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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바빙 님의 서재입니다.

동이(東夷)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부바빙
작품등록일 :
2016.08.31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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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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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05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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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음모(陰謀) #05

본 소설의 모든 내용, 지명, 정치적 소견 및 종교적 견해는 작가 개인의 창조물로서 허구입니다.




DUMMY

# 2023년 9월 17일 한국 우장산역

윤대정이란 사내에게서 엽서 한 장을 받은 명한은 두 달간을 정신없이 보냈다.

그 날 이후 윤대정과 연락은 되지 않았다.

그에게 받은 엽서 한 장은 부모님의 사고 이 후, 감옥에서 보낸 시간동안 희석 됬다고 믿었던 자신의 감정들을 흔들어놓기에 충분했다.

당시 사건을 조사한 경찰을 다시 찾아보고, 사고 기록을 다시금 뒤져 봐도 이제 와서 발견할 만한 문제는 없었으나, 무엇이라도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명한은, 그 동안 모아두었던 돈을 풀어 탐정과 흥신소에 조사를 의뢰하는 한편, 윤대정의 신상을 알아내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하지만 확실히 ‘이것이다’ 라고 할 만한 새로운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이 전에 몰랐던, 아버지가 회사를 매각하는 과정과 이 후 투자처에 금액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몇 가지 의혹들에 윤곽만 가늠했을 뿐이다.

결국 2개월이라는 시간과 돈을 허비한 명한은 극도로 예민해져가고 있었다.

두 달간 생업도 접어둔 채 경찰서와 법원 그리고 의뢰한 탐정과 흥신소에서 연락이 올 때마다 달려갔던 명한은 몇 일째 옥상에서 술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여전히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텔레비전에서는 요란하게 떠들어대는 코미디언의 목소리가 울려오고 있었다.

“개 같은 자식”

달랑 엽서 하나 던져버리고 사라진 그 윤대정이라는 인간을 찾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당시 가계에 있던 CCTV까지 확보를 했지만 아무소용이 없었다.

전문가라고 해서 비싼 돈을 주고 고용한 탐정 배정수는 전직 형사로 20년간 경찰 밥을 먹다, 한 번의 실수로 옷을 벗고 사립 탐정일을 하고 있었다.

배정수는 한 달간의 조사 끝에 명한이 찾는 사내의 행동 하나하나가 다 계산된 행동이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카페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움직이는 동선에 따라 시선을 바꾸며 CCTV에 정면의 얼굴이 찍히는 것을 완전히 피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CCTV 하나라면 생각보다 이런 행동을 의도적으로 연출하는게 어렵지는 않지만, 당시 카페의 CCTV는 입구에서 카페안을 비추던 한 대와 카운터에서 홀쪽으로 비추던 두 대의 카메라가 교차되게 설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명한이 앉아있던 위치의 의자는 그 두 카메라의 사각이 아니였다.

결국 카메라의 위치도 알고 있고, 의도적으로 얼굴이 찍히는 걸 피했다는 결론 외에는 우연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상황이 묘했다.

당시 명한이 윤대정이라는 사내의 행동에서 아무런 어색함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을 들으며 배정수는 확신했다.

더구나 연락해온 휴대폰의 연락처 역시 없는 번호로 나오는 걸 확인한 탐정은 대포폰도 아니고 아예 수개월째 개통이력이 없는 번호라는 결과에 두 손을 들고 말았다.

더 달라 붙어 보자면 그럴 수도 있지만 기분이 찜찜하다는 것이다.

명한의 사건을 조사하면서 그가 확인한 것들을 보면 분명히 뭔가 있는 사건이였다.

분명 상대방은 명한의 부모님의 회사를 별 잡음 없이 빼앗을 정도로 대단한 수완가이면서, 동시에 권력가일 것이 분명했다.

아직도 월에 몇 만원씩 채무를 갚아나가고 있는 그 뭐라는 사람은 관심도 두지 않았다.

이런 일에 전면에 내세울 희생양이야 얼마든지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재력가이자 동시에 메이져급 언론사 오너가 돌연 회사와 재산을 정리하고 난 이후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그 이후 아들은 폭행 및 성폭행 혐의로 구속되 2년간 실형을 살았다.

거기에 투자한 회사는 얼마안가 공중분해 되버렸다.

사건의 크기와 그냥 봐도 보이는 떡밥들을 놓칠 기자들이 아님에도 당시부터 지금까지 해당 사건으로는 제대로 된 토막기사 한줄 없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막고 있다는 의미다.

당시 정상적인 사고를 하기 힘든 명한을 달래며 투자금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고 위임장과, 동의서를 받아간 변호사는 지금 어디에도 없는 사람이였다.

명한이 가지고 있던 상대방의 명함 역시 가짜로, 그 나이대의 이름을 가진 변호사는 협회에도 없었으며, 주소와 연락처 역시 다 가짜였다.

결국 그 많은 재산은 누군가의 손으로 들어가고, 언론사 역시 이제는 다른 이를 대표로 하고 운영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명한이 체포된 당일 주변정황과 명한에게 폭행당했다고 진술한 여성의 당시부터 지금까지의 행적을 조사하면 할수록 왠지 큰 건더기가 나올 것 같은 호기심이 들긴 했지만무언가를 건져도 그 건진 대어를 사줄 만한 재력이 없어 보이는 명한을 보면 그럴 필요도 없어 보이기도 했고, 더 큰 이유는 배정수 본인이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늦은 밤 명한의 집으로 찾아온 배정수는 옥상에 평상에서 본인이 사온 소주를 한 병 들이킨 후 명한에게 소주를 권하며 상황과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런 얘기가 별 도움이 안 된다는걸 아는데 말입니다... 그냥 잊고 사는게 최선일때도 있습니다. 나 같은 사람도 파고들수록 불안한 마음이 없지 않은데, 당신 같은 일반인이 뭘 한다고 해도 사실 바뀔만한 그런 일이 아닌 듯 합니다.”

그런 배정수의 담담한 눈빛을 보던 명한은 고개를 돌리고 씹어내듯 말을 내 밷는다.

“당신이 당사자가 아니니 그런 소리 하는거 아닙니까? 그 엽서 봤죠? 그런 억울한 일을 당했는데 나보고 가만히 잊고 살라는게 대체 할 소립니까?”

고개를 숙이고 있어 그 표정이나 눈빛은 볼 수 없지만 말투에서 충분히 명한의 억울함이 느껴졌다.

“뭐 나한테 화내봐야 의미 없는일 아니요? 이제 끝내는 마당이니 나도 이런 소리 꺼낸 거지만, 사실 한국에서 돈 없고 빽 없으면 할 수 있는게 뭐가 있겠소? 명한씨 당신이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던, 뭘 하던 이제 내가 신경써야 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현실은 직시하라 이거요. 산 사람은 살아야지.”

“흥, 웃기는 소리.. 당신이 못한다고 다 그렇지 않을거야.”

명한에게 속마음을 풀어주던 배정수는 그런 명한의 적대적인 태도에 어쩔수 없다는 듯이 일어서며 말한다.

“명한씨!! 당신 혼자서 할 수 있는게 없다는거, 현실이요. 당장 당신 사는 꼴을 보시오.”

말하면서 옥상을 둘러보는 배정수는 마지막 말을 하고 계단을 내려간다.

“시간이 약이요.”

한참 후 술에 취해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명한과 조용히 좀 하라는 주변 주민들의 아우성이 네온사인과 자가용의 헤드라이트로 불야성을 이루는 우장산역 주변에 퍼진다.


# 2023년 9월 18일 성북동 미혹

성북동의 삼청각은 1972년 건립된 197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 요정정치의 산실로 대표되던 곳이다.

여야 고위정치인의 회동과 1972년 남북적십자회담, 한일회담의 막후 협상장소로 이용하였던 곳으로, 제4공화국 유신시절 요정정치의 상징이었다.

여타 사유로 방치되던 부지를 2000년 5월 서울특별시가 삼청각 부지와 건물을 도시계획시설상 문화시설로 지정하고 지금의 삼청각으로 변모하여 국민들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실상은 여전히 정치인들과 기업인들간의 은밀한 밀담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었으니, 이를 ‘미혹’이라 부른다.

검은 세단이 줄지어 삼청각의 정문을 통과해 위로 향한다.

천추당의 입구를 지나 두 번째로 위치한 입구에서 내린 사내들은 하나 둘씩 입구를 지나 청천당의 열린 문으로 들어가 미리 세팅된 자리에 앉는다.

거의 40여명은 앉을 수 있는 자리에 단 열명만이 웃으며 술잔을 나누는 모습, 그리고 하나같이 기사들까지 대동하고 온걸 보니, 어느 정도 사회적으로 성공한 이들의 동문회라도 열리는 듯 하다.

그리고 이들이 한참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던 때 늦게 도착한 듯한 다섯 사람이 차에서 내려 실내로 향한다.

문이 열리고 다섯 사람이 들어오자 누군가의 환대하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어이..늦었네 왜 이렇게 늦었어? 이리와서 한잔 받아.”

문이 닫히고도 여전히 술을 마시라는 둥, 마누라가 바가지를 귺는다는 둥 웃음소리가 계속 이어진다.

하지만 그렇게 입밖으로 내 밷는 소리와는 다르게 문 안의 광경은 전혀 다른 모습이였다.

늦게 도착한 다섯 중 셋이 앉은 가장 안쪽의 상 두개가 있는 독립된 공간이 통째로 아래로 내려가고 나서 잠시 후 다시 올라오지만 내려간 세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일조차 아예 없었다는 듯이 사내들은 즐겁게 술잔을 나누기 바뻐보였다.

지하로 내려간 세 사람은 마련된 의자에 앉는다. 이미 내부에 준비된 음식은 밖에 음식보다 더 고급스러운 것들 뿐이였다.

그 중 가장 상석에 앉은 대통령 박문기가 앞에 앉은 사내 중 하나에게 술을 따라주며 말한다.

“방사장은 여기가 처음이지? 신회장은 나랑 두어번 왔었지.”

대통령의 술을 두 손으로 받은 방상운 고려일보 사장은 감격한 듯 웃으며 말한다.

“돌아가신 아버님에게 언질만 받았습니다.”

그런 방상운에 이어 신문호 L그룹 회장에게도 술을 따르며 박문기는 방상운과 대화를 이어간다.

“난 자네 아버님 생전에는 워낙 보잘것 없던 위치라, 후후후.. 자네 아버님 정도면 아마도 여기 자주 왔겠지.

그 시절이면 더하면 더했지,

지금처럼 몸 사리던 때가 아니지 않은가? 자 건배하세!”

둘에게 술을 따라주고 신문호에게 잔을 받은 박문기가 잔을 들어 올리자 둘이 잔을 들어 마신다.

잔을 자리에 놓은 박문기가 묻는다.

“신회장 벌써 두달이 넘었는데 하는 일은 잘 되가시는지?”

“예 차근차근 진행중입니다.”

“보좌관한테 들으니 조금은 무리하는 느낌이 있다고 하던데, 너무 급한건 아닌지 염려스럽군요.

박문기의 이야기에 잠시 얼굴을 굳힌 신문호는 미소로 마음을 감추며 말한다.

“벌써 두달이 넘게 흘렀습니다.

본국에서도 이 정도면 뭔가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기를 원하는 듯 합니다.

“나야 뭐 그 쪽과는 그리 친분이 있다 말하기는 힘들지만, 어찌됬든 서로 같은 배를 탄 입장에서 문제가 생기는건 원치 않소. 다만...”

말을 끄는 박문기를 바라보던 신문호의 얼굴에 긴장감이 서린다.

“나는 무엇보다 그 곳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는 점 명심하기 바라오.

물론 신회장을 필두로 여기 방사장부터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지난 1년간의 많은 일들을 수월히 지나쳐 온 것을 부정하지는 않겠소.

하지만 그런 도움들 역시 그 곳 없이는 소용 없음을 신회장도 잘 알고 있을거라 믿소.

안 그렇소?”

“물론입니다. 다행히 이번일에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점에 저를 비롯한 본국의 어른도 천운이 따랐음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듣기에 이곳 저곳에서 진행되는 일들 좀 요란하다고 하기도 하고, 소문도 돌아다니는 듯 하다하여 이 못난 사람이 노파심에 하는 말이니 너무 괘념치 마시기 바라오.”

“걱정하시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나야 신회장을 믿는거야 당연하지 않소? 하하하.. 자 그렇고 방사장은 요즘 어떤가?

박문기와 신문호의 대화를 듣고만 있던 방상운 사장은 박문기의 질문에 웃으며 말한다.

“저야 어차피 대통령님과 우리 신회장님이 조언해주시는대로 할 뿐이지요.”

“그래요. 방사장님은 상당히 오래전부터 준비를 해온신걸로 알고 있는데, 마침 여건이 이리되서 노력이 헛되지 않아 다행입니다. 그래도 혹시 일 진행하시는데 어려움은 없는지요?”

“아닙니다. 그런 세세한것까지 어르신께 신경쓰게 할 만큼 제가 염치 없지 않습니다.

그저 저는 견마지로를 다해 두분, 아니 양국의 안녕을 위해 노력할 뿐이지지요.”

“그렇다면 저로써도 고마운 일이군요. 언론쪽이 수월하게 진행된다면야 반은 성공한거나 다름 없으니 말입니다.”

신문호 회장이 방상운 사장을 말한다.

“필요한 자리에 필요한 인물을 앉히는거야 당연한 일인데 무어이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하늘이 있다면 순리대로, 순탄하게 될것 입니다."

신문호 회장의 칭찬 아닌 칭찬을 들은 방상운 사장은 고개를 숙이며 이마를 찡그린다.

‘이 놈이 누구 앞에서 누구를 깍아내리려는거야?’

하지만 속 마음과는 다른 그의 얼굴 근육과 입은 다른 말을 내 밷고 있다.

“하하 신회장님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시니 거슬릴게 없습니다. 그런데...음”

말 꼬리를 끌며 머뭇거리는 방상운을 보던 박문기가 가려운 곳을 얼른 집어준다.

“방사장님 뭔가 하실 얘기가 있는 듯한데 숨김 없이 털어놔 보시구려.”

그런 박문기의 말에 신문호 역시 맞장구를 친다.

“그렇소. 우리가 여기에서 못할 이야기가 무엇이겠습니까? 방사장님~”

은근히 말 꼬리를 늘이며 방상운을 바라보는 신문호의 눈빛이 교활하게 빛나고 있다.

결국 속에 담고 있던 이야기를 꺼내는 방상운 사장

“듣기에 신회장님의 아이들이 제 자식놈하고 어울린다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아. 그런가요? 내 아이들 사생활은 잘 신경을 못써서 말이오. 집에 좀 들어오라고 마누라 바가지가 아주 매일입니다. 하하하”

뻔뻔하게 웃고 있는 신문호를 바라보는 방상운의 입고리가 살짝 뒤틀린다.

“그런데 듣자니 그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과 부적절한 일들을 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들리던데 말입니다. 조금 위험한게 아닌가 싶어서 말입니다. 주변의 눈도 그렇고 말입니다.”

방상운의 말을 듣던 신문호는 속으로 웃는다.

박문기 역시 방상운의 완곡한 표현을 못알아 들을 위인이 아니다.

‘꼬투리 잡힐까봐 걱정이군.’

신문호는 속으로 웃으며 방상운에게 말한다.

“나도 그 문제는 고민했지만, 너무 우리쪽 아이들만 빼버리면 티가 날거 같아서 어쩔 수 없이 방관했습니다. 이런 일에는 철저함이 생명인데, 그런 허점을 남겨서야 후에 문제가 된다면 큰일 아니겠습니까? 안 그렇습니까?”

대답하며 슬그머니 박문기를 바라보는 신문호의 의도를 박문기가 받아준다.

“내 자세한 이야기는 무언지 잘 모르지만 신회장의 말이 맞는 듯 싶소.

방사장! 나도 그 또래 자식이 없어서 그렇지, 아마 있었다면 신회장의 아이들이 지고 있는 짐을 나눠지게 했을 것이오. 물론 자식을 이용하는게 가슴은 아프지만 어쩌겠소?“

그런 박문기를 곁눈질로 보며 기색을 살피던 신문호

"크크.. 자식이 있으면 잘도 그랬겠구나.“

하지만 역시 입으로 나오는 말은 다르다.

“자식을 이용하는 것이겠습니까? 대의라는 큰 이름 앞에 희생이겠지요. 어찌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꿍짝이 맞는 두 사람의 이야기에 방상운은 더 이상 이 문제를 언급하는건 득보다 실이 많다는 생각에 입을 다문다.

‘망할 저 구렁이가 내 자식놈을 인질로 삼는걸 바라만 보겠구나..으드득. 이 새끼는 아비 말을 개떡으로 아니..'

그런 두 사람의 동상이몽을 재미있게 바라보던 박문기 대통령은 즐거운 웃음을 지으며 식사를 한다.

그렇게 서로간의 속내를 감춘 채 이어진 그들의 음모는 깊어지기만 한다.

이 음모의 핵심은 한국의 언론을 장악하는 것이였다.

그리고 수 십년전부터 진행되어온 주요 언론사들에 대한 장악과 중견 및 인터넷 언론들에 대한 이미지 작업이 거의 마무리 수준에 다다르고 있는 상황이였고, 얼마간의 인내만 한다면 완벽을 기할 수 있었다.

허나 일본의 참사로 인해 상황이 급변하게 되어 이 음모의 주재자들은 그 시일을 앞당기기를 원하고 있었다.

신문호 회장뿐이 아니였다.

친일의 피를 숨기고 한국에서 활동하던 기업가와 정치가, 그리고 유력가들은 각자 자신의 영향력 안에서 친일에 반하던 이들의 약점을 잡으려 노력했고, 또한 회유하기에 바뻤다.

은밀히 접근한 대상에게는 곧 미국의 묵인을 등에 업은 일본에 의해 한국은 점령상태가 될거고, 그때 가서는 지금 이 줄을 잡지 않은 이들은 벼랑으로 몰리게 될거라는 협박과, 줄을 잡은 이후에 일본의 의해 자손대대로 부귀영화를 누리게 될거라는 회유를 말이다.

회유에 넘어온 이들은 일이 터지기 전까지 입만 다물고 있으면 된다는 선택지를 안겨주어 급격한 반발을 무마했고, 협박과 당근이 먹히지 않아 팅겨져 나오는 경우는 언론의 힘과 동시에 거부할 수 없는 조건을 들이밀며 찍어 누르고 물리적인 방법을 사용해 처리했다.

이는 친미파의 경우도 다르지 않았다.

아직 명확하게 설 자리를 결정한건 아니지만, 친미성향으로 미국에 줄을 대고 있는 이들은, 일본에 줄을 대고 있던 친일파와 대동소이한 작업을 진행하였으며, 그런 상황은 아이러니하게도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었다.

일본을 거부하던 이는 미국에 회유되고, 미국을 거부하던 이는 일본에 회유되는 묘한 분위기로 목표를 향해 차근히 다가가는 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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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3 +2 16.10.05 895 7 14쪽
24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2 16.10.05 680 5 12쪽
23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1 16.10.05 752 5 15쪽
22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7 +4 16.10.02 956 3 13쪽
21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6 16.10.01 805 4 15쪽
20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5 16.10.01 988 1 13쪽
19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4 16.09.30 982 4 14쪽
18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3 16.09.29 1,017 6 13쪽
17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2 16.09.29 1,005 4 12쪽
16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1 16.09.29 1,233 5 12쪽
15 과거(過去)와 미래(未來) #04 16.09.24 1,152 8 23쪽
14 과거(過去)와 미래(未來) #03 16.09.24 1,032 10 13쪽
13 과거(過去)와 미래(未來) #02 16.09.09 1,244 9 18쪽
12 과거(過去)와 미래(未來) #01 +2 16.09.09 1,409 9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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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음모(陰謀) #03 16.09.03 1,835 11 14쪽
6 음모(陰謀) #02 16.09.02 1,750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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