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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 님의 서재입니다.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최근연재일 :
2024.05.10 16:21
연재수 :
1,0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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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647,234

작성
21.09.2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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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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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
18쪽

적백 내전 마지막 회, 증오의 사슬

DUMMY

보리스는 블라디미르를 향해 소총을 겨누었다. 그 때, 마을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이 시발 새끼들이..'


마을의 노인과 아주머니들은 오랜 농사일로 얼굴에 굵은 주름이 파여있었고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어두운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보리스를 쳐다보았다. 보리스는 욕설을 내뱉었다.


"뭘 봐 이 새끼들아!!"


그렇게 말하고 보리스는 술병을 꺼내어 마시고는 자리를 떠났다. 예카테리나가 소녀에게 물었다.


"집이 어디니? 어머니는 어디 계시니? 내가 데려다줄게!"


아까부터 아무 말도 하지 않던 한 아주머니가 말했다.


"그 아이 부모는 모두 죽었소."


"예? 어쩌다가...!!"


마을 사람들의 표정을 보고 예카테리나는 더 이상 물어볼 수 없었다. 삼인방은 소녀를 따라서 골목으로 들어갔다. 블라디미르가 말했다.


"어린 애 혼자 어떻게 살아남은거지?"


안드레이가 말했다.


"마을 사람들이 도왔겠지."


예카테리나는 여전히 얼굴이 굳어있는 소녀에게 물었다.


"애, 넌 이름이 뭐니?"


"크세니야."


"크세니야, 귀여운 이름이구나."


크세니야가 작은 집에 문을 열었고, 그 안에는 아기가 침대에 누워 울고 있었다. 삼인방은 이 광경에 충격을 받았다.


'이럴수가...'


크세니야가 익숙하게 부엌에서 우유를 가져와 아기한테 먹이면서 말했다.


"애는 나타샤에요."


잠시 뒤, 삼인방은 마구간에 들어왔다. 조금 있으면 보초를 서러 가야했다. 안드레이가 이글거리는 표정으로 말했다.


"예카테리나, 너도 이제는 계속 싸운다는 소리는 안하겠지?"


블라디미르가 말했다.


"이따가 보초 서는 척 하다가 우측으로 우회해서 탈출하자!"


예카테리나가 눈알을 굴리다가 말했다.


"크세니야와 나타샤는?"


안드레이가 말했다.


"일단 우리부터 살고 봐야할거 아냐!!"


잠시 뒤, 안드레이와 블라디미르는 소총을 들고 보초를 서러 갔다. 니콜라이가 물었다.


"네 녀석들 친구는 어디있냐?"


"모르겠습니다! 똥 싸러 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안드레이와 블라디미르는 추운 밤 공기 속에서 20분을 서 있었다. 안드레이가 속삭였다.


"시간 됐어."


둘은 어두컴컴한 참호 밖으로 기어나간 다음, 약속한 곳으로 재빨리 달려갔다. 블라디미르는 조준경이 달린 소총을 한 손으로 세게 쥐고는 시커먼 어둠 속을 질주했다. 그리고 약속했던 커다란 나무가 있는 곳에서 예카테리나와 크세니야, 나타샤와 만났다. 나타샤를 등에 업고 있던 예카테리나가 속삭였다.


"빨리 가자!"


그렇게 이들은 어둠 속을 달렸다. 좌측에는 백군 참호의 불빛이 어른거렸고, 우측에는 적군이 점령한 마을의 불빛이 반짝거렸다. 한참 동안 이렇게 적군과 백군이 점령한 지역의 사이를 가로질러서 은밀하게 이동해야 했다. 안드레이가 생각했다.


'여기만 지나서 다른 마을로 가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거다!!'


안드레이, 블라디미르, 예카테리나는 그동안 팬티 속에 여분의 돈을 숨겨뒀던 것 이다. 그렇게 어둠 참호를 우회해서 달아나는데, 마을 쪽에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콰광!! 쿠과광!! 쿠광!!


그 폭발은 계속해서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나타샤가 잠에서 깨어나서 울음을 터트렸고, 삼인방은 하얗게 질렸다.


'들켰다!!'


블라디미르가 외쳤다.


"달려!!"


블라디미르가 크세니야를 안아 올리고는 미친듯이 앞으로 달려갔다. 마을 쪽에서는 시뻘건 화염이 하늘로 솟구쳤고, 백군 참호 쪽에서도 이를 포착했는지 기관총을 긁어댔다.


드륵 드르륵 드륵


한참을 그렇게 달리고 이들은 한 나무 옆에 숨어서 숨을 진정시켰다.


"쉬..쉬었다 가자!!"


안드레이는 숨이 차서 구역질을 했다.


"우웩!!"


예카테리나가 외쳤다.


"우리를 찾고 있는 거야!!"


크세니야가 말했다.


"우릴 찾는게 아니야."


"뭐라고?"


크세니야는 커다란 눈으로 이들을 바라보았다.


"그..그게 무슨 소리야?"


삼인방은 몰랐겠지만, 마을에서는 그야말로 지옥이 펼쳐지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적군이 탄약 보관소로 쓰고 있는 헛간에 기름을 뿌리고 불을 지른 것 이었다. 그리고 적군이 먹는 우물 물에는 농사할 때 쓰는 제초제를 풀어두었던 것 이다.


보리스는 독이 든 우물 물을 마시고는 피를 토하고 있었다.


"욱..우욱..."


한 적군은 낫을 들고 있는 마을 노인네의 가슴을 향해 단검을 던졌다.


"이 시발 새끼들이!!"


타악!


하지만 마을 노인네는 낫을 들고 다가와서는 그 적군의 복부를 세게 내리쳤다.


퍼억!


"으아악!!!"


마을 노인네는 피가 흐르는 얼굴을 닦고는, 자신의 상의에 꽂힌 단검을 빼내고는 단추를 풀었다. 상의 속에는 두께 1센치 정도 되는 널빤지가 있었고, 단검은 이 널빤지에 흠집을 냈을 뿐 이었다. 니콜라이는 이 마을 노인에게 총을 쏘았다.


탕!


니콜라이는 고함을 치며 소총을 이용해서 낫을 들고 동료들을 학살한 마을 사람들을 사살했다.


"으아악!!"


탕!


타앙!


미리 마을 사람들로부터 소식을 전해 들은 백군이 함성을 지르며 이 쪽으로 몰려오고 있었다. 니콜라이는 총알이 떨어진 소총을 내팽개치고는 미친듯이 달아났다.


'으아악!!!'


그렇게 블라디미르, 안드레이, 예카테리나는 크세니야와 나타샤를 데리고는 겨우 집으로 돌아왔다. 블라디미르는 친구들과 함께 자신의 집 문을 열었다. 아버지가 달려나왔다.


"네 이 놈!!"


아버지는 블라디미르를 보고는 성난 목소리로 외쳤다.


"이 놈 자식이!!


그리고 아버지는 블라디미르를 껴안고는 흐느꼈다.


"으흐흑...내 새끼..."


얼마 뒤 블라디미르는 예카테리나와 결혼하게 되고, 크세니야와 나타샤는 블라디미르의 부모님이 키우게 되었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흐르고, 크세니야와 나타샤는 둘 다 소련에 여군으로 입대하고 싸우게 되었다.


겨울에 소련땅은 엄청나게 추웠다. 군화 속에는 지푸라기, 신문지를 잔뜩 끼워 넣어야 하고, 벽돌도 뜨겁게 가열시킨 다음에 신문지로 싸서 안고 있어야 했다. 나타샤는 벽돌 두 개를 신문지로 싼 다음에, 언니 크세니야가 보초를 서고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언니, 이거!"


크세니야는 나타샤가 건네준 벽돌을 만지며 손을 녹였다. 나타샤는 다시 따뜻한 오두막 안으로 들어가서 난로 앞에서 동지들과 함께 손을 녹였다. 30분 뒤, 크세니야가 들어왔고 다른 동지들이 보초를 서러 오두막 밖으로 나갔다. 나타샤는 크세니야가 군에 입대한 것이 너무나도 못마땅했다.


"크세니야!"


나타샤는 화가 난 표정으로 언니를 바라보았다.


"예카테리나 언니도 입대하지 말라고 했잖아! 도대체 왜 군에 온 거야?"


예카테리나는 나타샤와 크세니야의 군 입대를 결사적으로 반대했다. 입대 전, 굳은 표정의 크세니야에게 예카테리나는 이렇게 말했던 것 이다.


"절대로 입대하면 안 된다! 너네들은 그저 이용만 당할 뿐이야!"


예카테리나가 크세니야의 눈을 쳐다보며 외쳤다.


"국가를 위해서 여자들도 싸워야 된다고 그들이 말하던? 그런 말에 도대체 왜 속는거니?"


하지만 예카테리나는 말려도 소용이 없을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크세니야는 전쟁으로 인해서 약혼자를 잃고 독일군과 싸우기 위해 입대할 것이라는 결심을 꺾지 않았다. 나타샤는 내키지 않았지만 언니 크세니야를 따라서 같이 입대했다.


나타샤가 속으로 생각했다.


'원수를 갚으려면 무기 공장에서 일하는게 더 좋잖아..굳이 위험하게 전투에 나서야 하는 이유가 뭐야?'


크세니야와 나타샤는 그렇게 모닥불 앞에서 몸을 녹였다. 나타샤는 힘들게 군화를 벗으려고 했지만 발이 퉁퉁 부어서 벗겨지지 않았다. 크세니야가 말했다.


"내가 벗겨줄게."


크세니야가 군화를 벗겨주었고 나타샤는 모닥불 앞에서 발을 녹였다. 오랫동안 추위에 떨었던 몇 군인들은 손가락와 발가락이 시커멓게 썩어가고 있었다. 나타샤는 양말을 벗어볼 엄두가 나지 않았기에 발가락을 움직여 보았다.


'다행히 아직은 멀쩡한거 같네..'


그 때, 밖에서 소리가 났다.


"놈들이다!!"


"전차야!!"


"전원 위치로!!!"


나타샤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저..전차라고?'


"이 곳에 전차가 왜 와?"


크세니야와 나타샤도 다른 병사들과 함께 뛰쳐나갔다. 흰 눈으로 뒤덥힌 엄청나게 광활한 대지, 저 멀리 독일군의 중전차 대대가 이 쪽으로 오고 있었던 것 이다. 망원경으로 그 쪽을 보고 있던 한 병사가 외쳤다.


"티거 중대야!!"


"우린 죽었어!!"


"왜 이 쪽으로 오는 거야!!"


한 상사가 소대장에게 외쳤다.


"퇴각해야 합니다!!"


하지만 중대 지휘소에서는 이들에게 끝까지 버티라는 명령을 내렸다. 소대장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외쳤다.


"퇴각하라는 명령이 내려오지 않았다!! 이 곳을 지키는 것이 우리 임무다!!"


티거 중전차 대대는 6호 지휘 전차 2대와 그 외 2개 중전차 중대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각 중대는 2개 소대로 이루어졌으며, 한 소대당 6호 전차 4대로 구성되어 있었다. 또한 3호 전차 2개 소대도 포함되었는데, 3호 전차 5대가 한 소대를 이루고 있었다.


5대의 3호 전차로 이루어진 전차 소대가 앞서 가며 전방을 정찰하고 있었다. 소련군은 공포에 질려서 이 광경을 바라보았다.


"아...아아악!!!"


현재 나타샤와 크세니야가 있는 긴 참호보다 30m 쯤 전방에는 병사가 둘씩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개인호들이 10개 정도 여기저기 파여 있었다.


각 개인호에는 소련 병사들 두 명씩 RPG-40 대전차 수류탄을 들고는 전차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소련 병사는 칼바람 같은 엄청난 추위 속에서 장갑을 벗고는 7개의 막대형 수류탄을 끈으로 묶고 있었다. 이미 시커멓게 된 손가락으로, 칼바람 속에서 어떻게든 손가락을 움직이며 매듭을 지어야했다.


"으...으아아.."


"이 쪽에 수류탄 하나만!!"


한 소련 병사가 수류탄을 들고는 허리를 숙인 자세로 잽싸게 달려가서 수류탄을 건네주었다.


전차 부대가 다가오는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어떤 개인호에서 소련 병사는 PTRD-41를 겨누고는 전차가 가까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크세니야 또한 SVT-40 소총을 들고는 다가오는 전차 부대를 겨누고 있었다. 나타샤는 팬티에 똥오줌을 지리며 다가오는 전차 부대를 보고 있었다.


'으..으아아!!!'


그리고, 3호 전차의 50mm 전차포가 이들을 향해 불을 뿜었다.


퍼엉!!


쿠과광!!


소대장은 전차포를 맞고는 사방으로 팔다리가 날아갔다. 나타샤는 비명을 지르지도 못하고 부들부들 떨면서 자신을 향해 오는 이 강철 괴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 개인호에 있던 소련 병사는 대전차 수류탄을 든 채로 3호 전차가 자신의 앞을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전차가 지나가면 후면 장갑에 수류탄을 던질 계획이었던 것 이다.


'빨리 가라!! 빨리!!'


하지만 육중한 전차의 좌측 궤도는 그 소련 병사가 있던 곳으로 다가왔다.


"으아아악!!!!"


그 독일군 전차는 교통호에 있던 소련 병사들 위를 앞뒤로 왔다 갔다하며 짓밟았다.


끼기기긱 끼기기기기 끼긱


그 독일군 전차는 심지어 시계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아주 꼼꼼하게 일을 마무리했다.


끼긱 끼긱 끼기긱


"저..저 새끼들!!"


"으아악!!!!"


분노한 한 소련 병사는 화염병을 들고는 교통호로 달려간 다음, 뛰쳐나와서 전차를 향해 화염병을 투척하려고 했다. 그 순간


드륵 드르륵


그 소련 병사는 화염병을 바닥에 떨어트렸다.


화르륵!!


소련 병사의 몸에 화염병의 불이 옮겨 붙었다. 그는 눈 밭에서 불을 끄려고 이리저리 뒹굴었다.


"으아악!! 아아아아악!! 으아악!!"


쿠광!! 콰광!! 쿠궁!!


한 소련군 기관총 사수가 고함을 치며 기관총을 쏘았다.


"으아아악!!!"


드륵 드르륵


그리고 한 소련군은 박격포를 발사했다.


"발사!!"


퍼엉!


쿠궁!!


흰 눈이 높이 솟구치며 눈보라가 일었다. 하지만 전차는 눈보라를 뚫고는 기관총에서 불꽃을 뿜어내며 계속해서 소련군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나타샤는 팬티에 똥오줌을 지린 채로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으..으아...엄마..."


저 앞에 개인호에서 대전차 수류탄을 집어 던지려던 소련 병사는 양쪽 팔이 잘라진 채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아학!! 으아아학!! 아아학!!"


흰 눈 밭에 길다란 핏자국이 남았다. 그리고 그 소련 병사의 뒤에서 6호 전차는 계속해서 전진해오고 있었다.


드득 드득 드드득


크세니야가 나타샤에게 외쳤다.


"퇴각해!! 빨리!!"


그렇게 크세니야와 나타샤는 참호 밖으로 뛰쳐나와 있는 힘껏 달렸다. 그 때


드득 드드득


크세니야가 등에 총을 맞고 눈밭에 쓰러졌다.


털썩!


하지만 나타샤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미친듯이 달아났다.


'헉..허억...허억..헉..'


나타샤의 눈썹에는 작고 흰 눈이 붙어 있었다.


"헉..헉..허억.."


차가운 바람은 얼굴 피부를 베어낼 것 같았다.


'흐윽...헉...흐흑...'


폐에 계속해서 얼음장 같은 공기가 들어찼다. 차가운 눈 바람이 계속해서 얼굴을 때렸다. 바람이 세게 불어서 여기저기 눈보라가 일어났고, 어디로 가야하는지 알 수 조차 없었다. 하지만 뒤에서는 계속해서 기관총 소리와 포 소리가 들렸고, 최대한 그 곳에서 멀어지고자 나타샤는 온 힘을 다해 달렸다.


그 때, 전차의 기관총이 나타샤의 등을 향해 발사되었다.


드득 드드득 드득


총알이 나타샤의 옆을 스치고 지나갔다. 나타샤는 더 이상 빨리 뛸 수 없을 만큼 아무 생각도 없이 미친듯이 앞으로 질주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가 나타샤는 미끄러져서 엎어졌다.


퍽!


나타샤의 손발이 모두 눈 속에 10센치 정도 파묻혔다. 추위는 나타샤의 폐 속까지 꽁꽁 얼려버릴 것 같았다. 나타샤는 숨이 차서 구역질을 하며 신물을 토해냈다.


"우욱..우웩..."


나타샤의 얼굴은 고통스럽게 일그러졌다. 고개를 들자 무한해보이는 눈밭으로 덮인 광활한 대지가 끝도 없이 이어졌다. 나타샤는 뒤를 돌아보았다.


'크...크세니야...'


흰 눈밭에는 나타샤 자신의 발자국만이 깊게 패여 있었다. 저 멀리서 독일군 전차가 발사하는 고폭탄 소리와 기관총 소리가 들려왔다.


자신의 언니, 크세니야를 버리고 도망간 것이 떠올랐고, 나타샤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떨어졌다.


'으아아아악!!!!!!!!!!!!!!!!!!!!!!!!!!!!!!!!!'


이 순간, 오토가 무전기로 전차병들에게 외치고 있었다.


"탈주하는 이반 모두 사살해!! 도망가는 새끼들 다 기관총으로 긁어버려!!!"


등을 보이고 달아나는 소련 병사들은 모두 기관총을 맞고 눈밭에 쓰러졌다.


드득 드드득 드득


이미 전투는 거의 마무리된 상태였다.


스테판은 티거 안에서 조준경을 통해서 눈으로 뒤덮인 땅을 가로질러 달아나는 나타샤의 뒷모습을 보고 있었다. 스테판이 외쳤다.


"1시 방향 320m 적 병사 발견!! 고폭탄 장전해!!"


에이스 포수가 조준경으로 달아나는 나타샤를 발견했다.


"목표 발견!"


"장전 완료!!"


포수 포탄을 발사하려던 순간, 스테판이 외쳤다.


"2시 방향 50m 박격포!!"


포수는 재빨리 휠을 돌려서 목표를 변경하고는 소련군의 박격포를 향해 고폭탄을 발사했다.


"고폭탄 발사!!"


퍼엉!


전투가 끝나자, 눈밭에는 전차의 궤도 자국과 병사들의 군화 자국이 남았고 여기저기 시신들이 그림처럼 널려 있었다.


독일 병사들은 소련 병사들의 몸에서 장갑과 군화부터 챙겼다. 크세니야는 총을 맞은 채로 신음하고 있었다.


"흐..흐아...나타샤...흐으..."


한 독일 전차병은 크세니야의 군화에 자신의 군화를 대어보았다. 아무래도 사이즈가 작아서 벗겨봤자 맞을 것 같지가 않았다. 그래서 그 독일 전차병은 재빨리 크세니야의 손에 있는 장갑을 벗겼다. 시커멓게 변한 손가락이 드러났다. 독일 전차병은 크세니야의 벙거지 장갑을 끼고는 만족해했다.


한 독일 전차병은 도끼를 이용해서 쓰러진 소련 병사들의 허벅지를 잘라냈다.


퍽!! 퍼억!!


퍽!!


흰 눈밭에 피가 튀겼다. 독일 전차병들은 그렇게 다리들을 한 군데에 모아놓고, 소련 병사들이 쓰던 작은 오두막 안으로 들어가서 불을 이용해서 다리들을 녹였다. 그렇게 군화를 벗겨냈고, 독일 전차병들은 모두 그 군화로 갈아신었다.


권총을 든 오토가 외쳤다.


"잠시 쉬었다가 바로 다시 이동한다!! 빨리 챙길거 다 챙겨!!"


오토는 소련 병사들의 머리에 한 발씩 총을 발사하며 확인사살을 했다.


탕!


타앙!


탕!!


오토는 눈밭을 걸어가며 피를 흘리고 죽어가는 크세니야에게로 걸어갔다. 크세니야가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신음했다.


"으...으아..."


오토는 속이 불편했지만 크세니야를 향해 권총을 겨누었다.


'어차피 이 자는 죽는다...'


그 때, 스테판이 쌍안경을 들고 어딘가를 보고 있었다. 오토는 크세니야를 향해 권총을 발사하지 않고 스테판에게 물었다.


"뭐라도 있나?"


스테판은 쌍안경을 통해 미친듯이 달려가는 나타샤를 보고 있었다. 나타샤는 도망가다가 지친건지 쓰러져 있었다.


'조만간 죽겠군..'


스테판은 오토에게 외쳤다.


"별거 없어!"


"빨리 정리하고 가자!!"







21세기, 루카 파이퍼는 친구인 아나스타샤와 함께 방에서 유투브를 편집하고 있었다. 한참을 작업하던 루카가 말했다.


"아나스타샤! 너 집에 가야하는거 아냐?"


아무 대답이 없어서 뒤를 돌아보니 아나스타샤는 루카의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 루카는 한숨을 쉬고는 이불을 덮어주었다. 아나스타샤의 손에서는 핸드폰이 떨어질듯 불안하게 들려 있었다. 루카는 아나스타샤의 손에서 핸드폰을 빼고는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난 쇼파에서 자야겠다..'


그렇게 루카는 한숨을 쉬고는 방의 불을 끄고는 밖으로 나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1

  • 작성자
    Lv.62 n2******..
    작성일
    21.09.28 21:47
    No. 1

    백군이 임시정부를 세웠으니까, 오토가 소련군을 적군이라고 부르는것도 이상하지 않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09.28 21:56
    No. 2

    헉 그렇네요 근데 아무래도 다시 보니 적군보다는 이반이라 부르는게더 어울린 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n2******..
    작성일
    21.09.28 21:50
    No. 3

    나타샤가 러시아인 히로인의 조상이였고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09.28 21:56
    No. 4

    네 맞습니다!나타샤가 아나스타샤 조상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g5******..
    작성일
    21.09.28 21:57
    No. 5

    소련여군에 있다가 적백내전때의 일이 발각되면 총살감일텐데 어떻게 들어갈 생각을 한거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09.28 22:02
    No. 6

    적백 내전떄의 일은 크세니야가 너무 어릴 때 일이라서 모를 거라고 생각하고 들어갔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n2******..
    작성일
    21.09.28 22:06
    No. 7

    이반도 나쁘지 않네요, 독소전이지만 여기서는 2차 적백내전 이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09.28 22:11
    No. 8

    오랜 시간 전쟁에서 굴렀으면 비속어나 비하 표현을 쓸 것 같아서 이반으로 고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g5******..
    작성일
    21.09.28 22:25
    No. 9

    작가님 필력이면 18세기 전쟁이나 나폴레옹 전쟁같은거 시리즈로 내면 잘될거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09.28 22:33
    No. 10

    사실 제가 역사를 하나도 모르는데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나중에 공부 많이해서 전쟁물은 계속 쓰고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g5******..
    작성일
    21.09.28 22:43
    No. 11

    오우 역사를 모르는상태에서 이정도까지 왔으니 정말 대단하시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09.28 22:46
    No. 12

    감사합니다!독자분들이 주신 자료 읽고 많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n2******..
    작성일
    21.09.28 23:31
    No. 13

    나중에 독일군과 백군과 대숙청 피해자 출신 정예병들이 소련에 침공하면서 온건하고 괜찮은 정책들을 실시하면 백군에게 협조한 사람들이 더 늘어나겠네요. 여기서는 백군에 최고사령관이 있어서 혼란이 있어도 군대를 어떻게든 통제 할 수 있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09.28 23:56
    No. 14

    그렇죠! 소련은 인구가 워낙 많고 땅이 넓어서 온건 정책을 사용해야 백군에 협조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군대를 통제하는 일은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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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2 n2******..
    작성일
    21.09.28 23:34
    No. 15

    그래서 학살과 전쟁범죄를 줄이니, 세명의 적군 주인공들이 있던 마을 사람들이 적군에 협조했고요. 그리고 소련은 이보다 더할거니까, 더 많은 사람들이 독일군과 백군에 협조 할거고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09.28 23:58
    No. 16

    네 학살, 전쟁 범죄는 무조건 줄여야 독일이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아 그리고 이 마을 사람들은 결국 다시 백군에 협조했습니다
    적군이 마을 사람들에게서 물건 다 빼앗고 여자 아이까지 공격했고, 보리스를 막은 이 삼인방은 적군에서 직위가 높지 않은 말단이었죠
    결국 마을 사람들이 적군이 먹을 우물 물에 제초제 넣은 다음, 탄약 보관소 기습하고 다시 백군 쪽에 연락해서 백군에게 들어오라고 신호 보낸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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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2 n2******..
    작성일
    21.09.29 01:03
    No. 17

    쯧쯧 협조자들을 대표로 임명하면서 최대한의 자치권과 군 통제 강화(학살이나 전쟁범죄 사전방지를 위해)통해 점령지의 민심을 확보해야 전쟁에서 이길수 있는데, 근데 나중에는 몰라도 지금 일어난 적백내전은 아무리 민심을 얻고 최고 사령관이 있어도 질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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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09.29 10:37
    No. 18

    그러게나 말입니다! 점령지에서 민심 확보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죠! 적백내전은 원역사처럼 적군의 승리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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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2 n2******..
    작성일
    21.09.29 01:07
    No. 19

    그당시의 적군은 수적 우위와 철도 장악은 물론 백군의 혼란등을 이용해 내전에서 이겼는데, 여기서는 최고사령관의 존재(키릴 대공)로 혼란은 조금은 진정시킬수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으니까요.(병력 부재, 정책 부재등)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09.29 10:40
    No. 20

    그렇죠 아무리 독일이 도와준다고 쳐도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안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참좋은아침
    작성일
    22.09.22 22:11
    No.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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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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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1 오토 파이퍼의 회고록 +15 21.10.21 266 9 11쪽
460 오토의 천방지축 탈영 대소동 +9 21.10.20 251 9 11쪽
459 오토의 탈영 작전 +27 21.10.19 269 7 11쪽
458 매복 작전 +14 21.10.18 263 9 14쪽
457 피의 축제 +11 21.10.17 270 10 13쪽
456 포로 심문 +7 21.10.16 286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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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 위기에 빠진 오토 +13 21.10.14 284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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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 비밀 병기 +9 21.10.12 317 7 14쪽
449 소련 전차와의 한판 승부 +5 21.10.11 313 7 12쪽
448 독일군의 계속된 전진 +19 21.10.10 334 9 12쪽
447 외전)2차대전 한국인 캐릭터 한병태 4 +11 21.10.09 321 6 13쪽
446 2차대전 독일의 첫 승리 +9 21.10.09 355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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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 지옥의 군사 학교 4 +7 21.10.03 296 7 13쪽
439 지옥의 군사 학교 3 +11 21.10.02 308 8 11쪽
438 지옥의 군사 학교 2 +5 21.10.01 319 11 13쪽
437 지옥의 군사 학교 +14 21.09.30 343 7 12쪽
436 오토 파이퍼의 군사 학교 생활 +12 21.09.29 375 7 12쪽
» 적백 내전 마지막 회, 증오의 사슬 +21 21.09.28 344 1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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