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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일단은 형사입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드라마, 공포·미스테리

parkpd
작품등록일 :
2022.11.10 10:58
최근연재일 :
2022.12.08 17:30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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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0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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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수사는 멈추고, 촬영은 시작된다?

본 콘텐츠에 등장하는 지역명, 명칭, 브랜드, 단체, 공공기관, 종교, 인물, 건물, 배경, 법문 등 모든 것들은 창작으로 현실과 관련 없는 내용으로 구성 되어있고, 실제와 다르며, 콘텐츠에 등장하는 모든 내용이 창작된 것으로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DUMMY

<수사는 멈추고, 촬영은 시작된다?>

일단은형사입니다034.jpg

창밖의 비는 본격적으로 내리고 있었다.

특수반 사무실에 돌아온 대한은 자리에 앉아, 화를 다스리고 있었다.

그때 수정이 대한에게 다가왔다.


“선배, 할 얘기가 있는데, 혹시 시간 좀 내 주실수 있어요?”


대한은 고갤 들어 수정을 바라본다.


“응, 급한 일?”

“아니, 그렇지는 않은데,”

“그럼, 나중에 얘기해도 될까?”

“그래요, 그럼.”


수정은 조용히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창밖의 비는 더욱 거세져, 창을 깨뜨릴 듯 거칠게 두드리고 있었다.

마치 대한의 마음을 대변해 주듯, 거칠고, 거세게 내렸다.


*


서부지검 형사 3부.


민성이 거세게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입을 연다.


“아, 오늘 비가 많이 오네.”


민성은 창을 바라보다, 자리에서 일어나, 실무관에게 물었다.


“나하나 실무관, 오늘 이슈 없어요?”


민성이 묻자, 하나는 민성을 보며, 되묻는다.


“네? 이슈요?”


하나의 물음에 민성은 어깨를 으쓱하곤, 다시 묻는다.


“월요일이잖아요, 검사인 저보다 나실무관이 훨씬 정보력이 빠르잖아요.”

“아이, 검사님도, 우리가 어찌 검사님보다 정보력이 빠르겠어요.”


하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무관 단톡방에 끝없이 메시지가 올라온다.


‘오늘, 새로운 검사님 발령. 현규현,’


메시지를 본 하나,


“어?”


외마디를 뱉은 하나를 본 민성은 바로 뭔가 있음을 눈치채고 바로 물어본다.


“뭐, 있죠, 나실무관 얼굴에 바로 이슈가 있네.”

“그러게요, 검사님, 오늘 새로운 검사님 발령이 있답니다.”

“새로운 검사?”

“누구? 이동? 신입? 이름은 뭐래?”

“신입은 아니고요, 제주지검에서 오네요, 이름은 현규현검사.”


현규현이라는 이름에 민성은 깜짝 놀란다.


‘왜 남부지검이 아니라, 서부지검이지? 복귀가 아닌가?’


놀란 모습의 민성을 본 하나는 눈치 있게 은근슬쩍 물어본다.


“검사님, 아시는 분이세요?”

“응, 안 다기보다는,”


민성이 대답을 망설이고 있을 때, 하나의 단톡방에 메시지가 올라온다.

메시지를 보고, 그대로 보고하듯 말하는 하나.


“아, 그리고, 성격은, 얼음송곳, 그 자체라고 하네요, 융통성 없고, 합의 없고, 무엇보다 위아래 없고, 남부지검에 있었다고 하네요? 어, 그리고.”

“응? 왜, 뭐, 문제 있어?”

“아니요, 그게 현규현검사님 모친이 HG그룹 허영심이사라고 하는데요? 검사님 잘 아시는 분이신가요?”


민성은 살짝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흐린다.


“그, 그, 그게 조, 조금?”


민성은 하나에게 말하고는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그때, 남성미 계장이 헐레벌떡하며, 들어왔다.

그 모습에, 민성이 물었다.


“계장님, 뭐가 그리 급하세요?”

“아, 검사님, 오늘 검사님 한 분이 새로 발령이 났는데, 그게,”


민성의 전화기에서 문자 알림이 울렸다.

문자를 본 민성이 차분하게 말한다.


“그러네요, 정식 발령이 이제 났나 보네요.”


그러자, 남계장이 숨을 허덕이며, 말을 이어간다.


“네, 네, 근데 그게, 우리 옆방으로 온다고 합니다.”

“옆방으로요?”

“네, 그래서 오늘 정리한다고 해서, 아마 오후 내내 시끄러울 것 같습니다.”


남계장 말에, 지현은 미소 지으며, 기쁜 듯 말한다.


“그 말은, 오후에 업무를 진행하기 힘들다는 뜻이겠네요?”

“아니, 그런 뜻은 아닌데요. 검사님.”


민성의 표정을 본 남계장이 정색하며, 말하지만, 민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할 말을 이어간다.


“계장님도 오후에 쉬시고, 나실무관도 오후에 쉬고, 좋잖아요, 밖에 비도 오는데,”

“아니, 그래도, 일은 좀 마치시고, 생각하시죠.”

“계장님도, 제가 업무 밀린 적 있습니까?”

“아니, 없지만, 몰아서 하시니까 그렇죠,”

“그러면, 오늘은 일을 좀 해 볼까요?”

“네? 무슨,”

“저, 드라마 스텝 성추행사건, 확인하러 방송국 다녀올게요.”

“네? 아니 그건,”


민성은 겉옷을 챙기더니, 검사실을 나간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남계장과 나실무관은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대활 나눈다.


“계장님, 지금 그 사건은 가장 기간이 많이 남은 건 아닌가요?”

“그러니까, 그 건이야말로 천천히 해도 되는 건인데, 검사님 정말 왜 저러시니, 에이 나도 모르겠다. 어떻게, 나실무관도 밥이나 먹으러 갈래? 내가 살게.”

“걱정되지만, 밥은 먹어야죠. 네, 계장님. 계장님하고 먹으려니, 게장이 땅기네. 게장.”


남계장과 나실무관도 점심을 먹으러 사무실을 나선다.


*


민성은 지하 주차장에 도착하자 전화기를 꺼내 통화를 한다.


“응, 나야, 뭐 하고 있어?”

“나? 그냥, 커피 한잔하고 있어.”

“지현아, 너희 방송국에 볼일이 있어서 들어가는데, 점심이나 하자고”

“점심? 나야 괜찮지, 아, 내 동기도 있는데 소개도 할 겸 같이하자.”

“응, 알았어, 이따 봐.”

“그래.”


지현은 전화를 끊었다.


*


시사교양국 휴게실 안.

창밖으로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는 지현과 지아.

지현이 전화 통화를 마치자, 지아가 지현에게 묻는다.


“누가와?”

“응, 친구, 점심 같이해도 되지?”

“아이, 그럼, 당연하지. 어떤 분?”

“아, 검산데, 우리 방송국에 볼일이 있다는데? 검사가 올 정도의 사건이 있나?”


지현의 말에 지아가, 잠시 생각을 하더니, 무엇인가 생각이 났는지, 입을 열었다.


“아, 그건 인가?”

“그건? 무슨 일 있어? 검사가 올 정도의 사건이야?”

“사실, 쉬쉬하고는 있지만, 사내에서는 다들 아는 사건인데, 드라마국에서 성추행사건이 있었어.”


성추행사건이란 말에 지현이 쥐고 있던 커피잔을 놓고, 테이블을 치고, 지아를 바라보며, 화를 낸다.


“성추행사건? 그런 사건이 있는데, 보도국은 가만히 있는 거야?”

“그게, 사, 사정이,”


지아의 흐지부지한, 반응에 지현은 결국 분개한다.


“이건 아니지, 와, 정말 어디까지 썩어야 정신 차리니.”


지현은 울화통이 터졌다.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지현에게 지아가 이유를 얘기한다.


“사장이 입 다물라는 지시가 있어서,”


사장 지시가 있었다는 말에 지현은 분노가 폭발 직전이 되어버렸다.


“뭐? 이 미친 사장.”


지현은 너무나 흥분되어 큰소릴 치고 말았다.

그러자, 휴게실에 있던 직원들이 지현을 쳐다보았다.

그 모습에 부끄러운 지아의 얼굴이 빨개졌다.


“지현아, 흥분 가라앉히고,”


하지만, 지현은 흥분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와, 사장, 이, 미친,”


그러면서, 컵에 담겨 있던 얼음을 씹어 먹었다.

그런 지현을 보며, 지아가 물었다.


“지현아, 그나저나, 그 형사분은 누구셔? 잘 아는 사람이야?”

“응, 아주 잘 아는 사람이지, 아주, 잘.”

“그래? 너무 멋지더라. 같이 한팀이 된다니, 난 뭐랄까, 좀 설렌다고 할까?”


지아의 말에 지금까지 화를 내며 분개하던, 지현은 사라지고, 입이 귀에 걸린 지현이 존재했다.

미소를 한 것 머금고 지아에게 말한다.


“너도, 보는 눈은 있구나?”

“야, 그 경위님은 눈만 있으면, 그냥 반하는 스타일이다.”

“쫌! 그렇긴 하지? 독보적인 존재이긴 하지.”

“그래, 사실, 난 이 프로그램 내용과 상관없이, 그 경위님 때문에 화제가 될 거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사장님도 적극, 밀고 있는 건가?”


지아의 말에, 지현이 어색하고 쓴 미소를 지으며, 외마디를 뱉는다.


“설마,”

“내가, 장담하는데 경위분 방송 나가면, 무조건 뜬다.”

“진짜, 그럴까?”


지현은 지아의 말에 뭐라 딱 집어 말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휘몰아쳤다.

그것은 대한에 대한 지현의 감정으로 인한 갈등이었다.


‘아, 오빠가 잘되는 것은 좋은 일인데, 유명해지는 것은 달갑지 않고, 머리 아프네.’


“지현아, 지현아?”

“으, 응.”

“뭘, 그렇게 생각해. 너 그 경위님이 유명해질까 걱정하는 거야?”

“에이,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지현은 말과 달리 표정은 어색한 이도 저도 아닌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지아는 그런 지현의 감정과 달리 자기 생각을 얘기한다.


“그래, 아무튼 그 경위님은 단박에 화제가 될 거야, 그건 그렇고, 스텝 구성해야지. 생각나는 사람들 있어?”

“아, 아니, 이번 프로그램은 탐사라고 말은 하지만, 관찰 예능 같잖아, 24시간 카메라 들고 따라다니는,”

“그럼, 예능 선배들한테 물어볼까?”


지아의 말에 지현이 솔깃해한다.


“그럴까? 너 잘 아는 선배 있어?”

“응, 나태호선배 알지?”

“나태호선배?”

“우리 학교 동문, 지금은 삼자대면이라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하고 있고.”

“삼자대면?”


지아의 설명에도 도통 알아먹지 못하는 지현을 보고, 지아가 한마디 한다.


“너, 기자 맞냐? TV 안 봐?”

“내가, 사회부지, 연예부냐?”

“암튼, 삼자대면이라고, 만나면 싸우는 앙숙 관계 연예인을 섭외해서 캠핑카 타고 하루 동안 숙식하고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해해 가는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데, 서로 오해를 푸는 과정이 시청자에게 보여주면서 감동도 있고, 요즘 감성 버라이어티라고 해서, 시청률도 괜찮은 프로그램.”

“아하, 들어 본 것 같기는 하다. 아무튼 그 나태호선배한테 도움을 청해 보자는 거지?”

“응,”


지아의 말에 지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적으로 말한다.


“그래 알았어, 시간 확인해서 스케쥴 잡자.”

“응”


지아는 프로그램 기획에 대해 잘 알고 있는듯했다.

프로그램 방향이 대충 마무리되자, 바로 예산에 관해 이야길 꺼낸다.


“그리고 예산을 짜야 하는데,”

“그것도, 나선배 만나서 얘기하면 될 것 같은데? 기자재하고 스텝들 인원수에 따라 변동될 테니까.”

“그러네, 나선배 만나기 전까진 진척이 없겠네.”

“그런데, 경찰을 24시간 동행 관찰이면, 쉽지 않겠다. 1주일 촬영에 90분 분량 편집이라. 그림이 나올까?”

“어떻게든 나오겠지만, 오빠가 걱정이네,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닐 텐데.”


지현이 무심코 대한을 오빠라 부르자, 지아가 이를 놓치지 않고, 파고든다.


“오빠? 아 경위님? 아, 진짜 어떤 사인데.”

“오빠야, 오빠, 가족 같은 오빠.”

“응, 그런 거구나, 난 뭐가 있는 줄 알았다.”

“그러게, 나도 뭔가 있으면 좋겠다.”


지현은 말은 그렇게 했지만, 지난 주말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지난 일을 생각하다 멍하게 있는 지현을 지아는 끝없이 불렀다.


“이봐, 지현아, 지현씨? 현기자?”

“으, 응”

“너, 뭔가 수상한데, 넘어가 줄게, 얼굴이 빨갛다.”

“으, 응? 그래? 더운가?”

“밖에 비가 저렇게 오는데?”


그때 지현의 전화벨이 울렸다.


“응, 도착했어?”

“그래 1층 로비로 와, 우리도 거기로 이동할게.”


지현은 전화를 끊고, 지아와 1층 로비로 향했다.

민성과 로비에서 만난 지현과 지아는 함께 점심을 하기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방송국 밥이 그렇게 맛있다면서, 얘기를 들어 보니, 니네 방송국 밥이 탑이라는데,”


민성의 말에 지현은 의외란 표정을 짓고, 입을 연다.


“그래? 왜, 난 몰랐지?”


그러자 지아가 민성의 말에 덧붙인다.


“아니야, 방송국 식당 맛 평가 블로그도 있는데, 거기서도 우리 식당 밥이 탑이었어.”

“그런 블로그도 있어? 대단하다.”


민성은 마음을 정했는지, 확고하게 의사표현을 한다.


“그럼, 밖에 나가지 말고, 방송국 식당 밥 좀 먹어 보자.”

“왜? 여기도 맛집 많아.”

“내가, 언제 방송국 식당 밥을 먹어 보겠어? 지금 먹자.”

“별것 없는데, 그렇게 먹고 싶어?”

“응, 먹자, 먹자.”


흥분한 듯, 민성이 애교를 부리며 지현에게 매달리듯 하자, 지현도 어쩔 수 없다는 듯, 민성의 결정에 동참한다.


“어쩔 수 없지, 괜찮지? 지아야.”

“응, 괜찮아.”


엘리베이터 앞에서 창으로 보이는 풍경은 폭풍이 치듯 비바람이 더욱 거세졌다.


*


민국이 폭풍우처럼 쏟아지는 비를 보며, 대한에게 묻는다.


“아우, 오늘 비가 쉽게 그칠 것 같지 않네. 한선배. 방송국에서는 일은 잘될 것 같아?”

“어? 어, 지현이가 담당피디라서 잘 만들겠지.”


대한의 말에 민국은 놀란다.


“우연이야? 필연이야.”

“그러게, 나도, 잘,”


대한이 민국과 대화를 하고 있을 때, 조반장이 사무실로 들어왔다.

조반장이 들어오니,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자리에 앉았다.


“자, 오늘부터, 우리는 방송프로그램 서포트를 하게 되니까 그렇게 알고, 별도의 지시 사항이 있을 때까지, 대기한다. 이상.”


대한은 이제 방송프로그램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

방송프로그램을 하겠다고 본인 입으로 말했고, 되돌릴 방법도 명분도 없었다.

그리고, 한서장과 관련해 의심했지만, 그 의심의 정황증거도 한서장의 말에 의해 모두 박살 났다.


때문에, 대한은 지금 너무나, 우울했다. 아니, 침울했다.

반면에, 다른 팀원들은 본인들이 방송에 나갈 수도 있다는 말에 살짝 들떠 있었다.


*


방송국 지하 직원 식당.

마침, 예능 프로그램 촬영이 한창이다.

민성이 식사는 하지 않고, 촬영하고 있는 연예인을 힐끗힐끗 보다 입을 연다.


“지현아, 저거, 저거 무슨 프로그램이야?”


민성의 물음에 지현도 힐끔 보곤, 성의 없이 대답한다.


“응? 나도 몰라. 근데 누구지?”


지현의 반응에 지아가 설명한다.


“아, 지금 촬영하고 있는 건, ‘트립메이더’ 라는 예능인데, 연예인이 일반인을 상대로 관광 가이드 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지아의 말에 민성이 흥미가 생겼는지, 자세한 설명을 지아에게 요청하고, 지아는 하는 수 없이, 프로그램을 설명한다.


트립메이더, 여행상품을 출연진이 기획해서, 일반인을 모집해, 실제 기획된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출연진이 일반인과 함께 여행지에서 현지 가이드까지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여행사가 스폰서로서 제작비를 제공하고, 프로그램에서 만들어진, 기획상품을 일반인에게 판매하는 구조로 여행사와 방송이 서로 윈윈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지아는 설명한다.


“와, 그럼, 우리같은 일반인도 참여 가능한 건가요? 지아씨?”

“네, 검사님. 하지만, 여행상품을 구매한다고 다 함께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사연이 중요하겠죠. 사연.”


지아의 말에 민성이 머리를 굴리자, 옆에 있던 지현이 민성을 치고, 식사를 빨리하라 눈치 주자, 민성이 그제야 밥을 떠서 입으로 넣는다.

민성은 트립메이더 프로그램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식사를 마친 세 사람은 카페에 들러 민성이 방송국에 온 이유를 물었다.


“아, 다들 알고 있을 것 같은데, 드라마국에서 성추행사건이 발생한 건 알고 있지?”


민성의 말에 지현이 고개를 갸웃하며, 민성에게 되묻듯 말한다.


“응, 지아에게 듣기는 했는데, 자세힌 몰라. 뭐가 어찌 된 건데?”

“뭐, 지금 수사 중이니, 자세히는 말 못 하고, 대략 드라마 연출자가 조연출에게 업무를 핑계로 숙소인 호텔로 불러들여서, 그렇고 그런 짓 하려다, 조연출이 호텔을 빠져나와 신고한 건이야.”


지현이 민성의 말을 듣고는 분노하자, 미간에 힘이 들어갔다.


“이런, 미친, 그런 걸 그냥 둬?”

“그냥, 안 두니까 수살 하지.”


민성과 지현의 대화에 지아가 끼며, 현 상황에 콩고물을 올린다.


“그 사건 때문에 드라마가 조기에 종영했죠.”

“뭐? 그럼, 설마. 정말?”


지현은 집히는 것이 있는지, 말을 하다 멈춘다.

그리곤, 조용히 민성에게 묻는다.


“그래서, 증거는 확실하고?”


지현이 조용히 말하자, 민성도 덩달아 소리를 낮춰 대답한다.


“이런 추행 사건은 대부분 당사자만 아는 사건이라, 진실을 밝히는 게 쉽지 않아, 진술로만 이뤄지니까, 서로 입장이 180도 다른 진술을 하니까, 정황증거는 있어도, 결국, 가해자가 죄를 인정하는 진술을 하지 않으면, 밝혀내는 건 정말 어려워.”


민성의 말에 지현이 기자의 직업의식이 발동했는지, 질문이 많아졌다.


“그럼, 이번 건은 어떻게, 밝힐 수 있는 거야?”

“음. 이번, 케이스는 뭐, 좀 변수가 있지, 증거물은 아닌데, 상황을 확인해 줄 수 있는 증거가 엉뚱한 곳에서 나왔어.”


민성의 말에 지현과 지아가 솔깃한지 민성 쪽으로 얼굴을 밀어 넣으며, 다음 이야기를 애타게 기다리자, 민성이 어쩔 수 없다는 듯, 한 단어만 뱉는다.


“몰카.”

“뭐?” “으악.”


민성의 말에, 지현과 지아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외마디를 뱉었다.

그리곤, 입을 씻어 내듯 커피를 입으로 가져가, 헹구듯 마신다.

민성이 시계를 보더니, 일어난다.

그러자, 지현이 민성에게 묻는다.


“어디가? 나 보러 온 거 아녔어?”

“얘는, 나 검사야. 검사. 일해야지 일.”

“일?”


민성이 고갤 끄덕이고, 드라마국이 어딘지 물었고, 지현이 위치를 알려주자, 민성은 드라마국으로 향했고, 지현과 지아는 프로그램에 관련해 긴 시간 회의를 하고, 퇴근한다.

*


지현은 오늘도 방송프로그램 제작과 관련해 정리하고 집에 도착하니 허이사가 규현의 방에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


“어, 엄마, 오빠 짐이야?”

“응, 짐은 별로 없는데, 정리하는 게 쉽지 않네.”

“오빠는 안 왔어?”

“내일 온다는데?”

“응, 그렇구나, 엄마 뭐 도와줄 일 없어?”

“응, 없어, 피곤할 텐데 얼은 들어가서 숴.”

“응, 알았어.”


지현은 방으로 들어왔다.


“이제부터 시작이구나,”


*


며칠 반복적인 일상을 보낸 지현은 오늘도 프로그램 협의하고, 예산 짜고, 기자재 신청하고 스텝을 꾸리고, 바삐 일하고, 퇴근한다.


*


시간이 지나, 촬영을 위해 지현은 생활범죄특수반을 찾았다.


“안녕하십니까. 처음 뵙겠습니다.”


특수반에 지현이 들어오자, 로운이 지현에게 다가간다.


“네, 어떻게 오셨나요?”

“아, 오늘부터 촬영하게 된 현지현기자 아니, 현지현 PD라고 합니다.”


작가의말

34화 ‘수사는 멈추고, 촬영은 시작된다?’편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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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과거를 넘기 위한 공조. 22.12.06 56 2 18쪽
37 의문의 살인 사건. 22.12.05 57 2 16쪽
36 촬영은 시작됐지만, 찍을 게 없다. 22.12.05 55 2 13쪽
35 폴리스 다이어리. +1 22.12.05 52 2 18쪽
» 수사는 멈추고, 촬영은 시작된다? 22.12.02 56 1 18쪽
33 탐사? 홍보? 아무튼 방송프로그램. +1 22.12.01 61 2 15쪽
32 대한의 임무, 지현의 업무. 22.12.01 61 1 18쪽
31 악연, 시작의 비밀. 22.12.01 65 2 20쪽
30 국민성의 흑역사. 22.12.01 61 1 16쪽
29 아래층 위층. 22.12.01 60 1 15쪽
28 헤어짐이 두려워 남매가 된 남녀. 22.12.01 65 2 19쪽
27 대한을 향한, 사악한 계략. 22.12.01 67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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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인연으로 엮인 생활범죄특수반. +2 22.11.14 172 4 21쪽
4 전설은 떠났다. 22.11.12 189 4 18쪽
3 사춘기 형사와 불협 강력 5팀. 22.11.11 240 5 13쪽
2 악연은 호감이 된다? +1 22.11.10 282 6 15쪽
1 성추행범으로 체포되었다. +1 22.11.10 374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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