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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일단은 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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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pd
작품등록일 :
2022.11.10 10:58
최근연재일 :
2022.12.08 17:30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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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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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01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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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대한의 임무, 지현의 업무.

본 콘텐츠에 등장하는 지역명, 명칭, 브랜드, 단체, 공공기관, 종교, 인물, 건물, 배경, 법문 등 모든 것들은 창작으로 현실과 관련 없는 내용으로 구성 되어있고, 실제와 다르며, 콘텐츠에 등장하는 모든 내용이 창작된 것으로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DUMMY

<대한의 임무, 지현의 업무.>

일단은형사입니다032.jpg

대한과 수정은 서로 바라보며, 시간이 멈춘 듯 눈도 깜빡이지 않고, 바라보고 있다.

얼어붙어 있듯 몸이 정지되어 있던 순간, 어색했던 수정이 정신을 차리고는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입을 연다.


“한, 경위이이, 아니, 한선배.”


대한은 수정의 모깃소리를 다 듣지도 않고, 수정에게 동승할 것을 권한다.


“출근하는 거면 같이 타고 가죠. 나도 출근 중이니.”


대한의 같이 출근하자는 말에, 수정은 손사래를 치며, 거절한다.


“아뇨, 아뇨, 저는 대중교통으로.”


거절하는 말과는 달리 몸은 아직 망설이는 듯했다.

수정이 어물쩍거리고, 서 있자, 대한이 다시 권한다.


“무슨, 빨리 타요,”


수정은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혼란스러운 이유는 없었다.

그저, 몸 따로 마음 따로 생각 따로 수정의 모든 기관이 다 따로 놀고 있을 뿐이었다.


“저, 저는”


그러자 대한은 단호하게 소리친다.


“파트너로서 요청입니다. 빨리 타요.”


수정은 단호한 대한의 말에 반사적으로 대답이 나왔다.


“네, 네. 알겠습니다.”


반사적으로 나온 대답에 수정은 어쩔 수 없이 대한의 차에 올라탄다.

수정이 차에 오르자, 대한은 출발한다.

전기차여서인지, 차 안이 조용했다.

그 적막함이 수정이 숨이 막혔다.

그 침묵을 깬 것은 대한이었다.


“왜 아무 말도 없어요? 얼굴엔 궁금한 것이 한가득 인 표정인데.”


수정은 대한의 말에 용기 내어 힘겹게 입을 뗐다.


“그래요, 궁금한 거 천지예요.”

“뭘까요? 궁금한 게.”


순간 물어보려니 생각이 나지 않았다.

머릿속이 백지가 된 것처럼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러다, 억지스럽게 만들어낸 질문이란 게 어이없었다.


“음, 그러니까, 좀 전에, 저인 건 어떻게 알았어요?”

“어떻게 모를 수가 있습니까, 파트넌데.”


뇌도 거치지 않은 대한의 대답에 수정이 흥분한 듯 소리가 조금 올라가며, 다시 묻는다.


“아니, 농담 말고, 진짜로 어떻게 안거냐니까요.”


그러자, 대한이 진지하게 답한다.


“이삿짐 옮기는 거 봤고, 테라스에 앉아 커피 마시는 거 봤고, 결정적으로 입금자 성명을 봤으니까요.”


대한의 대답에 수정은 깨달음의 외마디를 뱉었다.


“아, 하.”


그리곤, 수정은 할 말이 없었다.


‘그렇지, 나도 봤는데, 못 봤을 리가 없지.’


수정이 생각을 하느라, 말이 없자, 대한이 다시 입을 열었다.


“이제 설명이 됐습니까? 더 궁금한 건?”


수정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묻는다.


“제 동생 회사 이사님과는 어떤 사이인지.”

“동생 회사요?”

“아, HG그룹의 허영심이사님.”

“아 이모요.”


대한의 입에서 이모라는 단어가 나오자, 수정은 되묻는다.


“이모요?”

“네, 허영심이사님이 제 이모예요.”

“아, 하. 그래서 일사천리였구나.”

“더 궁금한 것은 없나요?”

“네, 없, 아니 있어요. 전세를 왜 그렇게 싼 금액으로 해줬는지. 이쪽 시세를 보니까 우리 전세계약금의 거의 두 배 정도가 평균 시세던데.”


수정의 말에 대한은 생각이란 것이 없는 사람처럼 바로 대답한다.


“제가 세를 들이는 것은,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 비워 둘 수 없어 세를 들이는 거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무 싼 거 아닌가요?”

“그럼, 더 주시든지요.”

“네?”

“전세금이란 건 어차피 돌려줘야 하는 돈인데, 많이 받아 봐야, 내 돈도 아닌데. 굳이, 그럴 필요 있나요. 집이 비었으니, 나눠 쓰는 거죠.”


수정은 대한의 말에 다문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어떻게 살면, 저런 개념을 갖게 되는 거지? 보통은 세를 놓고, 돈을 불리는 게 목적인데, 이 사람은 물욕이 없나? 아니면 사실 엄청난 부자인가? 아무튼 상식적이지는 않아.’


수정의 생각이 길어지자, 차 안은 또 침묵이 흘렀다.

침묵의 시간이 길어지자, 대한이 다시 입을 열었다.


“파트너면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질 텐데, 그때마다 이렇게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건 좋지 않아요. 더 궁금한 거 없어요?”


대한의 말에 수정이, 왠지 모를 심통이 발동했다.


“네, 없어요.”


‘아니, 어제 그 여자는 누군지 궁금해요. 진짜 여자친군지.’


수정은 말과 생각이 달랐다.

너무나 궁금하지만, 미쳐 입 밖으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 수정의 마음을 꿰뚫고 있는지, 대한은 수정이 따가울 정도로 정곡을 찔렀다.


“더 궁금한 게 있는 것 같은데 말하기 싫은 모양이니, 내가 하죠, 질문.”


대하의 말에 왠지, 사춘기 소녀가 반항하듯 목소리엔 가시가 있었다.


“네,”


마침 신호에 걸려 차가 멈췄다.

신호가 바뀌기 전에 질문을 모두 하겠다는 것인지, 대한은 빠르게 질문을 한다.


“가족은?”

“여동생과 저 둘이요.”

“그렇군요.”


신호가 바뀌자 대한과 수정이 타고 있는 차가 출발한다.

대한은 운전말 할 뿐 다음 질문을 하지 않았고, 수정은 다음 질문을 기다리고 있다.

얼마간의 침묵이 흐르자, 수정이 입을 열었다.


“안 물어봐요? 궁금한 거 없어요?”

“네, 없어요.”


대한의 말에 수정은 왠지 짜증이 났다.


“네? 딸랑, 가족관계? 그것만 궁금해요? 뭐 고향은 어디냐, 왜 가족이 둘이냐. 부모님은 왜 없냐. 등등. 안 물어봐요?”

“네.”


대한의 단답에 수정이 어이가 없어 흥분한다.


“네? 보통은 그렇게 물어보잖아요.”

“보통이라, 내가 보통이 아닌가 보죠.”

“왜 안 물어보는데요?”

“때로는 가족관계만으로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으니까요.”

“한선배는 가족이 어떻게 되는데요?”

“전, 혼잡니다.”


혼자라는 대한의 대답에 수정은 놀란다.


“네?”


수정은 대한에게 이모가 있다는 것이 생각나고, 영심을 거론한다.


“아까, 허영심이사님이 이모라고.”

“네, 이모죠, 피는 안 섞였지만, 나를 길러 주신 고마우신 분이죠.”


피가 안 섞였단 말에 수정의 표정이 침울해진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아, 그럼 고아? 세상 살기 힘들었겠어요.”

“고아는 아닌데, 아버지 있어요. 저.”


대한이 아버지가 있다는 말에 수정은 감정이 널뛰듯 이번엔 흥분해 소리를 높인다.


“뭐야, 누구 놀려요?”

“놀리는 건 아니지만, 있으나 마나 한 아버지라서, 피만 섞인. 서류상에만 존재하는 아버지죠.”

“그럼, 어머니는”

“안 계세요, 어릴 때부터, 기억에도 없고. 서류상으로도 없고.”

“그럼, 쭉 혼자?”


대한의 얘기를 듣고 있던 수정의 말이 이어지지만, 대한의 한마디로 대화는 끝난다.


“네, 자, 도착했네요.”

“아, 아, 네?”


대한은 어깨를 들썩이며, 손으로 창밖을 가리킨다.


“자, 새 사무실로 올라가 볼까요?”


대한과 수정은 사무실로 올라갔다.

사무실에 도착하니, 로운이 먼저 와서, 대한과 수정을 반긴다.


“어, 두 분 같이 오시네요?”

“네, 그렇게 됐어요. 다른 분들은 아직인가?”

“아뇨, 강모형형사는 출근했는데, 건물 둘러보러 갔고, 반장님은 서장님 뵈러 가신다고 나가셨습니다. 국민국경위는 저기 오네요.”


민국이 사무실에 들어오며, 대한이 보이자, 반가운지, 인사한다.


“오, 한선배, 일찍 왔네? 정경위도.”


민국은 사무실에 들어오자마자, 여기저기를 둘러본다.

수정도 사무실이 궁금한지 민국과 함께 둘러보고, 대한은 로운에게 묻는다.


“쌍둥이 상태는 어때?”

“아직, 깨어났다는 연락이 없어요. 신체는 모두 정상이라고 하는데, 의식만 아직 안 돌아온 상태에요”

“빨리 돌아와야 할 텐데, 큰일이네.”


그러자, 로운이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어간다.


“아빠가 계속 체크 중이에요, 아 그리고, 경위님이 병원에서 나가시고 나서, 광수대로 보이는 형사들이 할머니에게 쌍둥이 상태를 물어본 것 같아요.”

“광수대에서? 왜?”

“아직 거기까지는 잘.”

“그래, 아이들이 깨어나면 알겠지.”


강경사가 사무실로 들어왔다.


“어, 다들 출근 하셨네요? 주말은 잘 보냈어요?”


그러자, 대한이 응한다.


“강경사도 주말 잘 보냈어요?”


대한의 말에 모형이 고개를 흔들며, 답한다.


“아유, 애들 때문에, 애들 보는 게 수사하는 것보다 더 힘들어요.”

“그렇군요. 아이들이 셋이나 되니, 그럴 만하네요.”

“그건, 그렇고 쌍둥이 아이들은 괜찮아요?”

“네, 몸은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아직 깨어나지 못해서 걱정입니다.”

“아이들은 생명력이 강하니까, 꼭 깨어날 겁니다.”

“네, 그리 돼 길 바래야죠.”

“한선배, 쌍둥이 사건은 우리가 계속 수사할 수 있겠지?”


민국이 수정과 자리로 오면서 대한에게 물었다.


“그래야지, 그놈들을 꼭 잡아야지.”

“잡아야지, 근데 우리가 잡기는 힘들 것 같다.”


조반장이 들어오며, 대한의 말을 받아친다.

그리고는 팀원들에게 외치듯 전달한다.


“잘 들어, 우린, 현 시간부로 쌍둥이 사건에서 손 뗀다.”

조반장의 말에 특수반 모두 조반장 앞에 서며, 조반장을 뚫어지게 바라보자, 조반장이 다시 전달하듯 팀원들에게 말한다.


“그렇게 쳐다봐도 소용없어 위에서 내린 결정이니까.”

“위라면, 서장이요?”


대한이 화를 내며 말을 하자,

조반장이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답한다.


“아니, 더위, 그리고 서장님도 한경위 상관인데, 서장이 뭐냐, 서장님이라고 부르도록 해.”

“아니, 더위면, 청장님입니까.”


조반장 말에 대한이 청장을 지목하자, 조반장이 확답 대신 말을 흐린다.


“뭐, 대충.”


조반장의 말에 민국이 끼어들며, 묻는다.


“이유가 뭡니까?”

“이유는 없다. 계급이 이유다.”

“그런 게 어딨습니까. 아무리 우리가 계급으로 움직이는 조직이지만, 수사를 중단시키는 이유는 알려 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반장님?”

“그런 것이 계급으로 움직이는 조직이다. 그리고 수사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특수반에서 수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국경위.”


조반장 말에 수정이 따지듯 말한다.


“아니, 그게 그거잖아요. 반장님.”

“수사는 광수대에서 할 예정이다. 정경위.”

“정말 광수대에서 사건을 가져갑니까?”


이번엔, 로운이 조반장에게 묻는다.


“그래, 그렇게 됐다. 그리고 우리는, 일단 대기한다. 그리고, 한경위는 지금 KMG 방송국으로 가도록.”


조반장의 말에, 대한은 의아한 표정을 짓고 되묻는다.


“네? 방송국엔 왜.”

“자세한 내용은 나도 모른다. 방속국에 가면 설명해준다고 하니까. 어서 가봐.”

“아니, 지금 중요한 건, 쌍둥이 사건이잖아요. 이대로 광수대에 넘기는 건. 이해되지 않습니다.”

“수사는 개인의 이해로 하는 게 아니다. 더구나, 경찰조직은 계급으로 움직인다. 위에서 내려오면, 따르면 된다. 다시 사건을 수사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증거와 이유를 가져와라. 한경위.”


대한은 최강두와 지방청장이 만난 일을 생각하며, 퍼즐을 맞춘다.


‘이거였구나, 최강두 뭘 꾸미는 거냐. 그렇다면 쌍둥이 사건과 최강두가 관련 있다는 건가?’


조반장은 팀원들에게 요약하듯, 다시 말을 전한다.


“일단 모두 대기하고, 한경위는 지금 즉시 방송국으로 가도록. 이상이다.”


조반장은, 대한의 어깨를 툭 치고, 사무실 밖으로 나간다.


*


KMG 방송 사옥.

보도국 회의실.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지현.

회의실에 모인 사람들 앞에서 두 팔을 번쩍 들고는 기쁘게 외친다.


“여러분, 제가 드디어 돌아왔습니다.”


그러자, 모두가 지현을 돌아보며, 반긴다.


“오우, 와아. 축하해.”


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이 지현을 환영해 주었다.

지현은 환영을 받으면서, 동기인 지아 옆자리에 앉는다.

지아는 지현을 보고는 꼭 안아주면서 반긴다.


“잘 왔어. 고생 많았지. 지현아 이제 꽃길만 걷자.”

“그래, 그래, 동기밖에 없다.”


서로 웃으며, 등을 토닥여준다.

순간, 사회부장이 들어와서는 분위기를 깨는 발언을 한다.


“현지현, 넌 여기 왜 들어왔어?”

“네? 오늘 복귀했는데, 왜 들어왔냐고 하시면, 부장. 농담이 지나치신 거 아닌가요?”

“응, 농담 아냐, 너 탐사프로그램 하나 하기로 되었으니까, 넌 그쪽으로 가.”


사회부장의 말에 지현을 짜증을 내며, 되묻는다.


“네? 탐사프로그램요?”

“응, 오늘 사장 회의에서 나온 거니까, 니가 책임지고 프로그램 만들라는 사장님 말씀이야. 그러니까, 나가봐, 운영부에도 얘기된 거니까, 예산하고 정리해서 운영부하고 협의하고.”


지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부장에게 대들 듯 목소리를 높인다.


“아니, 부장 너무하시네요, 저 회의실 들어온 지 5분도 안 됐어요.”


사회부장은 지현이 열을 내거나 말거나, 자리에 앉아 본인이 할 말만 한다.


“응, 너, 탐사프로그램 만드는 거 결정한 지 30분도 안 됐어. 그러니까, 빨리 나가봐. 여기는 기사 발제 회의해야 하니까, 니 프로그램 회의는 탐사기획실에 가서 해. 빨리 나가.”


지현은 더 있어 봤자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고, 씩씩거리며, 회의실 밖으로 나가 버린다.

그 모습을 본 사회부장은 지현의 뒤에 대고 한마디 던진다.


“아휴, 저 성질머리 봐라. 이하나 빼서 다행이다. 손지아.”

“네, 부장.”

“너, 지현이 동기지.”

“네,”

“너, 지난번에 탐사프로그램 했었지.”

“네, 하지만, 그건 정치부 요청으로 파견 갔던 거라,”

“괜찮아, 시청률에 연연하는 프로그램도 아니고, 파일럿 개념이니까 길어봐야. 한 달 정도 할 거야. 니가 좀 도와줘.”

“부장, 저도, 프로그램을 만들어 본 게,”


사회부장은 지아의 말을 끊으며, 달래듯 말한다.


“괜찮아, 상관없어, 우리 방송국 이미지도 있으니까, 흉하지만 않게 만들면 돼.”

“하지만,”

“뭐해, 동기 안 도울 거야? 지현이 저거 이 프로그램 망치면, 바로 모가지야, 동기가 그냥, 잘려도 돼? 얼른 가봐.”


그러자, 지아도 씩씩거리며, 뛰어나간다.

지아는 회의실 밖으로 나와 지현을 찾으러 다닌다.

그러다, 건물 중간층의 옥외 정원에서 지현을 발견한다.

지현을 발견하고 안심하는 지아, 살며시 지현 옆에 앉는다.


“인생 참, 산 넘어 산이라더니, 이건, 나쁜 놈 옆에 나쁜 놈 천지네, 도대체 이놈의 나라에서 나쁜 놈들을 이길 수가 없네, 젠장.”


지현의 말에 지아가 호응하듯 말을 보탠다.


“그러게, 나쁜 놈들은 사라지지 않네.”

“그래도, 지아 네가 옆에 있어 줘서 고맙다. 회의 안 들어가도 돼?”

“응, 안 들어가도 돼.”

“왜, 안 들어가는데. 너라도 찍히지 말고 잘 버텨야지.”

“나도, 그러려고 했는데. 이젠 안 되겠어.”

“왜.”


지아는 웃으며, 지현을 바라봤다.

그리곤, 웃음을 터트리며, 말한다.


“으흥, 나도 너랑 탐사프로그램 하래. 하.하.하.하.”


지현은 그런 지아를 보면서 한숨이 나왔다.


“넌, 이 상황에서 웃음이 나오니?”

“그럼, 울어? 하.하.하.하.하.”


지현은 보면서 웃고 있는 지아를 바라보며, 같이 웃어 줄 수 없었다.


“뭐가, 그렇게 좋아서 웃냐.”

“그래도, 너와같이 하니까, 나쁜 놈 밑에서 일하는 것보단 났다 싶어서.”


지아가 걱정되는 지현이였지만, 되려 지아로 인해, 위로되는 지현이었다.


“그래, 고맙다.”


지현의 전화기가 울렸다.


“아, 둘도 없는 동기와 감성을 나누는데, 누구야.”


전화기 액정을 보는데, 모르는 번호다.


“여보세요.”


전화기 너머에서 남자 목소리가 들린다.


“네, 안녕하세요. 현지현기자님. 보도운영부입니다. 편집실 건으로 연락드렸어요.”

“아, 편집실이요.”

“네, 혹시 미팅 시간이 되실까요?”

“그래요, 지금 바로 뵙죠, 어디로 갈까요?”

“보도운영부로 오시면 됩니다.”

“네, 그럼 지금 갈게요.”


지현은 전화를 끊고 지아와 함께 운영부로 향한다.

지현이 운영부에 도착하자 운영부 직원이 지현을 안내한다.

운영부 안으로 들어가니, 운영부장이 지현을 반긴다.


“안녕하세요. 운영부장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운영부장이 수첩을 꺼내 펼치고는, 차분하게 얘기한다.


“제가 오늘 회의에서 받은 내용은 경찰 관련 탐사프로그램을 만든다고 전해 들었어요. 혹시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을까요?”


운영부장의 물음에 지현이 황당한 표정으로 되묻는다.


“자세한 내용요? 전 탐사프로그램이 경찰 관련 프로라는 걸 지금 처음 들었습니다.”


웬만해선 절대 침착을 유지하는 운영부장도, 지현의 말에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그래요? 난감하네,”

“그러게요, 저도 참 난감합니다.”


지현과 운영부장은 더 이상의 대화가 의미가 없다고 판단되어 미팅을 끝내려는 찰나.

박사장이 나타났다.

박사장을 본 지아와 운영부장은 벌떡 일어났다.

운영부장이 놀라, 사장에게 의례적인 어조로 묻는다.


“어, 사장님. 여기는 웬일로,”


지현오 늦었지만, 슬쩍 일어났다.


“운영부장, 앉아요. 지아씨도 앉고. 현지현, 오랜만이네.”


박사장은 인사하듯 말하며, 자리에 앉는다.

지현은 박사장을 노려보듯 눈에 힘을 주며, 자리에 앉고 박사장에게 아니꼬운투로 말을 던진다.


“네, 그러네요. 저 없는 동안 사장님이 되셨네요.”

“뭔 그런, 섭섭하게, 원래 예정되어 있었던 건데, 자네가 못 보고 갔을 뿐이지.”


지현과 박사장의 기 싸움이 주변 사람들에게도 느껴질 정도로 팽팽하게 진행되자, 운영부 공기도 긴장감이 흐른다.


“그래서, 탐사프로그램을 선물로 주신 건가요?”

“그렇지, 지현씨에게 날개를 달아 준거지.”

“날개라, 그런데, 왜 그 날개가 날기 위한 날개로 안 느껴지고, 추락할 때 사용하는 날개로 느껴질까요?”

“그건, 지현씨가 하기 나름 아닐까? 바람을 잘 타면, 날아오를 것이고, 불어오는 바람을 거스르면, 추락하겠지? 날개란 그런 것이니까.”


그때 박사장에게 비서가 귓 속말을 한다.


“오, 그래? 그럼 내 방으로 안내하지.”


박사장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난다.

지현도 마지못해 일어났다.

박사장은 운영 부장에게 당부하듯 부드럽게 말한다.


“아, 그리고, 운영부장, 이번 기획된 탐사프로그램예산은 신경 쓰지 말고, 제작진이 해달라는 대로 다 해줘요.”

“네, 알겠습니다.”

“지현씨, 지아씨, 자네들도 따라와. 운영부장 수고해.”


지현은 기분 나빴지만, 어쩔 수 없이 박사장을 따라갔다.

사장실에 들어온 지현 일행은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으니, 문에서 똑똑하는 소리가 들렸다.


사장실의 문이 열리고, 대한이 들어왔다.

사장실에 들어온, 대한과 눈이 마주치는 지현.

둘은 운명인가?


작가의말

32화 ‘대한의 임무, 지현의 업무.’편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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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카메라 앞에 서다. +2 22.12.08 61 3 12쪽
39 위기의 마케팅실. 22.12.08 59 2 12쪽
38 과거를 넘기 위한 공조. 22.12.06 56 2 18쪽
37 의문의 살인 사건. 22.12.05 57 2 16쪽
36 촬영은 시작됐지만, 찍을 게 없다. 22.12.05 55 2 13쪽
35 폴리스 다이어리. +1 22.12.05 52 2 18쪽
34 수사는 멈추고, 촬영은 시작된다? 22.12.02 56 1 18쪽
33 탐사? 홍보? 아무튼 방송프로그램. +1 22.12.01 61 2 15쪽
» 대한의 임무, 지현의 업무. 22.12.01 62 1 18쪽
31 악연, 시작의 비밀. 22.12.01 66 2 20쪽
30 국민성의 흑역사. 22.12.01 61 1 16쪽
29 아래층 위층. 22.12.01 60 1 15쪽
28 헤어짐이 두려워 남매가 된 남녀. 22.12.01 66 2 19쪽
27 대한을 향한, 사악한 계략. 22.12.01 68 2 17쪽
26 악의 결탁. 22.12.01 66 2 14쪽
25 함께한 시간과 함께할 시간. 22.11.30 74 2 13쪽
24 불청객. 22.11.30 74 1 14쪽
23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22.11.30 78 1 22쪽
22 악몽의 끝에서. 22.11.30 73 3 13쪽
21 모든 것의 시작. 22.11.30 77 3 13쪽
20 얽히고설킨 재회. +2 22.11.30 72 3 21쪽
19 작은 사건과 프로의 활약. 22.11.29 79 3 13쪽
18 김칫국물 마시는 흑심 부부. 22.11.29 71 2 13쪽
17 종잡을 수 없는 마음. 22.11.28 79 3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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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의심은 의문을 낳고, 의문은 의혹을 부른다. +2 22.11.24 86 2 18쪽
12 행방이 묘연한 쌍둥이 형제. +2 22.11.23 87 3 21쪽
11 첫 번째 인지 수사. 22.11.22 95 2 14쪽
10 서장과의 거래. 22.11.19 92 3 16쪽
9 걱정하는 사람과 말 안 듣는 어른이. +2 22.11.18 99 4 15쪽
8 사건은 인연을 만든다. +2 22.11.17 110 4 22쪽
7 민성이 말하는 대한의 과거. +2 22.11.16 125 3 23쪽
6 회식은 화해와 사건을 만든다. +2 22.11.15 145 2 16쪽
5 인연으로 엮인 생활범죄특수반. +2 22.11.14 172 4 21쪽
4 전설은 떠났다. 22.11.12 190 4 18쪽
3 사춘기 형사와 불협 강력 5팀. 22.11.11 240 5 13쪽
2 악연은 호감이 된다? +1 22.11.10 282 6 15쪽
1 성추행범으로 체포되었다. +1 22.11.10 375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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