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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 님의 서재입니다.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최근연재일 :
2024.05.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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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0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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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지옥의 군사 학교 3

DUMMY

군사 학교에서는 군사학만 배우는 것이 아니다. 외국어, 수학, 과학과 같은 정규 교과 과정도 배운다. 정규 교과 과정 외에도 오토는 자동차 공학을 공부해야 했고, 정비 방법도 배워야 했다. 뿐만 아니라 방학 기간에는 따로 운전 학교에서 트럭, 오토바이, 자동차, 기타 등등 모든 차량의 운전법을 배워야 했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공부량이었지만, 운전 학교에서 군사 학교 동기들과 오토바이 조종을 배우는 것은 즐거웠다.


오토, 스테판, 게오르크, 볼프강, 블라덱, 헬무트는 다 같이 BMW 오토바이를 타고 뒷산 언덕의 비탈길을 오르고 있었다.


부릉 부르릉


"가자!!"


"우오오!!!"


6대의 오토바이가 다 같이 일순간 공중으로 부양했다가 내리막길에 착지했다.


"와오!!!!"


잠시 뒤 오토바이에서 내리고 모두 담배를 피우고 블라덱이 아버지 집에서 훔쳐온 고급 포도주를 한 모금씩 마셨다.


"그 대머리가 알면 우린 뒤졌다."


"아버지한테 대머리라는건 좀 심하지 않냐?"


"내 아버지 말고 칼텐부르너 그 자식 말이야!"


칼텐부르너는 운전 학교에서 이들을 가리키는 교사였고, 절대로 운전하기 전에 술을 먹지 말라고 했던 것 이다.


"전쟁터에선 술에 취한 상태로 오토바이를 운전해야 할 거야! 그러니 이것도 훈련의 일환이지!"


그리고 이들은 다시 언덕 위를 질주했다. 저녁 노을이 지는 언덕 위에서 6대의 오토바이는 언덕 꼭대기에서부터 10미터 정도 위로 부양했다.


"우오오!!"


다음 날, 이들은 사이드카가 달린 BMW 오토바이 3대를 가져와서 같이 연습했다. 오토바이 3대가 공중으로 부양했을 때, 사이드카에 단 녀석들은 목표로 세워둔 표지판을 향해 기관총을 난사했다.


드득 드득 드드득


언덕에 앉아서 포도주를 먹고 있는데 헬무트가 수근거렸다.


"저기 봐."


밀리나를 포함한 여자 아이들이었다. 오토가 손을 흔들자 여자 아이들이 모두 지들끼리 눈빛을 교환하며 꺄르륵거렸다.


밀리나는 자신의 친구들과 옆에 앉았다. 오토가 사이드카 달린 BMW 500 오토바이에 타고는 언덕 위로 올라갔다. 밀리나는 호기심에 가득 찬 눈으로 오토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언덕 위에서 사이드카 달린 오토바이가 내리막길로 질주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토바이에 탑승한 오토가 보이지 않았다.


생도들은 모두 이를 보고 환호성을 했다.


"와우!!"


한 여자 아이가 물었다.


"저거 어떻게 하는 거야?"


게오르크가 외쳤다.


"유령이 운전하는 거지!"


하지만 밀리나는 깜짝 놀라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시 뒤, 오토바이는 엄청난 속도로 이들 옆에 정지했다.


끼이익!!


그리고 사이드카 안에 숨어 있던 오토가 튀어나왔다. 오토는 사이드카에 숨어서 팔을 뻗어 오토바이를 조종하고 있던 것 이다. 밀리나가 푸른 눈을 찌푸렸다.


"밀리나, 너도 태워줄까?"


"너무 위험하잖아."


볼프강이 말했다.


"오토는 지난 주 오토바이 경주에도 우승했어! 너무 걱정 안 해도 된다고!"


군사 학교는 연애 금지였고, 오토와 밀리나는 아직 사귀는 사이는 아니었다. 하지만 다들 오토와 밀리나가 조만간 사귈거라고 생각했다. 오토가 뻐기며 외쳤다.


"전쟁이 터지면 적의 기관총 진지를 향해서 달려야 할 수도 있어! 이것도 훈련의 일환이지!"


밀리나가 레모네이드를 마시면서 중얼거렸다.


"난 전쟁은 싫어."


"너는 독일 제국 총리의 딸이잖아! 전쟁도 알아야지!"


"나라면 공업을 발전시키고 외교랑 무역으로 독일 제국을 부강하게 만들거야. 내 생각엔 식민지를 점령해도 오히려 유지에 돈이 더 많이 들어간다고!"


이 청춘들은 그야말로 매일이 신나는 나날이었다. 헬무트 녀석은 운동에 정말 뛰어난 녀석이었고, 2년 뒤 있을 베를린 올림픽 펜싱 부분에 참가를 꿈꾸고 있었다. 하지만 다음 주 이들은 다시 엿 같은 군사 학교로 돌아가야 했다.


블라덱이 투덜거렸다.


"다음 주에 지옥 시작이네."


오토가 말했다.


"안 좋은거만 있는게 아니야! 어쩌면 독일의 신형 전차를 운전해볼지도 몰라!!"


그렇게 다시 그들은 군사 학교로 돌아왔다. 연병장에 집합한 이들에게 무시무시한 교관 요나스가 외쳤다.


"아흐~~~~퉁!"


타닥!


요나스가 뒷짐을 지고 말을 이었다.


"이제 네 놈들 같은 얼간이들도 전차 조종은 어느 정도 숙달이 되었을거라 믿는다. 앞으로의 훈련은 실제 전차전을 대비한 전술 훈련이다!"


생도들은 전술 훈련을 한다는 말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좋았어!!'


'강철 사냥꾼 책은 수십 번도 더 읽었어! 전술 훈련이라면 자신 있다!'


요나스가 외쳤다.


"전차전은 팀플레이다! 제 아무리 에이스라 할지라도 동료 전차의 도움이 없으면, 언젠가는 적의 공격에 짜부라진 깡통이 되고 만다!"


연병장에는 6대의 1호 전차가 엄청난 연기를 뿜어내며 궤도 자국을 남기며 오고 있었다. 여태까지는 전차 두 세 대로만 훈련했는데, 제아무리 구려터진 1호 전차라 할지라도 여섯 대가 일렬로 모래 연기를 뿜으며 전진하는 모습은 가슴을 뛰게 했다.


'전쟁이 나면 수 백 대의 전차가 오토바이, 군용 트럭과 함께 앞으로 전진하겠지!'


오토가 이걸 보고 생각했다.


'지난 번 전쟁 때는 신호기로 연락했어야 했는데 이젠 무전기가 있으니 더 자유로운 전술을 구사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전차 전술을 개발하는 것은 우리 세대가 될 것 이다!'


"한 달 뒤에, 아주 중요한 테스트가 있을 것 이다! 그 때 자네들이 얼마나 잘하는지 보겠다!"


'어..어떤 테스트지?'


"이번 테스트는 실전같이 치뤄질거다!! 네 놈들의 상대는 베테랑 병사들이다!! 구체적인 테스트 내용은 기밀이다!"


그렇게 오토와 생도들은 한 달 뒤에 있을 실전 테스트를 위해서 무전기 사용법을 훈련 받았다.


지__지__


"아아! 들리냐! 들리냐!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뭐야! 누가 장난 치냐!! 다시! 하나!"


"둘!"


"셋!"


지직__지직__


"안 들려!!"


"반복!!"


빡친 생도들은 해치 위로 대가리를 내밀었다.


"무전기가 하나도 안 들립니다!!"


그 때, 요나스가 외쳤다.


"일주일 안에 더 좋은 무전기로 교환해준다고 했다! 오늘은 그냥 해치 열고 해!!"


일주일 안에 바꿔준다던 무전기는 3주가 지나고 교환해주었다. 이제 테스트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오토와 친구들은 숲 속에 엄폐되어 있을 모형 야포를 발견하고 먼저 격파하는 모의 훈련을 하기로 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오토가 외쳤다.


"좋아! 이제 무전기도 완벽해!!"


그 때, 무전기에서 헬무트가 궁시렁거렸다.


"오늘 저녁 메뉴 뭐 나오는지 아는 사람?"


"양고기 스튜 나온대!"


"슈바익센 먹고 싶은데..."


오토가 외쳤다.


"1소대 좌측으로, 2소대는 우측으로!"


헬무트가 또 무전기에서 궁시렁댔다.


"쇼카콜라 있는 사람?"


오토가 다시 외쳤다.


"1소대 좌측으로, 2소대는 우측!!"


"안 들려!"


"다시 말해!!"


"1소대 좌측!!"


"다시!!"


오토는 해치를 열고 상체를 올린 다음 팔을 휘둘렀다.


"1소대!! 좌측!!"


1소대의 1호 전차 3대가 좌측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2소대도 1소대를 따라갔다. 오토는 골머리가 아팠다.


'젠장!!!'


"우측 수풀 주의한다!! 1,3,5번 전차는 포탑 시계방향으로 45도 돌리고 전진!! 2,4,6번 전차는 포탑 반시계방향으로 45도 돌리고 전진!!"


"안 들려!!"


"그냥 따라해!!"


잠시 뒤, 6대의 1호 전차들은 모두 포탑을 시계방향으로 45도 돌리고 전진하고 있었다. 오토가 외쳤다.


"난 전방 정찰하고 올 테니 기다려!"


오토 옆에 있는 조종수 녀석이 1호 전차를 앞으로 운전했다.


트트 트트트 트트


근데 오토가 해치 위로 머리를 내밀어서 뒤돌아보니 뒤에 있는 1호 전차 다섯 대가 몽땅 따라오고 있었다.


"뭐..뭐야! 왜 따라와!!"


뒤에서 해치 위로 대가리를 내밀고 있는 스테판이 외쳤다.


"무전기 안 들려서 그냥 너 따라가고 있어!!"


트트 트트트 트트


잠시 뒤, 먼지 투성이가 된 생도들은 모두 1호 전차 밖으로 나갔다. 오토가 게오르크에게 말했다.


"너가 중대장 하면 안되냐?"


"싫어! 네가 제비뽑기로 중대장으로 뽑혔잖아!"


"맞아! 다음 테스트 지면 다 오토 네 책임이야!"


스테판 또한 오토에게 외쳤다.


"맞아! 네 놈 아버지가 전쟁 영웅이잖아! 너가 중대장 자리에 딱이야!"


오토는 다음 테스트가 있을 숲을 돌아다니며 직접 지형을 정찰했다. 다른 녀석들은 쇼카콜라 초코릿이나 먹고, 몰래 담 넘어서 쌔벼 온 술을 먹고 담배를 피우며 노가리를 깠다.


"어차피 통과 못 할 거야!"


"이런 쓸모 없는 전차에 작동도 안 하는 무전기로 뭘 하라는거야!"


"지난 주에 선배들도 다 탈락했대!"


"이미 요새화되어서 기관총이랑 야포도 설치된 진지를 어떻게 공격 하라는 거야? 다들 풀숲에 엄폐해서 야포를 찾으려면 전차장이 대가리를 내놓고 다녀야하는데 그럼 저격에 맞는다고!"


"어차피 이건 불가능한 임무야! 전멸하기 전에 엄페한 야포랑 기관총을 많이 찾아내서 점수라도 따자고!"


지난 번 선배들이 치뤘던 모의 테스트에서 쓰는 야포, 저격총은 실제 탄약을 쓰는 것은 아니었고 물감이 발사되도록 되어 있었다. 오토의 동기들은 창 밖으로 선배들이 온 몸에 빨간 물감으로 범벅이 되어서 굴욕을 당하는 꼴을 봐야 했다.


"그 새끼들 잘난척 하더니 꼴 좋다!"


그 때, 혼자 정찰을 하고 온 오토가 외쳤다.


"이 쪽으로 와봐!! 비탈길이 있어!!"


6대의 1호 전차는 모두 오토가 말한 비탈길을 향해서 움직였다.


트트 트트트 트트


이 쪽은 제대로 길이 난 것이 아니라서 연병장보다 조종하기도 어려웠다. 그리고, 오토의 전차가 비탈길로 먼저 내려갔다. 오토의 무전기에서는 지직거리는 소리 외에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야!! 들리냐? 들려?"


오토가 해치 위로 머리를 내밀었다. 뒤에서 따라오던 스테판이 외쳤다.


"비탈길에서는 무전기가 작동 안 해!!"


게오르크가 외쳤다.


"어차피 여긴 훈련하는 지역 밖이잖아! 굳이 여기까지 나올 이유가 있어?"


"기름도 많이 먹었는데 돌아가자!"


트트 트트트 트트


6대의 1호 전차가 연병장으로 복귀했다. 다른 조 녀석들이 외쳤다.


"네 놈들은 뭘 이렇게 오래 쓰냐!!"


"우리 훈련할 시간 지났잖아!"


오토는 그 말을 무시하고는 직접 그린 지도를 꺼냈다.


'대전차포나 기관총이 엄폐할 곳이 너무 많다...무전기도 작동이 제대로 안되는데 이번 테스트에서는 보병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다..애초에 통과할 수 없는 테스트인가?'


오토는 자기 전에도 침대에서 지도를 꺼내보며 전술을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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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4 T-34 쇼크와 독일군의 신무기 +11 21.10.24 269 7 12쪽
463 전장의 일상 +7 21.10.23 243 10 12쪽
462 소련군 전차장 표도르 +17 21.10.22 270 9 12쪽
461 오토 파이퍼의 회고록 +15 21.10.21 267 9 11쪽
460 오토의 천방지축 탈영 대소동 +9 21.10.20 252 9 11쪽
459 오토의 탈영 작전 +27 21.10.19 270 7 11쪽
458 매복 작전 +14 21.10.18 264 9 14쪽
457 피의 축제 +11 21.10.17 270 10 13쪽
456 포로 심문 +7 21.10.16 287 9 12쪽
455 축축한 러시아 땅 +19 21.10.15 296 9 14쪽
454 외전)2차대전 한국인 캐릭터 한병태 5 할힌골 전투 +8 21.10.14 281 6 14쪽
453 탈영병 데니스 +21 21.10.14 288 10 13쪽
452 위기에 빠진 오토 +13 21.10.14 285 9 11쪽
451 유럽의 자유를 위해 +19 21.10.13 317 11 12쪽
450 비밀 병기 +9 21.10.12 318 7 14쪽
449 소련 전차와의 한판 승부 +5 21.10.11 313 7 12쪽
448 독일군의 계속된 전진 +19 21.10.10 335 9 12쪽
447 외전)2차대전 한국인 캐릭터 한병태 4 +11 21.10.09 321 6 13쪽
446 2차대전 독일의 첫 승리 +9 21.10.09 355 11 11쪽
445 슈투카를 탄 한스 +19 21.10.08 361 8 12쪽
444 죽음의 사이렌 +17 21.10.07 363 7 12쪽
443 독일의 소련 선제 침공 +25 21.10.06 397 9 12쪽
442 국경으로 집결하는 독일 전차 부대 +45 21.10.05 402 9 11쪽
441 지옥의 군사 학교 완결 + 소련의 핀란드 침공 +35 21.10.04 374 8 12쪽
440 지옥의 군사 학교 4 +7 21.10.03 297 7 13쪽
» 지옥의 군사 학교 3 +11 21.10.02 309 8 11쪽
438 지옥의 군사 학교 2 +5 21.10.01 319 11 13쪽
437 지옥의 군사 학교 +14 21.09.30 343 7 12쪽
436 오토 파이퍼의 군사 학교 생활 +12 21.09.29 376 7 12쪽
435 적백 내전 마지막 회, 증오의 사슬 +21 21.09.28 344 1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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