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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바빙 님의 서재입니다.

동이(東夷)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부바빙
작품등록일 :
2016.08.31 01:08
최근연재일 :
2016.10.2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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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22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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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16

본 소설의 모든 내용, 지명, 정치적 소견 및 종교적 견해는 작가 개인의 창조물로서 허구입니다.




DUMMY

다행히 니콜라이와 대정의 만남으로 앞뒤 안가리고 총을 난사하는 지경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대정과 자강의 입장에서는 속 시원하지 못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니콜라이는 믿지도 않는 생명의 은인이라는 사실을 가지고 묘한 위치에서 대정과 자강을 감시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정말 이렇게 받아들여도 되겠습니까?”

“어쩔 수 없지. 당장 힘으로 밀어낼 수도 없는걸 알잖아?”

“...”

“일단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건 다 이용한다는 생각으로 방향을 수정해보자”

대정과 자강의 대화가 끝나는 듯하자 문겸이 묻는다.

“그럼 이제 조직원들의 훈련을 저쪽에서 맡는겁니까?”

“그렇게 약속했다.”

“세상에...”

문겸이 도착했을때 대정과 자강, 그리고 니콜라이는 술 한잔을 마시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무르익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술자리에서 나누고 있던 이야기는 누가 들어도 확연한 것이였다.

- 내 딸을 찾아낸 능력도, 그 꿍꿍이도.. 내가 직접 확인하고 결론 내리겠다 -

집안에 들어온 늑대가 고기를 나눠 먹기 위해서 자리잡은 격이였다.

애초에 대정이 생각한 가벼운 ‘호의’ 정도가 아니라 깊은 관심을 얻게 된 상황에서 대정과 자강을 비롯한 조직의 운신의 폭은 좁아질 것이고, 언제나 등 뒤에서 비수를 꽂을 수 있는 양날의 검 하나를 달고 다니는 격이였다.


조직원들은 주기적으로 러시아 지역으로 보내지고, 그 곳에서 실탄 사격을 비롯한 격투술과 전투에 필요한 기술들을 러시아 전직KGB요원들과 스페츠나츠 출신들에게 교육받을 것이다.

훈련의 질이나 여건은 아마도 니콜라이가 제시한 조건을 받아들이는게 확실히 이득이라는건 분명했지만, 그 만큼 비용은 더 들어갈것이다.

또한 이쪽의 모든 전력도, 놈에게 알려질 것이고, 혹시라도 누군가 변절이라도 한다면 이쪽이 계획하는 일들이 새어 나갈 수도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게 이 세계다.

최대한 자강에 충성을 받칠 이들로 선별했다고 하지만 말이다.


홀로 방안에 앉아 PC를 들여다 보던 대정은 어느 사이 키보드를 두들기고 메모하던 손을 멈추고 자신만의 생각에 잠긴다.

‘과연 이게 잘 된 것인지 모르겠어.’

‘누구와 과거로 함께 돌아온건지, 왔다면 그는 어디 있는지, 아니면 정말 자신 혼자만 돌아와서 이렇게 동분서주 하는건지...’


정세의 변화가 급격했다.

아직 2040년도에 기록된 역사 중 한국민들의 큐슈 이주는 변함 없다.

한국의 점령전은 주요 시설만을 타격하는 전격전에서 각 지역의 전면전 형식을 띠기는 했지만, 일반 국민들에 대한 무차별 참여가 아닌 현대전이 전형적인 양상을 띠고 있었다.

아직까지는 일본의 대응이 그나마 세계의 시선을 눈치보는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였고, 반대로 유추하면 아직 일본은 미국의 지원을 믿고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였다.

다만, 추가된 부분들에 대한 원활한 정보공개가 차단된 낌새가 보였다.

기존 유럽쪽의 자유로운 동아시아 문제에 대한 토론의 분위기는 미국측의 정세 변화에 의해 함부로 떠들고 다닐 수 없는 무슨 이유가 발생한 듯 하다.

블로그들과 개인 홈페이지들의 정보를 드러내는 방식이 상당히 폐쇠적으로 변모했다는게 그 전조였다.

이대로 가면 점점 검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유효한 정보의 양이 부족하게 된다.


똑똑똑!!


문을 울리는 노크 소리에 상념에서 빠져나온 대정이 문을 열자 문겸이 서 있다.

“오늘 밤에 출발 할 인원들 대기 중입니다.”

“가지.”

문겸의 안내로 나간 장원에는 수십명의 인원들이 서 있었고, 그 들의 앞에는 자강이 연설중이였다.

인원들 대부분은 이미 자강의 의해 은혜를 입은 이들이다.

흑사회라는 조직원들은 악질적인 범죄를 저지른 인물들도 있지만, 의외로 생활고나 가족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몰린 경우도 많았다.

그런 이들은 오로지 한가지에 목숨을 건다.

바로 가족이 밥 걱정하지 않고 사는 것.

그리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자강의 재력은 그들이 충분히 목숨을 걸만한 가치가 있었고, 단순히 약속만 한 경우가 아니라 이미 충분한 재정적인 지원이 뒷 받침되고 있는걸 두 눈으로 본 상황에 물불 가릴만한 이는 별로 없었다.


“이제 러시아로 넘어 가는건가?”

“예. 저들을 일차로 같은 수의 인원이 10차까지 넘어갈 예정입니다.”

“상당한 인원이군.”

“어차피 러시아 특수부대 훈련을 통과할만한 인원은 그중에 소수일 겁니다.”

니콜라이는 일단 믿을 수 있는 녀석들은 어린아이까지 다 보내라는 말을 전해왔다. 무슨 수를 써서든 싹수가 보이는 놈들은 훌륭한 전사로 키워줄테니 걱정말라는 메모와 함께 말이다.

아마도 대다수는 총기와 전투의 기술들 정도만 익히고 돌아올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 중에 소수는 러시아 특수전부대 스페츠나츠에 버금가는 전력으로 탈바꿈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

전자와 후자 둘다, 어찌됬든 이 곳 흑룡강성의 흑사회의 무력으로의 제압을 위해서는 플러스 요인이였다.

거부할 이유가 없다.


“그래도, 일단 지금보단 훨씬 나아지겠지.”

“그렇습니다.”

마침 연설을 마친 자강의 시선에 저 뒤, 문겸과 함께 서 있던 대정이 보인다.

“그럼 부디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길 바란다. 형제들.”

“예!!”

연설이 끝남과 동시에 자강과 대정은 거실의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예정에 없던 일이지만, 우리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왔구나.”

“차라리 니콜라이를 설득해보는건 어떨까요?”

“그것도 고민해 봐야 할 문제지만, 나에게 보이는 것들 중 그와 관련된 것들은 그다지 없구나.”

대정은 자강에게 스스로의 능력을 미래를 보는 능력으로 한정 시켰다.

그리고 실제로 인터넷을 검색해봐도 러시아의 경우 이미 브라바트라는 거대한 권력을 손에 쥔 니콜라이를 상대로 이득을 안겨줄 만한 무언가를 찾을 수 없기에, 이번 일의 경우는 완전히 대정과 자강의 온전한 능력만으로 그를 이용하든, 배제하든 해야 하는 상황이였다.

“결국 우리가 원하는 만큼의 무기를 확보하기 전까지는 그에게 끌려다닐 수밖에 없군요.”

“....”

말 없이 찾잔을 기울이는 대정을 바라보는 자강의 눈에도 고민이 흘러나온다.


대정이 걱정하는 부분은 당장 예상하지 못한 니콜라이의 돌발 행동만이 아니였다.

일을 진행 할수록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에서 그 한계가 드러나고 있었다.

주변의 사람들을 늘려가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이 인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에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했다.


자강을 내세워 북의 지배권을 가져오려는 계획을 세우긴 했지만 실제 그 일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준비와 더 많은 인원이 필요했다.

일년전 이 곳 흑룡강성에 도착해 해낸 일이라고 한다면 대단한 결과임에 분명하지만,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턱도 없는 진행상태였다.


무언가 특별한 무기 또는 전략, 천운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근처에도 가보지 못할 그런 높은 정상이였다.

“하아..”

뭔가 아쉬운 듯한 대정의 탄식은 방안을 나지막하게 울린다.

‘하나만이라도 뭔가...하나만...’


하지만 대정은 아직 떠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설령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예상치 못했으리라

특별함을 넘어서 독보적인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이가 스스로의 능력을 자각해가고 있음을.




이스탄불 공항에서 내린 명한이 탑승한 차량이 향하는 곳은 카디쿄이 주변의 캠프였다.

흔히들 ‘감춰진 발톱을 드러낸 버나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버나드 듀론의 의해서 만들어진 사설 용병단체 ‘캠프 버나드’

2021년 세계 여러 단체들의 지지속에 설 자리를 잃어가던 IS는 차츰 그 모습을 감추며 작은 규모로, 그리고 더 은밀하게 변모했지만, 더 날카로와지고 치명적이기도 했다.

끊임없는 공격과 기습, 그리고 폭격에 이은 전방위적인 적들의 공격을 버티고 이겨내 살아남은 이들은 말 그대로 정예 중의 정예였다.

그리고 그 해 ‘클리블랜드홉킨스국제공항’의 테러로 인해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두 손자를 잃은 버나드 듀론은 조용히 그 분노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가 ‘IS’와의 전쟁을 선포했을 때 사람들은 아무도 그의 외침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리고 뜬금없이 만들어진 캠프 버나드.

그 캠프의 운영이념과 체계가 발표되자 사람들의 비웃음을 샀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누구도 그가 하려는 일이 허무맹랑한 꿈이라고 폄하하지 않는다.

조지소로스를 비롯한 JP모건과 클리블랜드 지방의 재벌들이 그와 무슨 관계인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재벌순위에도 그 이름이 올라있지 않던, 대외적으로 어떤 특별한 기록도 없던 그가 쏟아 붙는 어마어마한 자금의 출처가 어딘지는 예상만 할 뿐이였다.

대외적으로는 익명으로 지원해오는 막대한 자금들.

그런 막대한 자금을 기반으로 해서 만들어진 단체는 말 그대로 개인이 만든 전투 집단으로서는 기존의 PMC의 정점을 찍는 수준이였다.

국적도, 나이도 상관하지 않는다. 심지어 기존의 PMC들이 요구하던 언어와, 특수부대출신의 이력같은 사소한 요구도 하지 않는다. 범죄자든, 탈북자든 IS와 연계된 기록만 없다면 공식적으로는 최고의 대우와 시설에서 생활할 수 있다.

여자, 마약, 술등 비공식적으로 제공되는 혜택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단, 그 작전의 난이도는 살인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저돌적이고 임무를 가리지 않는다.


지난 수년간을 세계를 상대로 싸워온 IS의 잔당들은 말 그대로 최고의 전사들이였고, 최고의 생존 전문가들이였다. 적어도 중동지역에서 만큼은 누구도 이견을 달 수 없는 상태였다.


도시의 번화가나, 지하의 땅굴까지 활용하며 게릴라전을 수행하는 IS 잔당들을 상대로 폭격이나 중대 단위의 전투로 그들을 색출하고 처리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거기에 차츰 IS의 활동과 분쟁 지역이 이슬람 국가로 한정됨에 따라 불필요한 해외 파병과 군비 및 인명 피해에 대한 여론이 악화됨에 따라 서서히 발을 빼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었다.


2024년 IS는 여전히 그 질긴 명줄을 이슬람 지역에 그 악명을 떨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 IS의 악명을 서서히 잠식해 들어가는 단체가 바로 캠프 버나드에 소속된 용병들이였다.


처음 캠프에 나타난 명한을 보던 담당자는 프랑스어로 인사를 건냈지만, 명한을 데리고 온 이는 영어와 아랍어 그리고 한국어만 할 줄 아는 상태였기에 그의 인사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어 영어로 말을 바꿔 말하는 담당자.

“가이드? 하..살다보니 여길 가이드를 앞세워 오는 녀석도 있군. 저기 저 노란 녀석이 지원자인가?”

“훗.. 맞소. 내가 가이드이고 저 뒤에 녀석이 내 고용주니 잘 부탁하오.”

“이런, 고용주를 '녀석'거리는 네놈도 그다지 제대로 된 녀석은 아니군.”

“뭐 어차피 돈 많고 전쟁에 로망을 가진 멍청이들이야 널리고 널린게 이 곳 아니오?”

“뭐 그건 됬고, 계약을 할건가?”

핫산이라는 사내는 눈앞에 담당자가 게약 이야기를 꺼내자 명한을 바라보며 묻는다.

“계약을 할거냐고 묻습니다.”

“알아야할 중요한 조건이 뭔지 알려주세요.”

핫산은 담당자에게 묻는다.

“주의사항 있소?”

“주의사항? 크크크... 헛발질만 하지 말라고 ..”

담당자의 비웃음 섞인 웃음에 웃던 핫산은 명한의 눈치를 보다 말을 전달한다.

“크게 주의할 건 없고, 알아서 살아남으랍니다.”

이어 담당자가 건네준 서류를 받아 설명하기 시작한다.

영어로 된 서류들은 분량이 상당히 되었고, 그 중 서명을 하는 부분에 대충 이름을 적는 명한을 바라보던 담당자의 얼굴에는 뭔가 한심하다는 눈빛이 가득하다.

“이 서류들은 뭡니까? 노티? 공지? 안내군요.”

“맞습니다. 그건 방금 물어본 주의사항이군요. 이건 무기 수령에 관한 내용, 이건 급여 관련, 이건 숙소관련...”

“이봐 여기 이름이 뭐라고 하는거지? 미스터..리?”

담당자는 드디어 처음으로 영어로 명한을 바라보며 질문을 했다.

명한은 그를 바라보며 어색한 회화로 말한다.

“명한 리, 내 이름은 이 명한이다.”

“오케이, 미스터 리, 거기 서류대로 가서 이름 등록하고, 내일 낮 12시까지 거기 안내된 곳으로 오면 되. 이상”

자기 할 말만 하고 다른 업무에 집중하는 담당자를 뒤로하고 핫산을 바라보자, 핫산은 자신이 들은대로 한국어로 말해주기 시작한다.

한참을 안내서에 적힌 내용을 설명받은 명한은 핫산에게 약속한 돈을 주며 고맙다는 말을 끝으로 용감하게 캠프 내부로 향한다.

그런 명한을 바라보던 핫산은 어차피 몇일 못갈 거라는 예상을 하며, 오늘 바가지를 씌워 받은 돈으로 술이나 한잔 해야겠다는 생각에 희희낙락하고 있었다.

캠프의 중앙으로 향한 명한의 눈에는 바쁘게 움직이는 사내들이 보인다.

각양각색의 총기와 복장을 한 사람들은 그들만의 무리를 짓거나, 홀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그런 중앙의 위치한 막사에서는 몇 명의 사람이 이 곳 근무자로 보이는 이들과 실랑이 중이였다.

“$@$$#@%$@#”

“$%$%#$”

“^%$^%$^%^%$^%

막사의 입구에서 멍하니 안에 칠판과 벽에 붙은 수많은 정보들을 바라보던 명한은 누군가의 부름에 돌아본다.

“%$#$%$%$”

일본어다

“%$#@$@#”

“%$#%#$%

일본어에 이어 중국어 그리고 영어까지 바꿔가며 자신을 향해 묻는 이 노랑머리 사내에게 명한은 한국어로 말한다.

“한국인이다”

“oh~ koraean?? 아.. 환꾹인?

말을 한국말을 어색하게 하던 그는 뭔가 답답했는지 뒤를 돌아 누군가를 부른다.

“#@$#~~샷박”

명한이 알아들을 수 있는 이름

‘샷박?’

순간 저쪽에서 잡담을 나누고 있던 사내 하나가 이쪽을 보다 천천히 다가온다.

자신을 향해 말을 건 노랑머리 사내에게 몇마디 묻더니 명한을 향해 묻는다.

“한국인인가?”

“그렇소.”

명한의 무미한 대답을 들은 그는 다시 노랑머리 사내와 몇마디 말을 하더니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명한을 보며 말한다.

“오늘 처음 온건가?”

“그렇소.”

명한의 손에 들린 서류들을 보던 그는 좀 망설이는 듯하지만 노랑머리 사내가 뭐라고 하면서 종용하자 마지못해 말한다.

“그.. 등에 맨 가방말이다. 그거 이 친구가 .. 참나.. 갖고 싶다는군.”

“에??”

“정확히는 네가 죽으면 자신에게 그 가방의 준다는 약속을 해달라고 하는군.”

순간 명한의 표정은 멍함에서 불괘함으로 변한다.

“나한테 기분 나뻐하지 말라고, 난 이 백인놈이 말하는대로 전달하는것 뿐이야.”

“웃기는 소리 하지 말라고 전하시오.”

그리고 돌아서는 명한, 그리고 어찌됬든 자신의 요청이 결렬됬다는 것을 깨닳은 노랑머리 사내는 거칠게 명한의 어께를 잡아 돌리며 떠든다.

“$%@#$#%$#$%$”

내키지 않는듯하지만 바로 동시통역을 해주는 박샷이라는 한국인. 박민국

“헤이!! 황인종 어차피 몇일 못가 뒤질건데.. 라는군”

명한이 어께에 올려진 노랑머리 사내의 팔을 걷어내려하자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서린다.

박민국은 이 노랑머리 놈이 무슨 짓을 하려는지 안다는듯 고개를 돌려버린다.

퍼퍽!!

순간 울리는 두 번의 격타음.

하지만 다시 고개를 돌린 박민국의 표정에는 예상과 달리 서서히 아래로 쓰러지는 노랑머리 사내 브라이튼이 보였다.

전혀 미동도 없는 듯한 자세로 그대로 서 있는 명한과 그 발아래 쓰러져 버린 브라이튼.

민국이 다가가 확인하니 기절한게 분명하다.

순간 저 뒤에 있던 인원들이 우르르 몰려나오기 시작한다.

“$#%@#$#%$”

“$@#%$#%@”

명한이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였지만, 이어진 그들의 행동은 만국공통어였다.

다짜고짜 주먹을 날려오는 사내의 품에 파고들어 팔꿉치로 명치를 가격하자, 사내는 그대로 뒤로 물러나며 쓰러진다.

자신들의 동료가 나가 떨어지자, 건장한 사내 셋이 동시에 달려든다.

전방과 좌우 세 방향을 동시에 점하며 달려드는 3인.

가장 먼저 공격해 들어오는 사내의 짧게 치는 주먹이 턱을 향해 날아오지만, 파리 쫓듯 가벼운 손짓으로 방향을 틀어버리고 되려 안으로 파고들어 가운데 손가락을 뽀족하게 세운 ‘솟음주먹’으로 사내의 명치를 가볍게 치고, 자세를 숙여 앞으로 넘어지는 사내의 다리 사이로 빠져나온다.

사내가 흘러가자 남은 두 사내가 일렬로 서 있는 상태.

명한을 바라보던 두 사내중 앞의 사내가 발차기를 뻗어오고, 뻗어오던 다리를 몸으로 껴안은채 힘이 뻣는 방향으로 몸을 움직여 충격을 해소한 동시에 명한의 주먹은 품에 안은 다리의 오금을 엄지를 세운 상태의 강하게 찌른다.

오금에서 느껴지는 느껴본적 없는 통증에 경직된 상대의 다리를 그대로 잡아 180도 돌며 사내의 뒤에서 명한에게 접근하던 마지막 녀석에게 던져버린다.


순식간에 브라이튼을 포함한 다섯명이 순식간에 제압당해버렸다.

피가 튀는 치명상 같아 보이지 않지만, 박민국 그가 알기에 보통 고통으로 이렇게 무기력하게 널부려져 신음할 정도의 인물들이 아니였다.

말 그대로 급소만을 정확히 가격한 솜씨.

마치 잘 짜여진 경극같이 상대방이 때려주기를, 막아주기를 바란듯이 멍하지 서 있던 브라이튼과 그의 패거리들이 쓰러진 장면에 모두가 놀라며 새로운 신입을 바라봤지만, 바로 앞에서 본 박민국의 놀람이 가장 컸으리라.


“당신 이름이 박샷인가?”

명한이 가장 처음 말을 걸자 박민국은 굳은 얼굴로 대답한다.

“박..민국"

“그래 박민국, 이름을 봐서는 한국인 같은데 맞나?”

“한국인 맞다.”

“그럼 나 좀 도와줄 수 있어?”

“,,,뭘?”

명한은 방금 싸우느라 날려버린 안내서들을 모아 박민국의 앞에 내민다.

"이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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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13 16.10.18 637 0 15쪽
34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12 16.10.16 581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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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9 16.10.11 656 3 16쪽
30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8 16.10.10 646 3 12쪽
29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7 16.10.09 630 4 18쪽
28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6 16.10.09 632 4 14쪽
27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5 16.10.08 786 3 15쪽
26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4 16.10.07 630 4 15쪽
25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3 +2 16.10.05 895 7 14쪽
24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2 16.10.05 680 5 12쪽
23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1 16.10.05 752 5 15쪽
22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7 +4 16.10.02 957 3 13쪽
21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6 16.10.01 805 4 15쪽
20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5 16.10.01 988 1 13쪽
19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4 16.09.30 982 4 14쪽
18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3 16.09.29 1,017 6 13쪽
17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2 16.09.29 1,005 4 12쪽
16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1 16.09.29 1,233 5 12쪽
15 과거(過去)와 미래(未來) #04 16.09.24 1,152 8 23쪽
14 과거(過去)와 미래(未來) #03 16.09.24 1,032 10 13쪽
13 과거(過去)와 미래(未來) #02 16.09.09 1,244 9 18쪽
12 과거(過去)와 미래(未來) #01 +2 16.09.09 1,409 9 19쪽
11 음모(陰謀) #07 16.09.08 1,249 9 19쪽
10 음모(陰謀) #06 16.09.07 1,228 6 19쪽
9 음모(陰謀) #05 16.09.05 1,449 9 17쪽
8 음모(陰謀) #04 +2 16.09.05 1,594 10 15쪽
7 음모(陰謀) #03 16.09.03 1,835 11 14쪽
6 음모(陰謀) #02 16.09.02 1,750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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