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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타리아의 서재입니다.

복수하다 세계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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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타리아
작품등록일 :
2022.09.07 12:53
최근연재일 :
2022.11.04 18:2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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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370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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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491

작성
22.10.0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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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특종 어때?

DUMMY

“어이 차수진이, 뭐 성과 좀 있었냐?”


오늘도 사라진 정성기 판사가 도대체 어디로 증발했는지 해당 경찰서 출입하는 기자와 담당 형사를 만났지만, 파사삭 깨어져 버린 퍼즐을 다시 맞출 필요가 있었다.


정성기의 집은 무슨 K-1 격투판이라도 벌인 것인지 난장판이 되어 있었고, 정성기 판사는 사라졌다.


둘 중 하나겠지 누군가 정성기를 납치하거나 죽였다. 아니면 정성기는 도망갔다.

집안이 엉망으로 된 걸로 봐서는 전자일 가능성이 높다.


배후. 한국항공?

단순한 대가리면 정성기와 한국항공이 재판거래를 했다는 증거 자체를 없애기 위해 일을 저질렀다, 지금 검찰수사가 들어갔으니 핵심 피의자가 없어져 버리면 그 수혜는 모조리 한국항공으로 가게 된다라고 생각하겠지.


근데 한국항공이 그 정도로 어리숙한가? 뻔히 자기들이 정성기 납치의 제 1 용의자로 지목될 짓을 한다?


그럴 리가 없지. 역시 기자답게 한국항공이 아닌 제 3의 세력이 배후에 있다는 음모론의 상상을 펼쳐나가는 것이 예의 아니겠나.


근데, 왜 격투가 벌어졌지? 많은 피가 튄 건 아니지만, 50대 배 나온 판사 아저씨가 자기 집에 들어온 괴한을 보고 프로급의 격투기 선수로 각성해서 암살자들을 다 때려눕히고 도망갔다?

그렇다면 정성기는 신성한 법정이 아닌 TV의 K-1 링에서 전설의 젊은 시절을 보냈어야 했다.

정성기를 둘러싸고 두 개의 세력이 붙었다는 거잖아?


단순하게 생각해서 한 팀은 정성기가 없어졌으면 하는 놈들, 다른 한 팀은? 정성기를 구하기 위한 팀? 왜?


아 씨, 머리가 아프다.


“성과는요. 도대체 대한민국에서 인간이 그렇게 증발해 버릴수가 있는 거에요? 그것도 무슨 일반 범죄자도 아니고 판사가? 집 안은 몇놈이 싸움 붙었는지 엉망이 되어 있구요.”


“나도 기사 읽었는데, 그 참, 미스터리일세...

핵심은 누가 정성기를 데려갔냐니까 좀 더 파 보자고.“


한줄 핵심요약. 역시 차장이다.

그래, 핵심은 누가 데려갔냐지. 그 큰 구멍을 어떻게 메꾸느냐가 특종의 핵심 아니겠나. 그리고 특종은 아무에게나 오지 않는다. 10년차 사회부 기자인 차수진은 이 미스테리를 밝힐 충분한 자신감이 있었다.

그 세월동안 뿌려놓은 대한민국 찌라시 발행처와 정보원들,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카더라 통신을 재생산해내고 있는 음모론자들, 일선에서 반쯤 삽질을 하고 있는 경찰들이 차수진이 이 사건을 파기 시작했다는 소문이 도는 순간 무수한 제보를 남발할 것이기에.


띠리리링


“네, 차수진입니다.”


“어, 차수진, 꼭대기층에서 호출. 회장실로 가 봐.”


무려 사회부장이 전해준 꼭대기층의 호출.


‘꼭대기층이면 회장님, 사장님 이런분들 계시는 층인데...?‘


그런 높~은 분들은 베일에 가려 사시기 때문에 차수진 기자가 아무리 선임이라도 얼굴 볼 일이 없다.


‘이거 혹시 내가 쓴 기사 가지고 한소리 듣는거 아냐?‘ 라는 지극히 기자스러운 의심을 가지고 올라갔다.


‘오~!! 회장실이 이렇게 생겼구나. 편집국도 인테리어 좀 해 주지...’


“어서오세요, 차수진 기자님!”


조수현 회장은 차수진 기자에게 따박따박 높임말을 쓰면서 따듯하게 맞아주었다.


먼 발치에서 몇 번 본 적은 있지만, 가까이서 보니 보통 사람은 아닌 것 같아 보였다. 그렇다면 차수진 자신도 정신무장을 해야 한다.


‘기사청탁이나 취재간섭하면 뭐라고 거절해야 하나...‘

고민고민, 바늘방석 같은 자리에 앉아 앞에 놓인 차도 마시는둥 마는둥 하면서 용건이 나오길 기다렸다.


“차 기자님, 제가 특종 드릴려고 오시라고 했습니다.”


‘특종? 이거 특종을 가장한 기사청탁이야?

아~ 씨발...‘


그녀의 생각을 알았는지 조수현 회장은 빙긋 웃었다.


“박민서 짐바브웨 대사를 만나 보세요.”


박민서?

이건 관심이 갔다. ‘짐바브웨의 전투의 신‘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인물이었다.


“단독 인터뷰인가요?”


차수진은 업무모드로 들어가며 질문했다.


“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좋은게 기다릴 겁니다.

일단 만나보시고, 기사거리가 마음에 안 들면 취재중단, 마음에 들면 특별취재팀까지 꾸리셔도 좋습니다.

전적으로 차기자님께서 결정하십시오.“


의외였다. 회장이 이 정도로 기자의 판단을 존중한다면 안 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도 다시 한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


“회장님, 정말로 기사거리가 마음에 안 들 경우에는 덮어도 됩니까?”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차기자가 원하는대로 하셔도 어떠한 간섭도 안 할 겁니다. 혹시 누군가 윗사람이 한마디라도 하면 제게 오십시오.

취재 간섭으로 바로 해고시키겠습니다.“


차수진은 일어서서 조수현 회장에게 고개숙여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회장님.

회장님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마음 편하게 만나고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미국대사관도 이렇게 좋지는 않은데라는 생각을 하며, 수진은 차를 몰고 대사관 분수대를 돌아 주차했다.

하필이면 토요일에 약속이 잡혀 썩 기분이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기자가 토요일날 노냐고?

차수진 기자가 그럴리는 없다. 그러나 기사쓰기를 잠시 멈추고 뒤죽박죽 된 머리를 식히는 시간인데, 감히 토요일날 이 소중한 두뇌휴식 시간을 방해하고 윗선에서 바로 꽂아 청탁 비슷한 명목으로 취재원을 만나야 하기에는 배알이 꼴리는 거지.


“차수진 기자님?”


유미나 실장이 차수진 기자를 맞이했다.


“대사님과 약속이 있어서 왔습니다.”


유실장 환한 접대 미소를 지으며 앞장섰다.


“대사님께선 지금 경호실에 계세요. 그쪽으로 모시라고 하셨습니다.”


밖으로 나가 예쁘게 꾸며진 정원을 지나 비교적 구석에 있지만 멋들어진 3층 건물에 들어섰다.


“야 이 새끼야! 너 죽었어. 이게 날 이용해도 유분수지. 지 취미생활에 날 이용해 먹냐!!!”


“캡틴! 그런게 아니라니까요. 이런 복지가 직원 사기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아세요?”


“이 새끼가 그래도 바락바락 대드네!!”


문을 열고 들어간 방에서는 와이셔츠 팔을 둥둥 걷어올리고 삼단봉을 쥔 건장한 남자가 있었고, 평범한 회사원처럼 생긴 남자는 한 건장한 흑인에게 잡혀 입만 빼고 온 몸을 고정당하고 있었고, 그 앞에 방송에 얼굴이 알려진 박민서 대사가 삼단봉을 쥐고 잡혀 있는 사람을 협박하고 있었다.


방에는 스퀘어 피닉스, 파이널 게임 5, 피규어 시리즈가 하나도 빠짐없이 그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어떤 건 성인 키만한 것도 있었다.


“대사님! 실장님! 재석씨! 지금 음 벤 투 하고 계시면 어떡해요?

손님 오셨는데, 음 벤 투 그만 하시고 일 하셔야죠.“


삼단봉을 들었던 남자가 슬며시 봉을 내려놓았다.


유실장이 너무 놀라 눈만 똥그랗게 뜨고 있는 차수진 기자를 별 일 아닌 듯 안심시켰다.


“이건 싸우는게 아니에요.

음벤투라고 짐바브웨 성인들간의 의식이에요.

아시죠? 아프리카에서는 성인식 같은 때 사자도 때려잡고 그러잖아요? 그런 의식이에요, 하하하.“


‘이것들이 나를 바보로 아나, 딱 보니 21세기에 걸맞지 않은 직원교육 프로그램이구먼.’이라 생각하며 차수진 기자가 방으로 들어섰다.


“박민서라고 합니다.”


민서가 차기자에게 활짝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차수진 기잡니다. 반갑습니다, 대사님.

근데, 이거 전부 희귀판 피규어네요?”


민서가 뒤통수를 긁적였다.


“하하하, 보는 눈이 있으시네요. 이건 우리 직원 복지 차원에서 제가 사 준 겁니다. 4천 8백만원이나 하더라구요, 이거 전부 다!”


‘4천 8백만원’에 유독 강세를 두며 정재석을 째려봤다.


“앉으시죠.

유실장은 이것 좀 옆방으로 치워주시겠어요? 치포 네가 좀 도와 줘. 고마워요.“


“대사님, 저희 회장님께서 가 보라고 하셔서...”


민서는 제대로 대사모드로 빠르게 태세전환을 하고 차기자를 응대하기 시작했다.


“소란이 있어서 죄송했습니다.

혹시 태양회라고 들어보셨습니까?“


‘태양회‘

전혀 들어본 적이 없었다. 아마도 몇몇 국회의원들이 만든 모임일거라 지레짐작 했다.


“아니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김태석, 조중호, 최영대, 현미정, 이재성, 차일도, 김효선, 전병호, 고형택, 김선일, 박현충, 백설희, 진정식, 정성기...

더 불러볼까요?“


차수진 기자는 조금 놀랐다. 대기업 회장, 경찰청장, 항공사 사장, 야당, 여당, 대법원 판사, 비리 판사, 특허청장, 국정원 차장, 방송국 사장등의 이름이 민서의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


그래도 그런 사람들이 모임 하나 만든거 가지고...

아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많은 비리, 불법, 탈법 혐의에서 교묘하게 빠져나간 전적이 있다는 점이었다.


좀 더 관심이 갔다.


“뭐, 일단 관심은 갑니다.”


드라이하고 짧게 대답했다. 사회부 기자를 하다보면 이런저런 건으로 제보가 많이 들어온다. 잘못하면 제보자의 꾀임에 빠질 수도 있었다.


“이건 주식회사 그래비티 주주명단입니다.”


차기자는 주주명단을 훑었다. 별 이상한 점은 없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이건 테렌스 사모펀드에서 투자한 그래비티 주주의 실명 명단입니다.”


사모펀드를 통해 그래비티에 투자한 사람들과 민서가 읊어준 인물들의 이름이 일치했다. 그러나, 고위 공무원도 사모펀드를 통해서 투자하는 건 불법이 아니었다.


박민서 대사도 그 점은 알 것이다.


“그래서요? 대사님.”


“그래비티 코어 기술의 개발자가 누군지 아시죠?”


당연히 안다. 얼마전에도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어서 신문지상에 난리가 났었다.


“조중현 연구소장이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민서는 서류를 한 장 차기자 앞에 놓았다.


“특허 임대차 계약서...?”


천천히 읽어나갔다.


“이 계약서의 목적은 박민서, 김형우가 (주)그래비티에게 임대할 특허기술에 대한 조건을 정의하고....!!!!”


뭐라고!!!


“대사님!

이 말은 그래비티 기술이 대사님과 김형우씨.... 김형우 교수? 7년 전에 죽은..., Y대 물리학과 김형우 교수... 말씀이죠?


특허가 두..두 분 거였다는 거네요..!!“


민서는 서류를 한 장 더 내밀었다.


초대 연구소장 박민서의 증명사진까지 첨부된 7년 전 그래비티 직원 리스트였다.


차기자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서류와 민서를 번갈아 가면서 쳐다봤다.


“제가 김형우 교수님과 학교 연구실에서 개발한 기술입니다. 그래비티 입사하기 전에요.

근데 탈취당했죠.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엄청난 범죄겠지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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