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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사과c님의 서재입니다.

날라리도령 유정Kim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철없는사과
작품등록일 :
2022.05.13 17:12
최근연재일 :
2023.04.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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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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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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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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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85화 젊은 치기는 늙은 구렁이에겐 먹이에 불과할 뿐이었다.

본 웹소설은 픽션이며 인물, 지명, 종교, 사건 등은 실제 역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DUMMY

“ 허억 허억... ”



그들의 눈을 피해 샛길로 달렸던 초이는

다행히 신성군의 호위를 빨리 만나 근처

수풀 속에 숨었고 그들이 다른 길로

돌아가는 걸 확인한 뒤 곧장 옷을

바꿔 입었다.



“ 그들이 눈치 채기 전에 어서 가도록

하세. "


“ 장의께서 무사하실까요. ”



혼자 두고 온 것이 마음에 걸리는 초이다.



“ 그 분은 벌써 돌아서서 움직이셨을 것이야.

여기까지의 계획도 모두 그 분께서 하신

것이니 어서 서두도록 하자. "



안전할 거란 호위지만 걱정을 다

내려놓지 못한 채 불안한 마음으로

그를 따랐다. 그렇게 얼마나 어두운

산길을 돌았을까. 저 멀리서 희미한

등불 빛이 보이더니 곧 이어 빠르게

손짓하는 이의 인영이 드러났다.



“ 어서 오거라. 혹 중도에 쫓는 이가

있었느냐? "



초이와 호위를 확인한 신성군은 들킬

새라 곧장 횃불을 비벼 끈 뒤 물었다.



“ 다행히 기척이 없어 무사히 오긴

하였습니다. 허나 여기도 안전하지는

않을 것이니 빨리 움직이시지요. "



쫓는 이가 없었다는 호위에 말에

신성군은 안심하며 준ㅂ해 두었던 말을

끌어 초이에게 오르라 이르며



“ 지금은 어디를 가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다. "


“ 조금이라도 시각을 벌 수 있으면

됩니다. 그리되면... "


“ 마을 끝 나루터에 명으로 가는 밀선이

있을 것이니 넌 아무것도 묻지 말고 곧장

배에 오르거라. "



밀선이라니...

자신이 숨을 곳을 안내해 줄 거라

생각했던 초이는 뜬금없는 이야기에 잡고

있던 말고삐를 놓고 다급히 물었다.



“ 명이라니요.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


“ 지금 이것이 최선이야. ”


“ 저 혼자서 살아 무엇 하란 말입니까.

아닙니다 이럴 수는 없습니다. 말이 틀리지

않습니까~! "


“ 더는 희망이 없어. 자칫 일이 잘못되어

너 뿐만 아니라 숙원마마마저 휘말리게

될 것이야. 제발 아무 것도 생각하지

말아다오. "


“ 이럴 수는... 이럴 수는... ”



배신자로 낙인 찍혀 살아남으라니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다. 이럴 거였으면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았을 터인데.

허나 신성군은 이미 자신이 6촌 누이임을

알고 있음에 어머니를 살리려 애쓰고

있는 것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인 초이는 망연자실 할 뿐

움직일 수 없었다. 이에 신성군은

호위에게 말고삐를 넘긴 뒤



“ 네가 거기까지 데려가거라.

어떻게든 당도하여 초이를 보내도록 해.

초이야 명에 도착하면 사람 하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야 그러니 우선은

아무런 생각 말고 무조건 살거라.

다음을 기약하려면 살아야 한다.

그러니... "


“ 다음이라...? ”



그렇게 가지 않으려고 떼를 쓰는 초이와

실랑이를 벌이던 중 어디선가 인기척도

없는 음성이 들려왔다. 이에 호위가

빠르게 검을 꺼내들고 주위를 살피니

크고 검은 나무 뒤편으로 미끄러지듯

나오는 이가 있었는데



“ 아...아니 너는... ”



* 경빈의 처소.



“ 종이호랑이를 잡아서 무엇에 쓰시려

하십니까? "



약과를 한입 베어 물던 복성군은 경빈의

말에 귀찮다는 듯 되물었다.



“ 종이호랑이도 어쨌든 호랑이가 아니더냐.

어설프게 물린다 해도 잇자국은 남을

것이야. 흉터하나 남길 바엔 애초에

없애는 것이 상책이지. "


“ 흐음... 외조부께서 또 무얼 하시려고

이리 쓸데없는 일에 목을 매시는 지 원. "



여전히 시덥잖은 일이라 생각하는

복성군은 하기 싫다 표정으로 말을 했다.



“ 여기는 사냥터다. 내가 잡지 않으면

잡히고 마는. "



그렇게 하여 재미도 없는 산에서 풀벌레들은

짓이기며 기다렸는데



“ 이런~ 이런... 야반도주라도 하시려고

그러신 것입니까 형님? "



생각지도 못한 녀석의 등장에 신성군과

호위는 물론 초이까지 얼어버렸다. 허나

잘못 입을 놀렸다간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릴 격이라 신성군은 애써

숨을 고른 뒤 능청스러운 연기를 이었다.



“ 하하... 이거 아우에게 못난 모습만

보이는 꼴이라 부끄럽구만. 허나 내

마음이 급하여 이런 것을 이해해주게.

꽃을 찾는 건 벌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


“ 꽃이라 맞는 말입니다. 향에 취한 것이

죄는 아니니 그것을 가지고 어찌 아우인

제가 형님께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을까요. "



싱긋이 웃으며 가까이 다가서는 복성군.

더 없이 사람 좋은 모습이지만 신성군의

옷깃은 식은땀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 낮추거라. 절대 고개를 들어선

아니 된다. ”


“ 어머니. 어찌 형이 아우에게 고개를

숙이라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


“ 그 어떤 것도 묻지 말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하 거라. 어미 말을 꼭

명심해야 할 것이야. "



늘 입버릇처럼 어머니께서는 복성군에게

대서지 말라 일렀다. 어릴 적엔

왜 그래야 하나고 화를 내었으나

커갈수록 복성군을 겪으며 그것이 무슨

말인지를 깨달았던 신성군이었기에

반사적으로 나타나는 반응이다.



“ 그런데 말입니다. 형님

향이 아무리 좋은 꽃이라 하여도

절대 꺽어서는 아니 되는 것도 있지요.

이를 테면... "


“ 으윽~ ”



초이의 턱을 홱 낚아채며


“ 사내를 품을 생각이라니 이건 좀

아닌 듯 합니다만. "



그렇게 말을 하며 손짓을 하자

복성군의 호위가 어느 새 나타나

초이에게 칼을 겨누었다.



“ 아..아닐세... 아우 오해야.

이는 사내가 아니라. "


“ 사내가 아니면 계집 아니... 그도

아니 될 텐데요. 6촌 누이를 품었다란

역겨운 소리를 듣게 될 것인데? "



녀석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어떻게 알게 된 것인지 아니 지금은

그것이 중요하지 않았다.



“ 비키게. ”



평소라면 찍소리도 못하는 신성군이

벌벌 떨면서도 기개 좋게 내 뱉은

소리에 복성군이 웃으며 말했다.



“ 크큭... 형님 저 하나 입 막는다하여

일이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그저 확인하고자 함이니 이미 일은

벌써 아바마마께 고해진 뒤인 것을요. "



그렇게 말을 마친 후 뒤로 물러서니

관군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복성군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 그 놈이 또 나타났다고? ”



박수림에게 끌려간 현감은 납작

엎드렸다. 대감이 어찌 알고



“ 그... 그것이 계집을 내어주면 명부를

찾아다주겠다고 하여 그만...

죽을죄를 지었습니다요. "



대감에게 버림받을 것이 두려워

보고도 하지 않고 벌인 일을 알고

있음에 사시나무 떨 듯 오들거리는

현감이다.



“ 역도들을 포박하라~!! ”


“ 안돼~!! ”



뒤늦게 헐레벌떡 뛰어왔던 난 추포되는

현장을 보자마자 달려 나갔다.

이에 석환은 곧장 나를 막아서며



“ 미쳤는가~ ”


“ 말도 안돼. 지금이라도 초이가

아니라고 우겨라도 본다면~~ "


“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이미 모든 걸

알고 있는 상황에서 미친놈 취급도

모자라 자네까지 엮일 셈이야~!! "



초이를 얼굴을 제대로 알지 못할 수도

있을 거라고 악을 쓰며 반항했지만

뒤이어 나타난 제천이까지 합세하는

바람에 결국 그 자리에서 주저앉을 수

밖에 없었다.



“ 초...초이야.. 흐..흐흑... 어찌..해... ”



연향인 붙들려 가는 초이를 마주하지

못하고 떠나보내야 하는 마음에 소리

없이 오열했다. 결국 우린 또 다시

박수림 그 자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난

셈이었다.



* 임숙원 처소



“ 샅샅이 뒤지거라~!! ”



갑작스런 소란에 임숙원과 김상궁은

어리둥절하여 일어서려니 문이 벌컥

열리며 감찰상궁을 대동한 경빈이

들어섰다.



“ 아니... 이게 무슨 일입니까? ”


“ 뻔뻔하기 그지없군. 뭣들 하는

것이야~ 샅샅이 뒤지거라~!! "


“ 이..이게 무슨 짓입니까 마마~ ”


“ 중전의 위세에 눌린 나나 하룻밤

정인이 된 자네나 매 한가지라

여겨 이제라도 동기간처럼 지내보려

했거늘 이리 무서운 이일 줄은 꿈에도

몰랐군. "


“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까? ”


“ 감히~ 죄인의 신분을 숨긴 채 군왕을

모욕하고 왕실을 능멸한 것도 모자라

역도들을 몰래 뒤에서 돕고 있었다니.

하~ 무서운 인간을 보았나. "



초이를 아니 질녀인 보옥이를 구하였단

말을 들은 것이 어제였다. 무사히

그 아이만이라도 살리라 한 것이

몇 시각도 되지 않았는데.



“ 설마... ”


“ 이제야 바른 소리를 낼 참이지만

늦었어. 초이라는 아이를 포함해

신성군도 함께 추포되었으니. "



------- 털썩



신성군까지 잡혔다는 날벼락 같은

소리에 기운을 잃은 숙원은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망연자실했다.



“ 마마~!! 찾았사옵니다~! ”



무..엇..을..?


감찰나인 하나가 상궁에게 무언가를

전하였고 곧장 그것은 경빈의 손에

들렸다.



“ 자네 정말 무서운 사람이군. 순진한

얼굴로 잘도 뒤에서 이런 짓을...

나는 이런 줄도 모르고 불쌍하다

눈물까지 지었건만. "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뱉어내던 경빈은

무어란 말을 던지며 차갑게 돌아서는데

숙원의 귀에는 그 어떤 것도 들리지

않았다.



“ 마마~ 마마~~ ”



그렇게 잠시 정신을 놓았던 임숙원은

이네 김상궁이 애원하듯 부르는 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 어찌... 어찌 된 것인가. ”


“ 아까 마지막으로 나가던 감찰나인

하나가 곧 마마를 데리러 올 거란

말만 남기고 갔습니다. 증좌가 확실하다며 "



말을 채 채우지 못하고 입술을 깨무는

상궁의 모습에서 짐작했다.



“ 하... 없는 것도 지어내는 곳이

궁이란 것임을 내 간과하였구나.

신성군... 연아... 흐..흐..흑... "



그렇게 신성군을 울음 섞인 음성으로

부르며 애통해할 때 기다렸다는 듯

금위군이 들이닥쳤다.



-----탕~!!



잔이 깨지라고 탁자에 부서질 듯

내려놓으니 긴장한 제천은 나를 달랠

요량이나 석환은 조용히 손을 저어

말린 후 천천히 입을 뗐다.



“ 분명 자네 입으로 마지막이라 하였어. ”


“ ... ”


“ 사내가 한 입으로 두 말은 아니지. ”


“ 지금 농담이 나와? ”



눈앞에서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가는 걸

봐야 했던 내 심정을 안다면 이렇게

냉정할 수 없는데 속을 뒤집으려고 작정

한 듯 차에 입을 댈 뿐 더는 말을

붙이지 않았다.



“ 그런데 이상하군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신성군이 여태 붙들려 있다는 게. "



나는 그것도 그것이지만 신성군의 행동이

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찌 보면

남의 일이라 엮이지 않으려 변명을 하며

항의를 해야 하는데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저항 한 번 없이 그대로

끌려갔다는 게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 이제껏 보아왔을 때 그는

그다지



‘ 정의하고는 먼 인간인데. ’


“ 아무래도 보는 눈들이 많은 데다

일개 양반이 아니니 그렇지 않겠나 “



대수롭지 않다는 듯 무심하게 말하는

석환이가 왜 이리 얄미울까.



“ 네 일 아니라고 참 쉽게 얘기한다. ”


“ 내 일 아닌 건 맞잖아? ”



맞다.

석환이의 말도 제천의 행동도 틀린 게

없다. 그런데 왜 이렇게 화가 이는 지

모르겠다. 청원을 호소하는 이들의

무작위 문자도 무시했던 나였는데.


하지만

그들의 태도가 옳은 것이요,

내 무지가 틀린 것임을 깨닫는덴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탁!




임숙원과 신성군을 폐위시키라는 상소가

장맛비같이 몰아세우고 더 이상 도망칠

슈릅이 없음을 깨달은 중종은 수라도

물린 채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왕비를 제 손으로 내친 그 날의 일로

피폐했던 자신을 유일하게 위로했던 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등에 칼을 겨눈 자들과

한통속이라니.



“ 전하... ”



중종의 표정을 읽은 상선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나지막히 부르니 고개를 든

중종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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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90화 10걸음 같은 한 걸음이 마음의 길이를 닮았다. 23.03.28 32 0 11쪽
90 89화 봄이 끝나면 알 수 있을까. +2 23.03.25 35 1 11쪽
89 88화 돌아갈 방법은 봄바람에 적혀있다는데... 23.03.22 32 1 11쪽
88 87화 정해진 걸음을 다독이다. +2 23.03.15 33 1 11쪽
87 86화 이미 결과는 정해져 있었다. 23.03.11 28 1 12쪽
» 85화 젊은 치기는 늙은 구렁이에겐 먹이에 불과할 뿐이었다. +2 23.03.07 31 0 12쪽
85 84화 진짜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 23.03.04 36 1 12쪽
84 83화 정상적인 간을 가진 보통 인간이 할 수 있는 것. 23.02.28 27 1 12쪽
83 82화 나는 놈이 아니라 죽어라 뛰는 놈일 줄이야. 23.02.25 25 0 11쪽
82 81화 등잔 밑의 그늘이 제일 안전할 줄 알았다. 23.02.21 33 0 12쪽
81 80화 조선판 첩보작전_작전명 인질을 구하라. 23.02.18 29 0 12쪽
80 79화 일이 생각보다 잘 풀릴 듯 하다. 23.02.15 31 0 12쪽
79 78화 엉망으로 풀린 실타래 23.02.12 31 0 11쪽
78 77화 임시처방과 고민되는 뒷배 23.02.07 31 0 12쪽
77 76화 아물지도 않은 상처를 또 다시 할퀼 속셈인가. 23.02.05 36 0 11쪽
76 75화 무책임한 노인네와 실낱같은 희망 23.02.02 33 0 11쪽
75 74화 사실을 혼자만 지고 가려니 무거워 죽겠다. 23.01.29 34 0 12쪽
74 73화_호랑이굴에 머리 들이밀기. 23.01.24 31 0 11쪽
73 72화 그늘은 걷혔는데 여전히 해는 보이지 않는다. 23.01.15 38 0 11쪽
72 71화 우연이라 하기엔 너무 절묘하다.(2023.01.28 수정)_작가의 말에서 확인 23.01.07 40 0 12쪽
71 70화_결코 입에 담아서는 안 되는 말. +2 23.01.02 51 1 11쪽
70 69화_막는다고 막아지는 게 아니었나 보다. 22.12.31 51 0 12쪽
69 68화 말해주지 않은 무언가로 인해 생각이 깊어지다. +2 22.12.14 51 0 12쪽
68 67화 다시 얽힌 오색토끼의 귀여운 집착 +2 22.12.04 49 2 11쪽
67 66화 네가 왜 거기서 나와? 22.11.28 5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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