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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사과c님의 서재입니다.

날라리도령 유정Kim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철없는사과
작품등록일 :
2022.05.13 17:12
최근연재일 :
2023.04.11 21:00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7,967
추천수 :
169
글자수 :
501,621

작성
22.07.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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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42화 도모한 이야기가 빛을 발할 순간이다.

본 웹소설은 픽션이며 인물, 지명, 종교, 사건 등은 실제 역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DUMMY

“ 여기 있습니다. ”



곧장 달려갔다 온 서리의 손에 들린

장부를 받아든 사성영감은 아무런

말없이 넘기기 시작하다

나와 밉상을 번갈아 보더니 곧 손을

멈추었다.



“ 장가, 자네에게 묻지. ”


“ 예. ”


“ 그 날 이 서책을 부탁한 이의

인상복색(印象服色)을 기억 하는가? "



그렇게 묻는 사성의 말에 급히 나는

그 날을 되짚어 보았다. 원래는 외출을

할 시 장부에 기록을 남기는 것이 당연

하나 홍학유가 재근하는 날엔 외출패만

건네받은 뒤 기록은 무시하는 일이

많았다. 외출패도 굳이 가지고 갈 필요는

없지만 혹시나 늦게 도착해 우리가 매수

해 놓은 서리가 아닌 다른 이가 있을 시

외출패를 보여야지만 들어올 수 있어

임시방편으로 들고 간 것일 뿐.

허나 지금 사성영감은 나와 밉상을

둘 다 보며 장가에게 묻는 것이 찝찝

하여 다시금 그 날을 기억해 보지만



‘ 그날 그냥 나간 것 같은데. ’



급하게 석환이랑 나간 날이라 기록을

남기지 않아 용의선상에서 벗어난 듯

한데 왜 나까지 보는 지 괜시리 걱정이

들었지만 짐짓 태연한 척 했다.

아닐 수도 있는 것에 지레짐작하여

오해를 살 수도 있으니.



“ 흠흠, 자주 오던 이라 기억하고

있습지요. 그러니까 눈썹 숱이 적고 코는

뭉툭한 데다 곰보자국이 있는... "


“ 무슨 소리를 하는가~! ”



장가가 인상착의를 말하는 데 처음엔

유심히 듣다 이상한 생각이 들 무렵

곧 자신을 얘기하는 것을 그제야 눈치

챈 밉상이 소리를 버럭 질렀다.



“ 00사제, 지금 사성영감께서 장가에게

하문 하는 중일세. 이 무슨 예의 없는

행동인가. "


“ 장가의 말에 그만 어이가 없어. ”



분하다는 듯한 말투다. 허나 아직 장가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고 거기에 대해 말을

하지 않은 사성영감의 말씀을 기다리는 것이

순서이기에 곧 입을 다물었다.



“ 계속 말해보게. ”


“ 그러니까 왼쪽 뺨에 작은 곰보자국이

있었습지요. 하루 이틀 보는 이가 아닌데다

가끔 혼자가 아니라 여러 유생들과도

함께였기에 기억합니다요. "


“ 그럼 그 자가 유생이란 말인가? ”


“ 그... 그것이... ”


‘ 장가~!!

자네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감이야~!! ’



석환, 제천, 서재장의를 제치고

단연 톱으로 등극했다.

어떻게 능청스러운 연기를 저리도

자연스럽게 하는 지 혀를 내두를 판이다.



“ 허, 이런 일이 있나. ”



사성영감의 실망스러운 말투가

곧 화살이 되어 밉상의 귀에 꽂혔다.

그러나 대놓고 너냐고 말하지 않아

답답하다.



“ 아니 도대체 이 서책이 무엇이기에

그리 손사래를 치는 것인지. 혹여

금서라도 되는가? "



아까 사성이 밉상만 본 게 아니므로

어떻게든 나에게 붙은 의심 덩어리를

한 조각이라도 남기지 않기 위해 다시금

모르쇠로 일관하며 장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 금서는 아니지만 유학에 뜻을 품은

선비에게는 걸맞지 않는 저속한 글임은

맞습지요. 남녀 간의 정을 통하는

방법이 화폭과 함께 담겨있는. "


“ 뭐...뭐어라... ”



연기인 듯 연기 아닌 허나 장가의 말을

듣는 동시에 상상이 되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얼굴을 붉히게 되니 나도

모르게 말이 더듬거려졌다.



‘ 적응 안돼. 아~ 내 귀... ’



또 다시 내 귀가 썩는 듯 해 몇 번이고

문지르며 사성영감을 바라보니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 이제 죄의 경중을 따지셔야지요.

가지고만 있는 것과 그것을 구해달라고

한 것 중 어느 것이 더 무거운지. '


“ 00상유. 자네는 이것에 대해 할 말이

없는가? ”


“ 저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


“ 사성영감. ”


“ 말해보게. ”


“ 성필상유가 며칠 전 그 날 외출을

나간 적이 있는지 물어보기에 왜

그러냐고 하니 지필묵을 사러 나간이가

밖에서 저를 보았다고 하더군요.

그 날이 그러니까 딱 사나흘 전이니

어떻게 장가는 그 날 지필묵 사러 온

이를 기억할 수 있겠는가? "



서림에 들렀다가 나를 보았다고 했지만

그것은 거짓이다. 홍루에서 나를 본

밉상이 자신의 행적은 지우고 오로지

나를 끌어내기 위함이니 하지만 지금

내가 한 말을 듣고 생각이 있는 놈이라면

잠시 머뭇거리거나 입을 다물 테지만

만약에 그러지 못한 놈이라면



“ 네 기억합지요. ”


“ 장가가 기억력 하나는 좋구만. ”


“ 네? ”


“ 맞습니다~! 그 날 제가 서림에

들렀다가 잠시 다른 것도 살 것이

있어 돌아다니다 우연히 장의와

석환상유를 보았습니다. 분명히

홍루가 앞에서였지요. “



대어를 낚은 것마냥 좀전까지 시무룩

하던 밉상이 옳커니를 외친다. 책보단

더 큰 미끼가 있음을 놓친 듯 기분이

좋아보인다. 홍루에서 날 발견한 것이

지금의 일보다 더 큰 것일 테니.

그 날 외출 건에 대해 침묵하던 내가

궁지에 몰린 것에 피하려다 스스로

외출한 것을 말한꼴로 짐작한

그것을 놓칠세라 밉상은 곧장

거짓말을 술술하기 시작했다. 이에

나는 장가에게 눈짓을 주었고 눈치

빠른 장가는 밉상이 서림에

들렀다는 거짓을 진실로 바꿔

주어 밉상의 기를 세워 주었다.



“ 네. 맞습니다. 사성영감 그 날

이 유생나리가 제 서림에 들러

부탁한 것을 달라하였지요. "


“ 흐음... 어디 00상유는 그 날

확실히 홍루가 앞에서 동재장의와

석환상유를 본 것이 맞는가? "



사성영감이 낯 뜨거운 서적보다

기방이라는 말에 무게를 더 주는 듯

하는 질문에 밉상은 음란서적보다

세겠다 느낀 것인지 흥분된 목소리로

답하였다.



“ 네에~ 사성영감.

분명 제 이 두 눈으로 목격하였지요.

무엇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성균관유생이 그런 곳을 드나든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문제가 되지

않을런지요. 이에 이런 불손함이

가득한 서적을 모른다는 것이

모순이라 사려 되옵니다. "


‘ 말은 잘 하네. ’


“ 흠흠, 동재장의는 이에 할 말이

없는가? ”


“ 분명 그 날 홍루로 간 것은

맞으나 누구를 뵈러 가기

위해서입니다. 그 분들 중

사성영감도 함께였습니다만. "


“ 나를? ”


“ 네에. 제천사제의 춘부장이신

좌찬성께서 저와 석환사제를 보고자

하시어 나갔었는데 들기 전 제천

사제가 사성영감께 들어 계신다며

지체하기를 권하여 잠시 밖에서

기다렸습니다. "



“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


“ 자네~! 지금 사성영감과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 무슨 무례한

행동인가~! "


“ 자리에 없던 제천사제를 들먹이니

하는 소리 아닙니까? "


‘ 어이가 없네. 제 발로 호랑이 굴에

들어오다니. ’


“ 잠깐만, 00상유는 그 날 홍루가

앞에서 동재 장의와 석환상유를

보았다고 하지 않았는가? "



잠시 나를 제쳐두고 00에게 질문을

던지는 사성영감의 말에 녀석도 아차

싶었는지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 그... 그것이.. 다른 것도 아니고

홍루가 아닙니까. 혹여 오해가

있을 수 있어 제천상유가 앞에서

기다리거나 그.. 누구에게..

시키던지.. 그러니까. "


“ 사성영감, 실은 좌찬성께서

대사례의 결과에 매우 흡족하시며

제천사제까지 승점을 생각지도

못하게 높이 받아 이를 두고 제게

뇌물 아닌 뇌물로 술을 권하려다보니

보는 이들도 있고 하여 홍루로 부른

것입니다. "



물론, 나는 그 날 홍루에 갔으나

좌찬성의 뒤꼭지도 못 보았다.

허나 사성영감이 없는 뒤의 일이라

굳이 진위를 알기 위해 좌찬성에게

서신을 넣을 수도 있지만 지금으로선

당장 알 수 없는 것이니 나는 최대한

밉상을 궁지로 몰기 위해 적절히

거짓을 말하며 빠져나올 길을 팠다.



“ 장의~!! 그 무슨 사성영감 앞에서

말도 되지 않는 거짓을 토설하시는

겁니까~~ "


“ 자네~! 나는 오로지 사실만을 말씀

올리는 것이야. 오히려 처음엔 나를 홍

루가 앞에서 보았다고 했다가 지금은

마치 안에서 본 것처럼 말을 바꾸는

자네의 말이 더 의심스럽군. "


“ 장의~ 그 무슨~! ”


“ 둘 다 그만~!! ”



듣다듣다 짜증이 나 버린 사성이

나와 밉상의 말다툼을 다시금 말렸다.



“ 우선, 00상유의 말보다 동재장의

말이 구체적이니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 제천, 석환상유를 불러 확인하도록

하지. "


“ 허나, 영감. 그들은 동재인들입니다.

당연히 장의를 두둔 할 것이 자명한데

어찌 그들의 말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


“ 그것은 내가 판단 할 일이야. ”



결국,

사성영감은 피곤한 기색을 그대로

드러내며 잠시 휴정을 선언했고

곧장 석환과 제천을 불러오도록

서리에게 시켰다. 밉상은 나를 찍어

누르려다 전세가 역전되어 되려

자신이 불리해지자 불안한 듯 자리에

앉지 않고 서성이니 정신이 산만해진

나는 핀잔을 던졌다.



“ 거~ 정신 사나우니 좀 가만있게. ”


“ 장의가 사형으로서의 본은 없고

오히려 어린 사제를 몰아세우는 꼴에

가만히 있을 이가 있습니까~ "


“ 하~ 이거 참. 장의라는 탈만

아니라면 나란히 보았을 때 한참을

멀리 간 이가 어리다니 아?

어리석다 그 말인가? 이 때는 그렇지.

어리석다로 풀이되지. 내 그걸 몰랐군. "


“ 이..이~~!! 장의~!!! ”


“ 그만 좀 소리 지르게. 내 귀 먹지

않았으니. 잘못을 하여놓고 되려

사형에게 뒤집어씌우려 하다니

학령에도 필시 오륜을 범하는 자

벌한다 하였거늘 어찌 이리

반성은커녕 뻔뻔하게 나오는 가. "



이에 안 그래도 못 생긴 얼굴이 더

일그러지니 내 눈이 불쌍해 고개를

돌려 무시했다. 일각의 시간이 지나자

사성이 먼저 들어오고 뒤를 이어

석환이와 제천이가 따라 들었다.



“ 사성영감께서 저희들을

찾으셨는지요. ”


“ 그렇네. 두 사람의 말이 달라

이를 증명할 길이 없어 자네들을

불렀네. "



이에 석환과 제천은 나와 밉상을

번갈아 본 뒤 재빠르게 내게

입모양으로 무슨 일이냐 물었다.



“ 쓰.글.노.므.책, 홍.루 ”


“ 홍? 루? ”



내가 표정 변화 없이 입모양으로

답하자 책은 이해하겠는데 홍루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하다 성격 급한

석환이 이내 사성에게 물었다.



“ 영감, 스승님께 아무런 언질을

받지 못한 채 온 것이라 연유를

먼저 여쭈어도 될런지요. "


“ 자네들도 알다시피 동재에서

불손한 것이 나와 그것을 두고

확인을 하던 중 서로의 말이 달라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이들을

부른 것이네. 그러니 자네들은

동재와 서재로 나뉘기 전

성균관의 유생으로서 참만을

내게 말할 것을 먼저 새긴 뒤

나의 질의에 솔직하게 답해

주게나. "



책이라는 말에 석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장의의 입에서

홍루라는 말도 함께 나와 서책이

홍루와 무슨 상관이 있나 싶어

우선은 사성의 말을 먼저 듣기로

했다.



“ 네. 들을 준비가 되었으니

하문하시지요. ”


“ 어제 00상유의 고변으로

불손한 것이 성균관에 들어와

그것에 대한 경유(經由)를

듣던 중 뜻밖의 말을 들어서

말일세. 00상유가 석환상유와

동재장의가 홍루에 들어간 것을

목도하였다하는데 그것은

참인가? "



사성의 입에서 생각지도 못한

홍루의 방문이야기가 흘러나와

적잖게 당황하였다. 그러나

사성의 말에 이내 눈치를 챈

제천은 다른 이들이 알지

못하도록 손을 뻗어 석환의 등을

쳤고 이를 느낀 석환이 제천을

보니



“ 우.리.가 도.모.한 이.야.기 ”



입모양을 통해 나온 것을 본

석환은 재빨리 진정한 뒤

곧바로 답을 하였다.



“ 네. 좌찬성영감께서 기별도

없이 장의와 저를 찾으신다고

서리에게 전달을 받아 특별

외출을 허락받아 나갔습니다. "


“ 그래? 나는 영감에게 자네들이

올 거란 말을 듣지 못하였는데. "



부드러운 눈매가 다시금

의심스러운 삼각형으로 바뀌는

것에 제천은 자신이 나서야

할 상황임을 직감하고는

곧바로 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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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89화 봄이 끝나면 알 수 있을까. +2 23.03.25 34 1 11쪽
89 88화 돌아갈 방법은 봄바람에 적혀있다는데... 23.03.22 31 1 11쪽
88 87화 정해진 걸음을 다독이다. +2 23.03.15 32 1 11쪽
87 86화 이미 결과는 정해져 있었다. 23.03.11 27 1 12쪽
86 85화 젊은 치기는 늙은 구렁이에겐 먹이에 불과할 뿐이었다. +2 23.03.07 30 0 12쪽
85 84화 진짜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 23.03.04 35 1 12쪽
84 83화 정상적인 간을 가진 보통 인간이 할 수 있는 것. 23.02.28 26 1 12쪽
83 82화 나는 놈이 아니라 죽어라 뛰는 놈일 줄이야. 23.02.25 25 0 11쪽
82 81화 등잔 밑의 그늘이 제일 안전할 줄 알았다. 23.02.21 32 0 12쪽
81 80화 조선판 첩보작전_작전명 인질을 구하라. 23.02.18 28 0 12쪽
80 79화 일이 생각보다 잘 풀릴 듯 하다. 23.02.15 30 0 12쪽
79 78화 엉망으로 풀린 실타래 23.02.12 30 0 11쪽
78 77화 임시처방과 고민되는 뒷배 23.02.07 30 0 12쪽
77 76화 아물지도 않은 상처를 또 다시 할퀼 속셈인가. 23.02.05 35 0 11쪽
76 75화 무책임한 노인네와 실낱같은 희망 23.02.02 32 0 11쪽
75 74화 사실을 혼자만 지고 가려니 무거워 죽겠다. 23.01.29 33 0 12쪽
74 73화_호랑이굴에 머리 들이밀기. 23.01.24 30 0 11쪽
73 72화 그늘은 걷혔는데 여전히 해는 보이지 않는다. 23.01.15 37 0 11쪽
72 71화 우연이라 하기엔 너무 절묘하다.(2023.01.28 수정)_작가의 말에서 확인 23.01.07 39 0 12쪽
71 70화_결코 입에 담아서는 안 되는 말. +2 23.01.02 50 1 11쪽
70 69화_막는다고 막아지는 게 아니었나 보다. 22.12.31 50 0 12쪽
69 68화 말해주지 않은 무언가로 인해 생각이 깊어지다. +2 22.12.14 50 0 12쪽
68 67화 다시 얽힌 오색토끼의 귀여운 집착 +2 22.12.04 48 2 11쪽
67 66화 네가 왜 거기서 나와? 22.11.28 5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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