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정말 그리웠던 친우가 찾아왔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옛일을 추억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황혼을 지켜보는 것도 그와 함께하니 느낌이 달랐다.
그가 보여주는 몸짓, 표정, 눈빛에서 내심 내게 할 말이 따로 있다는 걸 알았지만, 굳이 묻지 않았다.
그게 뭐든 설렘은 타이밍이니까.
미소 띤 얼굴로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그가 말했다.
“너와 난 다르지만 같았지, ”
“그랬나···”
“언제나 그랬던 거 같다··· 시작은 그래서였을 거야.”
“뭘 말인가···”
“선택이라고 해두지. 나를 대신할 친구가 내겐 필요했으니까···”
지난 세월 돌이켜보면 우리의 첫 만남이 정말 그랬다.
“그랬군··· 그런데 갑자기 찾아와 그런 말을 하는 이유가 뭐지···”
“네가 그걸 다시 증명해 줄 때가 왔기 때문이야.”
그의 손바닥 위에 하얀 구슬과 검은 구슬이 놓여 있었다.
“호오··· 이것도 오랜만이군.”
“어때 나와 함께 다시 가 볼 텐가···”
지루한 일상이던 차에 호기심이 당긴다.
“답답함은 있을지 모르나, 재미는 보장하지.”
나는 손을 뻗어 검은 구슬을 집어 들었다.
“이번에는 검은 것을 골랐군. 괜찮겠어?”
“나는 늘 궁금했거든 검은 것이···”
친우는 망설임 없이 남겨진 하얀 구슬을 입에 넣었다.
나도 그와 같이 검은 구슬을 단숨에 삼켰다.
눈앞에 세상이 서서히 사라지는 것을 보며 생각했다.
‘너라면 언제든지 어울려 주마 친구···’
나를 지탱하고 있던 세상이 사라지고,
-화악!
빛과 함께 정적처럼 암전됐다.
-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아래는 추가된 내용입니다.
본 프롤로그에 대해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소설이 종반부로 갈수록 이 프롤로그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장치해 놓은 일종에 단서라고 해야 할까요.
이야기가 발단이 되는 시작점이라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소설의 플롯이 결말까지 이미 짜여진 상태에서 쓰고 있는 소설이다보니 독자님들에게 다소 난해한 문제로 접근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전개가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들이 계셔서 공지로도 올려놓았으니 참고하시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소설이 불친절하게 시작된 점 저도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이해가 어려운 점이 있으시면 코멘트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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