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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거인 님의 서재입니다.

히로익멘션 : 이즈의 모험가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고철거인
그림/삽화
가락송이
작품등록일 :
2022.05.12 17:09
최근연재일 :
2022.09.19 21:17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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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
글자수 :
32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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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8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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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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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7. 추적 (3)

DUMMY

몇 차례인가 소낙비가 쏟아져도 일행은 굴하지 않았다. 큰 나무 아래에서 잠시 몸을 피하거나 아니면 묵묵히 비바람을 맞아가면서 그들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돋보기의 보라색 바늘이 가리키는 곳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었으나 그들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아무리 뛰어난 모험가라도 육포 한 조각, 마른 빵 하나 없이 여행을 계속하는 건 명백한 자살행위에 불과했다.


하루를 꼬박 이동하자 잘 닦인 대로가 일행을 맞이해 주었다. 지긋지긋한 진창에서 벗어났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들은 환호를 내질렀다.


"베일럼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여관부터 찾아야겠어. 따뜻한 물과 깨끗한 침대가 정말 절실하다고." 제미니가 굳게 다짐하며 말했다.


크로커스는 대답하기를 망설였다. 그 역시 편히 쉬고 싶은 마음은 다르지 않았지만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하루를 허비하였고 마법사들과의 거리는 그만큼 벌어졌을 게 분명했다. 아니,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야 한다는 점까지 고려해본다면 실질적인 차이는 그 이상이라고 봐야 했다.


"그런 걱정을 하기에는 너무 이른 거 같군요." 크로커스가 머뭇거리는 사이 가베라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저 앞에서 싸움이 벌어지고 있어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작은 그림자들이 어지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무기가 부딪치는 소리와 분노에 찬 고함소리가 뚜렷해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싸우고 있는 게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오크들과 싸우고 있습니다!" 시력이 좋은 가베라가 가장 먼저 알아보았다.


여섯 명의 무장한 사람들이 그 배는 넘어 보이는 숫자의 오크 무리에 포위당해 있었다. 그들은 서로 등을 맞대고 필사적으로 무기를 휘둘렀으나 숫자의 차이를 극복할 수는 없었다. 한 오크의 거센 도끼질을 막아내던 이가 치명상을 입고 쓰러졌다. 그가 들고 있던 나무 방패는 산산이 부서져버렸고 두꺼운 도끼날이 옆구리에 박히며 피가 뿜어져 나왔다.


그의 동료들은 안타까운 비명을 질렀다. 그들이 쓰러진 동료를 도우려 해도 마음만이 앞설 뿐, 오크들의 공격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게다가 겨우 버텨내던 방어망에 큰 구멍이 뚫려버렸다는 사실이 그들을 절망케 했다. 모두가 쓰러지는 건 오직 시간문제처럼 보였다.


크로커스가 반사적으로 튀어나갔다. 그는 달리는 와중에 브레포드에서 새로 마련한 장검을 뽑아들면서 함성을 질렀다. 오크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서였다. 놈들 중 절반에 가까운 숫자가 포위망을 풀고 새롭게 나타난 인간들에게 곧장 달려들었다.


"또 싸움이야? 정말 지긋지긋하네."


바로 등 뒤에서 제미니의 불만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크로커스가 고개를 뒤로 돌리거나 멈춰서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동료들이 함께할 거란 사실을 의심치 않았고 그 믿음은 틀리지 않았음이 곧 밝혀졌다.


가베라가 빠른 속도로 크로커스를 앞질렀다. 그는 대로를 따라 달리며 단검 몇 자루를 뽑아 들었다. 마주 달려오는 오크들의 보기 흉한 어금니가 선명해질 때 쯤 그의 양팔이 번개처럼 빠르게 허공을 갈랐다.


오크 한 놈당 정확히 한 자루 씩 단검이 날아가 박혀 들었다. 오크들이 고통에 찬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가베라의 단검은 놈들을 쓰러뜨리기에는 충분치 못했다. 오크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종족이었고 또 그만큼 호전적이기까지 했다.


오크들은 어깨나 팔뚝, 심지어는 가슴팍에 꽂힌 단검마저도 우악스럽게 잡아 뽑았고, 상처가 벌어지며 피가 튀어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놈들은 통증을 분노로, 분노는 전의로 바꾸었다. 놈들은 실핏줄이 터져서 새빨갛게 변해버린 눈으로 단검을 던진 인간을 노려보았다.


가베라는 분노한 오크 여럿을 홀로 상대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굳이 그래야 할 이유도 필요도 찾을 수 없었던 그는 대신 가장 오른편의 오크를 향해 방향을 틀었다. 놈들은 일제히 가베라를 쫓았고 순식간에 대열이 흐트러졌다.


그 사이로 제미니의 주문이 효과를 발휘했다. 검은 구체가 날아와 순식간에 덩치를 불려나가면서 오크들을 집어 삼켰다. 오크들의 신체에는 그 어떠한 피해도 끼치지 않았으나 이건 그런 종류의 마법이 아니었다.


잠시 뒤 검은 구체가 걷히면서 주문의 실체가 드러났다. 처음의 것과 비슷하게 생긴 검은 구체 덩어리가 오크들의 어깨 위를 뒤덮고 있었다. 마법에 의해 시야가 차단당한 놈들은 우왕좌왕 어쩔 줄을 몰라하며 분노 섞인 고함소리만 계속해서 질러대었다.


오크들의 힘이 아무리 세고 싸움에 익숙하다 해도 눈이 보이지 않으니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놈들은 주변을 향해 마구잡이로 무기를 휘둘렀지만 자기들끼리 상처만 입힐 뿐이었다. 가베라와 크로커스는 마법의 도움을 받아 손쉽게 놈들을 무력화 시켜 나갔다.


크로커스와 동료들의 예상치 못한 활약에 사람들은 용기를 되찾았다. 그들은 젖 먹던 힘까지 짜내어 오크들에 맞서 싸웠다.


오크들은 갑자기 뒤바뀐 전황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놈들은 눈앞의 인간들을 서둘러 쓰러뜨리려 했지만 쉽지가 않았다. 수가 절반으로 줄어버렸기 때문이었다.


다른 한 쪽에선 크로커스가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오크를 베어 넘기고 있었다. 놈은 머리통이 있는 위치에 검은 구체를 달고서 격렬하게 저항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크로커스가 장검으로 오크의 목이 있을 법한 위치를 가르자 끄르륵 가래 끓는 소리가 들렸다.


오크는 양손을 검은 구체 속으로 쑤셔 넣은 채 앞으로 고꾸라졌다. 놈은 한 차례 부르르 몸을 떨더니 더 이상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검은 구체 속에서 검붉은 액체가 흘러나왔다. 색이 비슷해 구분하기가 힘들었다.


가베라는 이미 다른 오크들을 처리하고 바닥에 떨어져 있는 단검을 회수하고 있었다. 크로커스가 셋, 그가 넷을 처치했다. 제미니는 한 차례 마법을 날린 것으로 책임을 다했다 여겼는지 말들을 이끌고 느긋하게 걸어오는 중이었다.


크로커스와 가베라는 남아있는 오크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오크들은 어느새 앞뒤로 포위당한 형국이었고 전세는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했다. 처음과는 정반대 상황이었다.


오크의 수가 다시 절반 아래로 줄어들었을 때 한 오크가 소리를 질렀다. 크로커스는 놈들의 언어를 알지는 못했으나 뜻은 충분히 예측할 수가 있었다. 그의 예상은 딱 맞아 떨어졌다.


이제 셋 밖에 남지 않은 오크들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흩어져 달아나 버렸다. 놈들을 쫓을 수도 있었지만 그보다 급한 일이 있었다. 부상자를 도와야 했다.


희생자는 옆구리에 도끼를 맞은 사람 혼자만이 아니었다. 두 사람이 더 쓰러져 있었고 그들은 심각한 부상으로 인해 이미 목숨을 잃은 뒤였다. 크로커스와 가베라는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살아남은 사람 중 하나가 다가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들은 베일럼의 경비대였다. 폭우가 지나고 마을 외곽을 순찰하던 와중에 오크 무리와 맞닥뜨리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설명을 마친 뒤 안타까운 시선으로 신음을 흘리는 경비대원을 바라보았다. 지금 당장 치료를 받지 못하면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었다.


때마침 제미니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크로커스는 서둘러 달려가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회복의 물약 아직 남아 있었지? 지금 써야 할 것 같아."


제미니가 경악해 소리 지르려는 걸 예상하기라도 했는지 크로커스가 재빨리 손을 들어 막았다.


"동네방네 떠들기라도 할 셈이야? 소리 낮춰!" 그의 강렬한 눈빛을 마주한 제미니는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회복의 물약은 이제 하나 밖에 안 남았다고!" 제미니가 작은 목소리로 분통을 터뜨렸다.


"사람이 죽게 생겼어. 어쩔 수 없잖아." 크로커스가 대답했다.


"이런 젠장! 그건 비상용이란 말이야! 만약 우리 중에 누군가가 큰 부상을 입기라도 하면 그 때는 어떻게 하려고?"


제미니의 반박에 크로커스는 잠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회복의 물약은 값비싼 마법 물품이었고 위험을 마주한 여행자들에게 있어선 여벌의 생명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 중요한 물건을 동료가 아닌 낯선 사람을 위해 써버린다는 건 스스로 생각해 보아도 합리적인 선택이라 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사람이 죽게 생겼어." 같은 말을 반복하는 크로커스의 눈동자는 흔들림이 없었다.


제미니가 한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


"빌어먹을, 바로 조금 전에 네 손으로 직접 오크의 목숨을 끊어 놓은 걸 잊지는 않았겠지? 넌 지금 위선을 떨고 있는 거야."


크로커스는 제미니의 신랄한 비판을 고스란히 받아들였다. 타인의 목숨을 빼앗으려 했던 오크를 죽인 것과 죽어가는 목숨을 살리려는 행위를 동일 선상에 올려놓은 그의 평가는 몹시 부적절하고 불공평한 일이었으나 크로커스는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았다. 그저 제미니를 바라보며 기다릴 뿐이었다.


결국 제미니는 고개를 푹 떨구고 한숨을 내쉬었다.


"망할 놈의 하얀 머리 같으니. 부디 후회할 일이 없기만을 간절히 빌어야 할 거야."


제미니가 작은 주머니 속에서 붉은 액체가 찰랑거리는 유리병을 꺼내 들었다. 크로커스는 유리병을 받아 들며 밝게 웃어 보였다.


"내 머리카락은 흰색이 아니라 은색이라니까."


제미니의 물약 덕분에 경비대원은 무사히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그가 곧장 건강을 회복해 멀쩡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준 건 아니었다. 하지만 상처에서 흐르던 피가 멎었고 고통에 차있던 신음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앞으로 며칠간 안정을 취하기만 한다면 완벽히 회복할 수 있을 터였다.


베일럼의 경비대원들이 감격한 표정으로 일행에게 허리를 숙였다. 물약을 내주길 거부했던 제미니는 일부러 떨떠름한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기분나빠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가베라가 크로커스에게 슬쩍 다가와 말했다.


"크로커스, 저는 당신의 선택이 잘못되었거나 위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회복의 물약이요? 까짓 거 다치지만 않으면 되는 일 아닙니까?"


그의 농담에 크로커스가 웃음을 터뜨렸다.


희생자들의 시신을 수습한 뒤, 일행은 경비대원들의 정중한 안내를 받으며 베일럼으로 향했다. 마을로 돌아가는 짧은 여정 내내 그들은 존경어린 시선을 보내었다. 그 눈길이 약간은 부담스럽게 느껴졌으나 사람을 살렸다는 뿌듯함은 줄어들지 않았다.




※※※※※※※※※




살아남은 오크들은 헐레벌떡 도망치기 바빴지만 모두에게 운이 따라준 건 아니었다.


너른 들판으로 달아났던 오크는 얼마 지나지 않아 더욱 강한 괴물을 마주하게 되었다. 와이번이 사냥감을 찾아 하늘을 날아다니다 놈을 발견하고 포효를 터뜨렸다. 끝내 숨을 곳을 찾지 못했던 그 놈은 결국 와이번의 한 끼 식사 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숲 속으로 향했던 오크 역시 별반 다른 처지는 아니었다. 평소 적대적이던 고블린 부족에게 습격당한 놈은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난자당했다. 완력이나 체격 면에서 비교조차 되지 않는 고블린이었지만 혼자서 고블린 부족 전부를 상대할 수는 없었다.


오직 한 놈만이 끝까지 살아남아 본거지인 동굴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오크 부족의 추장인 그로고는 얼굴을 험악하게 일그러뜨렸다. 병사 열다섯 명 중 단 하나 만이 돌아와 처참한 패배를 전했으니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고작 그 정도 숫자의 인간들에게 지고서 도망쳐 왔다는 거냐?" 그로고가 부하를 보며 으르렁거렸다.


"놈들 사이에 주술사가 있었다니까요." 도망쳐온 오크가 변명하듯 패배의 이유를 설명했지만 그로고의 기분을 좋아지게 만들 수는 없었다.


"닥쳐!" 결국 그로고는 치밀어 오르는 격분을 참아내지 못했다. 그로고는 자신의 무기인 커다란 도끼를 뽑아 휘둘렀다.


퍽 소리와 함께 오크가 동굴 바닥을 굴렀다. 도끼날 대신 넓은 옆면으로 친 거라 죽지는 않았지만 머리가 깨져 피가 흘러 나왔다.


그로고가 다른 부하를 향해 소리쳤다.


"병사들을 모아라! 오늘 밤 인간들을 모조리 죽여 없애고 놈들의 재물을 약탈하겠다!"


오크 추장이 전쟁을 선포했다.


오크들은 곧 있을 전쟁에 대한 흥분과 기대를 참지 못하고 환성을 질렀다. 놈들은 옆에 있는 다른 오크의 머리통을 붙잡고 두들기는 등 이해 못할 기행을 보이기까지 했다. 동굴 안에서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지는 시끄럽고 불규칙적인 함성소리는 한동안 그칠 줄을 몰랐다.




※※※※※※※※※




이 글이 누군가의 취향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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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9. 버려진 요새 (3) +8 22.08.15 38 3 13쪽
49 #9. 버려진 요새 (2) +8 22.08.08 48 4 13쪽
48 #9. 버려진 요새 (1) +6 22.07.29 73 3 14쪽
47 #8. 검은 황야 (4) +8 22.07.25 59 2 20쪽
46 #8. 검은 황야 (3) +6 22.07.22 44 2 13쪽
45 #8. 검은 황야 (2) +6 22.07.19 49 3 11쪽
44 #8. 검은 황야 (1) +4 22.07.18 54 2 10쪽
43 #7. 추적 (6) +10 22.07.15 61 6 16쪽
42 #7. 추적 (5) 22.07.13 50 2 12쪽
41 #7. 추적 (4) +4 22.07.11 43 5 11쪽
» #7. 추적 (3) 22.07.08 58 3 13쪽
39 #7. 추적 (2) +2 22.07.06 57 5 14쪽
38 #7. 추적 (1) 22.07.01 45 4 10쪽
37 #6. 광산 문제 (6) +2 22.06.29 25 5 20쪽
36 #6. 광산 문제 (5) +2 22.06.28 74 4 12쪽
35 #6. 광산 문제 (4) 22.06.25 47 4 14쪽
34 #6. 광산 문제 (3) +2 22.06.22 43 5 14쪽
33 #6. 광산 문제 (2) 22.06.19 36 3 11쪽
32 #6. 광산 문제 (1) +2 22.06.16 56 3 14쪽
31 #5. 재판 (3) +4 22.06.14 59 3 19쪽
30 #5. 재판 (2) +2 22.06.09 41 3 11쪽
29 #5. 재판 (1) +4 22.06.08 76 3 14쪽
28 #4. 가베라 (5) +2 22.06.05 52 3 16쪽
27 #4. 가베라 (4) +2 22.06.04 46 4 11쪽
26 #4. 가베라 (3) +4 22.06.03 59 5 12쪽
25 #4. 가베라 (2) +4 22.06.02 62 4 16쪽
24 #4. 가베라 (1) +2 22.06.01 55 5 13쪽
23 #3. 오롤로죠 자이츠 (7) +2 22.05.30 66 6 13쪽
22 #3. 오롤로죠 자이츠 (6) +8 22.05.29 65 7 10쪽
21 #3. 오롤로죠 자이츠 (5) +4 22.05.28 76 7 13쪽
20 #3. 오롤로죠 자이츠 (4) +5 22.05.27 49 6 13쪽
19 #3. 오롤로죠 자이츠 (3) +8 22.05.26 104 9 13쪽
18 #3. 오롤로죠 자이츠 (2) +4 22.05.25 73 8 12쪽
17 #3. 오롤로죠 자이츠 (1) +4 22.05.24 91 10 11쪽
16 #2. 제미니 겔드 (9) +7 22.05.23 107 12 15쪽
15 #2. 제미니 겔드 (8) +7 22.05.22 73 11 11쪽
14 #2. 제미니 겔드 (7) +4 22.05.21 77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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