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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파수꾼의 서재입니다.

복수의 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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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6
최근연재일 :
2018.05.02 05:51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58,405
추천수 :
525
글자수 :
182,617

작성
18.05.01 00:54
조회
869
추천
9
글자
11쪽

제43화 슈퍼맨의 마음1

DUMMY

병실 안 TV에서는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는 드라마가 나오고 있었다. 누구 하나 채널에 불만을 내비치지 않는 걸 보니 모두가 좋아하는 드라마인 모양이었다. 화면에 진소영이 등장했다.


“진소영이잖아? 드라마에 다 나오네?”


“응, 남편 죽고 나서 다시 컴백했어. 영화 쪽보다는 드라마로 복귀하는 게 좋겠다 생각했는지 처음엔 조연으로 나오다가 이번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았어.”


“잘됐네.”

“진소영 좋아했어? 오빠가 영화배우한테도 관심 있는 줄 몰랐네?”

“으응, 그게 뭐, 예쁘잖아.”


진소영의 연기는 일품이다. 하마터면 저런 연기를 썩힐 뻔 했지 않나. 그런 이상한 남자를 만나서.


목욕타월을 두른 채 머리칼에서 물기를 뚝뚝 흘리며 서 있던 진소영의 모습이 떠오른다. 슬며시 미소짓고 있었던지 서정이 이상하게 바라본다.


“무슨 생각해?”

“응, 아니 그냥.”

“가끔 보면 이상하더라?”


서정은 살짝 눈을 흘긴다.


“내가 그랬나?”

“근데 있지. 저 드라마 왠지 되게 어디서 많이 들어본 스토리야.”

“뭐가?”


“고아원 아이들 얘기가 나오는데 말야. 진소영이 어릴 때 고아원에서 살았다는 걸로 나오거든. 근데 고아원 원장이 엄청 나쁜 놈이고 같은 고아원 출신인 남자 주인공이 진소영을 구하려다가 죽었는데 죽어서도 못 잊고 떠돌아다닌다는 그런 내용으로 전개되거든? 그 세세한 내용들이 되게 우리 얘기랑 비슷해서 볼 때마다 좀 이상해.”


“그래? 뭐 지난 겨울에 그렇게 언론에서 난리친 사건도 있고 하니까 작가가 고아원 얘기에 특히 관심이 있었나보지. 소문을 들었거나.”


“그렇긴 해도 저런 세밀한 부분은 상상만으로 쓰긴 좀 그렇잖아. 작가가 고아원 출신일까? 암튼 재밌어. 민섭이가, 남자 주인공이 민섭이야. 혼자 애달파하는 건 너무 슬프고 꼭 사랑을 이루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 저 아줌마는 민섭이만 나오면 울어. 불쌍해죽겠다고.”


서정이 멀리 있는 침대의 나이 지긋한 보호자 한명을 가리킨다.


드라마는 이제 클라이맥스를 향해가고 남자 주인공의 목소리가 낭랑하게 울려퍼졌다.

- 희생과 헌신은 아름다운 겁니다. ....


허억, 저건, 저건 내가 한 말인데....? 초절정 꽃미남 배우의 입으로 들으니 더 근사한 말처럼 들린다.


“저 드라마가 언제부터 나온 거야?”


“음, 시작한지 얼마 안 됐어. 지금 9화니까 한달 좀 넘었네.”


그렇다면 저 드라마의 영향으로 꿈을 꾼 건 아닌 것 같고 인터넷에서 방송 다시보기로 드라마 앞의 내용들을 다 찾아보았다. 역시 서정 말처럼 비슷한 구석이 많았다. 에피소드마다 뭔가 서정과 김혁의 이야기가 어려 있다.


저 얘기는 그 바닷가 호텔에서 긴 머리 여자에게 들려준 건데 그러면 혹시 그 긴 머리가 방송 작가였나? 그 여자의 직업을 들은 기억은 없다. 이름도 알지 못하니 얼굴을 확인해야 하는데 아주 유명한 작가는 아닌지 따로 얼굴을 확인할 방법도 없었다.


내친김에 진소영 관련 영상들도 찾아보았다. 이런 저런 뉴트뷰 영상들이 많이 올라와 있어서 그간의 일들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진소영이 남편을 살해했다는 음모론에서부터 남편의 마약 복용설, 은퇴에서 재기까지의 풀스토리, 진소영 컴백 인터뷰들까지 다 찾아보았다. 그 당시 뉴스 영상도 찾아볼 수 있었는데 진소영의 남편은 진소영이 수면제 과다 복용을 한 어느 밤 구급차와 경찰들로 혼잡한 틈에서 갑자기 원인 모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나와 있었다.


이렇다면 정말 자신이 저승사자였던 걸 믿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때 일어났던 모든 일들을 꿈이라고만 치부하기엔 너무도 생생하고 정확하고 모두 딱딱 들어맞는다. 우연이 너무 많다. 이젠 더이상 그냥 꿈이라고 할 수만은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그 사실을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는 없었다. 털어놓으면 자신을 바로 정신병원에 가둘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부쩍 의심쩍은 눈초리로 보고 있는 서정 남매였다. 그 이유는 드라마 때문이었다.


병원에 있는 동안 김혁은 그 드라마의 열렬한 펜이 되어서 남자주인공의 행동에 울고 웃었다.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다 대변해주는 듯한 대사와 장면이 그득그득했기 때문이다. 그런 김혁을 서정과 진수는 좀 걱정스럽게 바라보곤 했는데 이제는 혹시 김혁이 전에 사고로 뇌를 다친 건 아닌가 의심하는 표정들로 바뀌어 있었다.


“야 서정 이거 봐 내 마음이 저랬다고. 니가 얼마나 쌀쌀맞았는지 이제 알겠냐?”

“아 참, 저기 민섭이는 멋지기라도 하지 어디다 감정이입이야?”

“왜 저 민섭이랑 나랑 비슷한 거 같지 않아?”

“아니!!!!!”


서정과 진수는 입을 모아 소리쳤다.


이 남매가 쌍으로 속을 긁는구만. 딱 봐도 나하고 비슷하구만. 인간적이고 착하고 따스하고 저 그윽한 시선까지 딱 난데 말야.


“근데 오빠 사고 전이랑 너무 달라진 것 같아. 원래 드라마 같은 건 잘 보지도 않았잖아. 내가 드라마 본다고 맨날 구박하던 그 김혁은 어디를 갔을까?”


서정은 처음엔 그렇게 핀잔 비슷하게 말하는 게 전부였다.


“이제 눈물까지. 진짜 이상해졌어.”


하지만 날이 갈수록 서정은 진심으로 걱정이 되는 눈치였다. 어느날 드라마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김혁을 발견하고 거의 충격에 빠진 표정을 지었다.


“뭐, 뭐. 니가 나한테 오빠라고 꼬박꼬박 부르는 거랑 비슷한 거지 뭐. 원래 사람은 변하는 거야.”


민망한 마음에 얼버무리긴 했지만 스스로도 눈물까지 흘린 것은 당황스럽긴 했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결국 그 비밀은 10년이 지날 때까지 혼자만 간직해 온 것이 되고 말았다.


아무리 사랑하는 서정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비밀. 시간이 갈수록 자신이 저승사자였다는 걸 거의 확신하는 느낌이 들었지만 결코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다. 마치 그 말을 뱉어내고 나면 모든 현실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기라도 할 것처럼 두려운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뒤돌아 보지마! 뒤돌아 보지마! 절대 뒤돌아 보면 안돼. 그것을 참지 못하고 결국 뒤돌아 본 결과 다 나온 저승에서 도로 연인을 놓쳐버리는 이야기 속의 남자처럼 될까 봐 두려웠다.


그래서 병원에서 퇴원하기 며칠 전 꽃잎이 분분이 날리던 밤, 서정과 첫키스를 하던 그 밤에도, 몇년 후 서정에게 결혼하자고 말하던 날에도, 서정과의 첫날밤에도 서정과 한 집에 산지 6년째인 지금도 역시 그 비밀은 김혁 혼자만의 것이었다.


*******


“아빠, 아빠, 이게 모야?”

“응? 뭐”

“이거”

“잘 모르겠는데”

“아빠, 아빠, 이게 모야?”

“어, 어? 어.... 지금은 아빠가 좀 바쁜데...”

“아빠, 아빠, 이게 모야? 이게 모냐고”

“어, 그러니까 엄마한테 물어볼래? 자기야!”

“아빠!!!”


짧은 머리를 삐삐처럼 양쪽으로 뻗쳐 묶은 다섯살짜리 꼬마 여자애가 양 옆구리에 앙팡지게 팔을 얹고 화가 난 표정으로 바라본다. 아 저 표정은 정말 무섭다.


“어, 어?”

“아빠는 왜 이렇게 모르는 게 많아?”

“아, 그게 아빠는 말이다. 밖에서 열심히 악당들하고 싸우느라고 얍 얍, 이렇게 이렇게"


온갖 폼을 다 잡으며 팔다리를 휘젓고 있는 걸 한심스럽게 바라보는 삐삐머리. 그리고 주방쪽에서 어이없이 바라보고 있는 또 다른 여자 서정.


“하, 그래서 엄마 같이 똑똑한 사람하고 결혼한 거지 요녀석아 그것도 모르냐?”


삐삐머리는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가로젓더니 엄마에게로 달려간다.


“엄마, 이게 모야? 아빠는 이런 것도 모른대”


TV 에서는 한창 걸그룹들이 화려한 몸사위로 춤을 추고 있다. 어느새 입이 헤벌쭉 벌어졌나보다. 다가온 서정이 TV 리모컨을 들어 채널을 다른 데로 돌려버린다.


“애한테 부끄럽지도 않니? 그 시간에 공부나 좀 하든가”


교육방송 채널이다.


“모처럼 쉬는데 진짜!!”


한 여성 과학도가 무슨 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는 중이었다.


기자: 한국의 노벨 과학상이라고 하는 이 상을 최연소로 수상하시는 소감이 어떠십니까?

여 : 아 네 좋은 성과를 내게 돼서.....


아래 자막에 이름이 뜨는데 오수연이라고 적혀 있다.


“어?”

오. 수. 연? 오수연이라고?


“왜 아는 사람이야? 뭘 그렇게 놀라?”


“그, 그러니까 그게”


여 : 저는 오래전에 죽을 결심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한 사람이 나타나 저를 구해주고 이렇게 말했죠. ‘자기 자신을 죽이면 지옥불에 떨어지는 거야’라고요. (하하하) 웃기죠. 저도 그랬어요. 근데 그 사람이 그랬거든요. 에디슨 같은 천재 니가 하라고, 아니면 그런 아들을 낳든지 하라면서. 그때 그 사람이 제 악몽 같은 삶을 바꿔주었어요. 저는 더 열심히 공부했고 더 노력했습니다. 그래 내가 하지 뭐 못할 거 뭐 있겠어? 그런 오기를 붙들고 살았더니 오늘 이 자리에 오게 된 것 같습니다. 그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렌지색 오라를 가졌던 그 여자아이 오수연? 귀엽네 뭐. 그렇게 말했었지.


“하이고 그저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지 그냥. 별로 이쁘지도 않은데 뭘 그렇게 헤벌쭉해가지고”


서정은 눈을 흘기곤 채널을 다른 데로 돌려버렸다.


“아, 저 배우 너무 잘생겼어”


들으란 듯이 한류스타 미남배우에게 유난스레 칭찬을 늘어놓는 서정.


흥, 그런다고 내가 질투나 느낄 줄 알고? 어림없는 소리다. 너는 모를 것이다. 내가 얼마나 큰일을 했는지 저렇게 훌륭한 과학도를 살린 몸이라고 내가. 왠지 아무도 모르지만 우쭐해졌다. 마치 남몰래 세계를 구한 슈퍼맨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슈퍼맨도 멍청해 보이는 안경을 쓰고 무능한 기자로 있는 듯 없는 듯 무시당하며 살았지 않은가!


으하하하, 느닷없이 웃음을 터뜨린 김혁을 서정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바라본다.


작가의말

10년을 그냥 건너 뛰어버렸네요. 그 10년은 그냥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그런 남녀간의 평범한 연애와 결혼에 관련된 이야기들이라 그냥 건너 뛰어버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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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제45화 슬픈 진실 +1 18.05.02 872 8 9쪽
45 제44화 슈퍼맨의 마음2 +1 18.05.01 914 7 9쪽
» 제43화 슈퍼맨의 마음1 +1 18.05.01 870 9 11쪽
43 제42화 그건 꿈이었을까? +1 18.04.30 839 7 10쪽
42 제41화 새로운 가족 +1 18.04.30 829 8 8쪽
41 제40화 천사를 만나다 +1 18.04.29 824 6 7쪽
40 제39화 출생의 비밀 +1 18.04.29 890 7 10쪽
39 제38화 겨울이 가르쳐주는 것들(7)- 지옥으로 +1 18.04.28 824 9 8쪽
38 제37화 겨울이 가르쳐주는 것들(6) +1 18.04.28 837 9 8쪽
37 제36화 겨울이 가르쳐주는 것들(5) +1 18.04.27 779 7 8쪽
36 제35화 겨울이 가르쳐주는 것들(4) +1 18.04.26 880 8 8쪽
35 제34화 겨울이 가르쳐주는 것들(3) +1 18.04.25 801 8 8쪽
34 제33화 겨울이 가르쳐주는 것들(2) +1 18.04.25 815 8 7쪽
33 제32화 겨울이 가르쳐주는 것들(1) +1 18.04.23 850 13 8쪽
32 제 31화 인형의집(3) +1 18.04.23 840 9 10쪽
31 제 30화 인형의집(2) +1 18.04.22 863 10 8쪽
30 제 29화 인형의 집(1) +1 18.04.22 817 7 7쪽
29 제28화 너 자신을 알라 +1 18.04.21 952 10 9쪽
28 제27화 그 바닷가에서는 무슨 일이 (9) +1 18.04.20 853 7 9쪽
27 제26화 그 바닷가에서는 무슨 일이(8) +1 18.04.20 835 8 10쪽
26 제25화 그 바닷가에서는 무슨 일이(7) +1 18.04.19 864 9 11쪽
25 제24화 그 바닷가에서는 무슨 일이 (6)- 상철이형 +1 18.04.19 1,066 9 8쪽
24 제23화 그 바닷가에서는 무슨 일이(5)-상철이형 +1 18.04.18 885 7 9쪽
23 제22화 그 바닷가에서는 무슨 일이(4) -상철이형 +1 18.04.18 906 8 9쪽
22 제21화 그 바닷가에서는 무슨 일이(3) +1 18.04.17 1,078 8 8쪽
21 제20화 그 바닷가에서는 무슨 일이(2) +1 18.04.17 941 8 8쪽
20 제19화 그 바닷가에서는 무슨 일이(1) +1 18.04.16 994 9 11쪽
19 제18화 잔인한 여름 +1 18.04.16 993 8 10쪽
18 제17화 우리는 모두 외톨이(7) +1 18.04.15 1,194 8 11쪽
17 제16화 우리는 모두 외톨이(6) +1 18.04.15 980 7 10쪽
16 제15화 우리는 모두 외톨이(5) -악마와의 첫 만남 +1 18.04.14 1,060 7 9쪽
15 제14화 우리는 모두 외톨이(4) +1 18.04.14 1,216 11 8쪽
14 제13화 우리는 모두 외톨이(3) +1 18.04.13 1,086 9 8쪽
13 제12화 우리는 모두 외톨이(2) +1 18.04.13 1,173 9 9쪽
12 제11화 우리는 모두 외톨이(1) +1 18.04.12 1,414 13 10쪽
11 제10화 바람처럼 날아 벌초럼 쏜다(3) +4 18.04.12 1,660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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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제7화 첫 임무 완수, 그리고 여름 +1 18.04.10 1,565 19 9쪽
7 제6화 개와 늑대의 시간(4) +1 18.04.10 1,585 2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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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제4화 개와 늑대의 시간(2) +1 18.04.09 1,817 2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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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2화 악마가 원하는 것, 악마의 리스트 +2 18.04.09 2,615 25 9쪽
2 제1화 지옥을 선택한 남자, 김혁 +5 18.04.09 3,690 2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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