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귀가 긴 토끼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파편, 외로운 용사의 송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귀가긴토끼
작품등록일 :
2023.11.21 17:15
최근연재일 :
2024.01.01 17:24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1,110
추천수 :
43
글자수 :
257,831

작성
23.12.09 20:15
조회
20
추천
1
글자
12쪽

올리비아. 고멘네(ごめんね)

DUMMY

로페스는 자신이 던진 접시를 이제는 제법 피하게 된 마다르 총리를 노려봤다.

하지만 마다르 총리는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폐하. 걱정 마시옵소서. 천마제국의 사피아 산맥을 뒤져보면 뭔가 방법이 나오지 않을까 하여 추적자들을 파견했으나, 아직 답이 없습니다.”


“사피아 산맥? 거기에 대형 마석이 있는건 확실한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가능성은 있습니다. 666년전 강림하셨던 마왕 벨제붑을 아시지 않으십니까?”


“그래. 잘 알지. 내가 그분께 갖다 바친 와인만 하더라도 마차 백대분은 족히 넘을 테니 말이야.”


“그러면 그 마왕님이 어떻게 소멸하였는지도 아시는지요.”


“글쎄. 태양신의 가호를 받은 기사가 그랬다고 들었는데?”


“그렇습니다. 당시 태양신의 가호를 받은 성기사 하나가 신께서 내려준 각종 보구를 착용하고 마왕과 싸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싸움이 끝난 이후 그때 사용했던 보구를 비롯해서 각종 보물들을 사피아 산맥의 미궁에 봉인했다는 전설이 있기도 합니다.”


“흥! 뭐야! 전설? 고작 그딴 옛날이야기 하나 믿고서는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는 건가?”


“송구하오나 단순한 옛날이야기가 아닌 듯합니다. 지금 천마제국에 숨어있는 첩자로부터 들어온 소식인데, 천마가 직접 사피아 산맥으로 갈 예정이라는 첩보가 있었습니다.”


“뭐? 천마가 직접? 흠.......”


로페스는 붉은 안광을 빛내며 잠시 고민에 빠졌다.

무시하자니 천마가 직접 움직인다고 하고, 찾으러 가자니 천마와 마주치는 것이 두렵다.


“그러면 우리도 믿을만한 기사들을 모아서 탐사대를 꾸려보는 것은 어떠한가?”


“탐사대를 꾸려서 출발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조금 더 확실한 성공을 위해서는.......”


마다르 총리가 살짝 고개를 들어 마족 로페스의 눈치를 살핀다.

로페스는 총리의 눈빛을 보며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챘다.


“뭐? 또?”


“송구하오나. 예, 아무래도 임무 성공을 위해서라면.......”


“애휴. 알았다. 탐사대가 만들어지면 모두 내게로 보내거라.”


“감사합니다. 폐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정예를 선발하여 최대한 빨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놈들은 내가 무슨 축복 내려주는 기계야? 어휴. 말을 말아야지.”


마족 로페스는 어쩌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왔는지 생각에 잠겼다.


마왕 벨페고르는 천마에게 소멸되었다.

이후 로페스는 그대로 남쪽 빈센트 왕국으로 달아났다.

남부 왕국에 들어와 보니 너무나도 약한 기사들.

결국 로페스는 빈센트 국왕의 몸을 차지한 후 왕국을 통째로 삼켰다.


하지만 마왕을 물리친 천마는 잠재적인 큰 위협.


때문에 천마제국과 맞닿은 변경에 기사와 병사를 모두 집결시켜서 경계를 강화했다.

그런데 천마는 조용했다.

너무나도 고요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로페스는 직접 변경을 찾았다.

그러자 저 멀리 제국의 탐스러운 생명력들이 눈에 들어왔다.


저 생명력들만 있다면?

로페스는 이전보다 더 강력한 힘을 지닐 수 있고, 어쩌면 천마도 상대할 수 있으리라.


“모두 쓸어버려라!”


로페스는 결국 천마제국의 남부 변경을 공격했다.

이때 로페스는 수백이 넘는 왕국의 기사와 병사들에게 마족의 축복을 내려주었다.

로페스가 갖고 있던 벨페고르의 권능은 버서커의 축복이었다.


“나의 힘을, 영혼의 파편을 이어 받으리라!”


“으아아아아!”


로페스의 힘을 받은 기사와 병사들의 눈이 붉게 타올랐다.

황홀했다.

너무나도 행복하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

정신적인 충만이 끝이 아니었다.

이전보다 더 빠르고, 더 강해졌다.

결국 천마제국 기사들은 로페스의 힘을 이어받은 빈센트 왕국의 기사들에게 작은 흠집 하나 낼 수조차 없었다.

그리고 이렇게 사로잡은 인질들은 모두 로페스의 영양분이 되고야 말았다.


그런데 로페스는 걱정이 하나 생겼다.


“하. 눈이 돌아가서 일단 생명력을 흡수하긴 했는데, 천마 놈이 내려오면 어쩌지?”


그런데 어라?

아무리 기다려도 천마는 조용했다.

천마제국의 변경 백작들이 군대를 소집하고, 나름 방비를 하는 것 같았지만......

천마의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한 번 더?


그렇게 로페스는 천마제국의 남부 변경에 있던 영지들을 하나하나 집어 삼키며 힘을 키웠다.

결국 천마제국은 용병단과 군을 소집하여 빈센트 왕국을 치러 온다는 소식을 듣게 된 로페스.

하지만 이미 인간 생명력의 달콤함에 취해버렸기에 별 상관하지 않았다.


“흥! 아무렴 어때. 천마만 아니면 누가 와도 상관없거늘.”


이미 수만 명의 생명력을 흡수했다.

그래서 로페스는 처음 인간세계에 도착했을 때보다 몇 배는 더 강해져 있었다.


“그리고, 벨페고르님이 남겨주신 영혼의 조각도 있고 말이지. 이 정도라면 오러기사가 아닌 이상 그 누구도 날 상대할 자는 없다.”


자신의 군대에게 축복을 내려줄 수 있는 벨페고르 조각의 권능.

빈센트 왕국의 군대를 휘하에 둔 로페스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


북으로는 천마제국, 서쪽으로는 빈센트 왕국을 경계로 두고 있는 곳.

에리히 왕국을 차지하고 있는 마족 크라츠.

거대한 뿔을 머리 양 옆으로 길게 늘어트린 그는 연신 길고 가느다란 혀를 날름거리며 생각에 잠겼다.



그는 다른 왕국을 차지하고 있던 마족들과는 달리, 외형을 숨기지도 않았다.

크라츠가 갖고 있던 벨페고르 파편의 권능은 정신지배였다.

이미 에리히 왕국의 주요 인사들은 크라츠의 정신지배에 완전히 점령당한 상태였다.

그래서 그가 마족이건 상관없이, 인간들은 그를 향해 절대적인 충성을 보일 뿐이다.


꼿꼿한 자세의 마이어 총리는 크라츠에게 첩보를 보고하고 있다.


“그런 연유로 천마제국에서는 천마가 직접, 그리고 빈센트 왕국에서는 기사단이 사피아 산맥 미궁을 탐사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크흣! 이제야 제대로 먹힌 건가? 역시, 그렇게 사용했어야 했어.”


마족 크라츠는 천마와 더불어 인접 왕국의 마족 로페스도 없애고 싶었다.

벨페고르가 사라진 현재, 잘만하면 자신이 인간세상을 다스릴 수도 있을 거란 희망이 있었다.

그런 희망의 근거는 벨페고르 파편의 권능인 정신지배 때문이었다.


크라츠는 에리히 왕국을 점령할 당시 크게 힘들이지 않고 차지할 수 있었다.

그저 대규모 정신지배의 권능만 사용하면 충분했었다.


왕국을 집어삼키자 크라츠는 곧장 천마제국의 천마를 향해 정신지배의 영향력을 뿜었다.


하지만 천마와 같은 강자에게 크라츠가 가진 정신지배의 권능은 어떠한 영향력도 줄 수 없었다.

인접 빈센트 왕국의 마족 로페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크라츠는 깨달았다.


“큭. 역시, 약한 인간들에게만 약발이 먹히는 거였나?”


고민하던 크라츠는 어느날 아이디어가 번뜩였다.

무수한 강자들을 삼켰던 사피아 산맥의 미궁.

그리고 천마와 로페스를 움직일 수 있는 주변인들.


“그래! 핵심이 되는 놈들을 직접 움직이게 할 수 없다면, 주변인에게 바람을 넣으면 되는 거였어! 얼른 거기 쳐 박혀서 다 죽어버려라! 크하하하!”


결국 크라츠는 죽이고 싶은 대상의 주변인을 부추기는 것으로 작전을 변경했다.

조금 힘들긴 했지만, 천마제국과 빈센트 왕국을 돌아다니며 대규모 정신지배를 통해 사피아 산맥 미궁에 대한 소문을 퍼트렸다.


그 결과 천마가 직접 사피아 산맥의 미궁을 향한다고 한다.

그리고 인접 왕국의 마족 로페스는 비록 직접 움직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기사를 파견한다고 하니, 그의 힘을 일부라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에 만족했다.


“크하하! 역시 마족은 머리를 써야해!”


그러나 크라츠의 영향력은 천마의 측근, 로페스의 측근뿐만 아니라, 무수한 사람들과 마물들의 허파에 바람을 넣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설적인 악명으로 인하여, 사피아 미궁 탐사까지는 직접 하지는 못했다.

단지 소문이 진짜인지 확인하기 위해 사피아 산맥의 입구에서 서성이기만 할 뿐이었다.


하지만 미궁탐사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들에게는 꿈이 아니었다.

올리비아 역시 사피아 산맥 미궁이 떠올랐고, 결국 현수도 미궁으로 향하게 된 것이다.


=========================


사이파 산맥의 신비로운 입구에 도달한 현수와 올리비아는, 주변에 쳐진 텐트들 사이로 헤매고 있었다.

모험을 기다리는 탐험가들의 떠들썩한 소리가 공기를 채웠다.


“어이, 너희도 저 안으로 들어가나? 도전자들이군!”


“에이, 난 아니야. 소문이 진짜인지만 확인하러 온 거지.”


그러나 현수와 올리비아는 망설임 없이 산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주위 사람들의 놀란 시선을 받으며, 그들은 숲 속으로 발을 내디뎠다.


산을 오르자 울창한 숲이 태양의 빛을 가려 어두움이 깔렸다. 현수가 물었다.


“올리비아, 이런 숲은 처음인데... 대낮인데도 어두운 건가요?”


올리비아는 조용히 손짓하며 말했다.


“조심하세요. 여기는 마물들의 영역입니다.”


“으, 응. 알았어.”


올리비아는 현수의 말 가운데 불필요한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나 그렇듯 가차 없이 잘라버리고 무시했다.

그런 모습에 발끈할 만도 하지만, 현수는 잠자코 올리비아를 따를 뿐이었다.

하지만 안심도 잠시, 숲 속의 긴장감이 고조되었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올리비아와 함께하니 괜찮아.’


낮선 이세계.

올리비아와 헤어지고 난 후 혼자 있었던 시간을 생각해보면, 자신의 옆에서 함께 모험을 하고 있는 올리비아가 고마울 따름이었다.

아무리 자신을 무시하고, 힘들게 할지라도.

그저 옆을 지켜주기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둘은 숨죽이고 숲을 헤쳐나가고 있었다.


빠직!


현수는 자기도 모르게 마른 나뭇가지를 하나 밟았다.

앞장서던 올리비아가 뒤돌아보며 인상을 쓴다.


“쉿!”


“(알았어. 미안)”


현수는 웃으며 고개를 연신 숙였다.

그때였다.


탕!


갑작스럽게 날아온 도끼가 올리비아를 스치고 나무에 박혔다.

두 사람은 즉시 경계태세를 취했다.


취익!


녹색 피부의 오크가 모습을 드러냈고, 올리비아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용사님, 오크입니다.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그녀는 천천히 오크에게 다가갔다.


취익! 취익!


오크는 비웃는 듯한 포효와 함께 도끼를 휘두르며 험상궂게 숨을 몰아쉬었다.

숲 속에서 오크 다섯 마리가 추가로 모습을 드러냈다.

올리비아는 상대의 숫자를 보고 잠시 멈칫했다.

단독으로 다섯 마리의 오크를 상대하는 것은 무리였기 때문이다.


그 순간, 현수가 올리비아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올리비아가 뒤돌아보자, 현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올리비아. 저도 여기 있습니다.”


올리비아는 현수의 말에 감동하려다가 그의 얼굴을 보고는 헛구역질을 느꼈다.


“우욱~!”


현수는 오크를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이놈들, 그렇게 역겨운 악취를 풍기다니! 올리비아를 토하게 만들다니, 용서하지 않겠다!”


취익! 힉힉힉! 취익!


오크들은 자신들만의 언어로 서로를 바라보며 조롱하듯 웃었다.

인간과 의사소통은 불가능하지만, 나름의 지능을 가진 마물들.

현수의 외침을 들으며 그건 니 얼굴 때문이야 라는 듯 서로 쳐다보며 연신 취익 소리를 내었다.


현수는 고블린 대장에게서 얻은 단검집에서 단검을 하나 꺼내어 오크들을 향해 던졌다.


쐐액!


단검은 강렬한 파공음을 내며 날아갔지만, 아쉽게도 방향을 잃고 멀리 날아갔다.


‘연습이 더 필요해...’


휙! 휙! 휙!


그 순간 오크들은 맹렬히 도끼를 던졌다.


“으악!”


현수는 자신과 올리비아를 향해 날아오는 도끼를 발견했다.

긴박한 순간.

또 다시 모든 것이 느리게 움직인다.

날아오는 도끼도.

소리친 현수를 멍하니 바라보는 올리비아도.

그리고 허둥대는 자신마저도.

한없이 느리게만 움직인다.


이대로면 올리비아의 머리통에 도끼가 박혀버릴지도 모르는 상황.


현수는 몸을 날려 올리비아를 덮쳤다.


“꺄악!”


올리비아가 쓰러졌다.




연참대전 하드를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선작과 추천! 연재에 힘을 보태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잊혀진 파편, 외로운 용사의 송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참 슈퍼 하드 드디어 달성! 23.12.29 15 0 -
48 기다리고 계신다. 24.01.01 3 0 11쪽
47 검은 그림자들 23.12.30 7 0 12쪽
46 칼레스 제국 23.12.29 8 0 11쪽
45 소식을 듣다 23.12.28 7 0 12쪽
44 마법의 배낭 23.12.28 7 0 11쪽
43 새로운 목표 23.12.27 5 0 11쪽
42 반복된 상실 23.12.27 7 1 11쪽
41 주베르의 권능 23.12.26 6 1 11쪽
40 기사단장 일리예프 23.12.26 7 1 11쪽
39 정예기사 슈르딘 23.12.25 8 1 11쪽
38 출정 23.12.25 7 1 11쪽
37 라올렛 23.12.23 9 1 11쪽
36 수확 23.12.22 10 1 12쪽
35 수련 23.12.22 11 1 11쪽
34 니가 왜 거기서 또 나와? 23.12.21 10 1 12쪽
33 불덩이들 23.12.20 9 1 12쪽
32 재회 23.12.20 10 1 11쪽
31 내 촉은 정확하단 말이야! 23.12.19 14 1 12쪽
30 황금빛 승리 23.12.19 11 1 11쪽
29 괜찮은건가? 23.12.18 12 1 11쪽
28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강하게 할 뿐! 23.12.18 11 1 11쪽
27 지옥의 사냥개 23.12.16 11 1 11쪽
26 가긴 어딜가려고! 23.12.16 11 1 11쪽
25 거기 누구 있어요? 23.12.16 9 1 11쪽
24 그놈들 때문이었네 23.12.16 9 1 11쪽
23 가늘고 길게 먹기 23.12.15 16 1 11쪽
22 천지개벽 23.12.14 15 1 11쪽
21 사술 23.12.14 17 1 11쪽
20 모두 모였다! 23.12.14 17 1 11쪽
19 의문의 기사들 23.12.13 18 1 11쪽
18 미궁 23.12.12 19 1 11쪽
17 보물찾기. 아닌가? 23.12.11 18 1 12쪽
» 올리비아. 고멘네(ごめんね) 23.12.09 21 1 12쪽
15 거기가 어디야? 23.12.08 22 1 14쪽
14 천마의 빛나는 눈 23.12.08 24 1 12쪽
13 승천하는 광대 23.12.08 25 1 12쪽
12 뭐, 그래도 나쁘진 않네. 23.12.08 22 0 13쪽
11 용사에게 가장 친절한 존재 23.12.08 25 1 12쪽
10 용사! 광대 등극! 23.12.07 27 1 13쪽
9 용사님! 대체 어디에 계신가요! 23.12.06 34 1 13쪽
8 소드마스터의 기억! 23.12.05 36 1 13쪽
7 다 드루와! 23.12.04 36 1 12쪽
6 중년 용사는 버림패가 아니야! 23.11.28 39 1 13쪽
5 문득 생각난 고향집 뽀삐 23.11.21 41 1 13쪽
4 이세계 용병의 꽃? 23.11.21 49 2 14쪽
3 조쿠만! 진행시켜! 23.11.21 65 1 13쪽
2 여전히 남아있는 이세계의 로망? 23.11.21 98 2 12쪽
1 비록 특전은 없지만, 나쁘지 않을지도? 23.11.21 205 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