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우선 특수한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또 특별히 한 종교에 반감을 가지거나 옹호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도 않습니다.
이야기속에 나오는 사이비종교 집단은 그 어떤 집단과도 관련이 없습니다. 실존하는 집단 아닙니다.
저희 집안은 불교쪽에 불공드리는 분들이 계시고 어르신들은 '양반'을 강조하는 가풍이 있었습니다. 완전 옛날 분들. 저희 엄마는 지금도 꼬박꼬박 제사를 지내고 계시죠.
저는 어릴때 교회도 나가본적 있고 그 교회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에 다녔더랬습니다. 지금 성당에 다니는 친구가 있고요. 또 저는 한때 점보러 다니는 걸 흥미로워하기도 했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죠. 뭐 별로 신통찮은 대답들이 안 나와서 그만두었지만요.
타로카드에도 관심이 있어서 때로는 카드점을 치기도 합니다. 화투패점도 칩니다.
그걸 꼭 믿는다기보다 그냥 거기서 생겨나는 이야기들을 좋아합니다. 카드나 화투패들이 이리 저리 얽히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생겨나잖아요.
사랑과 영혼의 오다메 같은 영매 캐릭터 너무 좋아하고 수정구슬을 들여다보며 미래를 예언해주는 마녀 캐릭터도 너무 좋아합니다.
어릴때 호기심에 길에서 '도를 아십니까'를 따라간 적이 있습니다. 좀 황당한 경험을 그때 했는데 38화에 나오는 에피소드에 약간 들어가 있습니다. 제를 지내라고 하더니 상을 차려놓고 막 절을 시키고 이제 인명부에서 사라졌기 때무에 저승사자가 못 찾아올거라고 하더군요. 하루종일 잡혀서 이상한 얘기들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 얘기를 여기서 써먹게 될줄은 몰랐네요. ( ㅋㅋ)
가끔 사이비종교에 관한 시사프로그램을 볼 때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종교는 사람의 마음을 정화시키고 구원하는데 집중해야 하는데 돈을 빼앗고 범죄의 온상으로 전락해서 인생을 망치고 가족들을 해체시키더군요. 정말 무섭습니다.
그래서 이야기 마지막에 끼워넣게 되었는데 제 상상으로 지어낸 종교집단이라 뭔가 더 말이 안 되게 만들려고 애쓰긴 했지만 간혹 뭔가 어떤 특정 종교가 연상되신다면 그건 순전히 제 경험 때문에 그런 것일 겁니다. 전 그때 따라간 곳이 어떤 종교집단인지 알지도 못합니다. 거기서 세뇌되었다면 전 아마 여기서 글을 쓰고 있는게 아니라 열심히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겠죠?
소설의 개연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개인적인 체험을 쓴 것입니다. 다른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앞에 썼던 '술꾼' 캐릭터 비스무리한 분이 교회다니면서 술을 완전히 끊고 착실한 사람으로 탈바꿈한 경우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법정스님의 글을 좋아합니다.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고 있던 나뭇가지가 마지막 가벼운 한송이가 떨어지자 부러지는 것을 묘사한 대목, 너무 너무 좋아해요.
또 점보는 분들이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마음에 맺힌 응어리를 풀어준다는 것도 좋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디 가서 하소연할데가 없는 세상이지 않습니까
<고스트위스퍼러>,<분녀네선물가게> 같은 이야기 제가 먼저 쓰고 싶었는데 이미 나와 있어서 아쉬웠지요.
암튼 그게 뭐든 사이비에는 빠지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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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부터 <복수의화신2> 연재중입니다.
완결을 지어버려서 이어서 연재가 안되서 새로운 작품으로 시작하고 있어요.
관심가져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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