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를 킬러로 돌려 막기
-끼이이이 -턱!
어두운 사무실 문이 열렸다가 닫히며 사람의 그림자가 덩그란히 놓인 책상을 행했다.
-뚜벅!뚜벅!
-띠익!
책상 앞에 발을 멈춘 이가 노트북 전원을 누르고 자리에 앉는다.
모니터가 켜지고
-딸각딸각! -딸각!
-타다닥! 타!타닥!타다다다!
마우스와 키보드를 두드렸다.
잠시 후, 모니터에는 조커 카드의 영상이 떠올랐다.
카드는 츠르딜리 때와 같은 그림
조커가 조커카드를 들고 웃는 모습이었다.
“흐음······”
한차례 침음을 흘려 낸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노트북을 껐다.
-뚜벅!뚜벅!뚜벅!
문 앞에 서서 노트북에 스파크가 튀는 것을 확인한 후
밖으로 나갔다.
***
세계 언론들의 관심은 4일간 나타난 이상 현상에 주목했다.
하늘과 땅 가리지 않고 등장하는 오색 빛무리의 오로라
처음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 때 학계에서는 태양풍에 주목했지만 특별한 징후를 찾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오로라나 무지개처럼 이해 가능한 조건에서 특정한 곳에 머무른 것도 아니다.
사방으로 도심을 훑듯 누비거나 성당에 머물거나 사람들이 많은 곳에 주로 나타나는 이해할 수 없는 기현상이었다.
카톨릭에서는 천사의 날개짓이라는 말이 나돌았고,
세계 전역의 UFO 신봉자들은 외계인 등장의 전조라며 국제사회에 성명서까지 내놓았다.
강대국 간에 치열해진 첨단 무기 경쟁의 결과물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과학자 그룹들조차 제대로 된 결론을 내놓지 못했다.
공기 중에 발생한 얼음 결정이 프리즘이 되는 빛의 굴절 현상,
그건 공동묘지의 인이 타며 나타난다는 도깨비불보다도 더 비과학적인 가설이었다.
얼음 조작이 하늘도 아니고 도심을 떠다닐 수는 없는 일이니까.
각국의 정부들은 그 현상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이 없었다는 것에 안도하며 국가사회 안정에 주력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세상이 변하는 과정의 전조라는 건 아예 염두에서 제외한 채 서서히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흐름이었다.
그러나 오늘 한 사람은 예외였다.
한차례에 불과하지만, 지옥과 천당을 오가 본 주현아는 신세계에 눈을 떴기 때문이다.
그 실체를 눈으로 직접 본 자신은 오히려 행운인지도 모른다.
불과 2시간 전 자신과 지금의 자신이 느끼는 세상은 너무나 달라져 있었다.
신체가 느껴야 했던 상반된 두 가지 경험의 교차와 함께 말이다.
지금은 묘한 고양감이 존재하고 있었을 뿐이다.
처음은 몸이 부서지는 격통에 놀라고,
뒤에 찾아온 가벼운 신체 놀림과 자유로움에 한 번 더 놀랐다.
그 두 번의 놀라움 사이에는 경의로움이 자리했다.
마치 어머니의 품속 같은 안도감으로 고통을 이기는 것에 힘이 되어주던 스쿨드의 노래 음률 같은 차분한 속삭임···
“너의 강한 아름다움이 무너진 세상에서 쓰러져갈 영웅들에게 용기를 주고, 그들을 낙원으로 이끌어 줄 것이니, 내가 선택한 아이야, 지금의 네 고통을 슬퍼하거나 너무 원망하지는 말거라··· 나의 사랑스러운 아가야 두려워 말거라. 내가 널 지켜 줄 것이다. 아프면 마음껏 울 거라. 나의 사랑스럽고 어여쁜 동생아···”
격통에 혼미한 정신 속에서도 그 속삭임은 그녀에게 힘이 되어주었다.
어느새 고통은 씻은 듯 사라지고 온몸이 날아갈 듯 가벼워졌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정상이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자신이 고통에 신음하던 자리가 자신의 몸에서 땀처럼 쏟아져 나온 오물에 시궁창이 되어 있다는 걸 깨달았다.
민망해 어쩔 줄 몰라 하던 그녀를 배려한 시안이 게스트 룸으로 이끌어 주었고 그곳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스쿨드를 다시 만났다.
“왔어? 너에게 깃든 힘을 좀 달래 줄 테니 어서 들어오렴.”
방금 전까지 자신의 몸을 닦아주며 노른의 막내였던 자신에게도 이제 동생이 생겨서 좋다고 웃어주던 스쿨드가 떠나간 자리를 바라보다 몸을 일으켰다.
그녀가 욕조를 나와 거울 앞에 섰을 때,
그리고 주현아는 정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작고 여리여리했던 몸은 간데없고 단단하게 각이 잡혀 군더더기 하나 찾을 수 없이 훤칠하게 근육진 몸매가 오히려 덜 놀랄 일이었다.
“이게··· 나···?”
거울 속에 나라고 여겨야 할 얼굴의 분위기는 평소에 보던 자신이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생김새가 달라졌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런데도 뭔지 모를 위화감이 느껴졌다.
가늘지만 적당히 짙어진 눈썹,
호기심 있어 보여도 소심해 보이던 눈은 짙은 갈색을 띠며 자신감이 넘치는 스쿨드의 눈과 같이 당당함이 엿보였다.
달라진 자신을 보고 멍해 있음에도 도톰한 작은 입가로는 그윽한 호선이 그려져 있었다.
오늘 아침 행사장 가지전에 웨이브로 손질한 머리가 조금 더 길게 자라버린 건 그렇다 쳐도···
짙은 자주 빛이 배어나오는 탄력 있는 모발은 힘차기까지 했다.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이 자신이라는 걸 자각한 주현아는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
아니 확신하게 되었다.
세상이 시안의 말처럼 반드시 변할 것을 말이다.
자신인 듯 아닌 듯 눈앞에 보이는 자신의 모습처럼···
***
그 사이 시안은 3층 거실을 정리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페어리들에게 정화를 부탁했다.
그녀의 환골탈태 흔적을 말끔히 지웠다.
“그래도 나 때보단 낫네.”
시안이 기절했던 스위스 베른에 숙소 침실은 그냥 돼지우리 다름 아니었으니까.
상황을 자각하지 못한 시안은 그 상태로 점프도 뛰었다.
정말 남들이 보지 않은 게 다행이었을 정도다.
-우웅!-우웅!-우웅!-우웅!
주현아 팀을 맞이할 무렵 알베로 아저씨로부터 전화가 왔다.
“네, 아저씨 홍콩에 잘 도착하셨어요?”
[그래 잘 와 있다. 그리고 화급한 일이니까 메일 확인하라고 전화했다. 별일 없으니 이만 끊으마.]
“네···”
-띡!
이건 사무적인 전화였다.
즉시 시안은 메일 열었다.
암호입력 :
[@$#@$@#%#@%#@#####$%#%]
암호 입력 후 내용이 로딩되었다.
[가명 ‘데안 록스펠’ 오늘 한국에 입국.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뉴페이스 S급 중 특급 킬러. 잠행 경로 추적 중. 경호강화. 지시대로 해당 암살자 세컨 닉네임를 츠르딜리로 위조신분 추가 성공. 활용 가능.]
매일을 확인한 시안이 갑자기 사악한 미소를 띠었다.
바사는 이미 눈치 챈 듯 그에게 물었다.
[“너··· 혹시 그거 생각하는 거냐?”]
바사는 그와 알베로의 대화에서 들었던 것처럼 산채로 가죽을 벗기는 걸 당연시 하는 느와르의 잔혹한 살생극을 상상한 듯했다.
‘아닌데.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그렇다면 그 사악한 웃음은 뭐냐!”]
‘응 뭔가 아주 재미난 일이 생길 거라서···’
바사의 상상을 무시한 채 시안은 이다원으로 위장해 잠입한 서문정에게 연락을 넣었다.
“이다원 담당님 혹시 시간 되세요?”
“네, 언제든지요.”
“그럼 일단 3층에서 뵙죠?”
“네 곧 올라가겠습니다.”
시안은 마무리로 탈취제를 잔뜩 뿌리고 커피를 새로 내리며 그녀를 맞았다.
“앉으세요. 커피 내리는 중이니까 잠시만 기다리세요.”
“네··· 큼!큼!”
뭔가 수상한 냄새가 나는지 연신 킁킁거리는 걸 보면서 시안의 뒷목덜미로 땀 한 방울이 타고 내렸다.
‘이 사람 개코야?’
대충 내려진 커피를 잔에 채우고 거실의 탁자 위에 올렸다.
“오래 기다리셨죠.”
“아··· 아닙니다. 큼!큼!”
갸우뚱···갸우뚱···
“무슨 이상한 점이라도···”
“아··· 뭐 중요한 건 아닌데요. 혹시 모르니까 옥탑 집 천장을 뜯어보시기를 권합니다.”
“네?”
“그게 가끔 옥탑 집 천장에 둥지를 친 비둘기나 고양이가 죽어서 썩는 경우가 있거든요. 아무래도 그런 거 같아서요.”
“아···오래 비워 두었던 집이라서요···”
그렇게 빠져나갈 구멍을 주실 줄은···
“감사합니다. 꼭 점검할게요.”
“네 상식인데요 뭐··· 커피가 맛있네요.”
커피를 한 모금 마신 이다원인 서문정이 물었다.
“저를 찾으신 이유가···”
“글쎄요 제가 가명을 사용하는 다원씨를 왜 찾았을까요?”
정보기관에서 일하는 블랙 요원이 그에게 자신의 정체를 알렸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런데 불러 놓고 이유를 묻는다?
시안 본인의 불쾌함을 알리려는 것일 수도 있다.
“시안씨가 부탁할 게 있다면 어렵게 생각 말고 용건을 말하세요.”
처리해 줄 수 있는 문제라면 들어주겠다는 의미,
시안은 상관없다는 듯 말했다.
“원래라면 조용히 나 혼자 처리해도 되는 문제라서 부탁할 용건 같은 건 없어요.”
“그럼···”
불러 놓고 장난치냐는 시선이 시안에게 날아들었다.
“다원씨를 왜 찾았는지 물었던 건, 내가 저지르고자 하는 일이 그쪽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겁니다.”
서문정이 한껏 긴장한 채로 시안을 바라봤다.
“·········”
“그쪽에서 제게 정체를 밝혀준 성의만큼만 말씀드릴까 해요.”
“그게 무슨···”
“조만간에 누군가 내가 지정한 위치에서 나에 대한 암살을 시도할 겁니다.”
갑작스러운 말에 서문정이 화들짝 놀랐다.
“네? 아니 그걸 어떻게···”
서문정도 그 소식은 이미 들은 바였다.
게다가 이번에는 근접전도 잘하지만 총질도 불사하는 놈이니 본부에서도 긴장하고 놈을 수소문하는 중이었다.
그러나 국정원도 모르는 놈의 위치를 시안은 이미 알고 있었다.
‘파드리안 나와.’
[어이! 바쁜데 왜 불러써! 너 오글거리는 칭찬하면 디진닷!]
‘아니야··· 너의 손발톱 때만도 못한 놈 말인데··· 아직 거기에 있지?’
[응 그놈 병에다 오줌 받아 가며 거기 그대로 이써, 내 손발톱에 때는 뭔 죄냐고 진짜.]
‘그래 파드리안 손발톱 때한테 정말 미안하네··· 사과할게.’
[사과 좋아! 샨 그거 지금 주겨버릴까?]
‘에이 그건 아니지···’
[그럼 어떻게! 나 지금 많이 화나 있거든.]
‘그러니까 파드리안 그놈 정신을 좀먹게 해서 너희 요정들 처럼 천진난만한 어린 시절로 보내버리자. 어떤데?’
[앗! 샨 너라는 놈 진짜! 헤이실이 말한 대론뎃! 우왓! 세계수님도 좋아하실 거시야.]
‘그래 그럼 거기서 대기해. 내가 지금이야! 할 때까지 놈이 너의 저주 때문에 죽지만 않게 연습하고 있어.’
[아닛! 연습? 날 못 믿는 거시냐!]
‘아······’
시안은 페어리 파드리안의 저주 부심에 감탄하며 인정했다.
‘오해야 오해. 이드라실마저도 너의 힘 조절이 조금만 더 잘하면 최고라고 귀띔해 줬거든. 그래서 나도 네가 최고가 되기를 바라는 거야.’
[이드라실! 그르치! 크크크크크 일단 가서 기다릴 게 집중 깨지니까 쓸데없이 부르지 마.]
‘그래 내가 지금이야 할 때까진 장갑하고 양말 벗지 말고 그놈 옆에서 대기해.’
파드리안을 놈 위치에 다시 보내 놨다.
그리고 메모지에 무언가 적어서 서문정에게 건넸다.
“이다원씨, 놈은 여기에 있어요.”
메모를 확인한 그녀가 미간을 좁혔다.
“어?”
그곳은 2Km 지점의 59층짜리 아파트의 최상층···
“이건···”
그 위치를 볼 때, 이번 암살 시도가 저격이 될 것이라는 걸 그녀는 직감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총질을 불사해서라도 암살해야 할 정도라면···’
시안에게는 특별한 국제적 악연들이 있다는 얘기와 같았다.
서문정이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제부터는 묵비권이라는 무언의 표현.
“저놈 잡는데 한 가지 조건이 있어요.”
“······”
“저놈은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신성 킬러입니다.”
“······”
“총도 잘 쏘고 근거리도 능숙하죠. 때문에 놈에게 닉네임이 하나 더 생겼더군요. 츠르딜리라고요.”
“···!···”
“저놈을 생포하라는 것에 제가 더 말할 필요 있나요?”
“그렇다면···”
“그래요··· 그쪽에서 판을 깐대로 저놈은 츠리딜리여야 합니다.”
“············”
“사실 놈은 이미 손을 써 놔서 영구적으로 반쯤 정신이 나가 있을 겁니다. 제가 외부의 힘을 좀 빌렸는데 그게 혹시 불법일까요?”
이런 건 묻을 필요도 없이 놈만 수거해도 되는 상황임에도 서문정에게 물음을 던졌다.
“극···그게···”
“죽지는 않았어요. 100% 정확도로 뇌를 망가트려서 그렇지.”
“···?”
“알지는 모르겠지만··· 기밀을 요구할 때 대상을 죽이지 않고 기억을 날리는 방법을 사용하는 자들이 있어요. 제가 지금 말한 외부의 힘은 지금도 놈을 주시 중입니다. 만일 이게 협조가 안 되면 그들은 그에게 먼저 작업을 할 겁니다.”
서문정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할 소리였다.
‘기억을 날리는 방법이라는 게 뭐지? 그건 분명 아니다 도핑테스트를 하면 알 것인데 약물은 아닐 것이다.’
뭔 짓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이건 일단 허용할 범위가 아니었다.
“안 그러는 게 좋을···”
“놈은 일반 특급 킬러가 아닙니다. 지금까지 자잘한 일반 의뢰는 제외하고 열세차례 특급 의뢰 성공률 100%, 그러면서도 정체도 얼굴도 알려지지 않는 스폐셜 특급으로 분류된 놈입니다. 그가 멀쩡하게 잡힐 위인이 아니라는 말로 들어주세요.”
“그래도···”
“그런 괴물을 잡으면서도 그쪽은 인원 손실이 없어서 좋고, 미국 측에는 츠르딜리로 넘겨서 좋고, 나는 힘 안 들이고 위험을 벗어나게 되니까 좋은 겁니다.”
서문정은 입술을 깨물었다.
“일단 상부에 보고 하겠습니다.”
“네··· 그리고 이 집에서 활동하는데 다른 불편한 일은 없으시죠?”
그의 새삼스러운 물음,
“네 그저··· 지붕 위에···”
“아··· 요즘 세상 시끄러운 이상 분광현상 말씀이죠?”
“네, 이목을 끄는 그런 현상이 이 집에 머무는 게 신경이 쓰이는 것 말고는 없습니다.”
‘그게 당신 때문인 거 알면 놀랄 걸요.’
이름 : 서문정
나이 : 26세
가호 : (비활성)
특성 : 진실 탐색(개화 중)/ 발키리(주목 중)
생명 : 1.5
지력 : 14.5
체력 : 2.6
근력 : 2.8
민첩 : 4.6
마력 : 0.0000175
▽
*클리어 보상 포인트 : 00▼
*각성을 충족하면 신성의 가호를 받아 능력치가 급상승합니다.
이게 물음으로 그녀를 시험해 본 이유다.
특성에 역시 발키리들이 주목 중이기 때문이다.
게임상에서도 대다수의 여성캐릭터들이 초기부터 발키리의 특성을 받는 것은 아니었다.
대부분은 발할라나 폴크방에 수용된 전사한 영웅들의 영혼 에인헤랴르들의 가호를 받게 되는데 이건 서문정이 특별할 뿐이었다.
더구나 발키리가 주목 중인 걸로 봐서 그게 란드그리즈나 게이렐 중 하나일 개연성이 크다.
가호가 노른이면 주현아처럼 스쿨드였을 것이다.
그러나 서문정은 국가기관 지휘통제 아래 움직이는 사람이다.
자칫하면 시안에게 득보다는 독일 수도 있었다.
그런 점에서 서문정은 아직까지 요주의 인물일 뿐이다.
그가 오늘 그걸 시험해 보려고 그녀와 대화를 나눴던 건데···
역시나 지금으로써는 독 쪽에 가까웠다.
1차 차원의 문이 열리기 전까지는 발키리들이 점찍어 주목하는 대상들은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주현아 기자처럼 굳이 나서서 중재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
더구나 주현아는 자신 어머니의 혈육이지 않나.
앞에 있는 서문정과는 다른 관계였다.
그렇게 대화를 마무리하던 때, 주현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기 시안씨 쵤영하려면 옷이 필요할 것 같아요.”
서문정이 재빠르게 뒤돌아봤을 때,
그녀의 눈에는 낯설은 분위기의 주현아가 있었다.
“이분은 혹시?”
그녀가 시안을 향해 물었다.
“네, 주현아 기자님이라고 담당님도 연락받으셨을 텐데요?”
“아, 네 전달 받았습니다. 제 용건은 끝났으니 나가보겠습니다.”
“네 수고해 주세요. 담당님.”
서문정이 나가고 주현아에게 시선을 옮긴 시안은 지금,
사실 엄청 놀라고 있는 중이다.
미치 그녀가 살아 돌아온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역시 부족했던 건 분위기 차이였었어··· 지금은···’
어머니의 생전 모습과 너무나도 닮은 모습이었다.
-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찾아주신 독자님들의 선작과 추천 응원이 많은 힘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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