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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의 허수 공간입니다.

천재 마법사는 착하게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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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종
작품등록일 :
2022.05.11 17:37
최근연재일 :
2022.08.26 15:10
연재수 :
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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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98,444

작성
22.06.2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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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48. 세뇌와 금제

DUMMY

짓눌린 머리가 바닥에 긴 금을 만들고, 마법사가 두르고 있던 파도 장막과 함께 이마가 깨져 피를 흩뿌린다.


그러나 마법사는 아직 정신줄을 붙잡고 있는 상태였다. 반쯤 까 뒤집은 눈을 하고서, 제 스스로에게 몇 겹에 걸쳐 파도 장막을 친다. 그리고는 바로 코 앞에 마법을 터뜨렸다.


<충······ 격!>


쾅!!


이건 또 과감하기 이를데 없다. 거리를 멀리 떨어뜨리려는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라지만 무모한 선택.


이쪽의 파도 장막이 깨지는 일은 없었지만 덕분에 몇 걸음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겹친 충격으로 인해 안대의 매듭이 풀려 땅으로 나풀 떨어진다.


피해가 미미한 이쪽과는 달리 상대는 갈빗대가 아작난 상태로, 악에 바쳐 이판사판의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진동하라, 개벽하라, 눈 앞의 적을 꿰뚫때까지 멈추지 말고 돌고 돌지어다. 강경의 창!>


주문과 함께 지팡이 앞으로 그려지는 기하학적인 선은 분명 마법진.


‘본 기억 있는 마법이군.’


세상에는 수 많은 마법들이 널리 퍼져있다만, 그 중에서도 높이 쳐주는 것은 특정한 학파와 가문의 일원들에게만 전수되는 고유의 마법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저것은 중부에 위치한 진동 계열의 대가인 셰이브리트 학파의 마법.


지금까지의 마법이 여기저기에서 끌어다 마개조한 인상을 주던 것과 달리, 저것 하나 만큼은 제대로 된 근본을 가진 마법이었다.


드드드득-


밟고 있는 바닥에서 기분나쁜 진동이 느껴졌다. 곧 주변을 이루는 모든 것이 울렁거리며 흔들리기 시작하니, 중심을 잡는 것마저 쉽지 않게 변했다.


콰르륵!


성의 일부가 통째로 허물어지고, 허공에 뜬 돌무더기가 기이한 물결 무늬를 이루더니 회전하며 거대한 소용돌이가 되어 솟구친다.


"이대로······ 갈갈이 찢겨 죽으십시오!"


그의 말마따나 하이엔을 찢어발길 듯 회전하며 닥쳐오는 성난 잔해의 파도.


상대가 남은 마력을 쥐어짜내 만들어낸 마법을 마찬가지로 힘으로 엎으려 들었다간, 필시 고갈을 면치 못할 터였다. 지금 해야할 것은 정면 대결이 아니다.


하이엔이 양 팔을 펼쳤다. 아까전 녹발의 남자를 붙잡아 묶었던 것과 동일한 빛의 사슬이 사방으로 뻗어나가고.


그것을 소용돌이가 흐르는 방향과 정 반대 방향으로 회전시키자-


콰과과과곽!


잔해로 이루어진 소용돌이가 스스로의 힘에 의해 그대로 분쇄되어갔다.


"······!!"


마법사는 중대한 착각을 하고 있었다. 마력의 양이 곧 힘의 우열이라고.


그러나 중요한건 마력의 양이 아니라 마법 그 자체의 고강함. 내강하지 않고 그저 밖으로 넘쳐흐르기만 하는 힘이란 되려 이용하기 좋은 먹잇감이 될 뿐이다.


자갈같이 곱게 갈린 암석들은 하이엔의 파도 장막에 의해 가볍게 튕겨져 나갔다. 그리고.


"쿨럭!"


마법사가 별안간 토혈을 하며 중심을 잃고 추락했다.


빠악!


살과 돌바닥이 부딪히는 소리가 건조하게 울렸다. 그나마 남아있던 구조물 위에 떨어진 터라 간신히 목숨은 구했으나 몰골은 엉망이었다.


"커흑, 쿨럭! 아학!"


마법사의 입과 코에서 심상치 않은 양의 핏물이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완전히 전투 불능이 된 상대를 향해 다가갔다. 바닥에 흐르는 피는 하이엔의 발 앞에서 부자연스럽게 다른 방향으로 흘러 다가오지 못했다.


"왜, 어헉, 내게 무흡, 짓, 을 한겁니, 쿨륵."

"그러게 나에게 지팡이를 겨누지 말았어야지."

“그게, 무, 슨······.”

“지팡이가 내 손이 닿았을 때 내부의 맥을 꼬아두었다. 네놈이 큰 규모의 마법을 시전하면 마력 폐색이 일어나 역류하도록.”

“개소리 집어 치우십시욱······! 그딴 짓이 가, 쿨럭······ 가능할리가······.”


마법사가 노성을 내지르기에 어깨를 으쓱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실을 말해줘도 믿지 못한다.


이는 하이엔이 가진 능력이 지나치게 상식 밖이기 때문에 그랬다.


지팡이는 마법을 보조하는 마구이면서 동시에 무기. 적과 항시 맞부딪히는 무기를 잠깐 건드렸다고 해서, 그 내부의 기능을 제멋대로 조종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고 누가 상상이나 할수 있을까.


물론 상대가 제 마법에 대한 이해도가 높거나 뛰어난 마력 운용력을 지닌 자였다면, 도중에 중단하거나 흐름을 다시 올바르게 붙잡아 뚫어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마법사는 제가 사용하는 마법의 원리조차 잘 모르고 있었다. 그저 배웠던 습관대로 마력을 움직이고, 주문을 외울 따름이지.


그나마 이자는 그런저런 마법사들 보다는 반의 반단계쯤 뛰어난 재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만······ 그 뿐.


"됐고, 아까 했던 질문의 답이 아직인데. 네 색은 현재 어떻지?"


재차 물으니 마법사가 피끓는 소리를 내며 답했다.


"내 자신의 색은······ 끄릅, 볼 수 없···...."

"아, 과연."


보는 자들이 보는 영역은 제각기 달랐다. 제치 영주처럼 자신에게 관련된 것만 보는 자도 있었고, 자신을 제외한 모든 영역을 보는 자도 있었다.


때문에 보는 자들은 남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본다는 데에서 오는 동질감과 끈끈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동시에 서로를 의심했다. 같은 것을 앞에 두고도 서로 달리 보기에.


예시자를 맹신하는 것은 항상 금물이었다.


“그러고보니 네놈 이름도 모르는군. 디메드얀은 아닐 것 아닌가.”


너덜거리던 얼굴가죽은 이미 다 뜯어져 있었다. 갑작스럽게, 마법사가 피가래 끓는 목소리로 끅끅 기괴한 웃음을 지었다.


“아······ 젠장······ 그 반질한 얼굴가죽을 뜯었어야 했는데······ 네놈같은 위선자를 보면 신물이 납니다.”


난데없는 독설을 하며, 그가 얼굴에 선명한 악의를 띄웠다.


“네놈은······ 계시주의자들을 적으로 돌린겁니다. 우리가 소수였던건 옛날 이야기······ 곧 우리는 보는 자들의 주류가 되어 세상 전면에 나올겁니다······ 그날이······ 네놈이 끝장나는 날일겁······ 쿨럭.”

“그 전에 네놈이 먼저 죽겠지.”


일순 마력이 알싸하게 일렁였다. 이 와중에 뭔가가를 하려는건가 싶었는데, 별안간 마법사의 두 눈이 뒤로 까 뒤집히더니 이런 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배덕자를 솎아냈으니······ 헛되지 않았어······ 내 인생은 헛되지 않아······ 않아······ 않, 않아······ 이 또한 다 다 다 정해져있는······ 커흑.”


심상치 않은 반응에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려니, 마법사의 눈알이 앞으로 돌아왔다. 그가 힘이 빠진 사람처럼 밭은 숨을 쉬어댔다.


······설마?


아무래도 남은 시간이 짧을 것 같았다.


"보는 자들 내에서도 계시주의자들은 그 수가 지극히 적었지. 가끔 문제를 일으키긴 했어도 일부의 발광이었을 뿐, 이런식으로 계획을 짜고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인 적은 없었다. 너희 계시주의자들에게 구심점이 생겼나?”

“!”


대답은 없었지만 동공의 크기가 일순 조여들었다 커지더니 눈동자가 좌우로 미묘하게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전형적인, 정곡을 찔린자의 반응.


“아까 배덕자라는 말을 꺼냈었지. 혹시 그 구심점을 너희는 ‘그분’이라 부르나?”

“!!”


상대의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것이 보였다. 무언가 실마리가 잡히고 있었다.


“이걸 알아보겠나?"


하이엔이 손가락을 들어올리자, 허공에서 마력으로 만들어낸 빛이 붉은 문양을 그려냈다. 마법사의 두 눈이 찢어질듯 크게 떠졌다.


“그 문양을······ 어떻게······”


하이엔이 입가에 나른한 미소를 띄웠다.


“아······ 네 반응은 많은 단서를 주는군.”


현재 하이엔이 손 위로 띄운 붉은 문양. 이것은 밀레우레하 숲 티탈 마을에서 이메리를 가둬놓았던 지하 문에 새겨져 있던 것이었다.


당시에는 마법진도 아닌 것을 왜 그려놓은 것일까 의아했는데, 이것이 어떤 심볼이나 상징 같은 것이라면?


‘밀레우레하에서 봤던 사령술사들은 보는 자가 아니었지.’


그렇다는 것은 생각보다 그분이라는 자가 이끄는 규모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령술사, 계시주의자, 그리고 어쩌면 그 외에도 다각적으로 손을 뻗어 대륙 곳곳에서 조금씩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라면 어떨까.


당시 만났던 두 술사 중 여자쪽이 했던 말이 다시금 머릿속을 스친다.


「너 영웅의 졸개였구나.」

「영웅이 이곳을 알고 있을리 없는데.」

「대체 어디서 냄새를 맡고 영웅의 졸개가 찾아온걸까?」


사령술사는 영웅을 적대시 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크헤임은 항상, 영웅을 적대시하며 죽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것도 하이엔을 만나기 전부터 줄곧.


그렇다는 것은 설마, 지크헤임이 그분인 것인가?


“.......”


뭔가, 이런 방식은 지크헤임의 방식이 아닌 것 같은데.


하지만 아니라고 덮어놓고 부정하기에는, 애초에 하이엔을 토사구팽한 것부터가 지크헤임 답지 않은 행동이었다. 거기에 최근 벨하르에서 있었던 일까지 더하면······.


답지 않다는 것은, 어쩌면 허상일지도 모른다.


“네, 네놈이 그분의 존재에 대해 어떻게 아는겁니까······?”


상념에서 벗어나 밑을 내려다보니, 마법사가 모골마저 송연해져 있는 채로 이쪽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지금부터는 대답을 좀 서술형으로 해줬으면 좋겠는데.”

“내가······ 말할것 같습니까? 고문을 해도 소용없습니다.”

"괜찮다."

“?”

“고문이야 이미 한것이나 다름없고, 이번에는 내 맥이 멀쩡하니까.”


하이엔의 손이 마법사의 머리를 우악스럽게 거머쥐었다.


"!!"


이루어지는 것은 암시 따위가 아닌 세뇌.


상대의 정신을 헤집고 잡아뜯는 행위.


아무런 준비나 보조 도구 없이 행해지는 세뇌는 상대의 정신을 고스란히 망가뜨려놓는다. 때문에 제아무리 포로라 하더라도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최소한의 준비를 갖춰놓고 좀더 부드러운 방식으로 세뇌를 진행하기 마련인데······.


정말로 이 남자는, 운이 좋지 못했다.


뻗어나간 독특한 전류가 마법사의 머릿속을 파고들어 뒤흔들었다. 자연스럽게 착각을 일으키는 암시와 달리 세뇌는 인지 자체를 뒤튼다.


오른팔을 왼팔이라 느끼게 하고, 뒤로 걸으며 앞으로 걷고있다 믿게 하는 힘.


적절한 마도구라도 있다면 그것을 중계점으로 삼아 정신을 보호할 수 있을테지만, 이미 돌이킬수 없다.


부들부들 떨던 마법사의 몸은 이내 잠잠해졌다. 멍하다 못해 탁하게 변한 눈동자는 빛을 잃은 상태였다.


하이엔이 그의 머리에서 손을 떼며 입을 열었다.


<시피에 혹은 심판자와 접촉한 적이 있나?>

"시피에······? 심판자······?"


혹시나 싶어 물었는데 요지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 모습이다.


그건 그렇겠지. 애초에 그분이라는 호칭으로 미루어 볼 때 우두머리의 정체는 말단에게까지 알려져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아주 약간 질문을 바꾸기로 했다.


<밋밋한 검은 가면을 쓴 자와 접선한 적은?>

“안돼······ 그것은······ 말할 수 없습니다."


이번엔 반응이 있었다. 심판자를 만난 적은 있으나, 시피에의 조직인 것은 모르는거다.


그나저나 저항하는 것을 보면 마법사는 마법사.


그러나 이는 시작일 뿐이었다. 사람의 머리는 한번 생각을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이 관련 사고를 이어나간다. 해당 사고를 중심으로 흐름의 문이 열리는 것이다.


<접선한 시기가 정확히 언제이지?>

“아······ 말할 수 없습······ 니다.”


두드린다. 열릴때까지.


<너와 함께 다니던 자와 관련이 있나?>

"아아······."

<말해라.>

“하······ 한달 전······ 시틸 뒷골목에서······ 대화를 한 것은···... 제가 아닌···... 케테.”


질문 세번만에 뚫렸다. 이정도인거군.


<케테가 또 다른 보는 자인가 보군. 어떤 안대를 주로 착용하지?>

“연한 쥐, 쥐색의······.”


쥐색. 잿빛 안대.


맞다. 벨하르에서 꼭두각시 술법을 사용한 자와 동일인물일 확률이 높았다.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고하도록.>

"저는 상위 전달자 케테로부터 제치 잠입을 명받고······ 준비를 하던 상황······ 이었습니다. 그때 케테가 의문의 가면인과 접선하여 대화를 나누다······ 일이 있다며 잠시 행동을 따로하게 되었습······ 니다."

<대화의 내용은 알지 못하나?>

"예······ 몰래 멀리서 지켜본 터라······."

<케테와 합류 일정은?>

"이번 일이 끝나는대로 수도로······ 향해야 합니다. 다만 내용은······ 그때가 되지 않으면 알 지 못합니다.”

<케테에 대해 아는 것을 모두 말해라.>

“이 이상은 저도 알지 못합니다······.”


아무래도 이들은 전형적인 점조직 형태로 움직이고 있는 모양이었다. 어쩔 수 없지. 슬슬 그분이라는 자에 대해 물어야-


"부크륵."


그때 남자의 두 눈과 코, 입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의 머리 안을 촘촘히 감싸고 있던 어떤 마력의 흐름이 크게 요동치며 부풀어 올랐다.


역시 금제가 있었나.


하이엔은 거침없이 다음 단계로 나아갔다. 마력을 아낌없이 때려넣으며 세뇌의 마법을 강화한다. 그야말로 상대가 어찌되든 상관없는 강공에 마법사의 머리가 덜그럭대기 시작했다.


<내가 누구로 보이지?>


마법사의 기세가 일변했다. 입에서 피거품과 함께 경의가 흘러나왔다.


"아아!! 그분!! 그분께서 내 앞에에!!"


조작된 진심이 눈물에 뒤엉켜 쏟아졌다. 비틀린 정신속에서 그는 꿈에도 그리던 수뇌를 만나고 있었다.


<넌 누구냐.>

"제 이름은 빌르딘입니다! 색의 계시자 빌르딘! 부디 제 이름을 기억해주십시오. 언젠가 당신의 오른편에 설 수 있부극, 지금 이곳에서 초석을 다지고 있으니 크륵, 기필코."

<나에 대해 무엇을 알고있나.>

"진정 신의 뜻을 이룩하려는 분. 썩어빠진 세상을 바꾸기 위해 물심양면···... 커럭. 아아, 세상에 영광입니다. 꾸룩, 제게도 당신 곁에서 일할 기회를 주십···... 부디, 부디······ 부그륵."


눈과 코에서 흐르는 피에 언듯 회색 덩어리가 섞여 보였다. 빌르딘의 고개가 삐그덕대며 기울어지고 턱이 덜그럭대면서 눈알이 풍선처럼 튀어나온다.


세뇌의 부작용이 아니라, 금제가 발동하고 있는 것이다.


<내 이름을 말해라.>

“그그극누구도 당신, 의 진정한 존함을 알지 못합니다. 커허허, 얼굴, 얼굴조차 본 적이······ 하지만 당신은, 당신은은은. 대륙에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들 중 누누누군가학.”


이쪽을 본적도 없는 자로 착각할 정도의 강력한 세뇌와 금제의 여파에 상대의 뇌가 혹사되고 있었다. 부푼 목이 막히는지 빌르딘이 꺽꺽대었다.


놈은 이미 늦었다. 마지막까지 얻어내리라.


<우리의 숙원이 무엇이냐.>

"...!! 끄륵 세세, 세상이 가야할, 끄르륵······! 올바른 미래로, 꺼흑······! 인도 꾸르륵. 정, 끄륵, 화."


금제가 절정에 이른 순간, 눈 앞에서 그의 머리가 터져나갔다.


퍼억!


피와 뇌수, 두개골이 사방으로 튀어나간다. 파도 장막에 가로막힌 덩어리가 허공에서 찐득하게 흘러내리는 것을 무감히 바라보다 말고.


"!"


일순 눈을 굴려 저 멀리 무너지지 않은 성의 꼭대기를 바라보았다. 그곳에서 강렬한 시선이 느껴졌으니까.


기운은 철저히 감췄으나 감정이 크게 흐트러진 자 특유의 기척.


찰나 뿐이지만 누군지는 알고 있었다. 성에 들어올 수 있도록 협조해줬던 녹발의 전사.


그런데······ 나머지 하나는 누구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93 하르르하다
    작성일
    22.06.28 15:50
    No. 1

    착하게 산다는건 뭐랄까.. 착하게 라는 것부터 어렵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먕코
    작성일
    22.07.18 15:57
    No. 2

    그 하이엔 사칭자도 황제가 만든 대역이 아닐까 싶네요. 그분이 하는일이라는게 황제의 방식이 아니라고 했는데 어쩌면 하이엔의 대역을 그분이라는 역할에 올려서 음모를 꾸미는걸까요. 황제가 하이엔을 죽이려했을때도 보면 황제의 사감이라기보다 뭔가 미래에 있어 하이엔이 불길한 존재(?) 내지는 황제의 앞길을 방해할 대적자와 같은 예언적인 계시에 바탕을 둔 처단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흠. 어쨌든 3년간 황제의 힘과 세력은 더 강해지고 음모 역시 치밀하게 진행되어 왔을테니 하이엔이 빨리 과거 이상의 경지에 올라야 어느정도 구색이 맞을텐데 어떻게 힘을 회복하게 될지 흥미롭네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71 아침기상
    작성일
    22.07.26 04:32
    No. 3

    약한 애 잡는다고 너무 편수 잡아먹네요.
    묘사 보면 그냥 데리고 노는 수준인데. 팔다리 날리고 세뇌하면 될걸 왜 공격하는 거 다 맞받아치거나 기다리지?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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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82. 금투(金鬪) +7 22.08.09 950 67 13쪽
81 81. 군중 제어 +3 22.08.08 952 64 14쪽
80 80. 삼자대면 +5 22.08.05 1,057 62 15쪽
79 79. 비로소 전시회 +6 22.08.04 1,033 67 16쪽
78 78. 모든 준비를 끝마치고 +4 22.08.02 1,110 67 15쪽
77 77. 합류 +4 22.08.01 1,155 66 14쪽
76 76. 초능력자 +10 22.07.29 1,207 79 14쪽
75 75. 르파벨 트뤼멜가 +8 22.07.28 1,158 73 16쪽
74 74. 인형을 조종하는 자 +10 22.07.26 1,240 69 14쪽
73 73. 트뤼멜가 저택 +5 22.07.25 1,293 72 12쪽
72 72. 한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13 22.07.22 1,446 89 15쪽
71 71. 랑귀스 트릴로이 +6 22.07.21 1,440 81 14쪽
70 70. 문장패 +10 22.07.20 1,449 93 13쪽
69 69. 남부 지점장 +9 22.07.19 1,491 90 13쪽
68 68. 아눌루 연맹 청문회 +9 22.07.18 1,504 9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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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66. 달맞이 호수 +17 22.07.16 1,591 10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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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61. 단절되어 있다는 환상 +3 22.07.11 1,536 71 12쪽
60 60. 강줄기처럼 해후하기에 +3 22.07.10 1,572 74 13쪽
59 59. 통찰에 가까운 상상력 +4 22.07.09 1,571 74 13쪽
58 58. 안개의 방 +7 22.07.08 1,588 80 14쪽
57 57. 델타 강 중류 +6 22.07.07 1,579 83 13쪽
56 56. 페나 공방길드 +5 22.07.06 1,663 80 14쪽
55 55. 빚으로 빚어진 +3 22.07.05 1,648 73 14쪽
54 54. 도적단 +1 22.07.04 1,678 72 13쪽
53 53. 확장과 성장 +4 22.07.03 1,743 78 13쪽
52 52. 길로테 +5 22.07.02 1,737 91 16쪽
51 51. 눈을 닫는 의식 +8 22.07.01 1,808 87 15쪽
50 50. 생각의 흐름 +1 22.06.30 1,776 65 14쪽
49 49. 순백의 광휘 +3 22.06.29 1,881 66 14쪽
» 48. 세뇌와 금제 +3 22.06.28 1,881 6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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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6. 계시주의자 +1 22.06.25 1,939 6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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