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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긴 토끼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파편, 외로운 용사의 송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귀가긴토끼
작품등록일 :
2023.11.21 17:15
최근연재일 :
2024.01.01 17:24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1,084
추천수 :
43
글자수 :
257,831

작성
23.12.0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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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다 드루와!

DUMMY

올리비아는 진지한 표정으로 의자를 가까이 끌어당기며 빌레트 공작의 고뇌에 귀를 기울였다.

공작은 자신의 옷자락만 남은 팔을 응시하며 그의 심오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심오한 고민에 잠겼던 날들이 있었네. 팔이 이렇게 되고 마법도 쓸 수 없게 되어, 죽음을 고려하기까지 했지."


올리비아는 공작의 쇠약해진 모습에 애잔한 감정을 느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끝이 아니었다는 깨달음이 찾아왔지."


"끝이 아니라니, 어떤 끝을 의미하시는 겁니까?"


"신탁의 메시지를 두고 하는 말이네. 신탁은 이렇게 말했었지."


빌레트 공작은 난잡하게 쌓인 서류들 속에서 한 두루마리를 꺼내며 고요한 목소리로 낭독했다.


“검은 악이 내려온다.

검은 악이 내려온다.

검은 악은 세상을 붉게 물들이리라.

검은 악은 세상의 생명을 서서히 갉아먹으리라.

검은 악은 검은 악에게로.

검은 악은 용사에게로.

10년의 고행.

용사의 빛이 세상을 정화하리라.”


“이 신탁 내용에서 이상한 점을 모르겠는가?”


“검은 악은....... 마왕이고, 이미 죽었잖아요?”


“그래. 검은 악은 마왕이지, 그런데 문제는 말이야. 검은 악이 내려온다는 말을 두 번이나 했다는 거야. 신탁에서는 단어하나에도 무궁무진한 숨은 뜻이 있어. 그런데 쓸데없이 검은악을 두 번이나 반복해서 말할 필요가 있었냐는 거야.”


“그럼 거기에 무슨 숨은 뜻이? 검은 악, 그건 마왕을 의미하지 않나요?"


"맞아, 마왕을 말하는 것 같지만, 그것만이 아닐세. 천마에 대한 가능성도 있지 않겠나? 하나의 검은악은 마왕, 또 하나의 검은악은 천마.“


"천마가 검은 악이라니, 어떻게 그렇게 생각하시는 건가요?"


"천마가 처음 소환됐을 때, 그는 검은 옷을 입고 있었어. 그것은 우리 모두가 간과했던 사실이지."


빌레트 공작은 그의 판단이 확고함을 드러내며 말을 이었다.


"최근 제국의 상황을 보면 말이야. 신탁에서 이야기한 검은악. 그리고 인류를 서서히 갉아 먹을것이라는 신탁이 이해가 된다네. 아무튼 제국상황이 확실히 정상은 아니야. 그래서 용사를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네. 그리고 그런 중요한 임무를 자네에게 부탁하고 있는 것이지."


올리비아는 어쩔 수 없이 현수와의 불편한 관계를 떠올리며 공작을 바라봤다.

하지면 단호한 빌레트 공작의 표정.

솔직히 올리비아는 신탁은 어찌되었건 상관없었다.

설마 모든 인류가 종말을 맞이할까 하는 의구심이 남아있기 떄문이다.


그보다는 당장 눈앞에 닥친 현수와의 여정이 더 큰 걱정이었다.

현수와 앞으로도 붙어 다녀야 한다고?

올리비아는 끔찍한 생각에 몸서리를 치며 물었다.


"하지만, 왜 꼭 저여야 하는 건가요? 다른 기사단 선임자들도 많은데..."


올리비아는 현수의 음흉한 눈빛이 떠올랐다.

훈련 때마다 추근덕 대는 듯 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몸서리치게 싫었다.

그럼에도 용사라는 이름 때문에 함부로 패지도 못했다.

현수가 은근히 기어오를지라도.


올리비아는 무수한 ‘참을 인(忍)’을 가슴속에 새기며 현수에게 훈련의 당위성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주기까지 했었다.

그럼에도 전혀 바뀌지 않았던 40대 중년의 고블린... 아니 아저씨.


“껄껄. 자네. 아무래도 현수하는 사내가 옴팡지게 싫은가 보구만. 왜? 나이가 많은 것 때문인가? 아니면 생긴 것 때문에?”


올리비아는 울컥하여 마음속 응어리를 이야기하고 싶어졌다.


“공작님. 현수, 아니 그 용사 말이죠. 조금 이상한 변태적 성향이 있는지, 아니면 게으름의 표상인지, 자신이 용사라는 자각이 없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훈련이라고 검술의 기초를 알려주려 해도 어떻게든 농땡이만 치려하고, 은근히 저를 여자로 보는듯한 그 음흉한 눈빛은...... 어휴.......”


올리비아는 중년 용사 현수의 눈빛이 생각나자 몸이 부르르 떨렸다.


“이런 이런. 용사가 아무래도 자네에게 완전히 밉보인 모양이구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네. 지금 제국 상황은 들어서 알고 있겠지만. 남아있는 기사들은 모두 다른 임무에 차출된 상황이야. 제국에서 유일하게 임무 없이 붕 뜬 상태인 사람은 자네밖에 없는 상황이지. 그러니 현수군이 조금 싫더라도, 꾹 참고 임무라 생각하고 고생 한번 해주기 바라네. 이 모든 것이 다 제국을 위해서라 생각하고 말일세.”


어차피 기사단도 무너졌다.

충성을 바쳐야 할 황제도 죽었다.

올리비아의 기사로서의 사명은 붕 떠버린 상황.


그런데 마침 제국을 위해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임무가 생겼다.

올리비아는 여자의 몸으로 제국 기사가 된 것 이유를 떠올렸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대업이 있을 거라는 운명적 기대 때문이었다.

그런데 하필 지금!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임무가 내려온 것이다.


잠시 생각하던 올리비아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리고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빌레트 공작에게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용사 육성을 위해 임무를 수행하겠습니다. 그런데 혹시 지원은 있는 건가요?”


“당장 지원이랄 것은 없네만....... 일단 이번 임무는 비밀임무이기도 하고, 현수 용사를 알고 있는 사람도 자네밖에 없으니 자네 혼자 해야 할 일이야. 돈은 내가 조금 보태주겠네. 제국의 미래를 위해 힘 좀 써주게나.”


올리비아는 돈 이야기를 먼저 꺼내려다 말을 돌려서 지원이라고 했다.

그런데 의외로 순순히 돈을 준다기에 참을 수 없는 미소가 흘러나왔다.


올리비아는 결연한 의지를 담아 말했다.


"그러면 준비되는 대로 내일 필크레로 돌아가 현수 용사님을 돕겠습니다."


빌레트 공작은 그녀의 결심에 고개를 끄덕이며, 무거운 마음을 내비쳤다.


“그래. 그리고 나는 아무래도 제국을 떠나야 할 것 같아. 서쪽 샤빌리 왕국을 통해 남쪽 제국인 파라몬트로 망명할 생각이거든. 이놈의 천마제국에서 있다가는 제명에 못살 것 같단 생각이 들어. 그러니까 자네도 용사를 찾게 되거든 이곳 제국을 떠나 다른 곳에서 수련을 해야 할 걸세.”


“알겠습니다, 공작님. 그럼 진행상황 보고는 어떻게 하죠?”


“보고는 필요 없을 것이네. 이 임무는 장기적인 과제니까 말이야. 준비가 되면 파라몬트 제국으로 찾아와 나에게 보고하게. 거기서 나를 만날 수 있을 걸세.”


그녀는 빌레트 공작의 집무실을 나서며, 무거운 금화 주머니를 소중히 안았다.


올리비아는 필크레를 향해 말을 몰았다.

길 위에서는 상단의 물류 이동 행렬,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쳤다.

그녀는 현수에 대한 생각을 머릿속에서 떨쳐내며, 길 위의 장애물들을 피해 말을 달렸다.


한편, 천마제국의 총리 클로셀 공작 역시 용사 현수를 찾기 위한 탐색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황궁의 전령과 탐색자들이 필크레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었다.


하지만 현수는 그런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는 상단 마차에 누워서 여유롭게 낮잠을 즐기며 수도로 향하고 있었다.

상단 마차의 천막은 바람에 흔들리며, 그는 나른함을 즐기고 있었다.


“아, 이 졸음이란..."


세상 사는 일에 크게 관심이 없어 보이는 현수는 마차가 덜컹거려도 여전히 평온함을 유지했다.


"정말 그런 일이 있었어요, 아저씨?"


검은 피부의 청년이 현수의 이야기에 흥미를 보였다. 그의 말투는 반신반의하는 듯했다.


“흐흠, 그냥 형님이라 불러. 그리고 늑대 부하들이 다섯 마리, 대장 포함 여섯 마리였지."


청년은 현수의 말에 웃음을 터트리며, 놀리듯이 덧붙였다.


"에이. 그렇게 대단한 실력이면 용병으로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을 텐데, 왜 짐꾼 일을 하세요? 그리고 아무리 봐도 액면가는 형님이 아니라 아저씨가 맞는데요."


검은 피부의 청년은 현수를 끝까지 아저씨로 불렀다.


“그리고 아저씨! 갈색 늑대 크기 아세요? 물소 크기잖아요. 그걸 고작 몽둥이로 해치우셨다고요?”


“크크, 알면 다쳐.”


현수는 두 청년과의 대화를 즐기며, 마차 안에서 시간을 보냈다.

현수가 물었다.


“이봐. 헤르만. 넌 짐꾼 언제부터 시작한 거야? 아직 어린 것 같은데, 짐꾼일 하는 것만 보면 제법 익숙해 보인단 말이지?”


"열여섯 살 때부터 시작했어요."


“그렇군. 돈은 좀 모았나?”


“에이. 짐꾼해서는 돈 못 모아요. 그냥 먹여주고, 재워주고, 거기에 품삯 쥐꼬리만큼. 그마저도 수도에서 술 한 잔 먹으면 끝이거든요.”


“용병이 돈은 잘 번다며? 용병일이라도 하지는 그랬나?”


“에이. 아저씨도. 용병은 아무나 하는 줄 아세요? 검술도 배워야 하고, 이리 저리 떠돌며 위험한 의뢰도 처리해야 하죠. 언제나 목숨을 내놓고 다녀야 한다고요. 그게 다 목숨값이란 말이예요. 저는 그냥 이렇게 대충 일하고, 먹고살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가늘고 길게 말이죠. 크크크.”


현수는 나이도 어린놈이 조금은 한심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내 씁쓸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하긴....... 나도 소환전까지는 저렇게 살았었지. 알바하면서. 내가 뭐라 할 처지는 아니네.'


청년들과 이야기 하다 보니 어느새 또 날이 저물었다.


“오늘은 여기서 쉰다!"


상단 책임자의 외침에 마차가 멈추자, 모두가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 순간, 숲에서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다.


쐐액! 탁! 타탁!


"으악!"


화살들이 날아와 짐꾼 몇 명이 맞고 쓰러졌다.


채챙!


용병들은 검을 빼들며 긴장감을 높였다.

현수는 상황을 파악하려고 마차에서 몸을 일으켰다.

현수는 마차의 그늘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숲에서 날아오는 화살들을 응시하며 그들이 어디에서 발사되는지 주시했다.


"대체 어디서...?"


그러나 끊임없이 날아오는 화살들로 인해 용병이나 짐꾼 할 것 없이 모두 마차 아래로 숨을 수밖에 없었다.

현수 역시 마차 안에서 화살을 피했으며, 그의 지체된 행동이 그의 목숨을 구한 것이었다.


휘융! 탁!


마지막 화살이 마차의 바퀴에 박혔다.

쏟아지던 화살세례가 마침내 멈춘 것이었다.

도적들은 더 이상의 화살은 쏴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깨닫고, 숲에서 수십 명의 인물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낄낄낄, 이제 볼까? 누가 살아있는지."


“어디, 예쁜 아가씨라도 섞여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크크크.”


숲 저편에서 대도와 창, 석궁등을 둘러멘 도적떼가 설렁설렁 걸어온다.

살아남은 용병들은 마차 밑에서 기어 나와 무기를 쥐었지만, 그들의 숫자는 도적들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맨 뒤에 있던 도적 하나가 소리친다.


"모두 쳐라!"


도적들이 공격을 시작했다.

용병들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공격하라!"


챙! 채챙!


무기가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전장은 혼란에 빠졌다.

비명 소리가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클클클. 또 죽음의 냄새가 진동하는구만. 그런데 너는 나가지 않을 건가?>


벨페고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여기서? 용병들이 해결할 거야. 그들이라면..."


<어휴, 정말 순진하군. 밖을 봐. 현실을 말이야.>


현수는 마차 밖을 내다보았다.

사방에 비명소리가 가득하다.

그런데 쓰러져 가는 이들 대부분이 용병들이었다.


<이렇게 정의가 승리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내 사도가 그렇게 순진하면 정말 곤란하다고. 클클클.>


"크아아악!"


마지막 용병이 쓰러지며, 현수가 탄 마차로 도적들이 다가왔다.


"더 싸울놈은 없는것 같은데? 이제 마차 안을 뒤져볼까나?"


도적 하나가 천막을 벗겨내려는 순간, 현수가 갑작스레 일어나 발로 그의 얼굴을 걷어찼다.


뻐억!


도적은 턱에 강타를 받고 바닥에 쓰러졌다.


"이게 뭐야! 싸울놈은 다 죽은 줄 알았는데!"


"여기 아직도 싸울수 있는 귀요미 하나가 숨어 있었군!"


도적들은 신선한 먹잇감을 찾았다는 듯이 현수에게 집중했다.


현수는 마차에서 나와 도적들을 응시했다.

그의 손에는 턱이 돌아간 도적의 검이 들려 있었다.

자신감 넘치는 표정의 현수는 늑대들과의 전투를 떠올리며 도적들에게 외쳤다.


"다 드루와 봐! 이 귀요미한테 죽고 싶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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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기사단장 일리예프 23.12.26 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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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출정 23.12.25 7 1 11쪽
37 라올렛 23.12.23 9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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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괜찮은건가? 23.12.18 12 1 11쪽
28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강하게 할 뿐! 23.12.18 10 1 11쪽
27 지옥의 사냥개 23.12.16 11 1 11쪽
26 가긴 어딜가려고! 23.12.16 10 1 11쪽
25 거기 누구 있어요? 23.12.16 9 1 11쪽
24 그놈들 때문이었네 23.12.16 8 1 11쪽
23 가늘고 길게 먹기 23.12.15 14 1 11쪽
22 천지개벽 23.12.14 15 1 11쪽
21 사술 23.12.14 17 1 11쪽
20 모두 모였다! 23.12.14 16 1 11쪽
19 의문의 기사들 23.12.13 18 1 11쪽
18 미궁 23.12.12 18 1 11쪽
17 보물찾기. 아닌가? 23.12.11 18 1 12쪽
16 올리비아. 고멘네(ごめんね) 23.12.09 2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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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용사! 광대 등극! 23.12.07 27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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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드루와! 23.12.04 3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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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록 특전은 없지만, 나쁘지 않을지도? 23.11.21 203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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