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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바빙 님의 서재입니다.

동이(東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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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바빙
작품등록일 :
2016.08.31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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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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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09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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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과거(過去)와 미래(未來) #02

본 소설의 모든 내용, 지명, 정치적 소견 및 종교적 견해는 작가 개인의 창조물로서 허구입니다.




DUMMY

명한의 질문에 대정은 아무말도 하지 못하는 듯 했다.

그리고 그런 대정에게 명한은 몰아부친다.

“당신을 믿으면 내가 산다며? 우리 아버지도 당신을 동생으로 믿었다며? 그런데 왜 나처럼 우리 부모님들 구해주지 않은건데? 왜?”

작은 중얼거림으로 시작된 명한의 목소리는 마지막에는 발악에 가까울 정도로 커져 있었다.

“당신의 형님이라며? 그 형님도 구하지 못해놓고서 지금 나보고 이런 황당한 이야기를 듣고 당신을 믿으라고? 그럼 산다고?”

물기가 고인 눈으로 대정을 노려보는 명한과 그런 명한의 눈을 피해 아래만 바라보던 대정이 대치하길 얼마 후.. 대정의 입이 열린다.

“그래.. 그건 사실이다. 형님도 나를 믿고 일본에 대항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셨지만, 결국 살리지 못했지. 그래. 명한 네 말이 맞다. 나를 믿는다고 해서 살 수 있는 건 아니야. 저 노트북으로 할 수 있는건 한계가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건... 기껏 과거의 기록을 검색하는거 뿐이지. 차라리 다른 이들이 이 곳으로 왔다면..그러면 좀 더 무언가 대단한 걸 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이봐 이명한, 진정하라고.. 어차피 넌 저 사람 이야기 믿는것도 아니잖아? 괜히 엄한 사람한테 네 억울함 쏟아 붓는다고 해결 되는거 아니라는 건 알거 아냐? 그리고 윤대정씨?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나도 당신 말을 아직은 완전히 믿는 건 아닙니다. 다만 어차피 몸도 이런 상태고 확인해 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중인거죠.

수환의 이야기에 듣던 명한은 쇼파에 주저 앉아, 대정에게서 시선을 돌리며 비아냥거린다.

“그래, 내가 미친것도 아니고, 저런 소리에 욱하다니, 쪽팔리게...”

“그래 일단은 저 사람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부터 확인하는게 순서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 이상한점은 있었다.

“그런데.. 당신 내가 옷장안에 숨겨둔 것들, 어떻게 알았지?”

대정을 바라보는 명한의 눈에는 의심의 눈초리가 가득했다.

그런 명한의 질문에 대정은 한마디로 대답한다.

“너에게 들었다.”

뭔가 더 말하려 입을 벌리던 명한은 대정의 답변에 입을 다물고 만다.

“이거 할 말이 없게 만드네.”

수환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묻는다.

“그거보다 윤대정씨, 이제 계획이 어찌됩니까? 그냥 여기에서 기다리면 되는 건가요?”

“일단 몇 일간은 여기에 머무는게 좋을거네, 그리고 뒷 일에 대해서 의논 해보는게 좋겠지.”

“그럼 이 노트북 제가 좀 사용해도 되는건가요?”

“마음대로 하게. 그리고...”

수환의 질문에 답해주던 대정은 명한을 잠시 바라보다 그대로 나가버리고, 슬그머니 명한을 바라보던 수환이 묻는다.

“사내자식이 질질 짜기는.. 크크”

“지랄.. 지는 등짝에 피 조금 났다고 아프다고 울어댔으면서,”

“크크.. 그래 뭐 내가 엄살이 좀 심하긴 한데, 그래도 너도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는거 아니야?”

“난 집으로 돌아갈거야”

명한이 퉁명스럽게 말하자 수환이 말한다.

“에이.. 이봐 그래도 여기까지 같이 왔는데, 그리고 너도 위험하다잖아?”

“내가 뭐라고 나까지 위험해지나? 난 그냥 별거 없는 퀵 배달부일 뿐이라고.”

“뭐, 그래도 일단 날 봐서 기다려 달라고. 난 정말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중이라서 말이지. 너도 아까 네 컴퓨터로 내가 수배됬다고 보여줬잖아? 근데 네가 보기에 내 등의 상처가 정말 교통사고로 입은 상처같이 보여? 그래서 사고 후 피해자를 내버려 두고 도망쳐서 네 옥상방에서 기절해 있었다고?”

수환의 얘기에 명한은 여전히 아무 말도 없이 눈만 감고 앉아있다. 그런 명한을 보면 수환은 명한이 혼자 돌아가지 않을 거라는 느낌에 살짝 웃으며 부탁한다.

“일단 내가 확인해볼 것만 좀 알아보고 나서 움직여도 같이 움직이자고? 의리없이 나 혼자만 여기에 두고 가는건 사나이가 아니라고, 자.. 그럼 어디 이 정의의 사도께서 천리안을 발휘해 보실까?”

분위기에 어울리지도 않는 농담을 끝으로 수환은 대정이 두고 간 노트북을 살펴보느라 정신이 없다.

“음.. 뭐여? 이건 윈도우 10이 아닌가?, 익스플로러도 아니고, 어디..이명한, 강수환....”

잠시 후 수환은 능숙하게 검색한 내용을 정리하며, 자신의 궁금증을 풀어가기 시작한다.

그런 수환을 쳐다본 명한은 주변을 둘러보다 주방으로 향해 냉장고를 열어보니 보이는 소주를 꺼내 한잔씩 마시고 있다.


“자 여기까지가 내가 확인한 내용 전부다.”

조금은 상기된 얼굴로 명한을 바라보던 수환은 결국 속 사정이야 어떻든, 이 노트북으로 미래의 사건을 확인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평일 주식시장을 기다릴 필요 없이, 명한의 휴대폰으로 해외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검색하고, 그 결말을 대정의 노트북에서 확인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넌 뭐.. 어떨지 모르지만, 아마도 이 노트북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

대정이 밖에 일을 보러 나간 사이, 명한은 혼자 마시던 술에 취해 골아 떨어졌고, 수환은 명한의 휴대폰과 노트북으로 여러 가지 내용들을 비교하며 테스트를 해봤지만, 확실히 이 노트북은 만능이 아니였다.

정확히 검색되는 시점의 시간대는 2039년에서 2040년대가 확실한 것 같고, 2026년을 기점으로 이 후에 검색되는 내용 중 한국어로 제대로 다뤄진 내용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2026년 이후의 내용들 대다수는 영문이나, 중국어와 제 3외국어 정도로. 해외에 거주하는 이 중 한국어를 아는 이들이 간략하게 인터넷에 올린 내용들 정도만이 간간히 찾아 볼 수 있고, 그 외에는 한국과 관련된 내용은 오로지 일본어로만 나타난 기사들 뿐이였다.

수환은 그 이유를 자신이 보았던 ‘몰락’이라는 소설에서 찾을 수 있었다.

한국과 관련한 검색 중 ‘After 2026 the history of Japan and South Korea’ 라는 내용의 해외에 유학중이라는 학생이 적은 블로그 형식의 기록을 찾은 수환은 안 되는 영어로 어찌어찌하여 풀이하다 문득 깨닳게 된다.

이 학생이 말하고 있는 내용이 자신의 USB에 있던 ‘몰락’이라는 소설의 내용이라는 걸.

그 내용이 소설이 아닌 실제 역사라면, 2040년대의 세계의 인터넷에서는 한국의 흔적을 찾기 힘든게 당연했다. 2040년대는 이미 한국과 북한은 망국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명한의 부모님의 사건만 해도, 당시에도 모든 언론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명한의 부모님의 사고 소식조차 내보내지 않았기에, 2040년대의 기록에서는 그 어디에서도 그 사건의 내용을 찾기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지금 인터넷을 찾아보아도 명한의 부모님과 관련된 기사는 찾아볼 수 없으니 말이다.

아예 쓰이지 않은 기사를 데이터화할 능력은 없을 테니까.

그나마 자신과 명한의 사망 기사가 검색이 된 이유는 사고사로 자연스럽게 발표된 케이스였고, 해외의 검색사이트들에 의해 수집된 기사였기에 가능했다는 점이다.

결국 이 노트북으로 알 수 있는 미래는 극히 제한적이라는 사실이다.

물론 지금부터 3년 동안 돈을 벌 생각이라면 이 노트북은 신의 선물이겠지만, 이 노트북만으로는 망국으로 가는 한국의 커다란 물 줄기의 방향을 틀어내는 건 힘든 일임에 분명해 보였다.

“어쩔거지?”

수환의 질문에 명한은 아직도 ‘몰락’이라는 내용의 문서만을 바라보고 있다.

“음..”

잠시 주변을 두리번 거리던 수환은 크게 외친다.

“그만 들어오시죠.”

수환의 외침에 모니터를 바라보던 명한의 고개도 현관으로 향하니 문을 열고 들어오는 대정이 보인다.

“아직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서 자리를 피해주려고 했네.”

“뭐 그러실 것까지야 없습니다. 저야 이미 빼도 박도 못하는 입장인거니 살려면 뭐든지 발악해야 하는 상황이고, 저 녀석은 뭐....”

말을 흘리던 수환이 명한을 바라보자, 명한은 시선을 다시 모니터로 돌리며 묻는다.

“부모님이 사고날 때 현장에 계셨던 겁니까?”

“도피하려고 출발하기 바로 전에 나에게 엽서를 남기고 바로 떠나셨지. 그리고 얼마 안가 일을 당하셨다는 걸 알았다. 분명히 형님과 만나기 얼마 전에 형님에 관해 검색을 해봤지만, 특별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어. 그래서 안심하고 보내드렸는데, 내가 너무 안일했던 거야. 이렇게까지 완전히 사고를 덮어버릴줄은 상상못했지.

“담배 있습니까?”

명한이 담배를 찾자 대정은 주머니에서 담배와 라이터를 꺼내 던져주고, 명한은 그대로 받아들고 현관문을 열고 나간다.

명한이 나가자 잠시 조용해진 거실에 대정과 수환.

문득 대정은 옆의 엎드려 있는 수환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조용히 말한다.

“미안하네.”

“....”

“하지만 나로서도 시도할 수 있는 여러 가지를 시도하려다 그리 된 걸세.”

대정의 갑작스러운 혼자말에 수환은 손으로 턱을 괴고 눈을 치켜뜬 채 무언가 생각하다 묻는다.

“지금 내가 이 꼴이 된거라면 대충 예상은 했습니다. 저 ‘몰락’을 나에게 보낸이가 당신이라는걸요. 뭐..그건 그렇다고 치고 날 아는거 같았습니다. 아니 이명한 저 녀석도 아는거 같았구요.”

수환의 이야기를 들은 대정은 고개를 돌려 수환을 바라보며 답변한다.

“맞네,”

“어..근데 지금 나이가 몇인데..자꾸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처럼 말 하시니 영 적응이 안되는군요.”

수환의 말에 황당한 표정으로 수환을 바라보던 대정은 웃음을 보이며 고개를 젓는다.

“그래..그래.. 자네는 늘 이랬지. 사실 지금 내 나이는 37이니 자네랑 크게 차이가 나는 건 아니군. 허나 머릿속에 살아온 세월은 이미 50이 넘었다고 하면 믿을텐가?”

“뭐 믿어드리죠. 저 노트북도 확인한 판에 사실 그게 더 현실적이긴 합니다. 그럼 저와 명한을 안다고 하셨는데 그 얘기 좀 부탁드립니다.”

“음.. 뭐부터 설명해야 하나..”

“그냥 대충 어떻게 우리가 아는지 정도만 알아도 이 관계가 조금 정리하기 편해질 듯 하군요. 제가 워낙 혈연,지연,학연에 민감해서요.”

그때 문을 열고 명한이 들어오자 수환이 반갑게 부르면 말한다.

“이봐 여기 와서 앉으라고, 이 양반이 우리랑 어떻게 썸을 탔는지 고백하는 자리라고.”

수환의 외침을 들은 명한은 수환마져 미친놈 보듯하면서도 조용히 쇼파의 한 켠에 와 앉는다.

그런 명한을 바라본 대정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우선 내가 미래에서 왔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나도 확실치 않다는걸 먼저 말해두지. 내가 정말 과거로 온건지, 아니면 내 정신만 과거의 몸에 들어온건지는 알 수 없더군."

말을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는 대정의 눈에 만화책을 보는 듯 흥미로운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수환과, 별 관심 없다는 듯이 아무것도 없는 벽을 바라보는 명한이 보인다.

“내가 기억하는 나는 2040년 3월에 일본 큐슈에 상륙하고 나서네.”

순간 수환이 말을 자른다.

“아..그거 그 큐슈해방전 맞죠?”

“아..그렇네. 정식 작전명은 아니였지. 당시 그곳에는 우리 한국민과 북한 국민들 대다수가 노예보다 더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었네. 그리고 우리는 그 곳을 공략해 우리 민족을 해방시키고, 세계에 아직 대한민국의 정신이 살아있다는 걸 알리고자 했네. 하지만 작전은 실패했지...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나는 그 작전이 실패한 것인지도 알지 못했네. 깨어나니 내 눈에 보이던건 2016년도 달력이였으니까.”

“그럼?”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네, 그 기억들이 꿈 인것만 같았고, 군생활만 하느라 돌보지 못한 와이프와 아들을 만나게 되니 눈물부터 나더군. 일년 정도는 정말 아무 생각 안하고 가족들을 위해 노력했네. 하지만 내가 아는 과거와 한치도 다름 없이 진행되는 모습에 결국 내 기억이 꿈이 아니라 정말 일어날 미래 라는걸 인정하게 됬지.”

“저 노트북은 뭡니까?”

“미래를 인정하게 되자, 그냥 무시하고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방법을 찾아보려 했지만, 일개 상사 주제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더군. 너무 걱정스럽고, 암담했네. 누구에게 함부로 하소연도 못하고 혼자 고민하고 있었지. 이 일을 어설프게 입 밖으로 발설했다간 나도 간단히 제거 당할거라는 불안감도 있었고, 그렇게 허무하게 죽어버리기에는 내 기억의 미래가 비참했네.

그 때 내 몸에 이상이 일어났지. 열흘 정도를 정말 죽다 살았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고열에 시달렸네. 겨우 정신을 차리고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오고 나서부터 였네. 내 노트북을 키니 저런 생소한 것들이 안에 있더군.

그때 명한이 대정에게 묻는다.

“당신이 접촉한 컴퓨터는 다 미래를 검색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명한의 질문을 수환이 정정해준다.

“접촉한 컴퓨터는 다 그.. 2040년도를 기준으로 검색이 가능하다 이겁니까?”

“처음에는 무조건 내 손으로 전원을 켠 컴퓨터는 그런 상태였지만, 지금은 내 의지대로 설정할 수 있네. 내가 만진 스마트폰도 가능하고, 내가 그 기능을 제한하기를 원하면 원래대로 평범한 상태로 돌아오지.”

“워... 그럼 저 노트북은 지금 윤대.. 아니 형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어차피 여기선 4살 차이니까? 괜찮습니까?”

“그래.. 뭐 상관없지.”

“그래요. 형님 그럼 저 노트북은 지금 형님의 의지하에서 2040년의 정보와 연결되어 있다. 이런 얘기군요?”

“그래”

“아.. 이야기기 빗나갔군요. 처음에 우리를 어떻게 아는지 말씀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말이죠.”

“맞네, 우선 강수환 자네는 항일예비군의 대표였네.”

“예? 제가요?”

“그래 정치가들을 포함한 한국의 기득권자들이 한국의 일본에 대한 합방을 승인하고, 일본군의 대한 적대행위를 금지하며 그대로 일본에 한국을 갖다 바치려 할 때 세 부류의 항일 집단들이 나타났네

군 내의 친일과 친미의 갖은 회유에 넘어가지 않은 소수의 장성들과, 장교들, 그리고 부사관을 비롯한 현역병들이 그 중 하나고, 다른 하나는 바로 해외에 거주했던 한국민들이 주축이 되어 조직된 단체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로 가장 많은 수로 일본을 어지간히 괴롭혔던 예비군들이 주축이 된 항전예비군이였네.“

“제가 그럼 항전예비군의 대표였단 말입니까? 하하”

“초기에 예비군들은 일본의 선전포고가 터지자 각 지역의 군부대나, 지역방위를 위해 모여들었지, 하지만 일본의 한국에 대한 선전포고 후 전투는 벌어지지 않았네. 11일간 한국 핵심 지역에 대한 일본의 미사일 폭격 후 12일차에 대통령과 군 수뇌부, 그리고 국회의 동의하에 일본에 대한 무조건 항복이라는 소식이 전 언론을 통해 전해졌네. 그리고 각 군은 일본과의 적대행위자에 대해서는 즉각 사살이라는 말도 안되는 명령을 하달 받았지.”

이미 소설로 어느 정도 본 내용이지만, 막상 다시 들으니 더 열받는 수환이였다.

“그리고 그 후 가장 먼저 반발한건 바로 예비군들이였네. 나도 당시 현역 군인이였지만, 예비군들이 그토록 단결이 잘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네.

대통령의 패전 승인 후 합방에 대한 조인이 벌어진 다음 날부터 각지의 예비군들이 조직화되어 나라에 저항하기 시작했지.

전쟁의 결과에 대해 국민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시기였기도 했고, 아무리 나라에서 항일예비군들을 테러리스트라고 발표를 해도, 어찌됬든 같은 국민들을 상대로 공권력도 강하게 제압하지는 못했지. 오히려 협력적으로 나가는 관군도 있었고 말이네.

경찰서 정도는 예비군들이 때로 몰려들면 가능해도, 군대의 무기고야 사실 군대가 작정하고 막으려 하면 예비군들이 무기를 탈취 하는건 어려운 문제였지.

하지만 초기에 항일을 부르짓는 예비군들에게 많은 경찰서나 군부대의 실무자들은 암암리에 무기를 넘겨주거나 하는 일이 많았지.

그렇게 예비군들의 무장 상황이 어느 선을 넘자, 한국에 상륙한 일본 자위대의 제압이 시작됬고, 그 제압에서 어머어마한 수의 예비군들이 그대로 사살되거나 체포되자, 그 때부터 군 내부의 현역군들의 반발과 함께 세계 각지의 한국민들의 지원과, 항전단체들이 조직되기 시작했다네.“

“그럼 저는 언제?”

“항일예비군은 통일된 지휘체계를 갖추지 못한 단체였네. 그나마 어느 정도 리더쉽을 갖춘 인물이 있던 지역의 예비군들이나, 현역 군인들이 합류한 지역은 어느 정도 체계를 갖춰 항일 활동을 진행했지만 말이네. 그리고 내가 자네는 만난 시기가 내 부대원들과 게릴라 활동 중 자위대의 토벌전에 밀려 북으로 후퇴 하는 중이였다네. 자네는 당시 영등포 부군의 예비군들을 이끌고 있더군.

“아.. 항일예비군 대장이 전국구가 아니라.. 지역구였군요 음..”

“그리고 명한은...”

이름을 부르며 명한을 바라보던 대정은 조금은 착찹한 눈빛을 빛내지만, 명한은 그 눈빛을 보지 못한다.

“명한.. 녀석은.... 그래...자네와 함께 포천 인근에서 활동중이였네.”

“아.. 그럼 제 꼬봉이였군요?”

순간 명한이 수환을 바라보며 으르렁거린다.

“저게 뭐래?”

“아무튼 이미 과거가 되버린...”

말을 하던 대정의 말이 막히자, 수환이 말을 잇는다.

“미래군요. 적어도 당신에게는?”

“그렇군. 과거가 되버린 미래라...”

대정이 잠시 생각에 잠기자 수환은 마치 이 질문을 위해 지금까지 대화를 해왔던 것처럼 진지해진 표정으로 대정에게 묻는다.


“그럼... 이제 뭘 할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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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7 +4 16.10.02 957 3 13쪽
21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6 16.10.01 805 4 15쪽
20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5 16.10.01 988 1 13쪽
19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4 16.09.30 982 4 14쪽
18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3 16.09.29 1,018 6 13쪽
17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2 16.09.29 1,005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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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과거(過去)와 미래(未來) #01 +2 16.09.09 1,410 9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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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음모(陰謀) #06 16.09.07 1,229 6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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