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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일단은 형사입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드라마, 공포·미스테리

parkpd
작품등록일 :
2022.11.10 10:58
최근연재일 :
2022.12.08 17:3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3,944
추천수 :
103
글자수 :
300,365

작성
22.11.24 18:00
조회
86
추천
2
글자
18쪽

의심은 의문을 낳고, 의문은 의혹을 부른다.

본 콘텐츠에 등장하는 지역명, 명칭, 브랜드, 단체, 공공기관, 종교, 인물, 건물, 배경, 법문 등 모든 것들은 창작으로 현실과 관련 없는 내용으로 구성 되어있고, 실제와 다르며, 콘텐츠에 등장하는 모든 내용이 창작된 것으로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DUMMY

<의심은 의문을 낳고, 의문은 의혹을 부른다.>

일단은형사입니다013.jpg

대한은 로운에게 실종보다는 가출 가능성이 있다는 듯이 안심할 수 있는 말을 했지만, 계속 찜찜함이 몸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대한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방으로 들어가 노트북을 켜고 편의점에서 백업해온 영상을 다시 모니터 하기 시작한다.


모니터를 보고 있는 대한은 지치지도 않는 듯 몇 번을 다시 보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이상해. 왜 애들이 다시 길가로 나오지 않지? 바이크도 훔친 것도 아니고, 정경장 얘기처럼 그 골목의 집에 애들이 있는 걸까?’


대한은 영상을 다시 보고 또 보았다.

새벽이 어둠을 밀어내던 그때, 잠시 잠이 들었다.

그리곤, 아침 해가 올라오고 있었다.

흠칫 눈을 뜬 대한은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 보더니,


‘정신 차리자’


그때 영상에서 택배차 한 대가 골목에서 빠져나오고 있었다.


‘택배차?’


택배차가 빠져나가자, 검은 모자와 마스크를 쓴 남자 둘이 나왔다.


‘뭐지? 이 남자들은? 주민인가? 마스크를 해서 알아볼 수가 없네’


영상을 계속 보자, 마스크를 한 남자 둘이 바이크가 있는 건물로 들어간다.

그리고, 잠시 후에 캐주얼한 복장을 한 남자가 나와서 바이크를 타고 떠난다.


‘저 사람이 바이크 주인이었군’


CCTV 영상이 끝나도록 아이들은 보이지 않았다.


‘내가 혹시 놓치고 있는 게 있는 걸까?’


대한은 영상을 다시 돌려 보았다.


‘쌍둥이 형제, 바이크, 골목, 골목으로 들어가 다시 나오지 않는 아이들.’


대한은 영상을 보며 곰곰이 생각한다.

시간은 어느덧 정오가 다 되었다.


‘쌍둥이, 바이크, 골목, 택배차, 두 남자, 바이크, 뭘 빼놓은 걸까.’


대한은 생각되는 단어를 노트에 메모하고 있었다.


‘일단, 의심되는 것들을 찾자, 하나씩 찾아 의심을 지우다 보면 진실이 보일 테니까.’


대한은 쌍둥이, 바이크, 골목길, 택배차, 번호판, 모자에 마스크를 쓴 사내들, 바이크 주인, 바이크가 세워진 건물을 영상에서 모두 캡쳐하여 핸드폰과 이메일로 전송한 후, 밖으로 나간다.


대한이 집을 나와,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편의점 삼거리였다.

도착해서 제일 먼저 바이크가 세워져 있던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니 층간 안내 표지가 눈에 들어왔다.


‘B1 당구장 1F 미용실, 동물병원, 2F 호프, 실내포장마차, 3F PC방, 4F 교회’ 안내문에 표시되어 있었다.


대한은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고 한층, 한층, 올라가 보았다.

옛날 건물이라 그런지, 엘리베이터가 없어 계단으로 올라가야만 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은 없었다.


대한은 일단 PC방으로 들어갔다.

PC방으로 들어가니, 젊은 사람이 카운터에 있었다.


“안녕하세요, 경찰인데요, 혹시 주인이세요?”

“아니요, 알반데요?”

“아, 그러시군요, 혹시 낮에도 근무하나요?”

“아뇨, 전 야간만 해서,”

“아,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대한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쌍둥이 사진을 보여주며 묻는다.


“혹시 이 애들 본 적 있으세요? 저기 상록초등학교 다니는 학생인데.”

“음, 10시 넘으면, 미성년자는 출입을 못 해서, 저하고는...”

“그렇죠? 아, 그럼 몇 시에 교대하나요?”

“10시요.”

“근무를 오래 하시네요, 알겠습니다. 아, 그럼 혹시 교회는...”

“잘 모르겠지만, 교회니까 일요일에 열겠죠?”

“그렇겠죠? 그럼 고생하세요.”


대한은 멋쩍은 인사를 하고 건물 지하 당구장으로 내려왔다.

그런데, 이곳 당구장은 24시간 영업이 아닌지, 문이 잠겨 있었다. 잠긴 것을 확인한 대한은 다시 1층으로 올라왔다.

그리고는 맞은편에 보이는 편의점으로 갔다.


대한은 쌍둥이 생각에 머리가 복잡했다.


‘만약, 가출이 아닌 실종이라면, 오늘이 3일차 오늘이 고비다. 단순 가출이라면 좋겠지만, 이 불안감은 뭐지? 왜 골목에 들어가는 모습은 있는데 나오는 모습 없는 것일까, 들어가서 못 나온 것이라면? 무엇을 의심하고 수사를 해야 하지? 섣부른 예단은 수사를 더 어렵게 가져갈 확률이 높다. 제일 먼저 확인 해 봐야 할 것이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해서는 증거가 필요하다. 증거, 증거.’


대한은 냉장고 앞에서 한참이나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누군가 뒤에서 대한을 툭 치는 것이었다.

대한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로운이 웃으며, 대한을 쳐다보며 말했다.


“경위님, 여기서 뭐 하세요? 음료를 고르기가 힘드신가요? 전 경위님이 냉장고 앞에서 기도하고 계신 줄 알았어요.”


대한은 웃고 있는, 로운을 보면서 이 시간에 왜 여기에 있는지 궁금했다.


“정경장은 이 시간에 여길 왜? 오늘 쉬는 날일 텐데,”

“경위님은 쉬는 날 아니 시구요?”

“나야, 쌍둥이를 찾아야 하니까.”

“경위님만 쌍둥이 수사하시는 거예요? 저도 같은 팀이잖아요, 생활범죄특수반.”


대한은 물끄러미, 로운을 바라보고 있었다.


“경위님, 경위님?”


로운이 몇 번 대한을 부르자, 멍해 있던 대한이 정신 차리며, 로운에게 물었다.


“아, 정경장, 뭐 마실래요.”


대한의 말에 로운의 대답대신, 중년남의 목소리가 들렸다.


“난, 거기, 아메리카노 커피 하나 부탁하네. 한경위”


대한은 중년남성 목소리에 깜짝 놀라 다시 돌아보니, 지구대장인 재정이었다.


“대, 대장님, 안녕하세요, 이른 아침부터,”


재정은 로운의 어깨를 짚으면서 대한에게 말한다.


“이 녀석 때문에, 새벽부터 어찌나 성화인지, 밤샘하고 들어온 이 노인네를 여기로 끌고 오지 뭔가, 어제 밤새 영상을 봤는데, 너무 걸리는 게 많다며, 한경위도 그런 건가?”


대한은 재정을 보고, 음료 냉장고 문을 열며, 대답한다.


“네”


대한과, 로운, 재정은 음료를 앞에 두고 편의점 앞 탁자에 둘러앉아 쌍둥이 영상에 대해 이야길 나누고 있었다.


“그러니까 한경위는, 이 택배 차량과 마스크를 쓴 이 두 남자가 의심스럽다는 거지?”


재정의 말에 대한은 자신이 생각을 말한다.


“네,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그런데, 의심은 의심일 뿐 뭔가 연관 지을 수 있는 증거가 없으니, 이 영상만으로는 어찌할 수가 없어서, 만약, 단순 가출이 아니라 저 골목 안에서 몹쓸 짓을 당했다면, 3일 차인 오늘이 고비인 시점인데, 비관적인 결과가 이미 벌어졌을까,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에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대한의 말에 답답한 마음을 잘 알고 있는 재정이 대한에게 말했다.


“내가 존경하는 어느 수사반장은 말이야. 이런 말씀을 하셨지. 수사란 의심에서 출발하는 것이라고, 그 의심과 의혹을 파헤쳐보면, 진실은 의혹 너머에서 자연스럽게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이지. 수사관, 형사가 뭐야, 의심스러우면, 다 확인 하는 거야, 의심이 모두 풀릴 때까지, 그게 수사잖아. 그게 형사가 할 일이잖아.”


대한은 재정의 말에 공감하고 있으나, 시간이 없다는 느낌에 대한을 불안하게 했다.

항상, 냉정하고, 침착해 보이던 대한이 불안한 눈빛으로 흔들리는 느낌을 받은 재정은 대한을 바라보며 침착한 말투로 말을 이어간다.


“한경위. 뭘 고민해. 자넨 형사야 형사, 형사가 뭐야, 사건이 있으면 사건을 정식으로 접수 보고하고, 각 지구대, 파출소에 수사 협조 요청하고, 수사하면 되는 거지, 뭐가 문젠가.”

“...”


대한이 선 듯 말하지 못하자, 재정이 또 말을 이어간다.


“수사 인원이 부족해? 우리 지구대만 해도 몇 명인데, 저 골목의 집들? 하나하나, 다 확인할 수도 있어, 이게, 이게, 수사잖아, 조반장에게 빨리 전화해서, 각 지구대, 파출소에 협조 요청해 달라고 해. 허탕 치면 어때. 애가 잘못되는 것보다 욕 좀 먹는 게 백배 천배 나은 거 아냐? 생명을 구하는 일이라고, 서둘러, 어서, 어서.”


재정의 말이, 대한의 막혀있던 머릿속 찌꺼기들을 한 번에 날려 준 느낌이었다.

정신이 번쩍 든 대한은 바로 조반장에게 전화를 건다.

대한과 재정의 대화를 지켜보던, 로운이 순간 재정의 어깨를 치며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아빠, 그건 너무 오버잖아요.”

“괜찮아, 조반장이 다 걸러서 할 거야.”

“아빠도 참...”


대한의 전화기 너머로 조반장의 음성이 들린다.


“응, 한경위 아침부터 무슨 일이야.”

“반장님, 사건 때문에요.”


대한은 지금까지 수사한 쌍둥이 형제 사건을 모두 설명, 보고하고, 핵심적인 내용과 현재 진행하고자 하는 내용을 조반장에게 전했다.

그러자, 조반장은 사건을 이해 했다며, 대한에게 말한다.


“한경위 자네 말은 뭔지 알겠네, 하지만, 명확한 증거가 없으면, 지구대나, 파출소에 요청은 할 수 없어.”

“그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그럼 일단, 차적조회하고, 특수반 모두 소집해서, 현장 투입하는 것으로 수사를 시작하자, 그렇게 해서 증거 찾아내고, 찾아낸 증거를 토대로 수사 확대하는 것으로,”


조반장 말에 대한이 대답한다.


“네, 알겠습니다. 반장님.”

“자, 시간이 없다, 정말 그 쌍둥이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이라면, 지금도 촌분을 다투는 시간이니, 서둘러서 특수반 팀원들 모두 그곳으로 소집해. 나도 바로 갈 테니, 위치 보내 주고.”

“네 알겠습니다.”


*


한편, 수정의 집에서는 시끄러운 잔소리가 난무하고 있었다.


“언니, 빨리 일어나, 아침 먹어!”

“아, 나 오늘도 쉬는 날이란 말야. 너나 먹어.”


수정은 휴가 기간이라 침대에 누워 늘어지고 있었다.


“지금 시간이 몇 신데, 아직도 그러고 있냐, 그러고도 경찰이야?”

“아, 진짜 지금이 몇 신데.”

“6시 넘었어.”

“그럼, 아직 새벽이잖아, 너 죽을래?”


수정의 큰소리에 동생은 기죽지 않고, 잔소리를 이어갔다.


“빨리 일어나서 돌아다녀야, 좋은 집 구할 거 아냐. 어제는 집 보러 잘 다녔어? 집 구할 시간 없어. 담주까지 빼야 한다고!”

“알았어, 알았어, 거, 시어머니가 따로 없네, 근데, 정슬기 넌 왜 새벽부터 호들갑이야?”

“응, 오늘 직영매장 시장조사 하는 날이라.”

“너도, 열심이네, 잘하고,”

“언니만 잘하면 돼, 우리 집에선”

“그, 그렇지.”


슬기는 밥을 먹으며, 수정에게 잔소리를 또 이어갔다.


“어제, 집은 잘 알아보러 다녔어? 괜찮은 집은 있고?”

“있기는 개뿔 더럽게 비싸, 아. 진짜 뭔 놈의 전세가 지역 편차가 이렇게 심하냐고.”

“그렇게 비싸?”

“응, 쉽지 않아, 쉽지 않아.”


수정은 집을 알아보다 본인이 보았던 어제 일들이 생각났다.


* *


하루 전.


길거리를 거닐며, 집을 구하기 위해 다리품을 팔고 있는 수정,


‘어플도 좋고, 다 좋은데, 역시 집은 다리품을 팔아야 해 그래야 후회를 안 하지.’


수정은 부동산 안으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혹시 전세 나온 집들 볼 수 있을까요?”


수정의 말에 부동산중개사는 빈말인지, 영업 멘트인지, 수정에게 듣기 좋은 말을 하며, 대화한다.


“어머, 미인이시네, 여기 앉아요. 뭐, 오피스텔? 원룸? 아가씨 혼자 사실 거예요?”

“아니요, 동생이랑 둘이 살 거라서, 투룸 이상이어야 하는데, 있을까요?”

“아유, 집이야 다 있죠, 전세는 얼마 정도 예상하시는데?”


수정은 중개사에게 대략적인 금액을 말하자, 중개사는 난감한 표정을 짓고 수정에게 묻는다.


“아가씨, 지금은 어디에 사는데?”

“은광구요.”

“아이, 그랬구만, 은광구하고 마홍구하고는 시세차가 커요.”

“아니, 그래도 바로 옆인데 이렇게 많이 차이가 난다고요?”

“아가씨 입장이 이해 안 되는 건 아는데, 아가씨가 얘기하는 조건을 맞추려면, 쉽지 않아요, 그 금액으로는, 조건을 낮춰 보는 건 어때요?”


조건을 낮추라는 말에 수정은 더 묻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한다.


“그럼, 좀 찾아봐 주시고요, 다시 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정은 부동산을 나와 다시 길을 걸었다.


‘아, 정말, 집값이 왜 이렇게 비싸. 집 없는 설움이여...’


수정은 터벅터벅, 길을 걸으며, 손에는 핸드폰으로 부동산 어플을 확인하고는 멈춰선다.


‘어, 여기 괜찮은데? 주변에 지구대도 있네? 여기 부동산 가보자.’


수정은 어플로 확인한 부동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늘을 보니 날이 흐려있었다.


‘언제 저렇게 구름이 몰려와 있었데? 오늘 비 온다는 예보는 없었는데.’


수정은 그렇게 서둘러 걸음을 재촉했다.


‘보자, 저기가 지구대니까, 아 저기 부동산이구나,’


어플을 확인한 수정은 부동산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러다, 지구대 쪽을 바라봤는데 눈에 익은 두사람이 보였다.


‘뭐야, 저 둘이 왜 저기서 나와?’


지구대 앞에 대한과 로운이 지구대를 나서며, 재정에게 배웅을 받고 있었다.

‘뭐지, 저 투 샷은?’


대한과 로운은 대한의 SUV에 같이 타고 어디론가 이동을 했다.


‘뭐지? 차도 같이 타고 가? 지구대에 온 거 보니 데이트는 아니고, 일하는 중인가?’


수정은 자신에게 자꾸 질문하면서, 대한과 로운을 본 상황을 유추하고 있는 자신을 깨달았다.


‘어머, 나 지금 뭐 하고 있는 거니, 왜 저 둘의 모습을 신경 쓰는 거니, 하참, 그래도 한경위가...’


수정은 아직 뭔가 미련이 남았는지 발을 떼지 못하고 대한의 차가 지나간 방향으로 계속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대형트럭이 ‘빠아아아앙’하는 굉음을 내며 수정 옆을 지나갔다.


‘아유, 깜짝이야, 아, 정신 차리자. 나 지금 뭐 하고 있니, 부동산. 부동산.’


수정은 부동산으로 발걸음을 옮겨, 부동산 안으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중개사님. 혹시 전셋집 좀 볼 수 있을까요?”


수정은 중개사와 얘기해 봤지만, 적당한 매물이 없었다. 수정은 또 중개사와 의미 없는 인사를 하고, 부동산을 나왔다.


“네, 집 나오면 연락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수정은 또 어플을 보며, 다음 부동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오, 이쪽 지역은 싼데? 말도 안 되는 금액이잖아? 일단 가보자.’


부동산에 들어간 수정은 같은 말을 반복한다.


“안녕하세요, 전셋집 좀 보러 왔는데요.”

“오, 어서오세요, 아가씨, 혼자 살집?”

“아니요, 동생이랑 같이...”


수정은 또 부동산에서 나오며, 혼잣말을 뱉었다.


‘아, 이쪽이 재개발예정지역이라 그 금액이었구나, 아, 정말 싫다. 이 무주택의 현실 세상은 너무 가혹해.’


그렇게 생각하니, 배가 고팠다.


‘그래그래,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일단 먹자, 먹어.’


마침, 운명처럼 수정의 시야에 편의점이 들어왔다.


‘내가 또 편의점 맛 손이다, 이거야. 편의점 음식 조합은 내가 자신 있지. 자 솜씨를 발휘 해 볼까나?’


수정은 힘찬 발걸음으로 편의점을 향했다.

그런데 편의점에 가까이 갈수록 어디서 많이 본 사람 둘이 다정하게 앉아서 식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수정은 눈을 의심했다.

대한과 로운이었다.


‘뭐지? 저 둘이 왜 여기에 있는 거야? 뭐지? 뭐야. 뭐지? 왜 둘이 편의점에서...’


수정은 왜인지 모를 쓸쓸함이 몰려왔다.

동시에 본인이 지금 편의점에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온몸을 감쌌다.

수정은 갑자기 외롭고 쓸쓸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씁쓸한 감정을 가슴에 안은 체로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그렇게 씁쓸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수정은 왜 그런 감정이 자신을 감싸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수정은 혼란스러울 뿐이었다.


집에 거의 도착 할 무렵 천둥소리와 함께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뛰어가도 될 거리를 수정은 그저 비를 맞으며 걷고 있었다.

비와 함께 자신의 감정을 씻어 버리려고 하듯이.


*


현재.


수정이 식탁에 멍하니 앉아 밥만 쳐다보고 있자, 슬기가 수정을 툭치며 말한다.


“언니, 뭘 그렇게 멍하게 있어. 정말 밥 안 먹어?”

“응? 뭐라고 했어?”

“아냐, 나 나가니까 정리 잘하고, 오늘은 꼭 집 구하고, 내일은 주말이니까 알았지?”

“응? 응, 알았어. 잘 다녀와.”


슬기가 나가고 난 뒤 수정은 잠시 멍하게 정신을 놓고 있었다.

그때 요란하게 수정의 핸드폰 벨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핸드폰 액정에는 정이로운경장 이라고 표시되고 있었다.


몇 번이고 울리던 벨소리로 인해 정신을 차린 수정은 전화를 받으려 몸을 움직인다.

전화기를 손으로 잡는 순간 벨소리가 끊기고 문자가 왔다.

문자는 로운에게서 온 것이었다.


문자를 확인하려는 그때, 민국에게서 전화가 왔다.


“응? 형! 휴일에 웬일이야? 아침부터 무슨 일 있어?”

“정경장 전화 못 받았어?”

“전화가 오기는 했는데 정경장 전화였구나,”

“지금 이럴 때가 아니야, 사건이야, 사건, 사건장소가 문자로 갔을 거야, 확인하고 현장으로 지금 바로 와, 반장님도 현장으로 출발하셨다고 하니까, 자세한 내용은 현장에서 들을 수 있을 거야, 나도 지금 출발하거든? 현장에서 보자.”

“응? 응 현장에서 봐.”


수정은 핸드폰 문자를 확인하면서 혼잣말을 했다.


‘사건, 사건이라, 아, 내가 이럴 때가 아니지.’


수정은 대충 옷을 챙겨 입고 사건 현장을 향했다.

수정이 현장에 도착하니, 생활범죄특수반과 재정, 민성도 함께였다.

대한은 민국과 민성이 함께인 것을 보고는, 민성에게 묻는다.


“국검사님은 왜 이곳에,”

“아, 그게,”

민성은 바로 답을 못하고 머뭇거렸다.


작가의말

13화 ‘의심은 의문을 낳고, 의문은 의혹을 부른다.’편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99 새도우
    작성일
    22.12.11 15:49
    No. 1

    세계가 왜 갑자기 나올까요?
    건필하기를........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3 pa****
    작성일
    22.12.13 16:38
    No. 2

    감사합니다.
    다른 작품과 동시 연재를 하다보니,
    주인공 성명이 혼용되었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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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탐사? 홍보? 아무튼 방송프로그램. +1 22.12.01 61 2 15쪽
32 대한의 임무, 지현의 업무. 22.12.01 62 1 18쪽
31 악연, 시작의 비밀. 22.12.01 66 2 20쪽
30 국민성의 흑역사. 22.12.01 61 1 16쪽
29 아래층 위층. 22.12.01 60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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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한강 변사체와 잡지 못한 범인. 22.11.27 84 2 15쪽
15 과거에서의 전조. 22.11.26 91 2 15쪽
14 발견된 쌍둥이 형제. 22.11.25 85 3 23쪽
» 의심은 의문을 낳고, 의문은 의혹을 부른다. +2 22.11.24 87 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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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민성이 말하는 대한의 과거. +2 22.11.16 126 3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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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인연으로 엮인 생활범죄특수반. +2 22.11.14 172 4 21쪽
4 전설은 떠났다. 22.11.12 190 4 18쪽
3 사춘기 형사와 불협 강력 5팀. 22.11.11 241 5 13쪽
2 악연은 호감이 된다? +1 22.11.10 282 6 15쪽
1 성추행범으로 체포되었다. +1 22.11.10 375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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