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일단은 형사입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드라마, 공포·미스테리

parkpd
작품등록일 :
2022.11.10 10:58
최근연재일 :
2022.12.08 17:3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3,880
추천수 :
103
글자수 :
300,365

작성
22.12.06 14:45
조회
54
추천
2
글자
18쪽

과거를 넘기 위한 공조.

본 콘텐츠에 등장하는 지역명, 명칭, 브랜드, 단체, 공공기관, 종교, 인물, 건물, 배경, 법문 등 모든 것들은 창작으로 현실과 관련 없는 내용으로 구성 되어있고, 실제와 다르며, 콘텐츠에 등장하는 모든 내용이 창작된 것으로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DUMMY

<과거를 넘기 위한 공조.>

일단은형사입니다038.jpg

마홍경찰서 서장실.

한서장과 대한의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고, 한서장은 대한을 보며, 들숨과 날숨을 눈으로 느껴질 정도로 거칠게 호흡하고 있었다.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한서장이 대한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청에서 밝힌 입장이다.”


한서장의 말을 들은 대한은 한서장을 매서운 눈빛으로 뚫어질 듯이 바라본다.


“그럼 서장님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이대로 손 놓고 광수대에서 또 2년 전과 같은 일을 벌이더라도 보고만 있을 생각이십니까?”


대한의 말에, 한서장이 조반장을 보며, 눈빛을 보내자, 조반장은 그 눈빛의 의미를 알았는지, 한서장을 대신해 조반장이 입을 열었다.


“한경위, 이만 특수반으로 돌아가지. 이후는 내가 서장님과 상의하고 내용을 공유할 테니. 자네는 사무실에 복귀하게.”


조반장이 서장실에서 나가라는 말을 돌려 말하자, 대한은 조반장을 보며, 의지를 불태운다.


“아니요, 지금 이 자리에서 서장님의 답을 들어야겠습니다.”

“한경위, 대한아, 나 믿고 일단 특수반에 가 있어.”


조반장은 웬만해 큰소리를 내지 않는 돌부처인데, 대한에게 큰소릴 내자, 대한이 놀라 일단 후퇴한다.

조반장의 단호함에, 대한은 한발 물러서는 것을 선택한다.


“반장님께서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일단 내려가 있겠습니다. 하지만, 꼭 결단이 담긴 말씀을 전해주시기를 기대 하겠습니다.”


말을 끝내며 자리에서 일어나, 문 앞에 서서는 다시 뒤를 쳐다보며, 확인하듯 한서장을 향해 입을 연다.


“서장님, 이번엔 꼭 결단 있는 모습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의 희생은 바라지 않습니다. 제가 희생되는 한이 있다 하더라도,”


대한은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을 본 한서장과 조반장은 움찔했다.

2년 전 대한이 아닌 듯 단호한 모습이, 한서장과 조반장의 눈에 강렬하게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대한은 굳은 표정을 짓고는 서장실을 나섰다.

대한이 서장실을 나서자, 한서장과 조반장은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긴 침묵 끝에 먼저 입을 연 것은 한서장이었다.


“선배, 이번에는 정면 돌파밖에 답이 없는 듯하죠?”

“그러게, 대한이 표정이 이젠 그냥 넘기지 않겠다는 결의가 있었어.”

“그러니까요, 이제, 철부지 아들을 감싸는 아버지 역할은 할 수가 없게 되었네요.”

“아들 바보 역할은 2년 전에 이미 끝냈지 않은가, 이젠 결단을 해야 할 때인 것 같군.”


결단이란 말에 한서장이, 무거움을 몸 밖으로 내밀어 놓듯, 무거운 한숨을 내쉰다.


“결단이라, 그럴 때가 온 것 같네요.”

“그래, 이제 시작하지.”

“네, 선배, 시작하시죠.”


서장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


특수반으로 돌아온 대한은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연다.

그리곤, 전화기를 들고 지청의 과학수사대에 근무하는 경대 동기인 신광호경위에게 연락한다.


“여보세요? 신경위, 잘 지내고 있어?”


전화기 너머 광호는 대한의 목소리를 반기며, 통화한다.


“오, 한경위 웬일이야? 오늘 해가 서쪽에서 떴나?”


반가운 목소리에 들뜬 듯한 광호와 달리, 대한의 목소리는 진지했다.


“그런 것은 아니고, 오늘 새벽에 한강에서 발견된 30대 남자 변사체 확인할 수 있어?”

“아하, 그 건으로 연락했구나. 좀 곤란한데, 위에서 입단속 중이야.”

“그럼, 누가 담당하는지 알 수 있어?”

“그것도, 말하기 곤란한데,”

“아니, 나한테도 알려주지 못할 정도야?”

“흠, 그게, 단속이 심하네, 연쇄살인이라는 보도가 나가서 그런지, 위에서 말이 많아.”

“그럼, 방법이 없다는 거야?”


대한이 누구에게 부탁하는 성격이 아니란 것을 잘 알고 있던 광호였다.

때문에, 대한의 절실함이 느껴졌다.

전화기 너머 광호는 뭔가 망설이는지, 침묵의 시간이 길어졌고, 결국 광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경위, 너만 알고 있어야 해.”

“응?”


광호는 대한에게 알려주겠다는 뉘앙스의 말을 하고도, 입을 때는 순간까지 상당한 시간 동안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다.


“이번 사건 담당이 나야, 오늘 밤 10시에 우리 과수대로 와. 그럼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야. 대신 꼭 혼자만 와.”


광호의 목소리에 결연함이 담겨 있었다.


“아, 알았어, 고마워 신경위.”

“그래, 10시에 봐.”


대한이 전화 통화가 끝내자, 갑자기 뒤에서 지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열시? 뭘 봐? 오빠 어디가?”

“...!!”


지현이 뒤에서 대한의 통화내용을 들었는지 대한의 어깨에 고개를 디밀며 말했다.

대한은 순간 움찔했다.


“응? 지현아, 보기는 뭘 봐, 경대 동기가 보자고 해서, 대답한 것뿐이야.”


대한의 얼굴을 살피던 지현은, 씩 웃으며, 그녀의 예쁜 입술이 움직였다.


“그래, 그래, 알았어.”


지현의 표정을 본, 대한은 순간을 잘 넘겼다고 생각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노트북을 들고 회의실로 들어가려다.

회의실에 설치된 카메라를 본 대한은 혼잣말을 뱉었다.


“아, 조금은 성가시게 됐네.”

“이번엔, 뭐가, 성가셔?”


이번에도 지현이 옆에서 대한에게 말을 던졌다.

그러자, 아무리 지현이라도, 일을 하지 못하는 대한이 짜증이 일었는지, 지현을 대하는 말소리가 높아졌다.


“지현아, 왜 자꾸 옆에서...”


대한이 말을 다 뱉기도 전에 순간, 지현의 카메라가 대한의 얼굴에 불쑥 다가오더니, 대한에게 답하듯 지현이 입을 열었다.


“미안하게도, 촬영 때문에, 붙어있는 것인데, 어쩌나, 난 계속 오빠의 일거수일투족을 이 카메라에 담아야 하거든,”


카메라가 얼굴 앞에서 대한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듯 가깝게 들이댄 카메라를 본 대한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잠시 회의실 앞에 멈추고 지현을 보며 말한다.


“난, 커피 마시러 갈 건데, 어떻게 거기서도 촬영할 거야?”


지현은 지금 대한의 의도를 대충 알아챈 상황이라, 머리를 굴려보는 지현이었다.


‘나를 따돌리겠다는 건가? 아니면, 카메라? 아무튼, 이런 정도면, 대한 오빠는 뭔가 잡은 거야.’


머리를 굴리던 지현이 미소를 활짝 지으며, 그 이쁜 입술을 다시금 움직였다.


“커피나 마시면서 한번 생각해 볼게, 맛있고 비싼 커피 사주는 거지?”


대한은, 지현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며, 덤덤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그래, 그래, 맛있는 커피 사줄게. 나가자.”


대한과 지현은 경찰서 앞 커피전문점으로 향한다.

도착한 둘은 자리에 앉는다.

커피가 나오자, 대한이 커피를 가져와 자리에 앉으며 지현에게도 커피를 전달한다.

지현은 카메라를 조절해 가며, 대한의 얼굴이 잘 나오도록 고정한다.


그 모습이 관심을 끌었는지 카페 안의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등 소리 없이 작은 소동이 일고 있었다.

그러다, 카페 사장이자, 로운의 모친인 이제이가 카페에 들어오면서 대한과 지현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는 전화기를 꺼내 급하게 사진을 찍어 로운에게 보낸다.


[로운아, 한경위가 어떤 여자와 함께 있는데, 완전 미인이네, 너도 아니?]


로운은 메시지 알람이 울려 전화기를 본다.

제이가 보낸 사진과 함께 메시지를 본 로운이 답장한다.


[에이, 지금, 촬영 중인 프로그램 PD님이셔, 한경위님과도 잘 아는 사이고, 어디 계신가 했더니, 거기 계셨구나.]


[잘 아는 사이면 어떤 사이?]


[오누이 같은 사이라고 듣기는 했는데, 자세히는 나도 잘 몰라.]


그러자, 제이는 재정에게 전화를 건다.

전화벨이 울리자 재정이 전화를 받는다.


“응, 우리 달링, 어쩐 일이래? 이 시간에 전활 다 주고? 해는 동쪽에서 뜬 것 같은데,”


제이는 재정의 능글스런 목소리를 듣자마자, 무시하듯, 말한다.


“아, 됐고, 지금 한경위가 카페에 와있는데, 어떤 이쁜 여자와 함께야. 우리 로운이 하고 잘 돼야 하는데, 이를 어쩌지?”

“뭐여? 한경위가 여자랑 그것도 예쁜 여자랑? 그 여자, 우리 로운이 보다 이뻐?”

“어, 이쁜 정도가 아니라, 완전 영화배우 뺨쳐, 그 뭐 방송국 PD라는데, 한경위하고는 오누이 같은 사이래.”


재정은 깜짝 놀라면서 대장실이 떠나갈 듯 큰소리를 지른다.


“오누이?”


그 소리에, 지구대 전체가 들썩인다.


*


대한은 지현이 신경 쓰이지만, 어쩔 수 없이 노트북을 열고, 조심스럽게 살인 사건 기사들을 살펴본다.


‘자상은 총 6곳인가? 그런데, 어떻게 알았지? 공식 발표가 없었는데, 이 기사를 쓴 기자는 자상이 6곳인 걸 알았지?’


대한이 기사를 보다 한 기사에 정신이 팔려있는 동안 지현은 살며시 카메라 반대편으로 와서 대한이 보고 있던 기사를 보다 입을 연다.


“어, 이 기사는?”


지현의 말이 들리자, 반사적으로 대한이 지현에게 묻는다.


“응? 왜, 뭔가 알아?”


지현은 손으로 화면의 하단에 있는 기자명을 보고는 의아해 하며, 말한다.


“우리 방송사에 이런 기자가 있었나?”


대한은 의문이 담긴 말을 한 지현을 본다.


“무슨 뜻이야? 이 기사를 쓴 기자가 너희 회사 사람이 아니라는 거야?”

“그건 아직 잘 모르겠고, 기다려봐.”


지현은 전화길 꺼내더니,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선배 금일 살인 사건 기사 누가 쓴 건가요? 제가 알기론,”


전화기 너머에서는 한바탕 난리가 난 듯 우왕좌왕하듯 시끄러웠다.


“미, 미안, 지금 우리도 확인 중이야. 나중에 통화해. 미안.”


지현의 전화기 너머 선배라는 사람은 짧게 말하더니, 전화가 끊겼다.

지현은 대한과 눈을 맞추고는 다시 기사를 본다.


“모르겠네, 의심이 가는 기사야, 지금 회사에서도 이 기사를 올린 사람을 찾고 있는 듯해.”

“방송사에서도 모르는 기사라. 그렇다면 외부 사람이 방송사 플랫폼에 온라인으로 이렇게 기사를, 아무나 올릴 수 있어?”

“아니, 부장이나 국장의 최종 승인이 있어야 올릴 수 있어.”

“그럼 해킹은?”

“희박해, 방송사 보안은 은행만큼 튼튼해.”


대한과 지현은 곰곰이 생각해 봤지만, 의심으로 특정할 수 사람이 없었다.

그렇게 침묵이 한참 흘렀고, 대한이 입을 열었다.


“우리가, 알 수 없는 일이라면, 우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그 말을 들은 지현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대한을 바라보고 묻는다.


“오빠, 솔직하게 대답해, 이번 사건 오빠 아는 것 있지?”


대한은 지현의 말에 낮은 목소리로 덤덤하게 말한다.

“아니, 나도 아는 것이 없어.”

“그럼, 오늘 10시에 어디 가는데?”

“그건 아까 얘기 했잖아.”


지현의 눈이 대한을 관통하듯이 날카롭게 변하고, 표정에선 냉기가 흘러나온다.


“내가, 오빠를 몰라? 오늘 사건과 확실하게 관계있는 일이야, 오빠가 날 따돌리려고 해도 난 꼭 찾아내서 그곳으로 갈 거야. 알지? 난 한번 물면 안 놓는 거.”


대한은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


“과수대에 가기로 했어.”

“과수대? 지방청에 있는, 그 과학수사대?”

“응, 경대 동기가 이번 살인 사건 담당이라고 해서, 사체를 확인하려고 부탁했어.”


지현의 눈이 커지며, 지현의 손에 힘이들어 갔다.


“그럼, 이번 살인이 연쇄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는 거야?”

“그건, 아직 가봐야 알겠지.”


살인 사건 기사들을 보며, 증거나 자료가 될 만한 것들이 있는지 찾아보았지만, 쓸만한 결과물이 없었다.

그러다, 대한은 문득 쌍둥이 사건이 머리에 스쳤다.


“오빠, 뭐 찾는 건데?”

“아, 살인 사건 진척이 없어서, 잠깐만.”


대한은 최강두가 대표로 있는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에 들어갔다.

그리곤, 자전거를 검색했다.

페이지를 여러 번 넘기다가, 지난번 도난 바이크와 똑같은 기종이 눈에 들어왔다.


“어? 자전거네? 이건 왜?”


대한은 조용히 바이크를 클릭했다.

바이크에 대한 상세 내용이 나오고, 새 제품이 아닌 중고품으로 되어 있었는데, 판매금액이 무려 5천만원이었다.


금액을 확인한 대한은 의심이 가득한 눈으로 바이크 이미지를 살펴보았다.

냉정히 살펴보는 대한과는 반대로 지현은 금액을 보고는 놀랐다.


“어머, 오빠, 무슨 자전거가 이렇게 비싸? 그것도 중곤데? 이런 자전거는 원래 이렇게 비싼 거야?”


지현의 말에 대답과 의문이 섞인 대답을 했다.


“아니, 이것만 좀 특이하네.”

“그렇지? 그런데, 이건 왜 이렇게 비싼 거야? 뭐, 금으로 만들었어? 다이아라도 박혔나?”

“아니, 그냥, 비정상적일 뿐이야.”


지현의 말에 답을 한 대한은 전화기를 꺼내, 통화버튼을 누른다.


“여보세요? 최경감? 나 대한인데. 통화 가능해?”


최문명경감 대한과는 경대 동기로 지능범죄 사이버 수사2팀 팀장이었다.


“응, 이게 누군가, 한경위. 최경감이 뭐야 최경감이, 계급은 내가 더 위라고, 그리고 직책은 사이버 수사2팀장이라고, 경위. 자 한번 불러봐 팀장님이라고.”

“알았어, 알았어, 최팀장.”

“어허, 이양반이, 최팀장님.”


장난기 어린 문명의 말에 대한은 응하지 않고, 궁금한 내용만을 전달했다.


“최팀장, 내가 쇼핑몰 주소 하나 보낼게, 거기 자전거에 관련해서 확인 좀 해줘.”


그러자, 문명도 장난기가 사라진 말투가 되었다.


“중요한 거야?”

“응 상황에 따라선, 아주 중요한 증거가 될 수도 있어.”

“뭘 찾아 주면 될까.”

“전부, 다, 지금 보내는 바이크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싶어.”

“알았어.”

“고마워.”

“고맙긴, 이런 건 비싸.”

“알았어, 보답할게.”

“좋아. 메시지로 보내줘.”

“알았어, 바로 보낼게.”


대한은 대답하고는 통화를 끝내고 바로 바이크에 관련한 쇼핑몰 주소를 보낸다.

그리곤, 시계를 보더니, 노트북을 정리한다.


“이제, 일어날까?”


대한의 진지하게 일하는 모습을 멍하게 넋이 나간 듯 바라보던 지현은 대답할 타이밍을 놓쳤다.


“응? 응? 뭐라고 했어?”

“응, 이제 사무실로 복귀하자고,”

“응, 그래, 알았어. 오빠.”


대한은 노트북을 챙기고, 지현은 카메라를 챙겨 카페를 나와 특수반 사무실로 향한다.


*


특수반 사무실에 도착하니, 사무실이 조용했고, 팀원들이 보이지 않았다.


“다들 어디로 갔지?”


사무실을 둘러본, 지현은 지아에게 전화를 건다.

전화를 받은 지아는 회의실에서 나오며, 지현과 대한을 발견하고는 회의실로 들어오라는 손짓을 한다.


회의실로 들어가니 모두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조반장이 대한과 지현을 보더니, 자리에 앉으라는 고갯짓을 하고 대한과 지현은 자리에 앉았다.

조반장은 오늘 발생한 살인 사건에 대하여 브리핑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대한과 지현을 바라보며, 조반장이 입을 열었다.


“이번 살인 사건 건 수사에서 한경위는 배제한다.”


조반장의 말에 대한은 정색하며, 흥분한 듯 소리를 높인다.


“반장님 그게 무슨 소립니까? 배제라니요.”


화를 내듯 정색하는 대한을 조반장은 침착하게 바라보면서 입을 연다.


“공식적으로 한경위는 살인 사건 수사를 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리고, 더불어서 쌍둥이 사건을 우선 수사한다. 다만, 이 건도 공식적으로는 한경위는 배제다.”


정색하던 표정이 다시 평소와 같은 덤덤한 표정과 침착한 목소리로 돌아온, 대한었다.


“좀 더 상세히 알려주세요. 반장님.”

“한경위는 지금부터 촬영에 전념한다. 표면적으로, 말 그대로 적을 기만하는 위장 전법을 하자는 말이다. 한경위가 많이 힘들 것이다. 촬영하면서, 수사도 함께해야 하니까 말이다.”

“촬영하는데 수사를 어떻게 병행합니까? 반장님?”


대한의 물음에, 조반장이 지현을 보며, 차분하게 말한다.


“여기서, 현기자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물론 손기자님 도움도 필요하고요.”

“네?”

“...!”


지현과 지아는 의아한 표정으로 서로를 보며, 눈빛을 맞추다, 조반장을 바라본다.

조반장도 지현과 지아를 번갈아 바라보고는 다시 입을 연다.


“현기자님과 손기자님이 한경위가 수사하는 시간에는 촬영분 영상을 바꿔주었으면 합니다. 아울러, 한경위는 방송용으로 별도 촬영을 했으면 한다. 표면적으로는 민원 관련 업무를 보면서, 방송분량 촬영을 하고, 그 외적으로 쌍둥이 사건과 이번 살인 사건을 수사한다. 수사내용은 모두 반장인 나에게 보고하도록. 보안을 위해 문서로 보고는 금한다. 모두 메신저를 통해 보고하고, 정경장 보고용 단체채팅방 만들어 주고, 휴대전화에 해킹될 만한 게임이나 앱들은 모두 삭제하도록,”


로운은 조반장의 지시에 바로 단체채팅방을 만든다.

그러자, 바로, 회의실에 모여있는 모두에게 문자음이 울린다.

로운이 만든 단체방 문자였다.

문자를 본 조반장은 브리핑 하듯, 말을 이어간다.


“팀은, 쌍둥이 수사팀과 연쇄살인 팀으로 나눈다. 쌍둥이 사건은 국경위, 강형사, 정경장이 한팀으로 움직이면서, 한경위를 백업하고. 연쇄살인은 정경위, 그리고,”


조반장의 말이 이어지는 가운데, 순간 회의실 문이 열린다.


“안녕하십니까.”


김팀장이 문을 열고 들어오며 인사를 하고, 그 뒤를 이어, 강력5팀 팀원들이 들어 온다.

특수반 팀원들은 의아한 표정을 하며, 강력5팀원들을 바라본다.

그와 관계없이 조반장은 말을 이어간다.


“나이스 타이밍, 연쇄살인 건은 정경위가, 강력5팀과 함께 수사하면서 한경위와 공조한다. 수사는 이렇게 두 팀으로 진행된다. 물론 모두 비공개 수사로 진행되며 이 자리에 있는 그 누구도 이 사실을 밖으로 발설해서는 안 된다.”


조반장의 말에 회의실 안은 침묵이 흘렀다.

그렇게 얼마간의 침묵이 흐른 뒤 대한의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린다.


“우린, 사건을 수사하는 것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지만, 내부의 적과 싸워야 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될 것이다.”


낮고 위엄있는 목소리가 들리자 회의실의 모든 이들은 목소리 주인공을 바라보았다.

한서장이 회의실에 들어와 있었다.

그러자,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며, 한서장을 보았다.

김팀장의 입에선, 나지막한 소리가 터졌다.


“서, 서장님.”


한서장은 보일 듯 말 듯 미소를 지어 주고는 조반장 옆으로 이동한다.

조반장옆에 서서 회의실에 있는 모두에게 낮은 목소리로 선포하듯 말한다.


“우린, 지금, 여러 가지 불안한 요소와 싸우면서 수사를 해야 한다. 2년 전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우린 신중하면서, 신속하고, 명확한 판단으로 이번 수사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한서장의 말에 회의실에 있는 모두의 긴장감이 높아졌고 그로 인해 정적이 회의실을 덮었다.


작가의말

38화 ‘과거를 넘기 위한 공조.’편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일단은 형사입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0 카메라 앞에 서다. +2 22.12.08 59 3 12쪽
39 위기의 마케팅실. 22.12.08 57 2 12쪽
» 과거를 넘기 위한 공조. 22.12.06 55 2 18쪽
37 의문의 살인 사건. 22.12.05 55 2 16쪽
36 촬영은 시작됐지만, 찍을 게 없다. 22.12.05 54 2 13쪽
35 폴리스 다이어리. +1 22.12.05 49 2 18쪽
34 수사는 멈추고, 촬영은 시작된다? 22.12.02 54 1 18쪽
33 탐사? 홍보? 아무튼 방송프로그램. +1 22.12.01 60 2 15쪽
32 대한의 임무, 지현의 업무. 22.12.01 59 1 18쪽
31 악연, 시작의 비밀. 22.12.01 63 2 20쪽
30 국민성의 흑역사. 22.12.01 59 1 16쪽
29 아래층 위층. 22.12.01 59 1 15쪽
28 헤어짐이 두려워 남매가 된 남녀. 22.12.01 64 2 19쪽
27 대한을 향한, 사악한 계략. 22.12.01 65 2 17쪽
26 악의 결탁. 22.12.01 63 2 14쪽
25 함께한 시간과 함께할 시간. 22.11.30 72 2 13쪽
24 불청객. 22.11.30 72 1 14쪽
23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22.11.30 77 1 22쪽
22 악몽의 끝에서. 22.11.30 72 3 13쪽
21 모든 것의 시작. 22.11.30 76 3 13쪽
20 얽히고설킨 재회. +2 22.11.30 71 3 21쪽
19 작은 사건과 프로의 활약. 22.11.29 78 3 13쪽
18 김칫국물 마시는 흑심 부부. 22.11.29 71 2 13쪽
17 종잡을 수 없는 마음. 22.11.28 77 3 19쪽
16 한강 변사체와 잡지 못한 범인. 22.11.27 83 2 15쪽
15 과거에서의 전조. 22.11.26 89 2 15쪽
14 발견된 쌍둥이 형제. 22.11.25 84 3 23쪽
13 의심은 의문을 낳고, 의문은 의혹을 부른다. +2 22.11.24 86 2 18쪽
12 행방이 묘연한 쌍둥이 형제. +2 22.11.23 86 3 21쪽
11 첫 번째 인지 수사. 22.11.22 93 2 14쪽
10 서장과의 거래. 22.11.19 91 3 16쪽
9 걱정하는 사람과 말 안 듣는 어른이. +2 22.11.18 99 4 15쪽
8 사건은 인연을 만든다. +2 22.11.17 109 4 22쪽
7 민성이 말하는 대한의 과거. +2 22.11.16 124 3 23쪽
6 회식은 화해와 사건을 만든다. +2 22.11.15 143 2 16쪽
5 인연으로 엮인 생활범죄특수반. +2 22.11.14 172 4 21쪽
4 전설은 떠났다. 22.11.12 189 4 18쪽
3 사춘기 형사와 불협 강력 5팀. 22.11.11 239 5 13쪽
2 악연은 호감이 된다? +1 22.11.10 280 6 15쪽
1 성추행범으로 체포되었다. +1 22.11.10 373 6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