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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필작화지 님의 서재입니다.

VVVIP 도련님 재택이 마스터마인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리필작화지
작품등록일 :
2023.05.10 10:41
최근연재일 :
2023.10.16 23:41
연재수 :
1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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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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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9,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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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2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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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드러와 연어 식는다

DUMMY

자리에 앉은 존 헤일이 먼저 입을 열었다.


“초대를 해주신 것에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제 옆은 스텔라 바티스타, 그리고 핀리 벤슨입니다.”


좌중의 두 사람을 소개를 마치고 존 해일은 시안을 응시했다.


“여러모로 혼란한 상황인데 어려운 초대에 호응해 주신 점, 저희도 감사를 드립니다, 이쪽은 아일린 그리고··· 피터팬입니다.”


자쟈는 자신이 피터팬으로 소개된 것을 알았지만, 그걸 내색하지 않았다.


각자의 소개가 끝이 났다.


이제 본론을 들어야 할 시간이다.


오늘 오전 호텔을 출발할 무렵, 스텔라 바티스타는 존 해일에게 저쪽이 용건을 내놓기 전에 먼저 얘기를 꺼내지 말자고 했다.


상대는 우리를 아는데, 우리는 상대를 모른다.


그렇다면, 어떻게든 짜내서 진실과 거짓을 가릴만한 심리상태라도 알 필요가 있었다.


스텔라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대화상대를 체크하며 심리의 흐름을 읽는 논버벌 큐브 분석 능력에 특화된 사람이다.


시간만 충분하다면, 거짓말 탐지기보다도 정확했던 그녀였다.


우리 쪽이 침묵하는 가운데 상대를 관찰할 시간을 늘려 저들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해 보자는 의견이였다.


호흡이나 말투 그 밖의 자질구레한 동작들 하나하나 세심히 살펴 심리적 정보라도 얻는 게 그들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이었기 때문이다.


중계자를 거쳐서 의뢰하지 못할 만큼 극비를 요하는 은밀한 의뢰라면 그게 정상적인 의뢰일리도 없다.


그러나 존 헤일은 그녀가 만류할 새도 없이 먼저 입을 열었다.


“성급한 감은 있지만, 우리를 부른 이유를 듣고 싶군요.”


그의 물음에 맞은 편의 여자가 티 테이블에 놓인 찻잔들에 차를 따르며 말했다.


“준비한 차가 식겠군요. 일단 차부터 마시면서 얘기를 시작하죠.”


옆에 계단 쪽에 대기하던 직원이 다가와 채워진 잔들을 들어 배석한 사람들 앞에 가져다 놓았다.


헬덤 크래커가 찻잔을 들어 입으로 가져갔다.


“일단 준비한 자료를 보면서 얘기할까요.”


비서로 보이는 사람이 리모컨을 조작하자 벽면 한쪽에 열리고 대형 스크린이 드러났다.


-띠익


잠시 후 화면에는 실전이 벌어지고 있는 전장을 멀리에서 찍은 동영상이 플레이되었다.


마을인 듯한 곳을 공격하는 무리들은 정규군이나 민병대가 아닌 아프리카 현지인들로 구성된 용병들로 보였다.


공격이 끝나고 마을의 노인들인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부상자들을 거침없이 즉결하는 모습까지 끔찍한 영상은 계속 돌아갔다.


총성이 멈추고 전장이 조용해지자, 난민인 듯 보이는 사람들을 트럭에 태우기 시작했다.


그때쯤, 헬덤 크래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에티오피아 티그레이 지역에 숨어 살던 에리트레아 난민들의 군락 하나가 사라지는 과정입니다. 저 학살에 참여한 자들은 돈만 주면 움직이는 현지인 용병들이었죠.”


화면을 보던 존 해일이 고개를 돌렸다.


그의 말은 계속되었다.


“트럭에 실린 사람들은 밤사이 다른 곳으로 옮겨져 감금되었습니다. 그곳이 여기입니다.”


동영상이 돌아가던 화면에는 아프리카의 뿔이라는 지역의 지도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 지도 위에 붉은색으로 표시된 나라는,


“지부티···”


존 해일의 입에서 나라의 명칭이 흘러나왔다.


“그들은 지금 저곳에 있습니다. 더블에이취도 알고 있겠지만, 아프리카 곳곳에서는 불법 원정 인신매매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노예매매겠지요.”


화면 속의 영상이 확대되며 도랄레 다목적항 부근이 드러났다.


그리고 화면 우측으로 아랍인으로 보이는 인물의 사진이 배치되었다.


헬덤 크래커의 말이 이어졌다.


“하만 사바니츠, IS에서 떨어져 나온 종파의 수괴입니다. 얼마 전 마약 밀매와 인신매매를 응징한다는 명분으로 동남아국가들을 휘저었던 집단의 지도자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시선은 마약과 인신매매의 메카로 올라선 아프리카의 뿔을 비롯해 전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침묵이 잠시 이어졌다.


결국 먼저 입을 연 것은 존 해일이었다.


“한 가지만 묻겠습니다.”


헬덤 크래커가 고개를 끄덕였다.


“말씀하신 대로 얼마 전, IS에 의해 동남아 특별경제구역에서 중국 상공위원회를 향한 공격이 무차별적으로 일어나던 시기에 중앙아프리카에서도 규모는 작지만 비슷한 일들이 일어났었습니다.”


특별경제구역에서 일어난 사건을 명분 삼아 중국 당국은 동남아국가들을 압박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또한 중앙아프리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중앙아프리카로 철수한 주력들은 눈에 띄지 않게 동남아와 비슷한 일들을 작업했다.


또한 하만 사바니츠라는 이름으로 그의 종파를 성장시키는 중이었다.


지난달부터 에르트리아와 에티오피아의 정규군이 연합해 휴전협정을 깨고 티그레이지역 반군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던 터라,


티그레이 반군지역에서 하만 사바니츠 종파의 교세를 키우기에는 딱 좋은 상황에 놓여 있기도 했다.


동남아를 먼저 조진 건 그 종파의 세력 확장을 위한 홍보용 실력 과시라면 맞는 말이다.


반군 지역으로 활동 자금과 무기를 조달하는 것도 하만 사바니츠의 이름으로 진행 중이다.


잠시 뜸을 들이던 존 헤일이 물었다.


“제 생각이 맞다면, 인신매매를 막기 위해 하만 사바니츠의 테러를 지원하자는 걸로 들리는데 이게 저의 착각인가요?”


노예를 수급하기 위한 학살과 매매를 위한 이동 경로를 담은 동영상을 보여주고, 하만 사바니츠를 거론하면 당연히 거기까지 생각이 미칠 것이다.


시안이 고개를 저었다.


“우리는 테러범들을 지원하거나 거래를 하지 않습니다.”


지금 한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그저 테러범을 만들 뿐이니까.


대답을 들은 존 해일이 의자에 등을 기대어 헬덤 크래커를 바라본다.


‘그럼 원하는 게 뭐야? 대체···’


“단지 난민들을 지원할 뿐입니다. 그들 스스로 압제와 싸울 수 있게 말이죠. 그래서 당신들을 초대한 겁니다.”


그의 말을 들은 존 해일이 고개를 저었다.


“압제와 맞서 싸우고 있는 세력 대부분이 프랑스와 미국을 비롯한 서구국가로 부터의 독립을 주장하는 세력이라는 게 장애 요인이 되겠군요. 최근 아프리카에서는 말리, 브르키나파소, 니제르 그리고 베냉과 토고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독립전선이 형성되고 있다는 건 귀측도 잘 아실 겁니다. 그 일과 관련이 있다면 현재 잔뜩 긴장하고 독을 품고 있는 서구 열강들 때문이라도 무척 위험한 일이 된다는 것도 말입니다.”


존 해일의 말이 맞다.


세계 3차대전을 일으키려는 자들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완전 독립을 용인할 수 없기에 움직이고 있는 것이었다.


“서구열강이라··· 정말 19세기스러운 말이네요. 해일 단장님, 압제라는 말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 공산당은 압제가 맞겠군요. 그럼 내가 말한 압제의 주체가 어디일지 명확하지 않나요.”


헬덤 크래커가 목표가 중국 견제임을 분명히 했다.


“굳이 중국을 겨냥하는 이유를 모르겠군요. 그리고 아무리 당신이라도 그들의 규모가 너무 큽니다. 무엇을 할지는 모르지만···”


그건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서아프리카에서 아시아로 흘러 들어가는 마약과 인신매매에 관련된 모든 시설들을 파괴할 거니까.


하만 사바니츠는 그 시설들을 파괴하면서 합법적인 시설도 남김없이 조질 것이다.


아시아 대륙 공산당이 발끈할 정도로 말이다.


“그건 더블에이취가 걱정할 일이 아닙니다. 우리의 의뢰를 받을지 말지만 생각하면 될 것 같군요.”


“그렇다면 우선 우리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군요.”


“나는 당신들의 조직이 보유하고 있는 정보네트워크와 반군들의 정보가 필요할 뿐입니다. 물론 그들과 연락이 닿을 다리 역할을 해주는 것까지.”


정보 에이전트 역할만 하고 다리만 놔 달라는 얘기인데,


‘그 간단한 의뢰를 초대까지 해서 한다고?’


다른 뭔가가 있다.


“좋습니다. 그것에 관해서는 이쪽의 스텔라와 논의하시면 될 겁니다. 그럼 이제 단장인 나를 부른 이유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존 해일은 헬덤 크래커의 한가지 의뢰를 수락하면서 본론을 요구했다.


돌아온 대답은 예상을 벗어난 영역이었다.


“세계에 3차 대전이 일어날 겁니다.”


그런 끔찍한 얘기를 하면서도 담담하기 이를 데가 없는 표정으로 말을 꺼낸 헬덤 크래커가 이번에는 존 해일이 아닌 스텔라 바티스타를 바라봤다.


그녀라면 정세의 흐름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리스크를 어느 정도 계산해 둘만 했다.


그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그 미친 짓을 시작할 나라들 가운데 세상에서 가장 큰 공산국가가 있다는 게 골칫거리라면··· 세계적으로 파급될 피해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20세기로 회귀해 정신 나간 이념 전쟁처럼 역사에 다시 기록되는 게 속이 뒤틀린다고 할까요?”


이건 존 헤일의 속성을 자극하려는 말이었다.


존 헤일은 공산주의에 대해 깊은 원한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도 공감하는 듯 말했다.


“정말 그런 불상사가 일어난다면, 가장 호전적인 공산국가에 인접한 한국이 전화에 휩싸이는 건 당연한 일이 되겠군요.”


헬덤 크래커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네 과연 그럴 겁니다. 그래서 저는 여기에 있는 거고요. 그 미친 짓을 막아야 하니까요.”


무려 세계 3차 대전이다.


눈앞에 앉아 있는 젊은 남자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중국이라는 강대국이 일으키려는 전쟁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고개를 갸웃뚱하는 존 해일을 향해 그가 말을 이었다.


“한국 속담에 미친개에게는 몽둥이가 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대기하던 비서가 다시 리모컨을 작동했다.


넓은 화면에 세계지도가 펼쳐졌다.


그리고 그 지도 곳곳에는 꼼꼼한 표시들이 보였다.


헬덤 크래커가 그걸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걸 모두 부숴버리면 될 것 같은데요.”


“저건···”


“공산당이 직접 파견했거나 이용하는 정보 에이전트 라인이라면 어떨까요? 저걸 궤멸 시키는 건 일주일도 걸리지 않습니다. 저 목표들과는 타협할 생각도 없습니다.”


고개를 돌려 헬덤 크래커에게 시선을 던지는 존 헤일의 눈동자는 저 정보가 근거가 있는 것인지를 묻는 듯했다.


“저기 아프리카에 표시된 작은 PMC에도 고리가 하나 보이는군요.”


그 표시를 보며 존 헤일이 기겁을 했다.


“저건!”


그 표시가 더블에이치였기 때문이다.


핼덤 크래커가 시선을 살짝 옆으로 돌려 말했다.


“안 그래요? 핀리 밴슨 팀장님.”


존 헤일과 스텔라 바티스타는 거의 동시에 자신들의 동료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핀?”


핀린 밴슨이 뭐라 할 새도 없이 화면에 동영상이 돌아간다.


동양 여인으로 보이는 사람과 다정한 모습,


그러나 그다음 화면에서 누군가를 죽이는 그 여자, 전 화면에서 핀리 밴슨의 연인처럼 보였던 그녀는 정보를 넘겨받는 접선책일 뿐이었다.


“저 여자에게 죽임을 당하는 남자, 어두워서 안 보일 겁니다.”


배속을 올려 화면 넘겼다 그리고 아침되는 시간에 다시 정상 속도로 바꾸었다.


죽은 남자의 모습이 또렷하게 보였다.“


“저건, 빌리?”


그 장면을 보며 존 해일은 두 눈을 부릅떴다.


지금 핀리 밴슨이 있는 직책에 전임자 빌리 맥과이어,


화면 속에 죽어 있는 그였다.


“저건 모함이야 대장! 속아선 안 돼!”


그때 헬덤 크래커가 손짓하자


-파앙!


아일린이라는 여자가 앉았던 자리에서 굉음이 터졌다.


그녀의 신형이 빛처럼 빠른 속도로 사라지나 싶더니 어느새 핀리 밴슨이 그녀에게 제압돼 있었다.


존 해일도 그녀의 움직임을 알아채지 못한 찰나의 순간,


핀리 밴슨의 두 팔은 뒤로 꺾여 아일린의 한 손에 제압되고, 그녀의 남은 한 손이 그의 슈트에 숨겨진 도청 장치와 소형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검색이 안 되는 중국산 신형 스텔스 기기들···


“존 해일 단장님, 저도 하나 묻겠습니다.”


아무런 대답도 못하고 서 있던 존 해일은 정신없다는 듯 맥이 풀려 끄덕였다.


“저 장치들은 당신이 지시한 것인가요?”


“그건 절대···”


스텔라 바티스카가 나서려 했지만 존 해일이 가로막았다.


“지금의 불상사는 제가 지시한 것은 아니지만,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정말 면목이 없군요. 제가 이 일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입니까?”


존 해일의 말이 끝나자 헬덤 크래커가 자신의 잔에 차를 따르며


“공산당의 미친 짓을 저와 함께 막고자 노력하는 것.”


그리고 잔을 들어 올려 마시고 난 후 말을 마쳤다.


“그게 답니다.”


그사이 끌려 나간 핀리 밴슨을 돌아보는 두 사람에게 다시 자리에 앉을 것을 손짓으로 권했다.


이 순간 가장 놀란 것은 스텔라 바티스타였다.


‘저 여자··· 한 번이라도 듣거나 본적도 없는 괴물이다···’


맞은 편에 앉아 있던 아일린이 티 테이블 반대로 뛰어 넘어왔다고 여겨지는 경로는 마치 순간이동이 아닐까 싶었다.


게다가 그녀에게 제압된 핀리 밴슨은 용병 세계에서도 특급에 해당하는 인물이었음에도 그냥 어린아이처럼 제압당해 버린 것이다.


정말 중요한 건, 거대 카르텔의 중추를 만나는 자리에서 도청과 도촬의 증거물이 자신들의 동료에게서 나왔다.


이건 목숨이 달린 악재였고,


지금은 단장이 하는 대로 그냥 따라야 할 때였다.


존 해일이 자리에 앉자,


티 테이블 옆에 서 있던 비서가 그에게 서류 봉투를 건넸다.


헬덤 크래커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그동안 저자와 그에 동조하고 있는 당신 조직원들이 은밀히 저질렀던 일들에 대한 증거 자료들입니다. 당신의 조직 관리에 도움이 되셨으면 하네요.”


존 해일이 마음을 진정시키며 낮은 목소리로 용서를 구하려 하는데 헬덤 크래커 그러지 말라는 손짓을 하며 말했다.


“도청과 도촬은 염려 안 해도 됩니다. 어차피 이곳에서는 불가능하니까요. 물론 당신들이 머물렀던 호텔과 이동하는 차량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책임을 묻지 않을 수는 없겠군요.”


할 말이 없게 된 상황,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단체 전체를 위태롭게 할 일이 터졌다.


헬덤 크래커가 그 방안에 대기하던 비서들을 모두 밖으로 물리며 말을 이었다.


“그전에 아직 대답을 듣지 못했는데··· 함께 하시겠습니까? 물론 당신들의 신념에 걸리는 일은 안 하셔도 된다는 조건입니다.”


손을 내밀며 제안을 하는 대상을 멍하니 바라보던 존 해일이 시선을 옆에 앉은 스텔라 바티스타에게로 옮겼다.


그녀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헬덤 크래커가 한 말들 대부분을 신뢰할 수 있다는 싸인,


결국 존 해일은 가면을 쓰고 있는 조민시안의 손을 잡았다.


그 순간,


그들이 앉아 있는 곳의 배경이 화면이 전환된 것처럼 다른 장소처럼 인테리어가 바뀌었다.


존 헤일이 놀라 사방을 둘러봤다.


“이게··· 뭐···”


입만 뻐끔거리는 두 사람은 시야에는 한쪽에 커다란 식탁이 놓아진 테라스 넘어로 따듯한 햇볕이 내리는 정원이 한눈에 들어왔다.


어안이 벙벙해 하는 존 해일 앞에 계약서들이 놓아졌다.


“아··· 놀라지는 마십시오. 딱딱한 분위기를 풀기 위한 일종에 공간 트릭 마술쇼니까요.”


그렇게 얼버무리긴 했지만, 이번에는 시안도 당황스러웠다.


‘누나! 적당히 좀 해. 이게 무슨···’


[얘기 끝났으면 빨리 밥이나 먹자. 연어 식는다.]


‘아니 회잖아. 그게 왜 식어.’


안 하던 장난을 하고 있는 걸 보면, 스쿨드도 저 두 사람이 무척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아직도 어리둥절 하고 있는 두 사람에게 다가갔다.


“막간을 이용한 마술쇼는 그쯤 감상하시고, 지금 시간 10시 30분, 식사를 하시기 전에 계약서를 꼼꼼하게 읽어보시고 필요한 부분을 수정한 후 최종안으로 사인하는 걸로 하시는 건 어떻겠습니까?”


생각지도 못한 불상사 때문에 이제는 ‘을’도 아닌 ‘병’이 되어버린 존 해일은 도저히 고개를 저을 수가 없었다.


“그럼 저는 잠시 자리를 피해 드리겠습니다. 두 분은 부담 없이 상의하세요. 아! 그리고 파치슈바벤 영애가 뭐라고 했는지 제가 이미 알고 있다는 것도 계약을 하는 것에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그 계약서에 서명을 하면 웰스코어 글로벌 파이낸스로 총 1억 6천3백만 달러가 즉시 송금될 겁니다.”


헬덤 크래커의 일행이 일어나 자리를 떠나고 남겨진 두 사람,


서로에게 시선을 맞추다가 주변을 다시 둘러봤다.


“저기 단장,”


“말해라 스텔라.”


“아직 주무시는 거죠? 나는 단장 꿈속에 있는 거고요.”


아까와는 상당히 화려하게 달리진 테라스 정원,


아무리 트릭 마술쇼라고는 하지만, 갑작스런 공간 변화에 정신이 반쯤 나간 그녀의 말에,


존 해일도 화답했다.


“알람 울리면 깨워라.”


사실 이런 농담이나 주고받고 있을 때가 아닌데···


“젠장···”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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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세계 멸망전을 원하는 것들에게 장작 넣고 불 지피기 23.09.09 87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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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러와 연어 식는다 23.08.21 97 3 17쪽
92 꿩 대신 닭 23.08.20 88 3 12쪽
91 그 자식 지금 어딨어? 23.08.18 89 3 13쪽
90 노블 팔라스(Noble Palace)의 작은 마녀 23.08.16 96 2 18쪽
89 산 넘어 산 23.08.15 94 3 11쪽
88 She will be··· 23.08.14 96 3 14쪽
87 헬덤 크래커 23.08.13 103 3 16쪽
86 주현아의 예언 23.08.12 96 3 15쪽
85 스쿨드의 동생 23.08.11 102 2 13쪽
84 생각할 여유라는 게 죽고 나면 무슨 소용이지? 23.08.10 94 3 16쪽
83 죽었다 깬다는 건 23.08.09 100 3 15쪽
82 신성의 경계에 서다 23.08.06 103 3 15쪽
81 포탈을 타고 넘어온 불청객들 23.08.05 100 3 15쪽
80 원래 닭이 세 번 울기 전에도 새벽은 온다 23.08.04 104 3 14쪽
79 갑작스러운 미국행 23.08.02 108 3 14쪽
78 에시르신족과 바니르신족, 그리고 마족 23.07.31 110 3 14쪽
77 쥐약도 알고 나면 개꿀 23.07.30 112 4 15쪽
76 어뷰징 늪에 빠지다 23.07.28 125 3 15쪽
75 여신 프레이야 23.07.25 109 3 16쪽
74 뜻밖의 방문자 23.07.24 117 3 15쪽
73 어뷰징 그라운드 23.07.23 112 3 15쪽
72 불청객 맞이 준비 23.07.22 115 3 13쪽
71 준비된 자의 여유 23.07.22 116 3 16쪽
70 반드시 지켜야 할 거스를 수 없는 방식 23.07.21 112 3 14쪽
69 세계수의 본진 23.07.20 113 3 18쪽
68 정령 소환 23.07.18 124 3 14쪽
67 큰 거 온다 23.07.17 118 3 13쪽
66 잃어버린 꿈 23.07.16 113 3 13쪽
65 세상이 미쳐 돌아간다 23.07.15 114 3 13쪽
64 마스터마인드 23.07.13 118 3 12쪽
63 팔려가는 아이들 23.07.12 116 3 18쪽
62 시작은 은밀하게 23.07.11 124 2 12쪽
61 두 마녀 23.07.10 114 3 15쪽
60 개미굴이 때론 뚝을 무너트린다 23.07.09 121 3 13쪽
59 귀신을 부리는 아이 23.07.08 119 3 14쪽
58 자쟈의 충고 23.07.07 116 3 14쪽
57 안전 가옥 23.07.06 124 3 17쪽
56 백화점 아르바이트 직원 장혜원 23.07.05 122 3 16쪽
55 살인자와 범죄조직 23.07.04 118 3 15쪽
54 저 여자 이름이 여기서 왜 나와? 23.07.03 125 4 16쪽
53 바사 기억의 단서 23.07.02 131 5 13쪽
52 일석오조 23.07.01 127 4 15쪽
51 견원지간 23.06.30 129 5 12쪽
50 의도된 거래 23.06.29 132 4 15쪽
49 혈육들에게 쏠린 심상치 않은 가호들 23.06.28 132 5 15쪽
48 무지개 오빠 23.06.27 132 5 13쪽
47 노래해야 사는 아이 23.06.26 132 5 12쪽
46 그 아버지에 그 아들 23.06.25 135 5 14쪽
45 저기요 아저씨, 여기서 이러시면 안 돼요. 23.06.24 129 5 17쪽
44 자쟈 칼리제 23.06.23 130 5 13쪽
43 츠르딜리가 그를 만나고 싶어하는 이유 23.06.22 137 5 14쪽
42 미리 크리스마스 23.06.21 137 5 14쪽
41 킬러를 킬러로 돌려 막기 23.06.20 144 5 16쪽
40 어서 와 언니가 씻어줄게. 23.06.19 142 5 16쪽
39 주현아 23.06.17 140 5 13쪽
38 스쿨드의 상실 23.06.16 154 4 15쪽
37 이 누나 성격은 좋네? 23.06.15 150 4 12쪽
36 저놈이 마왕이다! 23.06.11 148 4 12쪽
35 제 손에 피를 묻힐 이유가 없어요 23.06.10 144 5 13쪽
34 Goodbye 1999, Bravo Your Life 23.06.08 148 5 14쪽
33 JM투자금융의 시작, "우린 너와 한배를 탄 거야 알베로." 23.06.07 149 4 13쪽
32 알베로드 봄베르크 파치슈바벤 23.06.06 144 5 14쪽
31 넌 자각이 필요해. 23.06.05 145 5 15쪽
30 저 세상에서 보내 온 등기우편 23.06.03 162 5 13쪽
29 네 이년들! 23.06.02 170 4 17쪽
28 무단 침입도 가지가지네? 23.06.01 159 5 15쪽
27 계륵으로 소통이 가능할지 간을 봤다 23.05.31 165 5 16쪽
26 랜선 다이제스트 23.05.30 158 5 14쪽
25 유령의 그림자 츠르딜리, 그리고 눈마바사 23.05.29 166 5 13쪽
24 라면 먹고 갈래요? 23.05.28 176 4 13쪽
23 사식이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영향 23.05.27 179 4 15쪽
22 반쯤 죽여 놓고 시작하자 23.05.26 169 5 14쪽
21 옷은 넉넉히 사야 하는 이유 23.05.24 181 6 11쪽
20 제 옷에 피 묻었나요? 23.05.23 187 6 11쪽
19 레이즈! 대학 받고, 생명공학 산업단지 더 23.05.22 190 5 14쪽
18 까짓 거 쉽게 가자 "저기 선생님!" 23.05.22 188 6 11쪽
17 안락한 삶의 조건보다 중요한 건 감각 23.05.20 187 5 13쪽
16 돈지랄 준비운동 23.05.20 199 6 13쪽
15 베롤그 레 니트레, 세계수의 아이들 23.05.19 191 6 15쪽
14 개는 관리가 필요해 23.05.18 208 5 14쪽
13 요안나 파치슈바벤 23.05.17 211 5 12쪽
12 21세기 현재 진행형 귀족들의 흑역사 +1 23.05.16 231 6 13쪽
11 배부른 소리하고 자빠졌네 23.05.15 217 7 11쪽
10 너 말고 새꺄··· +1 23.05.14 236 7 13쪽
9 몸빵의 정석 23.05.13 249 6 12쪽
8 은둔형 CEO +2 23.05.12 307 7 12쪽
7 죽자고 달려드는 건 재택이 필요해 +1 23.05.12 345 8 13쪽
6 뒤틀린 광대들의 아레나 +1 23.05.11 461 9 13쪽
5 갱생은 아프다. +1 23.05.11 599 10 13쪽
4 그래 나다 이 빌어먹을 새끼야! +1 23.05.10 744 12 12쪽
3 저세상 가는 길 +1 23.05.10 939 13 15쪽
2 혈투 +1 23.05.10 1,709 20 17쪽
1 프롤로그 +1 23.05.10 2,141 2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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