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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빈 님의 서재입니다.

베나레스의총사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Gavin
작품등록일 :
2009.04.08 21:55
최근연재일 :
2009.04.08 21:55
연재수 :
1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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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7,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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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02,223

작성
06.09.22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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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
8쪽

베나레스의 총사(11)

DUMMY

훈련관들이 약 삼백 명이나 되는 후보생들을 연병장 가운데로 데리고 갔다. 탁자 위에 총들이 가득 놓여 있었다. 모두 군에서 지원된 후보생들에게는 낯선 총일 것이 틀림없었다. 그 총은 구경이 다른 총에 비해 약간 커보였고, 총신 안을 들여다보면 물결무니가 아른거리는 것이 확연히 눈에 띄었다.

총을 살펴보던 거인 알레한드로 바레스가 깜짝 놀라 내뱉었다.

“이건, 강선이 아닙니까?”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을 설명하려고 했다.”

스피놀라가 위엄 있게 말했다.

“이 문제에 대한 것은, 단지 지원 요령에서 구두로 몇 마디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신께 맹세하건데, 앞으로 누구라도 이 사실을 외부로 발설한다면,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이다. 국가에서 관리하는 군사기밀이기 때문이다.”

스피놀라가 총을 들어올리며 설명에 들어갔다.

“이것은 강선이 파인 머스킷총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머스킷총처럼 보이지만, 총구 안을 들여다보면 실상이 보이게 된다. 이 총은 정확도와 사거리가 비약적으로 향상되어 있는 물건이다. 지금부터 이것이 의미하는 바를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

후보생들이 술렁거린다. 그들도 강선총이 무엇인지는 알았다. 강선총은 총신에 강선을 파서 만든 총으로 그들은 총사대가 이 총을 쓰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그러나 벨린은 잘 알았다. 이것이 지금까지 철저히 지켜온 총사대의 비밀이라는 것을 말이다. 사냥꾼 일을 하시는 아버지 덕분이었다. 사냥총 또한 정확도가 뛰어난 강선이 파인 머스킷총이다.

“우리는 십년 전부터 이 무기를 차용하기 시작했다. 이 무기가 지닌 장점과 이점을, 여러분은 생각하길 바란다. 더불어 앞으로 우리의 훈련을 무사히 수행하려면, 이 무기가 지닐 운용 교리와 귀관의 신념이 부합하는지도 잘 알아야 할 것이다. 물론 나는 개인적으로 여기서 겁을 먹는 녀석들을 얼간이라고 여기겠다.”

벨린은 태연히 총을 만져보았다. 흥미로운 일이었다. 성능이 아주 좋아보였다. 이 총은 그가 가지고 온 아버지의 총보다도 여러 곳이 개량되어 있었다. 가령 탄환이 그랬다. 이 총은 평범한 납탄을 넣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최근 들어, 총사대는 강선총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했을지도 모른다. 그것만 해결한다면 총사대가 훨씬 강해지는 일은 무리도 아닐 터.

앳된 얼굴을 한 조안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총을 자유자재로 만져보는 중이었다. 그러나 알레한드로는 덩치에 안 맞게 몸을 좀 떨고 있었다.

거인은 당황하고 있었다. 그가 곤란하다는 투로 입을 열었다.

“강선총을 가지고는 대열 사격에서 지고 맙니다. 장전하기가 무척 힘들기 때문에….”

“누가 우리 보고 맨날 대열로 뭉쳐 싸운다고 했나?”

스피놀라가 재밌다는 투로 물었다. 그 말에 훈련관들이 낄낄거리며 웃었다. 그러나 알레한드로는 웃지 않았다.

“귀관은 총사대의 임무를 잘 모르는 모양이군. 우리는 삼오 종대로 꼿꼿이 서서 적의 총알을 맞을 만큼 멍청한 군대가 아니다. 물론 화력을 집중하려면 그런 일도 간혹 하겠지. 하지만 우리의 주임무는 적의 지휘관과 사냥감을 저격하고 도주하는 것이며, 척탄병과 함께 적의 포대와 요새를 점령하는 정예 병력의 일환이 되는 것이다.”

“적의 지휘관을 저격한다고요? 맙소사!”

알레한드로가 어처구니없다는 투로 내뱉었다.

“그것은 비겁한 짓입니다. 저는 총사대가 전쟁터의 신사라고 들었단 말입니다.”

“그래, 우리는 전쟁터의 신사지.”

스피놀라가 거인을 노려볼 듯이 쳐다보며 말했다.

“하지만 자네는 아무래도 우리식의 신사가 되기는 그른 것 같군.”

그리고는 후보생 전원을 바라보며 단단히 일렀다.

“지금이라도 본대로 돌아가려거든 말리지는 않겠다. 여기 중에는 분명히 모집에 대한 내막을 자세히 알아보지 못하고 무작정 지원한 녀석도 있을 테니까. 하지만 너희들 스스로가 깨어있는 총사가 되고 싶거든….”

스피놀라의 말 한마디가 모두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길 바란다. 오늘 훈련은 여기까지다. 이상.”

* * *

훈련은 보통 오후 다섯 시에 끝이 났고, 그 이후부터는 자유 시간이었다. 훈련관은 매주 일요일에는 외출을 할 수 있다고 했지만, 아직 일주일은 지나지 않았기에 후보생들로써는 머나 먼 이야기에 지나지 않았다.

저녁 식사 시간은 오후 일곱 시였다. 히스파니아군이 명시한 총사대에 따른 규정에 따르면, 그들에게는 매일 두 잔의 적포도주와, 한 잔의 럼주. 돼지고기와 양고기가 각각 반 근, 빵이 세 덩어리, 따뜻한 스프와, 일주일에 세 번은 빠에야(볶음밥)을 보급하도록 명시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식사 시간은 매우 풍성했고, 이것은 일반 군대의 사병들과 완전히 질적으로 다른 대우였다. 심지어 어떤 훈련관들도 그들에게 잘못을 뒤집어 씌워 채찍으로 때리지 않았고, 복잡한 규율을 강요하거나 하지 않았다. 그들은 훈련 시간이 끝나면 완전한 자유를 보장해주었고, 이것은 총사대의 특성과 여러 가지 전술적 변화를 위한 배려였다.

식사를 끝내고, 기분 좋게 포도주를 두 잔 마신 벨린은 천천히 자신이 속한 오두막으로 돌아왔다. 막사 안에는 식사를 끝낸 후보생들이 삼분의 일 정도 있었는데, 그들은 다소 고심하는 분위기였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자부심이 강한 베테랑 군인이었다는 점이 그들의 고심하는 이유가 됐다. 왜냐하면 그들의 전쟁터에서 믿어온 미덕과, 총사대의 미덕이 완전히 정 반대가 되기 때문이었다.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도로 밖으로 나왔다. 그저 우스워서 실소가 나올 따름이다.

알레한드로는 어느 곳에서도 보이지 않았고, 누군가 등잔불 빛 앞에서 밖에서 검을 열심히 기름 묻은 천으로 닦고 있었다.

“안녕, 벨린.”

조안이었다. 그는 아무런 동요 없이 활기차 보였다. 벨린은 그 옆에 가서 앉았다. 아무래도 저 안에 있는 멍청이들보다는 여기 앉아 있는 이 애송이 옆에 있는 게 더 나았다.

벨린은 그의 검을 바라보았다. 날카롭게 반짝이는 보병용 사브레였다.

벨린이 검을 자세히 쳐다보자, 조안이 밝은 어조로 설명했다.

“군에 입대할 때 받은 검이야. 매일 관리를 잘 해 줘야 해. 안 그러면 녹이 슬거든.”

벨린이 충고삼아 말했다.

“이왕이면 새 검을 사는 게 좋을 텐데.”

그의 말은 딱히 이상할 것도 없었다. 말단 병사들이 기본으로 지급받는 검은, 일반 대장간에서 대량생산으로 공급되었기 때문에 품질이 무척이나 조약했다. 그래서 고참 병사들은 새 검을 자비로 사는 경향이 있었던 것이다.

조안이 웃으면서 설명했다.

“돈이 들어서 그래. 월급은 이미 집에 다 보냈으니까.”

“그럼 너는 훈련을 계속 받을 생각이군.”

“물론이지, 돈은 이미 다 집에 보냈다니까. 계속 월급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서든지 훈련을 견뎌내야 해.”

이 녀석은 나와는 좀 다른 마인드를 지니고 있는 것 같군. 나라면 월급을 진작 다 써버릴 테니까.

어쩌면 녀석은 집이 가난하여 군에 입대했다가, 우연한 계기로 총사대까지 들어온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총사대에 입대하려면 공을 세워야하는데 어떻게 이런 애송이가 공적을 세운 걸까.

그 무렵, 저 멀리에서 덩치 큰 알레한드로가 다가왔다. 녀석의 표정은 참으로 가관이었다. 마치 곰이 벌에 발바닥이라도 쏘인 것처럼 힘겨운 얼굴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두 사람이 앉아있는 곳까지 오더니 잠시 멈춰 섰다. 그리고는 벨린을 말없이 쳐다보았다.

벨린이 말했다.

“자네, 매우 안절부절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군. 겁이 나는 거라도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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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8

  • 작성자
    Lv.56 박치기
    작성일
    06.09.22 21:08
    No. 1

    즐독하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레밍
    작성일
    06.09.22 21:18
    No. 2

    스토리가 3번이나 바뀌니 적응하기가 힘들군요..ㅠㅠ 처음에 읽을때 잼있게 읽었는데 한번바뀌고 또바뀌고...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지만은 독자에게 이전과 같은 충성도를 바란다는건 무리이신거 같아요~그래도 꾸준히 읽고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케일즈안
    작성일
    06.09.22 21:32
    No. 3

    '그래도 지켜보고 있습니다.'라고 하면 좀 위로가 되련지.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뱃살이랑
    작성일
    06.09.22 21:39
    No. 4

    매일 문안 인사를 하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Keyrein
    작성일
    06.09.22 22:38
    No. 5

    아름다운 향기를 발산하는 꽃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모이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이 글이 그 꽃이구요-ㅋㅋ 힘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나란토야
    작성일
    06.09.22 23:10
    No. 6

    양이 적어 안타깝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엿l마법
    작성일
    06.09.22 23:16
    No. 7

    항상 잘 보고 갑니다만...적어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이천재님
    작성일
    06.09.22 23:52
    No. 8

    저는 개인적으로 리베작이 훨씬 낳다고 생각해요.
    문체도 조금 바뀐것같고 내용도 더 완성도가높아진듯...
    리메반복으로 인해 조회수가낮아진게 안타깝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2 삼재검
    작성일
    06.09.22 23:55
    No. 9

    아무래도 이야기가 많이 달라져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듯 하네요. 주인공 성품도 약간 바뀐 듯 하고...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지금 새 글이 상당히 마음에 드네요.
    암튼 기대하고 보겠습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ByByBye
    작성일
    06.09.23 00:05
    No. 10

    재미있어요~ Gun 필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ㅁㄴㅁ
    작성일
    06.09.23 00:42
    No. 11

    전 두번째는 안봐서 그런지 리메라기보단 완전히 새로운 소설이라고 생각하며 보는 중인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1 해모수아들
    작성일
    06.09.23 00:50
    No. 12

    잘보고갑니다. 힘내시고 건필하세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별의랩소디
    작성일
    06.09.23 00:52
    No. 13

    재밌는데.. 총사대라는것도 신선하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Gavin
    작성일
    06.09.23 01:04
    No. 14

    알겠사와요. 연참 많이 해드릴게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眞魂
    작성일
    06.09.23 09:16
    No. 15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sfartar
    작성일
    06.09.23 13:42
    No. 16

    걱정마세요^^ 글은 더욱 좋아졌어요^^
    아무래도 리메이크가 되서,...흥미를 잃은 사람들이 꽤 되나봐요^^
    건필하셔요 파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모카초코
    작성일
    06.09.24 00:28
    No. 17

    저는 처음보고 있는데요......황녀 구출사건이후 뭔가 사건이 없다보니 한편씩 보는것보다 모아보는게 더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는중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Gavin
    작성일
    06.09.24 00:41
    No. 18

    백그라운드를 두텁게 하는 시기이죠. 사건은 곧 나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키블레이드
    작성일
    06.09.24 11:40
    No. 19

    벌에 발바닥을 쏘인.. 참 적절한 표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악플쟁이
    작성일
    06.10.07 17:44
    No. 20

    베테랑 군인들의 전쟁터에서 믿어온 미덕...
    분명 전쟁 초기가 아닌걸로 알고있습니다만...미덕이라...-ㅅ-;

    전쟁의 미덕은 오직 승리입니다 -ㅅ-)a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Gavin
    작성일
    06.10.07 18:38
    No. 21

    18세기 중반까지는 그게 미덕 가운데 하나였지요. 아직 전사와 전사 간의 싸움이 남아있을 때의 일입니다. 먼저 쏘라고 양보까지 하던 판인걸요 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Gavin
    작성일
    06.10.07 18:41
    No. 22

    제한전쟁 시대에는 전쟁의 이기기 위한 목적 외에도 머 여러가지 허례의식 같은 것을 중시하고는 했었습니다. 그때 싸움은 기동전이었고요. 기동전에서 지면 적의 총에 맞아 죽느니 그냥 항복하는 경우도 많았고... 근대적인 전쟁의 목적은 이 시대부터 시작된다고 보면 됩니다. 근데 정말 악플쟁이시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Σ비호란™
    작성일
    06.10.22 07:53
    No. 23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요쿠니
    작성일
    08.03.02 14:03
    No. 24

    저... 종대가 아니고 횡대 아닌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sicarius
    작성일
    08.09.09 14:55
    No. 25

    머킷에 알레한드로 오오오
    혹시 그라 하시는거 아니신지? ㅋㅋ;;
    여튼 잼께보고있습니다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다르만
    작성일
    08.12.18 03:47
    No. 26

    주인공이 장군타입이 아니라 유격병타입인가 보군요.
    이거 신선하네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클래스맨
    작성일
    10.08.20 14:53
    No. 27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transistor
    작성일
    10.11.29 13:02
    No. 28

    조안이라는 사람 맘에 드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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