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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긴 토끼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파편, 외로운 용사의 송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귀가긴토끼
작품등록일 :
2023.11.21 17:15
최근연재일 :
2024.01.01 17:24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1,104
추천수 :
43
글자수 :
257,831

작성
23.12.0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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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승천하는 광대

DUMMY

현수는 죽음의 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났다는 사실에 마음을 진정시키며, 벨페고르에게 물었다.


“잠깐, 궁금한 게 있는데. 다른 영혼의 파편들도 많이 있어? 그리고 우리 같은 사도들끼리 싸우게 될 때, 조언 같은 것 좀 달란말이야. 싸움에 직접 도와주지는 못하더라도, 미리 준비하는 건 도와줄 수 있지 않겠어?”


벨페고르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대답했다.


<흠, 생각해보니 그럴 수도 있겠군. 일단 말해주지. 오늘 네가 그 고블린을 이긴 것은 당연한 결과야. 오히려 네가 다친 것이 이상할 정도지.>


“그게 무슨 말이야? 방금 그 녀석이 던진 단검 못 봤니? 어휴. 저것 좀 봐. 뽑히지도 않을 정도로 깊게 박혔잖아.”


벨페고르는 비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단검에 맞은 건 네가 어리석었기 때문이야. 영혼의 파편들 사이에도 등급 차이가 있지. 더 강력한 파편일수록 더 막강한 힘을 갖는다는 뜻이야.>


“그럼 내가 갖고 있던 파편이 더 컸다는 거야?”


<맞아, 그렇지. 그것도 훨씬.>


“하지만 오늘 싸움은 조금 힘들었는걸? 지난번 도적들과의 싸움은 훨씬 쉬웠는데 말이야.”


벨페고르는 인내심을 잃은 듯 말했다.


<똑같은 말을 반복하게 하는군. 그건 네가 멍청하기 때문이야! 간단히 말해서, 전혀 싸울 줄 모르는 어리석은 자라는 뜻이지. 클클클.>


“그래, 그래. 알겠어. 농담은 그만하고, 그래서 팁은 뭐야?”


<내가 지금 농담하는 것처럼 보이나? 아무튼, 영혼의 파편이 클수록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거야. 방금 그 고블린의 파편을 흡수해보니까 알겠지만, 그 녀석의 능력은 힘의 미약한 증가가 전부였어. 네가 갖고 있는 동체시력의 능력이 훨씬 더 가치가 높다는 건 말 안해줘도 알겠지?>


“모르겠는데.......”


벨페고르는 현수의 무지함에 한숨을 쉬었다.


<하...... 이리도 멍청할 줄이야. 힘 증가는 아침저녁으로 열심히 훈련만 해도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어. 하지만 동체시력은 유니크한 단독 기술이기도 하고, 좀처럼 훈련하기 힘든 부분이란 말이야. 알겠어?>


현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는 잘 안되지만, 어쨌든 자기 능력이 꽤 좋은 편이라는 이야기에 기분이 좋았다.

그런 현수의 분위기를 알아챈 벨페고르는 말을 이었다.


“하지만 너무 자만하진 마라. 네가 지금 가진 파편은 내 원래 영혼의 수천분의 일에 불과하니까.”


“진짜? 그렇게 많이 쪼개졌어?”


“그렇지. 그러니 언제든 너보다 더 큰 파편을 갖고 있는 녀석들을 만날 수 있다는 뜻이야. 그 전까지 열심히 수련해두라고. 아! 그리고 지금 힘이 늘어난 걸 느낄 수 있을 거야.>


현수는 어깨를 돌려보고, 제자리에서 한번 점프했다.


“아직 잘 모르겠는데?”


<역시 멍청한 놈이군. 아무튼 파편을 흡수하게 되면, 그 녀석이 갖고 있던 권능은 네 것이 된다. 저 고블린 녀석은 미약한 힘 증가 권능이 있었으니, 아마도 네 녀석의 힘은 조금 더 세졌을 게 분명하다.>


현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고블린 대장의 사체를 뒤졌다.

단검이 줄줄이 수납된 벨트, 독 주머니, 약간의 돈 주머니.


“혹시?”


현수는 검을 들어 고블린 대장의 가슴을 열었다.


쭈와악!


살을 베는 느낌.

가슴이 열린다.

현수는 인상을 찡그리며 검을 휘저어 심장 부근부터 살폈다.


탱!


“역시!”


뭔가 딱딱한 것이 걸리는 느낌.

현수는 그대로 손을 넣어 시체의 핏물 사이사이를 휘저었다.

그리고 동전만한 크기의 돌을 집어 들었다.


“마석이다!”


이전에 사슴 사체에서 발견했던 손톱만한 크기의 마석보다 열배는 커보였다.

현수는 마석과 단검주머니, 바닥에 떨어진 단검들, 그리고 남겨진 사슴고기 등을 모조리 챙긴 후 산을 내려갔다.


어느덧 다시 접어든 오든의 평원.

사냥꾼들은 행여나 현수가 자신들의 사냥감에 손을 댈까 연신 눈치를 주고 있었다.

그러나 직접적으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고블린의 붉은 피를 잔뜩 뒤집어 쓴 갑옷 입은 사내의 모습은 누가봐도 베테랑 고블린 사냥꾼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수 역시 뿔토끼 따위에 신경 쓸 여력은 없었다.

그저 마을에서 씻고 쉬고 싶을 뿐이었다.


그렇게 며칠간의 행군 이후 다시 찾은 용병길드.

문을 열자 안내원 발란디에가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어머! 지난번에 오셨던 분이시죠?”


“안녕하세요. 저를 기억하시나보네요?”


“그럼요. 그 갑옷, 저희 오빠가 입혀 드린 거잖아요.”


발란디에는 갑옷도 제대로 못입던 사내가 피칠갑을 하고 나타난 것을 보며 아는체를 했다.


“그런데 어디 험하게 싸우셨나봐요? 여기저기 갑옷도 찌그러지고, 피도 흠뻑 뒤집어 쓰신게.”


“뭐, 그럴 일이 좀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여쭤볼게 있는데, 마석은 어떻게 돈으로 바꾸나요? 마석 구매하는 곳은 어디가 좋을까요?”


“마석을 찾으셨어요? 전문 사냥꾼들도 팀을 만들어 일주일은 뛰어다녀야 하나 겨우 찾을 수 있다던데. 보기보다 실력이 좋으신가봐요?”


‘훗! 나란 남자! 또 이 능력에 훅 가버린 모양이군.’


발란디에의 웃음 섞인 대화에 현수도 웃으며 답했다.


“뭐, 제가 싸움은 조금 합니다. 하하하. 아무튼 이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러면서 주머니에서 마석 두 개를 꺼냈다.

손톱만한 크기와 동전만한 크기의 마석.


“헉! 이건 소형마석이잖아요! 이건 어디서 찾으셨어요? 뿔토끼한테 이렇게 큰게 나온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는데?”


“아! 그거요? 뿔토끼한테 나온거 아닙니다. 제가 고블린을 좀 큰놈으로 잡았거든요.”


“고블린요? 혼자서는 위험 하셨을 텐데. 괜찮으셨어요?”


“참고로 제 몸에 묻은 피가 제 피는 아닙니다. 하하하.”


현수는 어깨를 으스대며 길드 안내원 발란디에에게 자랑했다.


“아무튼 소형마석부터는 수급이나 가공 여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어요. 아무래도 이정도 마석이라면 요 앞 사거리 모퉁이에 있는 베네커 마법상점에서 괜찮게 팔 수 있을꺼예요.”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혹시.......”


현수는 안내원 발란디에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혹시, 여기 일은 몇 시에 끝나시나요? 일 끝나시면 시간 되시는지 해서요.”


현수의 갑작스런 제안.

그러나 발란디에는 순간 영업용 미소가 사라지고, 썩은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리고는 2층을 향해 소리치며 울음을 터뜨렸다.


“오빠아~!”


“어? 무슨일이야?”


“엉! 엉! 나 오늘! 내가 이렇게나 무시받긴 처음이야! 하필 저런 남자가! 엉! 엉!”


현수는 고백공격에 크리티컬이 터지며 일이 잘못됨을 깨달았다.


“그, 그럼 안녕히 계세요!”


서둘러 인사를 하고 마법상점을 향해 뛰었다.


“하! 젠장! 나정도면 괜찮지. 나이 차이도 얼마 안나는 것 같더만. 내가 뭐 결혼하쟀어? 같이 자자고 했어? 그냥 끝나는 시간 물어본 것뿐인데. 어휴!”


현수 역시 울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상점가 유리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면서, 살짝 죄책감이 들었다.


“그래. 뭐. 사람마다 취향은 다를 수 있으니까.”


어느덧 마법상점에 도착한 현수는 인사를 건네고 마석을 꺼냈다.


“여기, 마석을 팔려고 하는데,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요?”


상점 주인은 마석을 받아들었다.


“이건 마석파편이고, 오! 이건 소형 마석이군요! 잠시만요!”


주인은 마법장치에 마석을 올려두었다.


“음, 이건 제법 마력이 많이 담겼네요. 이정도면 금화 열 개는 드릴 수 있습니다. 마석 파편과 함께 금화 열한 개 드리면 되겠네요.”


현수는 흥정이고 뭐고 귀찮은 상태였다.

사실 흥정을 할줄도 몰랐기에 그저 고개만 끄덕일뿐이었다.


“예. 그러면 그렇게 주세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혹시 필요하신건 없으신가요?”


“괜찮습니다. 일단 좀 쉬어야 할 것 같아서요.”


현수는 뭔가 마법장비를 강매할 것 같은 분위기에서 얼른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받아든 금화 열한 개를 챙기고 가게를 빠져나왔다.


“일단, 쇼핑부터 해볼까!”


그 길로 현수는 이리저리 다니면서 야영에 필요한 장비들을 하나하나 구매했다.

그렇게 상점가를 이리저리 다니던 현수는 깜짝 놀랐다.

반가운 얼굴과 드디어 만난것이다.


“어! 올리비아!”


“어! 용사님!”


현수는 철컹철컹 소리를 내며 올리비아를 향해 달렸다.


“용사님. 크게 도둑맞았다더니, 그리고 갑옷은 왜 또 이모양이예요?”


올리비아는 현수의 모습이 살짝 측은해보였다.

여기 저기 찌그러진 갑옷.

덕지덕지 말라붙은 핏자국들.

덥수룩한 수염과 부스스한 머리카락.

그동안 밥도 제대로 못 먹었는지 쏙 들어간 볼.

더 가늘어진 팔다리.......


“하하하. 많은 일이 있었지. 도적떼도 잡고, 고블린 떼도 잡고!”


“예? 도적떼랑 고블린떼요? 하나가 아니라? 한 무리를 잡았다고요? 혼자?”


“그럼. 혼자지. 내가 올리비아 없이 옆에 누가 있겠어? 올리비아. 많이 보고 싶었어.”


올리비아는 현수를 향한 측은한 마음이 갑자기 사라졌다.

대충 불쌍하게 여겨주면 감사하게 생각할 것이지.

어디서 친한 척이냐는 표정.

올리비아는 간신히 썩은 미소를 유지하며 물었다.


“요, 용사님. 일단 자리를 옮기죠. 해야 할 이야기가 길어질 듯합니다.”


올리비아는 현수를 데리고 가까운 찻집으로 향했다.

찻집에 자리를 잡고 앉자 올리비아의 뒤에 있던 알라드가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용사님? 저는 알라드라고 합니다.”


“예....... 이현수입니다.”


현수는 씁쓸한 표정으로 알라드를 바라봤다.


‘뭐지? 올리비아 남자친구인가?’


현수의 표정을 보며 알라드는 생글생글 웃었다.


“저는 총리이신 이폴리시 클로셀 공작님께서 보내셨습니다. 용사님께 임무를 전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올리비아의 남자친구가 아니라는 사실에 현수의 표정은 밝아졌다.

그러나 이내 현수는 뭔가 해야 할 일이 생겼다는 생각에 살짝 귀찮다는 듯이 물었다.


“예? 총리님이 저한테 임무를요?”


“그렇습니다.”


“임무가 뭔데요? 일단 저는 마왕을 없는 것이 임무였지만, 마왕은 이미 죽었다면서요? 그렇다면 이젠 그 누구도 저한테 이래라 저래라 시킬게 없는 걸로 아는데요.”


“아. 아. 오해는 마시고요. 임무라지만, 의뢰에 가깝습니다. 물론 보수도 드리고, 거절하셔도 됩니다. 먼저 여쭙겠습니다. 용사님께서는 지금 남부의 왕국에 대한 상황을 들으셨는지요.”


현수는 올리비아의 얼굴을 한번 쳐다봤다.

올리비아는 걱정 말라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제가 이리저리 바쁘게 이 세계에 적응하느라, 남부 왕국의 소식은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는 건가요?”


“저런. 그러실 줄 알았습니다. 먼저 임무를 말씀드리자면, 남부 왕국들을 차지하고 있는 마왕의 남겨진 수족들을 정화하라는 것입니다. 용사로서의 책무와도 연관된 일이죠.”


“흠....... 아까 보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얼마나 되는지?”


“왕국 하나당 100골드씩 드립니다. 아! 그리고 남부 왕국의 정화는 용사님 혼자서 해결하는 게 아닙니다. 지금 용병들을 모집 중이거든요. 용병들은 왕국 하나 정화시마다 골드 30개씩을 주기로 했습니다. 만일 용사님의 활약보다, 용병들의 활약이 더 커진다면 물론 보수는 줄어들게 됩니다.”


엄청난 액수의 돈 이야기가 나오자 현수는 참을 수 없는 웃음에 광대뼈가 움찔거렸다.


‘뭐, 뭐야! 100골드라고? 그거면 그냥 평생 놀고먹을 수 있을까?’


하지만 곧바로 승낙을 하면 조금 없어보일지도 모른 다는 생각에 고민하는 척 했다.


“그, 그렇군요. 잠시 생각 좀......”


현수는 올리비아를 데리고 멀리 떨어진 자리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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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새로운 목표 23.12.27 5 0 11쪽
42 반복된 상실 23.12.27 7 1 11쪽
41 주베르의 권능 23.12.26 6 1 11쪽
40 기사단장 일리예프 23.12.26 7 1 11쪽
39 정예기사 슈르딘 23.12.25 8 1 11쪽
38 출정 23.12.25 7 1 11쪽
37 라올렛 23.12.23 9 1 11쪽
36 수확 23.12.22 10 1 12쪽
35 수련 23.12.22 11 1 11쪽
34 니가 왜 거기서 또 나와? 23.12.21 10 1 12쪽
33 불덩이들 23.12.20 9 1 12쪽
32 재회 23.12.20 10 1 11쪽
31 내 촉은 정확하단 말이야! 23.12.19 14 1 12쪽
30 황금빛 승리 23.12.19 11 1 11쪽
29 괜찮은건가? 23.12.18 12 1 11쪽
28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강하게 할 뿐! 23.12.18 11 1 11쪽
27 지옥의 사냥개 23.12.16 11 1 11쪽
26 가긴 어딜가려고! 23.12.16 10 1 11쪽
25 거기 누구 있어요? 23.12.16 9 1 11쪽
24 그놈들 때문이었네 23.12.16 9 1 11쪽
23 가늘고 길게 먹기 23.12.15 16 1 11쪽
22 천지개벽 23.12.14 15 1 11쪽
21 사술 23.12.14 17 1 11쪽
20 모두 모였다! 23.12.14 17 1 11쪽
19 의문의 기사들 23.12.13 18 1 11쪽
18 미궁 23.12.12 18 1 11쪽
17 보물찾기. 아닌가? 23.12.11 18 1 12쪽
16 올리비아. 고멘네(ごめんね) 23.12.09 20 1 12쪽
15 거기가 어디야? 23.12.08 22 1 14쪽
14 천마의 빛나는 눈 23.12.08 24 1 12쪽
» 승천하는 광대 23.12.08 25 1 12쪽
12 뭐, 그래도 나쁘진 않네. 23.12.08 22 0 13쪽
11 용사에게 가장 친절한 존재 23.12.08 25 1 12쪽
10 용사! 광대 등극! 23.12.07 27 1 13쪽
9 용사님! 대체 어디에 계신가요! 23.12.06 3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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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중년 용사는 버림패가 아니야! 23.11.28 39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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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조쿠만! 진행시켜! 23.11.21 65 1 13쪽
2 여전히 남아있는 이세계의 로망? 23.11.21 98 2 12쪽
1 비록 특전은 없지만, 나쁘지 않을지도? 23.11.21 20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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