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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일단은 형사입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드라마, 공포·미스테리

parkpd
작품등록일 :
2022.11.10 10:58
최근연재일 :
2022.12.08 17:30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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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00,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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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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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국민성의 흑역사.

본 콘텐츠에 등장하는 지역명, 명칭, 브랜드, 단체, 공공기관, 종교, 인물, 건물, 배경, 법문 등 모든 것들은 창작으로 현실과 관련 없는 내용으로 구성 되어있고, 실제와 다르며, 콘텐츠에 등장하는 모든 내용이 창작된 것으로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DUMMY

<국민성의 흑역사.>

일단은형사입니다030.jpg

화려하진 않지만, 화장대엔 화장품들이 놓여 있고, 바닥엔 여자 옷으로 보이는 옷가지들이 여기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허물을 벗어 놓은 듯한 옷가지를 따라가 보면, 소녀 감성이 물씬 풍기는 침대가 보이고, 이불 속으로 꼬물거리는 움직임이 보인다.

이불 속에서, 여자의 고통스러운 신음이 흘러나온다.


“우, 웅, 아 머리 아파.”


침대에서 질척거리며, 머리는 산발을 하고 부스스한 얼굴 상태인 민성이 보인다.

민성은 괴로운 듯, 힘겹게 일어나, 아래층 주방으로 향한다.

퀭한 모습으로 계단을 내려오는 민성을 거실에서 가족들이 지켜보고 있다.


민성이 위태위태하게 계단을 내려오자, 가족들도 스릴러 영화를 보듯 가슴조리며, 민성을 바라본다.

민성이 마지막 계단에서 발을 떼고 나서야. 민국이 한마디 한다.


“이제 일어났어?”


민성의 모습은 너무나 초췌했다.

머리는 산발에, 입에는 허연 것들이 묻어 있으며, 눈 밑엔 다크서클이 진하게 드리워 있었다.


“아, 오빠. 잠깐만, 나 물 좀 마시고.”


산발한 머리를 극적이며, 주방에서 물을 마시고 거실로 와 소파에 앉는다.

민성이 소파에 앉자, 민성을 보며, 질색한 표정을 짓는다.

가족들의 표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민성은 자신이 궁금한 것을 묻는다.


“오빠, 나 어떻게 들어왔어?”


민성의 말에, 민국이 실소를 머금고, 답한다.


“그렇지, 니가 기억하고 있으면, 나한테 그런 표정 짓지 못하지.”

“내가 뭘.”


모현이 민성을 보며, 길거리 거지라도 본 듯한 표정을 짓고 민성에게 단호하게 말한다.


“꼴이 그게 뭐니, 얼른 씻고 와.”

“내, 상태가 뭐. 항상 예쁘고 멋진 외모를 가진, 엄마 딸에게 꼴이라니,”


민국이 민성의 말에 질겁을 하며, 민성에게 장난기 어린 어투로 웃음을 참으며, 말한다.


“너, 지금 거울 좀 보고 와라. 그럼 알 거야.”

“도대체 내 상태가 어떤데 외계인 보듯 해, 하길.”


민성은 화장실로 가서 거울을 본다.

그리곤, 화장실에서 비명을 지른다.


“으악. 뭐야. 뭐야. 이게. 내 상태가 왜 이래. 머리 꼴은 이게 또 뭐 고.”


민성은 자신의 모습에 기겁하고, 화장실에서 뛰어나와 민국을 추궁한다.


“뭐야, 왜, 내 상태가 이게 뭐야. 왜 이래, 내 상태가 왜 이러냐고. 오빠 설명해봐 내가 왜 이런지. 빨리.”

“너, 어제일 정말 기억이 전혀 없어?”


민성은 민국의 말에, 한 손으론 머리를 잡고, 한 손으로 민국의 입을 막았다.


“아냐 아냐 설명하지 마, 내가 생각해 볼게.”


민국은 민성의 손을 치우며, 손으로 더러운 것을 털 듯, 서둘러 입을 털었다.


“아, 더럽게. 너 정말 기억 안 나?”

“응, 아니, 말하지 마. 말하지 마.”


민성은 어제의 기억을 찾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그런, 민성을 보며, 민국은 입을 털며 말한다.


“그래, 열심히 생각해봐 생각나면 말해줘. 나도 니가 어디까지 기억하는지 그게 궁금하다.”


민성은 머릿속으로 들어가 기억을 채굴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어제, 1차는 고기 반, 채소 반, 나오는 고깃집에서, 소맥을 마시고, 2차는 선행으로 유명한 치킨집에서 맥주로 달리고, 택시 타고 집에 온 것 같은데. 헉.”


민성이 놀라는 반응이 나오자, 민국이 민성을 보고, 입을 연다.


“이제 기억이 돌아오는 모양이군. 니가.”


민성은 민국의 입을 막고는 다시 위층으로 뛰어 올라간다.

그 모습을 본 민국은 입을 털며, 혼잣말하듯 말한다.


“그렇지, 니가 아무렇지도 않게 고개를 들고 다니는 게 기적이지, 기적.”


민성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그대로 쓰러져 뒹굴며, 괴로워한다.


“아, 미쳤어. 미쳤어. 왜 그런 말을 하고. 내가 미쳐.”


민성은 어제의 일들이 영화관에서 영상이 흐르듯 민성의 머릿속에 생생하게 떠오르기 시작했다.

치킨집에서의 일과 택시에서의 추태, 집 앞에서의 술주정이 차례차례 떠오른다.


* *


어젯밤.

선행을 많이 한다는 치킨집 안.


술에 취한 지현이 웃으며, 자랑이라도 하듯 외친다.


“난 우리 대한 오빠 집에서 잘 건데.”


지현의 외침에 대한이 질색하며, 말한다.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집에 가, 우리 집이 무슨 모텔이니? 집에 전화할 테니까 택시 타고 집에 가.”


대한의 말에 지현은 실실 웃으며, 기세등등하게 입술을 놀린다.


“헤헤, 내가 그럴 줄 알고 이미 집에 전화했지, 우리 엄마, 허영심 여사한테 전화했지. 그러니까 오늘 오빠네 집에서 자고 갈 거야. 헤헤.”


대한은 미간을 찌푸리며, 한숨 쉬듯 말을 뱉는다.


“아, 정말 못 말리겠네.”


술에 취한 지현이 대한의 집에서 잔다는 말을 듣고 인사불성이 된 민성이 술주정을 부리며, 혀가 꼬부라진 소리를 내며, 떼를 쓰듯 말한다.


“뭐야, 안돼, 아니 그럼 나도 대한 오빠네서 잘래. 지현이 너, 왜 너만 자, 나도 자. 나도.”


민성은 지금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입을 놀리는 듯했다.

민성의 얼굴은 이미 만취 상태로 얼굴은 벌것고, 온몸은 알코올의 열기로 달아올랐다.


*


현재.

민성의 방.


어제 자신이 했던 말이 떠오르자, 민성인 자책을 하기 시작했다.


“미쳤나 봐, 왜 거기서 잔다고 했냐고, 아 정말, 어디 사람 없는 무인도로 떠나고 싶다.”


하지만, 민성의 흑역사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민성이 침대을 이리저리 대굴대굴 구르며, 스스로를 한탄하다, 머릿속에서 또 기억이란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다.

택시에서의 일이 떠오르는 민성.


* *


어젯밤.

귀가행 택시 안.


치킨집에서 나온 민국과 민성은 집으로 가는 택시를 타고, 이동 중이었다.

택시는 민성과 민국이 뒷좌석에 앉아 조용히 집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민성은 눕다시피 곤히 앉아 자는 듯 얌전히 두 눈을 감고, 숨만 쉬고 있었다.

그러다, 숨만 쉬고 있던 민성이 정신이 돌아왔는지, 고개를 좌우로 두리번거리더니, 갑자기 차창을 열고, 달리는 차 밖으로 시원하게 속에 있던 것들을 밖으로 쏟아낸다.

그리곤 눈을 껌뻑이더니, 민국을 빤히 보다, 민국에게 덤비듯 달려들며, 애교 부리듯, 혀짧은 소리를 내며 입을 연다.


“어, 대한 오빠다. 오빠. 옵빠. 나도 민성이도 옵빠네 집에서 잘래요. 나도 데려가 줘요.”


온갖 애교 섞인 말을 온 힘을 다해 말하곤, 갑자기 민국을 끌어안는다.

민국은 기겁하며, 민성을 온 힘을 다해 떼어내려고 애를 쓰지만, 민성의 힘도 보통이 아니라 민국이 민성을 떼어내는데 애먹고, 오랜 시간 둘의 실랑이는 지속되었다.

그러다, 민성이 술기운에 힘이 빠지자, 민국은 간신히 민성을 떼어냈다.

민성은 민국과 떨어지자, 애교를 부리며, 혀짧은 소리를 낸다.


“옵빠, 대한 옵빠. 옵빠는 민성이가 싫어? 왜 난 안 데려가? 내가 싫구나. 흐흑흐흑.”


민성이 울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머리을 쥐어짠다.

민성의 돌발 행동에 민국은 민성을 말렸다.

그러자, 다시 민국을 끌어안고는 횡설수설한다.


“오빠, 나도 데려가, 지현이만 이뻐하지 말고 나도 이뻐해 줘.”


민국은 이 난감한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민성의 주정보다, 민성의 입에선 시원하게 쏟아낸 것들에 의한, 악취가 민국을 너무나 괴롭혔기 때문이었다.


민성의 주정을 받아 주다, 지쳐 갈 때쯤, 택시가 집 앞에 도착했다.

민국은 택시비에 세차비까지 지불하고 민성을 질질 끌듯 택시에서 끌어냈다.

민국은 민성을 계단에 앉히고, 문을 열기 위해 키를 찾는데 민성이 바닥에 누워서 화를 내듯 소리를 지른다.


“아, 진짜, 나쁜 한경위, 칼 맞았을 때 누가 병원을 데려가 줬는데. 누가 약사 줬는데, 누가 드레싱 해줬는데. 나라고 나. 나. 국민성이라고,”


민성은 바닥에 누워 땡깡이라도 부리듯 팔다리를 상하로 움직이며, 소리쳤다.

그러다, 금방이라도 울 듯한 목소리로 또 소리를 지른다.


“그런데, 왜 내가 아니고 지현이만 데려갔냐고! 날 싫어 하나? 내가 지현이보다 못하나?”


그러다 상체를 벌떡 일으키더니, 머리를 쥐어짠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민국이 서둘러, 문을 열고 민성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간다.


“에이, 나쁜 새끼, 에이, 나쁜 새끼. 한경위 에이. 나쁜 새끼.”


민국이 민성을 어깨에 걸터 매고 부축해 집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민성은 계속 대한에게 욕을 하고 있었다.

집 안으로 들어가자. 그대로 쓰러지는 민성이었다.


*


현재.

민성의 방.


민성은 어제의 흑역사가 다 기억나니 죽고만 싶었다.

그래서 침대에서 엎드려, 머리를 쥐어짜며, 혼잣말을 뱉었다.


“아, 어떻게 하지? 이제 대한 오빠 얼굴을 못 볼지도 모르겠어. 어떻게.”


침대에서 괴로움에 이리저리 뒹굴던 민성은 정신이 번쩍했다.


“아니지, 내가 추한 모습을 보인 건 딱 한 번, 나도 대한 오빠네서 잘 거야. 라고 한 것뿐이잖아. 결국 가서 잔 것도 아니고, 뭐가 문제야? 그래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 문제 없어. 문제없어 민성아. 괜찮아.”


잠깐 시간이 멈춘 듯 멍하니 있던 민성은 다시 침대 위에서 뒹군다.


“아냐, 아냐, 문제야 문제, 자고 안 자고가 아니라, 내가 고백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문제야. 문제야.”


민성은 상체를 번쩍하고 일으키더니, 혼잣말하며, 모노드라마를 찍듯 스스로와 대화는 계속되었다.


“술 먹고 한 말인데, 진담이라고 생각하겠어? 맞아 취해서 한 말인데. 취한 사람 말을 곧이곧대로 듣는 사람이 어딨어. 맞아. 취해서 나온 실수지.”


민성은 다시 뒹굴더니 징징대는 목소리를 냈다.


“에에엥, 아니야, 아니야, 취중 진담이라고 했어. 에에엥. 나 어떻게. 에에엥”


민성은 어제의 술주정을 생각하며 긍정과 부정 사이를 오가며 오뚜기 같은 행동을 무한 반복하고 있었다.


거실에서는 차를 마시며, 모현이 어제 민성에게 있었던 일을 민국에게 묻고 있었다.


“민국아, 어제 왜 저렇게 많이 마신 거야? 민성이가 저러는 모습 엄마는 처음 보는 거라서, 어제 무슨 일 있었니?”


모현의 차분한 말투에서 민성을 걱정하는 감정이 느껴졌다.

민국은 모현의 말에, 걱정을 덜어 주려는 듯, 일부러 덤덤하게 대답한다.


“엄마가 걱정하실 일은 없었어. 말 그대로 술을 많이 마셔서 술주정 부린 거야. 오랜만에 지현이도 만났고, 둘이 추억 놀이하다가 술만 부어 마신 거지 뭐. 특별한 일은 없었어.”

“그래? 그럼 다행이다 만, 그리고,”


모현은 궁금한 것이 있는지, 물으려다, 쉽게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그러자, 민국이 바로 되묻는다.


“왜요?”


민국의 물음에, 모현은 힘겹게 말을 이어간다.


“응, 그게, 그 한대한이라는 친구는 어떤 것 같아? 술자리에 같이 있었으니, 얘기도 많이 했을 거 같은데”


민국은 모현의 말에 잠시 생각한다.


“음,”


민국은 생각을 마쳤는지, 자신이 본 대한을 가감 없이 모현에게 얘기한다.


“내가 본 한선배는 한마디로 남자야, 남자.”


민국이 대한을 남자라고 말하자, 모현은 그 의미를 되물었다.


“남자?”


민국는 대한에 관해 입을 열더니, 흥분을 했는지, 모현의 물음에 답한다기 보다, 민국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 같았다.


“응. 그리고 진국이라고 할까? 허튼소리 안 하는 스타일? 아, 제일 중요한 건 신뢰가 높은 사람이라는 거, 엄마, 그런 거 있잖아. 그냥, 믿을 수 있는 그런 사람.”

“그냥. 믿을 수 있는 사람?”


모현의 물음에 민국은 본인이 느낀 대한에 관해 말을 이었다.


“응. 어떤 행동이나, 자기 어필을 안 하는 데도, 믿음을 주는 느낌, 힘이 되고, 이 사람과 있으면 편하고, 뭔가 모를 에너지를 발산해서, 충전되는 그런 사람.”

“에너지? 충전?”


모현이 의미를 몰라, 되묻자, 민국이 모현이 이해하기 쉽게 다시 말한다.


“응. 한마디로 좋은 기운이 풍기는 사람이라고, 한선배가.”

“아, 그렇구나.”

“응. 그런 사람이더라고, 한선배가. 나도 어제 한선배랑 술 마시면서 얼마나 에너지가 충전되던지, 보통 술자리에 가면, 조직과 상하관계라 즐기지 못하고, 억지로 있을 때가 많았는데, 어제는 달랐어. 계속 있고 싶더라고, 민성이가 저렇게 인사불성이 안됐으면 술자리에서 일출 봤을 거야.”


미소를 한 것 머물고 얘기하는 민국을 보며, 모현도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어제, 술자리가 아주 즐거운 모양이었구나, 우리 아들 입이 귀에 걸렸네.”


민국은 얼굴을 만지며, 자신의 얼굴을 확인하듯 하더니, 기분이 좋은지 웃으며, 입을 놀렸다.


“아, 그랬어? 아무튼 좋은 사람이야, 한선배, 매너가 넘치고, 무엇보다 민성이 생명의 은인이기도 하고.”


모현은 깜짝 놀라 되묻는다.


“생명의 은인?”


민국은 실수했다는 생각에 웃고 있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아니, 그, 그게.”

“알고 있는 내용, 정확하게 얘기해봐.”


모현은 조금 전 온화한 표정은 사라지고, 냉소를 머금은 신사임당의 모습이 되자, 민국은 더욱 긴장하고 굳어졌다.

모현이 얼음장 같은 표정으로 민국을 바라보자, 민국은 저절로 입이 열렸다.


“며칠 되었는데, 민성이 길에서 어떤 여자가 불량배들한테 위협받는 걸 목격하고 그 여자를 도와주려고 했나 봐,”

“민성이가?”

“응. 근데 불량배 수가 많아서 고전을 했었던 모양이야. 그걸 우연히 한선배가 목격했고,”

“그, 그래서? 민성인 괜찮고?”

“응, 한선배가 민성이를 도와줬는데, 불량배들이 칼을 휘두르니까,”


민국의 입에서 칼이란 단어가 나오자, 모현이 놀라 순간적으로 되물었다.


“뭐? 칼?”


모현이 되묻자, 민국도 순간 움찔하지만, 말을 이어갔다.


“응. 민성이하고, 여자분은 아무 탈 없이 마무리됐는데, 한선배가, 격투 과정에서 칼에 상처를 입었던 모양이야.”

“상처를 입어? 얼마나. 많이 다친 건 아니지?”


모현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민국의 얘기를 듣는다.


“응. 심한 상처는 아니고, 그래서 둘이 알고 있던 사이더라고,”

“그래, 불행 중 다행이네.”

“그러니까, 어제는 민성에게 있어서, 생명의 은인과 죽마고우 둘과 함께하는 술자리니, 얼마나 편하고 즐거웠겠어, 그러다 보니, 고삐 풀고 마셨지, 반갑고, 고맙고, 즐거우니까, 어제 일은 엄마가 넘어가 주세요.”


민국의 얘길 들은 모현은, 얼음장 같은 얼굴이 다시 사라지고, 온화한, 엄마의 얼굴로 돌아와 있었다.


“그래, 즐거웠다니 다행이구나. 그래도 위험한 일은 절대 하지 말라고, 민성이한테 얘기하고 꼭.”

“알았어요.”


민국이 대답하고, 모현을 쭈뼛쭈뼛 보자, 모현이 시선을 느끼고, 민국을 보자, 눈이 마주친다.

그리곤 민국이 입을 열었다.


“엄마, 이번엔 제가 뭣 좀 물어볼 게 있는데,”

“응? 물어볼 거?”

“응.”


민국의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는 민국은 어제 같은 최강두의 비상식적인 횡포를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다.

아무리 기업인들이 정치 권력 앞에 약해지는 것은 당연하다지만, 최강두의 행동을 보면, 그 도가 지나쳤기 때문이었다.

분명 최필서와 관계된 일이 있을 것이라고 의구심이 드는 민국이었다.

때문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확인해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고 싶었다.


“최강두 일이야,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최필서의원 얘기겠지만.”


민국이 아직 묻지도 않았는데, 최강두와 최필서 이름만 듣거니, 모현은 격노하듯, 질색하며, 민국의 말을 단박에 잘라버린다.


작가의말

30화 ‘국민성의 흑역사.’편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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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과거를 넘기 위한 공조. 22.12.06 56 2 18쪽
37 의문의 살인 사건. 22.12.05 57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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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탐사? 홍보? 아무튼 방송프로그램. +1 22.12.01 61 2 15쪽
32 대한의 임무, 지현의 업무. 22.12.01 62 1 18쪽
31 악연, 시작의 비밀. 22.12.01 66 2 20쪽
» 국민성의 흑역사. 22.12.01 62 1 16쪽
29 아래층 위층. 22.12.01 61 1 15쪽
28 헤어짐이 두려워 남매가 된 남녀. 22.12.01 66 2 19쪽
27 대한을 향한, 사악한 계략. 22.12.01 68 2 17쪽
26 악의 결탁. 22.12.01 66 2 14쪽
25 함께한 시간과 함께할 시간. 22.11.30 74 2 13쪽
24 불청객. 22.11.30 74 1 14쪽
23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22.11.30 79 1 22쪽
22 악몽의 끝에서. 22.11.30 73 3 13쪽
21 모든 것의 시작. 22.11.30 77 3 13쪽
20 얽히고설킨 재회. +2 22.11.30 74 3 21쪽
19 작은 사건과 프로의 활약. 22.11.29 80 3 13쪽
18 김칫국물 마시는 흑심 부부. 22.11.29 72 2 13쪽
17 종잡을 수 없는 마음. 22.11.28 79 3 19쪽
16 한강 변사체와 잡지 못한 범인. 22.11.27 85 2 15쪽
15 과거에서의 전조. 22.11.26 91 2 15쪽
14 발견된 쌍둥이 형제. 22.11.25 85 3 23쪽
13 의심은 의문을 낳고, 의문은 의혹을 부른다. +2 22.11.24 87 2 18쪽
12 행방이 묘연한 쌍둥이 형제. +2 22.11.23 87 3 21쪽
11 첫 번째 인지 수사. 22.11.22 95 2 14쪽
10 서장과의 거래. 22.11.19 92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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