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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의 허수 공간입니다.

천재 마법사는 착하게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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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글
작품등록일 :
2022.05.11 17:37
최근연재일 :
2022.08.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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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2.07.02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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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52. 길로테

DUMMY

"예. 허나 제치 영주를 구출해야한단······ 말씀이시군요."


이번에 시빌르네의 반응은 좀전과 사뭇 달랐다. 용케 수긍하면서도 대번에 어두어지는 안색.


표정에 다 드러나는걸 보니 아직 애송이군. 명분과 실리를 구분하지 못하는거다.


그러나 이 일에는 많은 이익이 따른다. 벨하르 입장에서는 제치에 빚을 만들어둘 수 있고, 승리할 시 행정관을 포로로 잡아 몸값을 받아내고 드리트빌라에게서 배상금까지 얻어낼 수 있으니까.


더군다나 시빌르네는 목숨을 건지는걸 넘어서 차기 영주 자리를 공고히 하고 정적을 처치할 수 있을테니 득이면 득이었지 실은 없을터.


하지만 그래, 개인의 요구사항을 맞춰주는 것도 중요하니까.


"서둘러라. 현재 제치 영주의 눈은 닫힌 상태. 언제 어떤 위험에 노출될지 모른다."

"눈이? 그럼 설마 그가 더이상 꿈을 꾸지 않는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래."


시빌르네의 눈에 이채가 돌았다. 분명 좋은 의미의 눈빛은 아니었다.


말을 하며, 동시에 파도 소리를 보낸다.


"자식이 부모를 구출하는 것이다. 명분과 정통성을 모두 갖췄으니 신전과 왕도 뭐라 하지 못할 터."

-허나 노력했음에도 한 발 늦는다면 어쩔수 없겠지.

"!"


머릿속에 울린 내용이 사뭇 잔혹했을텐데, 시빌르네는 놀라기는 커녕 희열에 찬 얼굴을 하며 입꼬리를 히죽 올렸다.


혹시 제치 터가 안 좋나?


"일어서라."


시빌르네가 두말 않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 태도가 마치 군신관계처럼 보일만큼 빠릿했다.


"성벽을 나설 방법이 있나?"

"경계가 느슨한 곳을 압니다."


고개를 끄덕인 하이엔이 그의 이마에 손을 얹어 인식저해 마법을 덧씌웠다.


제치 영지는 마력 사용자가 희박한 편이었으니, 어지간한 난동을 부리지 않는다면 무리없이 영지를 벗어날 수 있으리라.


"말을 타고 남동쪽으로 밤낮없이 이틀이면 벨하르에 닿는다. 그동안 누구도 그대에게 말을 걸지 않을 것이다. 떠나라."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가 지체하지 않고 뒤돌아, 아무 말 위에나 올랐다. 여전히 이쪽을 볼 때는 눈을 감은 채였지만,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얼굴에 진심이 묻어났다.


"당신은 저의 구원자이십니다. 존귀하신 이름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길로테, 당신에게도 고맙게 생각해요."


그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고삐를 채찍질해 달려나갔다. 한치 의심없는 신뢰가 느껴지는 태도로.


그 뒷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몸을 돌렸다. 길로테가 얼이 얼얼하게 빠진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이엔 역시 청산해야할 작은 은원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려니, 그가 코를 훌쩍이고는 황망하게 말했다.


"워어, 이게 진짜 되네······? 아니, 형씨랑 저 친구, 혹시 사전에 짜기라도 했어? 뭐가 이렇게 척척이래?"


답할 말이 없군. 그냥 상황이 보이는걸 어쩌란 말인가.


길로테가 껄렁거리는 태도로 다가왔다. 대략 다섯 걸음 전. 그러나 별 의미없는 거리다.


"방금 처음 본 사람에게 명령이 너무 자연스러운거 아냐? 형씨 정체가 뭐야?"

"무슨 대답이 듣고싶지?"

"음~ 딱히. 그냥 개인적으로 확인하고 싶은게 있거든. 내가 또 궁금한걸 못참는 성미라."


상대의 의중을 읽은 하이엔이 잔여 마력을 점검했다. 한번 정도는 막아낼 수 있다. 그러나 그 다음은······.


“실은 아까 본 실력을 못냈어. 경황이 없었기도 하고, 아직 사고치면 안돼서 잠자코 있었던지라."

"그래서?"

"아, 좀 봐줬다고 형씨가 정말 주제도 모르고 까불더라고. 이거 위아래를 가르쳐줘야지 안되겠어.”


즈응-


길로테가 기세를 날카롭게 끌어올리자 발 아래의 땅이 잘게 진동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의 두 주먹에 전사 특유의 묵직한 기운이 내려 앉았다.


'겉으로 드러내고 있는 경지는 중위 전사 정도지만, 분명 힘을 숨기고있다.'


속이 속속들이 들여다보이던 빌르딘과는 달리, 길로테의 속은 희뿌연 안개라도 낀 것처럼 반쯤 흐릿하게 보였으니까.


이는 그가 하이엔의 예전 실력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현재 하이엔이 가진 맥에 비하면 압도적인 강자임을 뜻했다.


결코 좋은 상황이 아니다. 이대로 붙으면 둘 중 하나에게는 반드시 문제가 생길 터.


하이엔이 뒤에 서있는 이메리에게 손짓을 했다.


“이메리, 물러서있어.”

“하이엔님······.”


이메리가 심각한 분위기를 파악하고는 침중한 얼굴을 하며 물러섰다.


하이엔이 차가운 눈으로 길로테를 노려보며 확인차 물었다.


“정 싸울 생각인가.”

“아, 우열은 나눠야지.”

"미안하지만 적당히는 못한다."

"거 누가 할 소릴?"


이쪽의 생각과 의도를 모르는 길로테가 피식 웃으며 자세를 잡았다.


저쪽에 살기가 없다는 점이 못내 마음에 걸리는데······ 하는 수 없지.


이곳은 벨하르와 다르다. 상처를 입고 무력해지면 기회를 틈타 목숨을 앗으려 들 적이 있는 토지. 그러니 항복하는 것도, 적당히 하다 지는것도 용납되지 않는다.


일렁이는 기운을 피부로 느끼며 천천히 호흡했다.


약자가 되고나니 별의별 상황에 다 노출되는 것이 한탄스러웠지만, 이제와 땅을 기는 것에 대해 불평할 생각은 없다. 떠올려 보면, 힘의 유무와 상관없이 닥쳐온 상황은 언제나 가혹하기만 했으니까.


당장 강자를 상대하기 위해선, 현재의 맥으로는 실현 불가능할 본래의 힘을 일부 끌어오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일격으로 마무리 짓는다.'


주변의 마력이 일제히 일그러지고 그 서슬에 근처에 떨어져있던 잔해들이 가루가 되며 떠오른다.


이 순간 부족한 마력을 보완하기 위해 하이엔이 선택한 것은, 드물게도 진이라는 절차를 더한 마법.


귀를 울리는 독특한 소음과 함께, 주변으로 진이 생성되었다.


시이이이이-


하이엔이 사용하는 마법은 어떤 학파에도 속하지 않은 것이기에, 자연히 그 누구도 본 적 없는 형태를 지니고 있었다.


자아내는 것은 극도의 질서가 만들어낸 무질서. 그러나 무질서조차 실은 질서에서 기반한 것. 이는 그 형상과도 같다.


무수한 선이 얽히고 꼬리에 꼬리를 물며 뻗어나가 만들어지는 것은, 과연 진이라는 단순한 단어로 설명이 가능한지 의심스러운 무언가.


선이나 면의 한계를 넘어 초입방체로 펼쳐지는 기하학의 향연은, 이 자리에 있는 누구나 다 넋을 놓을만큼 신묘한 광경일 터였다.


고도의 깨달음을 타고, 인지 밖 이면의 세상에서 끌어온듯한 알 수 없는 힘이 흘러 들어온다.


그것은 법칙 그 자체를 유동시키며 일대의 마력을 통째로 휘어잡아 일그러뜨리고, 압축과 팽창을 반복하며, 동적인 것을 정적인 것으로, 정을 동으로 끊임없이 뒤집어 소통한다.


곧 주변 일대가 진동을 일으켰다.


"!!"


상대의 얼굴에 경악이 들어차는 것은 순식간.


그러나 사실 이 마법은 완성에 이르지 못한다. 그 이전에 마력 고갈을 일으키겠지.


다만 시전 과정에서 일어나는 마력의 뒤틀림만으로도 압살시킬 수 있다는 계산하에 벌인 일이었는데······.


상대 또한 무언가 위험을 감지했는지 심상치 않은 표정을 하고서 대뜸 말했다.


“화해합시다.”


무시하고 가차없이 손을 뻗었다.


그그그그극-


“아니아니아니, 화해하자고오!”


이미 늦었다. 주변을 가득 채운 초입방체의 마법진이 사방을 애워쌌다.


통상적으로 마법진은 말 그대로 마력이 유통되는 통로의 역할만을 할 뿐이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아니다.


기하학적인 선 하나하나가 상대를 가르는 칼날이 되어 회전하기 시작하고, 길로테가 등 뒤에 매여있던 방패를 꺼내들었다.


“미친, 미친, 미친!”


먼지를 어찌나 뒤집어 썼는지 거무튀튀하게 보이는 그것을 정면에 치켜들고 외쳤다.


<데레이메몰 에 블르 세에라네브더 루어어!!>

“!”


고대어.


그것도 들어본 적 있는 주문이다. 저건 벨하르의 동굴 창고를 열 때 아텔라가 읊었던 것과 같은 주문이지 않은가.


동시에 하이엔의 청은 단검이 예의 기이한 울음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키이이이-


기이한 현상에 일순 길로테와 하이엔의 눈이 마주치고, 한 박자 늦게 그가 들고있는 방패가 빛을 뿜어냈다.


화아악!


사방에서 휘몰아치던 마법의 선이 가닥가닥 끊어지며 빛으로 화해 흩어진다. 단숨에 하이엔의 마법이 파훼된 것이다.


“......!”


이건 또, 흥미로운 현상이었다.


비록 알맹이가 빠진 미완성 마법이긴 하지만 본래 저 마법은 공간을 갈퀴로 할퀴듯이 가르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마법.


그것을 저렇게 손쉽게 해체한다는 것은, 방패에서 발현된 마법 또한 일부분이나마 공간을 건드리는 술식이 새겨져 있다는 뜻이었다.


겉으로 보기에 별다른 기운을 느끼지는 못했는데 그렇게 대단한 아티팩트였단 말인가?


그나저나 고민이 되었다. 이걸로 이쪽의 마력은 고갈. 저쪽은 주먹이라는 요소가 아직 남아있으니까.


거기에 공간째로 술사를 보호하는 기이한 절대 방패를 소유하고 있다니 이건 불리하기 이를데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일순 마법을 모조리 파훼시킨 방패가 징징거리더니 큰 소리를 내며 박살났다.


카아아앙!


"......."

"......."


잠시 황망한 시선이 오고가고, 하이엔이 허리춤의 청은 단검을 꺼내들었다. 조금 전의 울음이 거짓이었다는 듯 또 다시 단검은 잠잠해져 있었다.


저쪽의 방패는 아무래도.


“일회용이었나보군.”


연구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쉽지만 별 수 없지.


바로 막 달려들려 할 때였다. 길로테가 뜻밖에 넙죽 허리를 굽혔다.


“잠까안! 형님!죄송합니다! 다시는 개기지 않겠습니다! 좀 봐 주십시오!!”

"......."


갑작스러운 돌변에 공기가 얼어붙은 가운데, 하이엔의 싸늘한 표정을 본 길로테가 억지 웃음을 환하게 지어보였다.


저건 진심일까, 아니면 방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연기인가.


고요히 상대를 노려본다.


당장 속을 들여다 볼 수 없을만큼 견고한 전사의 마력장. 어떠한 동요조차 비치지 않는 근육과 동공, 모골의 움직임. 이것은 그가 이미 제 신체마저 자유자재로 다루는 경지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최소 고위 전사, 그 이상.


"...길로테라고 했나."

"예! 형님!"


그런 강자가 힘의 우위를 착각하고 있다면, 이를 이용하면 그만이지.


“방금 전 방패에 읊은 주문과 그 방패에 대해 무엇을 알고있지?”

“아······?”


길로테가 숙이고 있던 고개를 불쑥 들었는데, 표정이 오묘했다.


“그 말씀은 어째······ 뭘 모르고 묻는게 아니라 알고 묻는 질문인거 같은데 맞습니까?”

“눈치가 좋군.”


아는 것은 별로 없다만 일단 그렇게 답했다.


“음. 그게 제가 싸돌아다니는게 특기라, 어디서 줏어들은 지식으로 알고 있던건데 이런 주문을 이런 아티팩트에 대고 외치면 뭐 어떻게 된다 정도만 알고 있던겁니다.”

“그건 어디에서, 누구에게 얻은 정보냐.”

“그게 죄송하긴 한데, 제가 그걸 말할 수가 없걸랑요. 오해하진 마십쇼. 정말 그럴 이유가 있어서 그럽니다.”

“말하지 않는 것인가, 못하는 것인가?”

“뭔 질문 하나하나가 이렇게 예리해······ 못하는 겁니다.”

“단순한 약속 같은 것인가, 아니면 금제나 계약?”


길로테가 팔을 득득 긁었다.


“금제까진 아니고 계약이긴 한데, 그걸 어째 아셨대. 약간 소름······.”


계약이라, 바로 직전에 겪었던 일이 있었던 지라 하이엔이 한층 가라앉은 얼굴로 물었다.


“너는 그분이라는 자와 어떤 관계가 있지?”

“예? 뭔분요?”

“.......”

“누굴 말하는데요......?”


저것이 당장 연기인지 아닌지는 파악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직접 뭔가가 손을 쓰기에는 당장 방법이 없는 것도 사실.


여기서는 비밀을 파헤치겠다고 애쓰기보다는, 당장 저자와 떨어지는 편이 되려 나았다. 너무 위험하니까.



판단을 내린 하이엔이 침묵 속에서 천천히 걸어 그가 훔치려 들고있던 쌍두마차로 향했다.


입 안이 온통 비릿하고, 고갈되어 텅텅 빈 맥으로부터 탈력감이 올라왔다. 완전히 위험에 노출된 상태.


그러나 당황하지도, 초조하게 굴지도 않는다. 상대가 불시에 손을 휘두른다면 순식간에 당할 위기임에도, 자태와 표정에는 일말의 흔들림조차 내비치지 않았다. 상대가 이쪽의 고갈을 완벽한 갈무리로 여기도록.


그렇게 어깨를 스쳐 완전히 지나치고 나서야, 혀를 한번 굴려 입 안에 고인 피를 조용히 삼켰다. 내상을 입은거다.


“이메리, 이리로.”

“아······ 앗, 네.”


넋을 놓고있던 이메리가 화들짝 놀라 달려왔다.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은 채 마차 위에 오르며 길로테를 향해 말했다.


“봐주는 것은 이번 뿐이다. 눈 앞에서 사라져라.”

“!”


바로 꽁무니를 뺄 줄 알았는데, 길로테가 뜻밖에 밍기적대며 뒷머리를 벅벅 긁었다.


“저기 실은요 형님. 제가 그러고 싶긴한데, 아까 형님이 가지고 계신 단검을 제가 봤지 뭡니까."

"?"

"저기 뭐시냐, 그 단검이 글쎄 제 사촌의 팔촌의 친구의 부모님의 또 부모님의 그 부모님의······ 여튼 유품이랑 닮아서 한번 봐도 되겠습니까? 살짝 확인만요. 맞는지 아닌지 긴가민가 하거든요."


······뭐 이런 이상한 자식이 다 있지?


“필요없고, 보내줄 때 가라.”

“사실 사촌의 팔촌 얘기는 구랍니다. 그냥 제가 탐나서 그럽니다. 방패랑 어째 닮은 구석도 있고, 한번만, 진짜 딱 잠깐만 보여주십시오.”

“.......”


잠깐 보여줬다간 단숨에 날치기 해 달아날 것 같은 얼굴이어서 말문이 막혔다.


“아, 제가 튈려고 하면 제압하실 수 있으시면서 뭘 그렇게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보십니까······.”


지금은 제압 못한다. 이로운 착각이기는 하나 골치아픈 찰거머리가 붙었다는 생각에 기분이 유쾌하지 않았다.


어찌한다. 가라 한다고 당장 갈 것 같지는 않고······.


“.......”


곧 생각을 바꾼 하이엔이 최대한 의연한 태도로 길로테를 오시하며, 고갯짓으로 수레를 가리켰다.


"연결해."

"···예?"


뭘 저렇게 놀란 눈을 하는지 모르겠다.


"형님이라며?"


하이엔의 번들거리는 시선과 마주한 순간, 길로테의 허리가 다시금 직각으로 숙여졌다.


"아, 물론입니다 형님."

“푸르르르륵.”


마치 비웃는 것처럼, 렐린트가 그에게 다가가며 길게 투레질을 해댔다. 렐린트와 잠시 눈싸움을 하던 길로테가 다시 웃으며 말했다.


“근데 그, 저기 저도 마차를 타고 가야하는데······ 방금 소란으로 말들이 도망가서 말입니다. 형님, 저는 단검만 살짝 보고 지금부터 도망간 말을 찾으러 여행을······."

"수도로 향하나?"

"잉? 그걸 어떻게······."


뭘 그리 놀라는지 모르겠다. 그의 가방에는 훔친 장물이 그득하고, 이 근방에서 제대로된 환금소는 수도뿐이 없으니 당연한 것을.


그나저나 방금 전 누구누구 때문에 장거리 운행을 할 기운이 없었다. 그러니-


"잘 됐네. 나도 마침 수도까지 운행해 줄 마부가 필요했거든."

"···뭐라굽쇼?"

"영주성에 들어오는 것에 적극 협조해주지 않나, 소영주를 구해 내 눈앞에 대령하지 않나, 영주에게 받기로 한 마차를 한 발 먼저 와서 연결해주지를 않나······."


느릿한 말이 이어질수록, 완벽한 미소를 꾸며낸 길로테의 입꼬리가 잘게 떨린다.


"아낌없이 배푸는 성격인가보군. 고맙다."


길로테가 허물어지려는 웃는 낯을 간신히 유지했다.


작가의말

말을 번복하는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다만 독자님들과 이야기에 대한 예의로써 구상해 두었던 내용을 마저 적고

짧게나마 1부 완결을 맺으려 합니다.


1부의 마무리는 대략 30화 후 쯤으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다시한번 죄송하단 말씀드리며

1부 완결까지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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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76. 초능력자 +10 22.07.29 1,210 79 14쪽
75 75. 르파벨 트뤼멜가 +8 22.07.28 1,161 73 16쪽
74 74. 인형을 조종하는 자 +10 22.07.26 1,242 69 14쪽
73 73. 트뤼멜가 저택 +5 22.07.25 1,295 72 12쪽
72 72. 한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13 22.07.22 1,448 89 15쪽
71 71. 랑귀스 트릴로이 +6 22.07.21 1,444 81 14쪽
70 70. 문장패 +10 22.07.20 1,454 93 13쪽
69 69. 남부 지점장 +9 22.07.19 1,494 90 13쪽
68 68. 아눌루 연맹 청문회 +9 22.07.18 1,509 93 15쪽
67 67. 수도 피할테헤 +9 22.07.17 1,614 103 13쪽
66 66. 달맞이 호수 +17 22.07.16 1,594 108 15쪽
65 65. 가장 설득력 있는 주제 +6 22.07.15 1,523 75 14쪽
64 64. 한 계단 너머 +11 22.07.14 1,518 89 16쪽
63 63. 재해의 끝에서 +5 22.07.13 1,505 78 14쪽
62 62. 소모되는 자들 +6 22.07.12 1,494 71 12쪽
61 61. 단절되어 있다는 환상 +3 22.07.11 1,539 71 12쪽
60 60. 강줄기처럼 해후하기에 +3 22.07.10 1,574 74 13쪽
59 59. 통찰에 가까운 상상력 +4 22.07.09 1,575 74 13쪽
58 58. 안개의 방 +7 22.07.08 1,591 80 14쪽
57 57. 델타 강 중류 +6 22.07.07 1,581 83 13쪽
56 56. 페나 공방길드 +5 22.07.06 1,665 80 14쪽
55 55. 빚으로 빚어진 +3 22.07.05 1,651 73 14쪽
54 54. 도적단 +1 22.07.04 1,680 72 13쪽
53 53. 확장과 성장 +4 22.07.03 1,746 7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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