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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거인 님의 서재입니다.

히로익멘션 : 이즈의 모험가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고철거인
그림/삽화
가락송이
작품등록일 :
2022.05.12 17:09
최근연재일 :
2022.09.19 21:17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4,618
추천수 :
453
글자수 :
321,744

작성
22.06.04 21:21
조회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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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1쪽

#4. 가베라 (4)

DUMMY

가베라가 도착했을 때 상황은 이미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있었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처참한 몰골의 사내들이 땅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골목길은 엉망으로 망가져 있었다. 가베라는 황급히 히아신스를 찾아 눈을 번득거렸다. 다행히도 금발머리의 소녀는 자잘한 상처 외에 크게 다친 데는 없어 보였다.


가베라는 조용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으나 도무지 상황을 파악할 수가 없었다. 히아신스의 앞뒤를 포위하듯 서있는 두 사내의 정체도 알 수가 없었다. 그들이 적인지 친구인지, 죽여야 할 대상인지 아닌지 결정을 내릴 수도 없었다. 정보가 부족했다. 정확한 정보가.


잠시 후 그들은 서로 말싸움을 벌이나 싶더니 좀 더 나이가 어려보이는, 소년이라 불려도 좋을 쪽이 가베라를 향해 손가락질을 해대었다. 무슨 생각인건지 당당하게 나선 소년은 다짜고짜 마법을 시전하고 있었다.


어떤 종류의 마법 주문을 외우고 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천둥소리를 만들어낸 주인공이 그라는 것쯤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 위협을 느낀 가베라로서는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어디 사는 누군지는 몰라도 보나마나 저기 엎어져있는 머저리들이랑 한패거리겠지. 그러니까 얌전히 이거나 먹고 떨어져라!"


소년이 말하는 것과 동시에 가베라는 연거푸 손목을 빠르게 튕겼다. 말버릇이 고약한 꼬맹이란 생각과 함께 두 자루의 단검이 허공을 날았다. 죽여도 좋을지 결정을 내리지 못한 가베라는 치명적인 부상만큼은 피할 장소를 노리고 단검을 던졌다. 그리고 살짝 놀라고 말았다.


소년은 마법사답지 않은 순발력으로 빠르게 날아드는 단검을 피해 내었다. 그 탓에 영창 중이던 주문은 실패하고 꼴사나운 모습으로 바닥을 구르긴 했지만 가베라는 그가 던진 단검이 빗나갈 거란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그것도 두 자루 모두 빗나갈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일이었다.


그는 곧바로 바닥을 박차고 달려 나갔다. 마법사가 멋대로 활개 치도록 놔둘 경우 귀찮은 일이 벌어진다는 사실을 가베라는 경험을 통해 뼈저리게 느껴본 적이 있었다. 눈치 채기도 전에 소년의 등 뒤로 돌아간 그는 단도의 손잡이로 세게 뒤통수를 후려쳤다. 소년은 괴상한 소리를 내뱉으며 바닥에 쓰러졌다.


소년이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이번에는 하얀 머리의 청년이 가베라를 향해 달려들었다. 하얀 머리 청년이 장검을 휘두르며 소리쳤다.


"도망쳐!"


가베라는 일이 꼬여도 단단히 꼬여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크로커스의 외침에 정신을 차린 히아신스는 골목의 반대편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제미니의 마법울 맞고 튕겨져 나갔을 때 잘못 부딪치기라도 했는지 다리를 뻗을 때마다 통증이 느껴졌지만 그녀는 이를 악물고 참아 내었다.


히아신스는 아직 이름조차 모르는 하얀 머리의 청년을 돕고 싶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방해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멀리 도망치는 것 말고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 그녀를 좌절케 했다. 언니인 아마란스를 조르고 졸라 시작한 검술 수업에 좀 더 진지하게 임했더라면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았을까 후회가 셈솟았다. 겨우 그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검사가 될 수 없다는 사실 쯤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히아신스였지만 무력한 스스로가 너무나도 부끄럽게 느껴졌다.


한참을 정신없이 달리던 그 때 너무나도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다. 히아신스는 화들짝 놀라 멈춰서며 소리를 질렀다.


"반짝아!"


공중에서 날아온 작은 새 한마리가 그녀의 어깨위에 내려앉았다. 히아신스는 가장 친한 친구를 찾았다는 안도감에 참고 참았던 눈물을 끝내 터뜨리고야 말았다.


"대체 어디 갔었어 이 멍청아. 걱정했잖아." 히아신스가 울먹거리며 말했다.


작은 새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였다. 히아신스는 작은 새를 한 차례 쓰다듬고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고여있는 눈물에 시야가 일렁거렸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혹시라도 다른 괴한들에게 붙잡혀 방해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하지?" 히아신스는 작은 새에게 답을 구하듯 질문을 던졌다. 작은 새는 답이라도 하듯 짹짹거렸지만 그녀가 새의 울음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다.


"어떻게 해야 그 사람을 도와줄 수 있을까?"


싸움에는 문외한이나 마찬가지인 그녀가 보기에도 새로 나타난 괴한의 움직임은 예사롭지가 않았다. 번개처럼 단검을 던지는 솜씨며 순간순간 눈을 의심케 하는 표홀한 몸놀림은 마치 유령을 보는 것만 같았다. 하얀 머리의 청년이 쉽게 질 거란 생각은 들지 않았으나 고전을 면치 못하리라는 것 역시 눈에 선했다.


"만약 그 사람이 진다면 또 위험에 빠질지도 몰라. 그보다 그 사람을 헤치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지?"


히아신스의 목소리에는 걱정이 한가득 실려 있었다. 그 속에는 자신은 물론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던 하얀 머리의 청년 역시 포함되어 있었지만 가장 먼저 쓰러진 소년 마법사에 대해선 아주 약간의 근심조차 가지고 있지 않았다. 아예 그녀의 머릿속에서 소년에 대한 기억은 이미 사라져 버린지 오래였다.


걱정거리를 쏟아 내며 달리던 히아신스의 어깨가 아주 약간이나마 가벼워졌다. 작은 새가 허공을 향해 날아올랐다.


"반짝아 너 또 어딜 가려고?" 히아신스가 말했다.


작은 새는 히아신스의 머리 위를 몇 바퀴 맴돌다 어딘가를 향해 천천히 날아가기 시작했다. 소녀는 작은 새를 쫓아 어두운 골목길을 따라 달렸고, 어느 샌가 일렁대는 불빛이 어둠을 살라먹고 있었다. 횃불을 들고 있는 병사들이 곳곳에서 빛을 밝히고 있었다.


"아!"


히아신스는 탄성을 지르며 달리던 걸음을 멈추었다. 병사 몇몇이 의아한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순간 당황한 나머지 어쩔 줄을 모르고 바짝 굳어버렸다.


"이런 시간에 뭐하고 있는 거냐 꼬마야?" 병사들 중 하나가 다가와 물었다.


히아신스는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망설이고 있었다. 사실대로 말을 한다면 그녀는 병사들의 보호를 받을 수 있겠지만 수배중인 하얀 머리 청년은 험한 일을 당하게 될지도 몰랐다. 반대로 그를 돕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면 그녀 자신이 위험에 처할지 모를 일이었다.


그녀가 아무런 말도 없이 서있기만 하자 의심의 눈초리는 더욱 깊어질 뿐이었다. 병사는 그녀를 붙잡아 추궁하기 위해 팔을 뻗었다.


히아신스는 하얀 머리의 청년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여전히 알 수가 없었다. 병사의 손이 그녀에게 닿기 직전, 쓰러져있던 자신을 향해 손을 내밀며 웃어 보이던 환한 얼굴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의 범죄 혐의는 결코 가벼운게 아니었고 사실이 아니라는 확실한 증거도 없었다. 그럼에도 히아신스는 그가 보여주었던 선의를, 자신의 직감을 믿어 보고 싶었다.


"내 이름은 히아신스 레이크필드, 이즈의 공작부인 아마란스 자이츠의 동생입니다. 납치범들에게서 저를 구해준 은인이 위험에 처했습니다. 그를 도와주시길 이즈의 공작전하를 대신해 간곡히 요청 드리는 바입니다." 히아신스가 단호한 어조로 소리쳤다.


수상쩍은 소녀를 붙잡아 추궁하려했던 병사는 그만 놀라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일개 병사가 상대하기엔 너무나도 어마어마한 신분이었다. 그는 자신의 경솔함을 후회하며 마음속으론 땅을 치며 통곡을 하였다.




※※※※※※※※※




가베라는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겨우 찾아낸 금발머리 소녀는 멀리 달아나 버렸고 왠 낯선 청년이 죽기 살기로 달려들고 있었다. 그는 양손의 단도를 교차시켜 하얀 머리 청년이 휘두르는 장검을 막아내었다. 묵직한 충격에 침음이 절로 새어 나왔다. 그는 장검에 실린 힘을 이용해 뒤로 튕겨지듯 빠르게 거리를 벌렸다.


청년의 일격에는 단순 완력만이 아닌 그 이상의 무언가가 실려 있었다. 신념 혹은 의지, 어떤 단어로 표현을 하든 이런 상대와는 싸움은 정말 껄끄럽기 짝이 없는 경험이었다. 가베라는 충격을 해소시키기라도 하려는 듯 한차례 팔을 털었다.


"서로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우리끼리 싸울 필요까지는 없지 않겠나?" 가베라가 말했다.


"웃기는 소리!"


하얀 머리 청년, 크로커스는 들을 가치도 없다는 듯 소리치며 달려들었다. 순간 섬광이 번득였다. 가베라가 한 쪽 팔을 흔들고 있었다.


크로커스는 반사적으로 몸을 비틀었다. 날카롭게 번뜩이는 단검이 어둠을 가르며 섬뜩한 파공음을 뿌려대었다. 빗나간 단검은 푹 소리를 내면서 벽돌 사이를 파고들었다. 그가 이를 갈며 말했다.


"싸울 필요가 없다면서 단검을 던져? 그러면서 잘도 오해라고 지껄이는군."


분노에 가득찬 눈길을 마주한 가베라는 속으로 혀를 찼다. 오늘은 여러모로 운수가 사나운 날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짜고짜 달려드는 크로커스를 제압 한 뒤 사정을 설명하고 히아신스의 뒤를 쫓으려 했으나 도리어 화만 키운 셈이 되어버렸다. 그를 피해 히아신스를 찾으려 해도 끈질기게 따라 붙는 바람에 발이 묶여 꼼짝을 할 수가 없었다.


결국 가베라는 포기해 버렸다. 고아원을 세우고 아이들을 만난 이후로 불필요한 싸움은 피하고자 마음먹었으나 상황이 여의치가 않았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싸움이라면 최대한 빨리 끝내버리겠다 마음을 다잡았다. 그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가베라가 뿜어내는 사나운 기세에 압도당한 크로커스는 마른침을 삼켰다. 오랜기간 뱃사람으로 지내며 수많은 모험을 거듭해왔지만 그가 기량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숙련된 전사와 싸웠던 경험은 많지가 않았다. 아무리 낮게 잡아도 비등하거나 혹은 그 이상의 실력자였다.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싸움에 임한 크로커스는 히아신스의 얼굴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전의를 가다듬었다. 그가 패배해 쓰러지면 금발머리 소녀까지 위험에 빠질거라 생각하니 속에서 차가운 무언가가 부글대며 끌어 올랐다. 그것은 분노였다. 시리도록 냉철한 분노였다.




※※※※※※※※※




히아신스가 오롤로죠의 이름으로 병력의 동원을 요구한 건 명백히 무리한 발언이었다. 그녀에겐 그럴만한 권한이 없었을 뿐더러, 까닥 잘못하면 이즈의 내정간섭으로 여겨질지도 모를 커다란 사고를 친 셈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로 인해 발생할지도 모를 정치적, 외교적 문제를 책임질 만큼의 힘이 그녀에게 있을 리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히아신스는 자신이 옳은 일을 하는 거라 굳게 믿었다. 그녀가 본 크로커스는 절대 악당이 아니었다. 악인일리가 없었다.


히아신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한 병사가 도시의 지도자를 찾아 허둥대며 달려가 버렸다. 그녀는 그가 명령서를 가지고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그녀의 앞에 도열한 병사들을 바라보는 히아신스의 얼굴에는 초조한 빛이 역력했다.




※※※※※※※※※




이 글이 누군가의 취향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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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8. 검은 황야 (2) +6 22.07.19 49 3 11쪽
44 #8. 검은 황야 (1) +4 22.07.18 54 2 10쪽
43 #7. 추적 (6) +10 22.07.15 61 6 16쪽
42 #7. 추적 (5) 22.07.13 50 2 12쪽
41 #7. 추적 (4) +4 22.07.11 43 5 11쪽
40 #7. 추적 (3) 22.07.08 57 3 13쪽
39 #7. 추적 (2) +2 22.07.06 57 5 14쪽
38 #7. 추적 (1) 22.07.01 45 4 10쪽
37 #6. 광산 문제 (6) +2 22.06.29 25 5 20쪽
36 #6. 광산 문제 (5) +2 22.06.28 74 4 12쪽
35 #6. 광산 문제 (4) 22.06.25 46 4 14쪽
34 #6. 광산 문제 (3) +2 22.06.22 43 5 14쪽
33 #6. 광산 문제 (2) 22.06.19 36 3 11쪽
32 #6. 광산 문제 (1) +2 22.06.16 56 3 14쪽
31 #5. 재판 (3) +4 22.06.14 59 3 19쪽
30 #5. 재판 (2) +2 22.06.09 41 3 11쪽
29 #5. 재판 (1) +4 22.06.08 76 3 14쪽
28 #4. 가베라 (5) +2 22.06.05 52 3 16쪽
» #4. 가베라 (4) +2 22.06.04 46 4 11쪽
26 #4. 가베라 (3) +4 22.06.03 59 5 12쪽
25 #4. 가베라 (2) +4 22.06.02 62 4 16쪽
24 #4. 가베라 (1) +2 22.06.01 55 5 13쪽
23 #3. 오롤로죠 자이츠 (7) +2 22.05.30 65 6 13쪽
22 #3. 오롤로죠 자이츠 (6) +8 22.05.29 65 7 10쪽
21 #3. 오롤로죠 자이츠 (5) +4 22.05.28 76 7 13쪽
20 #3. 오롤로죠 자이츠 (4) +5 22.05.27 49 6 13쪽
19 #3. 오롤로죠 자이츠 (3) +8 22.05.26 104 9 13쪽
18 #3. 오롤로죠 자이츠 (2) +4 22.05.25 73 8 12쪽
17 #3. 오롤로죠 자이츠 (1) +4 22.05.24 91 10 11쪽
16 #2. 제미니 겔드 (9) +7 22.05.23 106 12 15쪽
15 #2. 제미니 겔드 (8) +7 22.05.22 73 11 11쪽
14 #2. 제미니 겔드 (7) +4 22.05.21 76 13 11쪽
13 #2. 제미니 겔드 (6) +10 22.05.20 97 1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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