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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일단은 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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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pd
작품등록일 :
2022.11.10 10:58
최근연재일 :
2022.12.08 17:3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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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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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2쪽

사건은 인연을 만든다.

본 콘텐츠에 등장하는 지역명, 명칭, 브랜드, 단체, 공공기관, 종교, 인물, 건물, 배경, 법문 등 모든 것들은 창작으로 현실과 관련 없는 내용으로 구성 되어있고, 실제와 다르며, 콘텐츠에 등장하는 모든 내용이 창작된 것으로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DUMMY

<사건은 인연을 만든다.>

일단은형사입니다008.jpg

조반장은 계속해서 얘기를 이어간다.


“우린 그 사무실로 이동하는 월요일부터 단순 수사도 하지만, 합동수사도 할 수 있고, 공조도 할 수 있다. 단순 수사 특수반이 아닌 멀티 수사 특수반이 될 것이다. 그러니, 잘 명심하고, 내일부터 주말까지 푹 쉬도록, 한경위와 정경장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렇게 알고 짐 정리는 오늘 끝내도록 하고. 이상.”


조반장은 팀원들을 한번 보더니, 자리를 뜬다.

그 모습에 민국은 급히 조반장을 불러세운다.


“저, 저, 저기 반장님.”


조반장은 뒤돌아 민국을 쓱 보고는 급히 말을 한다.


“자세한 내용은 월요일에 새 사무실에서 얘기합시다. 빨리 짐 정리하고 퇴근들 하시고, 월요일에 봅시다.”


조반장은 그대로 퇴근한다.

민국과 수정은 조반장의 그런 모습을 보고는 슬쩍 대한에게 눈치를 주며, 수정이 묻는다.


“한선배 혹시, 반장님이 말씀하신 내용 중에 우린 모르고 선배만 알고 있는 사항이 있을까요? 있다면, 우리에게도 알려주시죠? 한선배.”


대한은 뭔가를 잠시 생각하는가 싶더니, 입을 연다.


“나도 여러분들과 다를 것이 없어요. 궁금한 것은 정경장에게 물어보시고, 전 좀 바빠서, 저도 퇴근하겠습니다.”


대한도 조반장처럼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이 급하게 사무실을 뛰어 퇴근했다.

대한은 밖으로 나오자 바로 전화를 걸었고, 전화를 바로 받지 않는지, 한참을 발을 구르다 전화가 연결되었는지, 전화기 너머에서 먼저 소리가 들렸다.


“응? 한경위. 왜?”


전화기 너머 목소리는 윤경위였다.


“윤경위 너, 전화 좀 빨리 받아라. 시간 있어? 나 좀 보자.”

“나 지금, 바쁜데, 서장실 올라갔다가 방금 내려왔어.”

“방금, 내려왔으면, 커피 한잔할 수 있겠네. 거기로 빨리 와, 지금, 당장, 나우!”

“알았어, 기다려.”


*


카페에 도착한 대한은 속이 타는지 아이스아메리카노 두 잔을 시키곤, 자리를 잡고 앉아서, 또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전화 통화가 연결되고 전화기 너머로 반갑게 중년남성 목소리가 들린다.


“네가, 전화를 다 하고, 웬일이냐.”


남자의 목소리에, 대한의 표정이 차갑다.


“전화하고 싶어서 한 건 아니고, 궁금한 게 있어 전화 한 것이니, 반가운 목소리 내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그놈 참, 알았다. 궁금한 게 뭐지?”


대한은 바로 묻지 않고 잠시 숨을 가다듬듯 숨을 들이마시고 묻는다.


“생활범죄특수반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그걸 왜 나에게 묻는 건가?”

“왜는요, 특수반을 만든 당, 사자시잖아요. 서장님.”


대한은 흥분해 서장을 당신이라 지칭할 뻔했지만, 감정을 잘 추스르고 잘 대처 하였다.

그만큼, 대한과 한서장과의 골은 깊은 듯했다.

한서장의 전화기를 통하여, 들려오는 어수선한 서장실의 잡음들이 대한에게 전달되고 서장은 그 어수선한 상황으로 전화 통화가 힘든 듯했고, 비서로 추정되는 목소리가 들리더니, 한서장은 통화가 힘들다는 말을한다.


“손님이 와서 통화는 힘들겠다. 다음에 얘기하자. 끊자.”


한서장의 말과 함께 전화가 끊겼다.

대한은 끊긴 전화기를 보며,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젠장! 뭘 꾸미고 있는 거야! 빌어먹을 서장!”


대한은 한서장에 대한 불신이 가득해 보였다.

그러한 감정이 쌓여 있어서일까. 대한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듯했고, 불신과 불만이 대한의 온몸을 휘감고 있는 듯했다.

대한이 한서장과 통화를 끊은 사이 윤경위가 자리에 앉았다.


“한경위, 뭐가 그렇게 급해서 보자고 하고, 뭔데?”


윤경위가 자리한 것을 보고는 대한이 얘기를 꺼내려는 찰나 테이블의 진동벨이 울린다.

대한은 일어나 커피 두 잔을 가져와 자리에 앉으며, 윤경위에게 커피를 건넸다.


“윤경위 너 서장실에는 무슨 일로 간 거야?”

“...”


대한의 물음에 윤경위는 입이 무거워졌다.


“윤경위, 사건이야? 아님, 인사?”

“...”


대한은 윤경위에게 물으며, 분위기를 살폈다.

그리고 다시 묻는다.


“뭔데, 나한테 좀 알려주면 좋겠는데. 나한테 하지 못할 얘기인가?”


윤경위는 대한을 뚫어 질듯이 쳐다보더니, 커피를 들이켜고 테이블에 ‘탁’하고 내려놓는다.

대한의 표정을 보면서 어쩔 수 없다는 듯, 윤경위가 입을 연다.


“그래, 당사자가 모르면 그것도 말이 안 되는 거니까, 한경위 너한테 오해 사기 싫다. 서장실에서 한 얘기 알려줄게.”

“그래, 고맙다 윤경위!”


윤경위가 대한에게 서장실에서의 일을 말하기 시작했다.

한편,


*


특수반사무실에선 로운이 민국과 수정, 강형사에게 새로운 특수반사무실을 보고 온 얘기를 하고 있었다.


“생활범죄특수반에 관련해서, 저도 아는 것은 없는데, 점심을 먹고 나서 한경위님 하고 별관에 있는 새 특수반 사무실을 가봤습니다.”


새 사무실에 가봤다는 말에 강형사는 약간 들뜬 목소리로 로운에게 묻는다.


“어때요? 괜찮아요? 좋아요?”


강형사가 묻자, 수정은 강형사를 한번 쳐다보더니, 입을 연다.


“강형사님 중요한 건 그게 아니잖아요.”


로운의 말이 멈추자, 지켜보고 있던 민국이 로운에게 계속 말을 해줄 것을 권한다.


“정경장 얘기 계속해 주세요.”


민국이 말하자, 로운은 다시 얘기를 이어간다.


“네, 사무실은 일단 저희 6명이 쓰기엔 터무니없이 아주 커요, 데스크도 10개 정도 있고, 회의실도 있고, 창고 같은 것도 있습니다. 규모는 수사본부를 꾸려도 될 만큼 큰 규모입니다.”


로운의 말에 민국은 생각에 젖는다.


‘수사본부라... 뭔가 예감이...’


수정은 호기심과 기대감이 증폭되었는지 가볍게 얘기한다.


“그럼, 우리 특수반은 서장님이 기대를 많이 하고 만든 수사조직이 아닐까요? 그러니까, 그렇게 큰 공간으로 우리 특수반에 배정해 준거죠.”


수정의 기대가 부푼 발언에 강형사가 입 연다.


“진짜 그런 건가요? 서장님이 우리 특수반에 기대를 많이 하고 계시는 건가요?”


강형사도 기대감이 상승했다.

대한은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면서, 윤경위에게 들은 얘기들이 너무 신경이 쓰였다. 한참을 생각하다 머리도 식힐 겸 창밖을 보니 길에 여자 둘을 남자 4명이 둘러싸고 가방을 당기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대한은, 하차 벨을 누르고 버스 기사에게 외친다.


“기사 선생님 지금 급하니까. 버스 좀 세워주세요. 급합니다. 긴급상황이에요.”


대한이 버스 기사에게 외치며, 경찰신분증을 하차 통로의 거울 앞에 들어 보인다.

그러자, 버스 기사는 대한의 행동이 어떤 뜻인지 아는 듯, 경찰신분증을 보고는 급정거한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대한은 버스 기사에게 말하고, 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뛰어내리더니 전력을 다해 뛰었다.

좀 전에 여자를 본 위치에 도착했으나, 이미 그들은 없었다.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살피던 때, 여자 비명이 들렸다.

여자 비명이 난 곳으로, 쫓아 골목으로 들어가자, 버스에서 봤던 남자들과 여자 둘이었다.


남자들은 엔간히 여자들을 괴롭히고 있었다.

대한이 상황을 보니 흰색 치마를 입은 여자는 잔뜩 겁에 질려 벽에 몰려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고, 겁에 질린 여자 앞에 정장을 입은 여자가, 방어라도 하듯 당당하게 서서 남자들을 상대하고 있는 여자가 있었다.


“야, 얼굴이 반반한데, 저년보다 니가 났겠다. 가자, 찐하게 놀아 보자고.”


덩치 좋은 남자가 어처구니없는 말을 하며, 거칠게 정장을 입은 여자의 손을 잡으려 하자 그 손을 대차게 뿌리친다.

그러자, 안경쓴 마른 남자가 더욱 거칠게 어깨를 잡으려 하자 그 손도 손바닥으로 쳐낸다.

정장입은 여자의 방어로 남자들은 약이 올랐는지 입이 거칠어 졌다.


“어쭈 요년 봐라, 얼굴이 반반해서 그냥, 놀아 보려고 했는데 안 되겠다. 너 좀 혼나고 놀자.”


손에 문신이 있는 남자가 말하자, 어깨를 잡으려던 안경 쓴 남자가 여자에게 주먹을 날리자 여자는 가볍게 피하고는 발길질로 남자의 낭심을 걷어찼다.

낭심을 맞은 남자는 자리에 주저앉고, 그 모습을 본 덩치 큰 남자가 끌어안듯 여자를 잡는다.

그러자, 낭심을 맞은 남자가 힘겹게 일어나면서, 주둥이를 놀린다.


“이 잦 같은 년이 넌 오늘 죽었어.”


안경 쓴 남자가 일어나, 칼을 주머니에서 꺼내든 순간 대한의 발길질이 날라왔다.

대한의 발길질을 맞은 안경남은 정장녀 옆으로 넘어지고 나머지 남자들은 대한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순간, 정장녀를 안고 있던 덩치 큰 남자의 복부에 대한의 주먹이 강타한다.

대한의 주먹을 맞은 덩치 큰 남자가 여자를 놓치자 대한이 여자들 앞에 서며 말한다.


“남자 넷이서 쪽팔린 줄 알아라. 이게 뭐 하는 짓이냐. 좋은 말로 할 때 그냥 가라.”


안경남을 일으키던 손에 문신한 놈이 대한에게 소리치듯 말한다.


“뭐야 이 미친놈은, 너나 죽을 준비해.”


문신남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나머지 놈들도 모두 칼을 꺼낸다.

등산용 칼을 본 치마녀는 기겁을 하고, 정장녀와 대한은 긴장한다.


“야, 조용히 보내 줄 마음 없으니, 너 남자 새끼. 넌 오늘 저승 가고, 뒤에 여자 둘은 우리랑 홍콩 가고. 그럼 우선 겁 없이 까분 새끼 저승부터 보내자. 야 쑤셔.”


올백으로 머리를 올린 놈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덩치 큰 놈의 칼이 대한의 복부로 향한다.

대한은 가볍게 칼을 피하면서 덩치놈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다.

덩치놈은 한방에 골목 입구까지 굴러, 굴러떨어지자, 그 모습을 본 다른 놈들은 순간 움찔한다.

그 틈에 대한은 여자들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뒤로 물러나 있어요,”


대한의 말에 정장녀는 겁에 질린 치마여를 끌어안으며 뒤로 물러선다.

그러자, 올백남이 소리친다.


“이년들이 어딜.”


올백남의 소리에 셋이서 동시에 대한에게 덤빈다.

좁은 골목 안에서 칼을 휘두르며 대한에게 공격해 보지만, 대한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대한은 칼을 피하면서, 수도로 문신남의 목을 가격하니, ‘켁켁’거리며 쓰러졌다.

하지만, 올백남과 안경남의 공격은 쉬지 않고 계속되었고, 대한은 안경남의 칼을 발로 차내고는 주먹으로 안면을 강타하자, 안경남은 뒤로 나뒹굴어졌다.


올백남이 혼자 남자, 머뭇거리다, 온 힘을 다해 대한에게 일격을 가했으나, 실패하고 반대로 대한의 돌려차기에 안면을 맞고 벽에 부딪치고 쓰러졌다.

그러자, 덩치놈이 언제 정신을 차렸는지 칼을 들고 대한에게 다시 공격하자 대한의 뒤에 있던 정장녀가 덩치놈의 칼을 발로 차더니 돌려차기로 덩치놈의 안면을 강타했고, 덩치놈은 또 대굴대굴 굴러 골목 입구까지 나가떨어졌다.

그 모습을 본 대한은 엄지를 세우며 감탄했다.


“우와.”


순간 넋 나간 대한을 정장녀가 치마녀에게 가며 말한다.


“고마워요, 뭐, 안 도와 줬어도 해결했을 테지만요.”


정장녀의 말에 대한은 한번더 놀라며, 할 말을 잃었다.

정장녀는 대한에게 말을 건네고는 겁에 질린 치마녀를 감싸주며, 달랜다.


“괜찮아요. 이제.”


정장녀의 말에, 겁에 질렸던 치마녀가 울음을 터트린다.

정자녀는 울고 있는 치마녀를 진정시키면서 대한에게 묻는다.


“경찰에 신고했어요? 안 했으면 신고 좀 해줘요.”


정장녀는 대한에게 침착하게 말하고 울고 있는 치마녀를 계속 진정시켰다.

그 순간, 쓰러져 있던 올백남이 칼을 들고 일어나 대한을 공격한다.

올백남의 공격은 대한의 옆구리를 스치고 대한은 올백남의 칼을 든 손을 잡아채, 업어치기 기술로 보도블록에 내리꽂았다.

대한의 업어치기에 놀란 정장녀가 대한을 쳐다보자, 대한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일어나, 흉기인 칼들을 수거해서 골목 한곳에 모아두고는 정장녀에게 말한다.


“이제 괜찮아요? 조금 있으면 경찰들도 도착할 거예요.”

“네,”


정장녀는 담담하게 대답하고, 치마녀를 계속 진정시킨다.

치마녀가 울음을 그치자, 정장녀가 한숨 돌리고, 대한을 보며 묻는다.


“그런데,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아, 전.”


대한이 이름을 말하려는 순간 경찰들이 왔다.

남자들이 누워있는 것을 보고는 대한과 여자들을 보며 묻는다.


“저기, 어느 분이 신고하셨죠?”


경찰의 말에 대한이 손들며 말한다.


“접니다. 제가 신고했어요.”


그러면서, 흉기를 모아놓은 위치를 손짓으로 가리켰다.


“그럼 저 사람들을 저렇게 만든 것도 선생님이신가요?”

“아, 일단은, 네.”

“상태를 봐선, 일단, 폭행 사건이니, 동행하셔서, 진술 부탁드립니다.”


경찰이 말에 대한이 곤란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대답한다.


“네, 그러죠.”

“거기 여성분들도 같이, 동행 부탁드립니다.”

“네.”


지구대에 도착한 대한과 여자들은 진술서를 작성하기 위해 나란히 앉았다.

자리에 앉아 대한은 지구대를 훑어보았다.

그때, 지구대장실 문이 열리더니, 로운이 나온다.

로운이 나오자, 뒤로 지구대장이 같이 나왔다.


로운과 대한의 눈이 마주쳤다.

대한을 본 로운은 놀라며, 반가운 듯 대한에게 말한다.


“한경위님, 여기는 웬일이십니까?”


로운이 대한에게 말을 건네자, 뒤에 있던 지구대장이 대한을 본다.

이어, 옆에 있던 정장녀도 대한을 본다.

그러면서 대한에게 말을 건넨다.


“경찰이었어요? 왜 얘기 안 했어요?”

“그 상황에서 경찰이라고 얘기해 봐야 뭐 달라지지도 않고.”


로운은 대한에게로 오더니 묻는다.


“경위님, 사건이에요? 뭐 하세요?”

“아, 폭행 사건이 있어서.”


그러자, 대한과 동행한 담당 경찰이 대한을 보며 말한다.


“아, 그럼 아까 경찰이라고 얘기하시지, 왜 얘기 안 하셨어요.”

“수갑도 없었고, 제가 체포한 것도 아니고 해서. 어차피 진술서 작성할 때 얘기하면 되는 거라, 지금 얘기하려고 했습니다만,”


담당 경찰은 혹하는 생각에, 정장녀를 보면서 슬쩍 묻는다.


“거기 여자분도, 신분증 주시겠어요?”


정장녀는 신분증을 꺼내 보이고, 담당 경찰은 신분증을 보며 놀란다.


“국민성 검사, 어, 검사셨어요? 아니 두 분 다 왜 그래요? 신분을 빨리 알려주면 현장 청취하고 정리하면 되는걸, 참 별나시군요. 두 분.”


대한과 민성은 서로 쳐다본다.

로운 뒤에 있던 지구대장이 로운을 툭 친다.


“누구야?”

“응, 우리 생활범죄수사반 한대한경위님.”

“응? 한대한경위?”

“응, 왜?”


로운과 지구대장의 대화를 들은 민성은 놀라며 대한을 쳐다보고 소리친다.


“다, 당신이 한대한경위?”


민성이 놀라 소리치며, 대한의 이름을 부르자, 민성에게 묻는다.


“저를 아십니까?”


대한의 물음에 민성은 미소진 얼굴로 답한다.


“그럼요, 알죠. 알죠, 마홍경찰서 미남이고 능력치 높은 엘리트 형사. 한번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네요.”


대한은 민성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아 살짝 당황해 대꾸 없이, 로운을 보며 말한다.


“정경장, 저쪽 맨 끝에 앉아있는 여성분이 아직 진정이 덜되어서, 진정할 수 있게 해드렸으면 하는데.”


대한의 말에 지구대장이 바로 조치한다.


“신순경, 여기 여자분이 피해자이신 것 같은데 안심하고 쉴 수 있게, 휴게실에서 진정 좀 시켜드려. 부탁해.”


신순경이 피해자 여성을 데리고 휴게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다시 로운을 보며 묻는다.


“정경장은 여기 무슨 일로? 순찰은 아닐 거고...”

“아, 경위님, 사실, 여기 지구대장님이 저희 아빠세요.”


그러자 지구대장이 로운 옆에 서며 대한에게 말한다.


“자네가 마홍경찰서 한대한경위 소문은 들어서 이름 정도는 알고 있기는 한데, 우리 로운이와 같은 팀이라니 잘 부탁하네.”

“아닙니다. 별말씀을요.”

“여기서 이러지 말고 자리를 옮기지.”


지구대장실로 자리를 옮겨 자리하자, 지구대장이 각자 자리 앞에 한 잔씩 음료를 놓아 주었다.

지구대장실은 어색하게, 숨을 고르듯 잠시 침묵이 흐른다.

침묵이 길어지자, 그 자리가 부담스러운 민성은 생각한다.


‘왜 나까지 여기 들어와야 하는 거지? 난 관계없는 사람인데.’


자리가 자리라 뻘쭘함을 감출 수 없는 민성이었다.

정적이 길어지자, 지구대장이 입을 열었다.


“아, 내 소개가 빈약했군, 난 우리 로운이 아빠고 이곳 지구대를 책임지고 있는 지구대장 정재정이라고 하네, 앞으로 우리 로운이 많이 도와주게, 아직 애가 어려서 부족한 게 많아. 한경위 자네가 잘 이끌어주게.”


재정의 말을 들은 대한은 차분하게 대답한다.


“저도 아직 제 앞가림도 못합니다만, 정경장과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래, 고맙네, 그래도 아는 사람 하나 있다는 게 조직에서는 힘이 되지. 그럼 팀원은 몇 명인가?”

“조민생반장 포함 6명입니다.”

“조민생? 조민생경감 말인가?”


재정이 놀라자, 로운이 재정에게 묻는다.


“아빠, 아세요? 저희 반장님?”

“응, 같은 팀에서 일한 적이 있어서.”


재정은 대한의 옆에 있던 민성을 보고 바로 대화를 전환한다.


“아, 미안합니다. 손님을 모셔 놓고 너무 저희 얘기만 했군요. 국검사님은 어디서 근무하시는지?”


지루함에 지쳐 있던 민성에게 재정이 갑자기 질문을 하자 당황한다.


“네? 네? 아. 서부지검이요.”

“그럼, 마홍구도 관할이군요. 형사사건 배당도 받으시나요?”

“네, 형사3부에 있습니다.”

“그럼, 또 볼 수도 있겠네요.”


로운이 시계를 보고는 재정에게 눈치를 준다.


“아빠, 이제 시간이 많이 늦어서.”

“아이쿠, 시간이 벌써, 이거 시간을 너무 많이 뺏어서 정말 미안합니다. 진술은 빨리 끝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대한과 민성은 지구대장실을 나와 진술을 위해 다시 의자에 앉았다.

20여 분간의 진술과 진술서 화인을 마치고 대한은 담당 경찰관에게 당부의 말을 한다.


“피해자 여성분이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아 불안정한 듯하니, 지구대에서 여성분 집까지 모셔주셨으면 하는데. 부탁드려요.”


대한의 말에, 담당 경찰관이 답한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경위님.”

“고마워요. 좀 걱정돼서.”

“네, 그럼 두 분 모두 잘 들어가시고, 보충할 게 있으면 연락드리겠습니다.”

“네, 수고하세요.”


대한이 일어서는데 민성이 대한을 잡는다.


“몸 좀 움직였더니, 배가 몹시 고프네요, 식사 안 하셨으면, 저녁이나 함께하죠.”

“전 괜찮은데요.”


대한이 일어나 지구대 문을 열고 나가자 뒤를 쫓듯 민성도 함께 나선다.


*


민성은 지구대 밖에 나온 대한을 잡으며, 말한다.


“그러지 말고, 저녁 하러 가시죠.”


요청하듯 말하는 민성의 말에, 대한은 귀찮다는 듯 거절한다.


“정말, 괜찮아요.”


민성은 끈질기게 대한에게 저녁을 먹자고 조르다가 겉옷이 소매까지 벗겨지자 안쪽 셔츠에 피가 흠뻑 젖어 있는것을 본다.


“한대한경위님 잠시만요”

“정말 괜찮다니까요.”

“아니 그게 아니라, 한경위님 당신 피나요.”


민성은 대한의 왼쪽 옆구리를 살펴보고, 출혈이 꽤 심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소리치듯 대한을 나무란다.


“아니, 이렇도록 아무 조치도 안 하고, 얘기도 안 하고, 당신 미쳤어요?”

“괜찮아요, 살짝 스친 거예요.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요.”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아직도 이렇게 피가 나는데.”


*


지구대 지구대장실 로운과 정대장


“로운아, 이제 집에 가자. 그리고, 인지수사 건에 대해서는 다시 얘기하자.”

“네.”


로운이 대답하며 일어나는데 대한이 앉아있었던 자리에 핏자국을 발견한다.


“아빠, 저거 핏자국이죠.”


로운이 대한이 앉아있었던 자리를 가리키며, 재정에게 묻자 재정도 자리를 살펴보고 놀라며 말한다.


“응 핏자국이네, 뭐야, 한경위 다친 거야?”


로운은 황급하게 지구대장실에서 나와, 대한이 진술하던 자리로 달려간다.


“신순경, 한경위님 어디 갔어?”

“좀 전에 진술 마치고 그 검사님하고 같이 귀가 하셨는데요.”


로운의 시선이 대한이 앉아 진술했던 의자로 향하자, 의자에 역시 핏자국이 있었다.

로운의 시선을 따라 신순경도 핏자국을 보고는 경악하며 말한다.


“아니, 한경위님이 그럼 칼에 상처를 입고도 진술 한 거예요?”


그 말에, 로운이 깜짝 놀라며 신순경에게 묻는다.


“칼?”

“네, 오늘 한경위님이 잡은 놈들이 다 칼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걸 한경위님이 압수하셨고.”

“그럼, 단순 폭행이 아니라 칼부림이 있었던 거야?”

“한경위님 연락처 빨리, 빨리.”


*


대한과 민성은 택시 안에서 셔츠 갖고, 실랑이를 하고 있었다.


“가만히 좀 있어 봐요. 사람이 칼을 맞고 그냥, 그렇게 있는 사람이 어딨어요.”

“...”


민성이 말하면서 셔츠를 걷어보는데. 피가 계속 흐르고 있었다.


“피가 이렇게 많이 나는데, 당신 대체, 안 아파요?”

“괜찮아요. 정말, 별 상처 아니니까.”

“조용해요. 기사님, 아직 멀었어요? 더 빨리 가주세요.”


택시가 병원에 도착했다.


*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대한을 바로 응급실로 옮겼다.

대한이 응급실에 들어가자 전화가 울려 대한은 전화길 꺼내 통화 버튼을 눌렀다.

전화기 너머에서 로운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한경위님, 어디세요? 아니, 다쳤으면 다쳤다고 왜 말을 안 하세요. 지금 어디세요?”


로운은 금방 울음이라도 터질 듯 다급하게 대한에게 묻고 있었다.

그런, 로운과 대조적으로 대한은 아무 일도 없다는 표정과 덤덤한 목소리로 통화했다.


“정경장? 별것 아니니까. 괜찮아요.”

“피가 그렇게 많이 났는데 뭐가 괜찮아요. 어디세요. 경위님.”

“정말 괜찮아요, 아무 일도 없어요, 살짝 스친 것뿐 이니까, 걱정하지 말고 집에 잘 들어가고 내일 봐요.”


대한은 무덤덤하게 말하고 전활 끊는다.


*


로운은 이미 끊긴 전화기를 멍하니 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재정은 로운에게 묻는다.


“로운아, 뭐라는데? 괜찮데? 로운아.”

“응? 응? 아, 아빠, 아. 응, 괜찮데. 살짝 스친 것뿐 이라는데?”

“그래? 그럼 뭐 별일 없겠네, 늦었다. 집에 들어가자. 내일 서에 가면 알겠지.”

“네, 네 아빠.”


재정과 로운은 집으로 향했다.


작가의말

8화 ‘사건은 인연을 만든다.’편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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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형사입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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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카메라 앞에 서다. +2 22.12.08 66 3 12쪽
39 위기의 마케팅실. 22.12.08 65 2 12쪽
38 과거를 넘기 위한 공조. 22.12.06 65 2 18쪽
37 의문의 살인 사건. 22.12.05 66 2 16쪽
36 촬영은 시작됐지만, 찍을 게 없다. 22.12.05 61 2 13쪽
35 폴리스 다이어리. +1 22.12.05 58 2 18쪽
34 수사는 멈추고, 촬영은 시작된다? 22.12.02 61 1 18쪽
33 탐사? 홍보? 아무튼 방송프로그램. +1 22.12.01 71 2 15쪽
32 대한의 임무, 지현의 업무. 22.12.01 70 1 18쪽
31 악연, 시작의 비밀. 22.12.01 76 2 20쪽
30 국민성의 흑역사. 22.12.01 69 1 16쪽
29 아래층 위층. 22.12.01 69 1 15쪽
28 헤어짐이 두려워 남매가 된 남녀. 22.12.01 72 2 19쪽
27 대한을 향한, 사악한 계략. 22.12.01 74 2 17쪽
26 악의 결탁. 22.12.01 72 2 14쪽
25 함께한 시간과 함께할 시간. 22.11.30 79 2 13쪽
24 불청객. 22.11.30 80 1 14쪽
23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22.11.30 84 1 22쪽
22 악몽의 끝에서. 22.11.30 80 3 13쪽
21 모든 것의 시작. 22.11.30 86 3 13쪽
20 얽히고설킨 재회. +2 22.11.30 80 3 21쪽
19 작은 사건과 프로의 활약. 22.11.29 84 3 13쪽
18 김칫국물 마시는 흑심 부부. 22.11.29 79 2 13쪽
17 종잡을 수 없는 마음. 22.11.28 85 3 19쪽
16 한강 변사체와 잡지 못한 범인. 22.11.27 90 2 15쪽
15 과거에서의 전조. 22.11.26 96 2 15쪽
14 발견된 쌍둥이 형제. 22.11.25 93 3 23쪽
13 의심은 의문을 낳고, 의문은 의혹을 부른다. +2 22.11.24 94 2 18쪽
12 행방이 묘연한 쌍둥이 형제. +2 22.11.23 93 3 21쪽
11 첫 번째 인지 수사. 22.11.22 101 2 14쪽
10 서장과의 거래. 22.11.19 101 3 16쪽
9 걱정하는 사람과 말 안 듣는 어른이. +2 22.11.18 108 4 15쪽
» 사건은 인연을 만든다. +2 22.11.17 115 4 22쪽
7 민성이 말하는 대한의 과거. +2 22.11.16 131 3 23쪽
6 회식은 화해와 사건을 만든다. +2 22.11.15 152 2 16쪽
5 인연으로 엮인 생활범죄특수반. +2 22.11.14 181 4 21쪽
4 전설은 떠났다. 22.11.12 195 4 18쪽
3 사춘기 형사와 불협 강력 5팀. 22.11.11 248 5 13쪽
2 악연은 호감이 된다? +1 22.11.10 294 6 15쪽
1 성추행범으로 체포되었다. +1 22.11.10 398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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