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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바빙 님의 서재입니다.

동이(東夷)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부바빙
작품등록일 :
2016.08.31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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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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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0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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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침몰(沈沒) #02

본 소설의 모든 내용, 지명, 정치적 소견 및 종교적 견해는 작가 개인의 창조물로서 허구입니다.




DUMMY

13일 저녁부터 활동을 시작한 아소산의 화산은 얼마 지나지 않아 마치 그런일이 있었냐는 듯이 멈춰버렸다.

얼마전 발생한 강력한 화산의 폭발음은 큐슈 전역을 넘어 주변국에서도 그 충격음과 진동이 울렸다는 인터넷 여론이 넘처났고, 곧이어 무시무시한 화산지진을 동반한 대재앙이 닥쳐올거라는 시민들과 관측소 및 정부의 예상과는 달리 아소산은 급격하게 안정화되기 시작했다.

이미 어두워진 하늘로 인해 잘 보이지 않는 하늘의 화산재와, 불쾌한 냄새는, 숨을 잠시면 멈추면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최후의 강력한 폭음에 이은 산발적인 마그마가 산의 정상 부근에서 아직 흘러나오고 있지만, 초기의 강한 기세와는 다르게 그 속도가 누그러지는 듯한 모습이다.

후쿠오카 공항에 발이 묶였던 시민들은 화산활동이 안정세로 들어가고 있다는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가슴을 쓸어내렸고, 각지의 피난민들도 환호했다.

그렇게 시간이 한, 두시간이 지날수록 큐슈 지역의 각 관측소에서 알려오는 상황과, 기상청의 발표는 화산의 활동이 멈췄다는 사실을 기정 사실화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안정적인 상황과는 다르게 분주해진 곳은 따로 있었다.

“예?” 아니요 아직 무슨 이상이 확실하게 나타난 것은 아닌데요. 기계상에 계속 오류가 발생하는거 같아서 연락드린거예요.“

“......”

“아니요 이렇게 하나같이 동일한 신호가 올리는 없잖아요?”

“.....”

“그게 이상한거죠. 지금 여기는 화면 전부 다 신호 들어온다니까요. '구시로'부터 '히로오'까지 다요. 그럼 여기 35개 장비가 다 고장이라는 애깁니까?”

“......”

“아유 미치겠네. 저도 아소산 얘기는 들었어요. 그래도 여기도 확인해줘야 하는거 아닙니까?”

“.....”

“아니..그럼 언제까지 기다려요?”


다케시는 지금 방재과학기술연구원, 통칭 방과기연의 당직 직원과 통화를 하고 있다.

해외 채널 드라마를 보느라 정규방송의 재난특보를 다 놓쳐버린 다케시.

정신이 나간 얼굴로 천천히 잦아들고 있다는 큐슈의 재난특보를 보던 그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는 상황은 바로 전부터 이어졌다.

동일본대지진때 쓰나미에 호되게 당한 정부는 열도의 동쪽 해역에 쓰나미를 더 빨리 감지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했다.

방재과학기술연구소의 주도로 홋카이도 '구시로'시 앞바다에서부터 '도쿄'와 '도쿄만'을 사이에 두고 동해와 접해있는 '치바'의 앞바다까지, 전체길이 5,700km에 달하는 길이에 케이블을 연결한 형태로 150여기의 ‘쓰나미조기감지장치’를 수심 100m에서 8,000m에 지대에 설치했다.

이 장비로 이해 일본기상청은 해저에서 거대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쓰나미가 해안에 도착하는 시간을 기존보다 최대 20분, 지진에 의한 흔들림을 최대 30초 더 빨리 관측이 가능 해졌다.

그런 장비에서 발생하는 이상 현상에 대해 다케시는 방과기연과, 장비의 시공업체인 에스넷에 문의를 했지만, 현재 규슈에서 발생한 아소산 화산폭발로 인해 인력이 부족한 상태라며, 그의 문의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

덜컥

문을 열고 들어오는 노신사와 젊은 남성 하나를 보자 다케시는 일어나 인사한다.

“오셨습니까? 교수님”

주인공의 베드신이 절정에 달할 무렵 걸려온 전화는 자신의 지도 교수님이였고, 상황을 모르던 다케시는 묙이란 묙은 다 들어먹으며, 연구소 상황을 브리핑했다.

그리고 이 곳으로 이 새벽에 달려오신 교수님의 옆에는, 동기이자 교수님의 애제자인 혼다가 함께 하고 있었다.

"너는 갑자기 왜 온거냐? 교수님이랑 같이 술이라고 마셨어?"

"아니, 나도 그냥 숙소에 있다고 뭔가 불안해서 온거야."

다케시의 인사를 손짓으로 받은 이토 교수는 들어오자마자 수십개의 영상들을 천천히 둘러보기 시작한다.

'이토 히나타'

이토 교수가 화면을 보는 사이 혼다는 이는 지진계와 각 계측기에서 출력된 기록을 검토하며 다케시에게 말한다.

“다케시 장비가 다 고장이라는건 무슨 소리야?”

“거길 봐봐. 전부다 기준치 이하의 변화만 보이고 있는데 저기 e01부터 보라고. 전부다 이상 신호잖아. 아까는 34번이랑 35,36번만 요상한 패턴을 감지하더니 지금은 이쪽장비 전부다 저 상태라고”

“이 정도 이상히면 다른곳에서도 난리가 나야 정상 아닌가?”

“그러니까 문제지. 방과기연에 연락해봐도 씨알도 안먹힌다고. 오히려 지금 자기네 정신없다고 한소리 들었다니까.”

그때 이토 교수가 말한다.

“큐슈때문에 정신 없을 테지. 그리고 이건 전형적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완전 생소하지 않은데?”

이토 교수의 말에 둘은 의문을 표한다.

“여기 이 기록을 보게나, 분명히 S파가 검출됬음에도 바로 이어서 사라지는 모습이지 않나?”

“어 그렇군요. 마치 물결치듯이... 어 이건 어디서 본 패턴이군요.”

“지진쪽이라면 이런 패턴을 보이는 현상이 있지.”

이토 교수의 지진이라는 말에 다케시가 알았다는 듯이 외친다.

“액상화에서나 보이는 반응 아닙니까? 해저쪽에서 보일만한건 아닌데요?”

“단정한건 아니야. 다만 그와 비슷하다는거지.”

구석에 밤새 출력된 계측지를 살펴보던 혼다는 한 지점에서 묘한 파형을 발견한다.

물론 기록상으로는 무엇이든 확실히 문제를 보여주는 정보는 아니였다.

하지만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패턴을 보면, 혼다는 문득 어디선가 많이 보던 모습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던 것이다.

그리고 이런 자료와는 상관없이, 이게 끝이 아니라는 불안감이 들었다.

숙소에서 보던 아소산의 강렬한 폭발을 보던 혼다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서성이다 연구소로 차를 몰아 도착했고, 마침 이토 교수와 마주친 것이다.

무언가 생각하던 혼다라는 사내는 전화기를 들어 어디론가 연락한다.

“....”

“여기 홋카이도에 혼다입니다. 다나까 선생님 계신지요?”

"....”

“혹시 이번 아소산 분화와 관련해서 계측 기록 좀 받을 수 있을까요? 급한 일입니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부탁인데 다나까 선생님이 취미로.. 아 맞습니다. 그 기록도 좀 찾아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예 맞습니다”

“...”

“예 그럼 그 메일로 보내주시면 될거 같습니다.”

그런 혼다를 보던 이토 교수가 묻는다.

“왜 그러나 혼다군?”

“그냥 생각난게 있어서 그럽니다.”

“뭔가?”

“그래 뭔데??”

혼다는 잠시 머뭇거리다 이토 교수를 향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아소산에 분화가 갑작기 멈췄습니다. 그것도 큐슈...아니 일본 역사상 가장 규모가 컸던 폭발을 하고나서 말입니다. 그런데 그 폭발이 비상식적으로 수증기만 뿜어내고 있지요. 어머어마한 양입니다.”

“그렇지. 분명히 이상한 현상이였어. 그 정도의 수증기가 뿜어져 나온 후에....그 정도 폭발이 일어났으면 그에 걸맞는 에너지의 분출이 이어져야 하는데 감쪽같이 알맹이는 사라저 버렸단 말이지.”

“지금 여기 기록들을 보면 이쪽 홋카이도 쪽의 해저지진계는 이상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비상과 경계의 사이를 오가며 말이죠. 그리고 그 안쪽에 위치한 쓰나미 조기경보기는 현재 이상패턴을 보이고 있죠.”

“그렇네. 아까 내가 본 영상들도 다 그렇더군.”

“선생님도 예전에 뉴질랜도 정보소속 지진연구소에서 발견한 내용을 기억하실겁니다. 이안 햄링 박사팀이 진행한 연구 말입니다..”

“글세..이안 햄링이라...음.. ”

이토 교수와 다케시 역시 기억에 없는 듯하다.

“화산지대가 아닌 곳에서 마그마 형성이 관찰된 건을 발견한 연구입니다.”

“아...그래 기억났네.”

“지진의 발생이 자주 있던 '마타타'라는 해안마을 아래에 엄청난 양의 마그마가 지층 밑에 축적돼 왔다는 사실을 알아냈던 연구입니다.”

“그렇지 활화산이 없는 지역에도 마그마가 축적되면서 새로운 화산이 생성되는 현상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한동인 시끄러웠지. 그게 이 건과 무슨 관계가 있는건가?”

"당시 연구에서 발견 된 특이점 하나가, 마그마의 하단을 받치던 지지층이 지각이나 단단한 광물이 아닌 수증기였다는 점이였습니다. 거의 종으로 30킬로 달하는 거대한 길이의 공간을 수증기가 강한 압력으로 상부의 마그마층을 지지하고 있다는거죠. 물론 직접 수증기를 확인한건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그래서?"

"이안 박사가 찾은 포인트는 빠르면 몇십 년, 늦으면 몇백년 안에 화산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지하에 마그마가 솟아오르던, 수증기의 압력으로 터져나오든 화산이 생성되는 건 같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 신경 쓰이는건 수증기입니다. 만약 이안 박사의 말대로 포인트에 화산이 분출된다면 지각하부의 30킬로에 달하는 공동의 압력을 유지하던 수증기가 빠져 나가는 겁니다. 줄어들겁니다. 마치 압력밥솥의 증기가 빠져 나가는 것처럼 말이죠."

혼다의 설명에 대충 어떤 논문이였는지 떠올린 노신사와 다케시는 여전히 이유를 알수 없었다. 그런 둘을 향해 혼다가 자세히 말을 이어간다.

“만약 공동을 매우고 있던 수증기가 한 순간 빠져나가면 그 부분은 마치.. 우리가 흔히 아는 싱크홀이 발생한 지반의 아래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요? 아래로..꺼지는거죠.

싱크홀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이토쿄수와 다케시의 얼굴이 묘하게 변한다.

“그럼 자네 말은 아소산에서 뿜어져 나온 수증기가 사실은 이 곳 홋카이도 지반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

“그건 확실히 않습니다. 하지만 이걸보면 적어도 홋카이도 아래에서 뭔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확실합니다.

혼다는 아까부터 보고 있던 기록지를 이토 교수에게 내밀며

“여기 이 패턴을 보세요.”

“음 이건 ...”

다케시가 먼저 이토 교수의 질문에 답한다.

“그건 '네무로'에 설치된 지진계측기록입니다.”

“음 그래 '네무로'면 '하보마이군도' 최 남단이구먼”

혼다가 말을 이어간다.

“조금 특이한 기록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긴 한데 이렇게 미약한 패턴이야 어차피 미진이나 특정된 다른 상황일수도 있지 않은가?”

“맞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이토 교수의 이야기에 긍정하던 혼다는 컴퓨터를 켜 자신의 메일로 접속한다.

도착한 메일중 방금 전 요청한 메일을 찾아 열어본다.

바로 큐슈에 은사와 함께 해오던 그 연구는 싱크홀과 관련한 연구기록이다.

아무말도 없이 화면만 바라보던 혼다는 신음을 흘리다가도, 혼자 중얼거리길 반복하다 돌아선다.

“이건... 전 세계의 싱크홀에 관련된 계측자료만 모은 겁니다.”

“싱크홀 계측이라”

“예. 한번 보시죠.”

화면에 출력되는 기록들을 차레대로 보던 이토 교수와 다케시.

“비슷하군. 아니 뭐랄까 비슷하긴 한데 달라.”

“혼다, 이 정도라면 동질성은 발견할 수 있다고 해도 연관짓기는 힘든 경우 아닐까?”

그런 다케시와 이토 교수의 의견에 혼다는

“바로 그 겁니다. 지금 선생님과 다케시 네가 가진 판단 때문에 아무도 이 패턴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는 겁니다.

이 자료들은 싱크홀이 일어난 지역에 있는 지질연구소와 해저지진 계측기등에서 기록된 자료들입니다.

보시다시피 아주 완만하고 규칙적이고, 마친 미진과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이지요.

다만 차이라면 이 반복되는 구간입니다.

방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기록들은 싱크홀이 일어난 범위의 전체적인 파형의 패턴입니다.

그럼 이걸 보시죠.”

화면을 옮겨간 혼다는 자신이 메일로 받은 자료가 아닌 이 연구소에 기록된 자료들을 띄우기 시작한다.

“이건 '네무로', 여긴 '아바시리', '에사시', '와사카나이', '하보로', '오타루', '하코다테' 그리고 '구시로'입니다. 방금 전 비슷한 파형이 나타난 시간대의 기록들만 띄우겠습니다.”

컴퓨터를 조작하는 그의 손길에 각각의 화면에는 각 지역의 기록들이 올라온다.

“그리고 여기서 파형기록만 따로 띄우면..”

혼다가 엔터를 치는 순간 화면의 그래프의 모습이 변한다.

화면을 둘러보던 이토 교수와 다케시의 눈이 커져간다.

“이건?”

“어!!”

“이쪽 모니터에 '네무로'부터 저쪽 끝에 '구시로'까지 영상을 일렬로 이어본다고 생각하시면 어떤 모습인지 상상이 되십니까?”

“자네가 보여준 싱크홀의 패턴이랑 거의 흡사하구만.. 역전된 모습이긴 하지만 말이야.”

“만약에 말입니다. 선생님, 누군가가 싱크홀이 어느 지역에 일어날거라는걸 알고, 그 위치의 가운데에 계측기를 설치하고 관찰한다면 어떤 패턴이 나타날까요?”

혼다의 가정을 순간적으로 적용하고 상상한 이토 교수는 지금 혼다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언지 직감한다.

“말도 안되는, 지금 자네가 하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아나?”

“예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 지금 상황에 정확히 들어맞는 예측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동안 화면을 바라보던 이토 교수는 중얼거리며 화면에 선들을 따라 시선을 돌린다.

“그렇군.”

두 사람의 대화에 대해 아직 이해하지 못한 다케시는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그게 대체 무슨 소리입니까?”

그런 다케시를 바라보던 이토 교수는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다케시, 혼다의 가설은 간단하네. 지금 우리가 거대한 싱크홀 위에 서 있다는 의미일세.”

이토 교수의 말을 들은 다케시는 잠시 멍청한 표정을 짖다가, 앞의 화면들로 눈을 돌린다.

방금전에 선생님과 혼다가 나누던 얘기를 떠올려보면 답은 간단했다.

저기 '네무로'부터 쭉 해안을 돌아 '구시로'까지 '홋카이도'를 빙 둘러친 가상의 원이 바로 싱크홀의 가장자리라면, 지금까지 계측된 저 알 수 없던 패턴들을 뒤집어 보면 된다.

평소 싱크홀과 관련한 기록들은 해당 침하지반과 떨어진 곳에서 측정된게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안에서 기록됬다는 상상을 해보면 패턴의 위아래를 역전시키면 되는것이고, 관측소의 입장에서는 언제나 싱크홀이 나타나는 지역으로의 방향성을 가지게 되니, 그 지향성을 없애면 된다.

그리고 그대로 축소한다면 아마도 혼다가 보여준 싱크홀의 패턴과 같은 형태일거다.

이토 교수가 말하는, 아니 혼다가 말하는 바를 이해한 다케시

“그럼 여기, 아니 홋카이도 전체가 싱크홀이라는 소리인가?

자신이 세운 가설을 정확히 이해한 다케시의 질문에 혼다는 정정해준다.

“정확히는 아직은 싱크홀이 아니지. 싱크홀은 가라앉아 버린 지반을 가르키니 이제 곧.....”

홋카이도가 바다 속으로 가라앉아 버릴거라는 소리를 하는 혼다와 그런 소리르 듣고도 이토 교수와와 다케시는 침착한 표정이였다.

이미 늦었다는 걸 알기에 오히려 더 차분한 것이다.

"알려도 소용없겠지?"

다케시의 말에 이토 교수가 고개를 젓는다.

"그렇네요..음 하긴 설명해도 믿을리도 없고..."

혼다를 향해 물어보는 이토 교수

“얼마나 남은 것 같은가?”

순간 창문이 조용히 진동한다.

- 웅 -

기록지들을 들여다보던 혼다는 창문으로 향해 창문을 활짝 연다.

아까부터 느껴지던 작은 떨림이 창문을 열자 거대한 공명같은 소리로 머리를 울린다.

"지금 같군요."

순간 연구실을 가득 채운 기계들에서 각자 여러 신호를 보내온다.

아까까지 미약한 신호들이 그 크기를 키우며 빨간신호를 어지럽게 보내오고 프린터들은 급격한 변화에 따라 여러 파형과 패턴이 기록된 출력물을 쏟아낸다.

“띠띠띠띠”

“드드드드드”

“철컥...삐이~ 삐이”

창밖을 바라보는 혼다의 눈에 저 멀리에서 순차적으로 사라지는 불빛들이 보인다.

해안가 언덕에 위치해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사는건 아니지만, 무언가 그들을 지나 이곳으로 내달리고 있었다.

바닷물 일 것이다.

뒤로는 마을이라고 부를만한 곳들이 많이 있었다.

적어도 600만명 가까이 살고 있는 홋카이도, 섬의 중심에는 활화산들이 위치해 있기에그 인구 대부분이 해안가에 도시와 마을을 이루고 있다.

뒤를 돌아본 혼다는 이토 교수에게 묻는다.

“생존할 이들이 있을까요?"

혼다를 바라본 이토 교수는 혼다가 말하는 바를 떠올리고 고개를 젓는다.

다케시가 불쑥 묻는다.

“기록이라도 남겨야 되는데, 우리가 이런 이론을 지금 여기서 의논했다는 사실 말입니다. 아소산에서 뿜어진 수증기가 이곳 홋카이도의 싱크홀의 원인이라고”

다케시의 어이없는 질문에 웃음을 터트리는 두사람.

"왜요? 정말 상상도 못하던 가설이잖아요?"

"원래 여기 금연이지? 담배나 피우세나. 자 받게"

담배를 꺼내 제자들에게 나눠주는 그들의 스승은 웃고 있었다.

그런 그들이 있는 연구실의 책상위에 콜라잔은 진작부터 흔들리고 있었고 얼마 안 되, 차오르는 바닷물은 어마어마한 속도로 홋카이도 내륙을 향해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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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63 수로공
    작성일
    16.10.0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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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東夷)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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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15 16.10.22 328 0 19쪽
36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14 +1 16.10.18 703 2 19쪽
35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13 16.10.18 638 0 15쪽
34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12 16.10.16 581 1 15쪽
33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11 +2 16.10.13 710 2 15쪽
32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10 16.10.12 661 4 15쪽
31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9 16.10.11 656 3 16쪽
30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8 16.10.10 646 3 12쪽
29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7 16.10.09 630 4 18쪽
28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6 16.10.09 632 4 14쪽
27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5 16.10.08 786 3 15쪽
26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4 16.10.07 630 4 15쪽
25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3 +2 16.10.05 895 7 14쪽
24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2 16.10.05 680 5 12쪽
23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1 16.10.05 753 5 15쪽
22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7 +4 16.10.02 957 3 13쪽
21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6 16.10.01 805 4 15쪽
20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5 16.10.01 988 1 13쪽
19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4 16.09.30 982 4 14쪽
18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3 16.09.29 1,017 6 13쪽
17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2 16.09.29 1,005 4 12쪽
16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1 16.09.29 1,233 5 12쪽
15 과거(過去)와 미래(未來) #04 16.09.24 1,152 8 23쪽
14 과거(過去)와 미래(未來) #03 16.09.24 1,032 10 13쪽
13 과거(過去)와 미래(未來) #02 16.09.09 1,244 9 18쪽
12 과거(過去)와 미래(未來) #01 +2 16.09.09 1,409 9 19쪽
11 음모(陰謀) #07 16.09.08 1,249 9 19쪽
10 음모(陰謀) #06 16.09.07 1,228 6 19쪽
9 음모(陰謀) #05 16.09.05 1,449 9 17쪽
8 음모(陰謀) #04 +2 16.09.05 1,594 10 15쪽
7 음모(陰謀) #03 16.09.03 1,835 11 14쪽
6 음모(陰謀) #02 16.09.02 1,750 14 12쪽
5 음모(陰謀) #01 16.09.02 2,007 18 11쪽
» 침몰(沈沒) #02 +1 16.09.01 2,376 14 17쪽
3 침몰(沈沒) #01 +3 16.08.31 2,556 17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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