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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빈 님의 서재입니다.

베나레스의총사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Gavin
작품등록일 :
2009.04.08 21:55
최근연재일 :
2009.04.0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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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9.2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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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나레스의 총사(14)

DUMMY

4장 - 어둠 속의 숙적


1701년 초가을. 히스파니아 정부는 마침내 은행이 인증하는 국채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이 국채를 간수할 은행으로, 기존에 히스파니아에 있던 세 은행이 공동 출자하여 히스파니아 중앙은행을 탄생시켰으며, 히스파니아 동방 회사의 총수인 돈 주스티안이 이 은행의 총재가 되어 국가 재무와 관련된 모든 정책을 수반할 수 있게 됐다.

자연히 국민들이 부담할 세금은 크게 완화되었고, 이 정책은 히스파니아 경제의 건전함에 있어 경사스러운 일이었다. 다른 에우로파 국가보다 재정관리가 더욱 돈독해진다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9월에 접어드는 어느 화요일. 아스티아노의 성 마르틴가는 새 공사로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이 거리는 히스파니아 동방 회사 본사와 중앙은행이 들어선 히스파니아 금융의 중심지가 되었고, 새로 신축된 히스파니아 중앙은행은 대리석과 석재를 많이 이용하여, 고풍스러운 멋을 자랑하는 건물이 될 터였다. 이 건물은 고대 양식을 차용하여 설계됐고 제국의 유능한 건축가들이 총동원되어 단기간에 신속하게 지어질 것이었다.

그 동안, 세 은행에서 출자한 막대한 양의 자금은 히스파니아 동방 회사의 금고에 보관될 예정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 모자와 코트를 입은 자본가들이 마차를 수십 대 동원하여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자금을 히스파니아 동방 회사로 수송했다. 은행이 신설될 때까지 동방 회사의 본사는 임시 중앙은행으로 쓰일 것이며 이 자금의 관리는 황실의 감시 하에, 회사 측이 전담할 일이었다.

이사벨 황녀는 그날 은행의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황궁으로 돌아왔다. 중앙은행의 설립을 허가하는 사인을 한 것이 뿌듯하게 느껴지는 날이었다. 제국의 상공업자와 부르조아들을 하나로 뭉쳤으니 이제는 그 동안 제국이 하지 못했던 상공업의 발전을 더욱 이루어내야할 차례였다. 그럼으로써 전쟁을 통해 손실된 부를 만회하여 더 큰 부를 창출해내는 것이다.

전쟁은 결국 부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집중하느냐의 문제가 아니겠는가. 아무리 분당 세 발은 쏘는 머스킷총 부대를 지니고 있다고 해도, 그 부대에 피복과 음식과 총탄을 적재적시에 공급하지 못하면 전쟁에서 지게 되어 있다.

늦은 밤이었다. 그녀는 집무실에서 몇 장의 서류에 사인을 하고, 각료들과 토론을 하고 나서 일정을 끝냈다. 그녀가 피곤함을 풀 겸 샤워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였다.

그녀의 시종 가운데 하나가 집무실로 들어왔다.

“마마, 마마께서 지시하셨던 밀명을 처리하였나이다.”

이사벨은 좀 피곤했지만 간신히 도도한 어조로 말을 했다.

“짐이 네게 무슨 일을 지시했었지?”

“벨린 데 란테라는 자에 대한 일이었사옵니다.”

“아, 그랬지.”

이사벨은 그제야 기억해냈다. 벨린 데 란테. 그 자에게 은화를 포상으로 내리고 황궁으로 알현케 하도록 했었다.

이사벨은 피식 웃었다. 그 자의 얼굴을 조만간 볼 수 있겠군. 아무리 내 앞에서 까불었다고는 해도 녀석이 이 나라의 신민이라면 감히 내 명을 거역하지는 못하겠지.

그런데 시종이 약간 난색을 표하면서 그 일이 어떻게 되었는지 말하기 시작하자, 이사벨은 얼굴이 점차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분명 당혹스러워하고 있었으나 그것을 절대로 외부에 피력해서는 안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한 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시종이 물었다.

“마마, 어찌해야 하는지….”

이사벨이 서둘러 대답했다.

“아, 알겠다. 차후에 다시 지시를 내릴 것이다. 지금은 돌아가도록 해라.”

“분부대로 하겠사옵니다.”

시종이 돌아갔다. 이사벨은 등잔을 입으로 훅 불어 집무실의 불을 껐다. 그리고는 침소로 들어가 여닫이문을 거칠게 닫았다.

그녀는 천천히 은색 드레스를 벗기 시작했다. 이 드레스는 황궁 안에서나 입는 편한 옷이었다. 연회에 참석할 때는 코르셋까지 착용하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었지만, 황궁에서는 그 정도의 위엄을 펼칠 필요까지는 없었다.

이 드레스의 장점이라면 혼자서도 벗기가 쉽다는 것이리라. 그녀는 등 뒤의 단추를 끌러 드레스를 어깨서부터 허리로 벗기 시작했다. 그런 식으로 드레스가 벗겨지자. 원피스 형식의 속살이 비치는 속옷이 드러났다. 그녀는 어깨의 끈을 풀어 그것도 벗었다.

봉긋 솟아난 젖가슴이 마치 보름달이라도 떠오르는 것처럼 수줍게 나타났다. 더불어 가터벨트와 팬티, 하얀 비단 스타킹을 신은 각선미가 관능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녀는 하체의 속옷과 스타킹도 모두 벗었다. 벗은 옷들은 대충 아무 바닥에나 던져놓았다. 평소라면 정리를 했겠지만 도무지 그럴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녀는 달빛에 눈이 부시는 나체로 잠시 전신 거울을 바라보았다.

아름다웠다. 이것은 단지 그녀의 자화자찬이 아니었다. 누구나 아름답다고 느낄 법했다. 그야말로 제국을 상징하는 표식에 어울릴 법한 나신이었다.

이사벨은 경멸어린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녀는 단단히 삐진 듯이 욕실을 향해 걸어갔고, 시녀가 데워놓은 욕조 물에 천천히 발부터 디뎠다.

그녀는 괘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욕조에 몸을 담갔다.

‘무례한 자 같으니.’

이사벨은 화를 가라앉힐 겸 머리핀으로 틀어 올린 머리칼을 풀었다. 그리고는 허리까지 내려오는 검은 머리칼에 멱을 감으면서 치밀하게 생각을 했다.

‘확실히 담이 큰 녀석인 건 분명해. 그 정도의 포상이면 일반 평민들은 상상도 못할 정도일 텐데.’

이사벨은 시종이 전해준 말을 되뇌어봤다. 그 벨린 데 란테라는 자는 정중히 포상과 초청을 거절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죄송하지만 이런 식의 은혜는 너무 과분합니다. 저는 그저 제 영광에 맞는 대접을 바랄 뿐입니다.’

아리송한 말이었다. 더 나은 포상을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애당초 물욕을 초월한 성인군자인 것인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자의 얼굴을 떠올린다면 무언가 짐작이 갈 것 같기도 한데.

이사벨은 절을 하고 있던 그 자의 얼굴을 기억하려고 애썼다. 딱 한번, 그 자가 마지막에 고개를 들어 올려 얼굴을 보인 적이 었다. 그 기억이 서서히 떠오르면서 그 자의 이목구비 찬찬히 뇌리에 그려졌다.

순간 이사벨은 무언가 가슴 속에서 뜨끔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볼은 아마 목욕탕의 열기 때문인 듯 붉게 달아올랐고,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마구 흔들었다.

‘말도 안 돼!’

이사벨이 혼잣말을 했다. 그런 불한당 같은 자에게 매력을 느끼다니. 그녀는 서둘러 변명할 거리를 떠올렸다.

그래 이건 그저, 그 자가 내게 관심을 끄는 짓을 해서 그런 것일 뿐이야. 곧 있으면 여제가 될 황녀에게 튕기는 위인이 얼마나 되겠어? 하지만 사내라면 다 똑같은 녀석들일 거야. 어머니가 그렇게 강조했던 대로, 다들 내 몸을 정복하고 나면 등을 돌려 쳐버리겠지.

그녀는 남자들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했지만, 바로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한번도 남자에게 몸을 줘 본 적은 없었다.

그녀는 차기 히스파니아 황제를 생산할 몸이다. 그런 몸을 함부로 놀리고 다닐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벨린 데 란테라는 자가 은연중에 끌린다는 것은 이사벨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괘씸해서 끌렸고, 까다로워서 끌렸다. 지금껏 그 어느 남자도 그녀 앞에서 이렇게 굴었던 적이 없었다.

그래. 그런 자의 얼굴이나 한번 제대로 보는 것쯤이야. 그녀는 뜨거운 욕조물에 찬물을 덜어 넣으면서, 벨린이 솔깃할 더 좋은 포상들을 생각해냈다. 그 자가 총사대 후보생이 됐다는 게 잘 된 일이었다. 그 자를 유혹할 자리는 얼마든지 있으니까 적절히 당근을 주면 넘어갈 터였다.

방도를 생각해내는 이사벨의 얼굴에 찬찬히 미소가 떠올랐다. 그녀가 몸을 욕조 깊숙한 곳까지 기대면서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그래봤자 욕심 많은 사내일 뿐이야. 이번에는 아무리 제깟 놈이라 해도 거부하지 못할 테지.’

* * *

총사 후보생들의 다음 훈련은 바로 사격술이었다.

사실 일반 군대에서야 사격술은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다. 일반 머스킷총 부대는 빠른 기동을 이용하여 적의 대열에 가까이 접근, 일제사격을 가하는 것을 중요한 요소로 쳤다. 그러므로 조준이 정교할 필요가 없었으며, 밀도 있는 화망을 구성하도록 상사의 명령을 철저히 따르는 것이 더 강조되었다.

하지만 총사들에게는 사격술이 무척 중요했다. 그들은 정확도가 뛰어난 강선총을 사용했기 때문에, 빠르고 지속적이고 정확한 사격술이야말로 중요한 능력이었다.

사격훈련 첫날, 훈련관은 그들을 사격장으로 데리고 갔고, 각 사격장에는 백 미터 이백 미터 거리로 표적 판에 걸려 있었다. 이 거리는 강선총을 쏠 줄 모르는 후보생들에게 주눅이 들게 했다. 왜냐하면 일반 군대에서는 40미터 이내 까지 붙어 적을 향해 총을 쏘곤 했고, 백 미터 이상의 먼 거리에서 사격을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화기 담당 총사 훈련관이 설명을 시작했다.

“귀관들은 나라가 키운 정예부대라는 마음을 항상 가져야한다.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총사대는 항상 기존 군대를 뛰어넘는 발전상을 보이며 발전해왔다. 우리는 남들이 검과 창을 쓸 때 가장 먼저 머스킷을 쏘았고, 일반 군대가 총을 쓰기 시작할 때 강선총을 쓰기 시작했다. 이 강선총이야말로 그 발전의 상징이자, 최첨단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강선총의 기본 운용부터 설명하겠다.”

훈련관이 테이블에 놓인 강선총을 들어올렸다.

“이 총이 우리가 쓰게 될 바인베스 37년식 강선총이다. 일곱 줄의 강선이 총강(총구 안쪽)에 새겨져 있으며 무게는 7킬로그램으로 보통 머스킷보다 약간 적게 나간다. 총신은 바닥에 엎어져서 장전하기 쉽도록 보통 총보다 짧게 되어 있다. 이 무기를 장전하는 법은 다음과 같다.”

훈련관이 테이블에 놓인 화약포를 하나 들어 올렸다. 기름종이를 말아서 만든 기둥 모양의 작은 물건이었다. 이 안에는 화약과 총알이 들어있었고, 네모난 탄약 가방 안에 집어넣어 휴대하고 다닌다.

훈련관이 몸소 장전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장전은 매우 간단하다. 카트리지의 뒷부분을 뜯어 화약과 총알을 동시에 쏟아 부으면 된다. 총탄과 구경 사이에 틈이 있기 때문에 장전이 아주 쉽게 되지.”

그가 카트리지의 뒤를 뜯어서는 화약과 총탄을 같이 집어넣었다. 검은색의 화약 가루가 먼저 들어갔고, 마지막으로 둥근 총탄이 쏙 들어갔다.

그가 총열 밑에 끼워진 밀대를 뽑아서는 총구 속을 다지며 말했다.

“이런 다음 밀대로 총알을 깊숙이 집어넣으면 된다. 아마 머스킷총 장전에 능한 귀관들이라면 10초 안에 끝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자 후보생 가운데 하나가 물었다.

“제가 알기로는 총탄이 총강 안에 꽉 물려야 정확도가 높아진다고 들었습니다. 저렇게 장전을 하면 비록 빨리 될지는 모르지만, 강선총으로써의 위력이 없어지는 것 아닙니까?”

그러자 훈련관이 웃으며 말했다.

“기술의 발전은 놀랍지. 한 10년 전에는 정말 총강 속에 총알이 꽉 물리도록 힘겹게 장전을 해야만 했다. 그때는 분당 한 발을 쏘기도 버거웠지. 하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이게 다 학자들 덕분이랄까.”

훈련관이 수석식 발화장치의 노리쇠를 반쯤 당겼다. 그런 다음 반쯤 벌어진 약실에 화약을 붓고서는 노리쇠를 완전히 뒤로 젖혔다. 장전이 끝난 것이다.

훈련관이 총을 표적 판에 조준하고 쏘았다. 타앙 하는 총성과 함께, 그가 총의 반동을 어깨로 받아냈다. 모두들 표적 판을 바라보았다. 표적 판의 정 가운데 붉은 점에 희미하게 총알구멍이 보였다.

표적 판 근처에 서 있던 훈련관이 붉은 깃발을 흔들었다. 명중했다는 뜻이다.

족히 100미터는 떨어진 거리를 강선총은 아주 손쉽게 명중시켰다.

훈련관이 설명했다.

“이 카트리지 속에 든 총탄은 압력을 받으면 팽창하는 성질이 있다. 화학을 전담하는 마법사들이 발견한 성질을 공학자들이 멋지게 응용한 것이지. 총탄의 구조는 국가기밀이므로 발설할 순 없지만, 이 물질은 납과 다른 성분을 혼합하여 만들었기에 불에 녹여 탄환으로 만드는 것도 아주 쉽다.”

“그렇다면 이 특제 총알이 화약이 폭발하면서 팽창하여 총강 속에 꽉 낀단 말씀이십니까?”

“그렇다. 대신 이 총탄은 좀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므로 앞으로 사격 연습을 할 때는 값이 저렴한 일반 탄약을 써야할 거다. 이걸로 표적 판이나 졸병들을 쏴 죽이는 건 수지타산에 안 맞지.”

그 말에 모두들 웃음을 터트렸다. 이윽고 후보생들은 열 명 씩 나와서 사격 훈련을 시작했다. 주어진 팽창 총알은 단 한발 뿐이었다. 이 한발을 쓰고 나면 앞으로의 훈련 시에는 장전하기가 힘든 일반 탄약을 써야 했다.

후보생들은 대부분은 백 미터 거리의 표적 판에 총알을 무사히 맞췄다. 조안과 알레한드로도 생전 강선총은 한번도 쏴 본 적 없지만 간단하게 표적판 정도는 맞출 수 있었다.

총 소리에 모두의 귀가 맹맹한 가운데, 벨린의 사격 차례가 되었다. 그는 훈련관의 도움 없이도 능숙하게 총을 장전하고 개머리판을 뺨에 붙였다. 그리고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100미터 표적 판에 총을 쐈다.

타앙.

총탄은 멋지게 붉은색 원의 정 가운데에 구멍을 뚫었다. 훈련관이 명중했다고 붉은 깃발을 흔들었지만. 벨린은 등을 돌린 채 그것을 확인하지도 않았다.

그는 총을 반납하고 다음 후보생을 위해 자리를 내줬다. 누군가 표적이 맞았는지 확인해야 하지 않겠냐며 벨린에게 물었지만 그는 그저 고개를 저었다. 총탄이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는 굳이 보지 않고서도 쉽사리 알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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