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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파수꾼의 서재입니다.

복수의 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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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6
최근연재일 :
2018.05.02 05:51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58,321
추천수 :
525
글자수 :
182,617

작성
18.04.16 09:38
조회
992
추천
9
글자
11쪽

제19화 그 바닷가에서는 무슨 일이(1)

DUMMY

조순철, 구복남 할머니 이후 여름내 김혁이 폭우 속을 뚫고 다니며, 폭풍처럼 돌변하여 지옥으로 끌고 간 자들은 모두 4명이었다.


조순철 비스무리한 학교 선생,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살인 교사를 포함해 뒤에서 온갖 비리를 저질렀으나 무슨 수를 쓰든 절대 들키지 않고 살아가는 정치인, 학생 때 살인을 하고 그것을 남에게 덮어씌운 채 승승장구하며 잘 나가는 변호사, 아내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후 외국에 나가 있다고 주변을 속인 채 살아가는 사업가였다.


모두 남에게 들키지만 않았을 뿐 끔찍한 중범죄자들이라 악마의 리스트에 올랐던 자들이다. 악마도 치를 떨며 브리핑을 할 정도로.


하지만 모두들 겉보기에는 그럴듯하고 번듯한 성공한 사람들이었다. 김혁이 그냥 리스트만 보고 찾아갔을 때는 검은 오라 외에는 그들에게서 어떤 범죄의 느낌도 발견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들은 하나같이 김혁의 방문에 깜짝 놀라면서도 자신의 업적을 늘어놓기에 바빴고 모두들 자신이 대단한 인물임을 과시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마치 그런 모든 업적이 자신의 죄를 덮어줄 수 있기라도 하다는 듯이. 뭔가 재방송을 보는 기분이었다. 다들 조순철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쩌라고,.... 퍽.... 퍽... 퍽 .... 퍽.


업적이 뛰어나면 범죄를 저질러도 괜찮다는 말인가? 범죄를 저질렀어도 사회적 공헌을 많이 하면 죄가 사라진다는 말인가? 들키지만 않고 세월을 흘려보내면 없었던 일이 된다는 것인가? 김혁은 그들이 당연시 여기는 그 마음이 오히려 이상해 보이기만 했다. 적어도 죄책감이라도 가져야 정상 아닌가? 남모르게 그런 고통이라도 혼자 감내하고 있기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들의 뻔뻔한 얼굴 어디서도 죄책감은 한 조각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들의 오라는 깊은 밤보다도 더 검었다.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여전히 좋은 집에다 가질 만큼 다 가지고 명성까지 누리며 누릴 만큼 누렸을 테니 그런 사람들을 지옥으로 끌고 오는 것에선 아무런 가책도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이 편하기까지 했다. 그런 자들이야말로 당연히 지옥으로 가야 한다. 부자로 살아본 적이 없어서인지 그들의 뻔뻔함 때문인지 딴 나라 사람들인가 싶을 만큼 감정이입도 잘 되지 않아서 그들에겐 동정심조차도 일지 않았다.


돌아가서 악마가 하나하나 그들의 죄를 읊어줄 때마다 소름끼쳐 하기를 반복하면서 김혁은 더이상 악마의 리스트를 의심하지 않게 되었고 그저 충실한 저승사자가 되는 편이 낫다는 마음을 굳힐 수밖에 없었다.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인간에 대해 모르게 돼버렸다. 그런 범죄를 어떻게 눈 하나 깜짝 않고 하는지 누군가의 삶을 망가뜨리고 생명을 빼앗고도 어떻게 그렇게 말짱한 얼굴로 잘 살아낼 수 있는지, 어떻게 그리 끝까지 들키지 않고 잘 살아갈 수 있는지 모든 게 의아하기만 했다.


그런 걸 보면 지옥이 있는 게 정말 다행스럽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죄지은 자들이여! 이리로 오라. 내가 상대해주겠다. 으하하하,' 악마가 기뻐하며 그들을 맞이하는 장면을 떠올리면 슬며시 악마가 꼭 나쁜 것만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건 좋은 일을 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그러면 악마가 악마인가? 악마는 악을 더 발전시키고 착한 사람도 유혹해서 악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는 존재여야 맞는데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져 왔다. 복잡한 건 싫어하는 김혁으로선 그런 결론 안나는 이야기들을 길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서 악마가 사악하기만 한 건 아니란 생각을 지울 수는 없었다. 그새 정이라도 든 건가? 아니면 자신도 악마처럼 변해가는 건가 헷갈렸다.


어쨌든 김혁은 여름 동안 점점 더 유능해졌고 냉혹해질 수 있었다. 악마도 더 이상 김혁에게 일장연설 따위는 하지 않아도 됐다. 죄를 브리핑해주는 정도로 만남도 짧게 끝났고 그만큼 김혁이 지옥에 머무는 시간도 짧아졌다. 또 예상보다 빨리 돌아온 김혁 때문에 악마가 깜짝 놀란 적도 있을 만큼 김혁은 몰라보게 달라져갔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계절은 가을로 접어들었다. 낙엽이 하나 둘 떨어져 뒹굴고 바람이 선선해졌다. 조금씩 사람들의 옷차림도 긴팔 소매와 자켓을 걸친 모양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김혁은 가을을 좋아했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서인지 뭔지 가을만 되면 괜히 똥폼이라도 잡고 싶어졌다. 서정이라면 독서의 계절이잖아, 라고 말했겠지만 책이라면 만화책밖에 읽지 않는데 가을남자가 만화책 들고 폼 잡으면 왠지 가오가 떨어지니 책은 패스.


악마의 리스트는 이제 절반 정도가 여백이었다. 그래도 꽤 재빠르게 돌아다녔으니 조금 게으름을 피워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슬그머니 들었다. 악마가 또 느리다고 잔소리를 늘어놓을지언정 이 가을만큼은 좀 즐기고 싶었다.


마침 다음 리스트의 주인공이 사는 도시가 바닷가 도시여서 산도 있고 바다도 있었다. 풍광이 아름다웠다. 산은 울긋불긋 물들어가기 시작하고 공기는 투명해져서 사물이 좀 더 분명해 보였다. 즐길 수 있을 때 풍경을 즐기는 게 뭐 어떤가. 계절은 짧고 또 살아서 해본적 없는 여행이 아니던가!


김혁은 산꼭대기의 넓적한 바위 위에 몸을 누이고 가을 햇살을 만끽했다. 햇빛에 바짝 구워진 바위의 냄새가 좋았다. 그 냄새는 만나본적은 없지만 왠지 엄마품 같다고 생각하게 되는 그런 따스하고 좋은 것이었다. 김혁은 너럭바위 위에서 낮 동안 뒹굴거리다가 해가 이울고 바위가 식을 때쯤엔 바다로 이동했다. 철썩철썩 부딪치는 파도, 바다는 고요하지도 않고 시시때때로 모양을 바꾸며 밀려왔다 밀려가곤 했다. 모래사장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건 아무리 해도 질리지도 않았다.


김혁은 바다를 처음 와봤다. TV에서만 보던 바다였다. 실제로 보니 더 광대한 느낌이라 놀랐다.


소년은 꼬마 때부터 꿈이 없었다. 빨리 어른이 돼서 돈을 많이 벌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언젠가 망망대해로 나가는 원양어선을 타볼까 생각해보긴 했다. 돈을 많이 번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지 어떤지 그게 어떤 일인지도 모르면서 그냥 큰 배를 타고 나갔다 돌아오기만 하면 돈을 한보따리 짊어지고 와서 고아원 아이들과 모두 큰 집에서 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커다란 배를 타고 바다 위를 떠다니는 상상을 하다가 잠들면 꿈속에서 정말 큰 배를 타고 바다를 누비기도 했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시간은 너무도 느리게 풀리는 태엽 같았다. 공부도 흥미 없었고 딱히 재미있는 것도 없었다. 시골은 답답했고 학교고 뭐고 집어치우고 도시로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았다. 하지만 서정을 두고 가는 게 마음에 걸려서 고등학교나 마치자 마음먹었다. 또 마음 한켠에는 그 졸업장마저 없으면 어떻게 살지 걱정스러운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 그냥 저냥 시간만 가기를 기다렸다.


너무나 느리게 흘러갔던 그 시절엔 무엇보다도 어른 되기가 제일 힘든 일인 것처럼 생각되었다. 꿈도 없고 지루하고 불행한 시간들 그나마 옆에 소녀 서정이 있어서 견딜 수 있었다.


정이와 함께 앉아 바다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정이도 좋아할 것이다. 이 바다, 이 짠내음, 처음 느껴보는 생동감, 파도 소리, 바닷가에서의 로맨스, 첫키스... 키스?... 하하하, 김혁은 괜히 혼자 멋쩍어져서 웃어버렸다.


만약에 죽지 않았다면 서정과 그럴 수 있었을까? 죽기 전에는 그런 생각까지는 해본적이 없었다. 그냥 뭔지 모르지만 서정이 좋았고 같이 있고 싶고 안 보이면 보고 싶고 그런 것이었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곳에 있는 존재와 이제는 꿈꿔볼 수조차 없는 미래를 떠올리니 더 외로워진다.


밤이 다가오고 있었다. 교교한 달빛. 유난히 달이 밝은 느낌이다. 주위를 둘러보는데 저 멀리 조그맣게 보이는 사람이 움직인다. 긴 머리가 바람에 흩날리는 것 같다. 여자? 밤바다에서 혼자 뭘 하는 건가 싶어 보고 있자니 여자가 물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처음엔 발목이, 종아리가, 허리가 물에 잠긴다. 곧 긴 머리가 물 위에 부채처럼 펼쳐진 채 너울거린다.


해수욕철도 지났고 바닷물도 차가울 텐데 수영을 하려는 건 아닌 것 같고 어? 저 여자 왜 저러지? 김혁이 놀라고 있는 와중에도 여자는 멈추지 않는다. 어깨까지 물속에 잠겼다. 그래도 멈추지 않는다. 어둠 속이라 잘 구분이 안 되는 것뿐이지 검은 오라가 가득 서려 있을 거였다.


김혁은 서둘러 여자에게로 날아갔다. 재빨리 잡히는 데로 일단 여자를 잡아끌었다. 여자가 갑자기 물속에서 중심을 잃고 철푸덕거리기 시작했다. 다급해진 마음에 여자를 양손에 번쩍 안아들고 서둘러 바다에서 빠져나왔다.


모래 위에 살짝 내려놓는다는 게 그만 내동댕이치는 모양새가 됐다. 너무 놀라 힘 조절하는 걸 깜빡했던 것이다.


“대체 무슨 짓이지?”


김혁은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여자는 말없이 모래 위에 그대로 사지를 놓고 누워만 있다. 감은 눈 사이로 조용히 눈물이 흘러 떨어진다. 나이를 가늠하긴 힘들지만 삼십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젊은 여자다.


김혁은 여자 옆에 털푸덕 소리가 나게 주저앉았다. 이런 꼴을 계속 봐야 한단 말인가? 젠장. 살기가 그렇게 힘든가들?


“...”


바다만 계속 철썩철썩 아무 일 없다는 듯 밀려왔다 밀려간다. 여자의 몸에 서린 검은 오라가 약간 흐릿해져 있다.


그대로 두고 갈 수도 없고 아무 말 없이 계속 있는 것도 이상하다. 그런데 무슨 말을 하지?


김혁은 여자 옆에 한참동안 가만히 앉아 있었다.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그냥 침묵하기로 했다. 딱 봐도 자신보다 더 오래 산 사람인데 어설픈 충고도 이상할 것 같았다.


한참 후에서야 여자가 부스스 일어났다. 여자의 오라가 밝은 회색빛으로 변해 있었다.


“고마워요.”


여자는 일어나 천천히 걸어갔다. 바다 쪽이 아닌 모래사장을 벗어난 주택가로.


여자의 걸어가는 뒷모습을 시선으로 쫒던 김혁은 여자가 안 보이게 되자 모래사장에 벌렁 드러누웠다. 밤하늘에 별이 잔뜩 떠 있었다.


세상은 참 아름다운데 왜 사람들은 그렇게 죽고 싶어 할까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세상은 살아볼만 한 게 아닌가? 아직 젊다는 것만으로는 안 되나? 죽을 만큼 견딜 수 없을 정도의 불행이 뭘까 생각해 보지만 그런 걸 알기에는 자신은 너무 일찍 죽었다. 아직 세상은 너무 넓고 어른들의 세계는 거대한 미스터리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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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제44화 슈퍼맨의 마음2 +1 18.05.01 912 7 9쪽
44 제43화 슈퍼맨의 마음1 +1 18.05.01 868 9 11쪽
43 제42화 그건 꿈이었을까? +1 18.04.30 837 7 10쪽
42 제41화 새로운 가족 +1 18.04.30 827 8 8쪽
41 제40화 천사를 만나다 +1 18.04.29 823 6 7쪽
40 제39화 출생의 비밀 +1 18.04.29 888 7 10쪽
39 제38화 겨울이 가르쳐주는 것들(7)- 지옥으로 +1 18.04.28 820 9 8쪽
38 제37화 겨울이 가르쳐주는 것들(6) +1 18.04.28 835 9 8쪽
37 제36화 겨울이 가르쳐주는 것들(5) +1 18.04.27 777 7 8쪽
36 제35화 겨울이 가르쳐주는 것들(4) +1 18.04.26 878 8 8쪽
35 제34화 겨울이 가르쳐주는 것들(3) +1 18.04.25 798 8 8쪽
34 제33화 겨울이 가르쳐주는 것들(2) +1 18.04.25 813 8 7쪽
33 제32화 겨울이 가르쳐주는 것들(1) +1 18.04.23 849 13 8쪽
32 제 31화 인형의집(3) +1 18.04.23 838 9 10쪽
31 제 30화 인형의집(2) +1 18.04.22 861 10 8쪽
30 제 29화 인형의 집(1) +1 18.04.22 816 7 7쪽
29 제28화 너 자신을 알라 +1 18.04.21 950 10 9쪽
28 제27화 그 바닷가에서는 무슨 일이 (9) +1 18.04.20 852 7 9쪽
27 제26화 그 바닷가에서는 무슨 일이(8) +1 18.04.20 833 8 10쪽
26 제25화 그 바닷가에서는 무슨 일이(7) +1 18.04.19 862 9 11쪽
25 제24화 그 바닷가에서는 무슨 일이 (6)- 상철이형 +1 18.04.19 1,065 9 8쪽
24 제23화 그 바닷가에서는 무슨 일이(5)-상철이형 +1 18.04.18 883 7 9쪽
23 제22화 그 바닷가에서는 무슨 일이(4) -상철이형 +1 18.04.18 904 8 9쪽
22 제21화 그 바닷가에서는 무슨 일이(3) +1 18.04.17 1,076 8 8쪽
21 제20화 그 바닷가에서는 무슨 일이(2) +1 18.04.17 939 8 8쪽
» 제19화 그 바닷가에서는 무슨 일이(1) +1 18.04.16 993 9 11쪽
19 제18화 잔인한 여름 +1 18.04.16 991 8 10쪽
18 제17화 우리는 모두 외톨이(7) +1 18.04.15 1,192 8 11쪽
17 제16화 우리는 모두 외톨이(6) +1 18.04.15 978 7 10쪽
16 제15화 우리는 모두 외톨이(5) -악마와의 첫 만남 +1 18.04.14 1,059 7 9쪽
15 제14화 우리는 모두 외톨이(4) +1 18.04.14 1,215 11 8쪽
14 제13화 우리는 모두 외톨이(3) +1 18.04.13 1,085 9 8쪽
13 제12화 우리는 모두 외톨이(2) +1 18.04.13 1,172 9 9쪽
12 제11화 우리는 모두 외톨이(1) +1 18.04.12 1,412 13 10쪽
11 제10화 바람처럼 날아 벌초럼 쏜다(3) +4 18.04.12 1,658 11 11쪽
10 제 9화 바람처럼 날아 벌초럼 쏜다(2) +1 18.04.11 1,370 15 9쪽
9 제8화 바람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 (1) +1 18.04.11 1,406 14 10쪽
8 제7화 첫 임무 완수, 그리고 여름 +1 18.04.10 1,563 19 9쪽
7 제6화 개와 늑대의 시간(4) +1 18.04.10 1,583 21 10쪽
6 제5화 개와 늑대의 시간(3) +1 18.04.09 1,738 22 8쪽
5 제4화 개와 늑대의 시간(2) +1 18.04.09 1,815 22 8쪽
4 제3화 개와 늑대의 시간(1) +1 18.04.09 2,026 22 8쪽
3 제2화 악마가 원하는 것, 악마의 리스트 +2 18.04.09 2,612 25 9쪽
2 제1화 지옥을 선택한 남자, 김혁 +5 18.04.09 3,688 2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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