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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의 허수 공간입니다.

천재 마법사는 착하게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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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종
작품등록일 :
2022.05.11 17:37
최근연재일 :
2022.08.26 15:10
연재수 :
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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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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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98,444

작성
22.07.1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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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64. 한 계단 너머

DUMMY

전격의 지저귐과 쏟아지는 물소리가 분명 시끄러울텐데, 얼음을 쏟아놓은 듯한 정적이 이 장소에 내려앉은 느낌이 들었다.


이제서야 누가 땅을 꺼뜨렸는지 깨달은 모양인지, 누구하나 반항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그저 머리를 조아리며 눈물을 짜내기만 했다.


"살려주십시오······."

"잘못했습니다."

"제발······.”


곧 흐느낌이 전염되어 곡소리처럼 변했다. 하이엔이 고개를 천천히 기울이며 물었다.


"내가 너희를 살려둬야 할 이유가 뭐지? 말해봐라. 나를 설득해야 살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 말에 서로가 서로의 눈치를 보았다. 뚝 그친 자, 여전히 울고있는자, 힘이 빠져 주저앉아있는 자.


지금 새파랗게 질려있는 자들 중에는 길로테도 포함되어 있었다. 본인이 대상이 아님에도 저런 표정을 짓는 까닭은, 공포가 전염되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터였다.


한참동안 대답이 없기에 손을 들어올렸는데······.


그때 몸집이 두툼하고 험악한 인상을 한 남자가 죽음을 각오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한마디······ 올려도 됩니까.”

“해 봐라.”


하이엔의 승락에 남자가 심호흡을 훅 하더니 말을 시작했다.


“말씀하신대로 저는 버러지만도 못한 인생을 산 놈입니다. 어린 시절에 개같은 집구석에서 뛰쳐나와 개같은 세상에 적응해 보겠다고 아둥바둥 살다보니 안 해본 일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개같은 곳에서 조장이라는 감투도 써본거고요. 할 짓 다해봐서 언제 이런 날이 와도 이상할 것 없겠구나 생각해오던 참입니다. 그런데, 저기 앉아있는 저 녀석.”


그가 뜻밖에 어딘가를 가리켰다. 거기에는 이제 막 성인이 되어보이는 비실한 청년이 주저앉아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그저께 막 들어온 신입입니다. 동네에서 삥이나 뜯던 양아치 새끼라, 여기서 뒈질만한 짓은 하나도 안했습니다. 그냥 돈 벌수 있다는 소리에 뭣모르고 따라온 멍청한 놈입니다.”


하이엔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청년을 향해 손짓을 했다.


“일어나서 옆으로 빠져라.”

“아······ 아아, 예······.”


다시 험악한 인상의 남자에게 말했다.


“비슷한 자가 더 있나?”

“꽤 됩니다. 모두가 다 자발적으로 와서 약탈이나 납치, 간수 역할을 맡은건 아니거든요. 여기 놈들 수명이 짧아서 수시로 다쳐 어디론가 끌려가거나 죽어서 교체되는데, 이 빈자리를 채우는게 마법사들의 역할이었습니다. 도공들처럼 억지로 끌려온 놈도 있고, 밑에서 아예 도공들과 섞여 잡일을 하거나 광부일을 한 놈들도 꽤 됩니다.”


참으로 대단하지 않은가. 착취가 위에서 아래로 끝도없이 뻗어나가는 구조라니.


“약탈이나 납치에 관여하지 않은 자들만을 짚어라.”

“예. 그런데 여러 파벌이 모여있다보니 제가 다 알진 못해서, 다른 조장들과 의논을 해봐도 됩니까?”

“뜻대로 하도록.”


그가 몇명과 눈짓을 교환하더니 짧게 몇마디를 나눴다. 곧 조장으로 보이는 자들과 합심하여 그런 자들을 손으로 가리켜 골라냈다.


도중에 몸을 들썩이며 자신도 죄가 없다 주장하는 자들이 여럿 나왔으나, 하이엔이 시선으로 압박하며 침묵을 유지하자 주변이 대신 고개를 저었다. 탈락한 자들의 입에서 좌절의 오열이 흘러나왔다.


그런식으로 대략 수 십이 빠졌다. 그래도 남아있는 숫자 쪽이 월등히 많았다.


“이제 끝인가?”

“.......”


남은 도적들이 정말 재해라도 맞이하는 것 같은 허망한 눈을 하고서 이쪽을 올려다보고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더 없으면 집행하겠다.”


손짓과 함께 전기를 두른 투명한 막이 서서히 가까워진다.


그때 이번에는 길로테가 무거운 목소리로 하이엔을 불렀다.


“형님, 제가 확실히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어 눈을 굴렸는데, 길로테가 실로 참담한 표정을 하고서 쓸데없이 큰 키로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눈동자에 서린 감정은 기로에 선 사람 특유의 절실함이었다.


“형님 말씀이 맞다고요. 어디 한 두 군데 분지르고 힘을 못 쓰게 하면 된다고, 도가 심한 놈들이랑 우두머리 몇 명만 처치하면 된다고, 속 편하게 생각했던 게 맞습니다. 빚이니 국가니 처벌이니 후환이니 이런것들까지는 도저히 생각이 못미쳤어요. 이렇게 수가 많을지도 몰랐고요.”


길로테의 저런 진중한 태도는 실로 처음보는 것이어서 다소 뜻밖이었다.


“나쁜 놈들인건 압니다. 하지만 형님, 저 새끼들 싸울 생각이 전혀 없어요. 처절하게 응전하는 놈들 때려잡는거라면 저도 이런 말 안했을 겁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반응이 조금 의아했던지라 하이엔이 질문했다.


“혹시 아까 내 말이 신경쓰여서 그러나? 결과적으로 도적을 잡겠다 결심한 것은 온전히 내 선택이야. 그러니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만.”

“그런게 아닙니다. 그냥 책임감이나 죄책감으로 이러는게 아니고요······ 이걸 뭐라한대.”

“시체더미를 보는게 껄그러운건가?”

“당연하죠. 근데 그보다는 며칠 얼굴 맞대고 육포 뜯어먹으며 동고동락한 사람이 그러는 모습을 보고싶지 않은 마음이 더 큽니다.”


저건 또 무슨 논리인지 알 수가 없다.


말을 하며 길로테가 한발 가까이 다가왔다.


“제가 뭐 형님을 엄청 오래 본 사이도 아니고, 뭐하시는 분인지까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좀 헷깔리게 만드는 면이 있으시더라고요. 첫인상이 좋을리도 없고, 표정 변화도 없고,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무서운데, 이상하게 보면 볼수록 나쁜 사람처럼은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그러면서 또 한 발.


저런식으로 거리를 좁히다 어느 순간 확 달려들어 제압하려는 심산인지도 몰랐다. 그러나 당장은 적당히 거리를 유지한 채 말을 이었다.


“왜 그런 생각이 드는지 내내 알 수가 없었는데, 이제 알겠습니다. 형님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 그렇게 느낀 것 같습니다. 남 헛소리를 들어준다는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헛소리라는걸 알긴 아는가보구나.”

“당연하죠. 그래서 말인데요 형님, 또 헛소리 하나만 합시다. 제가 확실히 대책은 없습니다. 저런 새끼들 살려보내서 뭘 어쩌겠다는건지 저도 모르겠다고요. 그런데 이건 아닌것 같아 드리는 말씀입니다.”


완벽한 무(無)논리.


논리라고는 귀를 씻고 들어봐도 찾을 수가 없으니 되려 반박할 말이 마땅치 않았다.


길로테의 말이 이어졌다.


“어떤 형태로든, 재앙을 겪은 사람의 삶은 이전과 같지 않습니다.”


뜻밖의 말에 하이엔이 눈매를 좁혔다.


“저 새끼들이 갱생할거란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예요. 다만 내내 우물 안 개구리 였을거란 생각은 듭니다. 저런 무식한 놈들이 평생 어딜가서 이런 일을 겪어봤겠습니까. 겁대가리를 상실했으니 천지분간 못하고 산거죠. 그런데 지금은······"


그가 거대한 구덩이와 전기 장막을 차례로 가리켰다.


"저 새끼들도 사람이라면 세상 넓은걸 느끼지 않았겠습니까? 그리고 반대로, 일이 끝난 후 형님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찜찜하지 않겠습니까?"


길로테가 애석하게도 헛다리를 짚었다. 그런 감상이 들지 않게 된지는 오래되었으니까.


“왜 내 속을 네가 단정하나?”

"그야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니까요. 학살 또한, 일종의 재앙같은 거라고 봅니다. 사람이 그런 일을 겪고나면 속이 곪아버립니다. 당장은 괜찮은 것 같아도 분명 어딘가 괜찮지 않을겁니다. 형님도 사람 아닙니까.”

"......."


사람이라.


대답하지 않고서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사방에서 공포에 젖은 인간들의 눈동자가 이쪽을 포위하고 있는 형국.


그러한 시선을 보내는 것은 도적들 뿐만이 아니어서, 이 손으로 구해낸 자들 역시 겁을 먹고있기는 매한가지였다.


얼었다 녹은 땅이 그러하듯, 눅눅한 감각이 가슴 어딘가에 자리잡는다. 이건 권태감이다. 지독한 피로감이었다. 꽤 오랜만에 느끼는 감각이었으나 아까의 호기심과는 달리 달가운 마음은 들지 않았다.


어딘가 속이 답답해서, 충동적으로 아무나 가리키며 물었다.


"너."

"예? 예."

"여기서 살아나가면 뭘 할 셈이냐."

“노,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겠습니다.”

“빚은 어쩌고?”

“성실히······ 갚겠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잘못했습니다. 제발······.”


그가 덜컥 무릎을 꿇더니 양 손을 싹싹 빌기 시작했다. 나머지 사람들 역시 눈치를 보더니 하나 둘 무릎을 꿇으려 들었다.


“보기 싫으니 일어나.”

“예, 일어나겠습니다. 예······.”


엉거주춤 덩달아 무릎을 꿇으려던 사람들이 대번에 싹 다 일어났다.


어디서 씨알도 안 먹히는 거짓말을······.


잠시 하늘을 노려보며 생각에 잠겼다.


새삼스럽게 모순투성이인 것은 하이엔 뿐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이 온통 모순으로 가득했다. 동시에 두가지 가능성이 혼재하며 돌고도는 것이 세상 본연의 모습인 것처럼.


‘죽이는 것은 쉽고, 살리는 일은 어렵다.’


문득 머릿속에서 태엽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 착각이 일었다. 어딘가에서 덜컥거리길래 들여다보니 하필 이곳이었다. 즉 이곳만 잘 끼워맞추면 모든 아귀가 들어 맞는다는 이야기가 된다.


어둠속으로 손을 뻗어 틀어진 태엽을 잡아 제대로 꽂아넣으니, 곧 철컥 하며 아귀가 딱 들어맞는 느낌이 뇌리에 울려퍼졌다.


고개를 내려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지금부터 너희들은 나와 계약을 맺는다.”


말을 들은 사람들의 머리가 일시에 올라왔다.


“너희는 이 길로 당장 벨하르로 향해라. 식수는 강에서 길러가고, 식사는 알아서 흙을 파먹던 굶든 해라. 도중에 약탈을 하면 죽는다. 사람을 납치하면 죽는다. 길을 벗어나도 죽는다. 혹시라도 이 중에 숨어들어있는 병사나 첩자가 있다면 조국과 연을 끊을 각오를 다져라. 온갖 헛짓거리 하고싶은 유혹을 떨쳐낸 자들만이 살아서 벨하르에 도달할 것이다. 가서 벨하르 영주께 너희들의 죄를 상세히 고해라.”


치켜든 검지가 단 하나의 길만을 제시한다.


"이 계약을 지킬시 내가 너희에게 지불할 대가는 삶."


주변이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 살 수 있다는 희망에 형형하게 빛나는 눈들을 하나하나 마주쳤다.


방금 전에 용기있게 입을 열었던 우직한 조장에게 말했다.


“조장.”

“예.”

“이동하는 동안 네가 이들을 통솔해 움직여라. 벨하르 영주에게 보고하는 역할, 각 조장에게 명령을 하달하는 역할 역시 네가 맡아라.”

“알겠습니다.”

“또 지금부터 하는 내 말을 벨하르 영주께 전달해라.”

“듣겠습니다.”

“하이엔 아인테르가 청하길 앞으로 행해야 하는 일에 군사가 부족할텐데 그 일에 이들을 복역시킴으로써 죗값을 치루게 하고, 기간은 영주의 뜻대로 하심이 어떠한지 의중을 여쭈었다고. 또 죄인의 신분인만큼 당분간 뭉치지 못하도록 따로 떨어뜨려 감시가 필요할 것이며, 주민들과도 바로 융화시키지 말고 훗날 교화의 의지가 있는 자들만을 엄선하여 마을로 들이길 조언했다고.”

“.......”


그가 곧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침을 꿀꺽 삼켰다. 옆에서 길로테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저기 형님······ 저 새끼 그거 한번에 다 못 외웁니다. 표정 보니 정말 딱 듣기만 했네요.”

“.......”


그래, 그렇겠지. 솔직히 예상했던 바였다.


파앗-


손아귀에서 하얗게 빛나는 작은 새가 피어났다. 편지를 썼던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소리를 전달할 셈이었다. 내용은 방금 말한 그대로였다.


<이들과 함께 아텔라 벨하르에게로.>


새가 하늘로 날아올라 도적들의 머리 위를 맴돌았다. 먼저 보내봐야 소용없을테니, 이들과 함께 도착하게 할 심산이었다.


조장이 입을 열었다.


“저희 빚 문제는 어찌 해결하면 좋을런지요.”


알아서 하라고 하고싶지만 그 탓에 도적질까지 시작한 자들이었다. 확실한 매듭이 필요했다.


“죗값이라고는 하나 벨하르 영주께서 너희의 활약에 따라 논공행상을 해줄 것이다. 그것을 통해 조금씩 변제하도록.”

“예, 알겠습니다.”


조장의 턱이 꽉 다물렸다. 이제 이들은 누구보다 앞장서서 가장 용맹히 싸울 것이다. 돈이라는 것에는 그런 마력이 있으니까.


지하에서 가져온 증폭 아티팩트를 높이 치켜들며 얼마 남지 않은 마력을 들이부었다.


"앞으로 폭력을 전장 혹은 너와 네 주변을 보호하는 목적이 아닌 곳에서 사용하지 말도록. 이 계약을 어길시 너희가 내게 지불할 대가는 죽음이다."


그때 너무 많은 힘을 사용한 아티팩트가 눈 앞에서 산산히 터져나갔다.


파킹!


주변이 순식간에 향로에서 흘러나온 잿빛 연기에 휩싸이더니, 그것이 모두의 코와 입을 통해 쑥 들어갔다. 여기저기에서 놀란 신음소리와 기침소리를 냈다.


“이걸로 계약 성립이다.”


도적들이 화들짝 놀라 당황해 하는 것을 감상하며, 주변에 타오르고 있던 전기로 이루어진 장막을 거뒀다. 완전한 고갈이 찾아왔으나, 내색하지 않고 말했다.


“내가 너희같은 짐승들을 죽이지 않은 이유는, 바로 옆에 서있는 자가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양심어린 간원이 너희들을 살렸음을 살아있는 한 새기는게 좋을거다.”


벨하르가 있는 방향을 손으로 가리켰다.


“대체 몇 놈이 살아서 도달할지 궁금하군. 떠나라.”


도적들이 슬금슬금 눈치를 보다가, 이쪽에 꾸벅 살려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에도 없는 인사를 하고는, 하나 둘 일어나 이동하기 시작했다.


몇몇이 빈손인 저들과 달리 짐이 한가득인 도공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다가, 이쪽의 시선에 찔끔하고는 돌아섰다.


언제 마음이 바뀌어 뒤쫓아 올지 모른다 여겼는지, 자꾸만 힐끔거리는 모양새가 우스웠다.


아마 저들 중에는 감시자의 눈만 벗어나면 뭘 해도 좋다 여기는 뺀질한 기회주의자 여럿이 섞여있을 것이다.


그들 몇몇이 딴마음을 먹고 계약 위반을 해 가슴을 틀어쥐고 죽는 꼴을 보고 나면, 다들 계약이 진실임을 깨닫고 헐레벌떡 벨하르로 가 미주알고주알 제 죄를 읊게 될 터였다.


후로는 당분간 아텔라의 명령에 따르다가, 죗값을 치루고 빚을 다 청산하고나면 적당히 터를 잡고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게 되겠지.


몇몇 운 좋은 자들은 마력을 깨우치고 성장해 자신들에게 걸린 계약의 마법을 풀고 달아나기도 할테지만······.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다. 지닌 죄업이 있으니 벨하르 영주가 잘 주시하다가 지혜롭게 대처하길 바랄 뿐.


손을 떠난 이상 별 도리가 없으니 잊기로 했다.


“.......”


잠시 폭포처럼 구덩이로 쏟아지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는데, 길로테가 가까이 다가오더니 웬일로 헛소리를 하지 않고 진중하게 말했다.


“억지 부탁을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형님. 그리고······ 죄송합니다. 결국 수습은 형님이 다하셨네요. 이번에 저도 깨달은 바가 큽니다.”


어딘가 지친 표정으로 뒷머리를 벅벅 긁던 길로테가 바닥에 떨어진 아티팩트의 잔해에 시선을 던졌다.


“저것도 죄송하고요. 엄청 비싸보였는데······.”


하이엔이 길로테를 지긋이 노려보다가, 이내 피식 웃었다.


참 세상 일이라는게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번갈아가며 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딱 한 계단을 남겨두고 있었는데, 덕분에 경계를 넘어설 수 있었으니 우습게도 이 일은 이득이라 보는 편이 옳았다.


이로써 드디어······.


벨트 가방의 제 2구간을 열수있게 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1

  • 작성자
    Lv.93 하르르하다
    작성일
    22.07.15 05:02
    No. 1

    (•'╻'• )꒳ᵒ꒳ 왜 두근거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냥발장
    작성일
    22.07.16 07:23
    No. 2

    재밌어요 밤을 샐 만큼 재밌어요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첨보냐
    작성일
    22.07.16 23:08
    No. 3

    영웅 서사의 한 편 같은 장면인데 아티팩트 아깝다는 생각이나 하고 있는 나란 녀석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67 동글슬라임
    작성일
    22.07.17 14:01
    No. 4

    왕잼서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g1******..
    작성일
    22.07.17 23:38
    No. 5
  • 작성자
    Lv.99 독행남아
    작성일
    22.07.18 16:07
    No. 6

    오!!!! 깨달음의 단초가 되었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먕코
    작성일
    22.07.18 21:24
    No. 7

    무지성으로 썰어버리는게 아니라 좋네요.
    이전에도 그렇고 하이엔에게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에 대한 서술이 단순히 마법의 강력함 때문인건가 했는게 그게 아닌것 같네요. 우리는 주인공 시점의 서술로 봐서 이상하다 생각지 않지만 긴 전쟁동안 또 배신을 겪으면서 하이엔의 인성 어딘가가 마모되었고 사람들은 그걸 느끼고 공포심을 갖게 되는 걸까요.
    예전 총사령관일때의 소문도 하이엔 생각과는 다르게 자비로운 인도자가 아닌 무자비한 집행자라고 나있는거나 맥을 다시 생성하면서 겪은 환각들의 경우를 봐도 그렇고...우리가 받아들이는 하이엔의 모습 외에 다른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보이네요.

    찬성: 12 | 반대: 0

  • 작성자
    Lv.12 바다맨
    작성일
    22.07.21 10:16
    No. 8

    길로테 이 색기 제법이네 이걸 막네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86 클레이크
    작성일
    22.07.25 05:54
    No. 9

    이 편에서 작가님이 글을 잘 쓴다고 느끼는게, 살려주는 것이 마냥 쉽지 않음을 보여주기 위해 아티팩트를 희생하고, 아티팩트 잃는게 고구마로 끝나지 않도록 마지막에 결국 단계를 넘어섰다고 서술함. 동시에 다른 댓글처럼 주인공과 타인의 시점 차이도 드러내고. 참 좋은 글이라 오래 보고 싶네요.

    찬성: 6 | 반대: 0

  • 작성자
    Lv.84 n7******..
    작성일
    22.07.26 01:41
    No. 10

    정말 선에 가깝지만 착하진 않은 대마법사가 착함에 가까워지려하는군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32 so******..
    작성일
    22.07.27 11:37
    No. 11

    와 이렇게 그냥 쉽게 죽이는게 아니라 살리는 길을 선택하다니 길로테 정말 충언했네

    찬성: 2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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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82. 금투(金鬪) +7 22.08.09 951 67 13쪽
81 81. 군중 제어 +3 22.08.08 952 64 14쪽
80 80. 삼자대면 +5 22.08.05 1,057 62 15쪽
79 79. 비로소 전시회 +6 22.08.04 1,033 67 16쪽
78 78. 모든 준비를 끝마치고 +4 22.08.02 1,110 67 15쪽
77 77. 합류 +4 22.08.01 1,156 66 14쪽
76 76. 초능력자 +10 22.07.29 1,207 79 14쪽
75 75. 르파벨 트뤼멜가 +8 22.07.28 1,158 73 16쪽
74 74. 인형을 조종하는 자 +10 22.07.26 1,240 69 14쪽
73 73. 트뤼멜가 저택 +5 22.07.25 1,293 72 12쪽
72 72. 한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13 22.07.22 1,446 89 15쪽
71 71. 랑귀스 트릴로이 +6 22.07.21 1,440 8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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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68. 아눌루 연맹 청문회 +9 22.07.18 1,504 93 15쪽
67 67. 수도 피할테헤 +9 22.07.17 1,611 103 13쪽
66 66. 달맞이 호수 +17 22.07.16 1,591 108 15쪽
65 65. 가장 설득력 있는 주제 +6 22.07.15 1,520 75 14쪽
» 64. 한 계단 너머 +11 22.07.14 1,515 89 16쪽
63 63. 재해의 끝에서 +5 22.07.13 1,502 78 14쪽
62 62. 소모되는 자들 +6 22.07.12 1,491 71 12쪽
61 61. 단절되어 있다는 환상 +3 22.07.11 1,536 71 12쪽
60 60. 강줄기처럼 해후하기에 +3 22.07.10 1,572 74 13쪽
59 59. 통찰에 가까운 상상력 +4 22.07.09 1,571 74 13쪽
58 58. 안개의 방 +7 22.07.08 1,588 80 14쪽
57 57. 델타 강 중류 +6 22.07.07 1,579 83 13쪽
56 56. 페나 공방길드 +5 22.07.06 1,663 80 14쪽
55 55. 빚으로 빚어진 +3 22.07.05 1,648 73 14쪽
54 54. 도적단 +1 22.07.04 1,678 72 13쪽
53 53. 확장과 성장 +4 22.07.03 1,743 78 13쪽
52 52. 길로테 +5 22.07.02 1,737 91 16쪽
51 51. 눈을 닫는 의식 +8 22.07.01 1,808 87 15쪽
50 50. 생각의 흐름 +1 22.06.30 1,777 65 14쪽
49 49. 순백의 광휘 +3 22.06.29 1,881 66 14쪽
48 48. 세뇌와 금제 +3 22.06.28 1,881 66 16쪽
47 47. 색의 계시자 +4 22.06.27 1,886 71 15쪽
46 46. 계시주의자 +1 22.06.25 1,939 6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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