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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일단은 형사입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드라마, 공포·미스테리

parkpd
작품등록일 :
2022.11.10 10:58
최근연재일 :
2022.12.08 17:30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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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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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대한을 향한, 사악한 계략.

본 콘텐츠에 등장하는 지역명, 명칭, 브랜드, 단체, 공공기관, 종교, 인물, 건물, 배경, 법문 등 모든 것들은 창작으로 현실과 관련 없는 내용으로 구성 되어있고, 실제와 다르며, 콘텐츠에 등장하는 모든 내용이 창작된 것으로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DUMMY

<대한을 향한, 사악한 계략.>

일단은형사입니다027.jpg

쌍둥이 사건에 대해 모든 언론에서 다룰 예정이 없다는 말에, 강두는 입이 찢어질 듯이 기분이 좋았다.

때문에, 입에 사악한 기름칠을 하며, 간교한 뱀의 혀를 놀리듯 더러운 주둥이를 놀렸다.


“그래요? 그렇단 말이죠? 아, 그러고 보니, 매번 감사합니다. 박사장님. 제가 박사장님 덕에 마케팅이 필요 없어요. 어찌나, 좋은 기사들을 내보내 주시던지, 항상 감사할 따름입니다.”


강두의 말에 박사장이 웃으며, 말한다.


“감사하다는 표현은 제가 드려야죠, 매번 해 주시는 협찬 감사드립니다. 올해도 벌써 협찬금액만 20억 주셨던데요. 대표님께서 주신 협찬금으로 좋은 프로그램 잘 만들고 있습니다.”


박사장 말에 강두가 으스대며, 말을 이어간다.


“에이 푼돈인데 뭘 그러세요. 요즘은 드라마 하나 제작하는데 100억 이상 쓴다면서요. 그거에 비하면, 뭐, 프로그램 만드는데 미약하게 도와드리는 금액이죠.”

“아휴, 아닙니다. 큰 도움 되고 있습니다.”

“그래요? 그렇겠죠? 그럼 다음에 우리 최필서의원 일대기 드라마 하나 만듭시다. 제작비는 우리가 다 넣을 테니.”


제작비을 다 댄다는 말에 박사장의 얼굴에 미소가 한 것 피어난다.


“정말요? 그러시겠습니까? 그렇다면 저희야 영광이죠, 의원님 일대기면, 시청자들도 아주 좋아할 겁니다. 영웅의 이야기잖아요.”

“그렇죠? 시청률 대박 나겠죠?”

“아휴, 그럼요 두말하면 입 아프죠.”

“그렇죠? 자, 잔 들고 한잔합시다.”


한 손으로 잔을 들은 강두와 달리, 청장과 박사장은 두 손으로 잔을 들고 강두의 잔허리를 살며시 부딪친다.

그리고는 단숨에 들이킨다.

도수가 높은 술이라 그런지, 박사장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진다.


“아니, 박사장님은 술을 잘 못 하시나 봐요?”


강두의 말에 청장이 나선다.


“아니요, 대표님, 박사장이 그래도 보도국장 출신인데요.”

“아, 그래요? 기자셨구나,”

“기자도 하고 앵커도 했죠. 아주 유명했어요, 박사장.”

“오, 그래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박사장님.”


말을 하면서 강두가 박사장 잔에 술을 채워 준다.

두 손으로 공손하게 강두의 술을 받는 박사장.

강두는 박사장에게 술을 따르고, 청장에게 확인하듯 묻는다.


“청장님, 그럼, 쌍둥이는 잘 처리해 주실 거죠?”

“그럼요, 여부가 있겠습니까.”


청장이 대답하자, 강두가 대한에 관해 묻는다.


“그리고, 이건 좀 번외인데, 그 한대한 그놈 그놈에 대해 좀 알려주세요. 어떤 놈입니까?”

“특별한 이력은 없고, 경대 나와서, 남들처럼 일선에서 형사 놀이하는 경찰들하고 다를 게 없는데요.”

“가족관계는요.”

“거기까지는 저도 자세히는, 일선 경찰들 인사기록을 보진 않으니까요. 제가 신경 쓸만한 위치에 있는 형사도 아니고 해서.”

“그래요? 그럼, 그 한대한 놈에 대한 동향 좀 제게 알려주세요.”


그러자 청장은 강두에게 한마디 뱉는다.


“잠시만요,”


청장은 급하게 전화기를 꺼내더니, 경찰 인사어플을 연다.

그리고는 한대한을 검색한다.

한대한의 인사기록이 전화기 액정에 뜬다. 청장은 그것을 보면서 강두에게 알린다.


“가족은, 아버지가 있네요. 회사원으로 되어있는데 회사명은 표기가 없고, 가족 사항은 이게 끝입니다. 집은 연북동으로 되어있네요.”


청장의 말을 듣자, 강두는 썩은내 나는 주둥이를 벌리고, 쳐 웃으며, 말한다.


“역시 쥐뿔 없는 호로쉐끼였네, 하. 하. 하.”

강두는 대한의 인사기록을 듣고는 웃음을 터뜨렸다.

쳐웃고 있는 강두를 향해, 청장이 이어서 말을 한다.


“아, 그리고, 이번 쌍둥이 사건 담당 형사가 한대한경위네요.”

“네? 뭐요?”


강두는 대한이 쌍둥이형제 사건 담당이라는 것을 듣자 놀란다.

그리고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흥분한 듯 청장에게 말한다.


“아 이 호로쉐끼 계속 거슬리네. 그 새끼 치울 방법 없습니까?”


청장은 잠시 곤란한 표정을 짓더니, 다시 웃음 띤 얼굴로 강두에게 말한다.


“일선 경찰이기는 해도 경찰대를 나 온 이상 간부후보 대상자이기도 해서, 마음대로 전출 보내는 건 좀 힘들고, 일단 쌍둥이 사건에서 배제 시키겠습니다.”


청장의 말을 들은 강두는 안심이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기분이 나빴다.

그렇기에 강두는 청장에게 강하게 요구한다.


“당연히 그러셔야지요, 그리고, 그 호로쉐끼 방금 말한 것처럼 동향 보고해 주세요. 일선에서 수사하면, 또 우리 하는 일에 걸리적거릴 수가 있으니, 수사하고 먼 곳으로 치우세요.”


강두의 말에 청장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게 아무리 일선이라도,”


청장의 말에 강두는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치우라면 치우는 거지. 왜, 안 돼요? 청장이 일개 일선 경찰 하나를 못 치워요?”


청장은 강두의 흥분된 반응에 바로 답을 한다.


“아닙니다. 치우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바로 치우겠습니다.”


청장이 전화를 걸려고 전화길 찾자, 청장 전화길 박사장이 들고 대한의 인사페이지를 보고 있었다.

박사장이 전화기를 들고 있는 것을 본 청장은 박사장에게 전화길 달라고 말한다.


“박사장, 전화기 좀.”


청장이 박사장에게서 전화길 건네받으려 하자, 박사장은 뭔가 생각이 있는지, 입을 연다.


“대표님, 청장님, 요는 이것 아닌가요? 한대한 이자가 일선에서 수사만 못 하게 만들면 되는 거잖습니까.”


강두는 박사장의 말에 호기심이 발동한다.


“오, 역시 방송사 사장 박사장님. 뭐 좋은 아이디어라도 있습니까?”


청장도 궁금한지 보챈다.


“박사장 뜸 들이지 말고 빨리 말 좀 해봐. 뭔데?”


박사장은 대한의 얼굴을 보고 떠올린 생각을 얘기한다.


“방송프로그램 하나 만들죠. 한대한 이놈 생긴 것도 괜찮으니, 경찰관 24시를 만드는 겁니다.”


박사장의 말에 강두가 짜증을 내며, 주둥이를 놀린다.


“방송요? 아니 그럼 저 호로쉐끼가 유명해진다는 얘기 아닙니까.”


강두의 말에 박사장은 잔 끝을 손가락으로 돌리면서,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연다.


“방송은 양날의 검입니다. 그리고, 방송을 위해 매일 촬영하니까, 저 한대한이라는 놈의 동향은 실시간으로 대표님께 제공할 수 있으니까, 청장님은 귀찮은 일, 덜어서 편하시고, 대표님은 별도 보고가 없어도, 방송에서 동향을 다 확인 할 수 있으니, 신경쓸일 없어 편하시고,”


박사장 말에 강두와 청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박사장 말에 귀를 기울인다.

박사장은 설명하듯 말을 이어간다.


“방송프로그램에서 다뤄야 하는 사건이나 이슈는 청장님이 일선에 지시해서, 대표님이 하시는 일과 관계없는 쪽으로 빼면 되고, 당사자인 한대한경위에겐 결과적으로 불이익 인사가 아닌 경찰홍보를 하는 것이니, 승진은 아니어도 상을 주는 것과 같은 효과를 주는 것이니, 청장님은 이놈을 경찰 일선에서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추대하는 효과를 줄 수 있죠,”


박사장의 말에 청장은 입가에 웃음이 돌았다.


“아하, 쉽게, 승진시켜 한직으로 모는 것과 같은? 그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인가요?”

“간단히 말하면 그렇죠. 단, 승진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죠.”


박사장과 청장의 말을 들은 강두는 웃음기가 돈다.


“아, 좋은데? 좋아, 정말 좋은 아이디어네요.”


강두의 반응이 좋아 보이자, 박사장은 한 수 더 떠서 말을 이어간다.


“그러다, 여차하면, 팬으로 가장해서, 해결할 수도 있고, 공인으로 오픈된다는 것은 그만큼 개인에게는 리스크가 높아진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박사장의 한마디에 강두의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했다.


“아, 거기까지, 역시, 역시,”


강두는 역시라고 연발하면서 기분 좋게 박수를 치고는, 박사장 잔에 술을 따르며, 묻는다.


“그럼, 언제 가능하겠습니까?”


강두의 물음에 박사장은 망설임 없이 답을 한다.


“저희는 바로 추진 가능합니다. 적임자도 있고요. 청장님만 준비해주시면, 월요일부터 바로 촬영도 가능합니다.”


청장도 호응하며, 말한다.


“그럼 바로 착수 합시다. 월요일은 너무 빠르고 수요일부터 하는 것으로 하시죠. 이 관공서라는 것이 서류로 움직이는 곳이라,”


강두는 아주 만족한 듯이, 입이 찢어지기 직전이다.


“좋아. 좋아. 좋아. 좋습니다. 자, 이제 막잔 하시고, 좋은 곳으로 이차 갑시다.”


강두는 서둘러, 잔에 든 술을 한 번에 입안에 털어 넣는다.

그리고는 문에 대고 소리친다.


“야, 밖에 차 대기 시켜.”


그러자, 발 빠르게 뛰어가는 구두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소리가 사라졌다.

강두와 청장, 박사장이 옷을 챙겨 입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


여기저기 박스와 보따리들로 가득한 거실

이삿짐 정리로 집이 너저분하고 분주하다.

슬기가 수정에게 큰 소리로 묻는다.


“언니, 버릴 거 구분해 뒀어?”


그러자, 수정이 끙끙거리며, 대답한다.


“응 버릴 건 니 방에 넣었어.”

“그런 게 어딨어 내 짐하고 섞이면 어쩌라고”

“그러니까, 이삿짐 싼 거는 언니 방에다 갖다 놔.”

“알았어, 언니, 그리고, 전세금은 이체했어?”


마치, 무전기로 송신하듯, 각자의 공간에서 큰 소리로 대화하는 자매였다.


“아니, 내일 아침에 짐 넣어 놓고 바로 넣으면 돼. 인터넷 뱅킹은 여러 번 나눠서 넣어야 해서 어차피 한 번에 못 넣어.”

“알았어, 내일 책임 지고 꼭 잘 이체해야 해, 아이고 무거워 언니 좀 도와줘, 이리 와봐.”


슬기의 도움 요청에 수정은 슬기 방으로 간다.


“뭘 이렇게 한 번에 많이 쌌어, 들기 힘들게,”

“그런가?”


수정이 박스를 들어 보더니, 내려놓고, 말한다.


“그래, 이건 좀 많다, 나눠서 싸자.”


수정이 슬기가 싼 짐을 다시 끌러 다른 박스에 나눠 담는다.


“언니, 근데 실감이 안 난다. 우리 여기서 몇 년 살았지?”

“너 대학 졸업하고 내가 이쪽으로 발령 나서 들어 왔으니까, 2년 됐네”

“그러네, 계약 만기 돼서 나가는 거였지.”

“하하하하하, 그러네,”

“우리 덤앤더머 같다. 크크크크크”

“그러게, 여기가 우리 첫 전셋집이었는데.”


자매는 추억을 회상하듯 대화한다.


“맞아, 난 학교 기숙사 생활하느라 기숙사 기준 맞추려고 학점관리 하면서 사생활도 거의 없이 살았고, 언니는, 시보 생활하면서, 관사 생활했고, 집다운 집에서 살아본 게 이 집이 처음이네,”

“그러게, 부모님 돌아가시고, 우리 둘이 정말 열심히 살았다. 그치”

“응, 그러네.”

“고생했어, 우리 슬기.”

“무슨, 고생은 언니가 다 했지. 고마워.”


자매는 부둥켜안고 또 눈물을 흘린다.


“언니, 좋은 일이 생기니까 자꾸 눈물이 난다. 부모님도 보고 싶고.”

“그러게, 엄마, 아빠도 하늘에서 우릴 보고 계실 거야. 그러니까, 또 열심히 살자. 슬기야.”

“응.”


슬기는 수정을 꽉 끌어안는다.


*


이차로 간 치킨집에서 아직도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달린다기보다, 시동이 꺼진 듯했다.

지현과 민성은 이미 혀가 돌아간 만취 상태가 되었다.

혀가 돌아가 발음도, 부정확한 지현이 한잔 더하자고 보챈다.


“술이 떨어졌네, 한잔 만 더 하자 딱 한 잔만.”

“지현아, 그만 마셔, 많이 마셨어.”


취한 지현을 만류하는 대한이었다.

그러자, 지현은 취기때문인지 기분이 좋아서인지, 대한을 보며, 헤벌쭉하며,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헤헤, 오빠! 대한 오빠!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우리 오빠 보전해야 하는데, 길이길이 쭉.”


지현의 말에 민성이 호응한다.


“아하하하, 그러네, 대한 오빠, 보전해야 하네, 애국가가 공인한 우리 대한 오빠. 아 진짜 외모는 탤런트 뺨치는데 말이야. 내가 방송PD면 무조건 우리 대한 오빠 캐스팅한다. 무조건.”

“야, 국민성, 우리 대한 오빠야, 니네 대한 오빠가 아니구. 알어?”

“아, 그러셨어요. 아, 그래. 현지현, 니가 대한 오빠 캐스팅해서 방송 만들면 되겠네. 방송에 나오면, 시청률은 내가 보장한다. 저 얼굴이 전파 타는 순간, 전국의 소녀들이 열광할 것이다. 내가 보장하지, 나도 그중 일인일 테니. 하하하하.”


지현과 민성의 횡설수설을 지켜보다 걱정되는지 대한은 민국을 보며, 걱정되는 표정으로 묻는다.


“국경위 괜찮겠어? 둘 다 상태가 영 아닌데.”


민국이 한마디 하려 했지만, 대한의 말을 들은 지현이 혀 돌아간 소리로 말이라는 것을 한다.


“어, 뭐야 갈려고? 난 우리 대한 오빠 집에서 잘 건데.”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집에 가, 우리 집이 무슨 모텔이니? 집에 전화할 테니까 택시 타고 집에 가.”

“헤헤, 내가 그럴 줄 알고 이미 집에 전화했지, 우리 엄마, 허영심 여사한테 전화했지. 그러니까 오늘 오빠네 집에서 자고 갈 거야. 헤헤.”


웃으며 칭얼대는 지현을 제대로 앉히며 대한은, 혼잣말을 뱉는다.


“아, 정말 못 말리겠네.”


민성의 반응은 더 가관이었다.

지현이 대한의 집에서 자고 간다는 말에 민성은 어린아이처럼 떼를 썼다.


“뭐야, 안돼, 아니 그럼 나도 대한 오빠네서 잘래. 지현이 너, 왜 너만 자, 나도 자. 나도.”


민성의 술주정을 본 민국은 한심하다는 표정이 절로 지어졌다.


“한선배 정리하자, 이 화상들 빨리 정리하는 게 해방되는 것 같으니.”

“그러자,”


대한과 민국은 동시에 절로 한숨이 나왔다.

대한은 지현을, 민국은 민성을 부축하고, 치킨집을 나와, 큰길가에서 택시를 기다렸다.

어플로 부른 택시가 도착하자, 민국은 민성을 먼저 태웠다.


“한선배, 오늘 고마웠어. 자주 이런 자리 갖자고, 얘들은 빼고,”

“응, 그래, 조심해서 들어가고, 월요일에 봐.”

“응, 조심해서 들어가.”


민국과 민성을 태운 택시가 떠나자, 지현이 눈을 비비더니, 대한에게 칭얼거리듯 말한다.


“오빠, 업어줘.”


대한은 체념한 듯, 지현의 말에 따라줬다.


“그래 맘대로 해라, 조심해.”


대한은 쪼그리고 앉았다.

그러자, 그대로 대한의 등에 쓰러지듯 업히는 지현이었다.

대한은 지현이 업히는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캐치하고는 지현을 업고 벌떡 일어났다.


“오빠, 나 안 무거워?”

“응, 하나도 안 무거워. 살 빠진 것 같네.”

“그래?”

“그래, 잘 먹고 다녀야지, 끼니 거르지 말고, 먹는 게 부실하니까 주량도 떨어졌지. 평소보다 반도 안 마셨는데 취한 거 처음 본다.”

“씁, 후, 사실 나, 안 취했어. 취한척한 거야.”

“그래, 알았어.”

“역시 오빠 등은 따듯해. 오빠 등은 꼭 내 안식처 같아.”


대한은 지현이 하는 얘기를 듣고만 있었다.


“이러고 있으니까, 우리에게 일어났던 지난 일들이 거짓말 같다. 내가 대학생이었을 때로 되돌아간 것 같아서 좋다.”

“...”

“오빠, 나 어떻게?”

“...”


지현의 눈에서는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나, 어떻게.”

“...”


대한은 지현의 말에 아무런 답을 할 수가 없었다.

대한이 입을 열면 둘 다 무너질 것 같았다.

그래서 대한도 입을 꽉 다물고 앞만 보고 걸을 뿐이었다.


어느덧 대한의 집에 도착했다.

하지만, 대한은 집에 들어가지 않고, 지현의 눈물이 멈추기를 기다렸다.

지현을 업은 채로 서서 꼼짝하지 않고 기다렸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지현이 진정이 되었는지, 눈물을 닦으며, 대한에게 속삭인다.


“오빠, 내려줘.”

“응.”

“집 문 열어줘.”

“응.”


대한과 지현은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에 들어서자 자연스럽게 지현이 침대방으로 들어간다.

대한은 거실 쇼파에 앉아 전화길 꺼내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이모. 늦게 죄송해요.”

“응, 대한아. 오늘도 지현이가 신세를 지게 되었구나.”

“신세는요, 여기는 지현이 집이기도 한데요 뭐.”

“너도 참 속도 좋다. 지현이 때문에 화장실도 하나 더 만들고 침대는 쓰지도 않으면서 침대방 만들고, 너도 참 정성이다. 너는 그 망나니 같은 제멋대로인 지현이가 뭐가 그렇게 좋니?”


영심의 말에 대한은 웃으면서, 말한다.


“가족이고 동생이잖아요. 좋아하는 게 당연한 거죠.”

“그래, 물어본 내가 입 아프지, 집에 반찬은 있고? 네 지난번에 보내 주신 반찬 아직 남았어요.”

“야, 그게 언제 적인데, 그게 아직 남아 있으면 안 되지, 새로 해서 보낼 테니까 그거 냄새 맡아 보고 쉰내 나면 다 버리고, 그리고 밥 좀 해 먹어 오늘 보니까 바짝 말라서 보는 내가 안쓰럽더라, 그러니, 모현인. 아니다, 늦었다. 잘 자고 일어나면 내일 연락해, 하긴, 윗집에 내일 이사라서 늦게까지 자고 싶어도 못 자겠네, 미안하다 이모가 말이 길었네, 얼른 자. 피곤하겠다.”

“네 이모, 편히 주무세요.”

“그래. 끊자.”


영심이 전화를 끊었다.

대한이 전화길 내려놓자 언제 왔는지 지현이가 대한의 뒤에서 살포시 끌어안는다.


“오빠, 항상 고마워.”

“뭐가,”

“다, 오빠가 나에게 해 준, 모든 게, 다. 다 고마워.”


대한과 지현은 다정하게 끌어안고 서로 너무 사랑하고 좋아하지만, 집안엔 침묵만이 흘렀다.

서로의 감정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두 사람이었다.

그, 침묵과 선을 넘는 말을 한 건 지현이었다.


“오빠, 나 오빠랑 결혼할까?”


지현의 말에 시간이 멈춘 듯 두 사람은 미동조차 없었다.

집안에 공기마저 멈춘 듯, 아무런 소리도, 호흡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모든 것이 멈춰 있었다.


작가의말

27화 ‘대한을 향한, 사악한 계략.’편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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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카메라 앞에 서다. +2 22.12.08 63 3 12쪽
39 위기의 마케팅실. 22.12.08 60 2 12쪽
38 과거를 넘기 위한 공조. 22.12.06 58 2 18쪽
37 의문의 살인 사건. 22.12.05 59 2 16쪽
36 촬영은 시작됐지만, 찍을 게 없다. 22.12.05 57 2 13쪽
35 폴리스 다이어리. +1 22.12.05 55 2 18쪽
34 수사는 멈추고, 촬영은 시작된다? 22.12.02 57 1 18쪽
33 탐사? 홍보? 아무튼 방송프로그램. +1 22.12.01 62 2 15쪽
32 대한의 임무, 지현의 업무. 22.12.01 65 1 18쪽
31 악연, 시작의 비밀. 22.12.01 70 2 20쪽
30 국민성의 흑역사. 22.12.01 65 1 16쪽
29 아래층 위층. 22.12.01 62 1 15쪽
28 헤어짐이 두려워 남매가 된 남녀. 22.12.01 68 2 19쪽
» 대한을 향한, 사악한 계략. 22.12.01 70 2 17쪽
26 악의 결탁. 22.12.01 67 2 14쪽
25 함께한 시간과 함께할 시간. 22.11.30 75 2 13쪽
24 불청객. 22.11.30 74 1 14쪽
23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22.11.30 80 1 22쪽
22 악몽의 끝에서. 22.11.30 75 3 13쪽
21 모든 것의 시작. 22.11.30 81 3 13쪽
20 얽히고설킨 재회. +2 22.11.30 76 3 21쪽
19 작은 사건과 프로의 활약. 22.11.29 81 3 13쪽
18 김칫국물 마시는 흑심 부부. 22.11.29 73 2 13쪽
17 종잡을 수 없는 마음. 22.11.28 81 3 19쪽
16 한강 변사체와 잡지 못한 범인. 22.11.27 85 2 15쪽
15 과거에서의 전조. 22.11.26 92 2 15쪽
14 발견된 쌍둥이 형제. 22.11.25 88 3 23쪽
13 의심은 의문을 낳고, 의문은 의혹을 부른다. +2 22.11.24 89 2 18쪽
12 행방이 묘연한 쌍둥이 형제. +2 22.11.23 89 3 21쪽
11 첫 번째 인지 수사. 22.11.22 97 2 14쪽
10 서장과의 거래. 22.11.19 94 3 16쪽
9 걱정하는 사람과 말 안 듣는 어른이. +2 22.11.18 102 4 15쪽
8 사건은 인연을 만든다. +2 22.11.17 110 4 22쪽
7 민성이 말하는 대한의 과거. +2 22.11.16 127 3 23쪽
6 회식은 화해와 사건을 만든다. +2 22.11.15 147 2 16쪽
5 인연으로 엮인 생활범죄특수반. +2 22.11.14 175 4 21쪽
4 전설은 떠났다. 22.11.12 191 4 18쪽
3 사춘기 형사와 불협 강력 5팀. 22.11.11 243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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