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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바빙 님의 서재입니다.

동이(東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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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바빙
작품등록일 :
2016.08.31 01:08
최근연재일 :
2016.10.2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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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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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0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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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2

본 소설의 모든 내용, 지명, 정치적 소견 및 종교적 견해는 작가 개인의 창조물로서 허구입니다.




DUMMY

'강윤구'

1960년에 북한 함경도에서 태어난 강윤구는 부모가 없는 고아로 자라, 3살 때 북한 특수군격투술 교관으로 근무하던 강동민에 의해 입양되어 자랐다.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지만 선무도를 대대로 배우고, 연구해 온 가문의 장남이였던 강동민은 무예가의 삶이 아닌 군인의 삶을 살아가길 원했고, 그럼에도 가문의 염원을 져버릴 수 없다는 판단에 강윤구를 입양한 것이다.

군인 강동민에게 무예가로서 교육을 받아온 강윤구는 군인과 무예가의 삶이 다르지 않다는 자신의 생각을 양아비에게 보이기 위해 노력했고, 대외적으로는 일반적인 특수분과 지망생이였지만, 비공식적으로 이미 14세에 북한 인민군 격술 분야의 베터랑들을 상대로도 압승을 거둘 정도로 격술과 여타 특수군무예의 대가였다.

힘을 숨겨온 아비와는 다르게 너무나 일찍 그 특출함을 드러낸 강윤구는 일찍 김일성의 눈의 띄여, 17세에 최연소의 나이로 측근 경호대로서 활동하다, 94년 김일성이 사망 후, 그 뒤를 이은 김정일의 경호대장으로 승진했으며, 2011년 김정일이 사망하고 김정은이 집권하면서, 김정은에게 비협조적이였던 양부가 숙청대상으로 지목되고 담담히 처형을 받아들이자, 그 양아들인 강윤구 또한 숙청대상에 올라, 결국 쫓기는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그랬던 그가 지금 이곳 한국에 있는 것이다.


도피생활을 하던 그와 그의 경호대원들은 북을 탈출해 중국으로 넘어갔고, 2011년 밀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 와 있었다. 기록상으로는 한국에 존재하지 않는 그와 그의 수하들은 그 동안 사회의 권력자나 재력가들의 심부름이나, 해결사 노릇을 하면서 돈을 모아 북에 남겨진 자신들의 가족들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터였고, 어떻게 그런 사정을 알고 왔는지 알 수 없지만 자신들의 사정을 낱낱이 알고 있던 대정으로부터, 한사람을 일년간만 교육해주기를 원한다는 조건으로 막대한 대가를 약속 받는다.

미리 받은 선금도 그들이 상상하는 금액을 뛰어넘었지만, 대상이 충분히 만족 할만한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추가로 보상을 하겠다는 그의 언급에, 잘하면 이번 기회에 북의 수용소에서 노역중인 가족들을 빼낼 수 있을거란 생각에 강윤구의 수하들 중 실제적으로 우두머리 역할을 하던 영수는 제안을 거부하지 못했다.


상대는 강하지도, 빠르지도 않았지만 명한은 언제나 반격조차 불가능한 상태로 제압당했다.

쇠파이프로 때려도 휘어버리고, 칼로는 작은 생체기 정도의 상처만 입는 그의 몸을 저 인간에게 맞고 나면 뼈 속부터 통증이 올라오고, 급소를 가격 당하면 아예 한동안 일어나질 못했다.

분명 섬에서 상대했던 이들과 같은 격술이였것만, 그것과 분명 달랐다.


“너는 반쪽짜리 무인이구나.”


두들겨 맞고 널부러진 명한을 바라보던 강윤구가 한심하다는 듯 남긴 말이였다.

마당에 널부러진 명한의 뒤로 하고 방으로 들어가며 그는 다른 말을 남겼다.


“시정 잡배들 싸움질 할 수준은 아닌 듯 하니, 무예가로서 가르칠수는 있겠으나, 영수 놈 이야기를 들으면 그것도 아닌거 같고... 그럼 거기에 맞춰줘야지. 밥값이란 말이야..”


그렇게 강윤구와 명한의 동거는 시작됬다.

동거 기간 동안 강윤구는 명한이 섬에서 배워온 격투술 중 오로지 격술만을 한정해 체득하게 하는 것에 전념했고, 그 외의 새로운 격투술이나 전투를 가르치지 않았다.

섬에서 영수와 그 동생들을 상대로 해서는 아마 제대로 힘도 다 드러내지 못했으리라.

힘과 속도를 제한하고 하는 대련만큼 부질없는게 없다는 지론을 가진 그는 가차없이 명한의 몸둥이를 두들겨댔다.


그 외에는 오로지 체력과 사격에 대해서만 집중했다.

명한의 힘과 속도, 그리고 반사신경에 대항할 만한 대상은 아마도 자신같은 규격 외의 이들 말고는 없을거라는 생각도 그 결정에 한 몫 했고, 적어도 저 녀석이 활약할 전장은 다수의 군인들과 무기를 상대하는 일이였다.

거기에 하는 꼴을 보아하니 점점 육체적인 능력이 발전하는 것 같으나, 그로 인한 약점은 명한이 스스로 극복하는 방법을 깨우쳐야 하는 것이고, 자신이 가르쳐야 할 것은 그 능력을 제어하고, 무기술을 다듬는 것이라 여겼다.


과거 자신이 겪었던 시행착오를 명한은 다른 각도로 체험하고 있기에, 자신의 착각을 깨트려준 아버지의 역할을 자신이 해줘야 하는 것이다.


강윤구는 명한에게 총기술에 대한 수련을 늘 강조했다.


“우리같은 이들은 일반적인 격투에서는 분명히 대단한 전력임에 틀림없지, 아니 오히려 상대방 입장에서는 재앙에 가깝다. 하지만 이미 전쟁은 주먹보다는 화기로 결정이 나는 시대다. 아무리 너나 내가 뛰어나도 미사일을 막을 수는 없어. 쉬지 않고 쏴대는 기관총을 버틸 제간도 없지. 탱크 한두대 부순다고 해도, 그게 한계다. 그 동안 네 주변 사람들은 다 죽어버릴거고, 넌 혼자 남아 결국 지친상태에서 놈들에게 당한다. 결국 전쟁터라는 공간에서 총을 든 너나 나의 능력은 기껏 굉장히 뛰어난 베터랑 군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오히려 네 능력도 제대로 컨트롤 못하는 상태라면, 사실 독불장군으로 적한테 던져주는거 말고는 오히려 방해나 될 거다.”


처음 명한은 그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으나 얼마 그 이유를 몸으로 깨닳게 된다.

섬에서 이론과 정해진 절차에 따라 화기술을 배워 온 명한은 처음으로 자신의 모든 능력을 동원해 손에 든 권총을 움직이는 상대방에게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당황스럽게도 강윤구와 전력을 다한 격투 중 방아쇠를 당긴 총은 총탄이 발사됨과 동시에 방아쇠까지 부러져버렸다.

탄환도 전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 버렸고 말이다.


강력한 육체적 능력은 몇 가지 부작용을 가져온다.

그 예로 강한 힘을 뿜어내던 중 명한의 손아귀에 조작하던 장비들은 힘을 견디지 못하고 다 부서져 나간 것이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기동하던 명한의 사격은 목표물을 명중하지 못했다.


“네 몸의 기동력은 그 정도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손이나 발의 움직이는 범위 안의 속도는 아음속탄이 발사되는 속도와 크게 다르지 않을거다. 문제는 네가 빠르다고 해서 네가 쥔 그 총의 기술적 한계가 빨라지지 않는다는 거지.”


빠른 반사신경과 속도는 육체적 전투에서는 훌륭한 장점이 되겠지만, 그 손아귀에 들린 무기는 결국 보편적인 활용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만큼, 너무 빠른 기동으로 총알이 총신을 미쳐 빠져 나오기도 전에 조준선을 이탈해버리거나, 과도한 마찰로 총의 조작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단 한번 총을 겨누고 상대방에 발사하면 끝인 상황에서는 문제가 없었다.

명한 이 녀석이 총을 겨누고 쏘는 순간까지 상대방은 알아차리지도 못할 것이다. 단 한발로 상대는 사망할 것이고 전투는 끝이니까, 하지만 이 녀석을 포함한 대정이라는 사내가 상정한 목적은 전쟁이다.


전쟁에서는 전혀 다른 상황이 펼처진다.

상대는 적이 하나든, 수백이든 상관하지 않는다.

무차별적인 공격이 가해지고, 적이 분쇄 될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그런 전장에서는 아무리 환상적인 몸놀림과 힘으로 상대를 압도해도, 방아쇠가 당겨지고 총구를 빠져나가는 시간동안 현실로 돌아와 버린다면 결국에는 인내심을 가진 누군가에게 당하고 만다.

적어도 전투가 끝날때까진 그 환상을 유지할 수 있어야 승리할 수 있는 것이다.


“아니면, 지금 강해져가는 네 그 힘이 하늘에 닿아서 신장만큼 강해진다면 애기가 다르겠지만 말이다. 허허허..”


이는 명한 스스로가 육체적인 발달만큼 완숙한 제어능력을 키우지 못하기에 일어나는 부작용이였다.

강윤구가 보기에 명한은 단시간에 갑작스럽게 힘을 갖게 된 어린아이같았다.

어릴적부터 힘을 키워오고, 스스로 몸을 움직여 지금의 강함을 키워온 강윤구와 달리 말이다. 힘을 발산하고, 되돌리고, 거두어들이는 방법. 그 힘이 강할수록 그 수발에 따른 제어와 정신력 또한 비례해야 하지만, 명한은 그렇지 못했다.


그리고 그런 방법은 한 두달, 일년 노력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결국 강윤구는 명한에게 최대한 일정한 힘을 유지하면서 그 힘에 맞는 속도와, 그 속도에 맞는 총기를 조작하는 법을 직접 시행하며 체득하게끔 수 만번 반복 훈련을 시킨 것이다.


현재 명한은 손에 익숙한 총기로는 어떤 목표든지 거의 100% 명중시킬 수 있게 되었고, 급격한 기동이나. 최대한 힘을 발휘하는 순간에도 장비에 가해지는 변화를 세심히 조절해,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있을 정도의 제어력을 만들어 냈다.

빠른 반사신경과 사고로 찰나에 적을 인지하고, 빠른 속도로 적을 조준해, 총의 방아쇠를 적당한 힘으로 당기고, 총알이 총구를 빠져나가는 순간의 감각을 익혀낸 명한.

다만 급격한 외부, 혹은 심적 변화의 요인이 있을 때는 그 균형이 깨지기도 했다.


물론 지금 상태에서도 점점 강해지고 있는 명한의 육체적 능력에 대해 앞으로 지속적으로 제어하려는 훈련을 게을리 한다면 다시금 문제가 발생할 것이지만, 앞으로는 명한이 스스호 해결해야 할 문제였고, 시간이 필요한 문제였다.


“이제 한 달이면 약속한 날입니다. 형님”

처음 강윤구가 강요한대로 형님이라 부르는 명한은 어색함이 없었다.

“그렇구나, 남은 한 달 동안 뭘 하고 싶으냐?”

“제가 하고 싶은 것보단, 형님부터 결정을 내려주셔야 하는거 아닙니까?”

“또 그 이야기냐?”

“형님이, 아니 스승님이 도와주시면 한결 힘이 될 겁니다.”

하지만 강윤구는 명한의 재촉에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자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남은 한달은 서울로 가서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볼 생각입니다.”

“그럼...”

그 동안 키워온 관계와는 별개로 대정과 영수가 약속한 금전적 문제는 수하들에게 중요한 문제였다.

“걱정마세요. 서울에서 일행을 만나면 바로 대정 아저씨에게 상황을 전달 하겠습니다.”

“그래, 그건 고맙구나. 우리 아이들이 가족을 기다린건 너도 알테니 염려안하마.”

“예.”


그렇게 지난 수 개월간 쉽 없이 달려온 명한은 서울로 철규를 찾아 떠났고, 그런 명한으르 바라보던 강윤구는 스마트폰을 들어 게임 속으로 빠져들었다.


결국 이 곳에 있는 동안 명한은 자신의 본명이 이장진이 아니라 이명한이라는 사실과, 정확한 내용은 피했지만, 일본의 음모에 대비하고 있다는 사실까지는 털어놓았다.

강윤구는 장비와 총탄을 보급하기 위해 들리던 영수에게 물어 자세한 사정을 확인했고. 영수의 이야기와 명한이 간간히 들려준 이야기가 조합되자, 현재 명한이 이렇게 서두르는 이유를 완전히 믿을 수도, 그렇다고 안 믿을 수도 없게 된 강윤구였다.




2025년의 서울은 명한이 떠나온 작년과 많이 달라진 모습이였다.

온통 잘난 대통령에 대한 찬양이 언론사를 통해 국민들의 입과 입으로 퍼졌고, 명한이 내린 정류소의 광고판에는 일본 평화헌법 개정에 따른 동아시아의 안보가 더 굳건해졌다는 문구와 함께 몇몇 대기업들이 일본의 기업과 파트너쉽을 맺었다는 내용이 당당하게 게시되어 있었다.


“빌어먹을 서울이구만..”


겨우 일년하고도 한달을 떠나 있었음에도 서울은 참 많이 변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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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17 16.10.22 723 3 15쪽
38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16 16.10.22 320 0 18쪽
37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15 16.10.22 328 0 19쪽
36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14 +1 16.10.18 703 2 19쪽
35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13 16.10.18 638 0 15쪽
34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12 16.10.16 581 1 15쪽
33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11 +2 16.10.13 710 2 15쪽
32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10 16.10.12 661 4 15쪽
31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9 16.10.11 656 3 16쪽
30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8 16.10.10 646 3 12쪽
29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7 16.10.09 630 4 18쪽
28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6 16.10.09 632 4 14쪽
27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5 16.10.08 786 3 15쪽
26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4 16.10.07 630 4 15쪽
25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3 +2 16.10.05 895 7 14쪽
»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2 16.10.05 681 5 12쪽
23 각자(各自)의 전쟁(戰爭) #01 16.10.05 753 5 15쪽
22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7 +4 16.10.02 957 3 13쪽
21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6 16.10.01 805 4 15쪽
20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5 16.10.01 988 1 13쪽
19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4 16.09.30 982 4 14쪽
18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3 16.09.29 1,017 6 13쪽
17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2 16.09.29 1,005 4 12쪽
16 하나의 공간(空間) 세 개의 시간(時間) #01 16.09.29 1,233 5 12쪽
15 과거(過去)와 미래(未來) #04 16.09.24 1,152 8 23쪽
14 과거(過去)와 미래(未來) #03 16.09.24 1,032 10 13쪽
13 과거(過去)와 미래(未來) #02 16.09.09 1,244 9 18쪽
12 과거(過去)와 미래(未來) #01 +2 16.09.09 1,409 9 19쪽
11 음모(陰謀) #07 16.09.08 1,249 9 19쪽
10 음모(陰謀) #06 16.09.07 1,228 6 19쪽
9 음모(陰謀) #05 16.09.05 1,449 9 17쪽
8 음모(陰謀) #04 +2 16.09.05 1,594 10 15쪽
7 음모(陰謀) #03 16.09.03 1,835 11 14쪽
6 음모(陰謀) #02 16.09.02 1,751 14 12쪽
5 음모(陰謀) #01 16.09.02 2,007 18 11쪽
4 침몰(沈沒) #02 +1 16.09.01 2,376 14 17쪽
3 침몰(沈沒) #01 +3 16.08.31 2,556 17 18쪽
2 Prologue #02 +5 16.08.31 2,558 26 7쪽
1 Prologue #01 +7 16.08.31 3,560 3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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