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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일단은 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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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pd
작품등록일 :
2022.11.10 10:58
최근연재일 :
2022.12.08 17:30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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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00,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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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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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전설은 떠났다.

본 콘텐츠에 등장하는 지역명, 명칭, 브랜드, 단체, 공공기관, 종교, 인물, 건물, 배경, 법문 등 모든 것들은 창작으로 현실과 관련 없는 내용으로 구성 되어있고, 실제와 다르며, 콘텐츠에 등장하는 모든 내용이 창작된 것으로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DUMMY

<전설은 떠났다.>

일단은형사입니다004.jpg

대한의 엉뚱한 답변이 나오자, 전화기 너머의 여경의 목소리엔 어느덧 짜증 섞인 감정이 전해져왔다.


“그러면, 제가 다른 부서 분에게 양해를 구해 다시 업무를 요청해야 하겠죠? 그리고 경위님은 지금처럼 또 인사에 관련하여 영향이 있겠죠? 저 같으면 지금 이렇게 통화할 시간에 올라가서 정리할 것 같습니다. 만,”


인사 문제가 발생한다는 말에 대한은 급히 정신을 차리고 대답한다.


“아, 진짜 알았어요. 알았다고요. 올라가서 정리해요, 정리 그까짓 거 뭐 금방 끝나겠네. 뭐.”

“그럼 지금 바로 정리하러 올라오는 것인가요?”

“네, 네 지금 올라갑니다.”


대한은 전화기 넘어 여경에게 갖은 짜증을 다 부리고는 전화를 끊었다.


“아, 진짜 내가 무슨 노비야? 이런 건, 좀 경무부나, 지원부서에서 하면 되지 왜 현업에 있는 나한테... 아우 정말, 일 참 에휴.”


대한은 투덜투덜 대며 서장실로 향했다.

대한이 지나가자 여경들이 수군수군했다.


“오, 저 사람이 말로만 듣던 그 한대한경위? 와 소문대로 외모가 출중하네.”

“그러게, 얼굴이면 얼굴, 몸매면 몸매, 와... 환상적이네.”


대한은 주변의 시선이 나쁘지 않았지만, 지금 본인의 현실에 짜증이 밀려왔다.

짜증으로 눈썹이 살짝 올라간 표정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서장실로 이동하였다.

서장실에 도착하니 한 여경이 있었다.

그 여경은 대한이 서장실로 들어서자 사무적인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안녕하세요, 한경위님. 참 일찍 올라오셨네요.”


대한은 순간, 여자를 보며 생각했다.


‘뭐지? 저 냉소한 얼굴과 이 뻣뻣함은?’


생각과 달리 몸으론, 바로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혹시 오늘 같이 정리 하시는 분이신가요?”


대한의 말에 여성은 냉소한 표정으로 여자는 말한다.


“아뇨, 안타깝게도 저는 이취임 행사를 지원해야 해서, 다른 분이 함께하실 겁니다.”


딱딱하고 사무적인 어투로, 무표정하게 대한에게 대답하며, 손으로 박스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박스에 정리할 위치가 적혀 있으니, 확인하고 적혀 있는 곳에 정리하시면 되니까, 어려운 것은 없을 것입니다.”


대한은 순간 혼잣말이 머릿속에 스쳤다.


‘나 지금 AI하고 얘기하고 있는 건가?’


여성은 문으로 이동하더니, 한마디 더 한다.


“아 그리고 책상 위에 있는 박스는 건들지 마시고, 정리하다 문의 내용이 있으시면 경무계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저는 임경 순경입니다. 그럼.”


임순경은 간단히 목만 까딱하고 서장실을 나간다.

대한은 그제야 멈춰있던 숨이 돌아온 듯 큰 한숨을 뿜었다.

그리고는 서장실을 둘러보았다.


책장들과 응접용 탁자와 회의를 할 수 있는 탁자 등과 창가에 업무용 탁자가 자리하고 있었다.

박스 위에는 박스 속 물품이 위치할 곳이 적혀 있었다.

그 중 박스 하나를 열어보니 경찰 연감 같은 도서들이었다.


“참나, 뭐 이런 책들을 읽을 시간이나 있나? 아니 읽었으면 벌써 다 읽었겠네, 장식용인가...”


대한은 투덜거리면서도 박스를 열어 하나둘 확실하게 정리하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걸어오는 걸음 소리가 들렸고, 서장실 앞에서 멈추더니, 서장실 문이 열렸다.


“안녕하십니까, 교통과 순경 정이로운입니다. 서장실 정리하러 왔습니다.”


우렁찬 목소리에 놀라 움찔한 대한이 문으로 시선을 돌렸다.

문 앞에는 제복을 입은 로운이 서서 미소를 띠고 있었다.

로운을 본 대한은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인사한다.


“아... 네... 안녕하세요,”


얼떨한 대한에게 로운이 다가가서 묻는다.


“지금 정리 중이신 거예요? 전 뭘 하면 될까요?”


로운의 말에 대한은 도우러 온 여경이라고 생각하고, 대답한다.


“아, 저도 박스에 쓰여 있는 데로 정리하고 있을 뿐입니다만, 뭐 거의 책들인 듯싶어요.”


대충 설명한 대한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로운이 갑자기 대한의 손을 와락 잡는다.


“어. 혹시 한 대한경위님?”


갑작스러운 로운의 돌발 행동에 당황한 대한은 잡힌 손을 슬며시 빼며, 말했다.


“네, 그런데... 절 아시나요?”

“그럼요, 우리서에서 경위님을 모르면 간첩이죠. 경위님 아주 유명합니다.”


로운은 흥분한 듯 들뜬 모습이었다.

대한은 당황한 듯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한다.


“아, 그래요, 그럼 일단 정리부터 하죠.”

“한경위님 전 순경이니 말 놓으세요.”

“그래도 초면인데 말을 놓는 건 좀 그렇고, 아무튼 빨리 정리나 합시다.”


대한은 대답하고 짐을 다시 정리하기 시작한다.

로운도 짐을 정리하지만, 자꾸 대한에게 끌리는지 눈길이 간다.

힐끔힐끔 보며, 대한의 완벽한 몸매와 꽃미남 외모를 감상한다.

짐을 정리하며 평상심을 되찾은 대한은 찌릿찌릿 시선을 감지하고는 로운에게 묻는다.


“정이로운순경 할 말 있어요? 힐끔힐끔 시선이 느껴지네요.”

“아, 하하 네, 죄송합니다.”


로운은 부끄러운지 말을 돌린다.


“경위님은 경대 나오셨다고 들었는데, 강력계에 계신 이유가 있으십니까?”


로운의 물음에, 대한은 정색하며 말한다.


“그 물음에 답을 해야 할까요? 정이로운순경.”

“아, 아뇨, 그런 건 아닙니다만, 궁금해서요. 경대 나오면 보통 본청에서 근무하거나, 청장, 총장을 목표로 일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경위님은 여기 있으시니까. 그것도 꽤 오래 근무하고 계신다고 하여, 궁금했습니다.” “그것이 궁금했군요, 저의 대답은요?”


대한이 뜸을 들이자, 로운은 잔뜩 기대했다.

대한은 로운을 힐끔 보곤, 대답대신 다른 말을 한다.


“빨리 정리 합시다. 이게 제가 드리는 답이네요.”


엉뚱한 대한의 말이었지만, 로운은 대한의 말에 따랐다.


“네, 알겠습니다. 경위님.”


대한과 로운은 서장실 정리를 하고 있던, 그 시각 경찰서 이취임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 *


전설의 수사반장인 박반장었으며, 얼마 전까지 박청장이었고, 지금은 박서장으로 퇴임을 하게 되었다.

워낙 전설로 통하던 사람이다 보니, 많은 정제계 인사들이 모여 그의 퇴임을 지켜봐 주었다.

퇴임은 식순에 따라 진행되었다.


박서장은 단상에서 자신의 퇴임에 대한 감회와 앞으로의 당부를, 전설이라 불린 그를 바라보고 있는 많은 참석자에게 퇴임사로 전하고 있었다.

퇴임사가 끝나고 식순에 따라 새로 부임한 서장의 취임식이 진행되었다.


* *


사건 현장에서 돌아온 김팀장과 주형사는 왠지 걱정이 앞선다.

서둘러 서장실로 향했다.


서장실에서는 대한과 로운이 팔을 걷어붙이고 한창 정리 중이었다.

짐들 정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 가는 중 로운은 책상 위 박스를 뜯기 시작한다.

책상 위에는 두 개의 박스가 있었는데, 크기는 그리 크지 않았다.


로운은 그중 하나의 박스를 뜯어 박스 안 물건을 보았다.

박스 안 물건들 중 로운의 눈에 들어온 건 작은 액자였다.

액자를 본 로운은 조심스럽게 액자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액자를 본 순간 놀란다.


‘이 사진은, 한대한경위님? 한경위님의 사진이 왜 여기에.’


그리고는 대한 옆에 있는 사람의 얼굴에도 눈에 들어온다.

오늘 서장으로 취임하는 한시민 서장이었다.


* *


이취임식장소에서는 취임사가 막 끝나고 있었다.


“...이렇게 전설적인 대선배님께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조직을 이끌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스피커에서 감사하다는 말이 끝나자 여기저기서 박수 소리로 파도가 치고 있었다.


* *


로운이 보고 있던 사진은 대한이 경찰대학교 졸업사진이었다.

그 사진에는 대한과 한서장이 정답게 같이 찍혀 있었다.

로운의 모습을 본 대한은 뒤늦게 말한다.


“아, 정이로운순경 책상 위 사물은 뜯지 말라고 했는데, 미안해요. 내가 미리 말했어야 했는데.”


대한의 말에, 로운은 사진을 대한에게 보이며, 묻는다.


“경위님, 이사진, 오늘 오시는 서장님과 어떤 관계세요?”


대한은 사진을 보자 대한은 이성을 잃듯 로운이 쥐고 있는 사진을 자신의 눈앞으로 가져와, 사진을 보고, 분노한 사람처럼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 사람이 왜 여길.”


그 모습에, 로운은 당황하며 대한을 부른다.


“한경위님? 한경위님.”


로운은 계속 대한을 부르며, 팔을 대한의 손에서 빼내려 애를 썼다.

대한은 분노를 넘어서, 살기를 띠며, 로운의 팔을 잡고 있었다.

거듭된 로운의 외침에 대한은 서둘러 로운의 팔을 놓아주고, 실수라는 것을 깨닫고, 로운에게 사과한다.


“아 미안해요, 정이로운순경, 내가 좀 흥분했나 보네요. 정말 미안해요.”


대한이 로운에게 사과하고 박스에 액자를 다시 넣으려고 하는 찰나.


“한경위”


대한을 부르는 김팀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순간, 대한과 로운은 당황하며, 액자를 서둘러 박스에 넣고, 박스를 닫았다.

그 모습을 본 김팀장과 주형사는 뭔가 수상하다고 생각하고, 김팀장이 한마디 던진다.


“한경위, 뭐, 뭐 숨긴 거 같은데. 뭐, 뭐 있어? 둘이... 아주, 그...”


대한과 로운은 당황한 기색이 가시지 않고, 대한은 서둘러 김팀장과 주형사를 향해 대답한다.


“아니, 그런 건 없는데, 없어요. 팀장님, 그렇지? 정이로운순경?”


로운도 대한의 말에 보조를 맞추듯, 맞장구치듯 말한다.


“네 그럼요, 아무것도 없어요.”


어색한 웃음으로 상황을 모면하는 두 사람은 김팀장과 주형사가 있는 출입문 쪽으로 가면서

대한이 한마디 한다.


“이제 정리도 다 되었으니, 나가시죠 팀장님. 아 그리고 사건 현장은 어땠어요? 단순 상해 사건인가요? 사건 현장 얘기나 좀 해 주시죠.”


밀려 나가듯 김팀장과 주형사는 뒷걸음으로 대한에게 밀려 서장실을 나오게 되었다.

그 모습 뒤로, 로운이 정리된 빈 박스를 들고 서장실을 나왔다.

대한은 뒤를 돌아보며, 로운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 강력팀 사무실로 향한다.

대한은 걸으며 김팀장에게 사건 현장에 관해 물었다.


“팀장님 그래서 사건은 어떻게 됐는데요.”


김팀장은 대한의 팔을 뿌리치며, 말한다.


“아니, 이게 오늘 왜 이래, 사건이라면 질색하는 놈이. 그리고 맨날 반말하더니, 웬 존대?”


강력팀 사무실로 내려온 세 사람은 자리에 앉아 오늘 있던 사건에 대해 의견을 내고 있었다.


* *


교통과에 돌아온, 로운은 서장실에서 본 사진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안전계장은 로운을 부른다.


“저기 정순경”

“네 계장님”

“이리 좀 와봐요.”


로운은 계장자리 앞으로 간다.


“네 계장님.”

“응, 정순경은 오늘 미비 된 일 정리하고 퇴근해요.”

“네? 오늘 스케쥴 보면, 저녁에 음주단속 있는 것 아닌가요?”

“응 오늘은 정순경 안 나가도 되니까. 걱정하지 말고, 오늘은 꼭 정시퇴근하도록. 이상.”

“아니, 그래도,”

“토 달지 말고, 가봐.”


로운은 돌아서서 자리로 가려다 말고, 대답한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점심하고 오겠습니다.”

“그래 맛점해요.”


계장의 말에, 로운은 뭔가 뒤가 찝찝한 기분이었다.


‘왜 그러지? 딴 때 같았으면, 바로 현장 나가 보라 했을 텐데. 에이 모르겠다 일단 맛난 점심부터.’


로운은 오늘 혼자인 관계로 혼밥 장소를 찾고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현장에서 일하며 선임들과 함께 점심하고 있을, 로운이었다.

로운이 길을 걸으며, 이것저것 메뉴를 고민하다 식당으로 들어갔다.

제주불고기집.


“끼이이익”


로운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불고기의 달콤한 향이 콧속을 자극해, 위가 벌써 반응하고 있었다.


“꿀꺽”


로운의 침이 넘어가는 소리가 고요한 동굴 안에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같았다.

로운은 서둘러 빈자리를 둘러보는데, 먼저 와있던 강력5팀 주형사와 눈이 마주쳤다.


“어?, 아까 서장실?”


주형사가 소리치자 함께 있는 대한을 보고, 로운은 대답한다.


“아, 네, 맞습니다.”


그러자, 주형사는 반갑게 로운에게 말한다.


“일행 없으면 이리 와서 앉아요, 우리도 막 들어 왔어요.”

“전 괜찮은데...”


로운이 조심스럽게 대답하자.

김팀장이 벌떡 일어나 로운을 자리로 데리고 간다.


“사양하지 말고 같이 해요. 자, 자”


김팀장의 반강제로 의자에 앉히자, 그제야 못이기는 척, 로운이 말한다.


“그럼, 오늘 선배님들께 신세 지겠습니다.”

“그래, 그래, 윗사람이 얘기하면 듣는 거야. 불고기 괜찮지?”

“네, 괜찮습니다. 불고기집에는 불고기죠. 하하.”

“그렇체, 불고기집에선 불고기지.”


김팀장은 로운과 대화를 나누다, 주형사를 툭 친다.

그러자, 주형사는 김팀장의 의도를 바로 알아차리고, 바로 주문한다.


“이모님, 여기 제주불고기 1인분 추가요.”


김팀장의 호기심이 발동한다.


“보통, 서장실 정리는 경무과에서 하지 않나? 부속실이나? 그런데 오늘은 좀 다르네, 왜 그런지 혹 들은 거 있어요? 이름이...”


로운은 바로 사과하며, 자신을 밝힌다.


“아 죄송합니다. 저는 정이로운 순경입니다.”


로운이 이름을 말하자, 주형사는 로운을 보며 말한다.


“정이로운순경, 이름이 아주 우리 경찰에 딱 맞는 이름일세. 그럼 성이 정씨고 이름이 이로운인가?”

“아뇨, 구분해서 말씀드리면, 이름은 ‘로운’ 이고 성이 ‘정이’ 입니다.”

주형사는 김팀장을 쳐다보며, 말한다.


“특이한 성이네? 우리나라에 정이씨가 있었나요? 팀장님?”

“그러게, 나도 처음 듣는 성인데?”


로운이 바로 자신의 이름을 정리해준다.


“아, 저의 아버지 성이 정가시고, 어머님 성이 이가십니다. 그래서 정이로운입니다.”


김팀장과 주형사는 이해하며, 주형사가 말한다.


“아, 그렇군, 그럼 아버님과 어머님은 무슨 일하시는 분이신지?”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대한이 짜증 내며 말한다.


“아, 정말, 점심 한 끼 사주면서 뭐가 그렇게 궁금한 게 많아요. 호구조사까지 하게.”


순간, 분위기가 뻘쭘해졌다.

그런데, 타이밍 좋게 음식이 나오자 모두 음식에 집중한다.

김팀장이 고기 한 점 집으려 하자, 주형사 김팀장을 막으며, 전화길 꺼낸다.


“아, 팀장님, 잠깐잠깐, 트랜드를 몰라, 사진 한 장 찍고요, 사진.”

“이 무슨, 음식 나오면 식기 전에 바로 입에 가져가는 거지 무슨 트랜드.”


말과는 다르게 젓가락 내려놓는 김팀장, 주형사는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로운에게 말한다.


“정이순경도, 사진 찍어요, 요즘 친구들 다 그러잖아. 응? 응?”


로운은 사진 찍을 마음은 없었으나, 왠지 대한의 사진을 한 장 찍고 싶었다.

로운은 음식사진을 찍으면서 슬쩍 대한도 한 장 찍는다.

그리고는 핸드폰 바탕화면으로 사진을 설정하면서, 로운의 얼굴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정이순경 오늘 기분이 좋은가 봐?”


주형사가 한마디 던지자, 김팀장이 대답한다.


“아, 그럼, 하늘 같은 선배들이 공짜로 점심을 사주는데, 너 같으면 안 기쁘겠냐? 주형사야. 안 그래? 정이순경?”

“아, 네네, 그럼요, 그럼요, 오늘 너무 즐거운 자리입니다. 아, 그리고 저는 정순경이라고 불러 주시면 됩니다. 정이순경은 좀 번거로우실 것 같아서... 하, 하,”

“그럼 그럴까? 정순경? 하하하”


음식을 먹으며 이후로도 로운에게 어느 부서에 근무하는지, 등등 질문이 오갔다.

식사를 마치고, 서로 들어오자, 대한이 로운을 불러세운다.


“정순경 잠깐 좀 보면 좋겠는데.”

“네,”


김팀장과 주형사는 대한과 로운이 없어진 것도 모른 체 주저리주저리 얘기하고 있었다.

그러다 김팀장이 뒤를 돌아보며, 로운에게 물었다.


“아, 그렇지, 정순경, 부모님 직업이 뭐라고 했지?”

“정순경?”


로운이 보이지 않자,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한마디 뱉는다.


“나 누구랑 얘기했니? 주형사?”


대한은 로운을 경찰서 한적한 곳으로 데리고 간다.

대한은 고민하듯 로운을 한참 바라보다 말을 꺼낸다.


“정순경”


로운은 긴장하고 있었다.

너무나 완벽한 한 남자가 인적 드문 곳에서 단둘이 있다 보니, 가슴이 마구 뛰고 있었다. 마치 100m를 전력으로 질주한 직후처럼 심장이 마구마구 나대고 있었다.


“네, 네, 한경위님.”

“오늘, 서장실에서 본 사진은 잊어줬으면 하는데 괜찮을까요? 비밀로 해 주었으면 하는데, 부탁할게요.”


나지막한 대한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매료된 로운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심장박동은 한계치를 넘어서고 있었고, 대한의 매력에 취해 이성적 사고를 할 수 없었다.


“네, 한경... 위... 님.”


숨이 멈추는 것을 간신히 참고 대답했다.

대답을 들은 대한은 한 번 더 당부한다.


“그럼, 부탁드려요. 정순경.”


그리고, 대한은 로운을 홀로 두고, 자리를 떠났다.

로운은 자리를 떠난 대한을 확인하고는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주저앉은, 로운은 아직도 심장 떨림이 가시지 않는다.


* *


사무실로 돌아온 대한에게 김팀장과 주형사는 째려보고, 김팀장은 항의하듯 대한에게 말한다.


“아니, 어딜 가면 간다고 얘길 하고 가야지, 그냥 사라지면, 어쩌라는 거야. 그나저나, 정순경은 어떻게 갔어?”

“교통계로 갔겠죠, 팀장님은, 아무한테나 사생활 막 물어보고 그러면 안 됩니다. 그런 일 다 실례예요, 그것도 여경인데, 잘 못 하면 문제가 되니까 조심하세요. 좀.”


대한이 로운의 편을 드는 듯 말하자, 김팀장은 입꼬리를 슬며시 올리며, 대한에게 말한다.


“아, 요놈 봐라, 한경위 너, 정순경하고 뭐 있지, 너, 요쌔끼.”

“없습니다. 아무것도, 없어요.”


옆에 있던 주형사는 한 술 더 떠 말한다.


“설마, 둘이 사귀는?”


대한은 정색하며, 말을 돌린다.


“헛소리 그만하고, 살인사건 그럼 어떻게 되는 건데요? 팀장님?”

“뭘, 어떻게 돼, 처음에 쌍방과실 치사였던 것이 살인으로 된 거지, 피의자는 현장에서 잡혔으니, 진술 조서 작성해서 넘기면 검찰에서 알아서 하겠지, 죽은 사람만 억울한 거지 뭐. 세상 참, 목숨이 너무 쉬워, 죽음이 너무 쉬워.”


* *


한편 한서장은 서장실을 둘러보고는 무덤덤하게 말한다.


“정리는 다 된 것 같네, 내일부터 업무 보도록 하지.”


옆에 있던 보좌관은 한서장에게 보고하듯 말한다.


“네, 그럼 서장실은 내일부터 사용하시는데 문제없도록 미비한 사항 금일 모두 마쳐놓도록 하겠습니다.”

“응, 그래, 그리고 한대한경위에게는 아직 내가 여기 왔다는 것 알리지 않았지?”

“네.”

“잘 부탁하겠네.”

“네,”

서장실 불이 모두 꺼지고 문이 닫힌다.


작가의말

4화 ‘전설은 떠났다.’편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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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과거를 넘기 위한 공조. 22.12.06 58 2 18쪽
37 의문의 살인 사건. 22.12.05 59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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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폴리스 다이어리. +1 22.12.05 55 2 18쪽
34 수사는 멈추고, 촬영은 시작된다? 22.12.02 57 1 18쪽
33 탐사? 홍보? 아무튼 방송프로그램. +1 22.12.01 62 2 15쪽
32 대한의 임무, 지현의 업무. 22.12.01 65 1 18쪽
31 악연, 시작의 비밀. 22.12.01 70 2 20쪽
30 국민성의 흑역사. 22.12.01 65 1 16쪽
29 아래층 위층. 22.12.01 62 1 15쪽
28 헤어짐이 두려워 남매가 된 남녀. 22.12.01 68 2 19쪽
27 대한을 향한, 사악한 계략. 22.12.01 70 2 17쪽
26 악의 결탁. 22.12.01 67 2 14쪽
25 함께한 시간과 함께할 시간. 22.11.30 75 2 13쪽
24 불청객. 22.11.30 74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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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악몽의 끝에서. 22.11.30 75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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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사건은 인연을 만든다. +2 22.11.17 110 4 22쪽
7 민성이 말하는 대한의 과거. +2 22.11.16 127 3 23쪽
6 회식은 화해와 사건을 만든다. +2 22.11.15 147 2 16쪽
5 인연으로 엮인 생활범죄특수반. +2 22.11.14 175 4 21쪽
» 전설은 떠났다. 22.11.12 192 4 18쪽
3 사춘기 형사와 불협 강력 5팀. 22.11.11 243 5 13쪽
2 악연은 호감이 된다? +1 22.11.10 285 6 15쪽
1 성추행범으로 체포되었다. +1 22.11.10 386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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