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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바빙 님의 서재입니다.

동이(東夷)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부바빙
작품등록일 :
2016.08.31 01:08
최근연재일 :
2016.10.22 23:38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4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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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
글자수 :
266,264

작성
16.08.31 19:57
조회
2,558
추천
26
글자
7쪽

Prologue #02

본 소설의 모든 내용, 지명, 정치적 소견 및 종교적 견해는 작가 개인의 창조물로서 허구입니다.




DUMMY

# 2020년 한국 서울

학생들은 따분한 얼굴로 수업에 집중보다는 스마트폰을 보거나, 친구와 잡담을 하고 있는 강의실에서 흔들림 없이 수업에 집중하는 여교수의 눈빛을 보면 뭔가 입장이 바뀐 모습이다.

강의시간이 끝날 무렵 일부 학생들은 벌써 가방을 정리하고 있음에도, 그녀는 칠판에 그려진 지형과 한자를 설명하고 있다.

‘동이(東夷)’ '동녘 동', '오랑캐 이'

“앞서 말한 치우라는 인물에 대한 의견 역시 논란이 많은 내용이죠. 그리고 여기 ‘동이(東夷)’, 흔히들 ‘동쪽의 오랑캐’ 라고 알고 있는 의미죠. 하지만 저는 이것은 중국이 우리 민족을 왜곡하여 부른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이족의 진짜 의미는 전혀 다릅니다.”

“동이의 동(東)은 태양이 떠오르는 쪽을 말하죠. 그리고 이(夷)는 오랑캐라는 의미로도 불리지만 그 해석은 차이가 있습니다.

중국의 역사에서 동이가 최초로 등장하는 기록은 은(殷) 시대의 갑골문자입니다. 이(夷)에 해당하는 갑골문자는 尸(주검 시)와 유사한 형태로 나타났죠.”


“중국 후한 때, 허신이 편찬한 자전 설문해자(說文解字)에 따르면 이의 어원을 '큰 활을 가진 사람'이라 해석하였으며, '이(夷)'라는 글자가 '대(大)'와 '궁(弓)'이 합쳐서 만들어졌다는 추측이 전통적인 관점이었으나, 현재 갑골문자의 발굴결과와 다르므로 주류에서는 인정되지 않고 있습니다만. 제 개인적으로는 이 내용이 더 현실적인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삑~


강의실을 울리는 소리에 시계를 바라본 그녀는 아쉽다는 표정이지만 어쩔수 없다.

“마지막으로, ‘시(尸)’는 제사 때 신이 감응하도록 세워놓은 신상으로 '신의 대리인'을 뜻합니다.

중국 한족이 동방의 배달 족에게 이처럼 신의 대리인을 뜻하는 '이夷'자를 붙여 부른 것은 어떤 의미인지는 각자가 한번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다음 이 시간에는 동이족이라는 말이 어떤 고사들에 쓰였는지 한번 이야기해 보도록 하지요. 미리 나눠드린 과제물 잊지 마시고, 다음 이 시간에 뵙도록 하죠. 수고하셨습니다.”

강의실을 나가는 그녀를 따라 학생들이 몰려 나가지만, 여전히 강의실의 창가에 앉아 있는 청년.

대학교의 강의실은 당연히 금연일 텐데도, 습관적으로 주머니에서 꺼낸 담배를 입에 물고 까닥거리는 청년은 점심시간임에도 식당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 보인다.

'이명한'

2학년으로 6개월 전 복학했다.

군대를 다녀오는 사이 아는 이들은 군대를 전역하고 학교도 졸업해 버렸고, 이제는 완전히 복학생 수준을 넘어 투명인간 취급을 받고 있는 입장이다.

군대에 가기 싫다며, 자신의 말이라면 껌벅 죽는 어머니에게 졸라보았지만, 아버지의 고집으로 입대하고야 말았다.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매달아도 간다고 하던가?

대한민국 남자로서 당연한 군복무지만, 왠지 억울하게 느껴졌던 감정도, 있는 집안 자식이라고 뻗대는 것도 처음뿐, 온 종일 굴려대는 탓에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하는게 정답이였다.

지옥 같던 군 생활도 익숙해질 무렵, 아버지와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정승 집 개가 죽으면 문전성시를 이뤄도, 정승이 죽으면 파리만 날린다고 하던가?

평소 그 많던 아버지의 지인과 친구들은 얼굴도 내비치치 않았으며, 가끔 모르던 사람이 조용히 조문을 왔다 돌아가는 게 전부였다.

자신을 변호사라고 소개하며 부대복귀 전 날 나타난 이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모든 재산을 정리하여 정체모를 회사에 투자했다는 설명을 하며, 정신 못차리고 있던 명한에게 몇 가지 위임장을 받아 돌아갔다.

그렇게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로 이어지던 군생활의 끝이 보일 때쯤, 전달된 우편물.

아버지가 전 재산을 투자한 회사가 모든 돈을 날리고, 대표이사도 도주했다는 소리와, 두 번째로 마주한 변호사는 이해하기 힘든 이유로 명한이 받을 수 있는 돈은 한 푼도 없다는 사실을 통보하고, 명한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채 사라져 버렸다.


대대로 경남지역의 땅 부자로 알려진 할아버지부터, 중견 언론사로 자리잡은 아버지의 회사를 정리한 모든 돈이, 저 하늘로 나라가 버렸단다.

투자업체는 이미 부도가 나 사라진 후였고, 도주한 대표이사를 잡아 민,형사의 책임을 묻는 방법 뿐이라는 대답에 일개 소시민인 명한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결국 복귀 전날까지 술에 찌들어 있던 명한은 시내의 술집에서 만취한 채 헌병대에 연행되기에 이른다.

클럽에서 여성을 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게 된 명한.

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신고와 당시 현장을 목격했다고 하는 증인들의 주장이 맞물려 명한의 항변은 공허하게 사라지고 만다.

재판에서 2년의 실형을 선고 받은 명한은 그렇게 형기을 마치고 나서야 사회로 돌아온 것이다.

전과자라는 기록은 덤이였다.

사회는 생각보더 더 차가웠다.

일자리를 얻으려 해도 전과자라는 주홍글씨는 그를 난처하게 만들기 충분했고 사실 할 줄 아는거라고는 없던 명한이 할 수 있는 일도 그다지 많다고 할 수 없었다.

그제서야 얼마나 세상이 잔인한지, 자신이 얼마나 철없이 살아왔는지 뒷늦게 깨닳았다.

하지만 죽으라는 법은 없는 듯 명한에게도 희망이 찾아온다.

사고차량에서 수거한 부모님의 유품중 내 팽겨쳐놓은 여행가방을 열어본 명한은 그 날 밤새도록 울었다.

가방 안에는 5만원권과 달러 뭉치, 무기명채권, 그리고 골드바 6개와 자신의 어릴적 앨범이 들었었다.

‘이런것들을 챙기고 어딘가로 급히 가실 이유가 뭘까?’

복잡한 머리속과는 별개로 가방에 있던 현금과 귀금속은 명한의 빈곤한 현실을 위로해줄 희망이였고,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앨범을 챙기신 부모님의 마음은 명한의 나태했던 마음에 경종을 울려준 마지막 꾸짖음이였다.


자신의 기억에 아버지에게 가장 크게 칭찬받은 일은 턱걸이였지만 대학교에 합격을 한 일이였고, 그 날밤 아버지는 전에 없던 술 취한 모습까지 보이시며 기뻐하셨다.

‘우선은 졸업이다. 그 이후의 일은 그 때에 걱정하는거야.’

이 후 명한은 야간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낮에는 학교생활을 병행했고, 한 학기만 지나면 그렇게 기다리던 졸업이였다.

늦게나마 그의 아버님이 바랬던 것을 하나라도 이루는 것이다.




내용에 대한 비평, 오타, 의견 무엇이든 과감히 이야기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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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22 셀폽티콘
    작성일
    16.09.03 14:44
    No. 1

    에볼루티오를 안 보면 읽기 어려운 글일까요? 제 서재에 님의 흔적이 있길래 와서 함 읽어 보았습니다. 이 장은 약간 프롤로그인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본격적인 이야기는 다음에 이뤄지겠죠? 기대를 가져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부바빙
    작성일
    16.09.03 15:23
    No. 2

    먼저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에볼루티오랑은 별개의 이야기 입니다.

    에볼루티오는 일본이 한국과 북한을 합방한 시대에 사는 사스케라는 주인공의 몸속의 현상을 차원과 빗대어 진행하는 이야기라면, 동이는 그 주인공이 사는 세계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프롤로그가 잠시 비공개되어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수로공
    작성일
    16.09.27 00:40
    No. 3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84 Cha0s
    작성일
    16.10.09 18:28
    No. 4

    위에 댓글 보고 질문하는데
    전작을 읽어봐야하나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부바빙
    작성일
    16.10.09 19:07
    No. 5

    아닙니다.
    전혀 상관없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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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東夷)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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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부바빙입니다. / RE 2016-09-24 16.08.31 1,043 0 -
39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17 16.10.22 723 3 15쪽
38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16 16.10.22 320 0 18쪽
37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15 16.10.22 328 0 19쪽
36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14 +1 16.10.18 703 2 19쪽
35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13 16.10.18 638 0 15쪽
34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12 16.10.16 581 1 15쪽
33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11 +2 16.10.13 711 2 15쪽
32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10 16.10.12 661 4 15쪽
31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9 16.10.11 656 3 16쪽
30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8 16.10.10 646 3 12쪽
29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7 16.10.09 630 4 18쪽
28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6 16.10.09 633 4 14쪽
27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5 16.10.08 786 3 15쪽
26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4 16.10.07 630 4 15쪽
25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3 +2 16.10.05 895 7 14쪽
24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2 16.10.05 681 5 12쪽
23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1 16.10.05 753 5 15쪽
22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7 +4 16.10.02 957 3 13쪽
21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6 16.10.01 805 4 15쪽
20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5 16.10.01 988 1 13쪽
19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4 16.09.30 982 4 14쪽
18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3 16.09.29 1,017 6 13쪽
17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2 16.09.29 1,005 4 12쪽
16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1 16.09.29 1,233 5 12쪽
15 과거(過去)와 미래(未來) #04 16.09.24 1,152 8 23쪽
14 과거(過去)와 미래(未來) #03 16.09.24 1,032 10 13쪽
13 과거(過去)와 미래(未來) #02 16.09.09 1,244 9 18쪽
12 과거(過去)와 미래(未來) #01 +2 16.09.09 1,409 9 19쪽
11 음모(陰謀) #07 16.09.08 1,249 9 19쪽
10 음모(陰謀) #06 16.09.07 1,228 6 19쪽
9 음모(陰謀) #05 16.09.05 1,449 9 17쪽
8 음모(陰謀) #04 +2 16.09.05 1,595 10 15쪽
7 음모(陰謀) #03 16.09.03 1,835 11 14쪽
6 음모(陰謀) #02 16.09.02 1,751 14 12쪽
5 음모(陰謀) #01 16.09.02 2,007 18 11쪽
4 침몰(沈沒) #02 +1 16.09.01 2,376 14 17쪽
3 침몰(沈沒) #01 +3 16.08.31 2,556 17 18쪽
» Prologue #02 +5 16.08.31 2,559 26 7쪽
1 Prologue #01 +7 16.08.31 3,560 3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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