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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타리아의 서재입니다.

복수하다 세계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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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타리아
작품등록일 :
2022.09.07 12:53
최근연재일 :
2022.11.04 18:20
연재수 :
67 회
조회수 :
98,372
추천수 :
2,500
글자수 :
403,491

작성
22.09.20 18:20
조회
1,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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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글자
11쪽

난 직원이 아니에요!

DUMMY

런던 시티골드 라운지


“제임스가 짐바브웨 총리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어요. 통화한게 반군에 있을 때 딱 한번이었는데 그 뒤로 행방을 몰랐습니다.”


힐스보로우 박사의 친구인 톰 맥닐을 소개받아 런던의 파세나이트 광산 및 유통회사이자 내가 소유한 ‘시세멘‘ 사장영입을 위한 면접을 보고 있다.


우리가 영국의 젠틀맨이라고 하는 딱 그런 타입이었다.


고급 양복에, 신사다운 매너에, 나 엄청 배운 사람이야라는 걸 뿜뿜 뿜어내는 억양과 말투까지.


그러나 이 사람이 런던에서 내노라하는 로펌의 파트너로서 사냥꾼의 본능도 가지고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아마 법정에서나 중요 계약에서 상대를 철저하게 개박살 내는 타입이리라.


“친구의 소개로 이 자리에 나왔지만, 이 나이에 면접을 보는 건 좀 거북합니다. 제가 다른 일자리가 필요한 상황도 아니구요.”


영국사람 답지 않게 직설적이다.


그래도 난 이 잘난 사람이 필요했다. 잘난 사람은 돈이나 지위로 살 수 없다.


“변호사님!

힐스보로우 박사님과 함께 짐바브웨를 한번 나라답게 만들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이런 류의 사람에게는 권력도 돈도 아니다. 바이킹이 영국을 점령했듯이, 제임스 쿡이 세계를 호령했듯이, 웰링턴이 나폴레옹을 무릎 꿇렸듯이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진취적인 모험심과 용기에 불을 붙여야 한다.


지금까지 조금 수동적이던 톰 맥닐의 눈빛이 변하는 걸 봤다.


“제 회사 ‘시세멘‘은 두가지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짐바브웨의 경제개발과 미래 에너지 선점.


시세멘과 ‘짐바브웨 파세나이트 펀드‘가 하나로 합쳐질 겁니다. 그러면 엄청난 자금을 관리해야 합니다.


단, 지금은 아니고. 한가지 일만 끝나면 그렇게 할 겁니다.


펀드를 흡수하면 모든 수익은 짐바브웨 발전을 위한 자금으로 투자됩니다.“


“그게 어느 정도의 자금인지요? 한 국가를 발전시키려면 소요액이 상당할 텐데요.”


별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였다. 하기야, 파세나이트를 모르니.


“매년 2000억달러, 그리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겁니다.”


꿈틀~

난 봤다 그의 눈썹이 살짤 움직이는 걸. 이 사람의 캐릭터를 볼 때 그 정도면 ‘나 거의 감동 먹을뻔 했어’란 표현이다.


그 정도 자금이면 동네 구멍가게 수준은 아니니까


그래도 말로만 듣는 규모와 눈 앞에 보이는 건 다른 법. 또 다른 플렉스를 보여줘서 정신을 못 차리게 만들어야 한다.


“우선 저희 회사 시세멘에서 시티센터 건물부터 구매할 생각입니다. 이미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신청해 놓았습니다. 확실히 저희가 입찰 받습니다.”


와~! 놀라지 않는다.

영국인들은 피 자체가 눈도 깜짝 않고 사체를 썰어댔던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피를 타고났나보다. 저렇게 냉혹할 수가...!


“이 정도 건물을 본사로 써야겠지요. 그러나, 짐바브웨가 어떻게 그런 돈을 가질 수 있지요? 석유라도 발견한 겁니까?”


아 맞다! 내가 그 설명을 안 했네. 지금까지 돈도 없는 뻥쟁이 사기꾼으로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

이건 잘 설명해 줘야지.


“반중력 차량을 가지고 계시죠? 그 차의 핵심은 중력제어장치장치입니다.

그 장치가 차의 추진력을 만들어요. 이게 기차, 엘리베이터, 좀 있으면 선박까지 적용될 겁니다.“


쪼~매 관심을 더 보였다.


“그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한국의 그래비티에서 독점적으로 세계적인 회사들에 납품하고 있지요. 그래서요?”


이 치즈 슬라이스 껍데기 같이 살짝 벗겨진 호기심은 뭐지? 그래 조금만 더 오면 확실히 낚겠다.


“궁금한 적이 없었나요? 반중력 자동차에 왜 기름을 안 넣는지? 차를 사고 10년 뒤에 중력제어장치만 바꾸면 또 기름 안 넣고 10년을 탑니다.”


요즘 떠서 다니는 차를 ‘반중력 자동차’라 불렀다.


“그건 중력제어장치를 가동할 에너지와 일체형으로 나오는 거라고 자동차 회사에서는 설명을 하더군요. 그래서 차값도 비싸죠.

아~~!!! 그럼 그 에너지가 짐바브웨에서 나는 거군요?”


역시 셜록 홈즈와 아가사 크리스티의 나라. 괜히 그런 소설과 작가들이 나오는게 아닌가 보다.

한국 같으면 이렇게 뜸 들이고 수수께끼 식으로 말 빙빙 돌리면서‘내가 천천히 문제 낼게, 답 맞춰봐’ 그러면 ‘시끄럽고 그냥 답 내놔!’ 그럴텐데.

나부터도 답 마려우면 정재석이한테 정글도 내려치기를 시전할려고 하지 않나.


그런데 여기 사람들은 답 맞추기를 즐기는 것 같애.

그럼 여기서 또 갑니다.

문제!


“짐바브웨에서 중요한 에너지원이 난다는 뉴스 보신적 있으십니까?”


“흠... 없군요.... 그 말은..., 누군가 철저하게 숨기고 있거나, 발견 초기라서 효용성을 모를수도 있겠군요.

석유 초기 발견 때 정제기술이나 사용처가 마땅치 않아서 효용성을 몰랐던 것처럼요.“


우와, 인정!

그래 이런 사람을 영입해야지, 적어도 나같은 천재하고 일할려면 말이지.


“둘 다입니다. 짐바브웨에 파세나이트라는 광석에서 에너지를 추출합니다. 지금까지 그 광석은 짐바브웨 외에는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흠~, 흥미가 가는군요.”


‘흥미’. 무려 흥미라고 했다! 드디어 이 냉혈한 입에서 내가 원하는 것의 3분의 1 정도가 나왔다.


“말씀하셨다시피 파세나이트 에너지 추출 기술은 이제 걸음마에 불과합니다. 겨우 육상교통, 즉, 차나 기차를 움직일 정도죠.”


“그럼 언젠가 배도 비행기도 전기생산도 가능해 지겠군요?”


역시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모범생이다.


“결과적으로 원자력 에너지보다, 지금 돈 깨먹고 있는 핵융합 발전보다 더 효율이 좋은 에너지를 생산해 낼 겁니다.”


“음.., 그건 상상하기가 쉽지 않군요.”


다시 냉혈한 모드다. 절대 그냥 꿈만 먹고 사는 인간이 아니다. 현실탄탄, 그것만 믿는 인간이다.


“아뇨! 이미 기술은 개발되었습니다. 세상에 풀어놓고 있지 않을 뿐.”


난 자신만만하게 말할 수 있다. 이미 기술은 개발된 게 맞으니까, 내 회귀 전에 말이야.


“하하하, 그건 그래비티만 알 수 있는 정보 아닌가요? 개발자를 만나보시기라도 하셨는지?”


난 잠자코 있었다.

침묵으로써 문제를 낸다.


이건 수능따위 문제수준과 비교할 게 못 된다. 아무 말도 안 해도 질문이 되니. 웬만한 학생은 질문이 뭔지도 모를테다.


“!!! 정말요?!!!”


난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오리지날 에너지 추출기술 개발자니까요. 중력제어장치 개발자이기도 하구요.”


난 드디어 어버버거리고 있는 톰 맥닐의 어깨에 손을 두르며 눈 앞에 광활한 짐바브웨의 수도에 마천루가 펼쳐진 듯 한 손으로 영상을 그려냈다.


“생각해 보십시오. 엄청난 파세나이트 광석에 대한 수요가 보이지 않습니까?

그걸로 번 돈으로 아프리카 불모지에 위대한 영연방 국가 하나가 탄생해서 아프리카를 호령한다. 이 얼마나 멋진 일입니까?”


허세작렬? 가슴 웅장한 이야기? 아니다.

이 인간에게 필요한 건 도전이다.


“멋진 이야깁니다. 실현 가능성도 충분하구요. 세상에 이름 정도는 남길 수 있겠군요.”


쫌! 아저씨 좀 감동을 하란 말이야!

뭐가 잘못됐는지 다시 착 가라앉은 저 감흥없는 목소리가 재수없게 느껴졌다.


“하겠습니다!”


아~ 짜증...응...? 하겠다고?

승낙도 참 담백하게 한다.


“하하하, 좋습니다. 근데 참 감흥 없이 승낙하시네요.”


“제 마음 속으로는 벌거벗고 폴카댄스 서너번 췄습니다. 그걸 꼭 행동으로 보여드려야 하는가요?”


‘아니요. 그건 아닌데, 왠지 당신이 사장이고 내가 직원 같은 느낌으로 쭉 갈거 같아서 짜증납니다.’라고 입밖에 낼 수는 없었다.


그래도 이건 확실히 해야 한다.


“전 공식적으로는 회장입니다. 다만 외부에는 알려지지 않도록 해 주시고, 중요한 일은 제게 바로 보고해 주세요.

우선은 인원 충원부터 해 주시구요.”


“그런건 제가 알아서 합니다, 회장님!”


뭔가 영입을 잘 한 것 같기도 하고, 왜 있지 않은가, 직원 중에도 왠지 사장조차도 무서워 하고 껄끄러운데 일은 끝내주게 잘 하는 그런 직원.

‘내가 너 월급 주는거니까 열심히 일해!’가 아니고, ‘내가 너 밑에서 일해 주는 거니까 제대로 사장질 잘해. 확 그냥!’이라고 행동으로 말해주는 난 사람들.


난 기가 확 꺾인 회장이 되어 우리 사장님께 한가지 요청을 했다.


“나스닥에 그래비티 주식을 대량 매입 해 주십시오. 블록 딜도 좋습니다.”


여전히 깐깐한 얼굴로 궁금하다는 듯이 톰 맥닐 신임 사장이 묻는다.


“이유는?”


“아 네~. 제가 주식 가지고 장난질 좀 해 볼려구요.

한 100억 달러 정도 매입하시면 제가 주가를 하늘로 띄워버리겠습니다요.“


슬슬 김태석에게 철퇴 내릴 준비를 해야 했다.

그보다 먼저 우리 사장님의 윤허를 받아야 하겠지만.


“네 그렇게 하죠.”


성은이 망극하옵.. 아니, 회장답게 체통을 세우고, 쿨하게.


“네. 그리고 영국에서의 저희 회사 시세멘의 경영 전반은 저 대신에 해 주십시오. 전 한국에 당분간 매여 있어야 하는 처집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주식매입 자금 출처가 저희 회사라는게 밝혀지면 자칫 내부자 거래로 오해 받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이런 일을 전문으로 하는 직원이 없으니 제가 시키는 대로 회장님께서 직접 움직여서 처리할 부분이 있습니다.

제가 상세히 계획을 잡아서 드릴테니 그대로 하세요!”


“네.”


내가 직원이 된 게 맞았다.


그로부터 지구를 돌면서 오만 곳에다 회사 만들고 계좌 만들면서 다녔다.

정말...., 지구는 넓었다.


[맥닐 사장님? 여기 케이먼인데요, 계좌 트는 서류 중에 이곳에 회사등록증 있어야 되는데 여기 회사도 시세멘으로 설립하면 되죠?]


[회장님, 머리가 밥통이십니까? 페이퍼 컴퍼니의 목적이 정체를 들키지 않을려는 건데 회사 이름 같은걸 쓰면 어떡합니까? 차라리 월스트리트 저널에 광고를 내시죠, 내부정보 가지고 장난친다고.]


이것만이 아니었다. 내가 문과생도 아니고 페이퍼 컴퍼니 말로만 들어봤지 그게 내가 지금 만들고 다니는 건지 알게 뭔가.

난 공대생 천재란 말이다!


[맥닐 사장님, 여기 모리셔스에요. 경치 좋~습니다, 하하하.

근데 여기 회사 주소지는 어떻게 하죠?]


[저번 케이만에서는 회사 주소지를 어떻게 하셨지요?]


[그..그거야.., 사무실 하나 샀죠. 돈도 많은데 그 정도야, 하하하]


내가 잘못한 건가? 뭔가 혼날 것 같은 분위기는 뭐지?


[음..., 도저히 기본이 안되어 있구만. 모리셔스에 회사설립부터 주소지 임대, 연락처 임대, 응대 직원까지 대행해 주는 회사들이 있으니 인터넷에서 찾아서 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케이먼에 다시 가서 당장 구매한 사무실 팔고 고용한 직원도 다 해고하세요. 그리고 모리셔스처럼 하시면 됩니다.]


아니, 이왕 사무실 샀고, 직원도 늘씬한 아가씨 뽑아놨는데, 그걸...

어떡하지 늘씬한 마리아 눈물 펑펑 쏟겠는데. 그리고 여기서 거기가 어디라고 지구 반 바퀴를 다시 돌아가라니, 제기랄...


내가 모르는 게 많아 막힐 때마다 톰 맥닐과 통화하면서 그의 지시 그대로 따라야 했다.


2주간의 극한 직원 체험으로 탈진한 나는 지친 몸을 이끌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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