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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의 허수 공간입니다.

천재 마법사는 착하게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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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종
작품등록일 :
2022.05.11 17:37
최근연재일 :
2022.08.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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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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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62. 소모되는 자들

DUMMY

<벨타치드라의 칼날.>


선홍빛 거대한 칼날이 그의 손아귀에 생성되었다. 발로 바닥을 구르기 무섭게 순식간에 쇄도하는 날.


어떠한 불순물없이 순수하게 마력만으로 이루어진 마법검이 춤을 추듯이 이쪽을 향해 떨어져내린다.


하이엔 역시 청은 단검에 마력을 담아 그것을 받아내었다.


카앙!


타고난 덩치에 단련까지 열심히 해왔는지, 상당히 묵직한 힘이 느껴졌다.


그러나 상대가 고위 이상의 전사가 아닌 이상, 신체에 마력을 담으면 그 움직임을 따라가는 것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


과하면 몸에 부담이 갈테지만, 상대 역시 근본은 전사가 아닌 마법사.


이정도쯤이야.


스캉, 챙, 카강!


꽤 신묘한 움직임으로 휘둘러오는 것을 뒤로, 혹은 옆으로, 때로는 앞으로 움직이며 쳐내고, 막아내고, 공격했다.


정말 기본에 가까운 움직임이었으나 의외로 검술 동작이란 하나하나 떼놓고 보면 단조롭기 그지없다.


문득 상대방이 입을 열었다.


"이름이 뭐지?"

"하이엔 아인테르."

"상당한 실력자인데, 들어본 적이 없군."


그럴테지.


싸우다보니 근래에, 상대하는 자들의 이름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누구나 다 아는 쟁쟁한 자들과 맞붙다보니 통성명하는 것이 익숙치 않아서였다.


충동적으로 질문했다.


"그쪽은?"

"트랄비우스. 마찬가지로 들어도 모를것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내리치는 것을 휘돌아 피하고 올려치는 것을 맞부딪혀 흘려냈다.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도, 고도로 발달한 마법사의 두뇌는 그렇지 못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실은 아까부터 공방을 주고받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있는 공간의 모든 것이 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작업장에 봤던 것과 같은 청은으로 된 벽이 한쪽을 모조리 차지하고 있고, 그 앞에 마찬가지로 청은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장치가 놓여있다.


벽을 마주한 끝이 뾰족하고 뒷편으로는 마법진이 빼곡히 새겨져 있는 것으로 보아, 강력한 마법으로 보호되고 있는 벽을 단번에 꿰뚫기 위한 용도로 보였다.


계속해서 몸을 움직이며, 그것에 대한 감상을 뱉었다.


“표면의 청은을 조금씩 긁어내 도공들에게 장치를 만들도록 시켰나보군. 상당한 마력이 응집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지맥의 일부도 끌어오고, 마법사들끼리 돌아가며 평소 꾸준히 마력을 축적 했을테지.”


또 장치 옆에는 꼭 새장처럼 보이는 물체가 놓여있었는데, 바닥에 옅은 핏자국과 그을음이 보였다.


“도중에 다치거나 병들어 더이상 쓸모가 없어지는 이가 나오면 여기로 끌고와 진기까지 흡수시켰나본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게 아주 효율이 좋아보여.”


무감한 목소리가 섬뜩한 공세의 틈새로 잔잔히 울려퍼졌다. 정확하게 맞췄는지 트랄비우스가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야 이해가 된다.


주변을 둘러싼 결계는 해당 장치를 숨기기 위한 조치였음이 명백했다. 그러나 정작 결계를 쳤을 인위급 이상의 마법사는 주변에 존재하지 않았다.


"정예는 옛날 옛적에 빠져나갔군. 남은건 가문 내에서도 위치가 어중간한 자들 뿐인가."

"대체 네놈이 어떻게 그런 것들을······."

"궁금한가?"

"당연하다."


트랄비우스가 뒤로 훌쩍 뛰며 움직임을 멈추자, 하이엔 또한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멈춰섰다.


“호기심은 마법사들의 유구한 고질병이야. 트랄비우스. 작별 인사로 한가지 지식을 선물하자면, 이 벽은 미셸라 미티머리어의 유산이다."

"!"


트랄비우스의 두 눈이 번쩍 뜨였다.


미셸라 미티머리어.


그 이름은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다. 경계의 끝이라 불리우는 경지에 다다랐던 존재 중 하나의 이름이니까.


"가문의 수장이라 한들 이 안을 함부로 열어볼 수 없는 것은 지극히 당연해. 머나먼 선배의 보물창고를 털으려 드는 잡배들아. 도달한 자가 극히 희박한 지격(至格)의 경지. 권능의 편린에 닿은 존재의 작품을, 감히 너희가 뚫을 수 있을줄 알았나?”

“......!!”


마구잡이로 흔들리는 동공이 그의 심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금시초문인 얼굴을 보아하니, 미셸라 미티머리어의 기록같은게 남아 이곳을 발견한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아니면 말단이라 그런 사실까지는 알지 못하는 것이거나.


트랄비우스가 놀라운 감정을 빠르게 수습했다.


"......어디서 그런 고급 정보를 얻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알려줘서 고맙다.”


동시에 손아귀에서 번뜩이던 선홍빛 검이 수그러들었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장치의 원리를 아는 이유를 이제야 알겠구나. 사사건건 의심을 하며 개처럼 냄새를 맡아대더니 기어코 사고를 쳤군. 케플레스의 끄나풀."

"......."


그게 누군데.


상상력의 처참한 실패 사례가 눈 앞에 있었다.


이래서 통찰을 할때는 항시 정보 수집을 게을리해선 안된다. 기반된 정보없이 좋은 머리만 믿고 나대다가는 저런 꼴을 면치 못하니까.


일단 해당 이름을 용의선상에서 제외하며, 괜히 놀란 척 표정을 굳히면서 입을 열어보았다.


“설마 네놈들은······.”

“흥, 깨닫는게 늦구나. 머지않아 게헤드미틸님께서 이곳의 이변을 눈치채실 것이다. 정기 보고 시간이 한참 지났으니까.”


······접수.


들어도 모르는 이름을 머릿속 한 구석에 잘 새겨두기로 했다.


일찍이 이래저래 듣던 것이 많던 자리에 있긴 했다만, 근본없이 그때그때 서열이 뒤바뀌는 잡다한 타국 가문들에까지 신경을 쓰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있었다.


때문에 저 이름이 현재 중간 관리자급의 이름인지, 가주 혹은 장로급의 이름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저리 당당한 것을 보면 여기서만큼은 길가다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도 십중팔구 다들 알고 있을만큼 유명인일 것이 뻔했다.


잠깐 입을 다물고 있으려니 이걸 또 뭐라 생각했는지, 트랄비우스가 살벌한 웃음을 터뜨렸다.


“차라리 잘되었다. 너만한 마법사의 진기라면 꽤나 시간을 압축시킬 수 있을테지. 찔끔찔끔 흘러나오는 지맥을 모으는 것도 지겨웠던 참이야.”


말을 하는데 기분이 좋아서 저러는 것 같지는 않고, 분노한 기색이 역력했다. 씹어발기는 듯한 목소리가 꼭 그랬다.


"데렐의 끝은 어땠지? 붉은 머리를 한 내 후배 녀석 말이다."


붉은 머리라면 아까 지시를 내리던 마법사를 뜻한다. 죽은 이를 희롱할 생각은 없어서, 담담히 답했다.


"끝까지 싸움에 임하다 전사했다."

"······과연."


떨리는 입꼬리로, 그가 흉포한 마력을 줄기줄기 뿜어냈다.


"귀한 후배들의 목숨값을, 네놈의 진기로 받으마."


트랄비우스가 온 마력을 담아 아까 하이엔이 그랬던 것처럼 이쪽을 향해 파도 장막을 생성했다. 압박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 가두는 것이 목적인듯 보였다.


이윽고 그가 품속에서 향로 모양의 아티팩트를 꺼내들었다.


사아앗-


엄청난 양의 잿빛 연기가 흘러나와 구 형태의 파도 장막 안에 스며든다. 연기에 닿은 순간, 알 수 없는 인력에 마력이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아니, 이건 생명력을 앗아가는 것과 다름없다. 그야말로 생명의 진기를 앗아가는 술수.


그러나 하이엔은 이보다 더 강력한 인력의 힘을 알고있었다. 시간과 정신마저 아득하게 끌어들이던 인지를 뛰어넘은 영역에 발을 들여보았기에······.


담금질된 끝에 이와는 비교조차 못할 경지에 닿은 정신력이 아티팩트로부터 비롯된 인력의 끄트머리를 잡고-


파고들어 역행시켰다.


“!!!”


도리어 자신을 향해 타들어가는 심지를 바라보는 트랄비우스의 눈동자에 불신이 서렸으나, 남길수 있는 언어는 그것이 다였다.


단말마조차 내뱉지 못하고, 그의 목숨이 순식간에 재가 되어 흩어졌다.


땅그랑-


메케한 연기 속에서 유독 맑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 아티팩트를 가만히 주시하다가, 숨어있는 공간이나 사람이 더 없는지를 한차례 확인했다.


그러나 공간이나 사람은 없고 연구에 쓰인듯한 다양한 물품만이 놓여있을 뿐이었다.


'장치를 제외하면 별 다를게 없군.......'


얼마나 지났을까, 뒷편에서 기척이 느껴졌다. 곧 모습을 드러낸 것은 길로테였다.


"형님, 끝났습니······ 와, 저건 뭡니까?"


그가 하이엔이 뚫어놓은 샛길로 들어오다 말고 거대한 장치를 올려다보며 멍한 얼굴을 했다.


"청은 벽을 부수기 위한 장치다. 그런데 왜 왔지?"

"허, 참······ 사람들이 다 제 할일 알아서 하고 있어서요. 불안해 하길래 여기가 어떻게 됐는지 보고 오겠다고 말하고 왔습니다."


하이엔이 고개를 주억거리다가, 새장을 턱짓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이곳에 들어왔다는 자들 중에 생존자는 없다."


새장 안의 그을음을 본 길로테가 이를 꽉 물더니, 옅은 한숨과 함께 답했다.


"······가서 그리 전하죠."


그러고 돌아서려다 뭔가 내키지 않았는지 괜히 좌우로 서성대다가 툭 지껄였다.


“딱 봐도 비싸보이는 것 투성이인데 뭣 좀 챙겨갑시다.”


그러더니 원수라도 바라보는 것 마냥 주변을 노려보다가 천조가리를 하나 가져와 안에 잡동사니를 싹 쓸어담기 시작했다. 어쩐지 욕심이 생겨서 저런다기 보다는 분풀이에 가까운 행동으로 보였다.


"......."


가만히 지켜보고 있자니 뭔가 조금 답답해져서, 다가가 손으로 쳐냈다.


“왜요?”

“왜 쓰레기만 골라 담고있어?”

“딱 봐도 비싸보이는데, 아닙니까?”


이런 줘도 못 갖는 자식을 봤나.


옅은 한숨을 내쉬고는 되팔때 장물로 걸리지 않을만한 것과 정말 값어치를 하는 알짜배기만을 골라냈다. 길로테가 아랫턱을 쭉 내밀며 웃는 해괴한 표정으로 ‘오오.’ 하는 소리를 냈다.


“직접 쓸게 아니면 나머지는 다 버려. 마법 물품이라는건 일종의 서명같은게 새겨져있어서 자칫 역추적 당하기 십상이니까.”

“형님 진짜 대도의 싹이 보이시는군요.”


혀를 쯧 차다가 한 곳에 시선이 멈췄다. 조금 전 트랄비우스가 떨어뜨린, 매우 화려한 향로 형태의 아티팩트였다.


“제일 비싸보이는데 형님 가지시죠?”


안그래도 그럴 생각이었다.


보아하니 본래 진기를 흡수하는 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어보였다.


굳이 따지자면 마력을 축적하고 증폭하고 제어하는데 사용하는 물건이었는데, 구태여 이곳에 힘을 담은 까닭은, 벽을 뚫으려 설치해놓은 장치의 핵심 부품으로 사용하기 위해서인듯 했다.


장치 주변을 돌며 마세공을 상세히 들여다보았다.


워낙 마법식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하이엔조차 해석에 시간이 필요할 물건이지만, 솔직히 필요없는 과정이다. 아무튼 장치 내부에도 충분한 마력이 내장되어 있다는걸 알았으니 됐다.


한 눈에 보기에도 장치의 마법진은 과유불급이었다.


안될 일을 되게 하기 위해 쓸데없이 이것저것 구겨넣다보니 한번 발동되면 통제 불가능할 물건이 되어있었는데, 이것을 어찌 해보겠다고 제어 역할을 할 아티팩트를 따로 제련하고 있던 모양새라고 해야할까.


그렇다는 것은, 먼저 가동시켜놓고 제어 장치인 아티팩트를 중간에 빼내면 내부에서 마력이 뒤틀리며 장치가 폭주를 일으키게 된다는 소리다.


아티팩트를 손에 얹은 채로 지시했다.


“지금부터 너는 사람들을 통솔해 지상으로 올라가.”

“형님은요?”


하이엔이 바로 대답하지 않고, 거대한 장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길로테, 나는 소모되는 자들을 보는 것이 매우 불쾌하더군."

"......."


소모된 적이 있기에 아는 소모되는 자들의 마음이란 것이 있다. 그것은 식당에서 일하는 자나 광산에서 일하는 자나 황실에서 일하는 자나 별반 다르지 않다. 고갈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니까.


문득 머릿속에서 과거 자신이 겪은 상황이 겹쳐 떠오른다.


이곳에 얽힌 이익관계가 성사되었을때, 그러니까 정의의 탈을 뒤집어 쓴 왕국의 군대에 의해 도적단이 토벌되었을 그 날······.


자유를 구속당한 채 착취당하던 이들에게 찾아오는 것은 결코 해방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해야하는 일은 단 하나 뿐.


“지금부터 이 장소를 무너뜨릴거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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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80. 삼자대면 +5 22.08.05 1,055 6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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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78. 모든 준비를 끝마치고 +4 22.08.02 1,108 67 15쪽
77 77. 합류 +4 22.08.01 1,153 66 14쪽
76 76. 초능력자 +10 22.07.29 1,204 79 14쪽
75 75. 르파벨 트뤼멜가 +8 22.07.28 1,155 73 16쪽
74 74. 인형을 조종하는 자 +10 22.07.26 1,238 69 14쪽
73 73. 트뤼멜가 저택 +5 22.07.25 1,289 72 12쪽
72 72. 한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13 22.07.22 1,443 89 15쪽
71 71. 랑귀스 트릴로이 +6 22.07.21 1,438 81 14쪽
70 70. 문장패 +10 22.07.20 1,446 93 13쪽
69 69. 남부 지점장 +9 22.07.19 1,489 90 13쪽
68 68. 아눌루 연맹 청문회 +9 22.07.18 1,501 93 15쪽
67 67. 수도 피할테헤 +9 22.07.17 1,608 103 13쪽
66 66. 달맞이 호수 +17 22.07.16 1,588 108 15쪽
65 65. 가장 설득력 있는 주제 +6 22.07.15 1,517 75 14쪽
64 64. 한 계단 너머 +11 22.07.14 1,512 89 16쪽
63 63. 재해의 끝에서 +5 22.07.13 1,498 78 14쪽
» 62. 소모되는 자들 +6 22.07.12 1,489 71 12쪽
61 61. 단절되어 있다는 환상 +3 22.07.11 1,533 71 12쪽
60 60. 강줄기처럼 해후하기에 +3 22.07.10 1,569 74 13쪽
59 59. 통찰에 가까운 상상력 +4 22.07.09 1,566 74 13쪽
58 58. 안개의 방 +7 22.07.08 1,585 80 14쪽
57 57. 델타 강 중류 +6 22.07.07 1,576 83 13쪽
56 56. 페나 공방길드 +5 22.07.06 1,661 80 14쪽
55 55. 빚으로 빚어진 +3 22.07.05 1,645 73 14쪽
54 54. 도적단 +1 22.07.04 1,675 72 13쪽
53 53. 확장과 성장 +4 22.07.03 1,740 78 13쪽
52 52. 길로테 +5 22.07.02 1,735 91 16쪽
51 51. 눈을 닫는 의식 +8 22.07.01 1,804 8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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