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일단은 형사입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드라마, 공포·미스테리

parkpd
작품등록일 :
2022.11.10 10:58
최근연재일 :
2022.12.08 17:3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4,135
추천수 :
103
글자수 :
300,365

작성
22.11.30 12:30
조회
82
추천
1
글자
22쪽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본 콘텐츠에 등장하는 지역명, 명칭, 브랜드, 단체, 공공기관, 종교, 인물, 건물, 배경, 법문 등 모든 것들은 창작으로 현실과 관련 없는 내용으로 구성 되어있고, 실제와 다르며, 콘텐츠에 등장하는 모든 내용이 창작된 것으로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DUMMY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일단은형사입니다023.jpg

지현의 말에, 로운과 재정의 표정은 어두워지고, 몸은 굳어 움직이지 못했다.

마치, 밀랍 인형이 된 듯,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그러자, 대한이, 입을 연다.


“장난은, 오해 마시고, 제가 어릴 때 이 친구네 집에 신세를 졌습니다. 저를 이모님이 길러 주셨거든요.”

“응? 아, 그런 거군. 오해했잖아. 한경위.”


대한의 말에 오해를 푼, 재정이 안심하자, 로운이 대한과 지현을 빤히 보다, 묻는다.


“근데, 두 분 눈이 왜 그렇게 빨개요? 기자님은 눈이 부은 거 같고.”


로운의 물음에 지현은 당황하며, 부정한다.


“응? 아니 아닌데요.”

“그런 거 같은데 두 분이 싸우셨어요? 아까 막 화내고 끌고 나가고.”

“으흠, 으흠”


대한이, 헛기침하며 화제를 돌린다.


“사적이 얘기는 나중에, 할머님은 어디 가셨어요?”

“응, 잠깐 화장실에.”

“얘기는 많이 나누셨어요?”

“아니, 별로, 그런데 쌍둥이 엄마가 2년 전에 살해당했다고 하던데.”


재정의 입에서 살해라는 단어가 나오자, 대한이 되묻는다.


“살해요?”

“응, 안타깝게도, 할머니 말로는 쌍둥이 엄마가, 그 연쇄살인마의 피해자였다고 하네.”

“네?”

“그, 있잖아, 2년 전인가, 물류창곤지, 공장인지에서 칼로 난자당해 살해된,”


재정은 뭔가가 떠올랐는지 갑자기 톤이 높아져, 말한다.


“아, 맞아. 한경위도 알겠는데? 그 사건. 한경위도 죽을 뻔했던 사건. 그때 살해당한 사람이 이 아이들 엄마야.”


재정의 말에 대한과 지현이 놀라고, 대한은 당황하면서도, 확인하듯 되묻는다.


“그, 그, 그, 그게 사실이에요?”


대한은 분노와 절망감이 같이 몰려왔다.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잠시도 참을 수가 없었다.

심장이 터질 듯한 고통이 밀려와 병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


대한이 나가자 지현도 대한을 따라 나갔다.

병원에서 나와 차에 올라탄 대한은 차 안에서 소리를 질렀다.

그것은 괴성이 아니라 절규였다.


너무나 경솔하고 나약했던 지난날 자신에 대한 저주와도 같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지현도 마음이 아팠다.

가슴이 찢어질 듯이,


*


대한과 지현이 갑자기 병실에서 나가 버리는 바람에, 병실 분위기가 묘했다.

재정과 로운은 병실을 서성였다.

그러다, 로운이 뭔가 생각이 났는지, 재정을 잡더니, 말한다.


“으음, 할머니가 늦으시네, 아빠. 아빠?”

“응, 응?”


재정은 대한이 병실에서 급히 나가고 나서,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병실 안을 서성였다.

그런, 재정에게 로운이 묻는다.


“뭘 그렇게 생각해요, 한경위님 나가고 난 다음에 아빠 좀 이상한 것 같아.”

“아, 아냐. 생각할 것이 좀 있어서.”


재정은 로운에게 대충 말하고, 2년 전 사건에 관한 생각에 잠겼다.


‘그래, 그날, 이상하긴 했어. 원래 광수대는 최필서 똘마니들을 일망타진하려고 갔는데, 연쇄살인 현장이었고, 그 살인마와 서영대경정과 한경위는 격투 끝에 한경위 중태, 서경정 사망. 그런데, 살인 예고 신고를 최필서가 했다. 그럼 최필서는 연쇄살인범과 접촉한 것인가? 살인 예고는 어떻게 받았지? 살인 예고를 받았다는 것은 최필서 혼자만의 주장이지 살인 예고에 대한 그 어떠한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 그럼 그곳에서 일어난 살인은 최필서가 꾸민 짓인가? 자기가 부리던 똘마니들을 피신시키고, 조폭정치범죄라는 표적에서 벗어나기 위한, 살인?’


한참 생각 중인 재정에게 로운이 보채듯 말한다.


“아빠, 아빠?”

“응, 왜?”

“할머니가 너무 늦으신 것 같아서 화장실 좀 갔다 올게. 아무래도 걱정이 되네.”

“응 그래, 갔다 와. 그리고 아빠 아니고, 대장님.”


로운은 재정의 말을 무시하듯 병실에서 나와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에 다다를 때쯤, 노인은 어느 사내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할머니.”


로운이 소리치자, 남자들은 노인에게 인사를 하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이봐요, 거기, 이봐요.”


로운이 소리쳐 불러봤지만, 따라갈 수 없었다.

혼자 남는 노인이 걱정되었기 때문이었다.


“할머니, 저 사람들 누군데 할머니 얘기를 하고 계셨어요?”

“아, 저 사람들? 처자하고 같은 경찰양반.”

“경찰요?”

“응.”


로운은 노인과 함께 병실로 걸음을 옮겼다.


“할머니, 아무리 경찰이라고 해도 우리하고만 얘기하셔야 해요. 지금 아무하고 말씀 나누시면 절대 안 돼요. 아셨죠?”

“응, 그래, 알았어 경찰양반.”


병실에 들어오니, 재정은 아직도 생각에 잠겼다.


“아빠, 할머니 모셔왔어. 아빠?”

“응, 응”

“아빠 뭘 그렇게 생각해요. 계속 멍하게.”

“아냐, 아무것도, 근데 왜 이렇게 늦었어?”

“아니 화장실 가니까 앞에서 경찰이라고 하는 사람 둘이랑, 할머니하고 얘기를 나누고 있더라구, 그래서 늦은 거였어.”


로운의 말에 재정이 놀란 듯 의문의 외마디를 뱉었다.


“뭐?”

“왜? 문제 있는 거야?”

“광수대 놈들이 냄새를 맡았네. 십중팔구 광수대 놈들일 거야. 아마 애들 깨어나면, 광수대 놈들이 사건 인수해 갈지도 몰라.”

“아니, 그런 게 어딨어.”


재정이 인상을 쓰며, 로운에게 말한다.


“어딨긴 그게 상부 조직의 수사 방식이야. 경찰도 상하 수직관계인 조직이니, 위에서 까라면 깔 수밖에 광수대 놈들이 사건 뺏어가기 전에 애들이 깨어나야 할 텐데.”


재정과 로운은 고민에 빠졌다.


*


대한은 아직 차 안에서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차 밖에서 지켜보던 지현도 가슴이 아파, 차에 기대어 속으로 흐느끼고 있었다.

대한이 날마다, 지금처럼 죄책감의 고통 속에서 잠을 이뤘으리라.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아픈 지현이었다.


지현과 대한의 고통이 진정되어 갈 때쯤, 지현의 전화가 울렸다.

민성이었다.


지현은 잠긴 목을 풀고 전화를 받았다.


“응, 민성아.”

“오, 친구, 전화를 한 번에 딱 받는 군, 어제 나의 문자의 힘인가?”

“급한 일이니?”

“아니, 급한 건 아니고, 저녁에 너도 오지?”

“그런 일이라면, 나중에 통화해도 될까?”

“너, 무슨 일 있니? 지현아. 너 목소리가.”


민성의 말에, 지현은 통화를 끊는다.


“미안해, 끊을게.”

“야, 야, 지현아.”


*


민성은 끊긴 전화기를 쳐다보며, 미간을 찌푸린다.


“얘, 무슨 일 있나?”


옆에 있던 민국이 통화내용이 궁금한지 묻는다.


“왜, 무슨 일 있데?”

“아니, 그런 얘기는 없는데, 얘 울었나 봐. 목소리가 꽉 잠긴 것이. 끝에도 떨리고. 말하는 힘도 없고.”

“에이 설마, 아침에 나랑 조깅 하다 만났는데 완전 쌩쌩하던데?”

“아침에 만났어?”

“응.”


민국의 말에 민성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뭐어? 나한테 왜 얘기 안 했어.”

“내가 무슨, 니 쫄도 아니고 왜 보고를 해.”

“뭐? 국경위, 아무리 그래도 내가 상급 기관인데.”

“뭐? 국검사, 검, 경은 엄연히 각자 독립기관으로 수평기관이지 수직 기관이 아니죠.”

“어허, 조직 힘 자랑하자는 겁니까? 국경위?”


남매의 유치한 싸움을 보고 있던 모현이 대화에 끼어든다.


“아이고 잘나신 우리 아드님, 따님, 서로 싸우지들 마시고, 또 한 분의 권력자, 언론인에게 줄 선물은 준비들 하셨나?”

“아니, 선물까지 해야 하는 거야?”

“그래도, 복귀 축하 겸 식사 자리니까, 친구와 오빠가 선물을 해 주면 더욱 좋지 않겠니? 사소한 것이라도.”

“알았어. 엄마도 참. 엄마는 준비했구나?”

“준비하고 내려와. 둘 다.”

“네.”


민국과 민성은 모현의 말에 위층에 올라가 외출준비를 시작한다.


*


한편, 허영심에게 소개받아 집을 보러 오게 된 슬기와 수정은 집 앞에서 압도당하고 있었다.


“와, 언니, 집이 크다. 정원도 엄청나다. 완전 카페인데?”


수정과 슬기가 집을 보며 놀라 있을 때 성한이 왔다.


“안녕하세요, 오늘 집 보러 오신?”


성한의 물음에 슬기가 답한다.


“네. 근데 집이 정말 크네요. 와~~~”

“아, 그 집이 아니라 옆집입니다.”

“아, 그렇군요.”


슬기는 머쓱 하자, 혀를 입술로 살짝 물었다.

성한은 명함을 수정에게 건네며, 말한다.


“말씀 들었습니다. 임성한이라고 합니다. 집주인은 오늘 일이 있어서, 외출했어요. 그래서 저랑 얘기하시면 됩니다. 그럼 들어가실까요?”


수정과 슬기는 성한이 안내를 받으며 집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슬기는 옆의 큰집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그러자, 수정이 한마디 한다.


“슬기야. 빨리 와.”

“응, 응 알았어.”


성한은 집 앞부터 수정과 슬기에게 설명한다.


“보시면, 별도의 대문은 없고, 주차는 2대가 가능한데, 집주인이 1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기차라서, 여기 전기 충전기가 있는 곳이 집주인이 사용하고 있는 주차공간입니다. 세입자분도 전기차 사용하시면, 말씀하세요. 집주인이 바로 설치해 줄 겁니다.”


성한은 1층에는 집주인이 거주한다고 얘기하자, 수정이 집주인에 관해 묻는다.


“혹시, 집주인은 어떤 사람인가요?”

“아, 집주인이요? 30대 남자 혼자 살아요.”

“혼자요?”

“네, 원래 이 집은 1층과 2층을 같이 쓰는 구조로 되어있던 집인데, 집주인이 혼자 살다 보니, 1층 집안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막고 저쪽에 보이는 외부에서 들어가는 개별계단을 만들었어요. 그러면서 지난번 세입자 들어올 때 2층은 리모델링 했고요. 저쪽으로.”


성한은 수정과 슬기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안내한다.


“계단도 널찍하게 안전을 위해서 만들었습니다.”


성한의 말에 수정이 수긍하며, 답한다.


“그러네요, 아주 널찍한 게 안정감이 드네요.”

“그리고, 도어락, 비밀번호는 바꾸시면 되고, 지금은 전 세입자분이 사용하시던 2580#을 누르시면 됩니다. 들어오시죠.”


집 안으로 들어가니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넓어 보였고, 새집처럼 깔끔했다.


“집 크기는 아래층과 같은 크기입니다. 보통 1층보다 2층이 더 작은 사이즈가 대부분인데 이 집은 같은 디자인으로 같은 크기로 지었어요. 그래서, 방 크기 위치 모든 게 1, 2층 똑같습니다. 참고하시고요.”


성한의 말에 슬기가, 한마디 던진다.


“집이 아주 깨끗하네요.”

“아 전 세입자분이 입주 청소를 해 놓고 가셨어요.”

“와, 아주 친절한 분이시네요.”


슬기의 말에 성한이 웃음을 짓고, 설명을 이어간다.


“방향은 정남향이고 방3, 화2입니다. 두 분이시라고 들었는데 사용하시는 데는 충분하다고 보입니다.”


수정과 슬기는 방과 화장실을 확인한다.

방의 크기가 크고 방마다 붙박이장이 있다.

화장실은 세면대와 샤워부스가 따로 분리되어 있었다.

주방은 아일랜드 식탁과 가스레인지 대신 전기 인덕션이 자리하고 있었다.


“어머, 식탁에도 인덕션이 있네요?”


수정의 말에 성한이 재밌다는 듯 식탁에 숨은 기능을 알려준다.


“네, 그리고.”


성한이 벽과 연결되는 식탁 가장자리를 누르니 USB 포트와 전기 콘센트가 나타났다.

그러면서, 미소를 짓고, 말한다.


“스마트 식탁입니다. 집주인이 별도로 요청해서 시공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요? 와 신기해라. 수납공간도 많고 너무 좋아요.”


슬기는 이미 거실에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언니, 이쪽으로 빨리 와봐.”


슬기의 부름에 수정도 한걸음에 슬기가 있는 곳으로 간다.


“언니 이거.”


슬기의 손짓에 수정의 입가에 미소가 활짝 피었다.

사실 수정과 슬기는 넓은 테라스가 있는 집에서 사는 게 꿈이었다.


“언니, 우리.”


감동한 목소리로 말하더니, 슬기가 수정을 끌어안았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성한이 피식 웃으며, 말한다.


“밖으로 나가 보시겠어요?”


문을 열고 테라스로 나오니 마침 적당한 바람이 불어왔다.

수정과 슬기는 서로 안은 채로 햇빛과 바람을 만끽하고 있었다.


“이 집의 매력이죠. 집주인도 그 장소를 많이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1층에 살고 2층을 세를 주게 되었죠.”


성한의 말에 수정이 성한에게 말한다.


“집주인이 낭만주의이신가 봐요.”

“그런 건 아니지만, 뭐. 주의 사항이 있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성한의 말에 슬기가 불안해 하며, 되묻는다.


“주의 사항요?”

“네.”


성한은 거실 창가 반대편 벽으로 자매를 안내했다.


“여기 문이 두 개가 있는데요. 좀 전에 말씀드렸듯이 원래 이 집은 1층과 2층이 이어지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연결계단을 막은 것이 이쪽 문입니다. 아래층에서 열 일도 없고 물론 세입자분들도 여실 일은 없으시겠죠? 항상 잠겨 있는 문입니다. 그리고 이쪽 문은”


말을 하면서 계단 문이 아닌 다른 또 하나의 문을 가리킨 후, 성한이 문을 연다.


“이문은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문입니다. 올라가 보시죠.”


다락방으로 올라오니, 상당히 넓었다. 허리를 펼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창고로 쓰기엔 좋은 공간이었다.

집 안을 모두 확인한 수정과 슬기는 다시 거실로 왔다.

수정은 성한에게 뜬금없는 질문을 했다.


“혹시 층간소음은 어떤가요?”

“네? 층간소음요?”

“아, 저희가 집주인에게 피해를 줄까 봐서요.”

“그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여기서 뛰셔도 아래층에 안 들려요, 그리고 화장실 배관도 별도배관으로 되어있어서, 화장실 사용하는 것도 아래층 화장실에서 안 들리고요. 정확히 말씀드리면 이 집은 소음에 대한 방음이 완벽합니다. 지금도 밖의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죠?”


성한의 말에 슬기가 되묻는다.


“네? 밖의 소리요?”

“네, 여기 주변이 상가로 개발되면서, 카페나, 식당, 술집에서 음악을 많이들 틀어 놓거든요. 그런데. 하나도 안 들리죠? 자,”


성한은 거실 창문을 활짝 연다. 그러자, 음악 소리가 들린다.


“좀 전에 으리으리한 크기의 집 보셨죠? 그게 집이 아니고 레스토랑 카페입니다.”


성한은 설명이 끝났다는 듯, 다시 거실 창문을 닫는다.

창이 닫치자, 음악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

소음이 사라지자, 성한이 다시 입을 열었다.


“이것도 집주인이 신경을 많이 쓴 사항이죠, 집은 편하게 쉴 수 있어야 한다고, 집안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된다고, 세심하게 하나하나, 인덕션도 가스 사고가 날 수 있으니, 전기 인덕션으로 리모델링 하면서 시공한 거예요.”


성한의 말에 수정은 감동한 듯 상냥한 목소리로 말한다.


“어머, 정말 좋으신 분인가 봐요.”

“네, 좋은 사람이죠, 그런데 마주치실 일은 거의 없을 거예요. 항상 바쁜 사람이라.”

“그렇군요.”

“자, 그럼 어떻게 생각해 보셨나요?”

“네, 너무 좋은데 혹시 전세 비용이 높을 것 같은데.”

“네? 얘기 못 들으셨어요? 지금 살고 계신 집 전세가로 계약한다고 들었는데?”


성한의 말에 수정과 슬기는 놀란다.

그리고, 수정이 확인하듯 되묻는다.


“네? 정말요?”

“네, 그래서 지금 살고 계신 집 관련해서 부동산 중개하신 분에게 금액 문의해서 계약서 작성해 왔습니다. 여기.”


수정은 성한이 내민 계약서를 보면서 대화를 이어가는 수정.


“아 저희는 오늘 이 집에서 이사하시는 분, 그러니까 전 세입자의 전세가로 이해를 했습니다.”

“아하, 그렇군요, 전세가 이해하는데, 입장 차가 있을 수도 있겠네요.”


수정은 계약서를 꼼꼼히 살펴보자, 성한이 정중하게 말한다.


“그럼 옆에 카페에서 커피 한잔하시면서 생각해 보실까요?”

“네, 그래요.”


세 사람은 집에서 나와 옆의 카페로 이동했다.

커피 한 잔씩을 시켜 마시면서, 수정과 슬기는 전세 계약서를 꼼꼼히 살펴본 뒤 눈빛을 주고받는다.

그리고, 수정이 입을 열었다.


“사실 너무 좋은 조건이라, 반대로 망설였습니다.”

“그렇죠? 사실 이런 조건은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조건이거든요. 이 정도면 사기 치는 사람 아니면, 절대 내놓을 수 없는 조건이라서, 아시는 분들끼리 말씀 나눈 것이라 저도 요청한 대로 진행하는 것이지만, 관계가 많이 두터우신 분인가 봐요.”


성한의 말에, 슬기가 입을 연다.


“네, 회사 이사님이 소개해 주셨거든요.”

“회사라면,”

“HG그룹요.”

“역시, 그럼 허이사님.”


성한의 입에서 허이사란 단어가 나오자, 슬기는 솔깃해서 묻는다.


“네, 아시는 분이신가 봐요? 저희 허이사님과.”

“저보다는 집주인하고 아주 친분이 두텁습니다. 엄마와 아들이라고 해도 될 만큼요.”


성한의 말에, 슬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아, 그렇군요. 어쩐지. 일이 일사천리라고 생각했는데.”

“자, 그럼 결정은 하셨는지요.”


수정이 슬기를 다시 한번 보더니 성한을 보며, 말한다.


“네, 계약하시죠.”

“네, 그럼.”


성한은 계약서를 포개면서 인주를 꺼낸다.


“도장 있으시죠?”

“네, 가져왔어요.”


성한이 친절하게 도장 찍을 위치를 손가락으로 집어 준다.

도장을 다 찍고는 계약서를 한 부씩 나눠 갖는다.


“자, 수고하셨습니다. 입금은 그 계좌로 하면 됩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이사는 언제 하실 예정인가요?”

“내일요.”


내일이란 말에 성한은 살짝 놀랐지만, 성한이 관여할 일은 아니었기에, 친절히 말한다.


“내일요? 알겠습니다. 집주인에게는 내일 이사 들어온다고 얘기해 놓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성한은 자리에서 일어나 카페를 나섰다.

성한이 자리를 뜨자 수정과 슬기는 서로 끌어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어, 그럼 이삿짐센터에 연락해야지, 내일 이사면, 비싸게 부르겠는데?”


다급함에 전화길 들어 인터넷으로 이삿짐센터를 검색하는 수정을 막으며, 손가락으로 아니라고 한다. 그러고는 슬기는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수정에게 말한다.


“언니, 그것도 다 준비되어 있지.”

“뭐? 이삿짐센터도 예약되어 있다고?”

“당근, 이사님이 다 준비해 놓으셨어.”


슬기는 전화기를 꺼내 수정을 보면서 으스대며 전화를 건다.


“안녕하세요, 저는 직영매장파트 피팅담당 정슬기라고 합니다. 혹시 허영심이사님께 연락을 받으셨는지요.”


전화기 너머의 남자는


“네, 연락받았습니다. 내일 이사하신다고.”

“네, 그래서 연락드렸는데요. 녹평동에서 연북동으로 이사요.”

“네, 녹평동에서 연북동. 내일 이사하려면, 이삿짐을 대략이라도 봐야 하는데, 오늘 시간 언제 괜찮으신가요?”


슬기는 수정과 의논하면서 이삿짐센터와 시간약속을 정한다. 이사 시간은 일요일 오전으로 정하고 계약한 집의 외관을 둘러본 후 집으로 향했다.


*


수정과 슬기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이삿짐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이삿짐을 정리하면서 너무나 기뻤다. 머릿속엔 좀 전에 테라스에서 느꼈던 햇살이 가시지 않았다.


*


차 안의 대한은 이제 진정이 되었는지 지현과 함께였다.

대한이 진정되어 차 안으로 들어간 것인지, 지현이 차 안으로 들어와 대한이 진정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둘은 지금 같이 있었다.


“오빠도 사람이구나, 오빠가 그렇게 오열하는 건 처음 본다.”

“그렇지.”

“이제 어떻게 할 거야?”

“그러게, 증거가 없으니, 최필서를 어떻게 해 볼 수도 없고, 지금은 반대로 최필서 힘이 너무 세진 상태라, 최필서 건드렸다가는 도리어 우리가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일단, 오빠는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해, 내가 여기저기 파이프를 통해서 알아볼게.”

“이럴 땐 니가 더 믿음직하네, 꼬맹이였던 게 엊그제 같은데.”

“그러게, 그때가 좋았어, 항상 오빠 옆에 있을 때가.”


대한은 잠시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때 대한의 전화기가 울렸다.


“응, 성한아.”

“집 계약 잘했고, 내일 이사 온다고 하니까 알고 있으라고.”

“응, 알았어, 고생했어.”


대한이 전화를 끊자, 지현이 통화내용이 궁금한지 물어본다.


“무슨 일 있어? 성한이면, 어릴 때 그 붕어빵 좋아하던 그 오빠? 별명이,”

“붕어.”

“맞아, 붕어, 어릴 때 붕어빵만 그렇게 먹고 다녀서, 별명도 붕어였지. 신기하다.”

“뭐가?”

“어릴 때 기억이 공유된다는 것이, 일반적으론 어릴 때 모습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려고 하지 않잖아. 미숙한 시기이다 보니, 자랑거리보다는 부끄러운 것들이 더 많으니까.”

“왜, 넌 부끄러운 것들이 많아?”


대한의 말에 지현은 입을 삐쭉거리고, 말을 이어간다.


“오빠도 참, 내 부끄러운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사람이 옆에 있는데 뭐가 부끄러워. 내 유아기는 오빠한테 강제 공유 당했는데 뭘.”

“그런 건가? 난 공유받은 기억이 없는데.”


대한의 말에 지현은 대한을 때릴 듯 주먹을 쥐더니, 대한의 눈을 보곤 주먹을 풀고 말을 이어갔다.


“흠, 기억나? 대학 졸업은 다가오는데 뭘 해야 할지 진로를 못 정했을 때 오빠가 한 말.”

“내가? 뭐라고 했는데.”

“규현이형은 법으로 정점을 찍을 거고, 나는 정의로 정점을 찍을 거니까, 너는 공정성으로 정점을 찍으라고.”

“내가 그랬어?”

“응, 그랬어, 그래서 내가 기자가 됐잖아.”

“그랬구나, 그래서 기자가 됐구나.”


지현은 얘기하면 할수록 대한의 무심한 반응에 지현은 화가 올라왔다.


“뭐야, 남 얘기해 지금? 오빠 때문에 기자 됐다고 내가.”

“응, 그래 잘했어.”

“에잇, 내가 말을 말아야지. 벽창호, 둔탱이 한테 내가 뭘 바라는 거야.”

“이제야 지현이 답네. 항상 그렇게 파이팅 넘치는 사람이 지현이지.”

“오빠.”

“자, 쭈구려 앉아 있어 봐야 달라질 건 없으니, 정신 차리자. 지현아”

“응.”

“너 약속 없니?”

“약속?”


지현은 오늘 저녁 약속이 머릿속에 스쳤다.


“어, 지금 몇 시지?”

“여섯시 반.”

“망했다.”

“왜? 오늘 중요한 약속이 있었어.”

“그럼 데려다줄게”

“그래 오빠 데려다주라, 경광등 올리고 싸이렌 켜고 가면 되겠다.”

“그건 안되지만, 있는 힘껏 달려가 볼게.”

“오빠, 달려.”

“달려봅시다.”


대한은 차를 몰아 지현을 위해 모현이 정한 약속 장소로 향했다.

대한의 운전실력은 프로레이서 급이었다.

옆좌석에 타고 있던 지현은 겁을 잔뜩 먹었는지 좌석의 손잡이를 잡고 놓지를 못했다.


*


수정은 콧노래를 부르며 이삿짐을 싸고 있었고,


*


민성과 민국은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모두가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


로운과 재정은 쌍둥이가 빨리 깨어나기를 바라며, 집으로 향하고 있었고,


*


대한은 지현을 약속장소로 데려가고 있었다.


작가의말

23화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편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일단은 형사입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0 카메라 앞에 서다. +2 22.12.08 66 3 12쪽
39 위기의 마케팅실. 22.12.08 63 2 12쪽
38 과거를 넘기 위한 공조. 22.12.06 61 2 18쪽
37 의문의 살인 사건. 22.12.05 61 2 16쪽
36 촬영은 시작됐지만, 찍을 게 없다. 22.12.05 58 2 13쪽
35 폴리스 다이어리. +1 22.12.05 57 2 18쪽
34 수사는 멈추고, 촬영은 시작된다? 22.12.02 60 1 18쪽
33 탐사? 홍보? 아무튼 방송프로그램. +1 22.12.01 64 2 15쪽
32 대한의 임무, 지현의 업무. 22.12.01 66 1 18쪽
31 악연, 시작의 비밀. 22.12.01 72 2 20쪽
30 국민성의 흑역사. 22.12.01 66 1 16쪽
29 아래층 위층. 22.12.01 66 1 15쪽
28 헤어짐이 두려워 남매가 된 남녀. 22.12.01 71 2 19쪽
27 대한을 향한, 사악한 계략. 22.12.01 72 2 17쪽
26 악의 결탁. 22.12.01 70 2 14쪽
25 함께한 시간과 함께할 시간. 22.11.30 78 2 13쪽
24 불청객. 22.11.30 78 1 14쪽
»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22.11.30 83 1 22쪽
22 악몽의 끝에서. 22.11.30 77 3 13쪽
21 모든 것의 시작. 22.11.30 83 3 13쪽
20 얽히고설킨 재회. +2 22.11.30 78 3 21쪽
19 작은 사건과 프로의 활약. 22.11.29 83 3 13쪽
18 김칫국물 마시는 흑심 부부. 22.11.29 76 2 13쪽
17 종잡을 수 없는 마음. 22.11.28 84 3 19쪽
16 한강 변사체와 잡지 못한 범인. 22.11.27 88 2 15쪽
15 과거에서의 전조. 22.11.26 94 2 15쪽
14 발견된 쌍둥이 형제. 22.11.25 90 3 23쪽
13 의심은 의문을 낳고, 의문은 의혹을 부른다. +2 22.11.24 91 2 18쪽
12 행방이 묘연한 쌍둥이 형제. +2 22.11.23 93 3 21쪽
11 첫 번째 인지 수사. 22.11.22 100 2 14쪽
10 서장과의 거래. 22.11.19 96 3 16쪽
9 걱정하는 사람과 말 안 듣는 어른이. +2 22.11.18 105 4 15쪽
8 사건은 인연을 만든다. +2 22.11.17 112 4 22쪽
7 민성이 말하는 대한의 과거. +2 22.11.16 129 3 23쪽
6 회식은 화해와 사건을 만든다. +2 22.11.15 150 2 16쪽
5 인연으로 엮인 생활범죄특수반. +2 22.11.14 177 4 21쪽
4 전설은 떠났다. 22.11.12 193 4 18쪽
3 사춘기 형사와 불협 강력 5팀. 22.11.11 245 5 13쪽
2 악연은 호감이 된다? +1 22.11.10 290 6 15쪽
1 성추행범으로 체포되었다. +1 22.11.10 390 6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