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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파수꾼의 서재입니다.

복수의 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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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6
최근연재일 :
2018.05.02 05:51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58,386
추천수 :
525
글자수 :
182,617

작성
18.04.19 12:13
조회
863
추천
9
글자
11쪽

제25화 그 바닷가에서는 무슨 일이(7)

DUMMY

김혁은 다시 밤바다로 날아갔다. 모래사장은 여전히 비어 있었다. 달만 덩그라니 떠서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다.


상철이형이 조금 더 잘 사는 모습을 보았다면 어땠을까? 가슴 한켠이 쓸쓸해서 미칠 것 같았다. 고아원에선 무섭기도 했지만 든든하기도 했던 형이다. 아이들을 대신해서 고아원 원장한테 대들기도 했던 형이다. 동네 아이들이 괴롭히면 대신 가서 패주기도 했던 형이다.


김만재나 다른 사람들한테 돈 내놓으라고 엄포 놓고 협박하던 모습보다는 나무에서 떨어진 아이를 들쳐 업고 뛰어가던 그 모습이 더 상철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안쓰러웠다. 그는 뼛속까지 깡패라기보단 깡패답게 보이려고 애쓰는 사람에 가까웠다. 김혁은 알 수 있었다.


주먹에 들려 있던 그 꼬깃꼬깃한 만원짜리 한 장이 영원히 잊혀질 것 같지 않았다. 그게 상철이형의 진짜 마음이었다.


바다는 그 모든 이야기를 삼킨 채 아무 일 없다는 듯 철썩철썩 밀려왔다 밀려가고 있을 뿐이었다. 감정이 가라앉은 채 바다를 보고 있자니 어제 보던 바다와 다른 느낌이 들었다. 어제는 생동감 있고 로맨스를 떠올리게 했던 똑같은 바다인데 오늘은 쓸쓸하게 하고 빈 가슴을 더욱더 후려치는 듯한 바다로 돌변해 있었다.


모래사장에 혼자 앉아 있는 제 신세도 처량맞다는 생각이 들 때쯤 누군가 다가오는 기척이 들렸다. 돌아보니 지난밤 물에 걸어 들어갔던 그 여자다. 검은색 오라를 드리우진 않은 걸로 보아 또 바다에 뛰어 들러 온 건 아닌 것 같고 김혁 쪽으로 곧장 다가오고 있었다. 이렇게 어두운 시간에 여자 혼자 참 겁도 없다.


“계셨네요. 혹시나 하고 와봤는데.”


“저를, 왜요?”


“네 어제 그냥 간 게 좀 걸려서. 생명의 은인인데 감사 표시도 하는 둥 마는 둥 한 것 같아서 ... 이거.”


여자가 들고 온 비닐봉지를 들어 보인다. 맥주캔 네 개와 안주거리가 들어 있다. 여자는 김혁 옆에 조금 떨어져 앉더니 그 사이 바닥에 봉지를 깔고 맥주와 마른 오징어를 꺼내놓았다. 캔 하나를 김혁에게 건네고는 자신도 하나를 들고 캔 뚜껑을 딴다.


“감사 표시라기엔 약소하지만 딱히 뭘 드릴 것도 없고.”


역시 맛이 없을 것 같아 맥주 캔만 딴 채 들고만 있으니 여자가 먼저 말을 건넸다.


“어마, 술 안 하세요? 그냥 앉아 있기엔 맨숭맨숭할 것 같아서 사 왔는데 캔커피나 다른 걸로 사올까요?”


“아니 괜찮아요. 제가 지금 속이 좀 안 좋아서 그래요. 신경쓰지 마세요. 그냥 입술만 적실게요.”


“아, 그렇군요.”


여자는 맥주 한 모금을 마시고 캔을 옆에 내려놓았다.


성인 여자와 어떤 대화를 해야 하는지 김혁은 알지 못했다. 학생 때 여자 선생님들과도 대화 같은 건 한 적이 없었다. 나이 든 여자와는 무슨 대화를 해야 하지? 이렇게 깜깜할 수가 있나. 스스로도 답답할 지경이었다. 엄청 어색하고 불편한 느낌인 김혁은 여전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어색한 침묵만 고수하고 있었다.


둘은 각자 바다 먼 곳을 응시하고 있다. 파도 소리만 둘 사이를 채우다가 멀어져가곤 했다. 마침내 여자가 먼저 침묵을 깼다.


" 바다 자주 오세요? 여름도 끝나서 사람들도 다 떠나고 정말 쓸쓸해졌는데."


" 사실 바다는 처음 왔습니다."


" 정말요? 처음 온 바다에서 .... 아, 정말 죄송스럽게 됐네요."


여자는 정말 미안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이 되었다.


"아니 뭐 그럴 수도 있죠. 달이 밝아서 봤으니 다행이지. 못 봤으면 어휴 ... "


"미안해요. 어제는 정말 다 끝내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그만 저도 모르게.... 사실 그런 마음을 먹은 건 처음이거든요."


" 네."


김혁도 오늘 같은 기분에 바다를 보고 있으니 때때로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될 듯도 하다.


"전 서울 살아요. 예전에 남자친구랑 함께 여행 왔던 곳인데 ... 마음 정리나 하자 싶어서 왔다가 그만 그런 생각이 앞서서."


"..... "


" 대학생인가요?"

" 아닙니다. 그냥 .... 바다가 보고 싶어서 왔어요."

" 으응, 그렇구나. 제가 혼자 있고 싶은 걸 방해하고 있는 건 아니죠? "

" 아니에요. 그런 건 ... 앞으로 또 그러실 건 아니죠? "


여자가 살짝 멋쩍은 미소를 띄웠다.


"아, 어제 생각했어요. 죽는 것도 내 맘대로는 안 되는구나. 살라는 거구나. 살아야죠 뭐. 하늘이 그러라는데 .... 위험을 무릅쓰고 도와주신 분도 있는데 아홉수 땜했다 생각해야죠."


스물 아홉이구나.


여자는 한껏 쓸쓸해진 옆 모습으로 바다를 바라본 채로 말을 이어갔다.


"사랑하는 사람한테 배신당해 본 적 있으세요?"


김혁은 고개를 가로젓다가 여자가 보지 않는 것 같아 아뇨, 라고 짧게 말했다.


"남자는 또 다른지 모르겠어요. 근데 정말 견디기가 힘들어요. 실연당했다고 죽는 여자들 저도 이해 못하던 편이었거든요. 근데 제가 당해보니까 알겠어요. 그게 어떤 건지. 그럴 수 있더라고요. 그 전에 그냥 저냥 사귀던 남자들은 떠나든 말든 상관없었는데 이것도 얼마나 마음을 다했느냐에 따라 다른가 봐요."


실연 때문에 죽는다구? 여자들은 참 이상하다.


"그 흔한 스토리 있잖아요 왜. 고시생 뒷바라지하다가 합격되고 나면 차이는 거 그걸 제가 하고 있었다니까요. 그렇게 철썩같이 믿던 남자한테 배신당하고 나니까 헛껍데기만 남은 것 같고 이용당한 것 같고 비참해서 죽을 것 같더라고요. 이제 나이도 먹을 만큼 먹어서 여자로서 거들떠도 안 보는 지경에 버림받았다 생각하니 더 서럽고 ... 5년이나 내가 뭘 한 건가 싶고 ...."


여자는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아, 여자여 눈물은 안돼!!


여자는 눈물을 손등으로 닦고 다시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뭐 어쩌겠어요. 마음 떠난 사람을. 저도 고시를 하다가 그 사람 만난 거거든요. 한 사람이라도 성공하자 해서 제가 양보한 건데 제가 바보였죠.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사람을 뭘 믿고 그렇게 하자고 했는지."


"금전적 뒷바라지도 다 하신 건가요? "


"네 그 사람 엄청 가난했거든요. 근데 머리가 굉장히 좋았어요. 저보다 성적도 잘 나오고. 전 솔직히 공부해도 안 될 것 같아서 그만둬야 하나 고민하던 차였긴 했어요. 서로 사랑하니까 나중에 결혼할 거고 될 사람 밀어주자 그런 단순한 생각이었죠. 그때는 둘 다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서로 도와가며 잘 지냈거든요. 또 그렇게 하니까 그 사람 성적도 쭉쭉 오르고. 근데 합격하니까 태도가 달라지더라고요. 처음엔 이것저것 바빠서 그런 줄 알았어요. 여기저기서 유혹의 손길을 뻗치니 넘어가버린 건지 합격하고 몇 달 안 되서 헤어지자 하더라구요. 결혼 얘기하려나 싶어서 나갔다가 차이고 돌아온 거예요.“


사랑, 헌신적인 연애라... 시작도 못해본 사랑, 5년 동안 헌신할 수 있는 사랑이란 것에 대해서 김혁은 알지도 못하고 생각도 해본적 없다. 서정을 위해서 내가 돈을 벌고 서정이 공부만 하게 한다? .... 음 그건 가능할 것 같기도 하고 서정이 딴 남자를 만난다? 으으, 그건 정말 싫은데...


“어머 제가 너무 제 얘기만 하고 있네요. 정말 왜 이러지? 첨보는 사람한테 이래저래 신세를 많이 지는 것 같다, 아유.”


여자는 맥주를 마시고 바다를 바라본다. 이내 궁금한 게 생겼는지 김혁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물었다.


“근데 왜 혼자 왔어요? 그쪽도 실연? 아니면 입대 전? 친구들도 없이 외롭지 않아요?”


“실연이랄 것도 없는데... 그 애는 제가 자기를 좋아하는 줄도 모르는 걸요.”


김혁은 왠지 부끄러운 기분을 느끼며 서정에 대한 마음을 얘기했다.


“정말? 왜요? 왜 얘기를 안 했어요?”


“그냥 어쩌다보니 뭔가 그런 말을 하는 것도 어색하고 그냥 친오빠 같이 지내 와서.”


“아, 진짜 안타깝다. 돌아가면 꼭 고백해봐요. 고백해주길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생긴 건 터프한데 은근 소심한가봐.”


여자는 믿기지 않는지 다시 한번 김혁의 얼굴을 본다.


이제 안 와? 묻던 서정, 오빠....하고 부르던 그 얼굴은 뭐였을까 김혁은 가끔 생각해보곤 했다. 정든 사람을 떠나보내는 아쉬움 그 이상은 아니었으리라. 옆에만 다가가도 손사래를 치고 난리법석을 부리던 그애가 그런 감정을 가졌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가족인 듯 아닌 듯 그렇게 살아온 세월이 얼만가, 일반적으로 남녀가 만나서 느끼는 그런 것들과는 분명히 뭔가 다를 것이었다.


“그앤 고아거든요.”

“아아.”


여자가 크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서인지 더 자기 주변을 조심하려고 너무 그래서 좀. 고아니까 공부도 더 잘해야 되고 고아니까 더 말도 잘 들어야 하고 문제 일으키면 절대 안 되고 걘 그랬어요. 그래야 사람들이 무시하지 않는다고. 저더러 맨날 주먹만 쓰고 공부도 못한다고 어찌나 무시를 해대던지.”


“아, 뭔지 알겠어. 그렇다면 진짜 속마음을 더 숨겼을 수도 있다는 얘긴데.”


“네?”


“그것도 일종의 내숭이라고 해야 할까? 음 아니다 그건 아니고 뭐라고 해야 되나? 좋아하는데 자기 상황이 그러니까 더 조심하는 마음이라면 착하다기보다 .... 음 .... 내가 생각할 때는 그 여자분이 그쪽을 좋아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는데요? 원래 모범생들은 주먹이나 쓴다고 거들먹거리고 공부 안하는 뒷자리 애들한테는 눈길도 안 주는 법이거든요. 말도 안 섞지. 근데 무시라도 한다는 거잖아요.”


“무시하는 게 좋은 건가요?”


“아니 내 말은 그런 말도 애정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관심도 없는데 그런 말을 왜 하겠어요?”


같은 고아원에 사니까 그렇죠, 김혁은 속으로 혼잣말을 삼켰다. 여자에게 자신도 고아라고 말 할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쓸데없이 그런 동정까지 받고 싶진 않았다.


“신경이 쓰이니까 잔소리도 하고 한마디라도 더 하는 거지 뭐 괜히 그러겠어요? 터프가이의 짝사랑이라, 멋지다. 난 옛날부터 범생이들만 만나봐서 그런가 참 재미가 없었는데 그쪽은 뭔가 드라마 같아.”


드라마랑은 거리가 너무 먼데 .... 공포영화라면 모를까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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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제43화 슈퍼맨의 마음1 +1 18.05.01 869 9 11쪽
43 제42화 그건 꿈이었을까? +1 18.04.30 838 7 10쪽
42 제41화 새로운 가족 +1 18.04.30 829 8 8쪽
41 제40화 천사를 만나다 +1 18.04.29 824 6 7쪽
40 제39화 출생의 비밀 +1 18.04.29 889 7 10쪽
39 제38화 겨울이 가르쳐주는 것들(7)- 지옥으로 +1 18.04.28 823 9 8쪽
38 제37화 겨울이 가르쳐주는 것들(6) +1 18.04.28 836 9 8쪽
37 제36화 겨울이 가르쳐주는 것들(5) +1 18.04.27 778 7 8쪽
36 제35화 겨울이 가르쳐주는 것들(4) +1 18.04.26 880 8 8쪽
35 제34화 겨울이 가르쳐주는 것들(3) +1 18.04.25 800 8 8쪽
34 제33화 겨울이 가르쳐주는 것들(2) +1 18.04.25 815 8 7쪽
33 제32화 겨울이 가르쳐주는 것들(1) +1 18.04.23 850 13 8쪽
32 제 31화 인형의집(3) +1 18.04.23 840 9 10쪽
31 제 30화 인형의집(2) +1 18.04.22 863 10 8쪽
30 제 29화 인형의 집(1) +1 18.04.22 817 7 7쪽
29 제28화 너 자신을 알라 +1 18.04.21 951 10 9쪽
28 제27화 그 바닷가에서는 무슨 일이 (9) +1 18.04.20 853 7 9쪽
27 제26화 그 바닷가에서는 무슨 일이(8) +1 18.04.20 835 8 10쪽
» 제25화 그 바닷가에서는 무슨 일이(7) +1 18.04.19 864 9 11쪽
25 제24화 그 바닷가에서는 무슨 일이 (6)- 상철이형 +1 18.04.19 1,066 9 8쪽
24 제23화 그 바닷가에서는 무슨 일이(5)-상철이형 +1 18.04.18 885 7 9쪽
23 제22화 그 바닷가에서는 무슨 일이(4) -상철이형 +1 18.04.18 905 8 9쪽
22 제21화 그 바닷가에서는 무슨 일이(3) +1 18.04.17 1,078 8 8쪽
21 제20화 그 바닷가에서는 무슨 일이(2) +1 18.04.17 940 8 8쪽
20 제19화 그 바닷가에서는 무슨 일이(1) +1 18.04.16 994 9 11쪽
19 제18화 잔인한 여름 +1 18.04.16 993 8 10쪽
18 제17화 우리는 모두 외톨이(7) +1 18.04.15 1,194 8 11쪽
17 제16화 우리는 모두 외톨이(6) +1 18.04.15 979 7 10쪽
16 제15화 우리는 모두 외톨이(5) -악마와의 첫 만남 +1 18.04.14 1,060 7 9쪽
15 제14화 우리는 모두 외톨이(4) +1 18.04.14 1,216 11 8쪽
14 제13화 우리는 모두 외톨이(3) +1 18.04.13 1,086 9 8쪽
13 제12화 우리는 모두 외톨이(2) +1 18.04.13 1,173 9 9쪽
12 제11화 우리는 모두 외톨이(1) +1 18.04.12 1,414 13 10쪽
11 제10화 바람처럼 날아 벌초럼 쏜다(3) +4 18.04.12 1,659 11 11쪽
10 제 9화 바람처럼 날아 벌초럼 쏜다(2) +1 18.04.11 1,371 15 9쪽
9 제8화 바람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 (1) +1 18.04.11 1,407 14 10쪽
8 제7화 첫 임무 완수, 그리고 여름 +1 18.04.10 1,565 19 9쪽
7 제6화 개와 늑대의 시간(4) +1 18.04.10 1,585 21 10쪽
6 제5화 개와 늑대의 시간(3) +1 18.04.09 1,739 22 8쪽
5 제4화 개와 늑대의 시간(2) +1 18.04.09 1,816 22 8쪽
4 제3화 개와 늑대의 시간(1) +1 18.04.09 2,027 22 8쪽
3 제2화 악마가 원하는 것, 악마의 리스트 +2 18.04.09 2,614 25 9쪽
2 제1화 지옥을 선택한 남자, 김혁 +5 18.04.09 3,689 2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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