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화 사냥꾼이 되어 멧돼지 몰이를 시작하다
본 웹소설은 픽션이며 인물, 지명, 종교, 사건 등은 실제 역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크흠. ”
사성의 헛기침과 동시에 붉어진
얼굴을 보는 순간
‘ 봤네~ 봤어~ 사성영감도
사람이었군 쳇. ’
무슨 내용인지 짐작이 될 텐데.
그걸 또 확인하려고 봤다 생각하니
나이가 많아도 여자라더니 남자도
매 한가지인가 싶어 웃겼다.
그런 두 사람 사이에서 난 더 순진
무구한 표정을 얼굴 가득이 채워
가며 사성을 당황하게 만들어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재차 물었다.
“ 사성영감께서는 이미 이 내용을
알고 계십니까? ”
만약 안다고 해도 그렇고 모른다고
해도 체면이 구겨지는 것은 매 한가지.
안다면 어찌 19금 이야기를 고명하신
사성이 알고 있냐며 창피는 물론이거
니와 죄에 대해 더 물어볼 수 없을 테고
만약 모른다고 답을 하면 어찌 이
귀한 것을 서재장의도 아는 데 네가
모르냐며 존경심이 날라 갈 순간이다.
사면초가에 처한 사성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져 자꾸만 놀리고
싶으나 지금 내가 곤란하게 만들
인간은 사성이 아니기에 밉상을
향해 화살을 돌렸다.
“ 사성영감께서야 당연히
아시겠지요. 어리석은 유생들을
이끄시는 분이니. 그럼 00상유는
어찌하여 이리도 귀한 서책이 불결
하다고 하는 지 까닭을 얘기해
줄 수 있겠나? "
“ 장의께서는 어찌 그것을 제게서
답을 얻고자 하십니까? "
“ 무척 부끄러운 일이네만,
서재장의께서 아시는 것에 나는
정녕 몰라서 말이지. 그런데 자네는
이 책에 대해 논하기까지 하니
당연히 알고 있다 생각해 물은 것이야.
청출어람이라고 하였지. 스승보다
뛰어난 제자가 있듯 사형보다 뛰어난
사제가 나올 수도 있으니 "
“ 하~ 장의께서는 사성 앞에서
어찌 거짓을 이리도 쉬이 내 놓는지
기가 찰 노릇입니다. "
“ 내가 거짓을 토설하였다라.
어느 부분에서 말인가? ”
“ 내용을 이미 알고서 시치미를
떼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지요. "
“ 하~ 이거 참 사성영감께는
추호의 거짓을 고한 적이 없는 데
자네 너무 생떼를 쓰는 것은 아닌가? "
“ 그런 부도덕하고 불결한 것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잘못입니다.
내용에 대해 보고 안 보고를 떠나
이것은 분명 학령을 위반한 것입니다.
사성영감~ "
밉상이 독이 올라도 제대로 올라선
바락바락 목청을 높여 사성에게
풍기문란이라는 죄목을 갖다 붙여
어떻게든 나의 명예를 떨어뜨리려고
혈안이다. 허나 장의가 본 것을 증명
할 그 무엇도 없는 상황에선 장의의
말에 의지를 해야 하니 사성은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 그만!~ ”
결국, 사성은 나와 밉상의 말다툼을
정리하려는 듯 중간의 말을 잘라내
버렸다.
“ 00상유는 동재장의가 이 책을
가진 것 외에 이것을 장의가 보았다는
증좌가 있는가? "
“ 저런 저급한 표지만 보아도 딱
무엇인지를 알 것입니다. "
“ 그러니까 장의가 본 것에 대해선
단언할 수 없다는 것이군. "
“ 그것이, 허나 보지 않았다고 한 것도
증명할 길이 없지 않습니까. "
“ 사성영감, 저는 장가가 이것을
필사본을 만들기 위한 책 사이에
넣어놓은 것도 몰랐거니와
보시다시피 책자에는 그 어떤 것도
씌여 있지 않아 무슨 내용인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저는 그저 가지고
있었기에 제 것이라 말한 것일 뿐.
서림의 장가를 불러 왜 책 사이에
껴놓은 것인지 상황을 설명 받고자
하오니 허락해 주십시오. "
“ 안됩니다. 사성영감 ”
“ 그만하게. 자네는 보지도 않은 것에
너무 확신을 하고 있다 보니 판단이
흐려진 듯하네. 그럼 사실 확인을 위한
증좌와 증인을 대동하기 위해 반 시진
뒤에 다시 보도록 하지. "
밉상은 안 된다며 끝까지 버텼지만
증거를 훼손 하거나 도주 우려가
마이너스정도로 낮은 마당에 아무런
제재를 가할 수 없는 것에 분해하며
우선 서재로 돌아갔고 나는 서리를
불러 장가에게 연통을 넣도록 한 뒤
동재로 우선 돌아왔다.
“ 장의~!! ”
성필상유가 핼쓱한 얼굴로
제일 먼저 나를 맞았다.
“ 아니, 이 몰골이 무엇입니까?
조반은 드셨습니까? ”
“ 조반이 문제인가 장의 걱정에
목구멍으로 아무것도 넘길 수가 없었어. "
그저 호기심이 충만했을 뿐인데
일이 이렇게 꼬일 줄 몰랐던 것을 이에
이혁상유는 잔소리로 다시금 환기
시켰다.
“ 어휴, 성필상유 그러니까 왜 주인
허락도 없이 물건에 손을 대어 이
사단을 만드나~ "
“ 잠깐만 보고 원래 자리로 돌려
놓는다는 것이. 어찌 그리되었어.
홍월선생의 화첩은 억만금을 주어도
살 수 없는 귀한 것이라 그만... "
‘ 이런... 그림까지 적나라하게
있다는 말이야? 미친. 장가 이놈을
그냥 하아... '
하필 홍학유가 없는 상황에서
믿을 사람이 없어 그냥 둔 것이
화근이 될 줄은 몰랐다. 허나 이를
두고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 관리를 소홀히 한 저의 불찰인
것을요. 홍월선생이 누구신지는
모르나 얼마나 귀하기에 그리도
소중히 말씀을 하시는지요? "
“ 아니? 장의~ 사내라면 절대
잊을 수 없다는 그 분을 진정
모른단 말인가? "
‘ 김홍도나 신윤복이면 모를까
홍월은 또 누구야? ’
“ 제 식견이 좁아 들은 바가
없는지라. ”
“ 그림도 그림이지만 한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미색이지. “
“ 성필상유는 지금 위험한 발언을
하셨습니다. ”
“ 무...무슨?? 장의 내가 실언을
하였는가? ”
“ 집에 계시는 부인께서 지금의
말씀을 들으신다면. ”
“ 하하 아무리 미색이어도
내자만한 이는 없지. ”
‘ 거짓말 ’
“ 어찌되었든 서책에 대한 것은
제가 책에 대해 알지 못한 것을
증명해 줄 이가 당도하기 전까진
그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마십시오.
아시겠습니까? "
“ 당연하지. 내 입에 걸쇠를 달아
놓도록 하겠네. ”
“ 쯧쯧, 장의 걱정 마시게.
내가 잘 지키고 있을 테니 ”
성필의 대답이 미더운 이혁이
붙들어 매놓고 있겠다며
다짐을 해 주어 그나마 안심을
한 뒤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장가를 기다렸다. 홍학유가
장가를 대동 해 주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장가가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을지
걱정에 걱정이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순간
“ 유생나리께서 어쩐 일로
저를 성균관으로까지 오라
하셨습니까요? "
능청스러운 장가놈이다.
생각 같아선 물볼기를 내리고
싶지만 우선은 내가 살고
볼 일이니 급히 장가를 방 앞으로
끌고 갔다.
“ 내 긴 설명을 할 수 없으니
잘 듣고 그대로만 사성영감
앞에서 말해주게. "
“ 오는 길에 서리에게 간단하게는
들어서 내용은 알고 있습니다요.
그럼 제가 장의를 어떻게 도와
드리면 됩니까요? "
“ 실수였다고만 하면 되네. ”
“ 실수라 하시면 ”
“ 다른 이에게 준다는 것이 그만
내 책에 섞인 것이라고 말이지. "
“ 물론 말씀을 올리는 것이야
어렵지는 않지만 저를 부른 이가
장의시라 곧이곧대로 제 말을
믿어 주실까요? "
“ 자네가 책을 주려 한 이가 이
자리에 있다며 00을 한번 본 후
그 뒤로 입을 다물도록 해. "
“ 네에? 거짓고변을 하라니요.
그러다 들키면 어찌 하려고 "
“ 걱정 말고 그렇게만 말한 뒤
조용히 있기만 하면 되네.
그 뒤는 내가 알아서 할 터이니. "
나의 주문에 곤란한 표정이긴
하나 높으신 분이 그리 하라고
하니 하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다
생각한 장가는 여차하면 고개를
납작 엎드릴 요량으로 우선은
허락하였다.
* 반 시진 후
나와 밉상은 시간이 지나 다시금
사성영감의 방으로 불려갔다.
“ 어찌, 동재장의는 증인을
대동하겠는가? ”
“ 네, 사성영감. 지금 부르도록
할까요? ”
“ 그러도록 하지. ”
증인이라는 말에 심기 불편한
표정을 띄는 00였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장가를 불렀다.
“ 그래, 자네는 누구인고? ”
“ 저는 반촌 서림의 장가라고
합니다. ”
“ 그래, 동재장의와는 어떤
사이인가? ”
“ 저의 서림에서 강론으로
쓰일만한 서책과 문방사우를
구입하시거나 홍학유께서
필사를 자주 요청하셔서
그것을 함께 가지고 들르셔서
안면이 있는 정도입니다. "
“ 홍학유가 필사를? ”
“ 그것이 성균관 내 유생분들께서는
승학시(陞學試)에 대비하기 위해
존경각을 이용하는 시각이 길지만
성균관에 들지 못한 유생들에겐
그렇지 못하다보니 시험을 준비
하는 데 불리하여 이를 해결해
주고자 조금씩 필사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지요. "
“ 존경각에 있는 책을 필사한다라. ”
“ 영감께서 생각하시는 그런 정도는
아닙니다요. 결단코~~~
반촌 내에서도 충분히 팔리고 있는
서책들로 가난한 유생들을 위하고자
하는 홍학유 나리의 생각 인지라. "
모든 유생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
하는 홍학유의 깊은 뜻을 헤아려
달라는 말을 거듭하며 사성영감을
눈치를 살피는 듯 했다.
그러나 장가가 누구인가 대놓고
그런 책을 전달해달라며
귀한 것이니 보고 전해주어도
괜찮다한 능구렁이 되시겠다.
그러니 머리를 조아리며 말을
하나 서림과 홍학유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머리를 굴리었다.
“ 허면 내 묻지. 어째서 이런
서책이 장의의 손에 들어
간 것이지? "
“ 무슨 말씀이시온지. ”
“ 동재장의는 필사를 할 책을 들고
갔다가 돌려받을 때 함께 딸려온
것이라 하네만. 한두 번도 아닌
일에 실수가 있었을까 싶어서
말이지. "
사성영감의 눈이 가늘어짐과
동시에 밉상의 눈빛이 예리하게
빛났다. 꼬투리 하나라도 물고
늘어질 요량으로 아주그냥 목이
빠지게 내미는데 이를 모를 리
없는 장가다.
“ 아이고. 이것의 주인은 따로이
있는 것을 이런 제가 실수를
하였습니다요. "
“ 자네~! 어찌 이것을 실수라 하며
가벼이 넘기려 하는가~ 그것도 감히
사성영감 면전에서~ "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려는 장가의
목덜미를 붙잡듯 곧장 밉상이 외쳤다.
‘ 내 이 놈한테 빚진 게 없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날 못 잡아먹어
안달이지? 오히려 내 쪽에서
굴려도 찍 소리 못할 판에 내 새끼
건든 게 누군데~!! '
밉상의 끈덕짐에 열이 슬슬 오르기
시작한 나는 장가에게 눈짓을 하였다.
어차피 이런류의 화첩은 어리석은
이들의 소유가 아니던가.
“ 그..그것이... 실은 며칠 전 서책과
함께 지필묵을 사러 온 이가 있었는데
그이가 부탁한 것을 실수로 장의께
필사를 한 뒤 돌려드리던 책에 잘못
섞여 간 것 같습니다요. "
말을 하며 곁눈질로 밉상을 몇 번
흘깃한 뒤 사성 영감을 향해 다시금
조아렸다.
“ 장의와 홍학유가 드나들 정도의
서림에서 이 무슨 불손한 거래인가. "
“ 송구스럽습니다요. 자주 오는 이라
하도 부탁하여 어쩔 수 없이. "
“ 흐음... ”
혹시나 알아채지 못할까 다시금
장가에게 눈치를 주도록 하려니
“ 지필묵을 사러 온 날이 언제인지
기억하는가? ”
지필묵을 사러 온 이라고만 했지
그 자의 신분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는데 역시 먼저 인생을 걸으신
분이라 그런가 금세 눈치를 챈 것
같다. 장가에게 물음과 동시에
밉상을 슬쩍 보는 것이. 그러나
녀석은 아직 눈치를 채지 못한 듯
어서 그 자가 누구이며 언제 온
것인지 토설하라 말하는 게
웃기지도 않는다.
“ 사나흘정도 되었습니다요. ”
“ 밖에 누구 있는가~ ”
갑자기 사성영감이 우리를 두고
밖을 향해 소리 내니 서리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 네 사성영감. ”
“ 너는 정록청으로 가서 외출
장부를 가지고 오거라. ”
‘ 걸렸다~ ’
분명 녀석이 외출을 하였다고
성필이가 말했다. 그렇다면 흔적이
남았을 터 허나 방심하긴 이르다.
그 날 이 녀석만 나갔으면 완전
빼박이지만 만약 누가 또 있다면
엄한 사람이 또 걸리니
‘ 제발~~!!!
이 놈, 한 놈만 잡자~!! ’
그렇게 간절히 기도하며 서리가
빨리 돌아오기를 바랬다.
- 작가의말
오랜만에 ㅎㅎ
선작과 추천을 외쳐봅니다.
열심히 달릴테니 어떻게
제 뒤태에 추진장치 좀 달아
주시겠습니까~^^
전 언제든 달려나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ㅎㅎ
그럼 모두들 건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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