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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거인 님의 서재입니다.

히로익멘션 : 이즈의 모험가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고철거인
그림/삽화
가락송이
작품등록일 :
2022.05.12 17:09
최근연재일 :
2022.09.19 21:17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4,620
추천수 :
453
글자수 :
321,744

작성
22.05.21 19:09
조회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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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
11쪽

#2. 제미니 겔드 (7)

DUMMY

지평선에 걸린 태양이 하늘을 주홍빛으로 물들일 즈음 소년은 살금살금 숲 속을 빠져나왔다. 주변에 보는 이들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안도한 듯 팔을 뻗고 마음껏 기지개를 폈다. 간단한 환영 마법과 투명 마법을 이용해 사람들의 이목을 속이는 것 정도는 손쉬운 일이었으나 낮 시간 동안 꼼짝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그를 충분히 괴롭게 했다.


사실 소년은 숨어 있어야 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누군가와 마주친다 한들 주문 하나면 해결될 일이었다. 다만 불필요한 이목을 끌지 말라고 단단히 주의를 받은 상태였기에 어쩔 수 없이 그 말을 따를 뿐이었다. 더 이상 눈치를 살필 필요가 없어진 그는 사람하나 보이지 않는 들판을 가벼운 발걸음으로 마음껏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소년은 자신의 키보다도 큰 지팡이를 질질 끌면서 주변의 모든 것에 끊임없는 흥미를 보였다. 오솔길을 걷다가 보게 된 바위를 지팡이의 끝으로 툭툭 찔러보았다. 당연하게도 바위는 그 자리에 단단히 못박힌 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잠시 뒤에는 긴 귀를 쫑긋거리는 토끼를 향해 주문을 쏘아 보냈다.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는 빛 덩어리에 불과했지만 놀란 토끼는 수풀 속으로 순식간에 도망쳐 버렸다.


소년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계속해서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꽃밭이 모습을 드러냈다.


새하얀 꽃들이 온 동산에 소담스레 피어있었다. 바람이 살랑일 때마다 파도치는 하얀 꽃잎의 물결은 넋을 잃고 바라볼 만큼 장관이었지만 소년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그 속으로 뛰어 들었다.


그의 예상대로 이곳에는 좋은 재료들이 많이 있었다. 만족한 소년은 작업을 시작했다.




※※※※※※※※※




크로커스는 숲 옆으로 나있는 작은 오솔길을 따라 걸으며 생각에 잠겼다. 에아닌이 했던 말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 무언가 죄를 저질렀으니 영주가 현상금까지 걸어가며 잡으려 드는 게 아니었던가. 마법사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냐니······. 질문을 가장한 그녀의 발언은 마법사에게 아무런 잘못도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의도를 알 수 없는 말에 그는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왜 그런 말을 한 거지?" 그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크로커스는 에아닌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그녀의 비밀이 무엇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처음 그녀를 보았을 때의 무게감이 이제는 그의 가슴을 사정없이 짓눌렀다. 참을 수 없는 답답함에 가슴을 두들겨 보아도 떨쳐낼 수가 없었다. 그녀를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를 침울하게 만들었다.


크로커스가 고민하는 사이 사방에 가득 퍼져있는 진한 꽃향기가 코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아네모네가 시야 가득 흘러 넘쳤다.


"아!" 크로커스는 무심코 탄성을 내질렀다.


하늘 위 셀레스트가 춤을 춘다는 천상의 광장이 이러한 모습일까? 아네모네 꽃잎의 하얀 빛깔과 저물어가는 노을의 붉은 빛이 한데 섞여 넘실대는 풍경은 일견 성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이 순간만큼은 모든 고민을 잊어버릴 정도였다. 에아닌이 자랑할 만한 광경이었고 그녀와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장소라고 크로커스는 생각했다. 만약 방해꾼의 존재만 아니었더라면 그는 언제까지고 넋을 잃고 바라보기만 했을지도 몰랐다.


이미 그보다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던 선객이 가슴을 벅차오르게 만들었던 풍경을 송두리째 망가뜨려 버리고 있었다. 꽃발의 한 가운데에 갸냘픈 체격을 한 소년이 등을 돌리고 앉아 있었는데 그 주변에는 꽃들이 마구잡이로 뽑힌 채 보기 흉하게 흩어져 있었다. 크로커스는 귀한 보물이 흙발로 더럽혀진 듯한 기분을 느꼈다.


하얀 로브는 없었지만 크로커스는 소년의 정체가 마법사라는 것을 깨달았다. 기다란 지팡이와 화려한 복장, 거기에 익숙한 꽃향기와 체격까지, 그는 자신의 추측에 확신을 가졌다.


당장에라도 앞으로 달려 나가 소년을 때려눕히고 싶은 충동에 빠졌지만 가까스로 억눌렀다. 에아닌이 던졌던 의문스런 한마디가 그를 주저하게 만들었고 결국 그는 소년의 등 뒤로 조심스레 다가가 장검으로 목을 겨누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다치고 싶지 않으면 움직이지 마라, 마법사." 크로커스는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에아닌을 위해서라도 이 아름다운 장소에 피를 뿌리고 싶지는 않았다. 소년이 이대로 항복하기를 바랐다.


"이거 참, 얌전히 있으랬는데 또 혼나게 생겼는걸."


칼날이 바로 턱 밑에 들이밀어져 있는데도 소년의 태도는 태연했다. 그의 영문을 알 수 없는 소리에 크로커스가 반문했다.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지금 무슨 상황인 건지 이해를 못하는 건가?"

"무슨 소리긴······. 이런 거지!"


소년이 돌연 몸을 튕겨 돌면서 크로커스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뻗었다. 눈부신 하얀 빛이 터져나왔고 크로커스는 화들짝 놀라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소년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고 재빨리 거리를 벌렸다.


크로커스는 마법사를 상대로 여유를 부리는 실수를 저질렀단 걸 깨달았다. 소년이 사용한 주문이 무엇인지 효과는 알 수 없었지만 유리한 고지를 잃어버린 셈이었다. 기회를 잡았을 때 빠르게 제압했어야 했다고 자책했다.


그러나 의외의 상황에 당황스러워 하는 건 소년 역시 마찬가지였다. 본래라면 주문의 효과로 정신을 잃고 쓰러져야 할 상대가 두 눈을 멀쩡히 뜬 채 움직이고 있었다. 완성된 주문의 효력이 발휘되지 않은 적은 한 번도 없었기에 더욱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왜 잠들지 않는 거야?"


소년의 놀란 목소리를 듣고서야 크로커스는 주문이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주문이 효과를 발휘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에 안도한 크로커스는 재빨리 달려들었다. 더 이상 주문을 외울 틈을 주고 싶지 않았던 그의 왼쪽 주먹이 소년의 턱을 향해 날아들었다. 상대방을 기절시키려는 목적으로 휘두른 일격이 소년의 날렵한 몸놀림으로 인해 허공을 때려야만 했다. 마법사 같지 않은 기민한 움직임에 당황할 새도 없이 소년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도 효과가 없는지 확인해 볼까?"


소년은 이전까지와는 달리 빠르게 소리를 내어 짧은 주문을 완성시켰다. 아무것도 없던 허공에 푸르게 빛나는 여러 개의 구체가 생겨나면서 크로커스를 향해 빠른 속도로 날아들었다. 그는 옆으로 몸을 날려 공격을 피하려 했으나 마법의 구체는 허공에서 곡선을 그려내며 경로를 바꾸었다.


크로커스는 장검을 빠르게 좌우로 연거푸 휘둘렀다. 장검과 부딪친 몇 개의 구체가 소멸되었으나 전부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라지지 않은 구체가 어깨와 복부를 강타했고 그는 신음을 흘리며 쓰러지고 말았다. 그가 쓰러진 자리로 뭉게진 꽃잎의 일부가 흩어져 내렸다. 알싸한 흙냄새와 풀 냄새가 동시에 코를 찔렀다.


소년이 다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빛나는 푸른 구체도 눈을 뜨지 못하게 만드는 강렬한 빛도 보이지 않았지만 크로커스는 위험을 감지했다. 그의 주위에 투명한 무언가가 모이고 뭉쳐들면서 크기를 키워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크로커스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있는 힘껏 몸을 날렸다. 마법 구체에 가격당한 부위에서 강한 통증이 느껴졌지만 이를 악물고 참아내었다.


몸을 피하자마자 거미줄처럼 끈적거리는 굵은 실들이 그물처럼 엮여 주변 일대를 뒤덮어 버렸다. 거미줄에 뒤덮인 꽃밭은 한순간에 엉망으로 변해버렸다. 조금이라도 늦게 움직였더라면 옴짝달싹 못하고 무력화 되었을 거라 생각하니 등에서 식은땀이 흘러 내렸다. 소년이 사용한 주문들은 높은 수준의 것은 아니었으나 충분히 효과적이었고 무엇보다도 시전 속도가 빨랐다. 그것은 소년이 숙련된 마법사라는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크로커스는 소년이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소년 역시 어떤 주문을 사용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기이하게도 눈앞의 하얀 머리에게는 주문의 위력이 충분히 발휘되지 않고 있었다. 수면 주문은 아무런 효과가 없었고 마법 탄환은 충분한 타격을 주지 못했다. 심지어 거미줄 주문에 이르러서는 아예 마법이 완성되기도 전에 피해버리기까지 했다.


마법으로부터 보호를 받는 물건이라도 지니고 있는 걸까? 소년은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거렸다.


"저기 하얀 머리씨, 어떻게 내 주문에 영향을 받지 않는 거야? 마법으로부터 보호 받는 물건이라도 가지고 있어? 목걸이나 반지 같은 장신구는 없는 거 같고 그 낡아 빠진 벨트 때문인가? 아니 평범한 가죽 벨트에 불과한데? 도무지 알 수가 없네."


생글거리는 표정으로 태연하게 입방정을 떨어대는 소년의 태도에 크로커스는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지금도 그의 마법에 당한 상처가 욱씬거리고 있었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알게 뭐냐 마법사, 네가 멍청해서 주문의 위력이 떨어졌나 보지. 그리고 하얀 머리가 아니라 은발이라고!"


"멍청하다니 스승님 말고 다른 사람에게서 그런 말을 듣는 건 처음이야. 아니 처음은 아니었나?" 소년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크로커스는 소년의 엉뚱한 행동에도 방심하지 않고 눈빛을 번뜩이며 기회를 노렸다. 조그만 빈틈이라도 보이면 곧바로 달려들 셈이었다. 처음처럼 여유를 부리다 당하지 말고 전력으로 베어 넘기겠다고 마음먹었다. 소년은 에아닌의 말을 신경 쓰면서 싸울 만큼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는 장검을 잡은 손에 꽉 힘을 주었다.


그의 기세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던 건지 소년의 태도가 바뀌었다. 얼굴은 여전히 웃고 있었지만 눈에는 난폭한 기운이 감돌았다. 마치 곤충의 날개를 잡아 뜯는 아이를 연상케 하는 눈빛이었다.


소년이 말했다. "마을 사람들과는 달리 당신은 위험해 보이니까 나도 제대로 상대해야 겠어."


어느 사이에 주문의 영창을 끝마쳤는지 소년의 손 위로 강력한 마법의 힘이 모여들고 있었다. 그가 지금까지 사용했던 하급 주문과는 비교가 되질 않았다. 마법의 힘은 점점 그 크기를 불려나가더니 이윽고 구체화되어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작은 바위만한 크기의 이글거리는 불덩이가 소년의 손바닥 위에서 조용히, 하지만 맹렬한 기세로 타오르기 시작했다. 뜨거운 열기가 약간 떨어져 있는 크로커스에게까지 전해질 정도였다. 그는 저 마법 주문의 정체가 무엇인지 한눈에 알아보았다.


"화염의 구체······."


"역시 마법사하면 떠오르는 게 이 주문이지? 웬만하면 다치게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잘못하면 내가 위험해질 거 같아서 말이야. 이거 미안해서 어쩐다?" 소년이 여전히 웃는 얼굴로 말했다.


크로커스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저 정도 수준의 주문을 무영창으로 시전한다는 것은 소년이 그의 예상보다도 더욱 뛰어난 마법사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증명할 뿐이었다.


그는 장검의 손잡이를 있는 힘껏 꽉 움켜쥐었다. 손바닥이 축축하게 젖어들고 있었다.




※※※※※※※※※




이 글이 누군가의 취향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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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26 룰루랄라7
    작성일
    22.07.08 09:26
    No. 1

    잘 보고 갑니다 작가님~
    근데 문단이 5줄 이상 넘어가는 부분은 띄어쓰기 해주시면 훨씬 가독성이 좋아질 듯 해요 ㅎ
    이게 PC나 모바일로 읽다보니 5줄 이상 넘어가면 읽기가 살짝 힘들어지네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를~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고철거인
    작성일
    22.07.08 23:18
    No. 2

    조언 감사드립니다 ^^
    제가 문장을 길게 쓰는 버릇이 있어서 그런지
    서너 문장만 붙여도 줄이 늘어지나 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07.16 16:38
    No. 3

    네 마법이 통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때문이닷! ^^)> '혼자 상상해 봤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고철거인
    작성일
    22.07.16 18:54
    No. 4

    오! ()가 뭔진 여전히 모르겠지만 비슷합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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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10. 우블케 (1) +8 22.08.27 30 3 11쪽
51 #9. 버려진 요새 (4) +6 22.08.20 59 2 21쪽
50 #9. 버려진 요새 (3) +8 22.08.15 38 3 13쪽
49 #9. 버려진 요새 (2) +8 22.08.08 48 4 13쪽
48 #9. 버려진 요새 (1) +6 22.07.29 73 3 14쪽
47 #8. 검은 황야 (4) +8 22.07.25 58 2 20쪽
46 #8. 검은 황야 (3) +6 22.07.22 44 2 13쪽
45 #8. 검은 황야 (2) +6 22.07.19 49 3 11쪽
44 #8. 검은 황야 (1) +4 22.07.18 54 2 10쪽
43 #7. 추적 (6) +10 22.07.15 61 6 16쪽
42 #7. 추적 (5) 22.07.13 50 2 12쪽
41 #7. 추적 (4) +4 22.07.11 43 5 11쪽
40 #7. 추적 (3) 22.07.08 57 3 13쪽
39 #7. 추적 (2) +2 22.07.06 57 5 14쪽
38 #7. 추적 (1) 22.07.01 45 4 10쪽
37 #6. 광산 문제 (6) +2 22.06.29 25 5 20쪽
36 #6. 광산 문제 (5) +2 22.06.28 74 4 12쪽
35 #6. 광산 문제 (4) 22.06.25 46 4 14쪽
34 #6. 광산 문제 (3) +2 22.06.22 43 5 14쪽
33 #6. 광산 문제 (2) 22.06.19 36 3 11쪽
32 #6. 광산 문제 (1) +2 22.06.16 56 3 14쪽
31 #5. 재판 (3) +4 22.06.14 59 3 19쪽
30 #5. 재판 (2) +2 22.06.09 41 3 11쪽
29 #5. 재판 (1) +4 22.06.08 76 3 14쪽
28 #4. 가베라 (5) +2 22.06.05 52 3 16쪽
27 #4. 가베라 (4) +2 22.06.04 46 4 11쪽
26 #4. 가베라 (3) +4 22.06.03 59 5 12쪽
25 #4. 가베라 (2) +4 22.06.02 62 4 16쪽
24 #4. 가베라 (1) +2 22.06.01 55 5 13쪽
23 #3. 오롤로죠 자이츠 (7) +2 22.05.30 65 6 13쪽
22 #3. 오롤로죠 자이츠 (6) +8 22.05.29 65 7 10쪽
21 #3. 오롤로죠 자이츠 (5) +4 22.05.28 76 7 13쪽
20 #3. 오롤로죠 자이츠 (4) +5 22.05.27 49 6 13쪽
19 #3. 오롤로죠 자이츠 (3) +8 22.05.26 104 9 13쪽
18 #3. 오롤로죠 자이츠 (2) +4 22.05.25 73 8 12쪽
17 #3. 오롤로죠 자이츠 (1) +4 22.05.24 91 10 11쪽
16 #2. 제미니 겔드 (9) +7 22.05.23 106 12 15쪽
15 #2. 제미니 겔드 (8) +7 22.05.22 73 11 11쪽
» #2. 제미니 겔드 (7) +4 22.05.21 77 13 11쪽
13 #2. 제미니 겔드 (6) +10 22.05.20 97 10 15쪽
12 #2. 제미니 겔드 (5) +8 22.05.20 114 12 10쪽
11 #2. 제미니 겔드 (4) +14 22.05.19 112 12 11쪽
10 #2. 제미니 겔드 (3) +10 22.05.19 107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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