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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타리아의 서재입니다.

복수하다 세계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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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타리아
작품등록일 :
2022.09.07 12:53
최근연재일 :
2022.11.04 18:20
연재수 :
6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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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491

작성
22.10.1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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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조중호를 잡아라!(2)

DUMMY

11시가 넘었는데, 인간들이 집에 가서 잠이나 처 잘 것이지, 씨팔!

차가 생각보다 많아서 짜증이 났다. 그래도 치포의 신들린 운전 덕분에 빠르게 대사관에 도착할 수 있었다.


헬기가 시동을 건 채로 나를 기다리고 있는게 보였고, 전술조끼와 소총 두자루를 이고 지고 헬기장으로 뛰는 유미나 실장이 보였다.


뛰어가는 유실장 앞에 차를 세우고 무장을 건네 받아 다시 헬기장으로 차를 몰았다.


투투투투

타타타타타


헬기 로터음이 거세지더니 공중으로 떠 올랐다.


“샘! 최대한 빨리 인천공항으로.

거기 가서 방향 다시 알려줄게!”


영국 육군항공대에서 대위로 퇴역한 샘 미치넘은 이름답게 미친놈이었다. 그래서 뽑았다.

한국에서 내가 헬기를 날릴 정도 일이라면 미친놈이 필요했으니까.


20여분만에 인천공항에서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게 보이는 곳까지 갔다.


“인천공항 그대로 통과해서 섬 끝쪽으로 간다.”


난 항공 GPS 화면에 나오는 을홍 어촌계쪽을 가리켰다.


“캡틴, 공항공역이라 헬기 통과 안된답니다. 우회해서 가야 한답니다.”


잡소리 하고 있네!


“그냥 통과해!”


“줄루 찰리 9201, 인천 타워, 짐바브웨 대사관 헬기다. 2000피트로 하강하여 공항 공역을 가로지르겠다. 비상상황이다. 공역을 비워달라.”


“인천타워, 줄루 찰리 9201. 비상상황의 종류를 알려달라.”


“줄루 찰리 9201, 인천타워. 범죄자 체포를 위한 작전 중이다.”


“인천타워, 줄루 찰리 9201. 연락받은 바 없다. 경찰에 연락하는 동안 현 위치에서 우측 90도로 진행하여 선회 바란다.”


“씨발, 좆까! 우린 통과할 테니까 모든 이착륙 중지시켜!

갑니다 대사님!“


얼마나 급한 상황인지 눈치 깐 샘 미치넘이 헬기를 2000피트까지 급강하 시켰다. 메고 있던 소총이 마치 무중력 상태처럼 붕 떴다 가라앉았다.


“히야~호~~!!“


샘이 신나게 환호를 내질렀다. 아프가니스탄 전장이라도 생각나나 보다.


인천공항을 통과해서 을홍 어촌계 상공에 도착했지만, 사람 코빼기도 볼 수 없었다.


멀리서 경찰차들이 사이렌을 울리며 들어오는게 보였다.


“샘! 적외선 모드로 나가 있는 배들 중에 고속으로 움직이는 것 탐색해 봐!

그리고 자동촬영 시작해!”


부조종사 해리슨이 레이더를 적외선 모드로 바꾸고 헬기 아래 포드에 달려 있는 카메라 스위치를 켰다.


우리는 서쪽으로 계속 날아갔다.

10분쯤 더 나갔을 때, 고속으로 움직이는 제법 큰 어선이 보였다.


“저 속도는 어선이 아닙니다. 위장선 같습니다.”


“저 위에서 호버링 해!”


어선 30미터 위에서 헬기를 호버링 시키고 외부 스피커를 켰다.


“아래에 있는 어선에 알린다! 즉시 정선하라! 즉시 정선하라!”


타타타타타타타탕~~!!


저 새끼들 맞다! 바로 총을 쏴댔다.


팅팅팅


헬기 본체에 두세발 맞았다. 그래도 이건 군용 헬긴데 저 정도에는 떨어지지 않는다.


샘 미치넘은 전술 기동을 하면서 내가 쉽게 사격할 수 있도록 자리를 잡아줬다.

역시 실전 해 본놈이 짱이다.


타타타타타타타타타

타타타타타타탕~~~!!


한 탄창을 다 비울 때쯤 선수에 나와 있던 두 놈이 맞았는지 쓰러지는 게 보였다.

서치라이트에, 헬기 바람과 소리에 적은 정신이 없을 거다.


“RPG~!!!"


치포가 외쳤다.

헬기가 뒤집어질 정도로 급하게 꺾이며 옆으로 물러서자 아슬아슬하게 로켓이 헬기 꼬리를 스쳐 지나갔다.


“유탄발사기로 어떻게 해봐, 캡틴.”


씨발 모르겠다. 최대한 살려보려고 하겠지만, 이 상황이면 대형 해경선이 오지 않으면 해경도 당한다.


난 유탄발사기를 겨눴다.

배 뒤쪽, 최대한 스크루 부분에 가깝게 맞춰야 했다. 헬기가 무지막지하게 흔들렸다.

숨을 참고 헬기 진동을 느꼈다.

하나, 둘, 셋!


뻥~~!!!


콰콰쾅!!


뻥~~!!


콰쾅!!


배 뒤쪽 4분의 1이 날아가 버렸다.

어선은 더 나아가지 못하고 바다에 둥둥 떠 있었다. 아마 침수가 되고 있으리라.


경찰 주파수에 맞춰 통신을 보냈다.


“을홍 어촌계 출동 경찰 응답하라. N37.444335, E125.935936 지점에 조중호가 탈출하려던 배가 있다.”


메시지를 몇 번 반복해서 전하자 경찰쪽에서 접수했다는 답이 왔다.


바다 위에 서치라이트를 비추자 우리 헬기에 대고 바락바락 고함지르고 있는 조중호가 보였다.


“샘! 해수면 최대한 가까이 어느 정도까지 내려갈 수 있지?”


“파도가 없이 잔잔해서 2-3미터까지 내려갈 수 있습니다.”


오케이!


헬기가 조중호 바로 옆까지 내려갔다. 놈은 구명조끼를 입고 그래도 살겠다고 헬기쪽으로 허우적대며 다가왔다.

놈이 내 얼굴을 확인하자 미친 듯이 소리를 질러댔다.


“야 이 개새끼야! 넌 반드시 내가 죽인다, 씨발놈아! 박민서~~!!!”


놈이 헤엄친다고 기력이 빠졌는지 조용해졌다.

조중호를 밧줄에 걸어 헬기로 끌어올렸다.

놈은 기운이 완전히 빠졌는지 의식이 오락가락 하는 듯 보였다.


“새끼야, 넌 멀쩡하게 죽지도 못할거다.”


눈감고 있는 놈에게 한마디 던지고 헬기를 대사관으로 돌리라고 명령했다. 이번에는 인천공항을 빙~ 둘러서 안전하게.






밤의 활극을 끝내고 대사관으로 돌아온 게 새벽 2시였다. 관사까지 걸어가기도 귀찮아 가까운 경호실에 들어가 킹사이즈 침대를 보니 민태완이 차지하고 대자로 자고 있었다.


할 수 없이 우리가 일하는 상황실에 찬이가 쉴려고 펴 놓은 간이침대에 뻗었다.


오랜만에 잠 좀 푹 잘려고 했는데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깼다. 벽에 걸린 시계를 보니 벌써 9시 20분이었다.


푹 자긴 잤네!


문이 쾅 하고 열렸다. 이 동네는 노크라는 매너를 전혀 모르는 인간들만 있나 보다.

유미나 실장과 민태완이 함께 들어왔다.


유미나 실장은 내 모습을 보고 흠칫 놀라더니,


“흠흠...,대사님! 빨리 대통령실로 들어오시랍니다!”

“아니 어디 전쟁치다 왔어요?”


전술조끼에 방탄판까지 끼운 채로 잠이 들었나 보다. 어쩐지 옆구리에 뭐가 자꾸 걸리적거리더니, 탄창이었나?

심지어 소총까지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


“대통령실?”


“네.., 그게 9시부터 전화가 정확히 17통 왔습니다. 대사님이 어디 계신지 몰라서 한참 찾았어요. 숙소에도 안 계시고...”


아~! 좆나게 깨지게 생겼다. 웬만하면 외무부 장관이 부를 건데, 또 대통령이 또 부르는 거 보면... 이거 쫓겨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치포는 이미 알고 있었는지 내 정장을 들고 방으로 들어왔다.


“저..., 대사님.

어제 무슨 일이 있었나요? 밤에 총들고 떠나시고, 아침에는 대통령 비서실장도 전화와서 고함지르고, 외교부에서도 난리고...

저도 그쪽에 고함지르고 난리 쳤어요.“


걱정과 또 사고친 상사에 대한 분노가 잘 정제된 눈으로 유실장이 물었다.


윗사람으로서 이럴때는 아랫사람을 위로해 줘야지, 무시하면 안된다.


“음.., 어제 밤에 나쁜놈들하고 총쏘고 좀 시끄러웠어요. 배도 반쯤 폭파시키고, 헬기도 떨어질 뻔 하고, 새끼들이 로켓포를 쏘잖아...

어쨋거나, 유실장 안심해요! 나 멀쩡하잖아요. 하하하. 걱정 마!“


나를 걱정해 주는 눈에서 눈물이 툭 떨어졌다.

봐! 내가 안심시켜 주니까 감동했잖아!

역시 난 좋은 리더야.


“그 그 그딴 사고를 저보고 뒤처리 하란 건 아니시죠?”


음..., 유미나 실장이 처리하기에는 사고가 좀 크긴 하지.


“아이고~. 내가 못살아. 당장 때려치든지 해야지. 내가 5년 안에 암 걸리든지, 화병으로 죽을거야!

대사님, 저 사표 낼테니까 사람 목숨 하나 살리는셈 치고 사표 수리해 주세요, 네?“


“에이~, 유실장님. 걱정 마시라니까요. 제가 대통령실에 불려가잖아요. 걱정 마세요. 제가 다 알아서 할 겁니다, 하하하.”





대사관에서 대통령실까지 오는 내내 갈등했다. 나의 우군이 많았지만, 여전히 적 세력은 너무 컸다.

나의 조그마한 조직으로는 맞서기가 버거운데다, 전생에 악연을 가진 백룡회는 알고보니 아주 글로벌한 조폭집단이었다.

거기에 그놈의 백룡횐지 뭔지가 다가 아닐 것 같았다.


이 시점에서 대통령에게 모든 걸 이야기 하고 도움을 청할지 망설여졌다.

대통령까지 연루되어 있을지도 몰랐다.


난 전화를 들었다.


“어머니, 저 민서에요.”


K 일보 조수현 회장이 전화를 받았다.


“민서야! 몸은 괜찮아?”


아니! 벌써 어제밤 일을 알고 계시는 거야? 아무리 신문사 사주라지만 정보력이 상상을 초월한다.


“어제밤 일 아세요?”


“응, 나도 금방 봤어. 혹시나 했는데, 너 말하는 거 보니까 진짜였구나!”


“어떻게 아셨어요?”


“대한민국 찌라시의 힘이지!

주식시장에서 나도는 싸구려 찌라시 말고 비싼 찌라시가 있어.

어쨋거나 무사하다니 다행이다. 조중호는 행방불명이라고 뉴스 추가로 나갈거야.“


“저..., 어머니. 이충일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에요?”


조수현 회장이 잠시 말이 없었다.


“민서야! 난 그 사람 정치 초년생때부터 봐 왔단다. 대한민국에서 믿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정치인이다.

태양회 따위와는 섞일 수 없는 성향을 가진 사람이야.

물론 네가 청한다고 막 도와줄 사람도 아냐. 하지만,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도와줄거다.


그런데.., 알고 보면 성격은 더러워, 말도 더럽게 하고. 뒷끝은 절대 없지만.“


성격은 이미 알고 있다. 난 아버지처럼 존경의 마음으로 대하고 싶은데 날 호로새끼처럼 대한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모든 걸 얘기하고 도움을 청해 보겠습니다.”


“후~, 그래. 상대가 무장단체니 대통령 빽 정도는 되야 싸울만 하겠더라.

항상 몸 조심하고!“


조수현 회장님과 통화를 하고 마음을 굳혔다.

어떻게든 이 인간을 구워삶아서 도움을 받자! 힐스보로우 박사도 그랬는데 이충일 대통령한테도 통하겠지 뭐.


엘리베이터에서 대통령 집무실까지 걸어가는 동안 난 선생님한테 혼나러 가는 학생처럼 걸음이 무거웠다. 저번에 이어 또 다시 엉망이 되어 버렸다.

어떻게든 되돌려야 했다.


“앉아요, 박대사!”


분위기 험악하다. 인사도 없다. 비서실장은 나를 노려보고 있었고, 대통령은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난 두 무릎을 딱 붙이고 공손히 앉았다. 대통령이 담배를 손에 쥐더니 불을 붙였다.


“후~~, 비서실장! 나하고 박대사하고 독대를 좀 해야겠으니 밖에서 대기해 주세요!”


비서실장이 뭐라고 할려다가 고개를 숙이고 밖으로 나갔다.


“박 대사, 어젯밤 벌인 일은 공적으로 벌인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적인 원한이 얽히지 않으면 그렇게까지 조중호 청장을 뒤쫓지 않았을 겁니다, 맞죠?”


난 대통령의 눈을 바라봤다. 폭발 일보직전에 초인적으로 참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절대 거짓말 하면 안된다. 바로 폭탄 맞는다.


“네, 맞습니다.”


“지난번 인질 구출사건 언론에 밝힌 것과도 연결되어 있는거 맞죠?”


이건 대답이 아니라 확신을 가지고 독백을 한 거다.


“좋아요. 우리 다시 계급장 떼고 이야기 해 보자구요.”


왜 또 여기서 계급장 이야기가 나오는지...?

둘이서 저번처럼 편하게 이야기 하자는 걸로 해석이 되는데. 대통령님은 편하실지 몰라도 저는 또 불편합니다요.


대통령이 신경질적으로 담배를 끄더니 새 담배를 한 대 더 꼬나 문다.

아까 장초였는데, 왜 껐지? 그거 계속 피면 되는데...


“박민서! 너 뭐하는 놈이야? 왜 대한민국에서 살았던 기록 자체가 없냐?”


‘그거야 나쁜 놈들이 다 지워버렸으니까 남은거 겨우 몇건 빼곤 없겠죠. 국정원에, 경찰에, 당신 밑에 장관까지 몇놈이나 얽혀 있는지 모르는데, 사람 주민등록 하나 지우는 거야 일도 아니죠‘ 라고 대놓고 이야기 해야 하나...?


이럴때는 묵직하게, 무게감 있는 원인, 이 모든 일의 시작부터 말해야 한다.


“조중호가 저희 어머니를 죽였습니다!”


이충일 대통령은 말문이 막히는 듯 했다.


“김태석과 최영대가 제 동료이자 스승님을 죽였습니다.”


나의 말은 이어졌다.


“태양회는 저의 모든 걸 빼앗아 갔습니다.”


또 담배를 비벼 끄더니 새 담배를 문다. 이 아저씨 폐가 멀쩡한가...


“그럼 혹시 며칠 전 기사에서 조중호가 사주해서 죽였다는 여성이 자네 어머니였나?”


난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 얘기해 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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