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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바빙 님의 서재입니다.

동이(東夷)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부바빙
작품등록일 :
2016.08.31 01:08
최근연재일 :
2016.10.22 23:38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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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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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66,264

작성
16.10.0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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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7

본 소설의 모든 내용, 지명, 정치적 소견 및 종교적 견해는 작가 개인의 창조물로서 허구입니다.




DUMMY

하지만 다음 명한이 타겟으로 삼은 인물은 이동구가 아닌 박석현이였다.

가온일보가 털렸다는 소식 이후에 배정수까지 이진욱의 아들 놈에게 습격 당했다는 보고에 박석현은 조금 찜찜하기는 했지만, 이동구가 알아서 처리하리라는 생각에 특별히 신경 쓰지는 않았다.


게다가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도 놈이 나타났다는 보고가 없자. 자연스레 잊어버리고 요즘 새로 작업중인 여자에 정신이 팔려버린 박석현은, 오늘도 집에는 일이 있어서 출장을 간다고 하고 애인과 호텔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어디있어? 우리 귀염둥이..”

벌거벗고 눈을 넥타이로 가린채 주변을 손으로 더듬거리며 움직이는 남자와 그를 피해 간드러진 웃음소리를 내며, 침대위에서 쇼파위로 넘어다니는 벌거벗은 여성은 숨바꼭질 중이였다.

“자기야 나 여기야..호호호..”

“앙큼한 것, 내가 잡으면 아주 아작을 내주지.”

“..음..움...으...”

“왜 그래? 벌써 흥분되서 그래? 흐흐흐..”

여성이 내던 비음에 이끌려 침대 부근으로 다가온 박석현의 손에 닿는 무언가가 있다.

“잡았다...응?”

분명 애인 윤미의 가슴을 쥐었건만 익숙한 반응 대신 어색한 신음소리만 들려온다.

눈을 가린 넥타이를 벗겨내자 자신의 손에 쥐어진 윤미의 가슴위로 한 남자의 손이 윤미의 입을 가린채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다.

너무 놀라 뒤로 넘어져 버린 석현.

“누..누구야?”

“움..움..”

“박석현, 옷 입어라.”

“너..누구야? 여기가 어디라고? 어떻게 들어온거야?”

“누군지 모르나? 배정수가 냉큼 일러바치는걸 봤는데..”

“이..이명한? 너 이진욱 아들 이명한이지?”

“이름은 기억하나보군.”

“이 새끼 너 내가 누군지 알고.. 윤미 당장 놔주지 못해?”

명한은 자신에게 소리지르는 석현을 바라보다 자신이 목을 감싸고 있는 윤미라는 여성에게 묻는다.

“여기 오기전에 검색해봤는데, 아가씨... 여기가 그렇게 방음이 잘 되 있다며? 대답해?”

꽃처럼 자라온 윤미는 생전 처음 당하는 수모에 온 몸이 소름이 돋는 느낌이였다.

고개의 움직임이 느껴지던 명한은 다시금 윤미에게 당부한다.

“이름이 윤미라고 했지? 이제 너를 놔줄거야. 얌전히 저기 침대로 가서 이불이든 옷이든 그 몸 좀 가리고 얌전히 있을 수 있겠어?”

“이새끼 누구한테 협박질이야?”

여전히 홀딱 벗은채로 명한을 향해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석현은 앞에서 소리만 지를 뿐이였다.

윤미가 고개로 대답하자, 명한은 가볍게 윤미를 침대방향으로 밀어내자, 윤미는 허겁지겁 침대로 가 벗어놓은 옷을 걸치기 시작하고, 그런 윤미의 곁으로 다가간 석현은 표독스런 눈빛으로 명한을 바라보며 지랄한다.

“이새끼.. 이제 죽은 목숨이야. 알아? 내가 누군줄 알고 지금 이따위 짓거리야? 어? 이 개..”

찰싹!!

까약!!

어느 순간 다가온걸까?

욕을 내밷는 석현의 앞에 다가온 명한의 손바닥에 석현의 고개가 꺽이고 쓰러진다.

갑작스런 폭력에 놀라 소리지르는 윤미.

“조용해. 얼른 옷이나 입고 얌전히 있어.”

명한이 작은 목소리에 다시금 입을 다무는 윤미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명한은 석현의 자켓을 뒤져 휴대폰을 꺼낸 뒤 겨우 정신을 차려, 피가 섞인 침을 밷는 석현의 빰을 다시 한 대 후려친다.

찰싹!!

“아..아.으..”

“풀어”

돌아간 고개를 들자 자신의 앞에 내미는 스마트폰.

“패턴 풀라고.”

평생 부모에게도 손찌검 한번 받아 본적 없는 박석현, 그는 이런 폭력에 완전히 무방비한 모습이였다.

명한이 다시 손을 드는 시늉을 하자, 바로 두 손을 덜덜 떨며 스마트폰을 받아든 석현은 잠겨진 패턴을 풀어 명한에게 돌려준다.

찰싹!!

쿵..

휴대폰을 넘겨 받은 명한은 손을 한번 더 날린다.

얼마나 세게 맞았는지 바닥에 그대로 머리를 부딧힌 석현은 기절해 버린다.

그리고 전화기에서 ‘이동구’라는 이름을 찾은 명한은 그대로 통화 버튼을 누른다.


사무실에서 있던 동구는 전화기에 뜬 이름을 보다 그대로 테이블에 올리고 받기 버튼을 누른 후 스피커 버튼을 연달아 누른다.

“접니다.”

“나 이명한이다.”

“...”

순간 들리는 목소리에 휴대폰의 뜬 이름을 다시 확인한 이동구는 박석현 사장의 번호가 맞자, 묘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한다.

“생각보다 눈에 뵈는게 없는 녀석이군.”

“눈에 보이는게 없는데 어떻게 너한테 전화를 했을까?”

“이...새끼..”

“지금 눈앞에 박석현이 기절해 있다. 어떻게 할까?”

순간 이동구의 눈빛이 가라앉는다.

박석현 놈이야 사실 별 의미없다.

문제는 그 아비지.

“전화한 목적이 그걸 자랑하려고 그런건 아닐테고, 말해라.”

“배정수를 만나고 보니 거기 주변이 아주 한가하고 좋더군. 거기로 지금 와라”

뚜..뚜...뚜..

신호가 끊어진 전화기를 노려본 이동구는 묘한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다 앞쪽 쇼파에 인물에게 말한다.

“아무래도 적당한 기회가 온거 같습니다.”

“그렇군”“

“박용진에게는 연락 부탁드립니다.”

“알았네. 술이나 할려고 했는데 가봐야겠군.”

박석현의 상황이 급할텐데도 여우롭게 일어서 문을 나서는 이를 배웅한 이동구는 천천히 자리에 앉아 담배를 꺼내 피우며 한동안 생각에 잠긴다.

“후우...”

한참 콧노래를 흥얼거리던 이동구는 담배 한대를 다 피우고서야 어딘가에 전화를 말한다.

“애들 준비시키고, 배정수 그 놈도 가져와. 평상시보다 배로 늘려.”

“...”

“아비의 복수를 하시겠다? 그런 영화 좋아하지. 크크크”


호텔방에서 기절한 석현을 어깨에 둘러매고 비상계단을 통해 지하의 석현의 차로 호텔을 빠져나온 명한은 그대로 이전 배정수를 기다렸던 재개발지역으로 향했다.

저 멀리 보이는 공사장 표식을 보고 멈춰선 명한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뒷자리에 늘어져 있는 박석현을 끄집어 둘러맨다.

마치 산책하는 듯 한가로운 발걸음으로 경사로를 올라 재건축공사장의 입구에 도착한 명한.

“정신차렸으면 그만 일어나지.”

바닥에 내려놓은 석현을 보며 명한이 말하자, 석현은 마치 이제야 정신을 차린듯 연극을 하며 일어선다.

“아..으..여기가 어디야? 으..?”

“입 다물고 이거나 걸쳐라. 꼴보기 싫다.”

자신이 던져 준 자켓을 걸치는 놈을 바라보던 명한은 잠시 갈등한다.

“저 위에 네 꼬봉 이동구 와있으니까..같이 올라갈거면 가고, 아니면 네 갈 길로 가라. ”

“동구가?”

천천히 올라가는 명한의 뒷통수를 노려본 박석현은 맨 발로 걷기 힘든 공사장임에도, 놈이 박살나는 광경을 보고 싶은 마음에 따라오르기 시작한다.


“정말 왔구나.”

“그래. 이동구.”

“네가 이명한이구나. 그리고...”

명한의 뒤에서 쫒아오던 벌거벗은 채 자켓만 걸친 박석현을 바라본 동구의 얼굴이 못볼걸 봤다는 듯이 일그러진다.

“저런 병신 새끼”

동규가 내 밷은 욕이 누구를 향하는지 이해못한 석현은 명한이 서 있던 자리에서 좀 떨어진 곳으로 애둘러 동구에게 달려가며 소리지른다.

“이런..씨발 개동구, 저 새끼 죽여버려. 저 개새끼말이야.”

하지만 그런 석현의 명령을 받던 개동구라 불린 이동구의 이마에는 굵은 힘들이 또렷해지고 있었다.

“저 변태새끼 이리 가져와”

"예. 형님“

우렁찬 복명과 함께 다가온 석현을 우악스럽게 제압하는 손길에 석현은 바람빠진 행사장 인형처럼 쪼그라들며, 공포에 질려간다.

“왜..나 박석현이라고.. 이게 뭐..으악..”

퍽..퍽..퍽.

날아오는 주먹에 구타당한 석현은 순간 얼이 나가버린듯한 표정으로 주저 앉아 오줌까지 지린다.

그런 박석현의 머리채를 잡아 이동구의 앞에 내 팽개쳐 버리는 거한.

“이 새끼야. 다시 불러봐? 뭐 개동구? 이런 개 싸가지가 아주 오냐오냐하니 누구를 바가지로 아나?”

찰싹..찰싹..찰싹..

쉼없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동구의 손은 경쾌한 리듬에 맞춰 석현의 얼굴을 피로 물들이고 있었다.

“이 변태새끼야. 내가 네놈 뒤치다꺼리나 하는 개로 보여?”

이미 기절해버린 석현의 얼굴을 잡고 빰을 때리던 동구는 화를 못이겼는지 그대로 흘러내린 석현의 머리를 구두발로 밟기 시작한다.

퍽..퍽..퍽..퍽.

“죽어..죽어..이 개새끼야.. 죽어..죽으라고..”

“이미 죽은거 같은데 엄한데 화풀이는 그만하지?”

순간 들려오는 목소리에 멈칫한 동구. 광기에 흉악해진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명한은 약간 얼굴을 찌부렸을지언정 전혀 겁먹은 표정이 아니다.

“제법이네. 그 배짱.. 하긴 그러니 앞뒤 못가리고 그 지랄이겠지?”

“그래, 너도 딴데 신경 그만 쓰고나한테나 집중하지? 내가 궁금한게 잇어서.”

“그래? 뭐가 궁금해서 이런 무모한 짓을 하고 다니는거지?”

동구는 명한의 질문에 친절하게 응대하면서 천천히 옆에 동생이 가지고 있던 회칼을 받아 들고 좌우로 가볍게 흔들고 있었다.

“이진욱, 누가 죽였나?”

“그래, 이진욱. 네 부모. 그 겁쟁이 새끼. 마누라는 살려달라고 계속 빌었지. 크크..”

순간 명한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네 아비가 왜 죽었냐고? 아니 누가 죽였냐고? 내가 죽였다... 이렇게..”

순간 명한을 바라보던 이동구의 회칼을 든 손이 그대로 아래로 향해 떨어져 내리고 회칼의 칼날은 박석현의 머리에 틀어 박힌다.

“이렇게 말이지.. 이렇게 머리를 꿰뚫어버렸지. 크크크. 그래서 그게 궁금해서 이렇게 사람 귀찮은 개지랄을 떤거야?”

‘죽었다...’

순간 명한의 시선은 놈이 내 밷는 말보다 놈의 칼이 관통한, 이제 미약한 경련을 일으키며 피가 흘러나오는 박석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박석현의 얼굴과 교차되는 자신의 아버지의 얼굴.

‘놈이 죽였다... 아버지도 저렇게 죽인거야., 내 아버지를 놈이..놈이..죽인거야..’

마음속 깊이에서 솟아오른 분노가 아니라, 머리속 깊이에서 떠오르는 분노

'떠올라? 이런 분노? 내가 이렇게 분노한적이 있나?'

머리에서 울리는 이동구의 목소리는 점점 또렷해져간다.


‘미친놈은 아래고 위고 넘쳐나는구만.’

혼란스러운 명한의 머릿속 태풍을 잠재우며 나타난 한마디 목소리.

명한이 두 번째 만나는 목소리다.

‘이런 놈한테 고삐를 잡혔으니 이걸 어찌하나..’

‘누구지? 이 목소리..너.. 그래 너? 그때 그...’

‘기억은 하냐? 이 건방진 인간아? 그나저나 너 계속 이렇게 할거냐?’

‘내가 뭘?’

‘안 보이나보지? 네 몸상태가? 하긴 그걸 볼 수 있으면 이곳에 남아있지도 않겠지.’

‘내 몸상태?’

‘지금 마구 끓어오르는네 몸 말이다.’

‘?’

‘으이구...이 대가는 나중에 곱절로 받아낼테다.’


“이 새끼 뭐야? 얼음땡이라도 하나? 아하.. 사람 뒤지는거 처음 봤나? 사람 죽는거 너무 쉽지..이렇게..이렇게..”

이동구는 충혈된 두 눈으로 바닦에서 머리가 뚫여 죽은 박석현을 바라보며 멍하니 서있는 명한을 보며 이리저리 칼을 휘두르며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사람 죽는거 별거 아니지? 또 보여줘?”

말하며 천천히 뒤로 돌아 가는 그의 앞에 배정수가 겁에 질려 사내들에게 제압되어 있고, 그런 배정수의 뒤를 돌아 품에 안엔 이동구가 웃으며 명한에게 묻는다.

“사람 목 잘리는거 본적 없지? 없을거야..하하하.. 이렇게...간...단하다고.”

슥..슥..서걱..

회칼로 톱질을 하든 용을 쓰던 이동구는 마침대 배정수의 목을 배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 목을 들고 웃으며 다가와 명한에게 던지며 소리친다.

“이 개새끼야. 이제 네 차례라고, 그래도 너는 이렇게 고통스럽게 죽지는 않을거야. 요즘 고민을 해결해준 답례로.. 캬캬캬.. 잡아!”


동구의 부하들이 달려드는 순간 명한은 무언가 자신의 귓가를 간지럽힌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각..사각...사사사...

순간 돌아오는 시야와 주변의 상황.

자신을 향해 강목과 야구방망이등을 들고 달려드는 검은 양복의 건달들.

그리고 발 아래 덩그러니 놓여진 배정수의 목과 저 편에 죽어 있는 박석현.

'인간이 아닌 쓰레기들..'

머리를 노리고 날아오던 강목을 오른 손으로 잡아챈 뒤 왼주먹으로 거구의 배에 꽂아 넣자, 몸이 그대로 떠올라 몇미터 뒤로 날아가 뻣어버린다.

헉..

으익..

달려 들어오던 건달들은 행동대장 이문강이 한방에, 그것도 몇미터나 날아 나가떨어지자 순간 발검음을 멈춰 주춤거리고, 그 순간 명한의 몸이 움직인다.

빼앗은 몽둥이를 정확히 휘둘러 건달들을 기절시키며, 천천히 전진하고 있었다.

이동구가 있는 방향만이 아니라 그 직선상에서 벗어난 이들까지도 기어코 쫒아가 바닥에 때려 눕혀야만 돌아서는 그를 보던 건달들은 공포에 질린다.

대체 저 손과 팔은 인간의 피육이 맞는지, 내리치는 족족 팅겨내거나 잡아채 무기를 빼앗고, 이어지는 공격에 한 사람씩 차근차근 바닦에 눕는다.

“이..이게 뭐야? 죽여.. 저 새끼 죽이라고..”

예상치 못한 상황의 당황하던 건달들은 동구의 외침에 정신을 차리고, 각자 품에서 날카로운 날붙이들을 하나씩 꺼내들고 명한을 애워싸기 시작한다.

‘이상하다..이 시끄러운 소리는 뭐지?'

명한은 건달들과 상대하면서도 계속 혼란에 빠져 있었다.

귓가를 울리는 소리는 마치 수백개의 파이프에서 바람을 뿜어내는 듯한 시끄러운 소리가 온통 머리를 어지럽게 하고 있었다.

‘강제로 열었으니 제어는 네가 알아서 하도록 해라. 이 잡놈아’

순간 다시 울리는 그 목소리.

‘알폰소?’

하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다.

그리고 주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들려오는 파공음.

눈으로 보지 않아도 예리한 칼날이 공기를 가르며 다가오는게 느껴진다.

돌아서 주먹을 내밀자, 주먹이 가는 방향의 공기와 다가오는 칼날의 마주한 공기가 충돌하는 소리가 울린다.

‘부딧힌다고? 그럼 약간 아래로?’

주먹의 각도를 약간 내리자, 귓가에 들리는 총돌음은 사라지고, 주먹이 가르는 공기소리가 칼날의 소음을 압도하며 상대방의 가슴에 적중한다.

‘이건가?’

그 때부터였다. 그 동안 상대방의 공격을 막고, 때리고 부수던 명한의 움직임이, 피하고 스치고 제압하기 시작한 것은.

이동구는 놀란 눈으로 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면서도 믿지 못하고 있었다.

점점 단순해지고, 가벼워지고, 조용해질수록 자신의 부하들은 더 치명적인 반격에 무력화되는게 보였다.

‘분명..,사람을 죽이는건 해본적 없는 철부지였는데..’

그랬다. 놈은 사람이 죽는 장면만으로도 몸이 굳는 일반인이였다.

전문가 같은 몸놀림과 그 어마어마한 괴력은 대체 어떻게 된일인지 모르지만, 아무튼 누구하나 죽은 이가 없는 걸 보니, 결국 놈은 힘만 강한 애송이였다.

싸움은, 생존은 강한놈이 아니라 독한놈의 차지라는걸 자신은 안다.

그래서 더 잔인하게 박석현을 죽이고, 배정수의 목을 잔인하게 잘라 던져줬다.

그런데 점점 놈이 변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의식적으로 살인을 피하기 위해 힘을 제대로 내뿜지 못하던 놈이 이제는 그 힘 없이도 너무나 수월하게 자신들을 무력화시키고 있었다.

“말..도 안돼..”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분노한 동구는 손에 쥔 회칼을 들고 명한에게 달려든다.

“죽어...”

턱!!

하지만 그가 내리찍는 회칼은 명한의 손아귀에 잡혀 그 목적을 이루지 못했고, 그대로 날아온 명한의 주먹에 동구의 정신은 아득해졌다.


툭툭..툭툭..

‘으..뭐지..’

툭..툭

뭔지 모르겠지만 누군가 자신의 머리를 건들이고 있다.

“어떤..새끼..아..윽..”

정신을 차린 동구는 순간 방금전까지 무슨일이 있었는지 떠 올랐다.

그리고 한켠에 쌓여있는 이들은 자신의 동생들이다.

“으윽..네 이자식”

“내가 사람을 죽인적이 없다는걸 알고 있는것 같더군.”

“...”

“네 대답 여하에 따라 내 첫 살인의 대상이 네가 될수도 있다는걸 명심해라...

내 부모님 네가 그런건가?”

명한의 질문에 이동구는 고개를 숙이고 눈을 돌리며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사실을 말해? 아니..어떻게 하지...’

아무말 없던 이동구를 향해 명한이 한 발자국 내딛는다.

'날 죽이지는 않을거야.. 아직 사람을 죽여본적이 없는 놈이야...'

그 순간 계산을 마친 동구가 외친다.

“아니야..내가 아니야.. 난 그져 시키는대로 했을뿐이라고, 그 사람들이 누군지도 몰랐어. 나중에야 알았을 뿐이야...”

“누구야?”

“그..그건...”

“말하기 싫으면 네가 뒤집어 써도 돼.”

“아니..말할게.. 고..고려일보 사장비서실 박정인..그 사람이 시킨거라고. 나같은 건달이야 돈만 주면 다 하는거잖아..제발.. 여기서.. 다시 네 눈에 안띌테니..제발...”

순간 무릎을 꿇고 비는 이동구를 바라보던 명한은 그대로 이동구의 얼굴에 주먹을 휘두른다.


사이렌소리와 도착한 경찰들은 어이없는 광경에 입이 벌어지고 있었다.

경찰차의 라이트에 비쳐진 곳에는 수십명의 사람들이 컨테이너에 갇힌채로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누가 무슨 힘으로 한건지는 알수 없어도 입구부분이 찌그러져 아무도 나올 수 없는 상태였고, 그 앞에 놓여진 두구의 시체.

머리를 칼에 찔려 사망한 박석현의 시신과 목이 잘린 배정수의 시신이 나란히 눕혀져 있었다.

그리고 그 시체 옆에는 한사람이 목만 남긴채 바닦에 묻혀 있었다.

피가 흥건히 눌러붙은 회칼 하나와 함께 말이다.

연락을 받고 달려온 박석현의 아버지 박용진은 아들의 시신을 앞에 두고 오열했고, 경찰들은 이 기괴한 사건을 처리하려면 한동안 골치아프겠다며 손사례를 치며 기자들의 진입을 막느라 진땀을 빼고 있었다.




내용에 대한 비평, 오타, 의견 무엇이든 과감히 이야기 해주세요.


작가의말

주인공이 후다닥 찾고, 잡고, 때리고, 죽이고, 화해하고, 즐거우면 좋겠는데

영 그게 안되는군요. ㅠㅠ

이해바랍니다.

드디어 명한의 두번째 능력이 개방됬습니다....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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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9 16.10.11 656 3 16쪽
30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8 16.10.10 646 3 12쪽
»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7 16.10.09 630 4 18쪽
28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6 16.10.09 632 4 14쪽
27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5 16.10.08 785 3 15쪽
26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4 16.10.07 629 4 15쪽
25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3 +2 16.10.05 895 7 14쪽
24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2 16.10.05 680 5 12쪽
23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1 16.10.05 752 5 15쪽
22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7 +4 16.10.02 956 3 13쪽
21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6 16.10.01 805 4 15쪽
20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5 16.10.01 987 1 13쪽
19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4 16.09.30 981 4 14쪽
18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3 16.09.29 1,017 6 13쪽
17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2 16.09.29 1,005 4 12쪽
16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1 16.09.29 1,232 5 12쪽
15 과거(過去)와 미래(未來) #04 16.09.24 1,152 8 23쪽
14 과거(過去)와 미래(未來) #03 16.09.24 1,032 10 13쪽
13 과거(過去)와 미래(未來) #02 16.09.09 1,244 9 18쪽
12 과거(過去)와 미래(未來) #01 +2 16.09.09 1,409 9 19쪽
11 음모(陰謀) #07 16.09.08 1,248 9 19쪽
10 음모(陰謀) #06 16.09.07 1,228 6 19쪽
9 음모(陰謀) #05 16.09.05 1,448 9 17쪽
8 음모(陰謀) #04 +2 16.09.05 1,594 10 15쪽
7 음모(陰謀) #03 16.09.03 1,834 11 14쪽
6 음모(陰謀) #02 16.09.02 1,750 14 12쪽
5 음모(陰謀) #01 16.09.02 2,007 18 11쪽
4 침몰(沈沒) #02 +1 16.09.01 2,375 14 17쪽
3 침몰(沈沒) #01 +3 16.08.31 2,556 17 18쪽
2 Prologue #02 +5 16.08.31 2,558 26 7쪽
1 Prologue #01 +7 16.08.31 3,560 3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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