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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긴 토끼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파편, 외로운 용사의 송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귀가긴토끼
작품등록일 :
2023.11.21 17:15
최근연재일 :
2024.01.01 17:24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1,083
추천수 :
43
글자수 :
257,831

작성
23.11.21 19:05
조회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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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여전히 남아있는 이세계의 로망?

DUMMY

빌레트 공작과의 일을 떠올리는 동안 어느새 현수와 올리비아는 용병길드에 이르렀다.


“용병길드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처음이신가요?”


번쩍이는 판금 갑옷을 입은 두 영웅의 모습에, 길드의 안내원 앨리스는 경이로운 눈빛으로 그들을 맞이했다.

그녀는 핑크색 프릴 원피스를 입고, 머리에는 꽃 헤어밴드를 착용한 채로, 순수함과 우아함이 어우러진 모습이었다.


현수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마음이 설렜다.

그래서 거만하지만 유혹의 눈빛을 보내며 대답했다.


"예, 이 마을에는 처음 왔습니다. 저에게 맞는 의뢰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군요."


하지만 사람흉내 내는 고블린이라도 본 듯, 앨리스의 표정에 그늘이 살짝 드리웠다.


“그렇군요. 용병이시라면 용병패를 제시해 주세요.”


현수는 자신의 황금패를 꺼내 보였다.

그 패의 무게와 권위는 순간적으로 앨리스의 눈을 확장시켰다.


“그, 금패 이신가요? 길드장님~!”


종업원은 2층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현수는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귀여운 모습의 종업원을 향해 생글생글 웃기만 했다.


‘이거, 이거, 완전 신분이 인생 역전이야! 이것만 보여주면 다들 껌뻑 죽는구만. 크크크.’


잠시 후 2층에서 거대한 덩치 한명이 쿵쾅대며 내려왔다.

팔뚝의 두께가 현수의 머리통만한 체형의 사내.


“앨리스, 무슨 일이냐? 저 사내가 널 괴롭혔나?”


앨리스는 부정했다.


“아니요, 길드장님. 금패를 가진 용병께서 의뢰를 찾으시는 것 같습니다.”


길드장 데커는 현수의 모습을 위 아래로 훑어보기 시작했다.


“흠, 금패...... 시라고요?”


“예. 여기.”


현수는 자랑스러운 듯 자신의 신분패를 보여줬다.

그 패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 용사. 이현수. 마왕의 군세에 대항하기 위한 용사의 수련에 적극 협조하라. 미리스 제국. 궁정마법사. 엘리노라 빌레트 공작.


데커는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패를 바라보았다.


“이건 용병패가 아니군요. 그래, 용사라는 것은 알겠으나... 마왕의 군세라고요?"


“예?”


현수는 갑자기 불안감을 느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우습게 보였던 길드장의 덩치가 갑자기 더욱 거대하게 느껴졌다.


“이거, 용병패......는 아니라고요. 일단 용사라는건 알겠는데. 마왕의 군세라...... 아직 모르시는군요. 제국의 남쪽에서...”


“아니, 잘 알고 있죠. 지금 제국 남쪽에서부터 마왕이 올라오는 중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여러 가지 의뢰를 통해 수련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니. 그게 아니라...... 하...... 아직 모르시는 구나.”


길드장 데커는 마법통신을 통해 전해들은 제국의 소식을 현수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


제국의 광장에 태양이 내리쬐던 그 날.

황제는 겸손하게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의 뒤로 황녀와 왕자, 귀족들과 그들의 식솔, 그리고 수도에서 살아남은 수많은 백성들이 광장을 가득 메우며 지고한 자세로 엎드려 있었다.


황제 앞에는 제국 기사단의 시체로 이루어진 산이 있었고, 그 정상에는 천마 극무진이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황제의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는 죄스러움과 두려움에 찬 목소리로 연신 사죄의 말을 내뱉었다.

하지만 천마 극무진은 여전히 불만스런 표정으로 답했다.


"그래, 미리스의 황제여. 마왕을 제압하고 본좌를 원래 세계로 돌려보낼 것이라 약속하지 않았더냐?"


황제 베르베케 미리스는 두려움에 질린 눈빛으로 천마를 올려다보았다.

그의 눈이 천마와 마주치자, 그는 곧바로 시선을 돌려 뒤에 엎드려 있던 궁정 최고의 마법사 빌레트 공작을 바라보았다.


눈빛을 이어받은 빌레트 공작은 천마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절을 올렸다.

바닥에 엎드려 절을 올리는 것은 제국의 예법에는 없는 것이었으나, 천마의 권위 앞에서는 모두가 그를 따르고 있었다.


“천세, 천세, 천천세! 존경하는 신교의...”


쾅!


그 순간, 천마 극무진의 손가락에서 강력한 기운이 터져 나와 빌레트 공작의 곁으로 날아갔다.

자욱한 흙먼지 속에서 드러난 것은 인간 한 명이 누울 만한 크기의 구덩이였다.


"빌레트라고 했나? 내가 잡담을 싫어한다는 걸 알지? 저기 묻힐 생각은 없나?“


“아닙니다. 부디 용서를.......”


“빌레트 공작. 자네가 제국에서 제일가는 마법사가 정녕 맞는 것인가?”


궁정마법사 빌레트 공작은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응답했다.


“그렇습니다. 제가 유일한 7서클 마법사이며, 이 대륙에서 그에 버금가는 자는 없습니다.”


“그럼 왜 나를 되돌려 보낼 수 없다는 것이냐?”


“그게... 설명 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쾅!


천마 극무진의 손끝에서 다시 한 번 지풍이 날아갔다.

그러자 빌레트 공작의 옆에 있던 한 여성이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털썩 쓰러졌다.


“부인!”


이마 한가운데 손가락만한 구멍에서 연신 피와 뇌수가 쏟아지는 한 여인.

빌레트 공작은 그녀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이봐. 빌레트. 나는 긴 이야기를 싫어한다고 했잖아. 아무튼 이제는 보채지 않을 테니, 어디 하고 싶은 설명을 한번 해봐.”


빌레트는 복받쳐 오르는 응어리를 간신히 머금었다.

그리고 극무진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마왕이 강림한 이후 저희는 언제나 그랬듯이 용사를 소환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강림한 마왕의 군세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했습니다. 도저히 먼저 소환된 용사가 10년간 차근차근 모험을 통해 성장한 이후 마왕을 무찌르기를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는 인류가 모두 그놈들의 양분이 될 위기였기 때문입니다.”


빌레트는 침을 한번 꼴딱 삼키며 천마 극무진의 눈치를 살폈다.


“그래서 예전과는 다르게 용사의 완성체를 소환해야만 했습니다. 때문에 마지막 남은 마법사들과 마석, 자원자들의 생명력, 그리고 마왕강림의 계시를 받은 성녀의 생명력까지 모조리 투입하여 겨우 소환에 성공한 것이, 바로 천마님입니다.”


“그래. 거기까지는 나도 아는 내용이야. 그런데?”


“예. 그런데, 소환의식에 쏟아 부었던 마석과 마법사들이 지금은 없습니다. 지금 천마님께서 앉아계신 그 시체들 가운데 절반이.......”


“그리고?”


“그리고, 성녀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예전과 같은 일반적인 용사의 소환에서는 성녀의 생명력 가운데 일부만이 희생되었으나, 천마님의 소환 이후 성녀는 모든 생명력이 사라졌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소환에 따른 등가교환 법칙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지금 성녀 나부랭이가 없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냐? 신교에도 신녀라고 있어. 너희가 이야기하는 성녀 같은 거랑 비슷한 거 말이지. 아무튼 뒤를 이을 성녀가 있을 것이 아니냐?”


“그게 저희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성녀는 오직 신의 계시로만이 탄생하는...”


빌레트는 천마 극무진에게 지금 당장은 이 세상과 다른 세계 사이의 연결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그러나 천마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랐다.


콰광!


“으악!”


천마의 기운이 다시 한 번 빌레트의 팔을 강타했다.

빌레트는 한쪽 팔이 무너지며 그대로 돌바닥에 얼굴을 부딪쳤다.


천마는 잠시 침묵했다.


이제 광장은 완전한 정적에 휩싸였다.

모든 이들의 시선이 천마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천마는 이 모든 것을 무시하며 차갑게 말을 이었다.


“마왕이든 무엇이든 상관없다. 이제부터 미리스 제국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부터 이 땅은 천마 제국이다!”


천마의 선언에 광장은 술렁였다.

하지만 미리스 황제를 비롯한 제국의 모든 귀족들은 고개만 숙일 뿐, 감히 반론을 제기할 수 없었다.

방금전까지 반론을 제기했던 이들로 만들어진 시체산을 보면서, 목숨만은 건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낄 정도였으니 말이다.


인류의 생명력을 양분삼기 위해 쳐들어오던 마왕?

사람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그래서 완성된 용사를 소환했고, 천마가 소환되었다.

천마는 마왕을 제압하였으며, 제국인들은 환호했다.


그러나 되돌아 갈 수 없다는 사실에 분노한 천마 극무진.

한바탕 난리를 쳤고, 오히려 마왕이 들이닥쳤을 때보다 더 많은 사상자가 나온 이후에서야 겨우 피바람은 멈추었다.


그렇게 천마제국이 탄생한 오늘.


사실 평민들은 천마제국으로 바뀌든 상관이 없었다.

이전과 같은 세금만 내면 끝이니 말이다.

몇 가지 예법이 바뀐 것을 제외하고는 이전과 삶이 크게 달리진 것은 없었다.

오히려 마왕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정도였다.


다만 미리스 황제는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겼다는 울분에 앓아누웠다.

결국 며칠 뒤 미리스 황제는 화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황제와 더불어 제국의 주요인사들, 중앙의 주요인사들은 대거 물갈이 되었다.


어떤 이는 천마의 기분을 거슬러서 죽고, 또 다른 이는 천마의 눈을 피해 달아났다.


그렇게 제국은 천마의 손아귀에 놓여졌다.

천마 극무진의 지배하에 새로운 시대가 열린것이다.


-----------------------------------


“...... 그렇게 해서 지금 마왕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금패의 신분을 증명해줄 황실의 빌레트 마법사님도 은퇴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뭐라고 해야 하나...... 하...... 아무튼 지금 이 패는 그냥 금덩어리 정도의 가치만 남았다고나 할까요?”


길드장 데커의 이야기를 듣던 현수의 표정은 점점 썩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애휴...... 역시나...... 내 팔자에 무슨 인생역전이냐.’


잠자코 이야기를 듣고 있던 올리비아는 침묵속의 분노를 참키고 있었다.

그리고는 길드장 빌라코프에게 물었다.


“그러면 지금 제국 상황은 어떤가요? 제국 기사단은요?”


“제국기사단이라고 뭐 있겠습니까? 살 사람은 살고, 떠날 사람은 떠났다고 들었으니까요.”


“그러면 천마라는 사람에게 대항하는 사람은 없는 건가요?”


“에헤이. 위험한 말씀 하시네. 마왕도 단칼에 혼자서 잘라버린 천마에게 누가 대항 할 수나 있겠습니까? 그저 다행인건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냥 세금이나 잘 내고 살면 아직까지는 피해가 없다는 게 그나마 좋은 일일까요?”


올리비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에 잠겼다.

현수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급하게 성장하지 않아도 됨을 느꼈다.


“저...... 그러면 제가 할 수 있는 의뢰는 없는 건가요?”


“뭐, 지금으로서는 아직 용병은 아니니까요. 어떻게...... 그냥 용병패라도 하나 만들어 드릴까요?”


‘뭐. 내가 마왕이랑 싸울 일도 없는 거잖아? 그냥 일단은 좀 쉬자.’


현수는 생각에 잠긴 올리비아를 힐끗 보고는 빌라코프에게 말했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일단은 좀 쉬고 싶네요.”


“그렇군요. 그러면 요 아래 여관이 있습니다. 가서 용병길드 소개로 왔다고 이야기하세요. 그러면 아마 조금 싸게 해 줄 겁니다. 그리고 언제든 용병패가 필요하시면 여기 안내원 앨리스에게 이야기하세요. 간단한 시험을 통해 목패는 받아드릴 수 있으니 말이죠.”


덩치와 인상과는 다르게 길드장 데커는 현수와 올리비아의 번쩍거리는 판금갑옷을 보며 나름 예의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현대의 예의에 익숙한 현수는 데커의 이야기를 흘려듣고는 문을 나서며 올리비아에게 속삭였다.


“저 아저씨, 보기보다는 친절하네요.”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는 지금 제국기사단의 갑옷을 입고 있으니까요.”


제국기사의 긍지가 묻어있는 목소리로 올리비아가 대답했다.


“그러면 일단 여관으로......”


현수는 발그레해진 얼굴로 앞장섰다.

지난 두 달간 올리비아와 함께 잤으나, 숲속 노숙이었다.

그나마도 산짐승이라도 올새라 밤새 불침번을 교대로 서며 이동했다.

그렇기에 여관, 그리고 올리비아와 함께 라는 사실이 현수에게는 뭔지 모를 짜릿함을 느끼게 해줬다.


딸이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을 나이 차이였지만.......

그래도 현수의 이 세계 로망은 아직 남아있었다.


‘올리비아! 나도 순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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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검은 그림자들 23.12.30 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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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소식을 듣다 23.12.28 7 0 12쪽
44 마법의 배낭 23.12.28 6 0 11쪽
43 새로운 목표 23.12.27 5 0 11쪽
42 반복된 상실 23.12.27 6 1 11쪽
41 주베르의 권능 23.12.26 6 1 11쪽
40 기사단장 일리예프 23.12.26 6 1 11쪽
39 정예기사 슈르딘 23.12.25 8 1 11쪽
38 출정 23.12.25 7 1 11쪽
37 라올렛 23.12.23 9 1 11쪽
36 수확 23.12.22 8 1 12쪽
35 수련 23.12.22 11 1 11쪽
34 니가 왜 거기서 또 나와? 23.12.21 9 1 12쪽
33 불덩이들 23.12.20 9 1 12쪽
32 재회 23.12.20 10 1 11쪽
31 내 촉은 정확하단 말이야! 23.12.19 14 1 12쪽
30 황금빛 승리 23.12.19 11 1 11쪽
29 괜찮은건가? 23.12.18 12 1 11쪽
28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강하게 할 뿐! 23.12.18 10 1 11쪽
27 지옥의 사냥개 23.12.16 11 1 11쪽
26 가긴 어딜가려고! 23.12.16 10 1 11쪽
25 거기 누구 있어요? 23.12.16 9 1 11쪽
24 그놈들 때문이었네 23.12.16 8 1 11쪽
23 가늘고 길게 먹기 23.12.15 14 1 11쪽
22 천지개벽 23.12.14 15 1 11쪽
21 사술 23.12.14 17 1 11쪽
20 모두 모였다! 23.12.14 16 1 11쪽
19 의문의 기사들 23.12.13 18 1 11쪽
18 미궁 23.12.12 18 1 11쪽
17 보물찾기. 아닌가? 23.12.11 18 1 12쪽
16 올리비아. 고멘네(ごめんね) 23.12.09 20 1 12쪽
15 거기가 어디야? 23.12.08 22 1 14쪽
14 천마의 빛나는 눈 23.12.08 24 1 12쪽
13 승천하는 광대 23.12.08 23 1 12쪽
12 뭐, 그래도 나쁘진 않네. 23.12.08 22 0 13쪽
11 용사에게 가장 친절한 존재 23.12.08 24 1 12쪽
10 용사! 광대 등극! 23.12.07 27 1 13쪽
9 용사님! 대체 어디에 계신가요! 23.12.06 34 1 13쪽
8 소드마스터의 기억! 23.12.05 36 1 13쪽
7 다 드루와! 23.12.04 35 1 12쪽
6 중년 용사는 버림패가 아니야! 23.11.28 38 1 13쪽
5 문득 생각난 고향집 뽀삐 23.11.21 39 1 13쪽
4 이세계 용병의 꽃? 23.11.21 49 2 14쪽
3 조쿠만! 진행시켜! 23.11.21 65 1 13쪽
» 여전히 남아있는 이세계의 로망? 23.11.21 96 2 12쪽
1 비록 특전은 없지만, 나쁘지 않을지도? 23.11.21 203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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