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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필작화지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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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리필작화지
작품등록일 :
2023.05.10 10:41
최근연재일 :
2023.10.16 23:41
연재수 :
1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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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9,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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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16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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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노블 팔라스(Noble Palace)의 작은 마녀

DUMMY

존 해일은 아는지 모르지만,


스텔라는 피치슈바벤 가문에 대해 어느 정도 것은 알고 있었다.


그 가문의 사용인들은 직장 생활을 하는 일반적인 직원들과 의미부터 달랐다.


기사가 충성의 서약을 맺듯 한번 몸을 의탁한 가신처럼 친인척 모두의 일생을 보장받을 수 있는 완전한 종속관계로 결속되는 관계였다.


주인의 허락이 없이 가문의 이름을 입 밖으로 내지를 않을 정도로 엄정하고 절제된 조직의 소속원들이라고 해야 했다.


그런데 눈앞에 존재는 자신이 모시는 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가문의 이름으로 주인의 뜻을 전달했다는 건 그들을 자신의 주인 앞에 반드시 데려가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존 해일이 스텔라를 돌아봤다.


스텔라 바티스타가 앞으로 나서며 정중하게 물었다.


“미안하지만 그 정도로는 부족합니다. 그분이 무슨 일로 우리를 만나겠다는 건지 설명이 필요할 것 같군요.”


스텔라의 말에 로렌조 코스타는 고개를 끄덕이고 한동안 말없이 미소를 보였다.


그리고 시계를 보며 다시 정중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


“영애님도 너무 갑작스러운 초대라는 점을 유감으로 생각하신다고 하셨습니다. 다만 친우의 귀빈들이 묵고 있는 호텔 주변에 불편한 관심들을 처리해 주고 싶어하는 아가씨의 호의를 가만해 줄 수 있다면, 이번 초대가 그렇게 큰 결례는 아닐 거라 하시더군요.”


그가 시간을 다시 확인하고 사방을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30분 정도 소요되었군요. 주위에 쥐를 잡았으니 적어도 오늘 밤은 편한 잠을 청할 만할 겁니다.”


의미심장한 그의 말에 존 해일이 호텔 주위를 스캔하듯 둘러봤다.


주변의 몇몇 수상한 자들과 배후의 기척들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은 가는데 그렇다고 중요한 만남을 앞두고 어린 공주님의 갑작스런 초대에 무턱대고 응할 일은 아닐 것이다.


그걸 아는지 노신사는 걸음을 천천히 옮기며 그들이 오던 길을 되돌아 걷기를 정중한 동작으로 청했다.


“어렵다는 건 잘 압니다. 누구와 만날 계획인지도 아니까요. 그분도 아가씨와의 친분을 생각해 지금의 초대를 충분히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물론 더블에이취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영애님의 초대에 응하고 교분을 돈독히 해두는 걸 권하고 싶은 건 나의 개인적 생각입니다.”


말없이 듣고만 있던 존 해일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물었다.


“오늘의 초대가 두 분 사이에 사전 조율이 없었다는 말씀으로 들리는군요? 그렇다면 영애님의 초대에 응하기 어려···”


그의 말이 끝까지 이어지지 못한 건


로렌조 코스타의 시선이 저 멀리 길가의 차량으로 향하는 순간 갑자기 벌어진 일 때문이다.


-펑! 꽝!꽈광!


요란한 폭발음과 함께 불타오르는 밴형 승합차 두 대,


요란스럽게 싸이렌이 울리고 사고를 수습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그 와중에 호텔 출입구로 흰색과 검은색 두 대의 리무진과 세 대의 차량이 서서히 멈춰 서는 것이 보였다.


그중 검은색 리무진은 헬덤 크래커가 제공한 차량이었고 그 곁으로 천천히 다가서는 사람은 그가 보낸 가이드였다.


로랜조가 별일 아니라는 듯 몸을 돌려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면서 말했다.


“저런··· 아무래도 불미스러운 사고가 일어난 것 같습니다. 당분간 이곳 공기가 탁해질 것 같군요. 두 분 준비가 필요하다면 나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럼···”


말을 마치고 대기하는 리무진으로 걸어가는 코스타를 바라보며 스텔라는 포기한 듯 고개를 돌려 존 해일을 바라봤다.


“어떻게 생각하나?”


이런 건 생각에 맞길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저 사람한테 정중하게 멱살을 잡힌 거 같은데 판단이 필요해요?”


“그렇군. 그럼 일단 가보자.”


철없는 공주님이 아니기만을 바랄 뿐이다.




***




“걔는 또 왜?”


마리아의 보고 받던 시안이 풀고 있던 문제집에서 시선을 뗐다.


“전에 말했던 걸 그대로 실행하려는 의도 같습니다.”


“무슨 말? 날 더러 당분간 몸 사리라면서 밖으로 드러나는 일은 자신이 하겠다고 했던 말?”


요안나가 그렇게 나선다고 자신의 일에 차질이 생길 일은 없겠지만, 그 오지랖이 마음에 들지를 않았다.


시안이 하려는 일은 알베로 아저씨의 일이기도 했으니, 특별히 방해되지 않는 선이라면 그것도 그녀의 자유일 뿐이다.


워커힐 호텔 주변에 서성이던 중국 정보라인 떨거지들 처리하는 건 좀 오바라고 할 수 있었지만, 사고 없이 완료했으면 그걸로 된 것이고 말이다.


“마리아,”


“네 마스터,”


“호텔 주변에 진을 치게 한 배후 조직들 오늘 중으로 모두 정리하라고 해. 끄나풀까지 남기지 말고.”


결국 뒤처리 담당은 그의 몫이 된다.


“그리고 요안나를 위성통신 연결해줘. 단, 업무팀 코드로,”


마리아가 통신기를 꺼내 연결을 시도했다.


-뚜우! 뚜우!

-띠!


[제네시스 수신.]


통신기로 들리는 사무적이고 딱딱한 목소리는 그녀의 집사 루이스 이에로였다.


“그래 루이스, 잘 지내?”


[오우, 이런···]


“뭐?”


[아··· 아닙니다. 조민 가주님, 갑작스럽게 코드를 잘 못 봤나 해서 놀랐을 뿐입니다.]


“요안나 있지?”


[네, 물론입니다. 그런데 어쩐 일로···]


“바꿔.”


[넵,]


잠시 뒤에 요안나의 목소리가 통신기를 타고 들렸다.


[멀쩡한 네 코드를 놔두고 이런 식으로 연결해서 사람을 놀래키고 그래. 점잖지 못하게···]


“그 말 반사할게.”


[뭐?]


“반사한다고. 먼저 점잖지 못한 건 너였으니까.”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려는 것뿐이야. 나의 일.]


“그래 맞아. 백주 대낮에 도로변에서 불장난하는 게 네 일이면, 내가 하려는 일은 뭐가 돼? 그리고 너의 일이라는 게 뭔데?”


클베로가 끝나고부터 요안나 측의 움직임이 급격하게 바빠진 건 알고 있었다.


왜 갑자기 바빠졌는지를 모르겠지만,


자신이 하려는 일과 미묘하게 겹치는 경우가 있었다.


[궁금해? 네가 알고 나면 머리 좀 아플 텐데 괜찮겠어?]


시안이 알게 되면 골치가 아플 일이라는 게 뭔지는 모르지만, 바꾸어 말하면 모르는게 약이라는 소리로 들렸다.


‘그래 모르는 게 차라리 정신 건강에 좋을지도 몰라.’


아무리 그래도 요안나의 폭주에 제동을 걸어 줄 사람이 없는 건 아니다.


“그거 프레지던트도 아는 일이야? 그것만 말해.”


[·········]


그녀가 잠시 뜸을 들인다.


‘그럼 그렇지. 대책 없기는···’


“너 말인데 진ㅉ···”


시안이 득이양양해서 뱉으려 했던 말이 끊긴다.


[어, 아빠도 아는 일이야. 직접 지시했다고 생각해도 좋을 만큼.]


‘방관한다고? 아끼는 딸이 벌이고 있는 위험한 짓을···’


여기까지만 들었는데 벌써 골치가 아플려고 한다.


무슨 일을 하려는 건지 모르지만, 오늘 같은 일이 자주 벌어지면 조직 간에 혼선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건 반드시 실무 차원에서 조정하고 가야 할 문제였다.


다만 요안나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아주 열성적이라는 게 문제였다.


지금 하는 말처럼 말이다.


[나도 그 일이 아주 마음에 들기도 하고··· 뭐 그래.]


“······”


시안이 통화기 마이크를 감싸고 마리아를 응시했다.


“영애가 지금 하는 일이 뭔데?”


그러나 마리아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는 바도 없고 말할 것도 없다는 듯 애써 시안을 외면한 채 시선을 책상 모퉁이에 고정했다.


알베로가 시안이 하는 일을 감시하거나 간섭하지 않듯이 시안도 요안나가 하는 일을 조사하거나 간섭할 권리는 없었다.


한동안 말이 없자 요안나가 조용히 물었다.


[괜찮아?]


“어어 괜찮지. 그래 뭐··· 무슨 일을 지시 받았다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것만 지켜줬으면 해.”


[그게 뭔데?]


“제발 내 일과 엮이게 일하지 않기. Ok?”


[그건 나도 어쩔 수 없겠는데? 아빠의 지시가 그 반대라서, 아무튼 쓸데없이 내 일에 참견하려는 거라면 이만 끊자. Ok?]


‘이 아저씨가 진짜··· 요안나를 내세워 나를 견제하겠다는 건 아닐 거고, 뭐야 대체 한창 공부해야 할 애까지 동원해서···’


“아냐 그건, 위험에 휘말릴 수도 있고 내가 불편해서 그래. 하지 말아줘 부탁이야.”


[네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생각해 볼게. 그리고 지금 너의 뜻을 아빠한테 보고하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 네가 이해해줘.]


“그래, 보고는 필수지.”


[But!]


“또 뭐가 있어?”


[아빠가 네게 엄청 실망하고 무척 화를 낼 거라는 건 너도 미리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야. 이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서 그래. 어때 그래도 보고 할까?]


이건 또 무슨 업무 상황인 건지 갈피를 못 잡게 했다.


“그렇게 심각한 일이야?”


[응, 가문의 미래가 달린 일이고, 작은 일은 아니라서···]


‘갑자기 무슨 가문의 미래까지 나와?’


그렇다면 아무래도 후계에 대한 준비 작업을 하려는 건지도 모른다.


어린아이 장난쯤으로 생각했던 일이 이런 식이면 마음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는 없다.


“네가 하는 일이 그렇게 구체적인 설계인 줄은 몰랐네. 뭐 그런 일이라면 서둘러서 나쁠 건 없지.”


[응 맞아 아빠도 결과를 빨리 보고 싶어 하시는 눈치야.]


“그래··· 그럼 해야지. 어쩔 수 없잖아. 아저씨의 뜻이라는데, 계속해라. 단지 오늘 같은 경우는 나랑 미리 조율하고 진행하는 걸로 했으면 하는데 그건 괜찮겠지?”


[물론이야. 당연하지 너와 나의 일인데,]


“정확하게는 너와 나의 일이 아니고, 너의 일과 나의 일이라고 해야지. 그렇게 알고 서로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잘 부탁할게. 난 그거면 돼.”


[장담은 못 하지만, 최대한 맞춰줄 게 걱정 마.]


“어 그거라면 뭐 탱큐지. 그럼 다음엔 만나서 얘기하자.”


[그래 좋아. 자주 연락하고 만나서 풀어나가면 좋지.]


“동감이야. 오늘 내 손님들 잘 부탁해. 이만 끊을게.”


[응, 걱정 마. 다음에는 네 코드로 통화하기를 바라, 생뚱맞게 업무팀 코드로 사람 놀래키지 말고, 그럼 안녕.]


-달깍!


“후우···”


얘는 뭔가 얘기를 나누고 나면 기가 빨린다.


“나 어지러워 마리아, 시원한 거 아무거나 좀···”


고개를 젓던 시안이 문제집으로 다시 눈을 돌렸다.


“당 보충으로 아이스크림 준비하겠습니다. 마스터,”


웃음기를 감추며 문을 나서는 마리아는 안다.


영애가 하고자 하는 일이 어떤 것인지,


단지 지금은 말을 아껴야 할 뿐이다.




***




그레이스 JM컨티넨탈 호텔 최상층,


전용 엘리베이터서 내려서니 커다란 문이 스스르 열렸다.


로렌조 코스타의 안내로 들어선 곳은 거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넓은 연회장 같은 장소였다.


그런 홀 중앙에 넓은 크리스탈 티 테이블 놓여 있고, 심플한 디자인의 하얀색 소파세트가 안정감이 들게 놓여 있는 곳으로 안내되었다.


코스타는 이곳을 스카이라운지라고 말하지 않았다.


“이곳은 영애님이 머무는 노블 팔라스(Noble Palace)입니다. 여기 잠시 쉬고 계시면 곧 나오실 겁니다.”


로렌조가 팔을 기울여 소파를 가리키며 앉기를 권했다.


그리고 몇 발짝 물러나 서며


-딱!


그의 핑거 스냅에 맞춰 다과를 들고 사용인들이 나타났다.


분위기가 조용했지만 전혀 엄숙하지 않았고, 중세시대를 연상 시키는 풍경이지만 자연스러웠다.


그건 아마도 사용인들의 밝은 표정과 태도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할 때쯤 문이 열리고 로렌조 코스타의 소개가 낮게 울렸다.


“이곳의 주인이신 요안나 파치슈바벤 영애님이십니다.”


뒤를 이어 소녀티를 벗지 못한 젊은 아가씨가 활짝 웃으며 그들에게로 걸어 나왔다.


존 해일과 스텔라 바티스타가 엉거주춤 자리에서 일어서려는데


“그냥 앉으세요. 격식을 차리자고 만든 자리는 아닙니다.”


두 사람이 고개를 살짝 숙이며 예를 갖췄다.


그녀는 평상복 차림으로 등장했지만 귀족 가문의 혈통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봐서 그런지 어느 영화 스크린에서나 나올 법한 외모는 둘째치고, 사뿐히 움직이는 자태부터 다르다고 느껴졌다.


현대 세상과 동떨어졌다 여겨지는 그녀가 정중하게 말했다.


“갑작스러운 초대에 흔쾌히 응해 주어서 정말 고마워요.”


그렇게 인사말을 마친 요안나는 로렌조 코스타를 향해 작게 손짓 했다.


그가 나가자 요안나가 차로 입술을 축이고 말을 시작했다.


“두 분은 저를 처음 보는 거겠지만, 저는 더블에이취를 지켜봐 왔고 특히, 존 해일 단장님과 스텔라 바티스타 사무장님을 이미 알고 있었답니다. 혹시 기억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드리엘 앤더튼이라는 이름을 아시나요?”


그 이름을 듣자 존 해일은 바로 반응을 했다.


“네? 그 천사와 같은 이름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습니까. 혹시 그분을 알고 계신다는 말씀인지···”


아드리엘 앤더튼, 그는 한때 사라질 뻔했던 더블에이취에게는 은인과 같은 존재였다.


그게 불과 4년 전의 일이었다.


조나단 템플 전임 단장이 불의의 사고로 전사했을 때, 더블에이치는 1억 2천만 달러라는 막대한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그런 절박한 상황에 전혀 예상도 못한 곳에서 그 위약금을 대신 완납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거액의 금액을 송금한 사람이 바로 그였기 때문이다.


그 후 도움을 준 그를 수소문 했지만, 도저히 찾을 길이 없어 고맙다는 인사조차 전달하지 못했다.


그를 알고 있냐는 해일 단장의 물음에 요안나는 짧게 답했다.


“알 턱이 있나요?”


“네?”


역시 철없는 공주에 불과한 것일까?


허무한 그녀의 대답에 존 해일과 스텔라는 맥이 빠지는 걸 느꼈다.


“로렌조 코스타씨에게 소개받은 이름인걸요.”


‘이런···’


대충 어떻게 돌아갔던 건지 알 수는 있었지만, 눈앞에 어린 공주님은 농담도 아직 영글지 못한 것 같았다.


존 해일이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그럼 그 이름으로 영애님이 우리 더블에이취를···”


당연할 물음이지만 감사를 전하기 전에 먼저 확인이라는 절차에 충실하고 싶었다.


“네 맞아요. 물론 나는 결정만 했을 뿐, 실무적인 모든 절차는 코스타씨가 했지만요. 사실 그것도 미래를 위한 투자일 수 있었으니까요.”


투자?


그 사건이 있을 무렵 더블에이취에 스카웃으로 단원 생활을 시작했던 스텔라 바티스타는 당시를 너무나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용병단이 뱉어 내야 될 1억 2천만 달러를 감당할 수 없어 간판을 내리고 단원들의 몸값으로 노예처럼 팔려나갈 위기에 놓였던 누더기 PMC를 그가 구제했다.


그걸 이제와서 투자라고 말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녀는 이해하기 어려운 호의에는 반드시 함정이 있다는 주의였다.


“그건 정말 감사한 일이군요. 하지만 외람되게도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뭐죠?”


“아셨겠지만, 더블에이취는 당시 투자라는 걸 받을 만한 역량을 거의 상실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때 함께 있던 단원들 모두의 몸값을 함쳐도 7천만 달러가 되지 못했으니까요. 물론 지금은 그 당시를 견뎌낸 단원들을 주축으로 겨우 재기를 한 정도지만 말이죠. 정말 우리가 재기를 할 수 있다는 걸 어떻게 확신한 건가요? 무려 1억 2천만 달러를 투자했다는 게 놀라워서 그렇습니다.”


스텔라의 말을 들은 요안나가 정말 마음에 든다는 듯 환하게 웃으며 답했다.


“그게 바로 오늘 두 분을 이곳에 급히 초대한 이유랍니다. 그리고 그건 우리 가문의 투자 방식을 지켰을 뿐이에요.”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요안나가 찻잔을 들어 입술을 축이고 다시 입을 열었다.


“헬덤 크래커, 당신들이 만나야 할 사람 아닌가요? 그가 오랫동안 주목하는 PMC를 내가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도대체 뭐죠? 더구나 당신들이 그렇게 된 상황이면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그리고 문을 향해 요안나가 외쳤다.


“로렌조! 가지고 와요.”


호출된 로렌조 코스타가 서류 봉투를 들고 들어섰다.


그렇게 각자의 앞에 하나씩 올려진 서류봉투,


“꺼내서 읽어 봐요. 그건 1억 2천만 달러를 대납받은 프랑스 법인이 아드리엘 앤더튼씨에게 권리를 넘긴 내용과 그가 우리 웰스코어 글로벌 파이낸스에서 대출받았을 때 서명한 계약서입니다.”


두 사람은 언뜻 듣기에도 불길하기 짝이 없는 서류 봉투를 열고 내용을 훑어봤다.


제법 긴 내용을 가진 두개의 계약서였는데 요안나가 내용을 간추려 요점만 밝혔다.


“요약하자면 아드리엘 앤더튼씨가 대출을 통해 더블에이취에 투자한 금액과 이자 모두를 4년 만기 내에 회수하지 못할 경우 실거래자 아드리엘 앤더튼이 가진 모든 권리를 웰스코어 글로벌 파이낸스에게 넘긴다. 정확히는 대주주인 나, 그러니까 요안나 파치슈바벤에게 이양한다.”


이게 도대체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린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두 사람에게 즐거운 미소를 유지하는 요안나가 말을 이었다.


“만기일은 올해 10월 31일, 오늘이 29일 이제 이틀 남았네요? 아드리엘 앤더튼씨의 유효기간 말입니다.”


그녀의 말을 듣던 존 해일의 얼굴이 흑빛으로 변했다.


역시나 스텔라의 예상은 빗나간 적이 없다.


‘이런 시발··· 아주 지랄이 났네···’


더블에이치가 졸지에 노예집단으로 전락하는 순간이다.


그때 요안나가 한가지를 덧붙었다.


“아! 시간은 다행히도 그날 정오까지일걸요.”


넋이 나간 두 사람을 재미있다는 듯 번갈아 보던 요안나가 서류를 다시 들여다보며 혼잣말처럼 뇌까렸다.


“자정으로 할 걸 그랬나?”


이런 빌어먹을 상황에 그깟 한나절이 뭔 대수라고···


‘고약한 악마년···’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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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달라진 세상 +2 23.09.26 77 1 14쪽
112 천지개벽의 날은 언제나 같았다. +2 23.09.22 74 1 13쪽
111 조민시안의 당부 +2 23.09.20 7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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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오딘이 조작한 지구 질서 멸망의 날 +2 23.09.13 90 1 13쪽
104 레이먼드 입국 23.09.11 84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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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33일 남았다. 23.09.07 84 1 12쪽
101 싫은 게 아닌데? 23.09.06 8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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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무엇이 다행일까요? 23.09.01 8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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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꿩 대신 닭 23.08.20 90 3 12쪽
91 그 자식 지금 어딨어? 23.08.18 91 3 13쪽
» 노블 팔라스(Noble Palace)의 작은 마녀 23.08.16 99 2 18쪽
89 산 넘어 산 23.08.15 95 3 11쪽
88 She will be··· 23.08.14 98 3 14쪽
87 헬덤 크래커 23.08.13 104 3 16쪽
86 주현아의 예언 23.08.12 100 3 15쪽
85 스쿨드의 동생 23.08.11 105 2 13쪽
84 생각할 여유라는 게 죽고 나면 무슨 소용이지? 23.08.10 98 3 16쪽
83 죽었다 깬다는 건 23.08.09 102 3 15쪽
82 신성의 경계에 서다 23.08.06 104 3 15쪽
81 포탈을 타고 넘어온 불청객들 23.08.05 102 3 15쪽
80 원래 닭이 세 번 울기 전에도 새벽은 온다 23.08.04 107 3 14쪽
79 갑작스러운 미국행 23.08.02 111 3 14쪽
78 에시르신족과 바니르신족, 그리고 마족 23.07.31 111 3 14쪽
77 쥐약도 알고 나면 개꿀 23.07.30 114 4 15쪽
76 어뷰징 늪에 빠지다 23.07.28 126 3 15쪽
75 여신 프레이야 23.07.25 110 3 16쪽
74 뜻밖의 방문자 23.07.24 119 3 15쪽
73 어뷰징 그라운드 23.07.23 114 3 15쪽
72 불청객 맞이 준비 23.07.22 117 3 13쪽
71 준비된 자의 여유 23.07.22 118 3 16쪽
70 반드시 지켜야 할 거스를 수 없는 방식 23.07.21 113 3 14쪽
69 세계수의 본진 23.07.20 115 3 18쪽
68 정령 소환 23.07.18 125 3 14쪽
67 큰 거 온다 23.07.17 119 3 13쪽
66 잃어버린 꿈 23.07.16 114 3 13쪽
65 세상이 미쳐 돌아간다 23.07.15 117 3 13쪽
64 마스터마인드 23.07.13 122 3 12쪽
63 팔려가는 아이들 23.07.12 118 3 18쪽
62 시작은 은밀하게 23.07.11 126 2 12쪽
61 두 마녀 23.07.10 116 3 15쪽
60 개미굴이 때론 뚝을 무너트린다 23.07.09 123 3 13쪽
59 귀신을 부리는 아이 23.07.08 121 3 14쪽
58 자쟈의 충고 23.07.07 118 3 14쪽
57 안전 가옥 23.07.06 125 3 17쪽
56 백화점 아르바이트 직원 장혜원 23.07.05 124 3 16쪽
55 살인자와 범죄조직 23.07.04 119 3 15쪽
54 저 여자 이름이 여기서 왜 나와? 23.07.03 131 4 16쪽
53 바사 기억의 단서 23.07.02 137 5 13쪽
52 일석오조 23.07.01 128 4 15쪽
51 견원지간 23.06.30 131 5 12쪽
50 의도된 거래 23.06.29 133 4 15쪽
49 혈육들에게 쏠린 심상치 않은 가호들 23.06.28 134 5 15쪽
48 무지개 오빠 23.06.27 135 5 13쪽
47 노래해야 사는 아이 23.06.26 136 5 12쪽
46 그 아버지에 그 아들 23.06.25 138 5 14쪽
45 저기요 아저씨, 여기서 이러시면 안 돼요. 23.06.24 132 5 17쪽
44 자쟈 칼리제 23.06.23 131 5 13쪽
43 츠르딜리가 그를 만나고 싶어하는 이유 23.06.22 140 5 14쪽
42 미리 크리스마스 23.06.21 141 5 14쪽
41 킬러를 킬러로 돌려 막기 23.06.20 149 5 16쪽
40 어서 와 언니가 씻어줄게. 23.06.19 144 5 16쪽
39 주현아 23.06.17 143 5 13쪽
38 스쿨드의 상실 23.06.16 155 4 15쪽
37 이 누나 성격은 좋네? 23.06.15 151 4 12쪽
36 저놈이 마왕이다! 23.06.11 151 4 12쪽
35 제 손에 피를 묻힐 이유가 없어요 23.06.10 146 5 13쪽
34 Goodbye 1999, Bravo Your Life 23.06.08 152 5 14쪽
33 JM투자금융의 시작, "우린 너와 한배를 탄 거야 알베로." 23.06.07 152 4 13쪽
32 알베로드 봄베르크 파치슈바벤 23.06.06 145 5 14쪽
31 넌 자각이 필요해. 23.06.05 150 5 15쪽
30 저 세상에서 보내 온 등기우편 23.06.03 165 5 13쪽
29 네 이년들! 23.06.02 171 4 17쪽
28 무단 침입도 가지가지네? 23.06.01 160 5 15쪽
27 계륵으로 소통이 가능할지 간을 봤다 23.05.31 176 5 16쪽
26 랜선 다이제스트 23.05.30 160 5 14쪽
25 유령의 그림자 츠르딜리, 그리고 눈마바사 23.05.29 169 5 13쪽
24 라면 먹고 갈래요? 23.05.28 180 4 13쪽
23 사식이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영향 23.05.27 180 4 15쪽
22 반쯤 죽여 놓고 시작하자 23.05.26 171 5 14쪽
21 옷은 넉넉히 사야 하는 이유 23.05.24 183 6 11쪽
20 제 옷에 피 묻었나요? 23.05.23 189 6 11쪽
19 레이즈! 대학 받고, 생명공학 산업단지 더 23.05.22 192 5 14쪽
18 까짓 거 쉽게 가자 "저기 선생님!" 23.05.22 190 6 11쪽
17 안락한 삶의 조건보다 중요한 건 감각 23.05.20 188 5 13쪽
16 돈지랄 준비운동 23.05.20 201 6 13쪽
15 베롤그 레 니트레, 세계수의 아이들 23.05.19 192 6 15쪽
14 개는 관리가 필요해 23.05.18 209 5 14쪽
13 요안나 파치슈바벤 23.05.17 213 5 12쪽
12 21세기 현재 진행형 귀족들의 흑역사 +1 23.05.16 236 6 13쪽
11 배부른 소리하고 자빠졌네 23.05.15 218 7 11쪽
10 너 말고 새꺄··· +1 23.05.14 239 7 13쪽
9 몸빵의 정석 23.05.13 250 6 12쪽
8 은둔형 CEO +2 23.05.12 311 7 12쪽
7 죽자고 달려드는 건 재택이 필요해 +1 23.05.12 349 8 13쪽
6 뒤틀린 광대들의 아레나 +1 23.05.11 466 9 13쪽
5 갱생은 아프다. +1 23.05.11 605 10 13쪽
4 그래 나다 이 빌어먹을 새끼야! +1 23.05.10 749 12 12쪽
3 저세상 가는 길 +1 23.05.10 945 13 15쪽
2 혈투 +1 23.05.10 1,731 20 17쪽
1 프롤로그 +1 23.05.10 2,161 2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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