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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신의 글 쓰는 터

우리 학교에 관심 받고 싶은 변태 한 놈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로맨스

김태신
작품등록일 :
2014.01.09 05:53
최근연재일 :
2021.11.25 17:14
연재수 :
3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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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992,898

작성
15.09.2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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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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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
16쪽

10화. 약속했어, 기다려 줘.

DUMMY

“정리유!!!”

“……!”

있는 힘껏, 목 놓아 부른다. ‘정리유’라는 이름을.

무덤덤할 것이다. 너무 오래간만에 만나서 어색할 것이다. 그런 예상은 정말 한낱 생각일 뿐. 막상 리유의 작고 가녀린 체구와, 머리카락과, 그 똘망똘망한 눈과. 눈앞의 리유를 보니 부르지 않을 수가 없다. 한국말이 안 통하는, 외국 한 가운데임에도. 미안함. 죄책감. 그리움. 좋아함. 복합적으로 감정들이 머릿속에서 꼬여 한 가지의 감정을 만든다. 리유와, 얘기하고 싶다는 것 하나.

내 고함에 리유는 흠칫 놀라 나를 쳐다본다. 설마, 이런 곳에서 내가 리유를 찾아왔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지 안 그래도 큰 눈이 더욱 크게 떠졌다. 귀여워 죽겠다. 근데 왜 눈물이 고일까.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나는 삽시간에 눈물 두 방울을 또르르 흘린다. 남자새끼가 칠칠치 못하게. 참지 못하고, 그대로 리유 쪽으로 달려간다.

“리유야!”

“에, 엣?! 어떻게, 어떻게??!”


“…….”

“왜 안 먹엉?”

“……어어, 생각하느라.”

점심시간. 별다른 일이 없으면 교실에서 도시락을 시켜먹는 일상. 밥을 먹다 말고 문득, 푸른 하늘을 보며 멍 때린다. 옆에서 우적우적 밥을 씹어 먹던 민서가 묻는다. 고개를 가로저으며, 상념을 지운다. 그냥, 리유에 대한 생각이 나서.

“그러고 보니 오빠, 리유는 어떻게 됐나요?”

“쿨럭, 커헉, 크흠!”

미래는 떡밥 제조기다. 떡밥 물어오는 데에는 선수다. 그런 미래의 말에 먹던 밥이 그대로 걸려 기도에 들어갈 뻔했다. 생각을 읽혔다……?! 아무리 넘겨짚는다지만 어떻게 내가 리유 생각하고 있던 지금 타이밍에 쿡 찌를 수가 있지?! 근미래…… 무서운 아이……!

“호오. 헛기침 하는 것 보니까 찔리나 보네요?”

“……미안해, 미안해.”

“찔리는 사람 한 명 더 있는 것 같네.”

“……분위기 망치는데 일가견 있다니까.”

“아핳, 죄의식 있는 사람 엄청 많네. 이거 이거, 리유는 세 명의 X알인가요? 꽉 쥐면 괴로워하니~ 컥, 왜 때려요!”

“여고생이 X알이 뭐야 X알이.”

리유에 대한 말로 화제가 전환되자 고개를 숙이고 주문을 외우듯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하는 한 사람. 유진이. 뭐라고 해야 하나, 이제는 저런 게 유진이의 컨셉이 된 기분이다. 희세도 탐탁지 않은 불퉁한 목소리로 미래에게 말한다. 아주 신이 난 미래. 싱긋 웃으며 차마 여고생의 입에서 나와서는 안 되는 단어까지 읊는다. 자연스럽게 목젖을 탁 치며 제재를 가한다. 이미 입 밖으로 ‘X알’이라는 상스러운 말이 나오긴 했지만.

“헤에~?! 그러면, 이마마데 리유쨩을 그냥 내버려둔 거? 히도이! 히도이요!”

“아니 그러니까 그 일본어드립은 아무도 못 알아듣는데 누구를 위해 하는 건데.”

“오빠 알아듣잖아요. 오타쿠니까. 제2외국어도 일본어 골랐잖아요.”

“아니거든?! 일본어 골랐다고 무작정 오타쿠냐!”

익숙한 국일문혼용체로 일본인 특유의 과장된 높은 톤으로 호들갑스럽게 말하는 미래. 미래는 저러면 진짜 일본인 같아서 흠칫 놀라게 된다. 자연스런 태클에 얼토당토 않은 대답을 하는 미래. 아니, 날 보고 오타쿠라니! 여자애 다섯 명이랑 밥 먹고 노는 오타쿠가 어디있어! 훌륭한 리얼충이지! ……「리얼충」이란 단어를 쓰는 시점에서부터 이미 구제불능 아닐까.

“흠! 그럼 정리해보자면, 오빠는 쓰레기네요.”

“내, 내가 왜.”

“리유의 상황을 정리해보자면, 해외에서 홀로 주변이랑 의사소통도 잘 안 되는데, 애들한테 욕먹고 따돌림 당하면서 각종 인신공격, 인종차별 및 육체적 괴롭힘도 당하고 있으면서도 거기에 더해 유일한 버팀목이던 남자친구 정웅도 씨는 유학 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절친이랑 바람피우는 거 사진으로 보내서 염장질, 이별통보 이후 옳다구나 전화 한 통 제대로 안 하면서 스쿨 라이프를 즐기고 있습니다! 잖아요?”

미래의 뜬금없는 쓰레기 선언에 나는 얼른 반박할 말을 준비한다. 하지만 이어지는 미래의 말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이 녀석 뭐야, 대본 써서 외웠어?! 어떻게 저 말을 금세 지어내서 말할 수 있는데. 가끔 보면 진짜 소름 돋게 무서운 미래다. 그리고, 미래가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너무도 정확하게 내 가슴을 도려내듯 파내서 입을 다물게 한다. 사건에 이해관계가 얽힌 당사자 희세와 유진이도 죄인이 된 양 어두운 표정이다.

“……심하잖아, 너무.”

“심한 건 당신이겠죠! 이 파렴치한! 역겨워서 치가 떨리는 군요, 당신의 위선에는! 저는 더 이상 당신과 같은 깃발 아래 서지 않겠어요! 흥!”

“……정말?”

“넝담☆ 히히히. 이렇게 말해줘야 정웅도라는 사람은 정신 차리니까요.”

“……하아.”

잠시 흐르는 정적. 겨우, 한 마디 떼니 미래는 연극이라도 하는 것처럼 과장된 말투로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불쌍한 표정으로 말하니 미래는 싱긋 웃으며 도로 자리에 앉는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어쨌든 미래 덕분에 더욱 침울하고 리유에 대한 죄책감과 부끄러움이 마음 가득 차오른다.

“어쩌게.”

“……뭘.”

“리유말야. 미래 말대로 그냥 그대로 둘 거야?”

“……후우.”

희세는 따지듯이 말을 꺼낸다. 나오는 건 한숨 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니까, 이렇게 답답한 마음으로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이지. 잠자코 애들을 둘러보다 마음을 다잡고 입을 연다.

“리유를 데리러 가고 싶어. 호주에, 직접.”

“지, 직접?!”

“어, 직접.”

사뭇 비장한 태도로 말을 꺼낸 나. 생각만 하던 것을 입밖으로 꺼내 실현하니 새삼 마음이 더욱 조인다. 민서가 놀란 듯 나를 바라보며 되묻는다. 더욱 마음을 다잡고 굳게 대답한다.

“호주라, 힘들텐데요. 유럽까지 가려면 한참 오래 걸릴텐데─ 비행기값도 엄청 비쌀 테고”

“뭔 소리야.”

“직접 간다면서요. 호주. 오스트리아.”

“호주는 오스트레일리아고 오세아니아에 있어. 수도는 시드니. 빈이 아니라.”

“……!!”

미래는 심드렁하게 말한다. 무슨 말인지 몰라 잘 못 알아들어 되물으니 미래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 아, 진짜 있구나. 오스트리아랑 오스트레일리아를 헷갈려 하는 사람이. 조용히 지적해준다. 무안을 주려고 한 건 아닌데 미래는 흠칫 놀라 나를 보더니 입을 다물고 얼굴이 빨개진다. 어…… 그 미래가, 창피해 죽을려고 한다?! 굉장히 색다른 모습에 귀여움이 느껴진다.

“왜 애 무안하게 그래. 웅도도 틀렸어, 호주 수도는 캔버라야.”

“아 그래. 무안하게 하려던 건 아닌데. 미안.”

“……누, 누가 무안해요! 그냥, 야한 생각 해서 얼굴 빨개진 거거든요! 막, 막 이렇게 잔뜩잔뜩 당하는 거 상상해서!”

“아무리 다급해도 그걸로 그걸 막으면 어떡해. 네 여고생의 이미지는.”

“몰라요, 그딴 게 중요해요!!”

유진이가 미래를 챙겨주며 말한다. 싱긋 웃으며 미래를 본다. 늘 미래에게 당하기만 하다 녀석이 당황하는 걸 보니 상당히 즐겁다. 미래는 여전히 새빨간 얼굴로 겨우 정신을 차리고 잔뜩 허세를 부리며 변명한다. ……자신의 무식 때문에 부끄러운 걸, 야한 상상한다는 변명으로 막다니. 정말 미래, 여고생의 이미지는 그냥 버리는구나.

“아, 어, 어쨌든! 호주가 오세아니아에 있어도, 비행기값 비싼 건 마찬가지에요! 제주도가 아니라구요, 호주는!!“

“나도 알아. 그러니까 너희에게 말하고 있잖아.”

어떻게든 대화의 주제를 바꾸려 하는 미래. 심드렁하게 대답한다. 미래는 얼른 부끄러움을 지우려 효대폰을 검색한다. 희세는 피식 웃으며 그런 미래를 본다.

“봐요! 왕복 140만원! 편도 70만원!”

“““에에엣─?!”””

암행어사가 마패를 내밀 듯 휴대폰을 내미는 미래. 깨알같이 적혀있는 글자는 보지 못했지만 미래의 말에 우리 모두는 놀라 소리쳤다. 1,400,000원이란 돈은 그만큼 충격적인 액수다.

내 한달 용돈이 20만원. 고등학생 치고는 많은건가, 적은건가 모르겠지만 그럭저럭,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근데 140만원은, 내 7개월치 용돈이다. 한 푼도 안 쓴다고 가정한다면. 크고 아름다운 현실의 벽에 부딪힌 것 같다.

“저 그냥 안 갈게요.”

“빨라?! 포기가 너무 빨라요!!“

“미쳤어?!”

반쯤 농담으로 말했다. 미래와 희세가 얼른 태클을 건다. 아니 너무 심하잖아, 140만원은! 인간적으로 심해! 이거 만화나 애니메이션이 아니라구!! 돈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라구! 막말로, 대충 시나리오를 그려봐. 그 엄청난 돈을 내고 비행기를 타고 호주에 가. 호주에서 리유와 만나고, 어떻게든 리유를 데리고 온다. 그럼 그 날 가겠지? 시간이 걸린다고 해도 며칠 안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겠지? ……그럼 140만원 허공에 날리는 거잖아!! 아무것도 못 하고, 그냥 순전히 리유 데리고 오는 걸로!

“솔직히 할 수가 없잖아, 그런 건! 재정적으로”

“그렇게까지 성의가 없어?! 단박에 포기할 정도로?? 하, 내가 사람 잘못 봤네. 정웅도, 실망이야!”

“아니, 그, 그…….”

덜컥 말해버리니 희세가 잔뜩 실망한 표정으로 정색하고 말한다. 그렇게까지 들으니 또 할 말이 없다. ……돈이 없어서 그런 걸 어떡하라고! 현실적으로 봐야지, 사람이!

“…….”

“……그래, 나도 가고 싶어. 가서 사과하고 싶어. 정식으로 사과해달라고 했으니까, 전화로 얘기했을 때. 근데 갈 수가 없잖아.”

“…….”

또 착찹한 정적. 애들의 시선을 버틸 수가 없다. 희세의 경멸어린 시선, 성빈이도 조금은 나를 지탄하는 것 같은 눈빛. 미래는 싱글싱글 웃으며 그런 나를 보고, 유진이는 언짢은 표정. 민서는 걱정하는 얼굴이다. 참지 못하고 한 마디 해도 애들은 별다른 대답이 없다. 싫은 정적은 꽤나 길게 이어졌다.

“에에~ 잘 모르겠으니까, 리유한테 전화하기!”

“야, 야!”

“스피커폰으로~ 헤헤헷☆”

“미, 미쳤어?!”

‘뚜─ 뚜─ 달칵.’

『여보세요?』

“!!!”

어색해진 분위기 가운데, 미래는 대뜸 휴대폰을 번쩍 높이 들며 말한다. 흠칫 놀라 얼른 미래 휴대폰을 잡으려 하는 나. 하지만 옆에 있던 유진이가 웃는 낯으로 나를 막아 뜻을 이루지 못했다. 미래는 깔깔 웃으며 스피커 모드로 바꾼다. 신호음이 가는 소리, 잠시 뒤 리유의 목소리가 들린다. 순식간에 어쩔 줄 몰라하게 되는 나.

“어! 우리 밥 먹고 있어!”

『아, 그래? 비니랑 히이도 있어?』

“응응! 바꿔줄까?”

『응!』

대뜸 밥 먹고 있다고 말하는 미래. 보통 인사부터 하지 않나.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나는 얼른 몸을 웅크리고 미래의 휴대폰에서 멀어지려 했다. ……굳이 화상전화 같은 건 아닌데. 괜히, 목소리가 나오는 휴대폰조차도 쳐다보기가 두렵다. 그런 와중에 리유의 밝은 목소리에 ‘웅이’라는 내 이름은 없는 게 신경 쓰인다.

“……여보세요.”

『응! 히이 뭐먹어?』

“……치킨마요.”

『와, 맛있겠다! 나도 먹고 싶어. 헤에, 가고 싶다~』

“……오고 싶어, 여기?”

하필이면 또 희세를 바꾸는 미래. 저 녀석, 일부러 그런 거야. 미래를 기점으로 성빈이가 더 가까운데 일부러 굳이 그런 거 보면. 조금 껄끄럽게 대답하는 희세. 나만큼은 아니지만 희세도 껄끄럽겠지. 저만큼 얘기하는 것도 내 눈에는 대단하게 보인다. 정작 리유 본인은 아무 감정의 동요도 없는 것 같은 목소리인데.

‘치킨마요’라는 말에 굉장히 활기찬 목소리로 말하는 리유. 확실히, 그거 좋아하긴 했지, 리유가.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입을 벌리는 리유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다. 희세는 눈을 빛내며 휴대폰을 가까이 가져든다. 하필이면 그런 얘기 하고 있었는데 ‘가고 싶다~’ 같은 말을 하니.

『응, 가고야 싶지 늘. 애들두 보고 싶고, 맛있는 것두 먹고 싶고!』

“……올 수 있다면 올 거야?”

『응, 그치만…… 어쩔 수 없지. 어린애는 아니니까.』

“흐흥, 좀 컸다 그거야?”

『응응! 히히히.』

리유의 말에 괜히 심금이 울린다. 오고야 싶지, 어린애는 아니니까. 작은 리유가 이역만리 외국 땅에서 홀로 쓸쓸하게 견디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심적으로 견디기가 힘들다. 희세는 냉소적인 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천진난만하게 웃는 리유. 한동안 희세와 얘기하던 리유. 희세는 성빈이에게 전화를 건네준다.

“리유야! 잘 지내지?”

『응! 잘 지내! 헤헤헷.』

잘 지내기는. 희세한테는 잘 안 지냈다고 말했다며. 나한테는 저 천진난만한 웃음 지으면서 말해주지 않았는데. ……내가 그런 말할 자격은 없구나. 쓰레기다, 나란 녀석은. 성빈이와도 한동안 얘기하던 리유. 곧 전화는 미래에게 넘어간다. 유진이나 민서는 리유 잘 모르니까.

“아, 리유야 그, 어어, 왜?!”

“……미안해!”

『에? 누구? 누군데 미안하데?』

“아니야, 그냥 그…… 지나가던 애가 장난친 것 같애. 아 그러니까 그~”

미래는 이제 전화를 끊으려는지 특유의 수다스러운 톤으로 말을 이으려 한다. 헌데 갑자기, 유진이가 전화를 뺏는다. 대뜸 미안하다고 소리치곤 휴대폰을 미래에게 던지듯이 건네고 얼른 구석으로 숨는 유진이. 실제 리유 목소리를 들으니 죄책감이 몇 배로 느껴졌었겠지. 그렇다고 해도 저런 기습 사과는. 별 효과도 없을 텐데. 의아한 리유와, 대충 넘기려는 미래.

“응, 알았어~ 나중에 또 전화할게!”

『응~ 잘 지내!』

통화 종료. 정말 씁쓸하게, 통화하는 내내 나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지워지기라도 한 것처럼. 다 인과응보지, 이런 것이야말로. 전화가 진행되는 동안 나는 구석자리에서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애들이 하는 대화를 들었다.

괴롭네.

“어때요. 뭐 느껴지는 거 없나요?”

“…….”

“오고 싶데잖아요. 우리 보고 싶데잖아요. 그런데, 뭐가 어째요? 현실적으로 안 되요? 돈이 없어서? 남자면 그런 거 지지배처럼 따지기 전에 일단 기합으로라도 된다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앙!!”

“……알아, 안다고. 나도, 알아.”

“아는 사람이 그래요! 정말, 오빠라는 사람은 알면 알수록 답답하네요. 나 참~”

잠자코 말을 꺼내는 미래. 묵묵부답인 나. 미래는 이제 기합이 잔뜩 들어간 목소리로 훈계하는 톤으로 나를 꾸짖는다. 가슴이 더욱 아파온다. 잠자코 대답해도, 미래의 비꼬는 목소리는 계속된다.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리유, 만나러 간다. 어떻게 해서든.”

“그래요, 그렇게 의지라도 보여줘야지! 방법은 있나요? 140만원을 조달할 방법이?”

“……아직은. 그치만, 그래도 간다. 돈을 벌어서라도, 꼭 간다.”

“그래야 정웅도죠! 흥흥.”

미래의 자극으로 잔뜩 고양된 나. 무대책이지만 어떻게든 말했다. 리유의 말을 들으니 감정이 끓는다. 어떻게 해서든, 리유를 찾아가 말해야겠다. 사과를 하고, 데리고 올 수 있다면 데리고 오고.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전혀 가닥은 안 잡히지만, 어떻게든 해야지. 희세는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지만 그래도 아까보다는 나은 느낌으로 나를 본다. 성빈이는 싱긋 웃으며 ‘나도 도와줄게!’ 하고 말한다. 하아. 만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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