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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일단은 형사입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드라마, 공포·미스테리

parkpd
작품등록일 :
2022.11.10 10:58
최근연재일 :
2022.12.08 17:30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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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4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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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00,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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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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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1쪽

얽히고설킨 재회.

본 콘텐츠에 등장하는 지역명, 명칭, 브랜드, 단체, 공공기관, 종교, 인물, 건물, 배경, 법문 등 모든 것들은 창작으로 현실과 관련 없는 내용으로 구성 되어있고, 실제와 다르며, 콘텐츠에 등장하는 모든 내용이 창작된 것으로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DUMMY

<얽히고설킨 재회.>

일단은형사입니다020.jpg

대한은 샤워를 마치고 욕실 밖으로 나왔다,

상체는 아직 탈의한 상태고, 머리엔 은근하게 물기가 남아 있었다.

순간, 대한의 휴대전화에 메시지가 오고, 메시지 알림 소리를 들은 대한은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털면서, 음성으로 핸드폰의 메시지를 듣는다.


“빅스비, 메시지 읽어줘.”


‘띠딩’


대한의 말에 기계음이 울리고, 메시지를 음성으로 읽기 시작한다.


“4개의 신규 메시지가 있습니다. 임성한님에게서 온 메시지입니다. 대한아, 통화한 것처럼 내일 오후 2시에 시간 맞춰서 계약서도 같이 가져갈 테니까 알고 있으라고, 내일 보자 잘자.”


“단골배송님에게서 온 메시지입니다. 저희 단골배송을 애용해 주신 고객님께 알려드립니다. 계절 맞이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사오니,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이모님에게서 온 메시지입니다. 대한아, 바쁠 것 같아서 문자로 남긴다. 내가 내일 세입자하고 같이 가려고 했는데, 일이 있어서 세입자만 보낼게, 미안해, 그리고, 잘 부탁하고. 알았지? 다음 주에 밥 먹으러 집에 꼭 들르고. 알았지?”


“서부지검 형사3부 국민성 검사님에게서 온 메시지입니다. 오늘 하루 한경위님의 여러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네요. 하지만, 아직 우린 저녁을 하지 못했다는 거. 그래서 우리의 저녁은 다음에 다시 잡아 보아요. 그때까지 건강하게, 다치지 말고, 연락할게요.”


“더 이상 수신된 메시지가 없습니다.”


메시지를 다 들은 대한은 전화길 들고 메시지를 보낸다.


*


민성은 아직도 침대 위에서 뒹굴뒹굴하는 중이다.


“뭐야, 왜 답장이 없어? 왜? 문자는 읽은 것으로 표시되는데. 왜 답이 없냐고.”


민성은 전화길 보며, 자기고민에 빠진다.


“뭐야, 내가 너무 들이댄 건가? 내가 좀 더 밀당을 했어야 했나? 아, 뭐야.”


민성은 전화길 뚫어져라, 쳐다봤지만, 핸드폰에 문자는 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민성의 눈꺼풀이 무거워지는지 눈이 감겼다. 민성이 눈을 뜰 때쯤, 날이 밝아 왔다. 눈을 뜬 민성은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본다.


“어, 뭐야. 아침이야? 날 샌 거야? 문자도 안 왔는데? 아씨,”


그러면서, 주섬주섬, 전화기를 찾는데, 배터리가 없었는지 전원이 꺼져 있었다.


“아씨 뭐야, 전원은 왜 꺼져 있는데.”


민성은 급히 충전기에 전화길 꽂았다.

1분 후 충전기에 꽂은 채로 전화기 전원을 켜는 민성 전화기가 빨리 부팅되기를 기대한다.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제발, 빨리 빨리 빨리 빨리 빨리. come on, come on, come, come, come, come on”


드디어, 전원이 켜지고 새 메시지 표식이 나타났다.

민성은 서둘러 메시지를 확인하는데, 여러 건의 메시지가 표시된다.


[단골배송, 투자알림, 한미은행상품안내, 조흥은행상품안내, z마트할인안내 등등]


민성은 새로운 문자를 스크롤 하면서 짜증이 났다.


“아, 이 양반들, 일 참 열심히 하시네, 뭔 꼭두새벽부터 이렇게나 많은 문자 들을 보내신대.”


광고와 스팸 문자들을 스크롤 하다 드디어 한대한경위 문자를 확인한다.


[네, 기대 하겠습니다. 국검사님도 건강하시고.]


민성은 날아갈 듯 기뻤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큰소리를 치고 말았다.


“야호, 예, 기분 좋다. 기분 좋은 아침이다.”


민성의 떠나갈 듯한 큰 소리에 아래층에 있던 국사부와 국모현이 깜짝 놀라 민성의 방으로 달려왔다.

물론, 민국도 달려와 민성을 상태를 확인했다.

하지만, 민성을 본 가족들은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민성은 어린아이처럼 침대 위에서 뛰면서 기뻐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엄마, 아무래도 내 동생이 좀 이상해.”

“그래, 그런 것 같다. 뭔가 나사 하나 풀린 것 같아.”

“일이 많이 힘든가? 애가 왜 안 하던 짓을 하는지, 모현아, 민성이 좀 잘 보살펴라. 이러다, 큰일 한번 나겠다.”

“네, 아버지.”

“내려가자. 민국이 너도 스트레스는 쌓아 두지 말고 바로바로 풀고, 알았지?”

“네, 할아버지.”


민성을 뒤로하고 각자의 방으로 흩어졌고 민국은 아침 조깅을 위해 집 밖으로 나왔다.


*


간단한 트레이닝복 차림을 한 민국은 귀에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꽂고 손목에는 스마트워치를 차고 가볍게 몸을 풀었다.

집 주변에는 아직 시간이 일러서인지, 주말이어서인지, 사람이 없었다.


아침의 상쾌한 공기를 한껏 흡입하고는 이내 달리기 시작했다.

사실 민국도 외모 하면 대한에 뒤지지 않았다.


큰 키에 날씬한 핏, 그리고 남자라고는 믿기지 않는 뽀얀 피부. 대한이 남자다움의 잘생긴 미남이라면, 민국은 갓 만화책을 찢고 나온 미소년이었다.

물론, 민국이 하얗고 뽀얀피부를 갖게 된 것은 선천적인 것도 있을 수 있겠으나, 어릴 때 병약하여, 주로 실내에서만 생활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태권도 4단의 유단자이며, 대한민국 엘리트 경찰로 성장했다.

민국이 거주지를 벗어나, 한강길에 접어들자, 한강에는 아침 조깅을 즐기는 많은 사람 들이 있었다.


민국이 지나자, 사람들이 힐끔힐끔 민국을 쳐다보면서 달렸고, 때로는 넋을 잃고 바라보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고 있는 민국의 반대 방향에서 모자를 눌러 쓰고 긴 머릿결을 휘날리며 뛰어오는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민국과 점점 가까워지더니 갑자기 민국을 붙잡는다.

순간, 민국은 움찔하며, 멈춰 선다.

그녀는 민국을 잘 아는지, 친한 듯 민국을 부른다.


“오빠, 민국 오빠. 맞지? 국민국. 국경위.”

“으으응?”

민국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스러웠다.


“누구,?”


여자는 모자를 벗으며, 자신을 소개한다.


“나야 오빠 지현이.”

“지현이? 현지현? 현기자.”


둘은 헤어진 이산가족 상봉하듯 서로 끌어안고 좋아했다.


“아니 이게 얼마 만이야.”

“그러게,”

“여기서 이러지 말고 저쪽 카페로 가자.”


민국이 한강 변 근처 카페를 손짓하자. 둘은 자연스럽게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민국과 지현은 창가 자리에 앉았다.


“오, 여기 정말 오랜만이다. 아침에 조깅을 하면 여기서 한잔하고 들어갔었는데.”

“그래? 여기 오래됐구나.”

“하긴, 오빠가 여기 어떻게 알겠어. 밖에도 잘 안 나왔었잖아. 오빤.”

“그랬지, 그땐, 하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민국의 말에 지현은 민국을 쓰윽 하고 훑어보고, 말한다.


“그러게 아주 건강한 대한민국 남자 됐네, 경찰 그것도 엘리트 경찰대 출신 국경위, 오오 짱. 짱. 짱 멋있어졌는데.”


민국은 자신의 건강에 대해 걱정해 준 것 같아, 지현이 고마웠다.


“지현이 넌 그럼 이제 완전히 올라온 거야?”

“응, 지방 파견 갔던 거니까, 월요일부터는 성암으로 출근해.”

“오, 내일부턴 메이저, 메이저.”

“뭘, 원래 있던 자리로 온 거지 뭐. 아, 이따 저녁에 오빠도 와?”

“응, 민성이도”


민국이 민성일 언급 하자, 지현의 얼굴에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 계집애 성격이 아주 폭력적으로 변했어.”

“근데, 니들은 왜 사이가 안 좋은 거야? 학교 다닐 때도 사이좋았잖아.”

“오빠, 너무 알려고 하지 마, 다쳐. 그냥 우리 사이 모른 척 내비 둬, 그게 오빠가 오래, 오래 장수하는 길이야.”

“알았어.”


순간 지현이에게서 살기가 느껴져 민국은 움찔했다.


“자, 커피도 다 마셨고, 못다 한 얘기는 이따 저녁에 하는 것으로 하고, 슬슬 일어나 볼까요? 오빠?”

“응, 그래,”


둘은 카페에서 나왔다.

카페에서 나오자, 지현은 마저 하던 조깅을 하기로 하고, 민국에게 말한다.


“오빠는 저쪽. 나는 이쪽. 저녁에 봐.”


지현은 손짓으로 방향을 정하더니, 바로 뛰어갔다.


“지현이나, 민성이나, 자아 충만, 개성 충만, 못 말리는 애들이야. 나도 이제 돌아가 볼까.”


민국도 집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


지은 지 오래된 낡은 빌라가 보인다.

창 안으로 방금, 잠에서 깬 슬기가 급하다는 듯 수정의 방으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수정을 흔들어 깨운다.


“언니, 언니, 일어나, 일어나.”


수정은 뒤척거리며, 기지개를 켠다.


“흐으음, 뭐야 아침부터. 왜.”

“어제, 내내 생각해 봤는데, 언니, 그냥 이 집 계약하자.”

“아, 뭔 소리야, 아직 집도 못 봤는데 무슨 계약.”


슬기는 서둘러, 휴대폰 어플로 수정에게 지도를 보여주며, 흥분한 듯 말한다.


“이거 봐, 이거 봐, 오늘 보러 갈 집 주소를 쳐서 확인한 건데.”


수정은 슬기의 전화기를 뺏어 집을 확인했다.

집을 보자 수정은 입이 벌어졌다.


“어머, 어머, 진짜 이 집이야?”

“응, 이 집이야.”


수정은 갑자기 노트북을 꺼내더니, 노트북으로 집을 확인한다.

큰 화면으로 확인하니, 더 놀라는 자매.

슬기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말하는 속도가 빨라졌다.


“이거 봐, 이거 봐, 집에서 조금만 나오면, 주변에 예쁜 카페 하며, 음식점, 거기에 지하철역도 가깝고 마홍동 회사까지 걸리는 시간이 10분. 10분이야. 이게 꿈이야? 집에서 걸어서 역까지 가고, 역에서 내려서 회사 도착해서 내 자리에 앉는 시간이 30분이면 돼 30분, 겨울에 마을버스 기다리며, 추위에 안 떨어도 되고, 나 그냥, 다 떠나서 무조건, 이 집이야. 이집. 언니, 이 집에서 살자. 응? 언니.”


슬기의 말에 수정은 슬기를 빤히 쳐다보며, 묻는다.


“잠깐, 잠깐, 너 본사로 출근해?”

“응, 월요일부터, 왜?”


수정은 슬기의 머리에 헤드록을 걸면서, 기쁜 듯 말한다.


“야, 그걸 왜 이제 얘기해. 그렇게 좋은 소식이 있으면 진작 얘기해야지.”

“아, 이것 좀 풀어봐, 풀어봐, 지금 얘기하잖아.”


수정이 슬기를 풀어주자, 슬기는 투덜거리며, 말한다.


“에잇, 힘만 세 가지고, 나도 어제 발령받은 거란 말이야. 어제 이사님이 마케팅부로 출근하라고 하셔서, 어제 확정된 건데, 집 얘기도 있고 해서, 먼저 말 못 했어.”


수정은 슬기를 꼭 껴안으며, 장하다는 듯 말한다.


“그동안, 힘들었지? 언니라고 나 하난데, 경찰이랍시고 현장 뛰어다니느라, 널 돌보지도 못했는데, 슬기는 이렇게 다 컸네. 우리 슬기 장하다. 장해. 우리 슬기. 우리 이쁜 슬기 얼굴이나 보자.”


수정은 슬기의 양 뺨에 손을 올리고는 이마를 맞댔다.

어느덧 자매의 눈에서는 눈물이 스민다.

그러자, 슬기는 수정을 밀치며, 눈물을 닦았다.


“뭐야, 아침부터 청승맞게, 일단은 집, 집, 집.”

“그래, 집부터.”


자매는 다시 노트북을 보며, 집을 구경한다.


*


대한이 조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윗집이 짐을 빼는 듯했다.

대한은 그 모습을 잠시 지켜보더니, 집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안녕하세요. 아침 일찍 고생하십니다.”


대한이 인사를 하자, 부부로 보이는 젊은 남녀가 문밖으로 나와 대한에게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제가 뭐, 한 게 있나요, 무사히 잘 계셨다가, 탈 없이 나가시는 게 저도 고마울 따름이죠. 사시면서 불편한 건 없으셨어요?”


젊은 부부는 손사래를 치며, 웃으며 말한다.


“아뇨, 덕분에 너무 잘 살다 갑니다. 전세도 주변 시세보다 한참 낮게 해 주시고, 저희 들어 온다고 리모델링까지 해 주시고, 너무 감사한 일만 많죠. 저희가 폐만 많이 끼쳤죠, 밤에 친구들 몰려와서 술판 벌이고, 많이 시끄럽게 해드렸죠.”

“별말씀을, 그럼 이제 어디로 가시나요?”

“저희는 이제 지긋지긋한 도시 생활 버리고, 제주도로 갑니다.”

“제주도, 좋죠, 저도 때가 된다면, 제주도로 내려가고 싶습니다. 지금은 불고기나 먹고 있지만요.”


대한의 말에 부부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래요? 하하하 하하, 제주에 내려오시게 되면 연락하세요. 저희 제주도에서 게스트하우스 운영하려고 합니다.”

“게스트하우스요?”

“네, 대한씨가 전셋값을 낮게 해 주셔서, 그 여윳돈으로 좀 불렸어요, 그래서 게스트하우스 계약도 할 수 있었고, 너무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이거.”


대한은 품속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 건넨다.

봉투를 부부에게 건네자, 부부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봉투를 받으며 묻는다.


“이게 뭔가요?”

“전셋값으로 주신 돈에 대한 이자입니다. 요즘 금리가 낮아서, 얼마 안 되지만, 이사비용으로 보태시면 좋을 것 같아서요. 제가 해드릴 것도 없고 해서.”

“아닙니다. 이러시면 저희가 더 곤란해요. 너무 신세만 졌는데, 이렇게까지 하면, 우리가 너무 염치가 없어지잖아요.”

“사양하실 것 없으세요. 지금까지 전세 입주자분들께 항상 드렸던 거니까 부담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럼 이사 잘하시고, 제주도에 가셔서도 게스트하우스 잘 운영하셔서, 큰 성공 이루시길 바랄게요. 그럼 안전하게 이사 잘하세요.”

“네, 고마워요, 대한씨.”


대한은 젊은 부부를 뒤로하고 아래로 내려왔다.

그러자 위층의 젊은 부부가, 외치듯 대한에게 말한다.


“그럼, 입주 청소는 우리가 해 놓고 갈 테니. 입주하시는 분들에게 전해주세요.”


그 말을 들은 대한은 한껏 웃어 보였다.

대한은 차를 몰아 쌍둥이가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


집에 들어와 밥을 먹고 있는 지현.

허이사에게 묻는다.


“엄마, 오빠는 다음 주 언제 와?”

“월요일에 발령이라고 하니까, 월요일 발령받고 오든지, 아님, 그쪽 지검에서 회식이라도 하면, 화요일에 오겠지?”

“그래? 그럼 어쨌든 오빠는 다음 주 주말까지 휴가일 테고, 오빠는 시간이 남겠네.”


지현의 말에 허이사는 헛기침하고, 정색하며, 말한다.


“야, 퍽이나, 니 오빠가, 집에서 쉬겠다. 난, 니 오빠 출근 한다에, 10만원 건다.”

“하긴, 그렇겠지? 융통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도 없는 인간. 그냥, 남부지검에 있을 때 사고 안 치고 잘 있었으면, 지금쯤 오빠도 한자리했을 텐데. 아주 아쉽단 말이지. 오빤 아빠 말고 엄마 닮았어야 해. 그랬음 대성공했을 텐데 말이야.”


그 말에, 허이사가, 낮은 목소리로 지현에게 말한다.


“야. 아빠 없다고 뒷담화하면 못써.”

“아하, 미안. 근데 아빤? 아침 일찍부터 어디 가셨대?”

“체육관, 요즘 직장인들 호신술 새벽반이 있어서”

“호신술, 새벽반, 내가 알바 하면 돈 좀 주시려나?”


지현의 말에 허이사는 헛기침하고, 말을 이어간다.


“회사나 잘 다녀. 아침부터 실없는 소리 말고.”

“나, 그냥 해 본말 아닌데? 본사로 복귀했으니, 날 또 얼마나 잡아먹으려고 안달이겠어? 내가 꼭 복수 할 거야. 지방으로 내쫓은 최필서의원. 이 나쁜 친일파 새끼. 내가 그 가면 뒤의 모습을 낱낱이 밝힐 거야 내가 꼭.”


지현은 수저를 든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러자 허이사는 지현의 등짝을 때리고, 웃으며, 말한다.


“복수는 나중에 하고 지금은 밥이나 얼른 먹으시죠. 현기자님.”

“아, 아프잖아. 엄마.”


지현은 소리치고, 휴대폰을 집어 들더니, 어딘가 급하게 전화를 한다.


“응, 지아야, 잘 있었어? 내 소식은 들었지?”


전화기 너머에서 지아의 음성이 전화길 통해 들려온다.


“응, 근데 아침부터 웬일이야?”

“부탁이 있어 전화했지.”

“부탁? 나 돈 없다.”

“에이, 우리 사이에 돈 부탁이겠니? 나 월요일부터 출근인데, 나 손발 다 잘린 상태잖아. 그래서 소스 좀 주면 안 되겠니?”


지현의 말에 지아의 목소리가 거칠어진다.


“야, 나도 먹고 죽을 소스도 없다.”

“아이, 그러지 말고, 나 이러다가, 이 나이에 ‘마와리’ 돌아야 할지도 모른단 말이야. 동기 좋다는 게 뭐니. 응? 아니, 동기가 인턴 피라미들 하고 마와리 도는 모습을 꼭 봐야겠어? 지아야, 그러지 말고, 아주 사소한 거라도 하나 응? 지아야.”

“아 쫌. 징징거리지 좀 마. 알았어. 알았어. 이건 정말 사소한 건데,”

“응, 응, 고마워.”


지현은 지아의 말을 듣기도 전에 감사부터 한다.

감사 인사를 들은 지아는 얘기를 이어간다.


“어제 쌍둥이 형제가 탈수 상태로 응급실에 실려 왔는데, 지구대에서 지키고 있다고 해. 내용으로 보면, 별일 아닌 것 같지만, 내 촉은 그게 아닌 것 같아 뭔가 있어. 우리도 더 파고들려는데, 경찰들도 극소수만 아는 사안인가 봐, 아는 사람도 거의 없고 아는 사람들도 절대 입을 안 열어. 니가 검경은 정통하니까. 한번 알아봐봐.”

“그럼 애들 있는 병원은?”

“마홍종합병원”

“오케이 땡큐, 내가 이 은혜는 꼭 갚을게.”

“갚기는 무슨, 지난번에 뺏어간 십만원이나, 갚아 이년아!”

“알았어, 알았어. 내가 거하게 쏠게, 복귀 기념으로다가.”


전화 통화를 끝낸 지현은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병원으로 향했다.


[마와리 : 기자의 은어로 수습기자 혹은 부서의 막내급 기자가, 지정 장소 혹은 기관을 돌며, 기사가 될만한 정보(소스)를 캐치하여, 선임 기자 혹은 데스크에 보고하면 기사로 낼지 결정하게 된다.]


*


대한은 쌍둥이가 입원하고 있는 병원에 도착해 주차하고, 안내직원을 찾았다.

안내직원을 찾은 대한은 직원에게 쌍둥이 형제의 병실을 묻는다.


“안녕하세요, 경찰인데요. 어제 응급환자로 들어온 쌍둥이 형제 있죠? 몇 호실인가요?”


대한이 묻자, 안내직원은 정색한 표정을 지으며, 단호하게 대답한다.


“저희에게 물으셔도 저희는 대답을 못 드리는데요. 보안 사항이라.”

“제가 담당 형사입니다.”


담당형사라는 대한의 말에, 안내직원은 눈에 힘을 주고, 더욱 단호하게 말한다.


“담당 형사님이 모르시면 더 안 되는 것 아닌가요?”

“정말 죄송한데, 좀 알려주면, 안 되겠습니까?”


순간 안내직원은 대한의 외모와 간절함에 넘어갈 듯했으나,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목소리마저 단호하게 말했다.


“네, 보안상 절대 알려 드릴 수 없습니다.”


철통같은 안내직원으로 인해, 대한은 난처했다.

병원 여기저기를 둘러보아도, 알아본다는 게 쉽지 않을 듯했다.


그때였다.

양손에 도시락을 싸 들고, 로운과 재정은 대한이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재정이 대한을 불렀다.


“한경위”


뒤를 돌아보는, 대한, 시야에 재정과 로운이 들어온다.


“엇, 대장님. 정경장.”

“여기서 뭐 해? 한경위.”


재정의 물음에, 대한은 안내직원을 머쓱하게 보고, 대답한다.


“아, 쌍둥이 입원 병실을 찾고 있어요.”

“그걸 왜 여기서 찾아? 이분들 괴롭히지 마. 이분들도 아주 바쁘고 힘든 사람들이야. 그리고 절대, 절대 안 알려줄 거야. 이분들은.”


재정의 말에 대한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힘빠진 목소리로 말한다.


“그러게요. 절대 안 알려주시네요.”


재정은 도시락이 들어 있는 봉투를 안내직원에게 건네며, 직원에게 말한다.


“고마워요, 지금처럼, 철통같은 보안 부탁해요, 경찰이 와도, 검찰이 와도, 아니 대통령이 와도 절대 알려주지 마시고, 그건 맛있게 드시고,”

“네, 알겠습니다. 잘 먹을게요.”

“한경위 우리는 이제 쌍둥이가 있는 곳으로 가자고. 수고들 하세요.”


재정은 대한, 로운과 함께 쌍둥이가 입원해 있는 병실로 향했다.

그 모습을 우연히 발견하고 뒤따르는 지현.


“오, 이거 작은 건이 아닌 것 같은데. 하나 건지겠어. 오예.”


쌍둥이 형제가 입원한 병실에 들어온 세 사람.

병실에는 아직 아이들이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고, 쌍둥이의 할머니는 아이들을 혼자 지키고 있었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로운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노인에게 안부를 물었다.

노인은 힘없이 돌아보며, 로운에게 인사한다.


“아, 아이고, 이게 누구야. 경찰 양반.”

“네, 할머니, 저희 왔어요. 할머니, 이것 좀 드세요.”


재정은 집에서 정성 들여 싸 온 도시락을 노인 옆에 놓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할머니, 이게 우리 집사람이 새벽 일찍 일어나서 만든 도시락이에요, 집사람이 다른 건 몰라도 음식솜씨만큼은 기가 막혀요. 그러니, 이것 드시고, 기운 차리세요. 그래야, 애들도 금방 깨어나죠.”


재정이 노인에게 젓가락을 꺼내 건네고 있을 때였다. 병실 밖이 소란스러웠다.

대한 일행을 뒤따라온 지현이 병실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지구대원들이 막아서자, 실랑이가 되어 소란이 일어난 것이었다.

지현이 들어가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아, 쫌 들어갑시다. 나 기자예요. 기자. 이렇게 막 막는다고 되는 게 아니야. 이 사람들아. 국민은 알권리가 있다고.”


지현과 지구대원들 간 몸싸움이 벌어지자. 재정에게 대한이 나가 보겠다고 말하고, 병실 밖으로 나왔다.

대한이 나오자, 소란이 순간 멈춘다.

소란이 멈추자, 대한이 소란을 피운 지현을 바라보자, 지현과 눈이 마주친다.


“뭐야. 대한 오빠가 왜 거기서 나와?”


대한이 병실에서 나오자, 놀란 표정으로 대한을 바라보는 지현.

지현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순간 몸이 경직된, 대한.

둘의 눈빛엔 그리움, 분노, 떨림. 애틋함. 혐오 등 모든 감정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작가의말

20화 ‘얽히고설킨 재회.’편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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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과거를 넘기 위한 공조. 22.12.06 61 2 18쪽
37 의문의 살인 사건. 22.12.05 61 2 16쪽
36 촬영은 시작됐지만, 찍을 게 없다. 22.12.05 58 2 13쪽
35 폴리스 다이어리. +1 22.12.05 57 2 18쪽
34 수사는 멈추고, 촬영은 시작된다? 22.12.02 60 1 18쪽
33 탐사? 홍보? 아무튼 방송프로그램. +1 22.12.01 64 2 15쪽
32 대한의 임무, 지현의 업무. 22.12.01 66 1 18쪽
31 악연, 시작의 비밀. 22.12.01 72 2 20쪽
30 국민성의 흑역사. 22.12.01 66 1 16쪽
29 아래층 위층. 22.12.01 66 1 15쪽
28 헤어짐이 두려워 남매가 된 남녀. 22.12.01 71 2 19쪽
27 대한을 향한, 사악한 계략. 22.12.01 72 2 17쪽
26 악의 결탁. 22.12.01 70 2 14쪽
25 함께한 시간과 함께할 시간. 22.11.30 78 2 13쪽
24 불청객. 22.11.30 78 1 14쪽
23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22.11.30 82 1 22쪽
22 악몽의 끝에서. 22.11.30 77 3 13쪽
21 모든 것의 시작. 22.11.30 83 3 13쪽
» 얽히고설킨 재회. +2 22.11.30 78 3 21쪽
19 작은 사건과 프로의 활약. 22.11.29 83 3 13쪽
18 김칫국물 마시는 흑심 부부. 22.11.29 76 2 13쪽
17 종잡을 수 없는 마음. 22.11.28 84 3 19쪽
16 한강 변사체와 잡지 못한 범인. 22.11.27 88 2 15쪽
15 과거에서의 전조. 22.11.26 94 2 15쪽
14 발견된 쌍둥이 형제. 22.11.25 90 3 23쪽
13 의심은 의문을 낳고, 의문은 의혹을 부른다. +2 22.11.24 91 2 18쪽
12 행방이 묘연한 쌍둥이 형제. +2 22.11.23 93 3 21쪽
11 첫 번째 인지 수사. 22.11.22 100 2 14쪽
10 서장과의 거래. 22.11.19 96 3 16쪽
9 걱정하는 사람과 말 안 듣는 어른이. +2 22.11.18 105 4 15쪽
8 사건은 인연을 만든다. +2 22.11.17 112 4 22쪽
7 민성이 말하는 대한의 과거. +2 22.11.16 129 3 23쪽
6 회식은 화해와 사건을 만든다. +2 22.11.15 150 2 16쪽
5 인연으로 엮인 생활범죄특수반. +2 22.11.14 177 4 21쪽
4 전설은 떠났다. 22.11.12 193 4 18쪽
3 사춘기 형사와 불협 강력 5팀. 22.11.11 245 5 13쪽
2 악연은 호감이 된다? +1 22.11.10 290 6 15쪽
1 성추행범으로 체포되었다. +1 22.11.10 390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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