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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퍼 님의 서재입니다.

변수의 굴레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세스퍼
그림/삽화
발아현미우유
작품등록일 :
2014.08.20 17:22
최근연재일 :
2020.08.11 17:50
연재수 :
3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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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143,319

작성
15.10.27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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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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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글자
11쪽

(막간) 나의 태양에게

DUMMY

“괜찮네. 이제 들어가 보게.”


마지막까지 내 어깨 위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근위대를 향해 나는 최대한 밝은 미소와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의 걱정을 덜어주었다. 나는 그 말의 진실을 증명하기 위해 스스로 그의 배려를 벗어나 달빛이 내리쬐는 서재로 직접 걸음을 옮겼고, 그제야 그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허리를 숙인다.

좋은 청년이다. 다만 눈빛이 너무 다정한 게 걱정된다. 전장에서, 또는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급박한 상황에서 그 다정함이 저 아이의 목을 죄어서는 안 될 텐데.

뭐어, 그래도 역시 고고한 태도를 유지하도록 교육받은 귀족출신과는 색다른 멋이 있다. 저런 아이들이 요새 많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부디 긍정적인 변화로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오늘은 나의 생에 있어서 가장 기쁜 날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직 피와 철, 비명만이 가득했던 나의 세계에서, 손녀딸의 행복한 미소는 그 모든 죄악의 그림자를 걷어내는 눈부신 축복이었다. 나의 유일한 빛인 그녀. 그리고 그런 그녀의 유일한 빛이 될 검붉은 눈동자.

그가 나에게 약속을 이행해줄 것을 요청했을 때, 나는 겉으로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아마도 그는 나의 미소에서 조급함을 알아챘을 것이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이것이야말로 마지막 약속이라고. 그리고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말한 마지막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기에.


나는 천천히, 하얀 달빛으로 축축한 침대를 향해 다가선다. 겨울이 끝난 하늘은 태양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따스한 빛을 내려주고 있었다.

하지만

나의 피부는 그 온기를 빨아들이기엔 너무 말라버렸고

눈은 색을 잃었다.

그 어떤 검보다도 날카롭던 시선은 어느새 푹신함으로 마모되어버린 지 오래. 그래도 그 아이는 나의 이런 느슨한 입가가 좋다고 해주었다. 끝나가는 나의 시간이, 그 아이에게 있어선 놓칠 수 없는 따스함이었던 걸까. 그럼 나는 죄를 남기고 사라지는 셈인가. 하기야, 내가 남겨 놓은 상처와 죄는 이미 심장을 옥죄고 있으니, 여기에 시간을 붙드는 족쇄 하나를 더 달아놓는다고 해서 머물러 있을 수는 없겠지.


침대보는 나의 비웃음보다도 싸늘하게 식어있다. 마르고 떨리는 손가락으로 이불을 끌어올리며, 나는 문득 여행을 시작한다.


나는 기사다.

나는 기사였다.

입과 문장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잔혹함의 홍수 속에서 나는 그 붉은 물결을 집어삼키며 타올랐다. 나의 이름은 검이 되었고, 나의 피는 흐름이 되었다. 그렇게 200년이 붉게 지나갔고, 나는 손을 내밀 수도 없는 겁쟁이가 되어있었다.


아들과 딸이 있었다.

그 아이들은, 검에 베여 흐르는 자신들의 핏속에 나의 이름이 녹아있다는 사실에 영광스러워하며 별이 되었다.


나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아들과 딸에게, 아들과 딸이 있었다.

그 아이들은, 사라진 나의 미소와 흐려진 그들의 시간 속에서도 두려움을 삼키지 않았다. 내가 그들에게 줄 수 있는 이름은 오직 이름뿐이었지만, 빨간 탕나무의 줄기는 나를 대신하여 그들이 역사 속으로 흐려져 가는 것을 축복해주었다.


나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그 아들과 딸에게도, 아들과 딸이 있었다.

흐려진 아뮤르의 시간 속에서, 나는 그 아이들의 정해져 버린 운명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중에 한 여자아이가 있었다.



나는 그 아이에게 혹독했다. 내가 보아왔던 그 어떤 흐름보다도 강렬한 미래를 그 아이의 샛노란 눈동자에서 봤기 때문이다. 이 아이라면, 어쩌면 끊임없이 이어져갈 나의, 그리고 우리의 저주를 끊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그 아이에게서 시간을 빼앗았다. 검을 그녀의 인생으로 만들었고, 생각을 지우기 위해 몰아붙였다. 그리고 나의 예상대로, 그 아이는 나의 모든 것이자 미래가 되었다. 이제는 거울 속, 눈물이 말라버린 추악한 노인의 그림자를 보지 않아도 될 것이라, 그렇게 기대했다.


하지만




그 아이는 사랑을 했다.




해서는.......

안 되는, 사랑을 했다.


처음으로 그 아이에게 자유라는 바람의 조각을 보여준 순간, 그녀가 처음으로 찾은 것은 열망이 아니라 사랑이었다. 그 아이는 너무도 나를 잘 따라주었기에,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영악했기에 나는 그 사실을 눈치챌 수가 없었다. 그녀의 검이 예리해진 것을, 나의 이름과 나의 흐름, 나의 길을 따라오는 덕분이라고 착각했다. 그녀가 지키고 싶은 것이, 오직 나의 이름이라고만 생각했다.


기사로서, 나의 핏줄로서, 그 아이는 완벽한 것만 같았다.


그 아이의 엄마와, 또 그 엄마의 엄마가 그래왔듯이, 나는 그녀에게 결혼이라는, 권유라는 탈을 뒤집어쓴 명령을 내렸다. 너무도 착한 손녀였던 그 아이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뮤르가의 혈통, 그것을 지키고 잇기 위해 내가 흘렸던 눈물을 그 누구보다 이해하고 있는 아이였으니까. 그녀가 하얀 드레스를 입고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입을 맞추는 순간까지도 나는 그녀의 사랑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

그 아이는 납득하고 있었던 게 아니었다.


그 아이는,

희생하고 있었다.


나는 그 아이의 결혼생활이 어땠는지 알 수가 없다. 언제나 나의 앞에서만큼은, 그림자가 드리우지 않은 해맑은 미소로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있었으니까. 그 미소를 위해 그녀가 희생해야 했던 것이 무엇인지, 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모르고......., 아니, 외면하고 있었다.



비극은 밤하늘처럼, 어느새 나의 눈동자 위로 다가왔다.



나는 애원했다.

금빛 머리칼과 붉은 눈동자를 지닌 그들에게, 단 한 번만이라도 그 아이와 이야기하게 해달라고 빌었다. 그건 내 자존심을 버렸다기보다는, 기사로서의 감각이, 그리고 ‘아버지’로서의 본능이 지금 그 아이와 눈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평생에 걸쳐 후회와 속죄를 반복해야 될 것임을 처절하게 외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내가 그 아이의 몸을 끌어안았을 땐, 이미 그녀는 심장이 꿰뚫린 뒤에도 자신의 얼굴을 봐야 할 누군가를 위해 미소만을 남기고서 싸늘하게 식어있었다.




나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그날 밤, 나는 오늘처럼 하얀 달빛이 내리쬐는 방으로 돌아와 가만히 옷을 벗고 그 가슴 언저리에 번진 붉은 흔적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나는 힘이 있었다.


애원하지 않아도 됐었다. 잊었던 분노를 끌어올리고, 잠시 내 이름을 잊었다면,

나는 그 아이를 구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동시에, 그런 악마의 모습으로 그 아이 앞에 섰을 때 그녀가 나에게 할 말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죽음은, 나에게 있어 수없이 겪어왔던 ‘흐름’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이제는 남겨질 또 다른 ‘아뮤르’의 행복을 위해 숨을 삼켜달라고.


그 아이는 분명 그렇게 말했을 테지.


그래서,


나는 숨을 삼켰다.




“.......”




잠시 숨을 멈추고, 흐릿한 손등을 내려다본다.

숨을 삼킨 노인의 손등을 내려다본다.

검을 잡을 수 없는 기사의 손으로, 나는 남겨진 아이들의 이불을 덮어주었다. 그때마다, 너는 배시시 웃으며 나의 미소에 고맙다고 말하곤 했지. 함께 이불을 덮고 함께 검을 나누던 형제들의 목소리가 200년간 이어져 왔던 흐름에 휩쓸려 사라져가는 와중에도,

너는 마지막까지 남아서 나의 손을 잡고 고맙다고 말해주었지.

자신이야말로 나의 오랜 숙명을 끊어줄 태양이라며 웃는 너의 모습은 네 어미의 미소와 너무도 닮아있었단다. 그래서 나는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이번만큼은,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을 것 같아서 말이야.


너는 네 어미처럼 훌륭한 기사가 되었어.

그리고

있을 수 없는 운명의 흐름처럼,

네 어미처럼 해서는 안 될 사랑을 했어.


그때 내가 내질렀던 가슴 속의 절규를 너도 들었을 테지. 왜냐면, 너 스스로도 자신이 무엇을 배신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내가 어떤 심정으로 너를 바라보게 될지 너무도 잘 알고 있었을 테니까.


담담하게,

너는 나의 길을 걷겠다고, 네 어미의 길을 걷지 않겠다고 말했어.

나를 위해서, 그리고 네 어머니를 위해서.


근데 말이야, 어째선지,


나는 기쁘지 않았단다.


지금 생각해봐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구나. 그 길었던 고통의 흐름 속에서 더 이상 붙잡고 싶은 거라곤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래, 어쩌면, 나도 너처럼 그의 검붉은 눈동자에 이끌렸던 것일지도 모르겠어.

네가 네 어미와 다르다고 눈물을 흘렸던 것처럼, 그 또한 그의 아버지와 다를 것이라고, 그런 확신을 읽었던 건지도 모르지.




그리고 오늘,

나는 나의 것이 아닌 나의 피로 적신 옷을 끌어안는 대신, 축복으로 눈부신 너의 미소를 안을 수 있었다.


.......그에게 감사를 하고 싶구나.

진심으로, 감사를 하고 싶구나.





보이지 않는 천장을 올려다본다.

베개는 달콤한 구름처럼 편안하고, 가슴 언저리까지 끌어올린 이불은 한겨울의 모닥불이 되어 늙은 육신에 따스한 숨을 불어넣는다. 긴 호흡을 하고, 눈물이 맺힌 미소로 나의 마른 손을 잡아주었던 네 온기를 기억에 담는다. 달빛을 담은 그 반지는 네 행복과 네 미래를 위한 길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보이지 않는 눈을 감는다.

늙은 육신과 마른 정신에 꿈은 너무도 빨리, 그리고 너무도 선명하게 다가온다.

나의 침묵을 맞이하는 것은 한층 더 짙은 암흑의 공간이 아닌, 스쳐간 얼굴들의 숨소리들이다.

너의 미소를 향해, 나는 마른 입술을 움직인다.


“.......지나야......”


내 눈앞에서의 너는, 해맑게 웃으며 그 귀여운 혀끝을 삐죽 내밀고 있어. 그런 너의 찬란한 머리를, 나는 최대한 부드럽게 쓰다듬고 지나간다.


그리고 그 너머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한 미소가 있다.


흐릿해져 가는 기억 속에서도, 나는 단 한 번도 그 미소를 잊은 적이 없다. 평생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야 했던 족쇄가, 지금은 그 어느 미소보다도 반갑게 나를 불러주고 있다. 이것은 용서일까, 아니면 인사일까.

그러나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이, 너는 나의 손을 잡아준다.


너의 하얀 손은,

그 무엇보다도 거대한 구원이었어.


만약 내게 눈물이 남아있었다면,

무릎을 꿇고 너의 손에 통곡했을지도 모르겠구나.


고개를 들어 네 미소를 올려다본다.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역시 한 번쯤은,


한 번만이라도 더,




이렇게 불러보고 싶었다.








“.......한나야.”


작가의말



「아뮤르 한센, 아르다르 출신, 카나반공화국 28대 검성, ‘흐름’. 향년 22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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