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디스 대마녀의 공간에서 시작된 수련
[“저건 뭐냐?”]
난데없이 전해지는 바사의 물음,
두 달 가까이 불러도 대답 없던 놈이 등장했다.
사라진 지 58일 만에 소통이었다.
‘너 돌아온 거야?’
[“묻는 말에나 대답해라. 저 여자 뭐냐고?”]
바사는 발라에 대해 묻고 있는 것이었다.
‘너 설마 발라를 기억 못하는 거야?’
[“아니 그러니까 그 여자가 왜 여기에 있냐는 걸 묻는 거잖아! 저 음침한 것이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냐고.”]
‘나도 몰라. 네가 사라진 후 갑자기 나타나서는 아무 짓도 안 하고 말도 없이 주변을 서성이고만 있는데 알 리가 없지.’
[“저 여자 나만 쳐다보는 거 같아서 찝찝해서 그런 거다.”]
역시 예상대로 발라는 바사를 인식한 것이다.
‘그건 오히려 반가운 거 아닌가? 이 세상에 너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존재가 하나라도 있다는 게 말이야.’
[“그··· ”]
바사가 하려던 말을 삼켰다.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다.
발라가 바사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혹시라도 바사가 그녀와 소통이 가능했으면 하는 바람도 없지 않았다.
‘궁금하면 네가 직접 물어보던가. 그리고 나 지금 정신없이 바쁜 거 안 보이냐? 이제 2일 남았다. 그런 건 집 나갔다 돌아온 네가 알아서 챙겨 이제.’
[“오, 벌써 그렇게 된 것이냐? 잠깐 납치된 건 좀 찜찜했어도 시간 빨리가서 좋긴 하군. 네놈 능력치도 많이 향상된 것이 까불다 죽기에는 딱 좋게 영글었고 말이야.”]
‘납치된 거였어? 그건 좀 참신한데? 누가 널 납치했는데?’
바사는 신성들도 인식하지 못했었다.
발라 이외에 그를 인식하는 세력이 있다는 사실은 어쩌면 바사의 존재 이유를 풀어 줄 열쇠가 될 수도 있었다.
그건 시안에게도 중요한 문제였다.
자신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모든 기연의 시작이 바사이기 때문이다.
바사와의 인연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 판단하고 있었다.
[“내가 이 모양 이 꼴로 빌어먹게 된 이유를 알기 전에는 마음 놓고 소멸할 수 없는 소리를 들려준 존재를 만나고 왔다.”]
‘그래? 그게 누군데?’
[“글쎄다. 너처럼 하찮은 존재는 알 수도 알 필요도 없을 존재라고만 말해 주지. 나 정도 되니까 만나준 거니까.”]
역시 바사의 말버릇은 변하지를 않았다.
무시가 답이다.
고개를 한차례 흔든 시안은 말 대답없이 하던 작업에 몰두하려 했다.
그러나 침묵은 그리 길지 못했다.
[“그래도 내가 많이 그리웠나 보군.”]
어쩌면 평생을 함께할지도 모를 놈이고, 무시할래야 무시할 수가 없는 놈이다.
‘뭐 아니라고는 말 못 하지. 너의 중2병 말투만 빼고 말이다.’
바사도 그동안 시안을 겪어봐서 알 것이다.
여기서 더 삐딱선 타면 대화 끝이라는 걸
[“크음···과거에 갔다 왔다.”]
역시 놈에게는 과거라는 것이 존재했다.
‘과거? 너한테 과거가 있다는 게 이상하잖아?’
[“네놈 혹시 ‘하더웰 올 거그’라고 들어 봤나?”]
시안으로서는 금시초문이다.
바사가 만나고 왔다는 존재의 이름인 것 같은데, 북유럽신화에는 한번도 비친 적이 없는 이름이다.
‘뭔데 그게? 너의 과거와 관련이 있는 이름인 거야?’
[“그런 거 같다.”]
‘그런 거 같다는 건 또 뭐야. 사라진 것처럼 깔끔하게 지워진 너의 기억은 찾은 거 아니었어?’
[“그건 아니다. 하지만 얻은 게 없는 건 아니다.”]
‘뭘?’
[“신들이 사용하는 마나.”]
‘어?’
신들이 사용하는 마나면, 신성력을 말하는 것일까?
시안은 그 갑작스러운 말을 듣고 한 방 맞은 것처럼 멍했다.
[“네가 나를 느끼지 못하는 사이 차원의 문이 열리고, 나도 인간들처럼 칠흑같이 어둠 속을 헤매며 고행의 길을 걸었다. 그리고 빛을 얻었는데 그것이 하더웰 올 거그가 사용하던 마나였다.”]
‘하더웰 올 거그가 사용했던 마나? 그렇다면 너는 과거에서 신을 만난 거네?’
[“신··· 그럴지도 모르지, 차원 속에 편린으로 남겨진 신도 신이라고 한다면 그렇다.”]
정말 바사가 얻었다는 마나가 궁금했다.
‘네가 얻었다는 마나가 신들이 사용하는 마나라는 건 어떻게 알았는데?’
[“필멸자가 사용할 수 없는 기운이라는 게 그 뜻 아닌가?”]
‘그럼 너는 그 기운을 쓸 수 있다는 거야?’
[“그래.”]
‘흠··· 그렇다면 그 능력이 나에게도 전이가 될 수 있다는 소리겠네?’
그의 물음에 잠시 말이 없던 바사가 답했다.
[“아주 소량이지만, 이미 너와도 연결이 되어 있다. 다만 너의 능력치가 아직 한참 모자라 신성들의 신생아 수준 정도로만 가능하다.”]
‘오! 이건 진짜 혜잔데?’
시안은 그동안 미뤄 두었던 걸 시행할 때, 정말 귀신같은 타이밍에 귀한 걸 얻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그거 내가 얻을 수 있는 한계까지 밀어줄 수 있어?’
[“네놈! 욕심이 과하면 죽는다고 했을 텐데!”]
바사가 사라지기 전 반프레이야의 비밀을 캐려다 죽을 뻔했던 적이 있었다.
‘그건 알아. 그래도 내가 강해야 너도 갱생을 빨리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난 너의 지원이 필요하고, 넌 나의 생존이 반드시 필요한 게 우리의 공생 조건이니까.’
그 말에 잠시 생각을 하는 듯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시안의 가슴에 차가운 기운이 서서희 밀려드는 게 진동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가슴에 차가운 기운이 밀려드는 것과는 반대로 시안의 몸은 점차 뜨거워지는 걸 넘어 실신할 정도의 열기로 가득 차올랐다.
-아득!
이를 악물었다.
지금 죽기를 각오하고 최대한 받는 것이 상책이다.
그렇지 못하면 어차피 죽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시안은 오늘 바나디스의 공간으로 들어갈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치이익!
열기에 옷이 타는 냄새···
[“이런 미친놈이! 통구이가 될 셈이냐!”]
절정으로 치달던 가슴속에 차가운 진동이 아쉽게 멈췄다.
“후아!”
불붙던 시안의 몸이 서서히 안정을 찾았다.
‘내 몸도 예전의 몸이 아니니까 그렇게 걱정할 것 없어. 지금 최대치로 올려놓지 못하면 저기 들어가서 무슨 꼴로 죽게 될지 모르니까.’
시안이 가리키는 곳에 바나디스의 공간의 회랑이 열려 있었다.
[“네놈? 결국 시작을 할 생각이구나. 전에도 말했지만, 저곳은 내가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이다.”]
바사와의 연결이 끊어진다는 의미였다.
‘그래 알아, 그래도 저길 들어가 살아남아야. 나나 너나 겨우 시작이라도 해볼 수 있을 테니까.’
그의 말에 바사는 한동안 대답을 하지 않았다.
짧지 않은 침묵 끝에 시안의 가슴으로 차가운 기운이 다시 물밀 듯이 들어옴을 느꼈다.
시안이 걸치고 있던 옷이 불길에 휩싸이고 재처럼 증발했다.
-으드득!
이가 부서질 듯한 소리가 들렸지만, 시안은 그 고통을 인내하며 터질듯한 몸을 식히기 위해 세 개뿐인 마나너클을 힘차게 돌렸다.
그러나 그 노력은 다시 오래가지 못했다.
[“여기까지다. 더 이상했다가는 네놈은 산채로 구워질 거니까.”]
바사의 말처럼 시안의 피부가 붉게 익어 물집이 일어나고 있을 정도였다.
‘바사, 더해도 돼. 여기가 어딘지 잊었어?’
이곳은 시안의 세계수 권역이다.
때문에 그의 상처는 페아리의 치유 없이도 자연 치유가 가능한 곳이기도 했다.
물집이 일어나던 피부가 어느새 깨끗하게 치유되고 있다.
[“허어··· 네놈이 이곳을 그렇게 키워 놨다고?”]
바사가 자리를 비운 두 달 동안 세계수의 줄기들은 시빌의 회랑을 타고 전진 배치된 엔트들에 의해 한반도 곳곳에 뿌리를 내렸다.
그 중심이 바로 이곳이다.
‘내 걱정은 말고, 네가 할 수 있는 전력으로 해야 할 거야.’
[“너 그러다 죽으면 어쩌려고?”]
처음엔 자살을 권유하던 바사가 시안이 죽을 걱정하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
‘물론 죽을 일은 없겠지만 죽어도 할 수 없지 않을까? 어차피 신성들이 작정을 하면 네가 말한 대로 나는 죽은 파리 목숨일 테니까.’
바사가 두 번째 고심에 들었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차가운 진동은 그 후로 끊었다 이어지기를 반복했다.
바사가 말한 신성의 마나를 자신이 가지고 있던 마나 너클과 완벽히 호환시킬 수 있다고 느껴질 때까지 계속되었다.
고통이 느꺄지지 않게 될 무렵 바사의 진동도 멈췄다.
서클도 아니고 고작 너클 3개일 뿐인데도 존재감과 견고함이 이전과 확연하게 달랐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다. 앞으로는 너 하기에 달렸다.”]
고개를 끄덕인 시안이 바나디스 공간입구를 바라보며 바사에게 말했다.
‘바사, 나도 할 말이 있다.’
[“뭔가? 네놈이 할 말이 유언이라면 내가 들을 이유가 없다.”]
‘그게 아니고 저기 있는 발라 말인데, 뭐 이상한 거 못 느껴?’
[“저 여자 이상한 걸 들고 있는데 저게 말이냐?”]
‘뭐 그게 이상한 거일 수도 있고···’
발라가 들고 있는 알 모양의 덩어리가 어느새 무척 커져 있었다.
처음에는 두 손에 놓일 정도였는데 지금은 품에 안아야 할 정도로 부풀어 있었으니까 말이다.
‘어쨌든 내가 저곳에 들어가 있을 동안 너는 저 발라와 소통할 길을 찾아보는 게 어떨까? 내가 소통해 보려 해도 바람 새는 휘파람 소리뿐이었거든. 너라면 혹시 모르겠다.’
[“그거 좀 찝찝한데··· 너도 알겠지만, 저 여자와 나와 마주친 것도 한번 뿐이다. 그렇다고 통성명 한 사이도 아니고.”]
하던 대로 하면 될걸 별걸 다 따지고 있네···
발라가 정말 바사 때문에 이곳을 찾은 거라면, 둘이 알아서 할 문제다.
시안이 자리에서 일어나 새 옷으로 챙겨입은 후, 준비해 둔 캐리어를 끌고 바나디스의 회랑으로 걸음을 옮겼다.
‘너도 알겠지만, 이제 우리에게는 시간이 없어. 내가 여기로 들어가고 나면 나머지는 네가 알아서 해.’
말을 마친 시안이 망설임 없이 회랑에 발을 들여놓았다.
-쏴아아아아아아아···
역시 회랑이라는 곳은 바람이 몰아치는 소리로 존재감을 알렸다.
그렇게 입장한 바나디스의 공간에서 처음 시안을 맞이한 건,
예상한 대로 프레이야였다.
노른의 공간에 스쿨드가 있었던 것처럼, 이곳은 그녀의 공간이었으니까.
도도한 자세로 의자에 걸터앉은 뒷모습이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놀랍지도 않았다.
“이렇게 또 만나게 되는군요. 반갑다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앉아 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시안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네가 나를 능멸하고도 여길 기어들어 왔다는 건, 용기인가 멍청함인가?”
시안은 그녀의 말에 미소로 답했다.
“용기도 멍청함도 아닐걸요. 반프레이야라는 곰팡이 냄새나는 고귀한 칭호까지 주시려고 한 분께 감사 정도는 직접 해야 하지 않을까 해서요.”
프레이야는 시안을 한번 겪은 바 있다.
어떻게 보면 토르와 같이 정의롭기도 한데, 지금 같은 경우는 영락없는 로키다.
로키의 자식들은 아버지의 심성 그대로의 모습으로 태어난 것과 같았다.
요르문간드와 펜니르, 그리고 헬···
뱀새끼와 늑대새끼, 그리고 냉정한 년
시안은 그 모두를 합한 것만큼 냉정하고 영악하며 음흉하다.
그래서 큰마음 먹고 주었던 칭호였는데···
길들이기가 힘들다.
“로키는 자식이 셋 있지, 늑대와 뱀 그리고 나락의 지옥, 내가 본 너의 모습이 그와 다르지 않았다.”
호오···
아주 개차반으로 봤구만···
“그래서 먹고 죽으라고 던져 준 게, 마왕의 씨앗 워록이라고요?”
시안의 말에 프레이야가 움찔했다.
‘그걸···’
“쥐약인 줄도 모르고 덥석 물면 그걸 빌미로 멱살 잡고 노예처럼 굴릴 생각인 걸 아는데 어떻게 고맙다고만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되더군요. 내가 필멸자 일지라도 미물은 아닌데···”
이건 프레이야의 눈이 정확했다고 해야 할지, 세계수와 오딘이 먼저 움직일 만큼 그가 탁월하다고 해야 할지···
지금까지 경험한 놈은 뱀보다 노련하고 늑대보다 품격있으며 나락의 지옥보다 날카롭다.
그래서 더 죽여야 하지만, 때문에 죽이고 싶지 않은 아이다.
“너의 건방이 얼마나 오래가는지 두고 보마.”
그렇게 해서 프레이야에게 뺑뺑이를 돌기 시작한 지 이제 2년 차가 되었다.
현실이라면 고작 12시간 남짓,
시안이 이 공간에 들어오던 날, 프레이야는 가장 먼저 그에게 저주부터 걸고 수련을 시작하게 했다.
수면을 할 수 없는 저주···
공간의 특성상 그가 죽는 것은 아니지만, 잠을 잘 수 없는 저주는 그로 하여금 불필요한 마나를 소진하게 하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오늘도 시커먼 다크서클을 눈가에 드리우고 룬법서를 열독을 하고 있다.
“네가 가져야 할 것이 어떤 마법인 줄이나 아느냐?”
안다.
무영창의 마법,
워록의 언령보다도 강력한 영언이다.
작성연도가 수십억 년을 뛰어넘는 까닭에 문법마저 뒤죽박죽인 룬문서들이 시안이 옆에는 끝이 안 보일 만큼 하늘 높이 쌓여 있었다.
문서를 읽고 해석하며 달달 외우는 것은 차라리 일도 아니니까 할만했다.
“네가 이것을 모두 네 영혼에 각인 시키면 인정해 주마.”
시안은 깨달았다.
그건 자신이 늙어 죽을 때까지 할 수 있을 리가 없는 숙제다.
더 큰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허나! 이 수련을 이기지 못해 포기라도 한다면, 네 혀를 뽑고 나락 지옥으로 던져 주겠다. 내가 장담하지, 산채로 가죽이 벗겨져도 넌 죽지도 못할 것이고, 가죽을 다시 꿰매어 입혀줘도 쓰라림 때문에 고맙지 않을 것이다. 벌레가 너의 내장을 파먹는 고통 속에도 죽지 않을 것이며, 그 벌레를 네 입으로 주워 먹어야 고통을 덜 수 있을 것이다. 더 말해 주랴?”
프레이야가 가끔 들어와 쏟아내는 저주···
마녀의 주술은 그녀의 입에서 뱉어지면 그대로 적용된다.
시안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대답했다.
“아니요. 그만 나가주세요.”
“흥! 그런다고 나갈 내가 아니지. 난 네놈을···”
그녀의 저주 주술은 계속된다.
차라리 있으라고 했으면 반대로 나갔을까?
시안은 무대응이 최선임을 깨달아 그 후로는 입을 닫았다.
영창 없는 묵언수행으로도 마법을 수련이 가능하다는 걸 알았다.
프레이야가 시안에게 워록이 될 미끼를 던져 줄 수 있었던 것은 워록 따위가 비빌 수 있는 그녀가 아니었기 때문임을 1년 차 수련 강도로 알았다.
심심하면 공간으로 들어오는 프레이야의 강의는 물론 저주다.
“네 녀석이 나를 대마녀라고 했다지?”
차분한 음성으로 시작했던 그녀의 음성이 부르르 떠는 칫소리로 변했다.
“날 마녀라고··· 참나··· 아 미치겠네, 이···”
주먹을 쥔 손을 부르르 떨었다.
“대마녀라··· 해골 호위병을 거느릴 정도는 되어야겠지··· 네가 이 수련을 포기한다면, 너의 골격이 매우 훌륭하니 너는 훌륭한 스켈레톤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산채로 뼈를 발라 마법을 코팅해야 효율이 떨어지지 않겠지. 너의 내장은 질길 것이니 잘 손질해 너의 갑옷으로 만들어 입혀주마. 그리고 나와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도록 그 모습에 영생을 부여해주겠다.”
당장 그러고 싶었는지 살기가 잠시 일었었다.
휴우···
현실이라면 24시간 남짓이고 이곳에선 4년 차가 되는 때,
그녀가 퍼붓는 저주를 이제 자장가 삼을 만 해졌다.
“네놈이 감히 나를 미친년이라고 했더구나? 네가 그러고도···”
그러나 그녀의 입이 멈추고 주술은 허공으로 흩어졌다.
-드르렁···새근새근···드르렁···새근새근···
“······”
자신이 저주를 걸었기 때문에 해주의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는 잠에 들 수가 없다.
그녀의 저주를 해주할 정도라면···
어느새 시안은 거기까지 마법을 깨우친 것이다.
-부르르···
대마녀의 핏발선 두 주먹이 심하게 진동했다.
-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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