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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긴 토끼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파편, 외로운 용사의 송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귀가긴토끼
작품등록일 :
2023.11.21 17:15
최근연재일 :
2024.01.01 17:24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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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
추천수 :
43
글자수 :
257,831

작성
23.12.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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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수확

DUMMY

미궁의 탑에서의 수련은 어느새 현수의 시간으로 일 년이 훌쩍 지났다.

탑 안에서는 시간개념이 점차 사라지기에, 그저 잠을 몇 번 자고, 밥을 몇 번 먹었는지를 통해 날을 셀 수밖에 없었다.


<이제 그만 할 때도 되지 않았나? 여기 온지 꽤 지난 것 같은데.>


아직도 석상을 이길 가망이 없어 보이는 현수에게 벨페고르는 연일 투정을 부였다.

하지만 현수는 묵묵히 석상을 향해 공격을 퍼붓고, 석상의 공격을 피할 뿐이었다.

이런 무식한 공략이 의미 없던 것은 아니었다.


‘내가 이걸 이렇게 받아쳤었나? 이렇게 하면 더 간단했을 텐데?’


석상이 자신의 무력을 반영한다고는 했지만, 언제부터인가 석상의 움직임이 읽히기 시작한 것이다.


‘벨페고르! 내가 뭔가 알아낸 것이 있어!’


<뭔데 그러냐?>


‘나를 이겨야 한다는 거. 그리고 나의 실력을 반영 한다는 거. 그거 일 년 전, 저 석상을 처음 가동시켰을 때, 바로 그 당시의 나를 기준으로 삼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


<흠. 일리가 있는 말이긴 하다. 아직 석상에 대한 공격을 성공시키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조금 더 밀어붙이는 게 보이니 말이야.>


‘너도 그렇게 생각한단 말이지? 이게 진정한 나를 이기는 싸움이라는 거구나. 어제의 나를 이기면 되는 거였어! 이미 강해질 대로 강해진 마왕의 경우에는 더 이상 노력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에 올라갈 수 없었을 테고 말이야. 하하하! 역시 난 천재야!’


현수는 석상 앞에서 미친 듯이 웃었다.


‘이제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아!’


하지만 그 ‘조금만’은 이후로도 2년이 더 걸렸다.

미궁에서만 미친 듯이 석상에 공격을 퍼붓던 현수는 가끔 마을에 들러 휴식을 취하곤 했다.


“이 마을에 오신지 얼마 안되셨는데...... 미궁 속 시간은 벌써 3년이나 되셨다고요? 아직도 여전히 2층이신가요?”


휴식을 하고 있는 현수에게 에멀린이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하하! 이제 거의 끝이 보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식량을 가져다 주시는 게 힘드실 텐데. 드리는 것도 없이 매번 죄송해요.”


“아니예요. 오크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해주신 것만 해도 큰일을 해주신걸요. 그럼 꼭 성공하시길 바랄게요.”


현수는 마을에서 충분히 휴식을 한 다음, 다시 탑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기필코 그 석상놈을 꺾는다! 아자!”


미궁 탑에서의 시간은 그대로 멎어버린 듯 했다.

2층을 공략한지 미궁 속 시간으로 3년이 지났다고는 하지만, 현수는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전혀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의 근육은 그 어느 전사와 비교 해봐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탄탄해 졌다.

3년간 단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석상과의 대련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의 약점과 강점을 살피며 수련한 결과였다.


오늘도 다시 석상 앞에 선 현수.

검을 빼어 들자 석상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현수의 몸에 난 상처들은 흉터가 되었듯, 석상 역시 여기저기 자잘한 검의 흔적들이 보였다.


“오늘은 기필코 널 꺾고야 말겠다!”


“매일 똑같은 이야기구나. 오거라.”


석상이 검을 들며 현수를 불렀다.

현수는 몸을 쏘아내며 검을 횡으로 휘둘렀다.


챙!


석상은 언제나처럼 여유롭게 현수의 검을 막았다.

현수는 당연하다는 듯, 검을 재빨리 회전시켜 석상의 머리를 노렸다.


석상은 자세를 숙여 검을 피함과 동시에 현수의 다리를 찔러왔다.

현수는 점프를 하며 검 면을 발로 차내었다.

그리고 공중으로 한 바퀴 돌면서 석상의 뒤통수에 검을 찔렀다.


하지만 석상은 검을 들어 뒤통수를 막고서는 다른 한손으로 현수의 발을 잡기 위해 손을 뻗었다.


현수는 막혔던 검을 흘리며 자신의 발을 잡으러 뻗어오는 석상의 손에 검을 휘둘렀다.


캉!


석상의 손에 깊은 검상이 생겼다.

검이 깊지 않아 손이 잘리지는 않았지만, 반 이상 패여 버린 석상의 손은 공격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어 보였다.


“이봐! 이정도면 이긴 거야? 아니면 계속 해야 하는 거야?”


“훗! 놀랍구나! 자신을 상대로 이 정도까지 성장할 수 있다니! 하지만 아직 완전히 이긴 것은 아니니 계속 해 보거라.”


3년간의 정이라도 들은 걸까?

현수는 석상의 말에서 왠지 모를 따스함을 느꼈다.


하지만 석상은 어차피 도전하고 극복해야 할 대상!

현수는 다시 석상의 머리로 검을 휘둘렀다.

석상은 가볍게 검을 쳐낸 후 발을 들어 현수의 배를 노렸다.


하지만 현수는 몸을 돌려 발을 피한 후, 다시 검으로 다리를 내리쳤다.


캉!


이번에도 석상의 다리에 큰 검상이 생겼다.

한번만 더 제대로 공격한다면 완전히 잘라버릴 수 있을 정도의 깊이.

현수는 석상이 내심 걱정되어 소리쳤다.


“이봐! 여기서 더 하면 너 죽는거 아니야? 이쯤에서 그만하지?”


현수는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석상은 무덤덤하게 자신의 의무를 다하는 듯 보였다.


“아직 끝은 아니다. 이렇게 검을 들고 네 공격을 막고, 또 네게 공격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쳇! 그래도 3년간 정들었는데. 그럼 이제 안녕이다.”


현수는 검을 들어 석상의 머리를 향해 내려치기를 했다.

석상 역시 검을 들어 현수의 공격을 막아내었다.


“이번엔 힘이다!”


깡! 깡! 깡!


전신의 근육에 힘을 폭발시키고 있는 현수의 내려치기는 계속되었고, 석상의 검은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결국 현수의 검은 석상의 머리에 꽂혀버렸다.


캉!


“하악, 하악! 이제 끝인가?”


현수는 석상에게 물었지만, 대답은 없었다.

석상의 움직임이 멈추자 현수는 그 자리에 털썩 앉았다.


“후. 이제 끝난 것 같아. 석상을 이겼는데 이제 3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거지?”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현수는 숨을 몰아쉬며 물을 마셨다.


갑자기 석상이 조금씩 부서지기 시작했다.


푸슥. 푸슥. 푸스스슥!


석상은 결국 모래가 되어버렸다.

그때 한줄기 빛이 내려오면서 목소리가 들렸다.


“나를 이긴자! 3층의 출입권한과 거울의 반지를 허락한다.”


쿠쿠쿠쿠쿵!


3층으로 향하는 계산이 나타났다.

그리고 허공에서 반짝이는 반지 하나가 내려왔다.


“드디어 3층인가? 그리고 이 반지는 또 뭐지?”


현수는 반지를 주웠다.

얼굴이 비칠 정도의 광택이 있는 금속성 반지.

반지를 들여다보던 현수는 투덜댔다.


“메시지 창이라도 뿅 하고 나타나서는 알려줘야 하는거 아니야? 이거 대체 뭔지를 알아야지. 답답하네. 그냥 아무 힘도 없는 쇠 반지인거야?”


벨페고르가 말했다.


<거울의 반지! 하루 한번, 짧은 시간 동안 상대방의 힘과 기술을 똑같이 흉내 낼 수 있는 아이템. 네가 지금까지 싸웠던 석상의 능력을 생각하면 이해가 될 거다.>


현수의 표정은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급반전했다.


“오! 그러면 좋은 거네? 바로 벨제붑한테 가도 될 정도 아니야? 벨제붑이 어떤 힘을 발휘해도 나도 할 수 있는 거잖아?”


<멍청하긴. 말 그대로 능력을 똑같이 흉내 낼 뿐이다. 석상이 왜 널 공격하지 않았는지를 생각해봐라. 똑같은 힘과 능력으로 받아치는 것은 가능하지만, 압도하여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지.>


현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계단을 올랐다.

하지만 3층에 발을 디디는 순간!


현수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완전히 사라졌다.


“으아아아악! 젠자앙! 이게 뭐야!”


그곳에는 지난 3년간 싸웠던 석상 두 개가 나란히 서 있었다.

벨페고르는 웃으며 즐거워했다.


<크크큭! 만일 벨제붑이 2층을 통과했다고 하더라도 3층은 절대로 통과할 수 없었겠는걸? 2층을 통해 강해진 자신에 대해, 그 둘을 압도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해야 하니 말이야. 지옥에서의 형벌보다도 더 지독하구만. 크하하하.>


현수는 인상을 찡그리며 석상을 향해 걸었다.

그리고 석상 아래의 글을 살폈다.


“이봐. 여기 뭐라고 쓰여 있는지 살펴봐줄래?”


<어디. 흠. 역시. 예상대로군. 크크크.>


“뭐라는데?”


<예상대로라고 했잖아. 그대로 불러주지. ‘나를 이긴자여. 나와 나의 동료에게 승리하라. 4층의 문이 열릴 것이다.’라고 하는군. 어때? 바로 도전할건가?>


“지친다. 지쳐. 그리고 지금 저 석상들이 가동된다면, 지금의 내 수준으로 기준점이 맞추어진다는 뜻이잖아. 여기서 어떻게 더 강해진단 말이야!”


<성장은 끝이 없는 법이지. 특히 아직 미약한 힘을 가진 너의 경우라면 더욱이 말이야.>


“애휴. 내가 말을 말아야지. 어찌 되었건 내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좀 알려줘 봐.”


<나는 누누이 이야기 했다. 지금이라도 나가서 마족들이 갖고 있는 영혼의 파편을 흡수하라고 말이야.>


“아니, 그거 말고. 지금 당장 저것들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어?”


<글쎄. 만일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어서 네가 지금의 너 자신 두명을 압도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해보자. 그래서 4층에 가면? 거기에 석상이 세 개, 아니 네 개가 있다면 또 어떻게 할 건가?>


현수는 말문이 막혔다.


“그러게. 그런식이라면 갈수록 더 힘들어지겠네. 그러면 애초에 이 미궁, 아니 탑은 공략이 아예 불가능하게 만들어진 건가? 누가 만들었는지 아주 악취미가 따로 없구만.”


<그래도 시간낭비는 아니었다. 이곳의 시간은 멈춰있으니 말이야. 그리고 아무런 준비도, 조사도 없이 이런 곳을 공략하겠다고 혼자 쳐들어온 네가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은 거냐? 무슨 일이든 준비는 필요한 법인데 말이야.>


현수는 또 다시 말문이 막혔다.


“하긴. 네 말이 맞긴 하네. 내 의욕이 너무 앞섰어.”


현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석상만 바라볼 뿐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지난 후 자리를 털고 일어선 현수는 미궁을 빠져나와 마을로 향했다.


“아이오네. 다녀왔어요.”


아이오네는 아침에 떠났다가 점심에 다시 돌아온 현수의 지친 표정을 보며 등을 토닥여줬다.


“용사님. 오늘도 공략이 힘드셨나요?”


“아니. 2층을 클리어 했습니다. 예전 마왕 벨제붑이 있던 바로 그 2층을.”


아이오네는 흠칫 놀라며 물었다.


“아니! 그런데 표정이 왜 그 모양인거예요?


“2층을 클리어하고, 3층으로 갔더니 글쎄. 2층에 있던 석상 두 개가 있는거 있죠. 허허. 석상 하나 공략에 성공하는데 몇 년이 걸렸는데. 어쨌든 아이오네. 미안합니다.”


“미안할게 뭐가 있다고요.”


“그냥. 괜히 여기까지 데려와서는 아무것도 없이 이 마을에만 머물게 해서 말이예요.”


“괜찮아요. 어차피 저의 시간으로는 고작 일주일 정도밖에 안되는걸요. 이 마을에서 아이들도 돌보고, 에멀린도 잘 해주고. 요정님도 좋거든요. 그리고 저도 매일 훈련했어요. 한번 보실래요?”


아이오네가 두 손을 모아 기도하자, 양 손이 황금빛에 휩싸였다.

기도가 계속 이어지자 황금빛 물결이 점차 커졌다.


“어, 어떻게? 그거 축복 아닌가요? 전보다 더 커진 것 같은데요?”


“맞아요. 이런 식으로 축복의 크기를 키울 수 있게 되었어요. 현수님이 이야기했던 인간농장의 정화를 할 수 있게 된 거죠.”


“그걸 혼자 해내신거예요? 일주일만에?”


“사실은 요정님이 도와주셨어요. 요정이라 그런지 영적인 존재와의 친화력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잘 알고 계시더라고요. 그러니 이 마을에 온게 전혀 의미 없는 일은 아닌거죠.”


아이오네가 웃으며 말했다.

현수는 감격의 눈물을 흘릴 것 같은 표정으로 아이오네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다행입니다. 정말 다행이예요. 괜히 시간만 낭비한줄 알았는데. 이제 다시 동료들을 찾아서 인간농장 정화를 시작할 수 있겠어요. 인간농장의 정화를 부탁드려요.”


사피아 미궁의 공략은 실패했다.

그러나 현수는 나름대로의 훈련을 통한 힘을 얻었다.

그리고 아이오네 역시 성녀로서의 힘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주점에 틀어박혀 고민만 하는 것 보다는 비교적 짧은 기간동안의 큰 수확이었기에 둘은 만족하며 다시 동료들에게 돌아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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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마법의 배낭 23.12.28 6 0 11쪽
43 새로운 목표 23.12.27 5 0 11쪽
42 반복된 상실 23.12.27 7 1 11쪽
41 주베르의 권능 23.12.26 6 1 11쪽
40 기사단장 일리예프 23.12.26 7 1 11쪽
39 정예기사 슈르딘 23.12.25 8 1 11쪽
38 출정 23.12.25 7 1 11쪽
37 라올렛 23.12.23 9 1 11쪽
» 수확 23.12.22 10 1 12쪽
35 수련 23.12.22 11 1 11쪽
34 니가 왜 거기서 또 나와? 23.12.21 10 1 12쪽
33 불덩이들 23.12.20 9 1 12쪽
32 재회 23.12.20 10 1 11쪽
31 내 촉은 정확하단 말이야! 23.12.19 14 1 12쪽
30 황금빛 승리 23.12.19 11 1 11쪽
29 괜찮은건가? 23.12.18 12 1 11쪽
28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강하게 할 뿐! 23.12.18 11 1 11쪽
27 지옥의 사냥개 23.12.16 11 1 11쪽
26 가긴 어딜가려고! 23.12.16 10 1 11쪽
25 거기 누구 있어요? 23.12.16 9 1 11쪽
24 그놈들 때문이었네 23.12.16 9 1 11쪽
23 가늘고 길게 먹기 23.12.15 16 1 11쪽
22 천지개벽 23.12.14 15 1 11쪽
21 사술 23.12.14 17 1 11쪽
20 모두 모였다! 23.12.14 17 1 11쪽
19 의문의 기사들 23.12.13 18 1 11쪽
18 미궁 23.12.12 18 1 11쪽
17 보물찾기. 아닌가? 23.12.11 18 1 12쪽
16 올리비아. 고멘네(ごめんね) 23.12.09 20 1 12쪽
15 거기가 어디야? 23.12.08 22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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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승천하는 광대 23.12.08 24 1 12쪽
12 뭐, 그래도 나쁘진 않네. 23.12.08 22 0 13쪽
11 용사에게 가장 친절한 존재 23.12.08 25 1 12쪽
10 용사! 광대 등극! 23.12.07 27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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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여전히 남아있는 이세계의 로망? 23.11.21 98 2 12쪽
1 비록 특전은 없지만, 나쁘지 않을지도? 23.11.21 20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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